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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자가 다 만들어줌-278화 (278/309)

#회귀자가 다 만들어줌 278화

“……내가 너의 기술을 훔쳤다고?”

이세훈의 되물음에 류 메이린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런 게 아니냐고 물어본 거지. 그리 단정 지으면 내가 시비 거는 것처럼 들리지 않나.”

“이미 시비 거는 것처럼 들린다면?”

“방금 정정해 줬으니 문제없겠지. 안 그런가?”

능청스럽게 대답하는 류 메이린의 모습에 이세훈이 눈을 가늘게 떴다.

‘예나 지금이나 말투는 여전하구만.’

묘하게 사람 속을 긁어대는 얄미운 말투.

회귀 전에 자신의 속을 몇 번이고 뒤집어놨던 그 특유의 화법에 이세훈이 속으로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무슨 헛소리를 하든 상관없지만 일단 이해할 수 있게 말해줬으면 하는군.”

“흐음…….”

별다른 동요를 드러내지 않는 이세훈의 반응에 류 메이린이 입에 문 담배를 까닥이며 묘한 표정을 지었다.

“이상하네…… 그 정도 수준이면 내가 뭘 지적하는 건지도 바로 알 텐데.”

류 메이린의 말대로 이세훈은 자신의 사부가 어떤 부분을 지적하고 있는 것인지 이미 알고 있었다.

사실상 처음 얼굴을 마주한 순간부터 예상하고 있었던 상황.

하지만 이세훈은 그 부분을 직접 언급할 생각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까지 제자 노릇을 할 필요는 없지.’

본래 질문은 궁금한 게 있는 사람이 하는 법.

이세훈이 아무런 말 없이 가만히 바라보자 류 메이린이 잠시 눈을 마주치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그래. 물어보면 대답해 준다 이거겠지?”

“경우에 따라서는.”

“좋아. 그러면 우선은 혈술이군.”

잠시도 서 있기가 싫은지 옆에서 의자를 끌고 온 류 메이린이 대충 걸터앉으면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기본적으로 심장 박동은 사람에 따라서 다르다. 뛰는 횟수가 똑같다 해도 형태와 구조, 피의 성질에 따라서 천차만별로 달라지지.”

“…….”

“자네의 경우는…… 아주 잘 정리되어 있군. 육체와 피의 성질에 맞춰서 최적의 흐름을 만들어내고…… 아, 잠깐 실례.”

입에 물고 있던 담배가 거의 다 태워진 것을 본 류 메이린이 자연스럽게 새로운 담배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는 담배를 바꿔 문 다음 다 불씨가 남아 있는 담배 끝부분을 가져다 대 불을 옮겨 붙이려 했다.

‘무슨…….’

아무리 자신이 피워준 불이 마음에 들었어도 그렇지 저렇게까지 한단 말인가.

묘하게 안쓰러워 보이는 그 모습에 이세훈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손끝에 불꽃을 피워 앞으로 내밀었다.

“옆에 있는 동안은 붙여주지.”

“아, 그래? 고맙구만.”

고개를 앞으로 내민 류 메이린이 담배에 새로 불을 붙인 다음 설명을 이어갔다.

“아무튼 최적의 흐름을 만들어내는데…… 문제는 그 패턴이 너무 다양하다는 거다.”

“다양하다?”

“그래. 감정의 동요나 그런 일시적인 변화를 말하는 게 아니야. 좀 더 근본적인, 간단히 말하자면 마치 몸이 여러 개로 나뉜 듯한 느낌이지.”

도면을 그리듯이 검지로 자신의 몸을 이리저리 휙휙 그은 류 메이린이 이세훈을 바라보았다.

“물론 이런 경우가 아예 없는 건 아니야. 속성 마력을 복수로 보유한 이들이 어떤 마력을 쓰느냐에 따라서 패턴이 변하기도 하니까.”

“그렇다면 문제없겠군.”

“하지만 자네는 많아도 너무 많아.”

나른하면서도 잔잔하게 가라앉아 있는 검은 눈이 자신을 지그시 올려다본다. 그 특유의 시선에 이세훈은 피하지 않고 그대로 마주보았다.

“내가 본 패턴만 해도 여섯 가지. 심지어 속성 마력을 다루기 위한 것도 아니고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춰서 바꿨지. 이건 일반적인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야.”

“…….”

“알기 쉽게 말하자면…… 그렇군. 휴대폰을 볼 때와 소파에 앉을 때, 밥 먹을 때와 화장실을 갈 때. 그런 순간마다 옷을 맞춰서 갈아입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상당히 모양새가 빠지는 비유긴 했지만, 류 메이린의 설명은 정확했다.

