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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자가 다 만들어줌-295화 (295/309)

#회귀자가 다 만들어줌 295화

2학기가 시작되고 처음으로 찾아온 주말.

간단히 점심을 먹고 기숙사를 나선 제이크는 경전철에 올라타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부전공 뭐 할지 다 정했냐?”

“다했지. 처음에는 게헨나만 봤는데 파라데이 쪽도 알아보니까 재밌는 거 많더라.”

“그래? 그럼 나도 그쪽으로 하나만 해볼까…….”

아직 강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은 학기초답게 활기가 넘쳐나는 생도들.

한창 학기 중이었다면 가혹한 수업과 밀린 과제, 다가오는 시험 등 우중충한 이야기만 나왔겠지만 지금은 부전공이나 특별지구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은 2주 뒤에 열릴 토너먼트 행사였다.

“토너먼트 그거 학년구별 안 한다며. 2학년 중에 참가하는 애들 있기는 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데. 본선 진출만 해도 가산점이랑 사은품 준다니까 일단 질러보는 분위기 같던데.”

“정원이 256명밖에 안 되는데 그걸 덤비네.”

토너먼트 참가에 회의적으로 이야기하는 생도들.

비단 그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생도들이 그랬는데 그도 그럴 것이 실력이 어중간한 생도들에게는 본선에 진출할 가능성이 눈곱만큼도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무제한 경기는 참여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

이번에 열리는 토너먼트는 학년, 학과, 개인무장 등 기존의 행사들과 달리 아무런 제한이 없다.

즉, 현역 영웅으로 활동 중인 4학년 생도가 온몸에 전설 등급 무구를 두르고 참가해도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전투에 자신이 없거나 무장이 빈약한 이들은 참가를 피했고 자연스럽게 생도들은 구경 쪽으로 관심이 많이 모여들었다.

“넌 누구한테 걸었냐?”

“당연히 아리아 선배지. 현역 S급 영웅이 있는데 누구한테 걸어. 돈 아깝게.”

“그 선배 참가 못 할 수도 있다고 하지 않았나?”

“그거 다 헛소문이야. 나오기만 하면 우승인데 뭐가 아쉬워서 참가를 안 하시겠어. 게다가 상품도 좋잖아.”

생도들 사이에 토너먼트의 결과를 예측하는 도박이 유행하고 자연스럽게 우승후보들에게 관심이 몰렸다.

처음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제이크는 자신과 크게 관련 없다고 생각했었지만 금방 그렇지 않다는 것을 금방 깨달았다.

“으음…… 역배…….”

“충분히 가능하다니까? 분위기가 달라졌잖아.”

역에서 내려 길을 걷는 와중에 끊임없이 들려오는 이야기와 시선들.

이것도 그나마 길가라서 이 정도지 훈련장이었다면 검 한 번 휘두르기가 부담스러울 만큼 시선들이 쏟아졌으리라.

‘어째 날이 갈수록 심해지네…….’

처음에는 이런 시선에 익숙하기도 했고 우승 후보로 봐준다는 사실에 기쁘기도 했지만 점점 부담감이 느껴진다.

단순히 뛰어난 유망주로 보는 시선과 자신의 재산을 건 선수를 보는 시선은 비슷한 것 같아도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돈이 걸린 시선이 이 정도면 목숨은 어느 정도일까…….’

새삼스레 영웅이라는 직업이 얼마나 부담스러운 자리인지 깨닫게 된 제이크는 조금씩 걸음을 빨리했다.

중심지에서 벗어나 주거 지역에 들어서자 조금씩 시선이 줄어들었고, 목적지인 산에 도착하자 주변이 조용해졌다.

“후우…….”

오랜만에 느껴보는 평화.

사람들이 왜 산을 타는지 조금 알 것 같아진 제이크는 위로 걸어 올라가다가 문득 뒤를 돌아보았다.

‘주변에 아무것도 없네.’

주거지역에 한참 떨어져 있고 근처의 도로를 제외하면 별다른 시설도 보이지 않는다.

바벨에서도 보기 드문 텅텅 빈 장소에 제이크는 며칠 전에 이세훈에게 받았던 메시지를 떠올렸다.

[이번 주말에 공방을 만들 생각인데 잠깐 와서 도와줄래?] - 이세훈

처음 그 메시지를 보았을 때. 제이크가 제일 먼저 느낀 감정은 놀라움과 호기심이었다.

매번 놀라운 발상과 엄청난 무구를 만들어내는 이세훈. 그런 장인이 만드는 공방은 과연 어떤 형태일까.

