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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검가의 서자가 사는 법-155화 (155/224)

155화

용아병단 (5)

[올 버프가 모두 종료되었습니다.]

[패널티로 무기력 상태에 빠집니다.]

테오는 물먹은 솜처럼 축 늘어지는 몸을 드레이크의 날붙이로 억지로 버티면서 주변을 살폈다.

다행히 [원기 증폭] 덕분에 버티는 건 괜찮았다.

하지만 혹시 자신이 살피지 못한 다른 암수가 숨어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때,

「이런 빌어먹을 일이.」

등룡과의 싸움에서 어떻게 벗어난 건지, 하늘에서부터 목각 가면을 쓴 존재가 툭 떨어졌다.

까드득!

아크트가 이를 박박 가는 소리에 테오는 웃었다.

녀석 때문에 고생했던 걸 떠올리면 속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웃어?」

아크트는 당장이라도 찢어 죽일 듯한 눈빛으로 험하게 테오를 노려보며 손길을 뻗었다.

비록 테오는 손 까닥할 힘 하나 남아있지 않았지만, 전혀 걱정이 없었다.

“테오 공자!”

저 하늘 위 어디선가 웰링턴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그리고,

테오는 조용히 옆으로 쓰러졌다.

의식을 잃기 전에 그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해일의 범람이었다.

* * *

웅성웅성…….

-캬! 간만에 열심히 좀 뛰었더니 아주 한이 없다, 한이 없어. 나 아직 실력 녹슬지 않은 듯?

-에고고. 나는 죽것다. 나이 이렇게 먹고 현역처럼 뛰라니 말이나 되냐? 관절이 쑤셔 죽겠구만.

-저놈, 말은 저렇게 해도 아주 입가가 좋아 죽는데?

시끌벅적…….

-그보다 이 녀석 싸우는 거 봤지?

-아, 어디 보기만 봤나? 열심히 구경했지. 죽이더만.

-검의 궤적하며 투로까지 아주 대장과 똑같았었지?

-그러면서도 또 새로운 길이란 말이지? 빠르고 날카롭고.

-이 녀석 정말 검을 제대로 쥔 지 몇 년 안 된 거 맞아? 무슨 성장 속도가……!

-더 놀라운 건 검을 이해하는 이해력이라고. 이거 정말 뒤를 믿고 맡기고 성불해도 괜찮겠는데?

-성불이라.

-흠흠! 그건 좀 차차 생각해보자고.

.

.

테오는 귓가를 자꾸 왱왱 울려대는 유령들의 목소리에 억지로 눈을 떴다.

‘여기는?’

분명히 오드와 칼리를 죽인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 뒤가 암전이라도 된 것처럼 깜깜했다.

-오, 눈 뜬다. 눈 뜬다.

-이 녀석도 양반은 못 되겠구만. 껄껄껄.

“테오 공자, 정신이 좀 드시오?”

“괜찮아, 테오?”

유령들 너머 익숙한 목소리.

테오는 그제야 자신이 침대에 누워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웰? 레이?”

“몸은? 몸은 어떻소?”

“다친 덴 없어? 어지럽거나 그러지는 않아? 응응?”

웰링턴과 레이는 테오가 단순히 탈진했을 뿐이라는 사실을 거듭 확인한 뒤에야 겨우 안도에 찬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테오는 몸 상태를 빠르게 체크하면서 가볍게 웃었다.

‘마지막에 웰이 나타났었지.’

“카산드라가 무사히 등룡 님과 웰을 찾았었나 봅니다.”

“떠난 줄 알았던 꼬마 아가씨가 갑자기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나서는 이 이야기 저 이야기 해대는데 얼마나 놀랐는지 테오 공자는 모를 거요.”

‘그도 그렇겠군.’

웰링턴의 입장에서야 인사를 건네도 테오의 등 뒤에 숨어있기만 하던 부끄러움 많은 아이가 갑자기 바뀐 모습을 보였으니.

마도여제에 대해서 설명하기가 어려워 테오는 계면쩍게 볼을 긁적이는 걸로 대답을 대신했다.

‘두 사람의 위치는 선지의 이능으로 찾았을 테고. 이번 일은 카산드라가 1등 공신이야.’

“그래서 곧장 저를 구하러 와주신 거였군요.”

“그렇소. 설마 단신으로 묘지기와 성마교의 주교, 거기다 청악대 대장까지 한꺼번에 잡아버리실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지만.”

테오는 호승심으로 불타는 웰링턴의 시선에 씩 웃기만 했다.

아무래도 회복이 끝나고 나면 다시 검을 겨루자고 할 것 같았다.

