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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자가 다 만들어줌-194화 (194/309)

회귀자가 다 만들어줌 194화

회귀하고 두 번째로 본 알림창.

자신의 인연레벨이 올랐다는 알림창의 내용에 이세훈이 묘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이번엔 왜 오른 거지?’

다른 사람들의 인연레벨이 오를 때는 자신이 어느 정도 상황을 만들어둔 상태이기에 왜 올랐는지 어느 정도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자신의 인연레벨이 갑자기 왜 상승했는지는 도저히 짐작이 안 가는 것이다.

‘인연관계라도 보이면 추측이 가능할 텐데…… 자기 자신이라 그런지 그런 것도 없네.’

생각해 보면 자기 자신과 인연이 존재한다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가?

돌연 밀려오는 의문들에 이세훈이 잠시 생각을 하다가 눈매를 매만졌다.

‘일단 이건 차차 살펴보자.’

몇 가지 짚이는 부분들이 있긴 하지만 지금은 확실치 않으니 성급히 결론을 내리기보다 차분히 살피는 것이 좋다.

빠르게 생각을 정리한 이세훈은 우선 새롭게 추가된 스킬부터 살펴보았다.

*인연재현 : 인연석을 소모하여 대상의 기억과 힘을 재현할 수 있습니다.

“흐음…….”

짧고 간단한 설명. 그 내용을 살핀 이세훈은 대강 어떤 종류의 스킬인지 알아차렸다.

‘여태 연습한 심상동조의 상위호환인 느낌이구만.’

단순히 기술, 기억만 재현해내는 심상동조와 다르게 인연재현은 인연석을 소모하여 힘까지 재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쉽게 말하자면 잠깐 동안 흉내를 내는 ‘가짜’가 아니라 ‘진짜’가 될 수 있는 스킬.

조금만 생각해 봐도 활용도가 무궁무진했는데 마냥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기억에 힘까지 재현되면 부작용이 장난 아닐 것 같은데…….’

어쩌면 이번에 위르겐의 힘을 빌렸을 때와 비슷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걸 어떻게 실험해 봐야 할지 고민하던 이세훈은 금방 방법을 떠올렸다.

‘일단 아는 사람 중에 제일 멀쩡한…… 그래, 제이크로 실험해 보는 게 좋겠네.’

인연이 성립된 녀석들 중에서는 성격도 제일 괜찮고 괴팍한 부분도 없으니 부작용이 생기더라도 쉽게 해결할 수 있을 터.

나중에 시간이 나면 제이크를 만나러 가기로 이세훈이 생각을 정리하던 그때.

[안내 말씀드리겠습니다.]

기숙실의 스피커에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 시각부로 바벨의 1학기 평가시험을 종료하겠습니다. 생도 여러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으며 오후 1시에 있을 종강식 전까지…….]

특별시험을 마지막으로 1학기 평가시험이 모두 마무리되었다는 것을 알리는 안내 방송. 그 내용에 이세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끝났나…….”

이런저런 사건들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비교적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그 사실에 이세훈은 이번 사건의 시작점이었던 예지마법을 다시금 떠올렸다.

‘죽음을 피했다는 건…… 예지마법이 말하는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걸까.’

그렇다면 확실히 유용한 기술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 완전히 신뢰할 수는 없었다.

이번에 우연히 맞아떨어진 것일 수도 있고, 무엇보다도 자신이 제대로 해석했는지도 불확실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번에 어느 정도 맞추긴 맞췄으니까 제대로 알아봐야겠네.’

잘만 사용하면 나비효과로 자신이 알던 것과 달라진 미래를 돌파하는데 유용하게 쓰일 수도 있을 것이다.

다음에 기회를 봐서 제인에게 접근해 자연스럽게 물어봐야겠다고 이세훈이 생각하고 있을 때.

우웅

베개 옆에 둔 휴대폰이 작게 진동을 울렸고, 메시지를 확인해 보자 바벨에서 보낸 성적표가 도착해 있었다.

「이세훈 생도의 1학기 평가시험 결과입니다.

<학부시험>

*광물분석 - [만점] *금속제련 - [만점]

*도구이해 -  [만점] *무구근원학 - [만점]

*고대인챈트학 - [만점] *결계구성학 - [만점]

*신체제어학 - [A+]

<학과시험>

*미궁탐사 - [만점]

<학년시험>

*특별시험 - [만점]

위 결과를 종합하여 이세훈 생도를 ‘1학년 수석생도’로 임명합니다.」

“오…….”