어릴 때 봤던 이름 있는 장인들의 공방을 떠올리며 기대에 부풀었지만, 막상 도착하고 나니 조금씩 긴장감과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도대체 얼마나 위험하길래 이런 곳에…….’

바벨에서 기술자들의 공방은 폭주를 일으켰을 때의 위험도에 따라서 위치를 배정받는다.

그 말인즉 지금 이세훈이 만들려는 공방은 유사시에 이 정도 공간은 확보해놔야 문제가 없을 만큼 어마어마한 장소란 것이다.

‘……뭐, 아직 건설 단계니까.’

시대가 변하면서 하루아침에 고층건물이 지워지는 일들도 많지만 마력을 많이 사용하는 공방은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첫날이니만큼 그렇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며 제이크가 마음을 다잡으며 걸음을 옮기던 그때.

“이래도 되나?”

“아니, 뭐…… 다 하긴 했잖아. 그치?”

“그렇긴 한데…….”

산 위쪽에서 우르르 걸어 내려오는 인부들.

서로 묘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지나쳐가는 그들의 모습에 제이크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점심 먹으러 가는 건가?’

장소가 장소인지라 번거롭겠다고 생각하며 제이크가 재차 걸음을 옮겼고, 잠시 후 이세훈에게 들었던 공방이 세워질 공터에 도착했다.

“……?”

산 중턱에 있는 공터에 세워진 현대식 공방.

마치 본래부터 이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러웠지만 주변을 살펴보면 막 지어진 건물이라는 게 티가 난다.

‘……내가 문자를 잘못 봤나?’

오늘부터 공사를 시작하는 게 아니라 완성된다고 했던가.

제이크가 멍한 표정으로 눈앞의 건물을 보고 있을 때. 뒤편에서 작업복을 입은 이세훈이 걸어나왔다.

“뭐야. 생각보다 일찍 왔네?”

“아, 응. 일찍 눈이 떠져서 그대로 나왔는데…….”

완성된 공방을 힐끔 본 제이크가 이세훈에게 물었다.

“혹시 벌써 다 만들어진 거야?”

“어느 정도는? 내부만 정리만 끝내면 대충 공방이라고 할 수 있는 정도지.”

“…….”

정말로 하루 만에, 그것도 점심쯤에 완성해 버리다니.

그냥 날림공사를 한 게 아닐까 싶을 만큼 비정상적인 속도에 제이크가 오묘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그 생각을 알아차린 이세훈이 피식 웃었다.

“들어가자. 안에 보면 왜 그렇게 빨리 지어졌는지 알 거야.”

“아, 응.”

이세훈을 따라서 새로운 공방에 들어선 제이크는 곧장 내부를 살펴보았다.

바깥에서 볼 때는 직사각형의 깔끔한 창고처럼 생겼지만 안쪽은 특이하게도 반구형태로 이뤄져 있었다.

중심부에 놓인 큼지막한 화로와 그 주변에 놓인 각종 자재들. 그리고 벽면에는 여러 도구와 재료, 설비들이 놓여 있었는데 그곳엔 먼저 도착한 사람이 있었다.

“…….”

반투명한 날개옷을 손처럼 만들어서 실뜨기 하듯 공방의 술식을 조정하고 있는 에리카.

그 모습을 본 제이크는 공방이 어떻게 이리 빨리 만들어졌는지 곧장 이해했다.

‘에리카가 도와준 거구나.’

이세훈만 해도 술식에 일가견이 있는데 에리카까지 옆에서 도왔으니 어지간한 내부설비는 눈 깜짝할 사이에 완성됐을 것이다.

그제야 공방이 완성된 비밀을 알게 된 제이크가 신기해하고 있을 때. 술식 조정을 마친 에리카가 이세훈을 바라보았다.

“끝났어.”

“그래? 어디 보자…….”

곁으로 다가간 이세훈이 술식을 살폈고, 그 뒷모습을 바라보던 에리카가 제이크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

“…….”

이세훈 몰래 시선을 교환하는 두 사람.

1학기에는 이럴 때마다 어색하긴 해도 어느 정도 가까움은 있었다. 다른 이들로부터 이세훈을 보호한다는 암묵적인 ‘동맹’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학기에 들어서 느껴지는 것은 경계와 적의뿐. 아슬아슬하게 유지되던 균형이 여름방학 이후로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전보다 집착이 너무 심해졌단 말이지.’

