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화
용살(龍殺)의 신비 (3)
“접근할 수가 없어!”
“제기랄! 안토니우! 너희들 대체 무슨 짓을 꾸미는 거야!”
고오오-
크림힐트의 거상을 중심으로 불어 닥치는 강풍과 열풍은 셀퍼드와 아린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당장 안토니우를 죽일 듯이 노려봤지만.
정작 안토니우도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발을 동동 굴렀다.
이미 거상의 검이 박살 나고, 균열이 거상 전체로 퍼지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 자식들 진짜 뭘 어떻게 하려고……! 차라리 일을 도모할 거면 제대로 하던가! 이따위로 하면 어떡하냐고!’
안토니우는 이미 본능적으로 갱 형제단이 실패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일이 이렇게 엉망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므로.
신비의 폭주.
이 사실은 곧 자치령 전체에 알려질 게 분명했다.
그럼 모든 책임은 블랙 스컬이 지게 될 테지.
아버지 움베르트는 성격상 이번 일과 스피놀라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손을 떼려 할 테고.
진퇴양난이었다.
‘차라리 이들에게 뒤집어씌우는 건?’
안토니우는 슬쩍 셀퍼드와 아린을 돌아봤다.
죄를 이들에게 전가하고, 블랙 스컬이 이들을 저지하려 했다는 시나리오가 떠올랐다.
하지만,
처억!
“이 새끼 눈깔, 맘에 안 드는데?”
아린이 어느새 검을 뽑아 그의 턱 밑에 갖다 대고 있었다.
안토니우는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바로 그 순간,
위에에엥!
갑자기 사이렌이 요란하게 울리면서 그들 사이의 긴장감을 부쉈다.
처처척!
-여기다!
-크림힐트의 거상 주변에 침입자가 발견되었다는 보고다! 서둘러 진압하도록! 저항한다면 사살해도 좋다!
-마법단! 마법단을 호출해, 어서! 신비가 폭주하고 있다!
바깥에서 경비대가 바쁘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곧 이쪽의 상황을 들키게 되겠지.
안토니우와 셀퍼드 일행의 시선이 빠르게 교차했다.
우선 이 자리를 뜨고 난 뒤에 뒷일을 마저 해결하자는 합의.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거상 주변에 있을 동료들부터 수습해야 하는데, 열풍 때문에 도무지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다.
단순히 그 앞에 서는 것만으로도 숨이 턱 막히고, 피부가 익을 정도였으니까.
“길만 내면 되는 거지?”
그때, 낯선 목소리가 들렸다.
셀퍼드와 아린의 시선이 바쁘게 돌아간 곳.
갑자기 하늘에서부터 새하얀 서리가 내려앉는가 싶더니 눈보라가 휘몰아쳤다.
처처처척!
열풍이 삽시간에 갈라지고, 바닥에 빙판이 깔렸다.
그리고 나타나는 검사.
레이 라그나르였다.
“설빙검?”
“이거 얼마 못 버텨. 빨리 가.”
셀퍼드와 아린은 레이를 보고 놀랐지만, 곧 의문은 뒤로 던지고 빙판 위를 달렸다.
안토니우도 허겁지겁 뛰기 시작했다.
한시가 촉박했다.
* * *
“나, 차 한 잔 줄래?”
매화궁은 꼭두새벽부터 갑자기 찾아온 손님 때문에 오랜만에 어수선해졌다.
수선궁주 니엘이 찾아왔던 것이다.
젊은 시절에는 자매처럼 친했던 사이였지만, 두 사람 모두 카일의 아내가 되면서 거리가 멀어졌다던 이들의 대면은 쉽게 보기 힘든 광경이었다.
분명히 두 부인끼리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것이리라.
시종과 하녀들은 다과상만 내어오고 조용히 궁에서 물러났다.
달그락.
“찻잔 예쁘다. 너는 예전부터 이런 것에 참 관심이 많았었지.”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가요, 수선궁주?”
“꼭 용건만 있어야 올 수 있는 곳이었어? 여기가?”
“용건이 없으면 방문이 없던 분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많이 이상합니다만.”
“……거기에 대해서 딱히 할 말은 없네.”
니엘은 쓴웃음을 지으면서 마시던 찻잔을 내려놓았다.
“딸 상담 좀 부탁하려고.”
“자식이 없는 사람 앞에서 속을 긁기라도 하실 생각이신가요?”
“너 양자 들였다는 소문이 파다하던데?”
매화궁주는 대답 없이 가만히 미소를 지었다.
우아한 기품이 묻어났다.
차갑고 쌀쌀한 모습의 니엘과는 전혀 다른 모습.