성적표에 가득 차 있는 만점표시.

물론 딱 한 가지 거슬리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 학년 수석으로 뽑히는 데 성공했다.

‘결과만 미리 안 들었어도 조금 감동이었을 텐데 말이야.’

이미 알고 있던 결과였기에 이세훈이 쓴웃음을 지으며 성적표를 보고 있을 때. 휴대폰에 진동이 연달아 울리면서 다른 녀석들이 보낸 메시지가 도착했다.

[학과수석이다.] - 염성하.

[2학년 학과수석 땄음.] - 루이제 발렌트.

[나도 하면 한다 이말이야!] - 레아 클로델.

자신만만하게 자신들의 성적표를 보내면서 학과수석이 되었음을 자랑하는 세 명. 그리고 이어서 제이크와 에리카에게서도 메시지가 도착했다.

[나름 잘한 것 같은데 져버렸네…… 어쨌든 학년수석 축하한다!] - 제이크 마이어스

[내가 졌어.] -이노우에 에리카

아쉬워하지만 그래도 축하해 주는 제이크와 무슨 생각일지 짐작도 안 가는 에리카.

그 이외에도 류은하나 다른 이들에게서도 축하했다거나 수고했다는 메시지가 왔고, 그것들을 읽은 이세훈이 씩 웃었다.

“다들 난리구만…….”

조금 정신사납긴 하지만 그래도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그 내용을 모두 읽은 이세훈이 한 명씩 답장을 보내려던 찰나 바벨에서 메시지가 하나 더 날아왔다.

[오후 1시의 종강식 때 간단한 수여식이 있을 예정이오니 이세훈 생도는 30분 전에 미리 종강식이 열리는 중앙광장으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수여식?”

기존에 없던 학년수석이 새로 생겼으니 입학식 때처럼 생중계로 송출하면서 뭔가 하려는 것일까. 그 내용에 이세훈이 잠시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전 세계란 말이지…….’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는 생각. 그에 이세훈이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

‘재밌겠네.’

* * *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도심지.

경제의 중심지답게 수많은 기업의 빌딩들이 세워져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거대하고 화려한 것은 당연하게도 세계적인 기업, UD그룹의 본사였다.

다른 건물들과 다르게 새벽 1시가 넘었음에도 여전히 환하게 빛나는 건물. 그 모습이 마치 거대한 등대를 연상케 만들었다.

그 겉만 보자면 수천 명의 직원들이 퇴근도 못하고 시체처럼 야근을 하는 숨 막히는 광경이 떠오겠지만, 실제로는 그것과 분위기가 조금 달랐다.

타다닥!

스켈레톤들이 새하얀 손가락뼈를 움직이며 키보드를 두드리고 유령들이 천장과 바닥, 벽을 통과하며 여기저기 서류를 전달한다.

“우선 바벨의 지원할 물품 중에…… 다들 집중합시다. 목에 불꽃 일렁이는 거 다보입니다.”

듀라한들은 책상에 머리를 올려둔 채 회의를 진행했고, 키메라들이 수십 개의 손을 움직여서 분류 작업을 한다.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기상천외한 광경.

미친 사령술사가 망자들을 마구 부려먹는 건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와 비슷하면서도 조금 달랐다.

“자네 아들 이번에 신입으로 들어온다면서? 부자가 동시에 경사났구만.”

“아직 멀었어. 사후복지 혜택은 약속 받아야…….”

“거 괜한 걱정을 하는구만. 누구 아들인데 못하겠어.”

“크흠! 그건 그렇지.”

키보드를 두드리면서 여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스켈레톤들. 둘 모두 지금은 뼈도 없이 앙상했지만, 과거에는 이곳 본사에서 일했던 엘리트들이었다.

하지만 출장 중에 마인의 테러에 휩쓸려 허무하게 목숨을 잃었었는데 위르겐에 의해 언데드로 부활하여 이렇게 새벽 중에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UD그룹 사후복지 플랜]

낮에는 살아 있는 사람들이 일하고, 밤에는 부활한 언데드들이 일한다.

