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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자가 다 만들어줌-142화 (142/309)

회귀자가 다 만들어줌 142화

“…….”

죽고 싶으면 죽어라.

이세훈의 이야기에 김인철이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누군가는 폭언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김인철이 느끼기에는 악의 없이 정말 순수하게 권유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사는 게 고통인 사람들도 있을 테니까요. 거기서 해방되고 싶을 뿐이라면 무턱대고 말려선 안 되겠죠.”

“……그런가.”

“예.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말 이대로 끝내 버려도 상관없는가. 김인철의 생각이 한 발자국 더 앞으로 나아가려던 순간.

“다만 그걸 속죄라고 생각하고 계신다면 때려치우세요.”

이세훈이 날카로운 눈으로 김인철을 바라보았다.

“…….”

자신의 속내를 꿰뚫어 보고 있었다는 듯, 깊숙이 찔러오는 그 이야기에 김인철은 숨을 쉬는 것조차 잊은 채 이세훈을 보았다.

자신보다 어리고 부상까지 입어 약해진 상태인데도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위압감이 느껴진다.

시선을 피하고 싶음에도 붙잡힌 것처럼 김인철이 움직이지 못했고 그 모습에 이세훈이 이야기를 이어갔다.

“아까 교수님께서 말씀하셨죠. 이번 사건을 일으킨 집단에 속해 있었다고.”

김인철은 『공양』에서도 인정받을 만큼 뛰어난 연구원이었으니 당연히 그 손에 많은 피가 묻었을 수밖에 없었다.

그 당시에는 스스로 자원한 이들만을 사용했다고 했지만 과연 그중에 무고한 자들이 단 한 명도 없을까. 두 사람 모두 그럴 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때의 죗값을 치르기 위해 죽는다. 뭐, 나쁘지는 않습니다. 피해자들은 교수님이 멀쩡히 살아 있는 것만으로 가증스러울 테니까요.”

“…….”

“그런데 그들이 원하는 것이 과연 교수님이 스스로 선택한 죽음일까요?”

당사자는 직접 목숨을 끊었으니 충분히 죗값이 되었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진짜 피해자들 입장에서는 도망쳤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을 것이다.

물론 이 역시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적어도 이세훈은 그렇게 생각했었다.

‘내가 그랬으니까 말이야.’

자신이 죽이러 갈 때까지 마인 불가살이가 부디 떵떵거리며 살아 있기를, 매일 밤 잠들기 전에 기도했었다.

그래야 자신이 원수를 갚을 때 놈이 비참해질 테니까.

“그러니까 정말 속죄하고 싶다면 피해자에게 직접 찾아가서 죽여 달라고 하세요. 그게 조금이라도 의미가 있을 겁니다.”

“…….”

이세훈의 이야기를 멍하니 듣던 김인철은 이내 힘없이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떨리는 두 손으로 무릎을 있는 힘껏 움켜쥐었다.

“없네…….”

“…….”

“나를 죽여줄 이들은…… 한 명도 없단 말일세.”

주시자는 비밀을 중요시 여기며 절대 후환을 남기지 않으려 한다. 그렇기에 재료로 선정된 이들은 모두 혼자였다.

가족, 연인, 친구. 그들의 죽음이나 실종에 분노할 이들은 한 명도 남김없이 『공양』의 수작으로 죽고, 그들은 그 공허함을 견디지 못해 낙원을 찾아 영혼을 바친다.

그것이 바로 『공양』이 이야기하는 설득이었다.

“나를 죽이고 싶어 하는 이들은 비밀을 숨기려는 그들밖에 없네. 하지만 그들에게 죽어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맞서 싸우는 건요?”

“그건…… 변명이라고 생각하네.”

자신의 잘못을 청산하기 위해 맞서 싸우는 이들도 있겠지만, 김인철은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쪽이었다.

오래전부터,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순간부터 이 삶을 이어가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도 여태까지 계속 살아온 이유는 단 하나.

부서진 불꽃, 화천태도의 안에서 영원히 고통받고 있는 영혼들을 해방시켜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상관없겠지…….’

염도사냥꾼이 완성시킨 화천태도는 복원이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되었다. 그들의 영혼이 해방되었을지는 알 수 없지만 더 이상 손 쓸 방법이 없으니 이제는 됐지 않은가.

모든 것을 놓아버린 김인철이 무기력하게 중얼거리고 있을 때.

“그럼 살아야겠네요.”