‘사이가 더 가까워졌어.’

이세훈을 사이에 둔 교묘한 신경전.

가문의 뜻을 제외하고서도 이세훈을 지키고, 독점하려는 뜻이 서로 쉴 새 없이 부딪치며 충돌한다.

주변의 분위기마저 차갑게 만드는 눈싸움이 계속되었고, 등 뒤로 그 상황을 느끼고 있는 이세훈이 피식 웃었다.

‘둘 다 혈기왕성하구만.’

근본적인 원인은 독점욕을 드러내는 에리카에게 있지만 제이크 역시 이전보다 강하게 대응한다.

아마 여름방학 중에 자신을 도와준 일로 고마움을 느끼고 어떤 식으로든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이리라.

‘저 정도면 안 보일 때 한 번 치고 박고 싸우겠는데.’

1학기 때도 사이가 썩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지금은 서로 경계하던 시절의 삼견이 떠오를 만큼 날카롭다.

자신이 사이에서 중재한다면 어느 정도는 막을 수 있겠지만 언젠가는 한 번 일이 터지게 되리라.

‘나중에 한 번 교통정리 해야겠네.’

아직 원한까지는 아니니 물꼬를 틔워주면 해결 될 것이다.

그리 결정한 이세훈은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고개를 돌려 에리카를 바라보았다.

“문제없네. 아침부터 도와주느라 고생 많았어.”

“별거 아냐.”

등 뒤로 느껴졌던 살벌한 분위기가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순한 얼굴로 대답하는 에리카.

옆에서 제이크가 질색하는 모습이 보였지만 이세훈은 굳이 지적하지 않고 화제를 넘겼다.

“이제 화로도 설치하자. 둘 다 도와줄래?”

“응.”

“알았어.”

공방의 중심부로 향한 세 사람은 가운데에 놓여 있는 커다란 화로를 바라보았다.

주변을 막아두지 않은 개방형 화로. 겉보기에는 화덕에 올려놓은 커다란 그릇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무형의 장막을 만들어 열기를 가둘 수 있는 최신식 화로였다.

“보자…….”

이세훈이 화로의 아래쪽에 있는 버튼을 눌렀고, 공방의 설비가 가동되며 곧장 마력이 공급된다.

화륵!

화로의 가운데서 피어오르는 불꽃.

별다른 가공을 거치지 않은 가장 기본적인 불꽃이었기에 이세훈은 곧장 화로를 조정해 나가기 시작했다.

출력을 높이고 주변에 펼쳐진 무형의 장막을 조정하여 기본적인 불꽃의 흐름을 형성한다.

스스스─

불꽃으로 실뜨기를 펼쳐내는 듯한 신기한 광경.

가장 기본적인 불길을 만들어놓은 이세훈은 곧장 오른손에 화속성마력 ‘성화’를 끌어올렸다.

화르륵

유리로 만들어진 것 같은 투명하고 정순한 불꽃.

그것을 최대한 가다듬은 이세훈은 화로의 안쪽에 도화선처럼 늘어져있는 불꽃에 가져다댔다.

그러자 화로의 불꽃에 성화가 옮겨 붙으며 점점 집어삼키기 시작했고 눈 깜짝할 사이에 피어올랐다.

화르륵!

기존의 불꽃을 대체하여 화로에 피어오르는 성화.

겉으로 보기에는 불꽃의 종류만 바뀐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조금 달랐다.

키이잉─

기존에 이세훈이 만들어놓은 불길.

그 절묘한 교차점들에서 성화가 서로 충돌하고, 공명을 일으키더니 점점 힘의 크기를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이세훈은 화력을 유지하기 위해 화로 내부에 공급되던 마력에 약간의 변주를 가했다.

쿵─쿵─쿵─

마력이 강하게 공급될 때마다 반짝이며 타오르는 성화.

일반적인 불꽃과 달리 살아 숨쉬는 ‘생명력’이 느껴지는 듯한 그 움직임에 제이크와 에리카는 자연스럽게 한 가지를 떠올렸다.

‘심장.’

인간이라는 장치를 움직이게 만드는 엔진.

그것을 모방한 것 같은 화로의 불꽃에 두 사람이 신기하게 보고 있을 때. 이세훈 역시 그 모습을 보며 웃었다.

‘이것도 오랜만이네.’

회귀 전에 이세훈이 직접 만든 기술인 ‘염화심炎火心’.

영연신마법을 기본 뼈대로 삼아 당시 알고 있던 모든 기술을 짜깁기해서 만들어냈었는데 제련은 물론이고 온갖 곳에 유용하게 써먹었었다.

