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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자가 다 만들어줌-193화 (193/309)

회귀자가 다 만들어줌 193화

“…….”

자연스레 눈이 떠진 이세훈은 앞을 보았다.

매일 보는 침실의 천장.

자신이 깨어난 것을 깨달은 이세훈은 바로 일어나지 않고 몸 상태를 차분히 살폈다.

자신이 본대로 모두 끝난 것인가, 아니면 아직 꿈이 계속 되고 있는가.

속단할 수 없는 상황에 이세훈이 신중하게 기억과 감각을 살피고 있을 때.

[꼴값을 떠는군.]

머릿속에 어이없어 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선명하게 느껴지는 의지에 이세훈이 왼손으로 시선을 돌렸고, 검지에 새겨진 글귀와 손등에 맺혀있는 눈을 발견했다.

탐철을 통해 체내에 깃든 불명자의 권능과 위르겐의 자아.

이곳이 현실이라는 것을 깨달은 이세훈이 마지막 기억을 곱씹으며 물었다.

“다 정리된 겁니까?”

[네가 본 그대로지. 굳이 설명해야 하나?]

별거 아니라는 듯 심드렁하게 대답하는 위르겐의 이야기에 이세훈이 묘한 표정으로 검지를 내려다보았다.

‘마지막에 그거…… 분명히 명안계암이었지.’

불명자의 지골에 깃들어 있던 사령마법 중 하나.

자신이 사용했을 때는 상대를 경계 너머로 가두는 것이 전부였지만, 이번에는 몽환마를 비롯한 모든 걸 집어삼켜 버린 것이다.

‘사용자에 따라서 어느 정도 위력의 차이가 날 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설마 그 정도였을 줄이야.’

심지어 그만한 위력이 손가락 하나에서 나왔다는 것이 가장 놀라웠다. 그런 이세훈의 감상을 읽어낸 듯 위르겐이 담담히 이야기했다.

[힘을 온전히 사용하는 것과 빌려 쓰는 것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지. 그 점을 명확히 인지해야 권능이 담긴 물건에서 무언가 빼돌릴 수 있을 거다.]

“빌려 쓰는 것…….”

위르겐의 설명에 이세훈이 살짝 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동안 권능을 완등자의 비전이 집합되어 있는 비급 같은 물건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었던 모양이다.

‘약간 뭘 말하는지 알 것 같기도…….’

이 부분을 유의해서 살펴보면 향후 승천제의 반지와 순례자의 향로를 사용하거나 연구할 때 더욱 도움이 되지 않을까.

“조언 감사합니다.”

[별거 아니다.]

감사인사에 심드렁하게 대답하는 위르겐. 그 모습에 이세훈이 살짝 의외인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 성격 더러운 양반한데 이런 모습이 있었을 줄이야…….’

권능 안에 남아 있는 자아라서 본체와 차이가 있는 것일까. 이세훈이 신기해하고 있을 때, 위르겐의 눈이 초승달처럼 휘어졌다.

[그리고 어차피 분석당하는 건 루트비히나 안데르센 그놈들일 테니까 말이야.]

“…….”

아직 멀쩡하게 남아 있는 승천제의 반지나 순례자의 향로와 달리 탐철로 파괴되어 버린 불명자의 지골.

효과가 풀리면 권능과 자아도 사라지니 위르겐도 거리낌 없이 권능에 대한 사실을 알려준 것이다.

‘나만 아니면 된다 이거구만.’

두 눈을 가늘게 뜬 이세훈이 위르겐의 평가를 다시 고치고 있을 때. 눈동자가 방 주변을 둘러보았다.

[흐음…… 저건가. 애송이, 저 보석함 앞으로 가라.]

아미르에게 건네받은 보석함. 그 안에 들어있는 보라색 보석, 몽환마의 눈을 떠올린 이세훈은 곧장 위르겐의 지시에 따라 앞으로 다가갔다.

스스스

위르겐이 직접 왼손을 움직여 검지로 보석함을 가리켰고, 손가락 끝에서 검은 그림자 같은 것이 흘러나와 보석함의 사이로 스며들었다.

덜컥덜컥!

갑자기 제자리에서 크게 요동치기 시작하는 보석함.

안쪽에서 뭔가 튀어나오려는 듯 발버둥치는 것 같았지만 위르겐이 만들어낸 그림자가 보석함을 고정시켜 막아냈다.

그리고 그렇게 5분 정도가 지난 뒤. 보석함이 언제 그랬냐는 듯 잠잠해졌고 위르겐이 손가락을 거두며 이야기했다.

[열어봐라.]

“예.”

이세훈이 조심스레 보석함을 열었고, 안쪽에 들어 있는 물건들이 보였다.

