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자가 다 만들어줌-274화 (274/309)

회귀자가 다 만들어줌 274화

도심 외곽에 방치된 작은 창고.

사람의 손길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을씨년스러운 건물 앞쪽에 한 가지 이질적인 현상이 일어났다.

우우웅

공간의 일렁거림과 함께 사방으로 퍼지는 마력.

그 현상이 가면 갈수록 커지던 순간 공간이 단숨에 좌우로 갈라지며 하나의 입구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입구의 표면에 한 뒷골목이 비춰진 순간.

후웅!

이세훈이 공간을 뛰어넘어 창고 앞에 도착했다.

“흐음.”

간이 게이트를 넘어온 이세훈이 창고 주변을 살펴보았고, 이내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뒤돌아서 손짓했다.

“넘어와도 돼.”

이세훈의 손짓에 간이 게이트 너머에 서 있던 루이제가 긴장한 표정을 지었고, 이내 두 눈을 질끈 감으며 몸을 내던졌다.

투웅!

부드럽게 걸어 나온 이세훈과 달리 튕겨지다시피 간이 게이트를 빠져나온 루이제.

조금 어설프긴 해도 공간이동은 제대로 성공했지만,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우욱…….”

장거리 공간이동으로 인한 울렁증.

머릿속이 밀가루 반죽하듯이 마구 패대기쳐진 것 같은 그 끔찍한 감각에 루이제의 몸이 굳어졌다.

여기서 조금이라도 움직였다가는 뱃속에 들어 있는 것을 이세훈 앞에서 적나라게 공개하게 되리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뭐야. 못 움직여?”

“…….”

“거참. 장거리 공간이동도 연습해두라니까…….”

당장 전투에 사용할 단거리 공간이동 위주로 연습한 것일까.

대답도 못 하고 눈매만 찌푸리고 있는 루이제의 모습에 이세훈이 잠시 고민했다.

‘꼴을 보니 10분은 갈 것 같은데…….’

바벨 안이라면 멀미가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려주겠지만 바깥에서는 그런 여유를 부릴 순 없다.

빠르게 결정을 내린 이세훈은 곧장 루이제의 이마에다가 딱밤을 날렸다.

빠악!

“?!”

중지로 이마를 후려 맞은 순간. 어디에 감전된 것처럼 전신의 솜털이 곤두서며 저릿한 통증이 밀려온다.

방금 느낀 울렁거림과 맞먹을 정도의 통증에 루이제가 이글거리는 눈으로 이세훈을 노려보았다.

“너 이 개새…… 어라?”

반사적으로 쌍욕을 내뱉으려던 루이제가 놀란 표정으로 자신의 몸을 살폈다.

숨도 제대로 못 쉬던 방금과 달리 지금은 울렁거림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이게…….”

“이동 중에 스쳐 지나간 공간을 어중간하게 인식하니까 그렇게 울렁증이 생겨나는 거야. 다음부턴 감각을 아예 둔하게 하든지 아니면 제대로 인식할 수 있게 감각을 단련해 둬.”

“아, 응…… 알았어.”

“괜찮아졌으면 들어가자.”

담담히 말한 이세훈이 창고로 향했고, 얼떨떨한 표정을 지은 루이제가 이마를 문지르면서 그 뒤를 따랐다.

끼기긱

녹이 슬어서 그런지 삐걱거리며 옆으로 밀려나는 문.

지나갈 수 있을 정도만 공간을 확보한 이세훈은 곧장 창고 안으로 들어와 내부를 살폈다.

낡아빠진 보관대에 깨져서 울퉁불퉁한 바닥.

빛이라고는 깨진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전부였지만 크기가 작아서 안 보이는 곳은 없었다.

“흐음…….”

이세훈이 곳곳을 둘러보고 있을 때. 뒤따라 들어온 루이제가 묘한 표정을 지었다.

‘제대로 온 거 맞나?’

『여명』한테서 정보를 캐낸다길래 따라 나왔는데 어째 그와 관련된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간이 게이트를 만들 때 좌표를 잘못 설정했나 싶어 루이제가 살짝 걱정스럽게 보고 있을 때.

“루이제.”

이세훈이 짧게 부르며 한쪽을 가리켰다.

“저쪽.”

“……?”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옮긴 루이제는 창고의 벽에 있는 창문을 바라보았다.

누가 돌이라도 던졌는지 산산조각 난 창문. 그 모습을 살핀 루이제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저기에 뭐가 있다고…… 음?’

