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화
월백검 (5)
“저 아이지? 카일, 네가 말했던 아이가.”
라그나르의 가주, 카일을 이렇게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단 한 명뿐이다.
카일은 자신보다도 훨씬 젊어 보이는 작은 할머니 쪽을 돌아보았다.
분명 조금 전까지만 해도 지겹다는 듯이 늘어져라 하품을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흥미롭다는 듯이 눈을 가늘게 좁히고 있었다.
마치 강아지풀을 발견한 고양이 같은 모습.
“관심이 가는 모양이십니다.”
“네가 눈 여겨 보는 아이라고 하니까.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지.”
힐다가 알기로 카일만큼 자식들에게 관심이 많으면서 또 무관심한 자도 없었다.
그의 눈에 찬다면 계속 지켜보되, 그렇지 않다면 아예 자식 취급을 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현재 카일이 신경 쓰는 자식은 총 다섯.
라그나르에서도 차기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받는 천재들이었다.
힐다도 인정할 정도였고.
그런데 최근 들어 카일이 흥미를 보이기 시작한 아이가 한 명 더 추가되었다.
힐다가 모든 공석에서 손을 뗀 지 오래라지만.
그래도 한때 라그나르를 이끌면서 북방의 영광을 빛냈던 만큼 깊은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오랜만에 개화식을 구경 나온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
바로 테오를 구경하기 위해서.
“그럼 어디 한 번 볼까, 우리 후손님의 실력이 어떤지?”
힐다는 한 손으로 턱을 괴면서 테오를 내려다봤다.
나른한 고양이 눈매가 순간 날카롭게 번뜩였다.
* * *
“후우……!”
테오는 단상에 올라 길게 호흡을 골랐다.
하지만.
두근두근두근-
거칠게 뛰는 심장은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자기도 모르게 긴장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개화식이니까.’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다.
회귀를 하고 난 뒤에 처음으로 자신의 존재를 군중들에게 각인시키는 자리가 아닌가.
여기서 보일 결과에 따라 앞으로 가지게 될 행보에 큰 영향을 끼칠 테니 긴장되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했다.
그래서 테오는 이 긴장감을 한껏 더 누리고자 했다.
절대 실수하지 않기 위한 수단으로.
띠링!
[퀘스트가 도착했습니다.]
+
[튜토리얼 퀘스트 #14]
첫 번째 개화식을 통과하여 당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십시오.
· 난이도: C
· 보상: 1코인
· 실패시: ■■
+
이번에도 퀘스트가 도착했다.
그런데 보상이 조금 이상했다.
‘코인?’
동전?
무슨 돈이라도 준다는 걸까?
처음 보는 보상에 테오는 의아한 생각이 들었지만 곧 신경을 껐다.
이놈의 메시지가 알 수 없는 말들을 떠든 게 어디 하루이틀인가.
이번에도 나중에 알아서 의미를 말해줄 거라 여겼다.
“응시자는 여기 있는 검들 중 마음에 드는 것을 뽑아 사용하면 된다.”
심판관의 말에 테오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개인 무장을 사용하게 될 경우에 편법이 발생할 수 있어 이를 차단하기 위해 고안된 방식이었다.
“그럼 소마를 삼키도록.”
딸칵-
테오는 유리함의 뚜껑을 열었다.
상쾌한 향이 풀풀 날렸다. 머릿속이 뻥 뚫리는 기분.
함에 든 알약을 입에 넣는 순간, 저절로 스르르 녹아 목젖을 타고 식도로 넘어갔다.
그 순간.
쿵……!
망치로 세게 두들긴 것처럼 심장이 거칠게 뛰었다.
영약의 기운이 들어오자 이걸 흡수하려는 거였다.
하지만 테오는 억지로 용의 심장을 걸어 잠갔다.
이번에 그가 시도하려는 것은 어디까지나 오러홀 개방.
오러 하트가 소마를 흡수했다간 큰일이었다.
「어지럽겠지만, 정신 차리고. 지금부터 내가 인도한 대로 호흡하고 기운을 운기해라.」
그때, 심판관의 목소리가 귓가에 왱왱 울렸다.
단순히 영약을 삼킨다고 해서 단전에 오러홀이 자리 잡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이때부터가 가장 중요했다.
단전은 텃밭, 영약은 씨앗이었다.
텃밭에 씨앗을 심고, 주변에 거름과 물을 잘 주어야만 싹이 제대로 자랄 수 있었다.