UD그룹, 불명자 위르겐 크루거가 운영하는 기업이기에 가능한 죽음마저 초월하는 인재 관리.

그 신비로운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는 본사의 최상층, 고급스럽게 꾸며진 복도 위로 한 사내가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

시체처럼 창백한 피부에 무미건조한 얼굴.

상당한 미남이었지만 그 경직된 표정과 인상, 그리고 흐트러짐 하나 없는 검은 정장에서 알 수 없는 위압감이 풍긴다.

그렇게 발소리도 내지 않고 복도를 지나온 사내는 그 끝에 위치한 문에 가볍게 노크했다.

똑똑

“회장님.”

나지막한 부름에도 돌아오지는 않는 대답. 그에 사내는 잠시 동안 문 앞에 가만히 서 있다가 직접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회색톤으로 꾸며진 깔끔한 내부. 언뜻 보기에는 덜 꾸며진 것처럼 크기에 비해 텅텅 비어 있었는데 대신 허공의 ‘화면’들이 그 자리를 대신 채우고 있었다.

촤르륵

UD그룹의 각 지부에서 처리해서 올린 자료들을 띄운 화면부터 시작해서 세계 각지의 TV채널들.

어림잡아도 100개가 넘는 영상들이 가지런히 정렬되어 도시에 재생되고 있었는데 그 맞은편에는 책상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는 필기구나 전화기도 하나 없이 딱 하나의 물건만 놓여 있었는데 바로 한 사람의 ‘두개골’이었다.

스스스

방석에 놓인 채 화면을 응시하는 두개골.

텅 비어 있는 눈구멍은 화면을 바라보듯 응시하고 있었는데 언뜻 보기에는 평범한 두개골과 별 차이가 없어보였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눈구멍, 두개골의 안쪽에 비치는 것이 하나도 없었는데 단순히 그림자진 것이 아니라 안쪽에 검은색인 무언가가 가득 차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우우웅

방석을 타고 천천히 책상 주변으로 퍼져 나가는 검은 안개. 범상치 않은 두개골의 모습에 사내는 가만히 바라보다가 그 곁으로 다가갔다.

“회장님.”

맞은편에서 불렀음에도 돌아오지 않는 대답. 그에 사내는 익숙한 듯 옆으로 다가가서 패널을 조작해 앞쪽에 떠있는 화면 중 하나의 채널을 돌렸고.

[안 잔다.]

두개골에서부터 묵직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죄송합니다. 회장님.”

[쯧쯧…… 됐다.]

혀를 찬 두개골의 안쪽에 있는 어둠이 출렁거렸고, 이내 눈구멍에 검푸른 빛이 눈동자처럼 생겨나더니 옆에 있는 사내를 바라보았다.

[그래서 알아보라고 한 건?]

“지금 보여드리겠습니다.”

사내가 화면을 조작했고 기존의 화면들이 사방으로 밀려나면서 커다란 화면 하나가 나타났다.

이세훈이 찍힌 사진들부터 시작해서 행적, 그리고 깊은 연관을 지닌 사람들부터 시작해서 수많은 자료들.

두개골의 눈동자가 그 정보들을 지그시 바라보았고, 잠시 후 모두 끝나면서 화면들이 본래대로 돌아왔다.

[흐음…….]

그 내용을 곱씹던 두개골, 위르겐이 사내를 바라보았다.

[베냐민.]

“예. 회장님.”

[방금 보여준 자료가 정말 전부냐?]

위르겐의 물음에 시체처럼 창백한 사내, 비서실장인 베냐민이 깍듯하게 고개를 꾸벅이며 대답했다.

“예. 최근에 확보한 자료까지 모두 반영해서 만든 자료입니다.”

베냐민의 대답에 위르겐의 눈동자가 가늘어졌다.

[그렇단 말이지…….]

이전이라면 이 정도 자료로 그냥 만족하고 넘어갔겠지만, 이제는 조금 상황이 다르다.

몇 시간 전에 흘러들어왔던 기억. 거기에서 언뜻 보였던 이세훈의 재능을 모두 설명하기에는 너무 빈약했기 때문이다.

‘손가락을 부숴먹고 권능을 흡수한 거야 만마전의 버러지들도 하려면 할 수 있으니 상관없지만…… 영혼을 다루는 실력은 별개야.’

