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화
지명식 (1)
‘무슨 생각이지?’
테오는 에드를 바라봤다.
속이 훤히 보이던 악시온과는 다르게 무심한 표정.
그 속을 전혀 알 수가 없었다.
항룡.
하늘에 오른 용이란 뜻으로, 가주의 검으로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자랑하는 그의 입지를 뜻했다.
하지만 항간에는 그에게 다른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사룡(蛇龍).
뱀처럼 사특한 기질을 자랑하는 용이라고.
지금이 딱 그런 것 같았다.
먹이를 한입에 낚아챌 기회를 노리는 뱀.
“지금 이게 무슨 짓이오, 중앙기무국장!”
쾅!
그때, 탁상을 세게 내려치면서 율리우스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람을 대할 때는 말단 검사라고 해도 언제나 예의를 갖추던 그였지만.
지금은 유달리 분노로 가득했다.
마치 적이라도 만났을 때처럼.
“무슨 짓이라니? 인재를 기꺼이 초빙하기 위해서 자리를 제안하는 것은 지명식의 오랜 관습일 텐데?”
하지만 에드는 여전히 태연했다.
“여기 있는 사람들이 전부 바보라고 생각하는 것이오? 그대가 지금 그대의 조카가 죽은 것에 대해 분풀이하려 한다는 것을 누가 모른단 말인가!”
“틀렸소.”
에드는 율리우스의 말을 강하게 부정하면서 말을 이었다.
“분명히 나 에드 트로이반의 개인 신분으로서는 테오 라그나르에게 분노를 갖고 있소. 하지만 그보다 앞선 중앙기무국장으로서의 생각은 다르오.”
“생각이 다르다?”
“그렇소. 개화식은 라그나르의 오랜 전통이 빚어낸 의식. 그 속에서 벌어진 원한과 갈등은 바깥 상으로 나왔을 때에 더 이상 묻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오. 아니, 오히려 축하해 마땅할 일이지. 개화식은 어엿한 검사로서 새로 태어난다는 의미일지니.”
에드의 시선이 테오에게로 향했다.
“그러니 나는 흑색철기대장에 이은 새로운 천재의 등장을 격하게 환영하는 바이오. 그리고 그만큼 그런 인재에 대한 갈망도 아주 강하고.”
테오는 에드의 눈가에 피어나는 희미한 감정을 읽을 수 있었다.
탐욕.
혹은 갈망.
녀석은 테오를 갈구하고 있었다.
‘하지만 저 갈망이 순수한 나에 대한 갈망은 아냐.’
테오는 어쩐지 에드가 바라는 게 무엇인지를 알 것 같았다.
‘관찰.’
[‘에드 트로이반’를 관찰합니다.]
+
에드 트로이반 (46세/남)
· 칭호: 항룡(亢龍)
· 재능: 음험. 공략. 모략. 구밀복검. 야망가.
· 상태: ‘테오 라그나르’를 자신의 품 안으로 품어 사냥개로 삼아 태초룡의 유물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고자 한다.
+
‘역시.’
예상했던 바가 맞았다.
에드는 태초룡의 유물을 노리고 있었다.
자신이 일부를 갖고 있다는 사실도 눈치챘고.
‘조카의 복수를 갚는 것보다 태고룡의 유물 쪽이 훨씬 더 중요하다, 이건가?’
애당초 태고룡의 유물은 라그나르를 위해 전해진 신비일 텐데.
트로이반의 핏줄을 가진 그가 왜 이토록 욕심을 내는 걸까?
“아시다시피 중앙기무국은 최전선에서 싸우는 그대들과 다르게 전세의 파악과 중앙의 기강을 도맡아 하고 있소. 그런 만큼 임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인재들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바. 무리일 수도 있지만, 테오 라그나르에게 그렇게 큰 자리를 약속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오.”
테오가 의문을 가지는 동안에도 에드의 설명은 계속 청산유수처럼 이어졌다.
아무런 사정도 모르는 사람들이 보았다면 정말 테오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율리우스의 얼굴이 탐탁지 않은 마음에 살짝 일그러지는데, 갑자기 옆에 앉아있던 매화궁주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신을 도와주려는 것일까?
율리우스가 그쪽을 돌아봤지만, 그녀가 꺼낸 말은 기대와 전혀 달랐다.
“이번만큼은 저도 중앙기무국장과 같은 의견입니다.”
“……궁주님?”
「미안해요, 백갑용기대장. 하지만 저도 그만큼 테오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지라.」
“……!”