호흡법은 바로 이를 위한 재배 방식이었다.
다만, 라그나르의 호흡법은 일반적인 호흡법과는 궤를 달리했다.
-이무기의 숨결.
라그나르의 축복받은 육체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호흡법이니 만큼, 기운을 천천히 쌓는 게 아니라 격발시켜서 체내에 강제로 각인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자칫 잘못했다간 기혈이 망가지고 단전도 훼손될 수 있을 만큼 위험천만한 방식이었지만.
라그나르의 거친 문화는 이것도 극복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위대한 검사가 될 수 있겠냐는 식이었다.
‘그때도 이랬었지.’
테오는 전생에서 이 오러홀 개방을 제대로 하지 못해 단전이 다치고 말았다.
검을 완전히 손에서 놓아버린 것도, 뉴위츠를 만나 오러 하트를 시술 받게 된 것도 모두 그런 이유가 가장 컸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
테오의 눈빛이 차갑게 빛났다.
「식도에서부터 파생될 기운을 먼저 우측 어깨를 타고 경추로 이동한 다음, 척추를 따라 좌흉, 명치 순으로……!」
심판관은 테오에게 운기 방식을 읊어주다 말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았다.
자신이 가르쳐준 것보다 앞서서 영약의 기운이 빠른 속도로 체내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뭐가 어떻게 된……?’
영약의 에너지가 거의 유실되지 않고 온전히 남아서 기대를 했었는데.
설마 제대로 제어하지 못해서 폭주라도 일어난 건가?
‘멍청한!’
심판관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테오가 자신의 재능에 취한 나머지 구결대로 하지 않고 제멋대로 기운을 돌리다가 이 사달이 났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과거에도 이런 일이 종종 있었으니까.
북부 4준을 꺾은 새로운 실력자라고 해서 기대를 했었건만.
이래서야 개화식 시작부터 폐인만 나오게 생겼다.
하지만 심판관의 걱정은 곧 경악으로 변했다.
영약의 기운이 거침없이 테오의 체내를 질주하더니, 점점 가속도가 붙으면서 단숨에 몇 바퀴나 회전했기 때문이었다.
쿵쿵쿵쿵-
더불어서 테오의 심장이 거칠게 뛰기 시작했다.
심판관이 딛고 있는 단상이 떨릴 정도로.
“……!”
난생 처음 보는 기현상.
심판관이 두 눈을 부릅뜬 순간.
츠츠츠!
테오의 몸이 열기로 빨갛게 달아오르면서 뿌연 수증기까지 피어오르더니.
팟-
테오가 여태 감고 있던 두 눈을 뜨면서 검 쪽으로 움직였다.
이 순간.
테오의 배꼽 좌측 아래에서는 ‘펑’하는 폭발 소리와 함께 단전이 트이면서 오러홀이 한껏 개방되고.
용의 심장-오러 하트가 이에 반응하면서 마력을 마구 뿜어냈다.
두 마력 기관의 기운이 한데 뒤섞이면서 폭발적인 힘이 일어났다.
평상시 그가 자주 사용하던 츠바이핸더.
태오는 츠바이핸더의 손잡이를 잡아 튕기듯이 위로 쳐올렸다.
-마력 공명(魔力共鳴)!
콰아아아앙!
마치 화포라도 터진 듯한 충격파가 단상을 뒤흔들었다.
‘일섬.’
엄청난 양의 마력 격발을 감당하지 못한 츠바이핸더가 폭죽처럼 터져나갔다.
검신의 파편이 허공에 아무렇게나 흩날리는 가운데.
이미 칼날에서 형성된 예기는 지면 위를 가르고, 산자락처럼 우뚝 선 철벽 위를 가로질렀다.
마치 그 모습이 용이 현신해서 거칠게 발톱을 휘두르는 것만 같았다.
가가가각-
아래에서부터 위쪽 끝까지. 엄청난 마찰열과 함께 두꺼운 깊이의 칼자국이 남았다.
다만, 일반적인 칼자국과는 달랐다.
깔끔하지 못하고 자글자글했다.
마치 맹수의 발톱 자국처럼.
휘휘휘……!
“…….”
“…….”
다른 응시생들은 그 광경을 멍하니 바라봤다.
북부 4준도 마찬가지.
레이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홀커스는 입을 쩍 벌렸으며, 악시온은 처음으로 인상을 굳혔다.