여러 조각으로 나눠둔 육체를 매순간 최적의 상태로 조립하여 사용한다.

그것이 영연신마법의 기본적인 운용법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미친 짓거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을 리도 없고, 애초에 시도하는 사람도 없었어. 나를 제외하면.”

지난 수십 년간 홀로 연구해 온 자신의 비전 기술.

그런데 그 기술이 오늘 처음 보는 생면부지의 타인에게서, 그것도 앞으로 개선해 나가기로 한 부분들이 모조리 고쳐진 채 자리 잡고 있다.

이 상황을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해하려 해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류 메이린이 눈앞의 사내를 보았다.

“설명은 충분히 한 것 같으니 이제 대답해 줬으면 좋겠군. 그 기술은 어디서 배운 거지?”

추궁하기보단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 류 메이린. 그 모습에 이세훈은 생각을 정리한 다음 입을 열었다.

“방금 봤으니 알겠지만 내 몸 안에는 그분의 영혼이 깃들어 계신다. 즉, 복수의 영혼이 자리 잡은 상태지.”

“흐음…….”

“그 때문인지 영혼이 수시로 불안정해지고 육체도 덩달아 폭주하려는 증세가 보이더군. 그래서 그걸 해결하고자 육체를 연구했고, 그 결과가 지금의 몸이다.”

이세훈의 설명에 류 메이린이 눈이 가늘어졌다.

“즉, 우연이다?”

“육체를 분리하고 그것을 필요할 때 재조립한다. 실현이 어려운 것이지 구상은 누구나 할 수 있다.”

“…….”

미심쩍은 표정으로 바라보는 류 메이린의 모습에 이세훈이 담담히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리고 처음으로 돌아가서 묻고 싶군. 네 기술을 어딘가에 기록한 적이 있나?”

“없어.”

“누군가에게 말한 적은?”

“……없지.”

대답하면서 어느 정도 결론이 났는지 묘한 표정을 짓는 류 메이린. 그 모습에 이세훈이 마지막 마무리를 날렸다.

“얼추 결론이 난 것 같지만 확실하게 하지. 너의 기술은 눈으로 보고 대충 훔쳐 배울 수 있을 만큼 형편없나?”

이세훈의 물음에 류 메이린의 눈이 휘둥그레졌고, 이내 입에 문 담배를 잘근거리다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설마 나만큼 똘똘한 녀석이 한 명 더 있었을 줄이야…… 세상이 생각보다 넓군 그래.”

“…….”

“앞에 의심한 건 미안하게 됐어. 사과하지.”

입에 담배를 꼬나물고 이야기하는 모습만 보면 마지못해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회귀 전에 제자로 살아온 이세훈은 저게 진심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빈말은 죽어도 못 하는 성격이니까.’

만약 본인 기준에서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면 절대로 납득하지 않고 질문을 이어나갔을 터.

하지만 류 메이린은 방금의 문답으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즉, 앞으로 영연신마법을 사용해서 의심받을 일은 없어진 것이다.

‘중요한 건 다음인데…….’

밑밥을 뿌리긴 했지만 과연 류 메이린이 알아들을 것인가.

이세훈이 잠시 상황을 살피려던 그때.

“근데…… 으음…… 아닌가. 하지만…….”

담배를 까딱이며 중얼거리는 류 메이린. 그 모습에 이세훈이 눈을 빛내며 물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라.”

이세훈의 물음에 류 메이린이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어깨를 으쓱였다.

“불도 빌렸으니 괜찮겠지. 딴 건 아니고 그냥 조언을 해줄까 해서 말이다.”

“조언?”

“아까 영혼이 불안정해져서 그걸 해결하려고 지금의 기술을 만들어낸 거라고 했던가?”

이세훈이 고개를 끄덕이자 류 메이린이 턱을 긁적였다.

“뭐, 방법 자체는 나쁘지 않아. 그렇게 연마를 거치면 불안정한 영혼이 더욱 순도 높은 상태로 변해서 안정될 테니까. 문제는 그다음이지.”

“그다음이란…….”

“복수의 영혼이 자리 잡은 상태에서 그게 하나로서 완성되면 어떻게 될까. 분리한 게 아니니 양쪽 모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

자신의 관자놀이를 툭툭 두드린 류 메이린이 이세훈을 올려다보았다.