율리우스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매화궁주가 의도적으로 그의 시선을 회피하면서 말했다.
“인재를 필요로 한다면 그만한 대우를 할 필요가 있겠죠. 그래서 나 오사 라그나르 프루너스는 테오 라그나르에게 제자 자리를 다시 제안하는 것은 물론, 매화궁의 소궁주 직위까지 약속하겠어요.”
좌중이 큰 소란에 잠겼다.
-소, 소궁주……?
-매화궁주…… 일부인께는 슬하에 자식이 없으셨었잖아?
-그, 그럼……!
-사실상 양자로 삼으시겠다는 뜻이시잖아!
-일부인의 후계자라니!
매화궁주가 라그나르에서 가지는 무게는 절대 작지 않다.
가모(家母).
라그나르라는 거대한 세계를 가슴에 품는 어머니였다.
첫 번째 부인이라는 입지, 카일도 한 수 접어줘야 한다는 뛰어난 검술 실력, 따스한 성정까지.
그렇다 보니 그녀에게 자식이 있었더라면, 애당초 후계자들 간의 권좌 경쟁 구도는 완성되지 않았을지 모른다는 여론이 팽배했다.
윈터러의 모든 백성이 그녀의 자식을 지지해줄 테니까.
그런데 그런 그녀의 양자로 들어가게 된다고?
그동안 테오를 알게 모르게 옭아매고 있던 서자라는 신분의 한계도 단숨에 털어낼 터였다.
아니, 오히려 날개를 다는 격이었다.
그동안 매화궁주가 테오를 탐내한다는 소문은 자자했었지만.
그것을 실제로 공표하고 나니 그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간부석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5대 후보들의 표정이 모두 딱딱하게 굳을 정도로.
「미안하구나, 챙겨줄 수 있는 게 고작 이것뿐이라. 내가 못나 너를 고생하게 만들었어.」
테오는 귓가로 파고드는 전음에 매화궁주를 바라봤다.
「꼭 이 말을 전하고 싶었단다.」
펠릭스와 일당들이 저지른 일에 대한 사과의 인사였다.
매화궁주는 자신이 저지른 잘못이 아님에도 가타부타 별다른 변명을 하지 않았다.
수하의 잘못도 내치지 않고 멍에처럼 짊어지고 가는 사람.
그녀는 그런 사람이었다.
「저는 괜찮습니다. 너무 염려 마십시오. 오히려 제 마음을 헤아려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테오는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입술을 벙긋거렸다.
매화궁주는 테오가 벌써 전음을 쓸 수 있단 사실에 놀라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선택을 내리는데 부담은 갖지 말려무나. 네가 어떤 선택을 내리든 나는 언제나 네 편이 될 터이니.」
테오는 다시 한 번 더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언제나 자신의 편이 되어주겠다.
그 진심 가득한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
-항룡께서는 부국장, 검룡께서는 소궁주? 두 분 다 사실상 후계자로 삼겠다는 의미나 마찬가지잖아.
-9룡 중 벌써 두 명이……!
-테오 라그나르가 권좌 경쟁에 뛰어들겠다고 발표도 했다더니만. 처음부터 아예 엄청난 배경을 등에 짊어지겠군.
-그러게 말일세. 이거 다른 부대장이나 조직장들은 입도 벙긋하지 못하겠는걸?
좌중은 쑥덕거리면서 슬쩍 간부석을 바라봤다.
아니나 다를까.
이미 질풍검단 단장이나 보안국장 등은 쓴웃음을 짓고 있었다.
사실상 포기나 마찬가지였다.
테오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그만한 입지부터 다져야 할 판이었다.
-그럼 테오 라그나르가 갈 곳은 저 두 분으로 좁혀지나?
누군가가 그런 질문을 던졌을 때.
갑자기 하늘에서 거친 메아리가 울렸다.
「그 자리에 나도 포함시켜주면 좋겠는데-!」
모든 사람의 시선이 위쪽으로 향했다.
쿠르르릉!
단상의 정중앙, 우뚝 서 있는 깃대 꼭대기에 검은 벼락이 떨어진다 싶더니 곧 새카만 흑의를 전신에 두른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백발을 길게 늘어뜨린 채 얼굴에는 칠흑색 가면을 쓰고 있었다.
-흐, 흐, 흑룡이다!
-흑제! 흑제가 나타났다!
하늘에는 용의 화신이, 땅에는 흑제가 있어 라그나르의 시대를 막지 못할지니……!