그렇게 적막이 흐르던 가운데.
“용의 발톱.”
갑자기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렸다.
심판관과 관객석, 응시생들까지 모두 깜짝 놀라 그쪽을 바라봤다.
카일이 기분 좋게 웃으면서 테오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렇게 부르자꾸나.”
부탁이 아닌 명령.
하지만 그것은 카일이 ‘절기’라 부를 만한 수준이라고 인정하기에 하는 행동이었다.
라그나르의 검사로서는 영광이나 다름없는 일.
하아, 하아-
테오는 거칠게 숨을 내뱉다가 고개를 숙였다.
분부대로 따르겠다는 의미였다.
카일이 팔짱을 끼면서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테오 라그나르, 합격!”
심판관이 합격 선언을 외쳤다.
시험장이 곧 칼자국에서부터 불어 닥친 열풍으로 뒤덮였다.
* * *
[축하합니다! 첫 번째 개화식을 무사히 통과하여 튜토리얼 퀘스트 #14을 무사히 성공하였습니다.]
[평가: A+]
[보상으로 1코인을 얻었습니다.]
[평가에 따른 추가 보상으로 운 스탯이 소폭 상승했습니다.]
[운: 0]
[그동안 적용되었던 불운의 저주가 모두 종료되었습니다. 이제부터 당신의 명성이 조금씩 세간에 퍼지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이제야 겨우 남들과 같은 자리에 설 수 있게 됐어.’
테오는 그동안 자신을 옥죄고 있던 [운]을 원상 복구했다는 사실에 주먹을 꽉 쥐었다.
두근두근두근-
꽉 조였던 흉근도 풀리면서 어느새 활력이 빠르게 돌아왔다.
그러다 단상을 내려가는 길에 자신을 노려보는 악시온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무표정하게 변한 얼굴.
여태껏 보였던 악의 섞인 개구진 모습과는 정반대되는 모습이었다.
얼음처럼 차가웠다.
하지만.
피식!
“……!”
테오가 대놓고 지은 실웃음에 악시온의 미간이 살짝 좁혀졌다.
‘더 이상 잴 필요가 없겠어. 내가 위다.’
오러홀과 오러하트.
두 개의 마력기관을 동시에 개방하면서 이미 테오가 보는 세계는 이전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진 상태.
이쯤되니 확실하게 알 것 같았다.
이 위치에서 악시온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설사 녀석이 오러홀을 개방하더라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테오는 그렇게 확신했다.
그래서 테오는 악시온을 완전히 무시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때문에 악시온의 얼굴이 더 크게 일그러졌지만.
테오가 신경 쓸 일은 아니었다.
그렇게 테오가 완전히 단상을 내려온 뒤.
-허……!
-정말…… 저게 처음으로 마력을 개방한 사람의 칼자국이라고? 혹시 편법이 있거나, 뭐, 그런 건 아니겠지?
-설마. 이렇게 많은 고수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그걸 모르려고?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사기잖아.
-그건 그렇지…….
응시생들 중 상당수는 여전히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상태였다.
그 뒤로 다른 응시생들이 속속들이 시험을 치렀지만.
테오가 준 충격이 너무 컸던지 그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했다.
<용의 발톱>에 비하면 아주 조약한 상처.
그나마 다른 북부 4준이 선방한 정도였다.
레이는 빙백신검으로 얼렸다가 터뜨린 자국을 남겼고,
홀커스는 철벽을 조금이나마 일그러뜨렸으며,
악시온은 길쭉한 칼자국을 남기는 것이 고작이었다.
역시나 가장 크고 또렷한 것은 테오의 용의 발톱이었다.
그 때문에 단상을 내려오는 동안, 악시온의 표정은 굴욕과 수치로 젖어 있었다.
심지어 대기석에 있던 테오는 이쪽을 보고 있지도 않았다.
그를 염두에도 두지 않는다는 뜻.
‘감히……! 쓰레기 같은 놈이 감히, 날……!’
악시온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르는 가운데.
「표정 풀어라.」
그의 귓가로 항룡 에드의 전음이 파고들었다.
「말하지 않았느냐. 여유를 보여야 한다고. 네 감정 하나 제대로 숨기지 못하고 이게 뭐 하는 짓이야?」
“…….”
악시온은 그제야 표정을 수습했다.
하지만 에드의 꾸중은 끝나지 않았다.