방금까지 보인 움직임이 거짓말인 것처럼 가지런하게 정렬되어 있는 내부. 그중에서 이세훈은 중앙에 놓여있는 몽환마의 눈을 바라보았다.

‘저건…….’

중앙을 가로지르는 검은 선이 생겨난 몽환마의 눈.

때문에 마치 눈을 감고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처음 봤을 때와 다르게 어떠한 힘도 느껴지지 않았다.

[계획에 실패하면 눈이 스스로 붕괴하게 만들어뒀더군. 그래서 삶과 죽음의 경계에 가뒀다.]

위르겐의 설명에 이세훈이 잠시 고민하다 물었다.

“그러면 앞으로 몽환마의 눈은 재생되지 않는 겁니까?”

[호오…… 생각보다 핵심을 잘 짚는군. 그래, 그렇게 될 거다.]

마인 특유의 재생력에 몽환의 마력까지 다루는 몽환마에게 있어 신체결손은 사소한 부상이나 다름없을 만큼 매우 가벼웠다.

하지만 위르겐은 눈을 돌려주지도, 파괴하지도 않고 이곳에 경계 사이에 박제시킴으로서 완전히 봉인시킨 것이다.

‘확실히 위르겐의 권능이 몽환마와 상성이야.’

아마 자신에게 불명자의 권능이 담긴 물건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몽환마도 절대 자신의 육체를 이런 식으로 보내지 않았으리라.

정보의 유출을 막았을 뿐만 아니라 몽환마에게 타격을 주고, 덩달아 꽤 재밌어 보이는 재료까지 얻었다.

‘잘못하면 봉인이 깨질 수도 있으니 쉽지는 않겠지만…… 잘만 한다면…….’

이세훈이 몽환마의 눈을 어떻게 쓸 수 있을지 생각하던 그때. 그 의도를 조금 읽어낸 위르겐이 묘한 눈으로 보았다.

‘역시 예사 놈이 아니군…….’

완등자의 육체를 부수고 권능을 흡수해서 써먹으려 하더니 이제는 십악의 육체를 연구해서 써먹을 생각을 한다.

언뜻 보기에는 사소한 차이처럼 보이겠지만 이 약간의 과감함, 다른 이들보다 나사가 더 풀린 듯한 이 사고방식이 고위 영웅이 될 수 있냐 없냐를 판가름한다.

‘이 정도면 나도 주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겠어.’

불명자의 지골에 담긴 것은 13년 전의 위르겐의 자아였기에 이세훈에 대해서 전혀 몰랐지만, 이 정도 실력과 재능이라면 반드시 주목하고 있을 것이다.

어느 정도 생각을 정리한 위르겐이 이세훈을 불렀다.

[이제 다 정리된 것 같으니 난 가보겠다.]

“아. 벌써 그렇게 됐군요.”

왼손을 보니 검지에 새견 글귀나 손등의 눈이 상당히 흐릿하게 변했다.

탐철의 효과가 끝나가기도 했고 위르겐의 자아가 직접 떠나기로 하면서 점점 흩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이세훈이 문득 한 가지가 떠올라 물었다.

“음…… 이대로 그냥 사라지시는 겁니까?”

[대부분 그렇고 일부는 본체로 흘러 들어가겠지.]

현실의 불명자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자신과 함께 몽환마의 분신을 쓰러뜨린 위르겐의 자아는 여기서 사라진다.

그 사실에 이세훈의 표정이 살짝 씁쓸해졌고, 그 모습을 올려다보던 위르겐이 담담히 이야기했다.

[손가락을 부숴먹은 것과 다시 만들어주겠다던 계약은 전부 전달될 테니 발뺌할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다.]

“……쯧.”

그 성질 고약한 해골바가지와 엮이고 싶지는 않았지만, 세상일이라는 것이 원래 제 뜻대로만 흘러가지는 않는 법이다.

혀를 차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는 이세훈의 모습에 위르겐이 어처구니없는 눈으로 보았다.

[곧 사라진다고 눈에 뵈는 게 없나보군…… 본체 앞에서는 안 그러는 게 좋을 거다. 계약이고 뭐고 그냥 죽여 버릴 수도 있으니까.]

“저도 그 정도 눈치는 있습니다.”

[시건방진 놈…….]

눈을 가늘게 뜨며 노려보던 위르겐이 주변을 슬쩍 살피고는 이내 힘을 풀었다.

[뭐, 됐다. 꼴을 보아하니 네놈도 순탄치는 않겠군.]

“예?”

[잘해봐라. 아, 그리고.]

이세훈을 바라본 위르겐의 눈이 초승달처럼 휘어졌다.

[병문안 선물도 가지고 가마.]