창문을 자세히 살피던 루이제의 시선이 문득 테두리에 남아 있는 유리조각으로 향했다.

조각 끝에서 갈라지며 들어오는 햇빛. 그 모양에 루이제가 눈을 가늘게 뜨며 바라보다가 곧장 언령마법을 발동했다.

【Dawn】

루이제의 언령이 창고 전체로 퍼져나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한다.

그리고 새벽녘으로 시간이 돌아간 것처럼 창가로부터 ‘여명’이 창고 내부를 가득 채운 순간.

우우웅!

창고 중앙에 빛으로 만들어진 한 사람이 나타났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고개를 꾸벅이는 여인.

외형은 사람보단 마네킹에 가까운 느낌이었는데 그 모습을 본 루이제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진짜 변태 같은 놈들이네…….”

특정 시간대의 빛이 깨진 창문과 바닥, 벽면에 새겨진 흠집에 반사되면서 마법진을 구성해 낸다.

거기에 그 빛도 『여명』이 사용하는 마력, 탐구자의 마력을 흉내 내서 만들어야 하니 어지간한 사람들은 절대로 찾아낼 수 없으리라.

“그러니까 완등자들한테도 안 들키고 숨어 있는 거지. 아마 다른 녀석들도 비슷할걸.”

“그렇게 생각하니 징그럽네…… 근데 이건 분신 같은 건가?”

루이제가 빛으로 만들어진 여인을 바라보며 중얼거리자 상대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예. 저는 ‘발걸음’의 기억입니다. 요청하신 정보를 전달해 드리고자 이곳에 남겨졌습니다.]

“……진짜네.”

빛의 여인, 발걸음의 대답에 루이제가 신기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마력에 심상을 남겨놓는 것만으로 이렇게 자연스러운 분신을 만들어낼 수 있다니.

‘언령으로도 되려나?’

루이제가 잠시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이세훈이 발걸음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럼 이야기해 봐.”

[알겠습니다. 학술회란 주시자 내부에서 비정기적으로 열리는 행사로 크게 두 가지의 목적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세훈과 눈을 마주한 발걸음이 살아있는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첫 번째는 실적 발표. 각 집단의 연구 진척과 개발 현황을 발표하여 평가받는 것으로 이 결과에 따라서 ‘예산’의 우선 배분권이 주어집니다.]

발걸음의 이야기에 이세훈이 묘한 표정으로 물었다.

“예산? 그게 어디서 나오는 건데?”

[주시자가 공동으로 관리하고 있는 재산이 있습니다. 거기서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요청해서 받을 수 있습니다.]

“흐음. 관리는 누구 하지?”

[초창기에는 『초월』이 관리했으나 지금은 『계승』이 관리하고 있습니다.]

주시자의 공동재산.

그 설명에 이세훈이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이건 처음 듣는데…… 어느 기점에서 사라진 건가?’

회귀 전에 주시자의 존재가 발각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수십 년 뒤. 그 격차를 생각하면 자신이 모르는 제도가 있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이런 곳에서 또 변수가 생겨난단 말이지…….’

『계승』이 공동재산을 관리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둔 이세훈이 다음 질문으로 이어갔다.

“두 번째는?”

[두 번째는 계획 조정입니다. 각 집단에서 준비 중인 연구가 서로 방해되지 않도록 일정을 조율하고 추가로 ‘재료’의 확보도 차질이 없게끔 논의합니다.]

“……재료라는 건?”

[무구와 재료, 몬스터가 있으며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은…… 마인과 영웅들입니다.]

발걸음의 설명이 끝난 순간. 창고의 내부가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당사자가 아닌데도 선명하게 느껴지는 살의. 그 격렬한 감정에 이세훈이 옆을 힐끗 보았다.

“…….”

아무런 말없이 발걸음을 노려보는 루이제.

표정은 무미건조하지만 두 눈은 푸른빛으로 이글거리고 있었는데 이전보다 감정이 더욱 격해진 것이 느껴졌다.

‘이건…… 폭견의 영향인가.’

염성하만큼은 아니지만 루이제 역시 삼견의 심상에 영향을 받고 있음을 확인한 이세훈은 고개를 돌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학술회가 열리는 장소는?”

[뉴욕 맨해튼에 있는 저희 지부에서 치러질 예정입니다. 대외적으로는 ‘고전기술 진흥위원회’의 모임으로 위장하고 있습니다.]