그 모습을 바라보던 이세훈이 담담히 이야기했다.

“……뭐?”

“교수님께 죽은 이들이 뭘 원할지는 저도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마지막까지 고통스럽기를 원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죗값은 죽음으로 간단히 치러지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받은 고통을 조금이라도 되돌려 받는 것.

“그러니 살아야죠. 평온함과 행복이 없는, 매일같이 죽고 싶을 정도로 끔찍한 삶을 계속해서…….”

“…….”

“그게 교수님이 조금이나마 죗값을 치를 수 있는 방법 아니겠습니까?”

확신은 하지 못한다는 듯, 이세훈이 담담히 이야기했다.

그 말을 끝으로 병실에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고 김인철은 말없이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수많은 상념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 끝에 고개를 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전에도 느꼈지만…… 참 냉철하군.”

“실망하셨습니까?”

이세훈의 물음에 김인철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오히려 안심했다네. 자네 같은 성격이라면…… 그들에게 회유당할 일도 없을 테니까.”

“절대 그럴 일은 없을 테니 안심하세요.”

만마전과 손을 잡고 인류를 재료로 여긴 순간. 주시자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 버린 것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여기에서만큼 회귀 전이나 지금이나 결코 타협할 생각이 없었기에 이세훈이 단호히 이야기했다.

“다행이군.”

고개를 짧게 끄덕인 김인철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밤중에 미안했네. 몸조리 잘하고 앞으로 조심하게나.”

“예. 교수님도…….”

대답하려던 이세훈이 일순가 멈칫했다. 여기서 잘 지내라고 말하는 것은 조금 어폐가 있지 않을까.

그렇기에 잠시 고민하다가 적당한 대답을 꺼냈다.

“원하시는 바를 이루시길 빌겠습니다.”

“……고맙네.”

김인철은 그대로 몸을 돌려 병실의 밖으로 나갔고, 그 뒷모습을 바라보던 이세훈이 한숨을 내쉬었다.

‘어떻게 되려나…….’

길게 말을 하긴 했지만, 앞으로 김인철이 어떻게 살아갈지는 자신도 장담할 수 없다.

자신의 조언대로 속죄를 위한 삶을 살아갈 수도 있고, 그냥 계획했던 대로 외딴곳에서 목숨을 끊을 수도 있을 것이다.

과연 어느 쪽이 정답일까.

그에 대해서 생각해 보던 이세훈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어느 쪽이든 후회만 없다면 되겠지.’

그것만 해도 양반이다. 그리 생각하며 이세훈이 다시 침대에 몸을 눕히며 잠들었다.

* * *

달이 환하게 떠오른 밤.

책상 위의 고풍스러우면서도 낡은 램프가 학원장실 내부를 희미하게 밝혔다.

그 안에서 한창 서류를 읽고 있던 루트비히가 시선을 고정한 채로 물었다.

“그래서, 결정은 내렸는가?”

루트비히의 물음에 책상의 맞은편에 서 있던 김인철이 결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래. 그럼 어디로 가고 싶은지 말해보게나. 자네라면 어디든 좋은 연구소로…….”

“가장 괴로운 곳으로 가고 싶습니다.”

예상과 다른 대답에 서류를 넘기던 루트비히의 손이 멈칫했고, 이내 고개를 들어 김인철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의자에 몸을 살짝 기대며 진중한 표정으로 물었다.

“꼭 그래야만 하겠는가?”

“그게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하는 김인철의 모습에 루트비히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네. 그것이 자네의 선택이라면…….”

후웅

루트비히의 손이 허공을 가볍게 휘저은 순간. 두 사람이 서 있는 장소가 완전히 다른 곳으로 변했다.

낡은 화로 하나만 덩그러니 놓인 거대한 공간. 그 풍경에 김인철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긴…….”

“성화공의 힘을 연구하는 시설이네. 저건 녀석이 완등자가 되기 전까지 사용했던 화로고.”

루트비히의 설명에 김인철이 안쪽에 놓여 있는 화로를 바라보았다.

타닥─

희미하게 피어오르는 작은 불꽃. 그 안에 담긴 거대한 존재감에 김인철이 자신도 모르게 압도되던 그때.

화르륵!

그 불꽃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화로의 위쪽을 가득 채워가는 불꽃. 그 형상이 점차 거대한 새의 형상으로 변하더니 두 사람을 내려다보았다.

“주작…….”

『공양』이 부활시키고 이세훈과 루이제의 활약으로 포획하는 데 성공한 S급 마수.