「네가 지금 겪고 있는 굴욕은 2차 개화식 때 얼마든지 되갚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그때까지 최대한 자중해라. 알겠느냐?」
악시온은 아무 대답 없이 테오의 뒷모습만 주시할 뿐이었다.
‘……못난 놈.’
쯧!
에드는 관객석에서 팔짱을 낀 채로 혀를 찼다.
한평생 자기 잘난 맛에 살다가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을 만나게 되자 보이는 시기심이라니.
그렇게 바보 같을 수가 없었다.
아직은 테오의 허실을 파악해야 할 때일진대.
조카는 인내심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마룡. 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거냐? 어떻게 저런 괴물을 만들어낸 거지?’
그렇기에 에드는 희미하게 미소를 짓고 있는 율리우스를 몰래 노려볼 수밖에 없었다.
그는 테오를 그동안 율리우스가 비밀리에 키운 무기라고 생각했다.
그게 아니면 저 성장 속도는 도저히 말도 안 되었다.
“저 아이가 그때 가주님의 일검을 받았던 그 아이란 말인가요?”
“그렇습니다. 제 수하 녀석이 깨나 고생했었죠.”
율리우스는 매화궁주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매화궁주는 상당히 놀라고 있었다.
테오가 보였던 파지법(검을 쥐는 방식)부터 기수식(검술을 펼치려는 자세), 보법(발을 움직이는 방식)이며 신법(몸을 움직이는 방식)까지 모두 깔끔하고 정교해서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아직 어색한 부분이 많았었는데.
고치기 힘든 버릇들을 저렇게 바로잡았다는 게 놀라운 일이었다.
더군다나 첫 번째 마력 개방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재능까지.
놀라운 것들 투성이었다.
덕분에 율리우스는 괜히 자신의 일처럼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갔다.
“검을 잡아주었던 이가 있었던 모양이군요.”
“예. 궁주께서도 한 번 보신 적이 있던 친구입니다.”
“아, 혹시 동백궁에서 악시온을 가르쳤던……?”
“네. 그 친구가 맞습니다.”
매화궁주의 눈동자가 빛났다.
“제가 듣기로 그분은 이전에 있었던 ‘그’ 분쟁 뒤로 검을 놓은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요.”
“다시 쥐게 되었습니다. 테오 님의 재능을 바로 잡아주고 싶다면서 말이죠. 그 결과가 바로 저것이고 말입니다. 하하!”
옛 수하를 자랑하는 율리우스의 콧대가 한껏 더 높아졌다.
“그렇단 말이죠?”
매화궁주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다시 테오 쪽을 바라봤다.
“마음에 드신 눈치이십니다.”
“네. 무척이나요.”
매화궁주의 눈이 호선을 그렸다.
“가능하다면 제자로 삼고 싶을 정도로요.”
“……!”
“……!”
순간,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에드며 울프강을 비롯한 9룡과 중진들은 모두 기함을 터뜨리고 말았다.
검룡 매화궁주가 누군가?
카일의 1부인이기 이전에 북부제일검이라고도 불리는 검사였다.
검술만 따진다면 카일도 한 수를 접어줘야 한다는 존재.
비록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몸이라 안주인 노릇을 못하고 조용히 지낸다지만.
그녀가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라그나르의 정계를 흔들 수 있었다.
그런 매화궁주의 제자가 된다?
북부제일검으로부터 검술을 배울 뿐 아니라, 사실상 1부인의 적자로 인정받는다는 의미가 되기도 했다.
그때부터 테오는 단순한 서자가 아닌, 진정한 계승권자가 되는 것이다.
‘막아야 해!’
에드로서는 발등에 불똥이 떨어진 격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는 이번 개화식에서 테오를 어떻게든 몰래 암살할 생각이었으므로.
그런데 매화궁주의 제자가 되어버린다면?
모든 게 틀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에드가 나서기도 전에-
“안 됩니다.”
율리우스가 처음으로 인상을 굳히면서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매화궁주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안 된다니요? 제가 알기로 테오 라그나르는 검술 스승은 뒀어도, 딱히 사제 관계는 맺은 적이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래도 안 됩니다. 이쪽이 먼저 침을 발라 놔서요.”
“……!?”
율리우스의 얼굴은 아주 진지했다.
파직!
두 사람 사이에 스파크가 튀었다.
회귀검가의 서자가 사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