“흐음…… 좋아. 그 이외에 남긴 말은 없어?”

이세훈의 물음에 발걸음이 기다렸다는 듯 이야기를 꺼냈다.

[이번 학술회에서 그분의 부활에 대한 계획을 간략하게나마 발표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유는?”

[몽환마의 죽음과 환락가의 붕괴로 만마전 측에서 보다 긴밀한 협력관계를 요구해 왔습니다. 거기서 지원을 받아내기 위해선 제대로 된 실적이 필요합니다.]

발걸음의 이야기에 이세훈이 두 눈을 빛냈다.

‘이게 그 중요 안건이구만.’

기존에도 주시자와 만마전이 협력하긴 했지만 회귀 전, 육대마신을 만들어내던 때만큼 직접적이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그 시기가 앞당겨졌다.

나비효과를 실시간으로 목격하게 된 이세훈은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기억해 두지. 학술회는 나 혼자서 참가하나?”

[맨해튼 지부에 있는 ‘좌완’이 동행할 예정입니다.]

“흐음. 알았어. 더 남은 건?”

[없습니다. 혹시 추가적인 질문사항이 있으시다면…….]

발걸음이 설명을 이어가려던 찰나, 이세훈이 옆으로 눈짓을 보냄과 동시에 루이제가 두꺼운 사전을 펼쳤다.

“아카샤.”

우웅!

사전에서 흘러나온 주홍빛이 창고를 뒤덮었고 발걸음의 기억도 거기에 휩쓸리며 크게 뒤흔들렸다.

[이건…… 흡수…… 말도…….]

발걸음의 기억이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깨달으며 경악하고 있을 때. 루이제가 창고에 퍼뜨린 주홍빛, 탐구자의 마력을 다시금 사전에 빨아들였다.

탁!

모든 마력을 흡수한 사전이 닫혔고, 그 틈새로 글자들이 빠져나와 허공에 글귀를 만들어냈다.

[자료 업데이트 중. 말 걸지 마시오.]

사전, 아카샤의 대답을 읽은 루이제가 신기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이게 진짜 되네…….”

“둘 다 탐구자의 권능을 응용한 거니까. 안 되는 게 오히려 이상한 거지.”

발걸음을 비롯한 『여명』의 간부 리전이 펼쳐내는 기술들은 대부분은 탐구자의 신체, 정확히는 전지의 권능에서 비롯된 것들이었다.

그렇기에 탐구자의 오른팔을 봉인해서 만든 무구인 아카샤를 사용하면 이런 식으로 상대의 기술이나 힘을 학습시키는 것도 가능한 것이다.

“흠. 근데 한 가지 이해가 안 가는 게 있는데.”

“뭔데?”

“애초에 방금 말한 정보도 그냥 전지의 권능으로 전달하면 되는 거 아냐? 그쪽이 제일 안전하잖아.”

전지의 권능에 자신의 지식을 학습시켜 다른 이들에게 대답할 수 있게 만든다.

그러면 서로 직접 이동할 필요도 없고 무엇보다도 안전하지 않은가. 그런 루이제의 질문에 이세훈이 담담히 대답했다.

“우리야 원하는 정보만 전해들을 수 있지만 저쪽은 그게 안 돼. 전지의 권능이 속삭이는 지식을 무작정 듣기만 해야 하는데 재수 없으면 백치가 되는 거지.”

“뭐야. 그럼 제대로 다루지도 못하는 거네?”

“그런 셈이지. 그리고 내 추측이지만 전지의 권능에 지식을 학습시키는 것도 뭔가 조건이 있을 거야.”

탐구자는 전지의 권능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지식을 학습하여 대답하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모르는 정보들이 적지 않게 존재했다.

여기서 일반적으로는 탐구자가 죽으면서 권능에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하겠지만, 거기에는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다.

‘인형사처럼 탐구자의 사후에 나타난 인물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고, 몽환마의 사망 이후 세계 정황도 곧장 파악했었지.’

정보의 갱신이 아예 이뤄지지 않는다면 불가능한 일. 그렇기에 이세훈은 거기서 한 가지 가설을 세웠다.

전지의 권능에 지식을 학습시키기 위해선 특정한 조건이 필요하고, 리전을 비롯한 『여명』의 일원들은 그것을 무의식중에 충족하고 있다는 것이다.

“……뭔가 까다롭네.”