루트비히가 처리하겠다고 데려간 이후 사라졌던 마수가 성화공의 화로 안쪽에서 나온 것이다.

“성화공의 화로를 확보한 지는 오래됐지만 남겨놓은 불씨가 너무 작아서 그동안 제대로 된 연구가 불가능했지. 그래서 주작이 가진 부활의 힘으로 조금씩 키워보려고 하네.”

“……마수에게 그런 걸 맡기셔도 되겠습니까?”

만마의 늪에서 태어난 존재. 본능적으로 인류를 적으로 여기는 괴물에게 성화공의 불씨를 넘겨줘도 되겠는가.

김인철의 걱정스러운 물음에 루트비히가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했다.

“문제없네. 심장을 비롯한 주요장기에 처리를 해뒀으니.”

손짓 한 번이면 주작이란 생명체를 이뤄주고 있는 모든 장기가 아공간 너머로 뜯겨져 나가 다시 한 줌의 불꽃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루트비히의 여유로운 대답에 김인철이 잠시 화로를 바라보다가 물었다.

“그럼 여기서 제가 해야 할 일이 무엇입니까?”

“……자네는 주작이 다른 마수들보다 뛰어난 지능을 가진 이유를 알고 있는가?”

주작이 다른 마수들보다 지능에 뛰어난 것에 별도의 이유가 있었단 말인가? 단순히 개체차이라고 생각해 왔던 김인철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모르겠습니다.”

“주작은 자신이 불태운 장작에게서 힘을 얻네. 즉…….”

김인철을 바라본 루트비히가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자신이 불태운 생명체의 자아를 장작 삼아 높은 지능을 얻었던 걸세.”

“…….”

인간뿐만 아니라 다른 마수와 몬스터, 마인 등 자신이 불태웠던 모든 생명체의 자아를 흡수하여 진화를 거듭한 존재.

처음으로 듣게 된 주작의 힘에 김인철은 루트비히가 자신에게 맡길 일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아차렸다.

“저를 장작으로 사용하실 생각이군요.”

“맞네. 정확히는 자네를 주작과 계약시킨 뒤 부활의 힘으로 끝없이 부활시키며 불태우기를 반복하게 될 걸세. 그걸로 자네의 모든 것이 주작에게 완전히 전수되는 것이지.”

끝없이 재생되어 자아를 불태워진다.

염도사냥꾼과의 전투에서 자아가 불태워지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고통인지 살짝이나마 겪어보았기에 김인철이 두 눈이 깊이 가라앉았다.

“말보다는 직접 겪어보는 게 빠르겠군.”

루트비히가 주작에게 눈길을 보내자 깃털 하나가 부드럽게 날아와 김인철의 몸에 박혔다.

“───!”

깃털에서 비롯된 불꽃이 혈관을 타고 올라와 머리 안쪽을 불태운다. 그 아찔한 감각에 김인철의 몸이 중심을 잃고 그대로 바닥에 엎어져 헛구역질을 토해냈다.

“컥…… 콜록…….”

몸 안쪽은 물론이고 전신에 화상을 입은 듯한 감각.

정신으로 느낀 고통이 신경계를 혼란시켜 전신이 불꽃에 휩싸였을 때 통증을 생생하게 가져다준 것이다.

“그와 같은 고통이 매일, 1초도 빠짐없이 자네에게 계속해서 주어질 걸세. 죽지도 못한 채 영원히, 그렇게 고통 속에서 살아가게 되겠지.”

무감정하게 이야기한 루트비히가 몸을 돌려 무릎을 꿇은 김인철을 내려다보았다.

“그런데도 정말 이 일을 하기를 원하나?”

“…….”

루트비히의 물음에 김인철이 숨을 고르며 눈앞의 화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떨리는 몸을 천천히 일으키며 목소리를 쥐어 짜냈다.

“이 힘을 인류를 위해서…… 무고한 이들이 희생되지 않도록 쓰겠다고 약속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김인철의 물음에 루트비히가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승천제의 이름의 걸고 약속하겠네.”

“……감사합니다.”

마지막 확답을 받은 김인철은 천천히 화로의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불꽃이 가까워지자 온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리며 방금 느꼈던 통증들이 되살아난다.

그 잠깐의 경험만으로 평생을 가까이해온 불꽃을 두려워하게 되었지만, 김인철은 입술이 피가 나도록 짓씹으며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화로의 안쪽에서 타오르고 있는 희미한 불꽃에 천천히 손을 뻗었다.