“그럼 카산드라는 어디에 있습니까?”

두 사람이 왔다는 건 르제와 사신조도 같이 왔다는 의미.

그렇다면 당연히 카산드라 옆에는 한창 르제가 죽치고 있을 게 분명했다.

아니나 다를까.

웰링턴은 순간 난감하다는 듯이 어색하게 웃었고, 레이는 탐탁지 않다며 쀼루퉁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걸까.

테오가 다시 던진 질문에 웰링턴이 한숨을 내쉬면서 대답했다.

* * *

테오는 곧장 카산드라가 쉬고 있다는 방으로 이동했다.

다만, 같이 가는 사람이 웰링턴과 르제만 있는 게 아니었다.

한 무더기였다.

-이봐, 꼬마야.

-정말 괜찮은 거 맞냐? 어디 아픈 곳 있는데 쪽팔려서 말 못 하는 건 아니지?

-팔 한 번 들어봐. 다리는? 대퇴부는 괜찮아? 마지막 칼질에 힘이 너무 많이 실린 것 같았는데!

-앞으로 일식을 펼칠 때는 마력 출력량을 절반 이하로 줄여봐. 지금은 효율성이 너무 떨어지던데. 약식이라도 만들어야지!

-그거 안 그래도 내가 아주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떠올렸는데……!

‘계속 듣고 있다간 내가 혼이 나가겠는걸.’

테오는 자신을 쫄래쫄래 따라다니면서 걱정과 훈수를 던지는 유령들을 최대한 무시하고, 어느 다른 건물을 찾았다.

현재 그들은 원래 영묘인 줄 알았던 장원으로 돌아온 상태였다.

등룡이 전장을 이탈한 아크트와의 승부에서 이기고 트로이반과 성마교를 전부 내쫓았다던가.

더구나 옛 교룡회까지 무너뜨린 테오의 활약은 곧 윈터러에 정식으로 보고되어 공적에도 포함될 예정이라고 했다.

그리고 아마 카산드라의 존재까지 같이 데리고 간다면 테오의 입지는 이전과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달라지게 될 테지.

‘어쩌면 백갑용기대장의 자리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앉을 수 있을지도.’

어쩌면 이번 공적으로 상급검사는 물론, 그 위까지 노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게 셀퍼드의 의견이었다.

하지만 테오는 마냥 기뻐하고만 있을 수 없었다.

현재 카산드라가 장원으로 온 뒤로, 줄곧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열에 시달리고 있다는 말 때문이었다.

-아마 신열(神熱)을 앓고 있는 걸 게다.

유령들 중에 가장 학식이 깊다던 유령이 테오의 생각을 읽고 그렇게 말해주었다.

테오와 내기를 하다가 호되게 당하고, 오드의 눈을 감겨주기도 했던 노인.

그가 부단장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얼마나 놀랐던지.

“신열? 그게 무엇입니까?”

-여기를 너무 많이 쓰게 되면 찾아오는 후유증 같은 거지. 너도 여기를 너무 오랫동안 쓰면 비슷한 증상을 겪었을 텐데?

유령은 검지로 자신의 머리를 톡톡 두들겼다.

테오의 눈이 빛났다.

뇌문을 말하는 거였다.

“선지의 이능도 뇌문을 기반으로 하나 보군요.”

-대부분의 이능들, 사람들이 보통 초능력이라고 부르는 능력들이 대개 그러하지. 특히 시간을 다루는 이능은 뇌력의 소모가 아주 크고.

“아.”

-그 마도여제인지 뭔지 하는 미래의 아이가 너무 오랫동안 의식을 차지하고 있어서 몸의 균형이 어지러워진 거다. 그러니까 서둘러.

-맞아. 그러니까 어서 서둘러! 그 아이가 너에게 꼭 직접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었으니까.

마도여제가 남기고 싶다는 말이 대체 뭘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테오는 카산드라가 있다던 방문을 활짝 열었다.

안에는 르제가 있었다.

-흡!

-저 얼굴은 아무리 봐도 도무지 적응이 되질 않는데…….

부단장과 유령들은 주춤거리면서 차마 방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카산드라가 걱정되긴 한다지만, 르제의 얼굴이 도무지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오래 전에 죽은 줄로만 알았던 대장의 얼굴과 어떻게 저리 똑같을 수 있는 건지.

-회귀라는 게 있으니 당연히 환생도 있겠거니 생각한 적은 있었다지만.

-그래도 저렇게 똑같은 얼굴을 보니 도무지 적응이 되질 않는구만.

-그런데 대장은 망신 놈의 저주 때문에 존재가 박탈된 게 아니었어? 그럼 영혼도 소멸되거나 어딘가에 억류되었을 텐데, 어떻게 환생이 있을 수 있는 거지?