오늘날 카일과 함께 라그나르의 최전성기를 열었다는 존재의 등장이 던진 파문은 그만큼 컸다.
에드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 버릴 만큼.
‘저 사람이 여긴 왜?’
놀라기는 테오도 마찬가지였다.
그리핀과 함께 낚시를 즐기던 노인의 모습이 눈가에 스쳤다.
두근두근두근!
덩달아 심장도 거칠게 뛰었다.
-흑제께서 직접 나타나시다니……!
-그럼 저분도 테오 라그나르를 영입하시려고?
“테오 라그나르.”
단순히 이름을 호명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쿵쿵쿵쿵!
어째선지 심장 박동이 더욱더 가빠졌다.
저 새카만 가면 너머의 차가운 시선이 자신의 모든 것을 꿰뚫는 것처럼 보였다.
카일과 마주했을 때와는 또 전혀 다른 느낌.
‘침착하자, 침착. 나와 달리 저 사람은 나에 대해서 전혀 몰라.’
테오는 천천히 길게 숨을 골랐다.
그러자 심장 박동도 천천히 느려졌지만, 여전히 긴장감은 등골을 바짝 세우고 있었다.
“나는 개화식 내내 너를 지켜보았다.”
‘나를……?’
대체 언제부터 보고 있던 걸까?
그럼 로드브로크와 관련된 것도 보았을까?
“그리고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너의 기질은 우리 흑설과 아주 많이 닮아있다는 것을.”
흑설에서 오랫동안 몸을 담갔던 만큼 당시의 버릇이 군데군데 묻어났던 모양이었다.
“해서 너에게 ‘무설(無雪)’의 등급을 약속한다.”
“……!”
“너라면 이게 무슨 의미인지 잘 알고 있겠지?”
테오는 흑설 내에서 ‘무설’이 가지는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햇빛을 볼 수 있게 해주겠다는 거야.’
무설은 일종의 특급 요원이었다.
한평생 그림자 속에서만 살아야 하는 다른 흑설 요원들과 다르게, 그들은 외부에 자신의 신분을 드러낼 수도 있다.
당연히 공적을 세울 수도 있고, 권력을 쥐는 것도 가능했으니.
그러면서도 흑설이 가진 엄청난 정보망의 지원을 받을 수 있으니, 엄청난 혜택인 셈이었다.
현재는 단 8명 만이 존재한다.
전생에서 테오가 그토록 갈망하던 자리이기도 했다.
쿵쿵쿵쿵……!
언제나 꿈에나 바라던 곳이 바로 눈앞에 있다는 사실이 그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
“역시 아는군. 그대도 마음에 드는 모양이지?”
가면 너머 흑룡의 눈가가 살짝 호선을 그렸다.
어쩐지 찌를 문 물고기를 발견한 낚시꾼의 눈 같았다.
-9룡 중 벌써 셋…….
-다른 기수에는 얼굴도 잘 내비치지 않던 분들인데, 허!
-다른 용들은? 다른 용들도 참여하시나?
좌중이 웅성대는 가운데.
에드와 매화궁주, 그리고 흑룡 간에는 살벌한 기세가 맴돌았다.
「둘 다 뒤로 빠지시오. 무슨 일이 있어도 테오 라그나르는 내가 데려갈 것이니.」
「설마 정말 테오가 중앙기무국장께 갈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그야 야망이 있고 똑똑한 아이이니 어디를 선택하는 게 가장 자신에게 이로울 지 잘 알지 않겠소?」
「그런 거라면 언제 뒤통수를 맞을지 모르는 중앙기무국이나 매화궁보다 우리 흑설이 낫지 않을까 싶은데?」
「정보부장! 지금 그걸 말씀이라고……!」
「내가 못할 말이라도 했나, 오사?」
서로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
여차하면 칼부림이라도 벌어져 우열을 가릴 태세였다.
“항룡에 검룡에, 여기다 흑룡까지? 9룡의 무게가 이만큼 가벼웠던 적이 또 있었는지 모르겠군.”
쯧!
그런 긴장감을 엿보면서 심판관이 혀를 찼다.
그에게는 세 용들 사이에 오고 가는 말 못할 폭언까지 생생히 들렸다.
결국,
쿠웅……!
그는 지면을 거세게 발로 찍었다.
우르르-
기파가 사방으로 번져나가면서 세 용들의 기세를 밀어내는 것은 물론, 소란스럽던 좌중까지 진정시켰다.
화아아악!
심판관에게서 일어난 막강한 살기가 청사 앞을 뒤덮었다.
