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자가 다 만들어줌 272화
“흐음…….”
바닥에 앉은 이세훈은 팔짱을 낀 채 자신의 앞에 놓은 검은 상자를 바라보았다.
[소천궤小天櫃]
[등급 : 전설] [품질 : 하]
천운철을 섞어서 만들어낸 특수한 상자.
내부에 담긴 물건을 정적인 상태로 유지하여 손상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의 구성에 따라 보관구역을 나눌 수 있으며 해당 물건에 최적화된 환경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마력을 소모하여 물건을 반영구적으로 유지합니다.
*내부의 구획을 나눌 수 있으며 환경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조정에 사용된 재료는 내구도가 소모됩니다.
*스킬 ‘공간방출’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성능이 좋네.’
보관에 특화된 전설 등급의 도구.
어디에 숨기거나 도둑을 때려눕혀주는 기능은 없지만 어지간한 물건들은 모두 문제없이 보관할 수 있을 만큼 효과가 좋았다.
‘내부 환경을 직접 조정할 수 있는 것도 괜찮고…… 잘하면 재료 가공에도 쓸 수 있겠는데.’
가보라고 여겨질 만큼 준수한 성능.
등급도 등급인 만큼 어딜 내보여도 주목받을 만한 뛰어난 물건이었지만, 오늘에 한해서는 들러리에 불과했다.
딸깍!
소천궤의 뚜껑이 열리고 안쪽에 보관된 검은 늪이 다시금 모습을 드러냈다.
꿀렁─
바깥으로 나오고 싶은지 계속 이리저리 꿀렁이며 움직여대는 검은 늪, 천정의 조각을 본 이세훈은 정보창을 살폈다.
[천정의 조각]
[등급 : 전설] [품질 : 최하]
하늘의 우물에서 분리된 조각.
접촉한 사물과 동조하여 특성을 모방할 수 있으며 완전히 소화할 경우 특성을 흡수합니다.
*접촉한 사물과 동조하여 특성을 모방합니다.
*일정 기간 이상 접촉한 사물을 소화하여 특성을 흡수합니다. 단 흡수한 특성은 방출할 수 없습니다.
‘이름 그대로 조각이네.’
지하에 봉인되어 있던 천정의 일부분.
원본이 신화 등급이라 그런지 조각임에도 불구하고 전설 등급이었는데 효과도 거의 똑같은 것으로 보였다.
‘분열되어도 본질을 잃지 않는 쪽인가.’
차이가 있다면 출력이나 저장량. 무구로서는 질이 떨어지지만 재료라고 생각한다면 나쁠 건 없었다.
본래의 특성을 그대로 살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부분만으로도 천정을 연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걸 넘겨준 이유도 아마 후자 쪽이겠지.’
천정 자체에 흥미가 있든, 에리카를 돕기 위해서든 이것을 연구하여 무언가 결과를 만들어낸다면 이노우에 가문 역시 그것을 보고 소득을 얻을 수 있다.
즉, 답례를 빙자한 영입 제안 혹은 제작 의뢰나 다름없는 것이다.
‘조금 찝찝하긴 하지만…… 또 나쁘진 않단 말이지.’
천정에 대해서는 제대로 연구해 봐야 알겠지만 조금만 살펴봐도 활용방법이 무궁무진하다.
이세훈이 머릿속으로 수많은 가능성을 떠올리며 소천궤에서 꿀렁거리는 천정의 조각을 보고 있을 때.
스윽
등 뒤에 숨어 있던 에리카가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어때 보여?”
“뭐, 그냥 보이는 그대로지. 근데 너 아까부터 거기서 뭐 하냐?”
이세훈이 어이없는 표정으로 바라보자 어깨너머로 눈만 내밀고 있던 에리카가 대답했다.
“외부로 나온 천정은 처음 봐서.”
“네가 두르고 있는 봉신천의도 따지고 보면 천정이잖아.”
“이건 새로운 무구로 완성된 거니까 괜찮아. 하지만 저건 어떻게 될지 장담 못 해.”
안으로 빨려 들어가기라도 할 것처럼 어깨를 잡고 딱 붙어 있는 에리카.
그 모습에 이세훈이 어이없이 바라보다가 다시 천정의 조각을 바라보았다.
‘하긴. 그리 만만한 물건은 아니지.’