“어찌 됐든 완등자의 권능이니까.”

이세훈의 대답에 루이제는 납득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안 가는 표정을 지었다.

“이런 힘을 가졌는데 어떻게 죽은 거지?”

터무니없이 강하기에 그 죽음이 믿기지가 않는다.

루이제의 중얼거림에 이세훈이 눈을 가늘게 떴다.

‘확실히 그것도 의문이긴 하지.’

완등자가 무적이 아니라는 것은 회귀 전에 그들의 죽음을 목격한 이세훈이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마신이 존재할 때의 이야기. 과거에 탐구자를 죽인 인물에 관해서는 의문이 많았다.

‘만마의 늪으로 향한 게 마지막이라고 했었으니……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노야인가.’

최초의 마인이자 십악의 우두머리.

이야기에 따르면 만마의 늪을 지배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실제로 밝혀진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회귀 전의 인류는 육대마신과의 전쟁에서 밀려 만마의 늪까지 도달하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이쪽의 변수도 만만치 않네.’

앞으로 더 많은 십악을 토벌하고 마신의 파편을 파괴한다면 노야, 그리고 만마의 늪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그것만큼은 회귀자인 이세훈도 알 수 없었기에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됐다.

‘이번 학술회에서 건지는 게 많았으면 좋겠는데…….’

이세훈이 곰곰이 생각을 정리하고 있을 때. 아카샤가 다시금 펼쳐지며 허공에 새로운 글귀가 만들어졌다.

[업데이트 완료. 뭐든지 물어보시오. 뭐든지 번뜩이는 지성 없는 멍청한 대답이겠지만…….]

“끝났다는데 뭐 물어볼 거야?”

“음…….”

루이제의 물음에 이세훈이 잠시 고민하다가 머릿속에 떠오른 가능성을 물었다.

“리전은 이세훈을 어떻게 처리할 방침이지?”

“뭐?”

이세훈의 물음에 루이제가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현재 『여명』에서 이세훈은 탐구자의 분신처럼 여겨지고 있는 상황. 그런데 어째서 리전이 적대한단 말인가.

질문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싶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달랐다.

[이번 학술회에서 십악에 협력자를 구한 다음 바벨로 돌아가기 전에 제압하려나 보네. 여건이 안 되면 차후에 다시 기회를 노리고.]

방금 업데이트 된 자료, 발걸음의 기억을 통한 대답. 그 대답에 루이제가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지었다.

“탐구자한테 간이고 쓸개고 다 내줄 것처럼 행동하더니…… 그것도 다 가짜였어?”

추종하는 척 탐구자의 힘만 노렸던 것인가. 루이제의 이야기에 이세훈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런 건 아니야. 오히려 탐구자를 추종하고 있으니까 나를 납치하려고 하는 거지.”

“……그게 말이 돼?”

추종하는데 납치한다니.

루이제의 물음에 이세훈이 담담히 대답했다.

“이번에야 몽환마를 토벌하는데 성공했지만 다음에 비슷한 짓을 했다가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 완등자들한테 발각돼서 납치당하거나 사살당할 수도 있고.”

“아…….”

“그놈들 입장에서는 어렵게 찾아낸 부활의 토대인데 외부에 방치하고 있는 상황 자체가 불안한 거지.”

탐구자의 자아와 별개로 부활에 필요한 재료를 지금처럼 혼란스러운 시기에 그냥 방치해 둘 순 없다.

그렇기에 상황이 더욱 악화되기 전에 이번 학술회를 이용해서 납치하려는 것이다.

“네가 싫다고 하면?”

“내 의사는 알 바 없지. 탐구자가 뭐라고 하면 그만둘 수도 있겠지만…… 아마 그쪽은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걸?”

“자기를 납치감금해서 연구하려는 걸 이해해 준다고?”

루이제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아카샤를 바라보자 허공에 새로운 글귀가 만들어졌다.

[지금처럼 고뇌할 줄 모르는 바보로 만드는 게 아니라면 뭐든 상관없지.]

“……쌍으로 미친 새끼들이었네.”

원래도 정상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 정도가 상상을 뛰어넘었다.

저들과 같은 마력을 품을 뻔 했다는 사실에 루이제가 치를 떨면서 이세훈을 바라보았다.

“그럼 어쩔 거야?”

“어쩌긴.”

루이제의 물음에 이세훈이 씩 웃었다.

“기강 한번 제대로 잡아줘야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