르제는 유령들의 시선이 모두 자신에게 쏠려 있다는 사실도 알지 못한 채 테오에게 말했다.

“이야기 들었어. 청악대 대장과 성마교 주교를 단신으로 처치했다며? 거기다 묘지기의 이적 사실까지 알아내고.”

테오는 잠시간 대답 없이 르제를 바라봤다.

그녀의 얼굴 표정만 봐서는 자신에게 적대적인지 아닌지 도무지 짐작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부딪친 걸로 봐서는 호의적이기는 힘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스윽.

“……?”

“뭐해? 안 잡고.”

르제가 오른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테오는 잠깐의 고민 끝에 그걸 맞잡았다.

꽈아악.

손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축하해. 6대 후보. 너는 조금 전에 그동안 허울만 좋던 위치에서 진짜 내게 ‘라이벌’로서 인정을 받게 된 거니까.”

이제부터 테오를 인정하고 사정을 봐주지 않겠다는 뜻.

경고였지만, 테오는 그것이 자신의 성장을 축하해주는 칭찬으로 들려 웃음이 나왔다.

“그렇습니까?”

“어쭈? 웃어? 너 내 라이벌이 된다는 게 무슨 뜻인지나 알고 그러는 거야? 더 이상 동생으로 봐주지 않고, 권좌를 두고 다투는 숙적으로 여긴다는 뜻이야.”

“알고 있습니다.”

꽈아아악.

테오도 악수에 힘이 실렸다.

“오히려 제가 바라던 바입니다. 누님을 비롯해서 다른 형님 누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 그래서 검을 겨루어 그 자리를 쟁취하는 것이야말로 제가 바라던 것이었으니까요.”

“짜식, 절대 한 마디를 안 지네.”

툴툴대는 르제의 입가에는 어느덧 미소가 걸려 있었다.

더 이상 그녀는 장원에서의 충돌을 신경 쓰지 않는 투였다.

쿨하다면 쿨한 성격이다.

그러면서도 권좌에 있어서는 적극적이다.

테오는 그런 르제의 성격이 마음에 들었다.

‘이런 모습은 전생과 많이 비슷하시구나. 마가라가 못 잊을만 해.’

물론, 테오는 언젠가 그림 리퍼를 되찾을 생각이었다.

승자의 전리품으로서.

아주 당당히.

“그럼 난 먼저 간다. 고생해.”

르제는 테오의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갔다.

“저.”

“응? 왜?”

“그냥 가십니까?”

“그런다니까?”

“카산드라가 필요하신 게 아니었습니까?”

“뭐라는 거야. 지금까지 내 말 뭐라고 알아들었어? 네가 끝까지 지켜낸 네 전리품을 내가 왜 눈독 들여? 뺏기면 뺏긴 거지 구질구질하게.”

르제는 홱 하고 몸을 돌렸다.

“하지만 조심해. 내가 언제 또 전리품으로 가져갈지 모르는 거니까. 가자.”

사신조는 조용히 사라지는 르제의 뒤를 따랐다.

패배.

자긍심 높은 라그나르의 계승권자로서 그 사실을 인정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텐데.

테오는 볼을 긁적였다.

‘어쩌면 난 계승권자들의 성격이나 취향은 알고 있을지 몰라도, 그들이 지닌 그릇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을지도.’

“오셨…… 군요.”

테오는 몸을 돌려 카산드라를 바라봤다.

그새 얼굴에 식은땀이 가득했다.

테오는 옆에 있던 손수건으로 그녀의 얼굴을 훔쳐주면서 말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예. 가기 전에 가더라도 테오 님을 뵙고 가야할 것 같아서요. 미래에서 못 뵐 수도 있으니까요, 당신은.”

여러모로 중의적인 의미가 있는 말이었다.

테오는 쓰게 웃으면서도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제 그녀는 이렇게 빙의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힘들어 보였다.

그럼 이능도 제대로 쓰지 못할 텐데 자신의 미소가 보일까?

“제가 안타까우신 거군요.”

“……조금은.”

“부디 그런 생각은 접어주세요. 그건 제가 살아온 생애에 대한 모욕이나 마찬가지랍니다.”

테오는 미안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이 순간, 카산드라는 수십 년의 세월을 마도여제로 살아온 황제의 기품이 물씬 풍겨나고 있었다.

“그러니 떠나기 전에 황제로서 테오 님에게 한 가지 당부를 부탁드리고 싶어요.”

“당부?”

“잠시 펜과 종이 하나만 주시겠어요?”