기존의 천정이 봉인 밖으로 나와서 벌였던 행동들을 생각하면 이 조각 역시 소천궤 밖으로 나왔을 때 무슨 짓을 벌일지 장담할 수 없었다.
“어제 보니까 어느 정도 행동 원리가 정해져 있는 것 같은데 어떤 기준으로 움직이는 거야?”
“자신을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을 찾는 게 첫 번째. 그다음이 그릇을 찾는데 도움이 될 특성을 모방하는 것.”
“완전히 소화하는 경우는 잘 없나 보네.”
“근원을 유지하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대신 적합한 그릇을 찾았다고 판단하면 바로 소화하려고 할 거야.”
에리카의 설명에 이세훈이 턱을 쓰다듬었다.
과거의 천정은 탐구자의 무구로서 고정된 형태를 지녔었지만 이노우에 가문이 연구를 위해 개조하면서 지금과 같은 형태가 되어버렸다.
그 결과 과거처럼 자신의 힘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을 차지하기 위해 닥치는 대로 침식하는 성질이 생긴 것이다.
‘상상 이상으로 까다로운 물건이네.’
지하에 봉인된 본체는 신화 등급의 무구인 만큼 적합한 그릇을 찾기가 힘들지만, 조각은 전설 등급인지라 찾아보면 의외로 쉽게 발견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재료면 그나마 다행이지 사람한테 붙으면 여러 의미로 끝장날 수도 있겠어.’
아마 소천궤를 같이 넘겨준 것도 그런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서가 분명하리라.
“보관하기 힘들면 내가 들고 있을게.”
“뭐, 됐어.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니까.”
경계의 권능을 끌어올린 이세훈은 자신의 몸에 연결되어 있는 불명자의 지골을 소환했다.
스스스
왼쪽 검지에 빼곡하게 새겨지는 글귀.
불명자의 지골을 장착한 이세훈은 곧장 소천궤에 검지를 가져다대며 경계의 권능을 사용했다.
스르륵
소천궤를 가로지르는 검은 선.
과거 위르겐이 몽환마의 눈을 봉인할 때 사용했던 방법을 고스란히 따라한 이세훈이 검지를 떼어내며 에리카를 바라보았다.
“한번 열어봐.”
에리카가 소천궤를 검지로 가리켰고, 봉신천의가 팔랑거리며 다가가 이리저리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꽈아악!
하지만 아무리 잡아당겨도 소천궤는 열리지 않았고, 마력을 불어넣거나 간단한 주술을 사용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 정도면 됐어.”
미동도 없는 소천궤를 바라본 이세훈은 불명자의 지골을 장착한 검지로 뚜껑을 가볍게 툭 쳤다.
스륵
그러자 검은 선이 위아래로 갈라지며 사라졌고, 이세훈이 다시 소천궤를 열었다.
딸깍!
경계의 권능이 해제되자 아무렇지 않게 열리는 소천궤. 그 모습을 본 이세훈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 정도면 어지간해서는 안 털리겠네.’
소천궤를 다시 봉인한 이세훈이 슬슬 돌아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려할 때.
꾸욱
등에 붙어 있던 에리카가 어깨를 잡더니 빤히 바라보았다.
“갈 거야?”
“뭐, 그렇지? 일도 다 끝났으니까.”
“아침밥은?”
료마를 만나러 가기 전에 같이 먹자고 말했던 것을 떠올린 이세훈은 조금 의외인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예전이라면 그냥 보냈을 거 같은데…… 인연관계 때문인가?’
여태까지는 기회가 있을 때 살펴보려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가능한 같이 있으려고 하는 뜻이 느껴진다.
아마 하루라도 빨리 완성되고 싶은 마음에 접촉 시간을 늘려서 자신을 이해하게 만들려는 것이 분명하리라.
‘이래저래 어린애 같은 느낌이구만.’
앞으로 자신이 어떤 방향성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에리카의 미래가 결정된다.
아직은 어느 쪽이 옳은지, 또 후회가 남지 않을지 확실치 않았지만 그래도 한 가지는 확실했다.
‘적어도 마인이 되는 일은 없게 해야겠지.’
인류를 지키려던 영웅이 마인이 되어 원망 받는 것은 회귀 전으로도 충분하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한 이세훈이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에리카를 바라보았다.
“그럼 먹고 갈까?”
이세훈의 물음에 에리카가 조금이지만 기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응.”
* * *
“다음에 봐.”
“그래. 개학하고 보자고.”