그게 니엘의 속을 박박 긁어댔다.
“아주 즐거워 죽겠다는 투네.”
“어디 제가 양자를 키웠나요? 잘 키워진 양자가 찾아온 것이지요. 그것이 제게는 복이고 말이죠.”
“……그런데 그 존댓말 좀 어떻게 안 돼? 어색해 죽겠는데.”
“수선궁주께서 하시는 짓을 보고 결정토록 하겠어요.”
니엘은 한숨을 내쉬었다.
세상 사람들은 모른다.
두 사람의 거리가 멀어진 이유가 단순히 남편 카일을 두고 벌어진 치정 다툼 때문이라 알려졌지만, 사실 그런 건 두 사람의 우정을 가를 만한 큰 이유가 되지 못하다는걸.
그런데도 거리가 멀어진 이유는. 그래. 사실 니엘, 그녀의 잘못에 가까웠다.
애당초 매화궁주가 아이를 품지 못하게 된 것부터가…….
“며칠 전에 레이가 수선궁을 나섰어. 테오를 돕겠다고. 나도 모르는 새에 백갑용기대장의 재가를 따로 받았었더라고.”
“…….”
“그래서 일단 보내긴 했는데…… 근데 너는 알잖아. 레이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게 자랐는지.”
매화궁주는 묵묵히 차를 마셨다.
니엘의 고민 상담은 계속 이어졌다.
“언젠가 내 곁을 떠날 자식이란 건 알고 있고, 각오도 했었지만, 막상 보내고 나니까 계속 신경 쓰여서.”
“그러신가요?”
“응. 어떻게 하면 좋을까?”
니엘의 얼굴에는 걱정이 잔뜩 묻어났다.
누가 그녀를 보고 감정 표현이 극히 드문 얼음조각상이라고 할까.
사실 매화궁주는 그녀만큼 감성적인 사람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겉모습은 그걸 숨기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을 뿐.
“니엘.”
결국 매화궁주는 그동안 닫혀 있던 마음을 조금만 열어주기로 마음먹었다.
“응?”
“당신이 어린 시절에 보이던 모습에 비하면 아주 사소한 고민인 것 같은데요.”
“…….”
“어머님께서 당시에 망나니 같던 당신 때문에 속 썩이던 것만 생각하면 그런 말을 못 할 텐데요. 수선궁을 두 번이나 불태울 뻔했던 거나, 원룡의 머리숱이 너무 없는 게 사실 당신이 죄다 뽑아버려서 그런 것에 비하면 말이죠.”
“……그런 이야기가 여기서 왜 나와?”
“상관이 있으니까 나오죠.”
매화궁주는 덤덤하게 말을 이었다.
“딸은 어머니의 거울이니까요. 어머니가 평상시에 보인 모습을 고스란히 따라 하는 것일 뿐인걸요.”
니엘은 처음으로 말문이 막혔다.
그동안 레이 앞에서 보였던 모습들이 잔상처럼 스치고 있었다…….
“어머니의 의무는 아주 간단해요. 자신의 거울인 딸이 어긋나지 않게 지켜보는 것. 그리고 힘들어할 때 묵묵히 옆에서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주는 것.”
니엘은 자신의 잘못으로 매화궁주가 큰 상처를 입었을 때, 눈물을 펑펑 터뜨리던 그녀의 옆을 묵묵히 지켜주던 선대 매화궁주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건 아들에게도 다르지 않겠죠. 제가 테오의 일에 별다른 간섭을 하지 않고 여기서 기다리고 있는 것도, 결국 그런 이유 때문인 거고요. 저는 테오가 찾아왔을 때 반갑게 맞아줄 생각이랍니다.”
니엘은 가만히 눈을 감으면서 매화궁주의 말을 곱씹었다.
무언가,
알 수 없는 무언가가 가슴 깊게 와 닿고 있었다.
* * *
“미칠 노릇이네, 진짜.”
테오는 길게 숨을 토해냈다.
대체 얼마나 달렸는지 모르겠다.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화살과 뼈창을 피해 도망치길 며칠째.
그동안 제대로 쉬지도, 먹지도, 자지도 못한 탓에 피로가 극에 달한 상태였다.
마력도 거의 바닥난 지 오래.
[크림힐트의 유골을 일부 수습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21/206)]
그나마 유골을 어느 정도 수습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갈 길이 멀었다.
<플레임 댄싱>
화마는 여전히 숲을 먹어 치우고 있고, 용살에 내성도 생겨서 그만큼 용아병 사냥도 쉬워지고 있지만.
‘너무 커. 너무 많고.’