“너 자신을 보전하기 위해서든, 그분이라는 괴팍한 녀석을 온전하게 부활하기 위해서든 그건 좋지 않아. 양쪽 모두 흐지부지될 테니까. 이게 첫 번째 문제.”

“…….”

“그리고 두 번째는 영혼의 문제가 내부에서 기인하는 게 아니라 바깥에서 왔을 경우. 간단히 말하자면 완성된 영혼에 외부요인으로 ‘불순물’이 생겨날 때지.”

류 메이린의 이야기에 이세훈의 눈이 빛났다.

영혼에 생겨난 정체불명의 불순물. 세세한 부분은 다르지만 그것이 딱 회귀 후 자신이 처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자네와 내가 선택한 방식은 육체를 통해 영혼을 함께 연마하는 것. 즉 ‘나’에 한정하여 영향력을 높이는 방식이지.”

외부로 뻗어나가는 것을 포기하고 내부에서 극한까지 연마한다. 그것이 류 메이린과 이세훈이 선택한 길이었다.

“그것을 위해 필요한 것은 절대적인 순수성. 자신 이외에 모든 것을 차단하는 확고한 기준, 심상이 필요해.”

“…….”

“하지만 여기에 조금이라도 불순물이 끼어드는 순간. 그 기준이 조금씩 갉아 먹히기 시작하는 거야.”

처음에는 눈에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아주 미미하겠지만, 바위 위로 떨어지는 작은 물방울이 수십 년에 걸쳐 표면을 깎아내듯이 무너져 내려간다.

“그때부턴 힘들게 완성된 육체가 오히려 독이 되지. 심상은 불순물조차 받아들이려 하고, 육체는 그것을 거부하려 한다. 그렇게 서로 힘 싸움이 벌어지다가…….”

퍼엉, 그렇게 입 모양으로 이야기한 류 메이린이 연기를 길게 뱉어냈다.

“그러니까 될 수 있는 한 빠르게 불순물을 제거하는 게 좋아. 뭣하면 육체를 새로 정립하는 것도 방법이고. 다만 이쪽은…….”

“첫 번째 문제로 돌아가게 되는군.”

“정확해.”

류 메이린의 이야기에 이세훈이 눈매를 찌푸렸다.

‘이거 완전히 가불기구만.’

정리하자면 회귀하면서 생겨난 영혼의 불순물에는 두 가지 문제점이 존재한다.

첫 번째는 영연신마법의 비전인 마혈기나 인연재현과 같은 특정 기술의 사용 제한.

두 번째는 방금 류 메이린이 경고한 육체의 붕괴였다.

‘지금이야 괜찮지만 이 상태에서 마혈기와 인연재현을 계속 사용하면 아마 그렇게 되겠지.’

그런 일을 막기 위해서는 영혼에 생겨난 불순물을 제거해야만 한다.

하지만 이 역시 문제점이 없는 건 아니었다.

회귀 후 새롭게 생겨난 재능들이 사라질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배워온 완등자들의 ‘권능’까지 사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쪽은 아직 추측이지만…… 가능성은 높아.’

회귀 전의 기술을 유지할 것인가, 새롭게 습득한 기술을 취할 것인가.

어느 쪽이든 장단점이 있었기에 이세훈이 고민하고 있을 때. 그 모습을 바라보던 류 메이린이 물었다.

“아, 그런데 원인이 뭔지 정확히 알고는 있나?”

“……그게 무슨 뜻이지?”

“심상이 굵어진 녀석들은 사고방식이 자기중심적이거든. 무언가 일이 터지면 일단 외부에서 요인을 찾고 보지.”

이세훈을 바라본 류 메이린이 담담히 이야기했다.

“한마디로 그 불순물이 정말로 ‘외부’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생각해 봐야 한다는 뜻이다.”

애초에 그 불순물이 어디에서 생겨난 것인가.

그 물음에 이세훈이 과거의 기억을 거슬러갔고, 이내 한 기억이 떠올랐다.

[제작자 ‘이세훈’과의 인연은 Lv.1입니다.]

회귀 전에는 늘 공란으로 존재했던 자기 자신과의 인연.

그동안 이세훈은 ‘회귀’라는 거대한 사건에만 주목했고 자연스레 불순물의 원인을 그 안에서 찾고자 했었다.

그런데 만약 불순물이 회귀하기 전부터 생겨난 것이라면?

‘그 불순물 덕분에 회귀를 했다…….’

세계가 멸망한 그 최후의 순간에 자신에게서 어떤 변화가 생겼던 것일까. 이세훈의 생각이 끝없이 이어지려던 그때.