테오는 그녀가 뭘 할지 몰랐지만 베드 테이블에 있던 종이와 펜을 찾아 건네주었다.

카산드라는 뭔가 주소 같은 걸 끄적여서 돌려주었다.

“대대로 황제에게만 개방이 허락된 비밀 금고가 있는 장소랍니다.”

“……뭐?”

전혀 생각지 못한 선물.

테오의 두 눈이 화등잔만하게 커졌다.

황제의 비밀 금고.

그곳엔 제국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도 유명한 보물들만을 옮겨 담았다 알려진 금역이었다.

그런데 그게 갑자기 그의 손에 떨어지고 말았으니.

“패스워드는 66*7182-32. 꼭 기억해두세요.”

“잠깐만. 이걸 왜 갑자기 주겠다는 거야?”

“이 세계에는 곧 대전란이 찾아올 테죠. 그럼 굳이 그걸 곧 황실의 권위를 침탈할 대역죄인에게 줄 필요가 있나요?”

“그래도 그렇지 이걸 준다는 건.”

“어차피 당대 황제는 의식이 없어서 당장 눈을 감아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고, 그다음 황제는 이 아이가 될 터. 그러니 부디 테오 님이 잘 보관하고 계시다가 필요할 때 이 아이를 위해 한 번씩 열어주세요. 그래도 관리하기 힘드시겠다면.”

카산드라가 장난기 섞인 미소를 흘리면서 말을 이었다.

“황제의 권위로 따로 금고지기로 임명해드릴까요?”

“……하아! 알았다, 알았어. 일단은 내가 보관하고 있겠어.”

테오는 사실 금고를 얻었다는 사실보다 짐덩이를 안았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

분명히 역대 황제의 비밀 금고라면 앞으로 권좌 경쟁을 치르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테지만.

그만큼 어린 카산드라를 지켜달라는 ‘뇌물’이라는 사실을 모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설사 필요하다고 해도, 로디의 금고도 있는데 굳이 욕심을 부릴 필요가 없지.’

『음? 반려여, 조금 전에 아주 불경한 생각을 가진 것 같던데, 혹시 내 착각인가?』

‘예. 잘못 들으신 것 같습니다. 그런 생각을 가졌을리가요.’

테오가 아닌 척 시치미를 툭 뗐다.

“그리고 이 금고에 있는 물건 중 하나는 테오 님께도 반드시 필요한 물건일 거랍니다.”

“내게 필요한 물건?”

“예. 죽음의 수레바퀴.”

“그걸 네가 어떻게……?”

타인에게 결코 단 한 번도 말해준 적이 없을 텐데?

테오의 눈이 커졌다.

“테오 님이 감았던 태엽이 바로 그 수레바퀴였고, 수레바퀴는 이미 굴러가기 시작했어요. <이름 없는 군주>가 잠시 잠에 들었다지만 얼마 가지 않아 눈을 뜰 테고, 테오 님을 만나기 위해서라도 종말을 향해 달리겠죠. 그건 멈출 수 없는 수순이랍니다.”

“…….”

“그러니 그다음 카드인 ‘수십 개의 검에 꽂힌 기사단장’을 최대한 빨리 찾아야 하실 텐데.”

“그 카드가 바로 금고에 있다……?”

“아마도요?”

테오는 그제야 카산드라의 생각을 알 것 같았다.

마도여제는 떠나기 전에 그가 본 꿈에 대한 해몽과 예지를 남겨주려 하고 있었다.

최대한 인과율의 방해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난 그 사람이 결사대장이고, ‘왕관을 내려놓는 여왕’이 바로 너라고 생각했어. 아니었나?”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요.”

“뭐?”

“예전에 말씀드리지 않았었나요? 미래라는 것은 결국 수많은 가능성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그 카드가 무엇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바로 테오 님이랍니다.”

대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다.

다만, 한 가지만큼은 알 수 있었다.

‘수십 개의 검에 꽂힌 기사단장’ 카드는 미래의 카산드라도 정확하게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찾기 어렵다는 것.

하지만 테오의 여정에 언젠가 만날 수밖에 없다는 것.

그가 전생에서 보았던 세 개의 타로들은 절대 단순한 타로가 아니었던 셈이었다.

‘타로를 봐준 그 할머니는 대체 누구였을까?’

카산드라가 말했다.

“부디 마지막까지 지금의 모습과 각오를 잊지 말아주세요. 이전의 선택자들과는 다른 선택을 해주세요. 그리고 그 뒤에.”

카산드라는.

마도여제는 이 세계에서의 마지막 미소를 지어 보였다.

“우리 부디 웃으면서 재회하도록 해요.”

회귀검가의 서자가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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