후웅─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검지의 글귀와 손등의 눈이 완전히 사라졌고, 위르겐의 권능과 자아가 모두 흩어졌다.

탐철의 효과가 완전히 끝났다고 이세훈이 깨달은 순간.

우드득!

몸 안쪽에서 기괴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꾹 눌러둔 스프링이 튀어 오르는 것처럼 몸 곳곳에서 뼈와 근육들이 요동쳤고, 이세훈의 암속성마력인 월야영도 뒤따라 날뛰기 시작했다.

콰앙! 쾅!

몸 밖으로 빠져나가려는 것처럼 마력회로를 미친 듯이 두드리는 월야영.

그 상태에 이세훈은 금방 원인을 파악했다.

‘위르겐 이 새끼가……!’

탐철의 효과로 이세훈의 몸 깊숙이 스며들었던 위르겐의 권능.

다른 사람도 아니고 완등자의 힘인 만큼 영향이 남는 것이 당연했지만, 이번에는 조금 경우가 달랐다.

위르겐의 자아가 거의 완벽하게 재현됐기에 본인이 마음만 먹는다면 권능을 깔끔하게 없애 부작용이 남지 않게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앞에는 다 없앨 것처럼 말하더니…… 그때부터 함정이었나.’

권능을 없애는 대신 몸 구석구석에 퍼뜨렸고, 그것을 제어하던 위르겐의 자아가 사라지자 미친 듯이 날뛰기 시작한다.

맨 처음과 비교하면 몽환마의 분신을 상대한 뒤라 약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완등자의 힘. 순식간에 월야영을 장악하고 신체를 침식하는 것이 심상치 않았다.

‘그래. 이대로 식물인간 상태로 만들어두고 자신이 와서 풀어주겠다 이거구만.’

본체로 기억이 완전히 전달되지 못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손을 쓴 것일까. 위르겐의 의도를 파악한 이세훈이 두 눈을 빛냈다.

‘하지만 상대 잘못 골랐어.’

완등자도 아니고 그 찌꺼기한테 몸을 빼앗길 만큼 인생을 헛살지는 않았다.

몸 안쪽에서 요동치는 힘을 필사적으로 억누른 이세훈은 곧장 영연신마법을 발동했다.

촤자작!

월야영의 마력회로에 새로운 길이 연결되었고, 그동안 날뛰고 있던 힘이 탈출구를 찾은 것처럼 재빠르게 달려 나왔다.

쿠구구궁!

이세훈이 만들어주는 길을 통해서 체내를 질주하는 암속성마력. 거기에 전신에 흩어져 있던 위르겐의 권능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모여들었는데 갈수록 힘이 커져갔다.

우드득─콰득!

체내에서 움직이는 것만으로 주변을 침식해 육체를 변형시켰고 뼈에 금이 가거나 근육이 찢어졌다.

그렇게 이세훈의 도움을 받아 전신을 돌면서 모든 권능을 흡수하는 데 성공한 암속성마력이 마지막으로 심장을 장악하기 위해 움직이려던 순간.

철컥!

모든 통로가 닫히며 암속성마력이 아랫배에 갇혔다.

처음이라면 모를까 이미 모든 권능을 흡수하여 강화된 상태. 암속성마력은 곧장 마력을 부수고 올라가려했지만, 그보다 먼저 이세훈의 작염륜이 움직였다.

콰아앙!

몸 안쪽에서 터져 나온 충격에 몸이 들썩거렸고, 이세훈의 입가에서 새카만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 폭발로 암속성마력이 조금 움츠러들긴 했지만 제압했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상태. 그렇기에 이세훈은 계속해서 작염륜을 터뜨렸다.

콰과광!

아랫배에서 폭발이 연달아 일어났고 몸이 들썩거리면서 이세훈의 입가에 핏줄기가 터져 나왔다.

토속성마력 정토를 사용해 내장을 보호하긴 했지만 몸 안쪽에서 폭발을 완전히 막아내기란 역부족.

폭발이 계속될수록 부상이 늘어났지만, 이세훈은 눈곱만큼도 신경 쓰지 않았다.

화르륵!

이미 유능한 힐러를 불러둔 상태였기 때문이다.

[언제는 쇳덩어리 안에 얌전히 있으라더니 갑자기 왜…….]

소환된 주작이 침대에 앉아 있는 이세훈을 바라보았고, 배에서 쉴 새 없이 터져 나오는 폭발에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자신처럼 불꽃으로 이뤄진 것도 아니고 평범한 인간이면서 어떻게 저런 미친 짓거리를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단 말인가?

[미, 미친놈…….]

이전부터 정상이 아닌 건 알았지만, 지금 모습을 보니 더더욱 엮이고 싶지 않아졌다. 주작이 질색하며 보고 있던 그때. 이세훈이 눈매를 찡그리며 노려보았다.