툭툭

어느새 새로운 담배를 문 류 메이린이 이세훈의 손등을 손가락으로 두드렸다.

“불.”

“…….”

먹이를 받아먹는 아기 새처럼 올려다보는 류 메이린의 모습에 이세훈이 한숨을 내쉬며 불을 붙여주었다.

“으음…… 역시 좋구만.”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연초를 태우는 류 메이린의 모습에 이세훈이 손가락의 불을 없애며 물었다.

“추천하는 방법이 있나?”

“추천이라…… 가장 간단한 건 억누르는 거지.”

연기를 내뱉은 류 메이린이 의자에 몸을 기대며 이세훈을 바라보았다.

“세상 모든 일을 다 해결하면서 살 수는 없지 않나. 그러니 그냥 터지지만 않게 안전장치를 마련해서 사용하는 거지. 물론 만드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안전장치라…….”

영혼, 심상과 관련된 것이니 그것을 억누르는 물건이라면 괜찮지 않을까.

이세훈이 고민하는 사이 류 메이린이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었다.

“그게 싫으면 불순물의 근원을 알아낸 다음 그에 맞게 처리해야지. 아니면 현실과 타협해서 자기 자신을 처음부터 재정립하는 거고. 그 이외에는…… 아, 그것도 되겠군.”

류 메이린이 앞으로 손바닥을 펼쳐보았고, 그 위에 아주 얇은 상처가 생겨나더니 그 사이로 핏물이 솟구쳐 올랐다.

주르륵

눈 깜짝할 사이에 완성되는 핏빛 수정.

마혈기를 응용해서 만들어낸 것임을 깨달은 이세훈이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건…….”

“피에 영혼의 일부를 담아서 만들어낸 수정이지. 이걸 잘 사용하면 불순물을 정화하는 데 쓸 수 있을 거다.”

류 메이린의 설명에 이세훈이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순수성을 유지하려는 성질을 이용하려는 건가.’

불순물을 대상으로만 충돌을 일으킨 다음 서로 상쇄되게 만든다. 쉽지는 않지만 충분히 써먹을 수 있는 방법이었다.

‘이건 생각을 못 했네. 하긴 써먹으려면 영연신마법을 익힌 사람이 두 명이나 필요하니까.’

사부와 만났기에 시도할 수 있는 방법. 그에 이세훈이 반사적으로 손을 뻗으려던 찰나.

“어허.”

류 메이린이 수정을 쥔 손을 뒤로 빼냈다.

“이래 보여도 전설 등급에 버금가는 물건이야. 그냥은 못 넘겨주지.”

얄밉게 히죽거리는 류 메이린의 모습에 이세훈이 눈매를 찌푸리며 물었다.

“뭘 원하지?”

“글쎄…… 나한테 뭐가 필요하나…….”

턱을 쓰다듬으며 고민에 잠긴 류 메이린.

겉보기에는 진짜 고민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마음에 드는 대답이 나올 때까지 애간장을 태우는 방식이었다.

‘지금 확실하게 설득할 수 있는 건…….’

조금 아깝긴 하지만 첫 만남이니 과감하게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리 결론을 내린 이세훈이 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음? 설마 겨우 불꽃으로…….”

스륵

이세훈의 다섯 손가락이 모두 펼쳐졌고, 그 끝에 붉은 불꽃이 은은하게 맺혔다.

비슷해 보이지만 모두가 조금씩 차이가 있다.

그것을 알아본 류 메이린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작업, 휴식, 식전, 식후. 수면.”

“…….”

“지금까지 붙여준 ‘기본판’과는 또 다른 느낌일 텐데…… 정말 필요 없나?”

이세훈의 물음에 류 메이린의 빤히 올려다보았고, 이내 입에 물고 있던 담배 끝을 강하게 깨물었다.

화르륵!

눈 깜짝할 사이에 타올라 사라지는 담배. 그 모습을 본 이세훈이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너무 일렀나?’

아무리 그래도 피를 담뱃불과 바꾸는 건 무리수였던 걸까.

이세훈이 급히 다른 보상을 제안하려던 그때.

딸깍

류 메이린이 품속에서 철제 담뱃갑을 꺼냈고, 이내 입에 새로운 담배 다섯 개비를 동시에 물었다.

그리고는 이세훈을 바라보며 손가락을 까닥였다.

“선불.”

어지간히도 기대가 되는지 두 눈을 반짝이는 류 메이린. 그 모습을 본 이세훈은 새삼스레 생각했다.

‘이번에는 친구 사이로 지낼까…….’

자신의 사부가 참으로 쪽팔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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