자신만의 이론으로 영혼을 완벽히 정립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다.

사령술사로서 완성된 것이나 다름없었고, 그만한 실력을 갖춘 것은 자신의 자식들 중에도 셋밖에 없었다.

‘근데 그런 걸 한평생 재능 있다는 소리도 들어본 적 없는 녀석이 반년 만에 이뤄냈다라…….’

게다가 그것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다채롭게 재능을 뽐낸다는 점에서 더더욱 의심스러웠다.

‘루트비히 그놈이 장난질을 친 건가? 하지만 그렇다고 보기에도 미심쩍은 구석이 많단 말이지…….’

묘한 표정을 짓던 위르겐은 돌연 이전에 루트비히와 나눴던 대화를 떠올렸다.

‘아, 그리고 아주 신기한 젊은이가 한 명 있다네. 자네도 시간이 나면 직접 만나보게나.’

영웅의 탑에 관련된 이야기가 끝내고 지나가듯이 나왔던 말.

그때는 루트비히가 누군가를 가르치게 하려고 수작을 부리는 거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느낌이 달라졌다.

‘정말로 신기하다는 뜻이었을지도 모르겠어.’

완등자인 자신들조차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 기묘한 재능. 흐릿하게 남아 있는 이세훈에 관한 기억을 곱씹던 위르겐이 입을 열었다.

[베냐민.]

“예. 회장님.”

[기존에 구성했던 바벨 협력안.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다시 잡고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재검토해라.]

수많은 직원들이 고생해서 준비한 프로젝트. 그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모조리 다시 하라는 위르겐의 지시에 베냐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이곳은 UD그룹.

직원들이 비명을 내지르고 머리를 쥐어뜯으며 두개골을 두드려대도 회장, 위르겐의 지시가 최우선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무나 한 명 바벨에 직접 보내둬야 할 것 같은데…… 그래. 리하르트 그놈이 좋겠군. 바벨에 지부 만들어지면 거기로 보내버려.]

리하트르 크루거. 18번째 아들을 지목하는 위르겐의 지시에 베냐민이 묵묵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나머지는 상황을 봐가면서…… 아, 그래. 그걸 잊었군.]

이야기를 끝마치려던 위르겐이 뒤늦게 한 가지 기억을 떠올리며 이야기했다.

[내일 바벨에 잠시 들리겠다.]

“직접 가신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래.]

심드렁한 위르겐의 대답에 베냐민이 살짝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았다.

‘회장님이 직접 움직이실 정도라니…….’

그 이세훈이라는 생도에게 그만큼 특별한 게 있는 것일까. 절로 호기심이 들었지만 베냐민은 금방 그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워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은 명령에 따르는 것. 오직 그것뿐이었기 때문이다.

“바로 준비하겠…….”

[잠깐.]

위르겐이 갑자기 베냐민의 말을 잘라냈고, 그의 눈동자가 한 화면으로 향했다.

그러자 보이는 것은 새하얀 탑을 등 뒤에 둔 단상. 그 위에 루트비히가 자리에 서서 연설을 시작한다.

그 태연한 모습에 위르겐의 눈동자가 가늘어졌다.

‘왜 저렇게 태연한 거지?’

지금쯤이면 이세훈의 상태를 파악하고 자신에게 뭐라도 반응을 보여야할 텐데.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는 상황에 위르겐이 기묘함을 느끼던 그때.

[그럼 바벨의 첫 학년수석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루트비히가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했고, 아래쪽에서 차례대로 생도들이 단상으로 올라선다.

황금빛의 웨이브 머리칼을 지닌 여인. 흑발에 무테안경을 쓴 냉담한 청년. 갈색머리칼에 퀭한 인상의 청년.

[……!]

그리고 마지막으로 올라온 흑발머리에 눈매가 사나운 청년.

절대로 저기에 서있으면 안 되는 그 모습에 위르겐이 두 눈동자를 휘둥그레 뜨고 있을 때. 소감 발표라며 마지막으로 올라온 청년, 이세훈에게 마이크가 넘어간다.

[흠흠.]

그것을 받아들인 이세훈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더니 카메라, 그 너머에 있는 누군가를 바라보듯 빤히 바라보다 입꼬리를 비틀었다.

[병문안 선물은 필요 없습니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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