화르르륵!

기다렸다는 듯이 성화공의 불꽃이 김인철의 몸을 타고 올라 전신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손 하나 까딱일 수 없는 격통. 그 모습을 말없이 내려다본 주작이 자신의 거대한 날개로 김인철의 몸을 감쌌다.

우우웅─!

김인철의 가슴팍에 주작과의 계약을 상징하는 문양이 새겨지고 이어서 정신을 불태우는 주작의 불꽃이 성화공의 불과 뒤섞인 채 머릿속 깊숙이 파고든다.

지난 수십 년간의 기억. 거기에서부터 파생된 생각. 그리고 그 모든 것이 결집된 심상의 풍경마저도 모조리 불타오르며 전신을 녹여간다.

화륵!

하지만 그렇게 녹아내리는 몸은 주작의 불에 의해 다시금 재생되었고, 붕괴되던 자아 역시 미약하게나마 재생되며 머릿속에 생생하게 떠올랐다.

배신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랑했었던 옛 연인의 최후.

무서워요…….

결국에 구하지 못했던 어린 아이.

그 이외에도 자신이 참가했던 수많은 실험의 현장이, 그 죄악의 순간들이 끝없이 반복되며 김인철의 자아를 불태우고 재생시키기를 반복했다.

‘그렇군…… 이게…… 죗값을 치른다는 건가…….’

김인철은 천천히 몸을 움직여 화로에 걸터앉았다. 그리고 그 끝없는 고통 속에 자신의 모든 것을 맡기려던 찰나.

후웅

허공의 공간이 열리며 한 물건이 그의 손 위로 떨어졌다.

새카맣게 타버린 한 자루의 도. 그것이 화천태도임을 알아본 김인철이 고통마저 잊은 채 두 눈을 휘둥그레 떴고, 주작의 불꽃이 자연스레 그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화르르륵

곳곳에 퍼진 균열에 희미하게 피어오르는 불꽃. 그와 동시에 안쪽에서부터 작은 중얼거림이 울려 퍼졌다.

드디어…….

한 줄기의 연기가 화로의 바깥으로 흘러나갔고 화천태도의 불꽃이 조금 옅어졌다.

그 모습을 김인철이 멍하니 보고 있을 때. 그 귓가로 주작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시범은 한 번이면 되겠지. 네놈이 저지른 일이니 스스로 처리해라.]

“…….”

주작의 이야기에 김인철이 무언가에 홀린 듯이 화천태도에 손을 얹어 자신의 몸을 감싼 불꽃을 안쪽으로 밀어 넣었다.

그리고 안쪽에 가장 단단히 옭아 매어져 있는 한 매듭을 불태운 순간.

고마워요

익숙한 아이의 목소리가 그 귓가를 스치며 한 줄기의 연기처럼 피어올라 사라졌다.

“아…….”

그 모습을 본 순간. 재생을 반복하여 무너져 내려가던 김인철의 자아가 다시금 선명하게 잡혔다.

그로 인해 조금이나마 무뎌지려던 고통이 처음처럼 끔찍하게 되살아났으나 김인철은 조금도 개의치 않고 화천태도에 얽매인 영혼들을 한 명씩 해방시켜 나갔다.

화르륵!

죽음으로 도망치지 않았기에 맞이할 수 있게 된 기회. 그 상황에 김인철은 자연스레 한 청년을 떠올렸고.

‘고맙네…… 정말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감사의 인사를 보냈다.

[대상 ‘김인철’의 인연레벨이 Lv.2로 상승합니다]

[인연레벨이 상승함에 따라 관계가 정립됩니다. 대상 ‘김인철’과의 관계는 ‘갱생’입니다.]

[관계 : 갱생更生]

죄악감이란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버릴 만큼 강렬한 감정이자 사라지지 않는 그림자와 같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한 사람의 인생이 달라지는 만큼 그 이정표가 된 관계는 뿌리 깊게 남을 것입니다.

*대상이 갱생할 때마다 인연석이 생성됩니다.

*대상이 속죄하고 있을 때 인연석의 숙성속도가 증가합니다.

*현재 생성된 인연석 : 없음.

“…….”

계속해서 타오르는 화로의 불꽃.

그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던 루트비히는 그대로 고개를 돌리며 자리에서 사라졌고.

화르륵

김인철을 감싼 불꽃은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끝없이 그의 죄악감과 함께 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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