마른침도 삼키기 힘들 정도로 지독한 적막이 내려앉았다.
“대체 이게 다들 무슨 추태인가! 만인이 보고 있는 앞에서 서로 아이를 데려가겠다며 떼를 쓰질 않나, 살기를 풀풀 피워대질 않나. 라그나르를 이끈다는 이들이 어찌 이딴 모습을 보이는 게야!”
심판관은 9룡은 물론, 모든 간부들을 포함해서도 최고 연장자인 신분.
당연히 그의 따끔한 호통에 간부들도 어깨가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
매화궁주가 면목이 없다며 고개를 푹 숙였고, 에드는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흑룡은 침묵을 지켰다.
“뒤에 다른 순번의 아이들도 있으니 이렇게 질질 끌 게 아니라, 전체 수석을 데려가고 싶은 이들이 있으면 모두 지금 나오도록 하게! 그중에서 수석이 바로 지명하게끔 하고!”
물론, 이런 분위기에 나설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다들 눈치 보기 바쁠 뿐.
“험험! 참고로 나는 저 버릇없는 것들과 다르게 어딘가에 묶여 있지 않으니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네. 그럼 권좌 경쟁을 위해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도 아주 많을 테지?”
그러다 심판관이 가볍게 헛기침하면서 테오에게 그런 말을 던지는데…….
좌중은 한순간 그가 왜 그러는지 이해 못 하다가, 뒤늦게 심판관이 테오를 회유하려 한다는 것을 알고 경악하고 말았다.
-등룡께서도……?
-저건 반칙…….
“이전에 자네가 거부하긴 했지만, 그래도 언제든 기회를 열어둘 테니 차차 생각해보게나.”
심판관은 그러면서 한쪽 눈을 찡긋거렸다.
테오는 난감하다는 듯이 계면쩍은 얼굴로 볼을 긁적였다.
-그럼 정말 어떻게 되는 거야? 9룡 중 넷……? 저, 절반이나?
-아니지, 이 사람아. 한 분이 더 계시잖아.
-아!
그러다 좌중의 시선이 저절로 율리우스 쪽으로 향했다.
사람들도 모두 안다.
테오를 처음 발굴한 사람이 바로 율리우스라는 것을.
과연 그는 어떤 제안을 할까?
그런데,
“우리 백갑용기대에서도 당연히 테오 라그나르를 영입하고 싶어 하는 마음은 굴뚝같소. 하지만 우리가 확실하게 약속할 수 있는 것은 수련검사로서 활약하는데 필요한 전폭적인 지원과 용기사의 자긍심이 전부요. 다른 신입 대원들과의 형평성에 맞지 않은 특혜를 줄 수는 없기 때문이오.”
테오가 욕심나는 건 여전하지만, 규칙을 절대 바꿀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
-뭐지? 그럼 이번 지명식에서 백갑용기대는 뒤로 빠지는 건가?
-그런 셈이지.
-이런, 아쉽겠군. 백갑용기대장도 저런 면에서는 참 고지식하시단 말이지. 그냥 통 크게 나서면 되실 것을.
-그러게 말이야. 인재를 데려가려면 그만한 투자는 당연할 텐데도.
-하지만 저 말씀도 맞지 않나? 형평성 문제가 생기면 결국 조직 내에 위화감만 조성하기에 십상이니. 그런 우려를 피하시겠단 거지.
율리우스가 얼마나 테오를 갈망했는지를 잘 아는 좌중들은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몇몇은 비웃음을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율리우스의 얼굴에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다.
절대 굴하지 않겠다는 태도.
그 모습이,
오히려 테오에게는 더 강하게 와 닿았다.
‘역시…… 마룡답다면 마룡다우신 말씀이야.’
고지식하다면 고지식하다.
하지만 그것이 조직의 기강과 수하들의 연대감을 위한 선택이라는 것을 모를 수가 없었다.
그만큼 율리우스는 테오를 아끼면서도, 백갑용기대 또한 자신의 자식처럼 아끼는 것이다.
더군다나,
테오의 가슴 속에는 율리우스가 말한 단어 하나가 계속 깊은 울림을 주고 있었다.
-용기사로서의 자긍심.
용기사(Dragoon).
라그나르의 검사라면 누구나 바라마지 않을 자리가 바로 눈앞에 있었다.
‘그것이 라그나르의 원래 정체성이기도 하고.’
결국 오랜 고민 끝에,
테오는 최종 선택을 내렸다.
“저는……!”
회귀검가의 서자가 사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