‘빨리 회복이나 시켜.’

[……알았다.]

주작이 마지못해 이세훈의 배에 달라붙어 자신의 불꽃을 넘겨주었고, 걸레짝으로 변해가던 내장이 빠르게 회복되었다.

‘좋았어.’

콰아아앙!

부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확인한 이세훈은 주작의 불꽃까지 빌려서 더욱 거세게 폭발을 일으켰다.

권능을 흡수해서 강해졌다 해도 이곳에 자신을 도와줄 위르겐은 없다. 암속성마력도 그것을 알아차린 듯 한풀 꺾이며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스스스─

이세훈에 순응한 마력이 바짝 엎드리듯이 아래쪽으로 가라앉았고, 이세훈은 길을 열어서 그것들만 따로 빼냈다.

그렇게 작염륜으로 변질된 암속성마력을 제련하는 데 성공한 이세훈은 정제된 힘을 다시 체내로 움직였다.

우우웅!

조금 틱틱거리기는 하지만 이끄는 대로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새로운 암속성마력.

그 모습에 이세훈은 마력회로의 구조를 살짝 손본 다음에 심상의 망치를 만들어내 자신의 몸을 후려쳤고.

카앙─!

거친 쇳소리와 함께 몸이 거세게 들썩였다.

“푸하!”

꾹 다물고 있던 이세훈의 입이 벌어졌고, 새카만 연기가 단숨에 빠져나왔다.

“후…… 힘들어 죽겠네.”

다른 생도들을 평범하게 시험만 치고 있을 텐데 몽환마에게 습격당하고 불명자에게 당할 뻔하다니.

이세훈은 그제야 예지마법에서 왜 죽음 카드가 나왔었는지 확실하게 이해했다.

‘어느 쪽이든 한 번만 실수했어도 당할 뻔했어.’

회귀를 하긴 했지만 그래도 상대가 상대인 만큼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된다. 이세훈이 새삼스레 그 교훈을 깨닫던 그때.

[스킬 ‘영연신마법’의 효과로 모든 스탯이 대폭 상승합니다.]

[속성마력 ‘월야영(C+)’이 ‘야계암(A)’으로 강화되었습니다.]

[스킬 ‘불명의 율법(B+)’을 습득하셨습니다.]

눈앞에 줄줄이 떠오르는 알림창.

어느 정도 기대하고 있었던 순간이었기에 이세훈은 곧장 새롭게 얻은 것들을 확인했다.

[이세훈]

근력 - B(224)  내구 - B(230)

마력 - A(278)  민첩 - B(220)

[야계암夜界暗]『A』

밤의 경계에서 흘러나오는 암속성마력.

경계 너머에 존재하는 특수한 암속성마력을 다루는 데 특화되어 있으며 잠식한 대상을 경계 너머로 ‘반전’시킬 수 있다.

[불명의 율법] 『B+』

완등에 성공한 절대자, ‘위르겐 크루거’가 정립한 율법.

삶과 죽음의 경계를 다룰 수 있게 되며 체내의 영혼을 제어하는 것이 가능하다.

자아가 희박한 망령들을 제어하거나 힘을 흡수할 수 있지만 원혼에 오염될 수도 있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다룰 수 있습니다.

*영혼을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습니다.

*망령을 거느리며 힘을 흡수할 수 있습니다. 단, 힘을 흡수할 경우 원혼에 침식당할 수 있습니다.

“……허.”

알림창을 모두 읽은 이세훈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마력스탯이 40 넘게 오르면서 단숨에 A급까지 올랐고, 덩달아 암속성마력까지 거의 3단계나 올라 A급이 되었다.

거기에 B+등급의 스킬까지 생겼으니 엄청난 성장이었는데 이세훈을 더욱 놀라게 만드는 것은 야계암과 불명의 율법이 가지고 있는 효과였다.

‘경계를 제어한다는 건…… 위르겐의 기술을 얻은 건가?’

아무래도 경계의 권능이 뒤섞인 암속성마력을 체내에 흡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기술이 습득된 것으로 보였다.

물론 지금 당장 능숙하게 사용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잘만하면 불명자의 지골 없이도 명안계암과 같은 사령마법을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르리라.

‘그 이외에도 활용도가 많아 보이고…… 이것 참 선물을 거하게 받아버렸구만.’

위르겐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과연 무슨 반응을 보일까. 곧 다가올 순간에 이세훈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가던 그때.

[사용자 ‘이세훈’의 인연 레벨이 Lv.2에 도달했습니다.]

[스킬 ‘인연재현’이 추가됩니다.]

“……아?”

예상치 못한 알림창이 연이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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