문 앞까지 마중 나온 에리카에게 손을 까딱인 이세훈은 계단을 아래로 내려와 호위차량과 함께 대기 중인 리무진 위에 올라탔다.
부우웅
영산을 내려온 차량들이 금방 아오키가하라 수해를 벗어나 도쿄로 중심부로 향했고, 그 길을 따라서 신호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도심 바깥부터 안쪽까지 막힘없이 달리는 차량. 그 뒤를 쫓아서 검은 그림자들이 빠르게 움직였다.
“정말 저 안에 있는 건가요?”
숲을 가로지르던 그림자 중 하나, 아마네 당주가 초조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자 바로 옆에서 달리던 그림자, 히무라 당주가 인상을 일그러뜨리며 신경질적으로 대답했다.
“내가 가문의 가보도 구분 못 할 것 같나? 분명히 저 안에 있다.”
“으음…….”
히무라 당주의 이야기에 아마네 당주가 눈매를 찌푸렸다.
사라졌던 히무라 가문의 가보가 이노우에 가문에게 있었다.
여기까지는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었지만, 그것을 이세훈에게 넘겨주는 것은 좀처럼 믿기지 않았다.
‘다른 것도 아니고 소천궤를 왜…….’
소천궤는 히무라 가문의 전대 당주가 탐구자와의 협업을 끝내고 보상으로 받은 물건.
성능도 성능이지만 탐구자의 유산이라고 할 수 있는 물건이었기에 외부인에게 쉽게 넘겨줄 만한 것이 아니었다.
‘이번 일로 동맹을 맺었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 해도 너무 성급해.’
이노우에 가문의 데릴사위로 들어왔다고 해도 몇 년을 지켜본 다음에나 건네줄 물건을 저렇게 가볍게 내어주다니.
본래라면 이런 일에 절대로 관여하지 않았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녀에게 그런 선택권은 존재하지 않았다.
두근─
“윽…….”
도망치는 것을 떠올리기 무섭게 가슴을 조여 오는 통증.
생각만 했기에 이 정도 경고로 끝났지 도망치려고 하는 순간 바로 심장을 터뜨려 버렸을 것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 손을 잡는 게 아니었는데…….’
이노우에 가문의 습격이 실패로 끝난 뒤. 그곳에 참가했던 이들은 도플갱어, 그 배후에 있는 『계승』에게 버려지면서 모든 것을 잃었다.
이번 습격의 주모자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만마전과 거래해 온 정황까지 드러났고, 가문은 영웅협회에 모든 재산을 압류당하며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
양지로든 음지로든 돌아갈 장소도 없이 도망만 쳐야하는 인생. 그때 그들의 앞에 한 인물이 나타났다.
‘이번에 쓸 만한 재료가 나올 것 같아서 말이야. 그걸 가져다주면 내가 너희들을 거둬줄게.’
검은 중절모에 검은 로브, 그리고 새부리 마크스를 착용한 거구, 조율자의 제안에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수락했다.
다른 선택지가 마땅히 없기도 했고 거절해 봐야 조율자의 ‘재료’가 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수락해도 재료가 되는 건 똑같았는데 말이지…….’
자신의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괴물 ‘에덴의 뱀’에게서 느껴지는 기척에 아마네 당주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조율자가 마력을 강화시켜주는 팔찌라고 해서 받았는데 갑자기 손목을 파고들더니 심장까지 타고 올라와 그대로 감싼 것이다.
‘거짓말? 효과는 말한 그대로야. 내 명령을 거역하면 죽는다는 단점이 있을 뿐이지. 어차피 배신할 생각도 없었을 테니 괜찮잖아?’
창백하게 질린 자신들을 바라보며 재밌다는 듯이 이야기하던 조율자.
그 모습에 아마네 당주는 자신들이 이미 조율자의 실험 재료가 됐다는 것을,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가 순탄치 않으리라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첫 임무에서부터 그것이 현실로 된 것이다.
“너무 긴장할 필요 없다. 다가가서 가보 안에 숨겨져 있는 귀환 장치만 사용하면 되니까.”
히무라 가문의 당주만 발동시킬 수 있는 효과.
그것을 사용해 소천궤를 탈환하고, 이어서 조율자에게 받은 물건으로 도주한다.
싸우는 게 목적이 아닌 만큼 그렇게 어려울 것도 없었다.
“……그렇겠죠.”