‘딱 지금 수준에 써먹었으니 문제는 없겠지.’

혹시라도 실수한 부분이 없는지 이세훈이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을 때. 뒤에서 구경하던 제이크가 묘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가 돕고 뭐고 할 게 있나……?”

문외한인 자신의 눈으로 봐도 심상치 않은 불꽃인데 저기에 도대체 뭘 더한단 말인가.

그런 제이크의 중얼거림에 이세훈이 담담히 대답했다.

“이것도 나쁘진 않기는 한데 그 영감탱이한테 인정받으려면 좀 더 특별한 게 필요할 것 같아서.”

“아아. 근데 영감탱이가 누구야?”

“성화공.”

이세훈의 대답에 잠시 침묵이 감돌았고, 제이크가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서, 성화공 님이랑?”

기존의 토너먼트 말고도 뭔가 있었던가.

놀란 두 사람의 모습에 이세훈은 숨기지 않고 이전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전에 만났을 때 육아 방식으로 좀 말다툼이 있었거든. 그때 누구 말이 맞는지 무구를 만들어서 확인해 보기로 했지.”

앞뒤상황을 다 압축해 버린 이세훈의 설명에 제이크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육아 방식을 왜 제련으로…….’

아무리 봐도 정상이 아닌데 당사자들은 담담한 걸 보면 대장장이들만 알 수 있는 뭔가가 있는 걸까.

제이크가 아리송한 표정을 하고 있을 때.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에리카가 물었다.

“뭘 인정받아야 해?”

평가를 받는다면 그에 따른 기준이 있을 터. 에리카의 물음에 이세훈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나도 몰라.”

“……모른다고?”

“응. 정해진 게 하나도 없거든.”

이전에 리 켄세는 3주라는 시간을 정했을 뿐.

어떤 무구를 만들어야 하는지, 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보고 평가할 것인지 하나도 말해주지 않았다.

자신을 설득하려면 그 정도 감수해야 한다는 태도. 상당히 불합리하게 보이기도 했지만 이세훈은 그럭저럭 납득했다.

‘원래 설득이라는 게 다 그런 거지.’

다른 때라면 몰라도 이번에는 이세훈이 일방적으로 리 켄세의 방식과 생각, 조금 과장하면 ‘심상’을 부정한 것이다.

그런데 그 기준을 당사자에게 듣는다니. 지나가던 사람에게 숨 쉬는 법이 틀려먹었으니 그걸 증명할 기준을 정해달라고 요구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럼 세훈이 너도 어떻게 할지 정해둔 건 없어?”

“뼈대는 잡아뒀어. 문제는 그걸 어떤 걸로 채워야 할지 좀 고민이네.”

후보는 여럿 있지만 그중에 무엇이 리 켄세의 심상을 움직일 수 있을지 확신이 없다.

이세훈의 설명을 모두 들은 제이크와 에리카가 눈매를 찌푸렸다. 이번 일이 얼마나 까다로운지 알아차린 것이다.

‘아무런 기준도 없이 완등자한테 인정을 받아야 한다니…….’

‘오래 알고 지냈어도 불가능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지만 두 사람은 굳이 그것을 입에 담지 않았다.

이세훈이 그렇게 하기로 정했다면 자신들이 할 일을 가능성을 제시하는 거지 부정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으음. 너무 무리한 부탁을 했나.’

곰곰이 생각에 잠긴 두 사람의 모습에 이세훈이 살짝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혹시라도 좋은 생각이 없을까 싶어 말해봤는데 두 사람도 뾰족한 수를 떠올리지 못하는 것이다.

‘그냥 직감대로 가볼까.’

회귀 전의 인연도 있고 성화공의 권능도 어설프게나마 익혔으니 어느 정도는 꿰뚫어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이세훈이 생각을 정리하던 찰나.

“이건 어때?”

“생각났어.”

동시에 이야기를 꺼내는 제이크와 에리카.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했고, 이내 양보할 것도 없이 재차 이야기를 꺼냈다.

“이런 일에 익숙한 사람한테 조언을 듣는 거야.”

“비슷한 사람한테 실험해서 자료를 확보하는 거야.”

어느 정도 비슷한 제안을 하는 두 사람. 그 모습에 이세훈이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어디서?”

그런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 이세훈의 물음에 두 사람이 재빠르게 대답했다.

“파라데이.”

순례교가 새롭게 만든 특별지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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