밀림의 크기가 그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용아병 수도 수만 단위를 넘어서 수십만 단위는 되어 보인다는 게 문제였다.
‘분명히 뭔가 다른 방법이 있을 텐데.’
하지만 좀처럼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였다.
일단 계속 부딪쳐보는 수밖에.
테오는 부딪치고 또 부딪쳤다.
다시 하루, 이틀.
사흘, 나흘.
열흘, 열다섯, 스무 일…….
현실 세계와 시간 괴리가 얼마나 나는지는 몰라도, 이대로 있다간 퀘스트 제한 시간이 전부 끝나는 게 아닐까 싶어질 정도로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러다 언제부턴가 테오는 시간 감각마저 완전히 잊어버린 채 용아병과 부딪치기를 반복했으니.
[크림힐트의 유골을 일부 수습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52/206)]
[크림힐트의 유골을 일부 수습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5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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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힐트의 유골을 일부 수습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1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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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힐트의 유골을 일부 수습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178/206)]
“헉…… 헉……!”
테오는 뼈창과 화살에 부상을 크게 입은 채로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시야마저 흐려져 앞이 제대로 보이질 않을 때쯤.
피잉-
어디선가 화살이 날아오는 소리가 들렸다.
테오는 그걸 어떻게든 튕겨내려 했지만, 물먹은 솜처럼 무거워진 몸은 좀처럼 말을 듣질 않았다.
퍽!
끝내 화살이 미간에 꽂히면서 몸이 뒤로 넘어갔다.
푸화악!
그리고 쏟아지는 핏물.
죽음이 찾아올 때쯤이었다.
그 순간, 인벤토리가 활짝 열리더니 안에 있던 물건들이 우수수 쏟아졌다.
그동안 모은 크림힐트의 유골은 물론, 그중에는 가루다의 심장이 담겨 있던 목함도 있었다.
목함은 바닥을 뒹굴다가 테오가 쏟은 피웅덩이 위에서 멈췄다.
두근두근두근-
목함이 뛰었다.
쿵쿵쿵쿵!
과다출혈로 느려지고 있던 테오의 심장도 다시 빨라졌다.
두 개의 심장 박자가 어느 정도 동조가 이뤄질 때쯤.
퍼퍼퍼퍽!
갑자기 하늘에서 무더기로 쏟아진 화살들이 테오의 시체 위로 꽂혔다.
그동안 테오 때문에 고생했던 것에 용아병들이 쏘아낸 분풀이였다.
어느 녀석은 테오의 시체를 발로 다지기도 하고, 그 뒤에는 불로 태워버리기까지 했다.
두근두근두근두근!
쿵쿵쿵쿵…….
그래도 여전히 남아있던 고동 소리는 잦아지기는커녕 점점 가팔라졌고,
언제부턴가 그 진동은 용아병들까지 들을 정도가 되었다.
케에엑?
용아병들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
어디서 고동 소리가 들리는지를 찾는 것이다.
케엑! 케에엑!
몇몇이 펄쩍 뛰면서 땅바닥을 가리켰다.
땅 밑에서 고동 소리가 들린다는 뜻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쿠쿠쿠쿠!
그 순간, 지진이 시작되었다.
고동 소리에 맞춰서.
쿵! 쿵! 쿵! 쿵! 쿵!
케에엑!
키에엑-
용아병들은 턱을 딱딱 부딪쳤다.
몇몇은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끼고 괴성을 질러대기도 했다.
뭔가가.
그들이 모르는 뭔가가 다가오고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지진이 커지고, 고동 소리도 점점 커지면서 천둥소리처럼 밀림 지대 곳곳을 울리기 시작했다.
콰릉! 콰릉! 콰릉! 콰릉! 콰릉!
쿵! 쿵! 쿵! 쿵! 쿵!
그러다가,
콰아아앙!
갑자기 바닥에 쏟아져 있던 테오의 피웅덩이 위로 잔잔하게 그려지던 파문이 밀림 지대 전체로 퍼지면서 고동이 하나로 합쳐지고,
그동안 밀림 지대 곳곳에 테오가 흘렸던 피들이 일제히 허공으로 치솟으면서 한 지점에 모였다.
동시에 크림힐트의 유골도 허공에 둥실 떠올랐다.
마치 조각모음을 하듯이 유골이 하나씩 제자리를 찾아갔다.
흉골이 모습을 갖춰가고, 오른쪽 다리 부분이 완성되었다.
테오의 피는 가슴팍 안쪽으로 스며들면서 심장의 형상을 갖췄다.
그 중심에는 가루다의 심장도 있었다.