“그래. 이번 일이 끝나면 제대로 개조해 준다고 했으니 열심히 해보자고.”
리무진을 바라보며 두 눈을 빛내는 히무라 당주.
에덴의 뱀으로 강화된 힘을 느낀 이후로 시종일관 의욕을 불태우고 있었는데 몇 시간 전까지 좌절하던 때와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았다.
‘나도 저렇게 생각하는 쪽이 나을지도 모르겠군…….’
되돌릴 수 없는 것에 집착해 봐야 의미도 없다. 복잡한 심경을 정리하고 두 눈을 차갑게 빛낸 아마네 당주가 숲에서 벗어나 도심에 들어섰다.
“저쪽 코너를 도는 순간 기습하자.”
“알았어요.”
터미널에 도착해서 바벨로 돌아가면 자신들도 손을 쓸 수 없게 된다.
빠르게 결정을 내린 그들이 골목길에 착지했다.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대로에 차량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때.
“흠. 나쁘지 않네요.”
느긋한 목소리가 골목에 울려 퍼졌다.
골목길의 뒤쪽이나 위가 아닌, 그들의 대열 한가운데에서 들린 목소리.
그에 모두가 소리가 난 곳을 바라보았고, 어느새 나타난 렌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주변 경계도 느슨하고, 습격 직후에 빠져나가기도 쉽고. 두 분께서 이렇게까지 암습에 능숙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하지만 그것이 비아냥거림이 아니라는 것을 모르는 이들은 없다.
애초에 어젯밤 습격 당시 맞서 싸운 인물인 만큼 나타난 순간 공격해야 정상이었지만, 골목에 있는 이들 중에 그런 행동을 취한 자들은 없었다.
“……! ……!!”
전신의 마력은 물론이고 눈꺼풀조차 움직이지 않아 눈동자의 수분이 말라간다.
온몸의 자유를 박탈당한 그들이 눈동자만 겨우 움직인 채 상대를 보았다.
“하고 싶은 말씀들이 많으신 것 같군요. 이해는 합니다만…… 무리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촤락!
렌이 미소를 지으며 검은 부채가 펼쳤고, 그것이 입가를 천천히 가린다.
“굳이 듣고 싶지 않으니.”
푸화악!
골목길에 있는 모든 이의 명치가 뻥 뚫렸고, 눈동자를 미친 듯이 떨다가 그대로 멈췄다.
삼대가문 중 두 가문의 당주와 정예들.
S급 영웅과도 충분히 겨룰 수 있는 병력들이 허무하게 전멸한 것이다.
스르륵
시체들의 발 아래로 검은 그림자가 지면을 훑으며 렌에게 다가왔고, 그대로 몸을 들어올렸다.
검은 비늘을 지닌 뱀.
요르문간드를 참고하여 만들어낸 새로운 식신 ‘흑사黑蛇’를 본 렌이 뱃속에 삼켜진 것들을 살펴보았다.
파르르
흑사의 뱃속에서 꿈틀거리는 수십 마리 에덴의 뱀. 그 모습을 본 렌이 한심한 표정으로 시체들을 바라보았다.
“이런 것을 품에 담아두고 좋아라하고 있다니…….”
하다못해 식신술로 조종당하는 것을 대비하기만 했어도 어느 정도 저항을 할 수 있었을 것을.
고개를 가로저은 렌은 부채를 가볍게 휘둘렀다.
저벅저벅
그러자 죽은 시체들이 스스로 움직여 한 장소에 모여들었고, 그 모습을 본 렌이 펼쳤던 부채를 접었다.
탁!
짧은 소리와 함께 시체들이 골목길에서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렌이 그대로 골목길의 끝자락에서 대로를 바라보았다.
부우웅
때마침 대로를 지나가는 호위차량과 리무진.
렌이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을 때. 리무진의 안쪽에서 짧은 시선이 느껴졌다가 곧장 멀어진다.
“……대단하네.”
기척을 차단하고 있는데도 시선만으로 자신을 알아차리다니.
저 정도라면 미행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도 진작 알고 있었으리라.
‘아버지는 어떻게든 표시를 하려고한 것 같지만…… 이 정도라면 양보할 것 같지 않군.’
곧 있을 ‘학술회’에서 과연 누가 이세훈을 선점하게 될까. 떠나가는 차량을 바라보던 렌이 그대로 몸을 돌렸고.
후웅
나타날 때와 같이 깔끔히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