심장과 심장이 결합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심장이 되어 힘차게 뛰었다.
쿠웅……!
심장이 한번 힘차게 뛸 때마다 근육이 가지처럼 뻗어 나가면서 뼈를 뒤덮었다.
그 위로 살갗이 다시 뒤덮으면서 어느새 사람의 형상을 갖췄으니.
그렇게 드러난 모습은 언젠가 테오가 사념 속에서 보았던 크림힐트의 모습을 닮아있었다.
3할 가까이 모양이 부족하긴 했어도, 모습을 구분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크림힐트의 환영은 천천히 바닥에 내려와 한쪽 무릎을 꿇었다.
테오와 시선을 마주치면서 턱을 손으로 쓰다듬었다. 따스함과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손길이었다.
파아아-
그러다 크림힐트의 환영이 천천히 테오의 위로 내려앉았다.
마치 제자리를 찾아가듯이. 원래 자신이 누울 자리가 이곳이라는 듯이 테오와 겹치기 시작했다.
그 순간, 기적이 벌어졌다.
순식간에 몸이 재생된 테오가 천천히 눈을 떴던 것이다.
번쩍.
테오의 두 눈에 안광이 맺혔다.
[가루다의 심장을 이용해 재생을 이루는 데 성공했습니다.]
[재생의 재료로 크림힐트의 유골과 사념을 활용하였습니다. 크림힐트의 업이 몸에 새겨집니다.]
[상급 용살 내성을 획득했습니다.]
[상급 용사 특성을 획득했습니다.]
“죽…… 겠군.”
테오는 삐거덕대는 몸을 억지로 일으키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힘든 소리와 다르게 그의 입가엔 미소가 걸려 있었다.
전부 가루다의 심장이 준 특효 덕분이었다.
+
[가루다의 심장]
· 종류: 영약, 재료
· 효과
- 화염 내성 대폭 증가
- 대룡전(對龍戰) 발생 시, 150% 능력 강화
- 마력 속성 특화
- 상태이상 ‘광분’의 발동으로 공격 속도 및 민첩성 대폭 증가
- 특전 ‘부활의 씨앗’ 획득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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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씨앗.
이 특전이 주는 효과는 이름과 똑같았다.
잿더미에서 불씨와 함께 부활한다는 가루다의 전설처럼 소유자에게 부활할 기회를 주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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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씨앗]
· 종류: 특전
· 설명: 1회에 한해서 부활할 수 있다. 단, 이때 사용되는 재료는 소지하고 있는 물건을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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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여기서 테오가 주목하는 부분은 따로 있었다.
‘사용되는 재료가 필요하다는 것. 이건 항상 부활을 위한 재료를 갖춰야 한다는 단점이기도 하지만,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상위 경지로 나아갈 기회가 되기도 하지.’
그래서 부활의 재료로 크림힐트의 유골을 사용해본 것인데.
‘라그나르의 재능과 영마독을 그대로 가진 채, 뼈는 전부 크림힐트의 것으로 대체되었어.’
용종의 재능과 용살의 업적을 모두 한 몸에 지닌 육체를 지니게 된 셈이었다.
사실 이것은 테오가 스스로 고안한 아이디어가 아니었다.
전생에 힐다가 키운 어떤 제자가 해낸 결과.
‘이제는 더 이상 그럴 일이 없겠지만.’
여하튼.
-이로써, 그는 더 이상 용살이라는 천적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었다.
물론, 아직 몇몇 부위는 크림힐트의 것으로 대체하지 못했지만.
그런 것이야 지금부터 모아서 갈아 끼우면 그만.
실제로 테오는 한껏 예민해진 감각을 통해 남은 유골이 흩어진 장소들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다.
네 자루의 데스비트를 빠르게 뽑아 각 장소로 날리는 한편, 테오는 드레이크의 날붙이를 지팡이 삼아 겨우 몸을 일으켰다.
‘좀 더 속도를 내자.’
[크림힐트의 유골을 일부 수습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179/206)]
[크림힐트의 유골을 일부 수습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18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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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에 적응하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용아병들을 물리치는 속도도 점점 빨라지면서.
[크림힐트의 유골을 일부 수습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20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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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힐트의 유골을 일부 수습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205/206)]
끝내 테오는 마지막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밀림 한쪽 구석에 있는 어느 동굴 속.
다 낡은 형태로 바닥을 구르고 있는 두개골을 거뒀다.
[크림힐트의 유골을 일부 수습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206/206)]
[모든 유골을 수습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신비를 완성하였습니다.]
[크림힐트의 유언이 재생됩니다.]
회귀검가의 서자가 사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