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자가 다 만들어줌 114화
“잠깐 이야기를 나눴으면 하는데. 시간 좀 내줄래?”
교류회 이후 처음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친근하게 말을 걸어오는 렌. 그 모습에 이세훈이 잠시 고민하다가 물었다.
“보상은 가지고 오셨습니까?”
첫 만남에 몰래 주술을 걸었던 것에 대한 사죄의 보상.
물론 그때 당시 바로 알아차렸기 때문에 피해를 본 것도 없고 렌의 과거까지 엿볼 수도 있었지만, 그건 본인의 실력 부족이니 자신이 고려해 줄 부분은 아니다.
“물론이지. 오늘 찾아온 것도 그것 때문이야.”
여유롭게 웃어 보이는 렌의 모습에 이세훈이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죠 뭐.”
덜컥
리무진의 문이 자동으로 열렸고, 이세훈이 렌의 맞은편에 올라타자마자 문이 닫히며 앞으로 나아갔다.
부우웅
진동 없이 조용히 나아가는 리무진. 그 부드러운 승차감에 이세훈이 만족하고 있을 때. 렌이 먼저 입을 열었다.
“오늘은 클로델의 병문안으로 온 거야?”
“레아를 말하는 거라면 맞습니다만…… 그 질문이 보상이랑 관련이 있습니까?”
“아니. 그냥 개인적인 궁금증이지.”
창문 밖으로 보이는 병동을 슬쩍 본 렌이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었다.
“입학할 때 잠깐이었지만 같은 학과수석이라 눈여겨보고 있었거든. 레베카 교수도 그렇고 부모 역시 둘 다 살아 있을 때는 인챈터 업계에서 유명했었으니까.”
“…….”
“그래서 교류회에 끌어들이려고 한 적도 있었는데 잘 안 됐어. 그런 시간 낭비는 딱 질색이라고 했었던가.”
과거를 떠올린 듯 슬쩍 웃은 렌이 다시 고개를 돌렸다.
“물론 그 뒤로 학과수석에서 밀려나서 그냥 잊고 있었어. 딱 그렇게 사라질 정도라고 생각했으니까.”
타고난 재능은 나쁘지 않으나 그것을 펼쳐낼 힘이 부족하다.
렌이 본 레아라는 유망주는 그 정도였고, 그렇기에 굳이 투자를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설마 이렇게 될 줄이야…… 정말 예상 밖이었어.”
무엇이 그 어설픈 유망주를 저렇게 성장시킨 걸까. 자신에게서 그 답을 찾으려는 듯한 렌의 모습에 이세훈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저는 보자마자 크게 될 녀석이라는 느낌이 오던데. 안목이 많이 부족하신 모양입니다.”
물론 자신은 회귀 전의 레아가 성공한 인챈터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와 별개로 손목에 채워진 묵주환의 가치를 알아차렸을 때부터 재능을 느꼈다.
그런데 그걸 놓쳤다는 것은 렌의 기준이 유용한 인재가 쏙쏙 빠져나갈 만큼 허술하다는 뜻이었다.
“안목이 부족했다…… 그래. 내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걸지도 모르겠네.”
다소 직설적인 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렌은 납득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이번 일로 교훈을 얻은 게 있어.”
그러고는 안경 너머로 이세훈을 지그시 바라보며 입가의 미소를 지웠다.
“가능성이 느껴진 인재는 절대로 놓치지 말자고.”
레아를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
조금이지만 처음으로 보게 된 렌의 진심에 이세훈이 가만히 바라보다 이내 슬쩍 웃었다.
“전보다 급해지셨네요. 그때는 당주가 돼서 저까지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하시더니.”
“그거야 에리카가 널 제대로 붙잡고 있을 때의 이야기지. 이제는 그렇게 믿고 있기에는 불안해졌거든.”
교류회 당시의 이세훈이 언제 꺾일지 모르는 위태로운 꽃이었다면, 지금은 난폭한 맹견에 가까웠다.
자신을 위협하던 바르무트라는 거인의 목덜미를 물어뜯고 이제는 영웅 등급의 무구를 연달아 만들어내며 자신의 힘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이제는 승천제의 정원 안이라 할지라도 여유롭게 지켜볼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대장장이로서 네 실력을 한번 평가해 볼까.”
영웅 업계에서 대장장이의 능력을 평가할 때 고려하는 것은 간단하게 세 가지 정도였다.
첫 번째는 얼마나 높은 등급을 만들 수 있는가.
두 번째는 만들어내는 주기가 어떤가.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가 영웅의 능력에 얼마나 특화시킬 수 있느냐였다.
“재료의 희소성을 제외하고 영웅 등급을 만든 시점에서 A. 반년도 안 돼서 다섯 개를 만들었으니 A+. 그리고 제이크 마이어스가 사용할 수 있는 검을 만들어냈으니 A+.”
“…….”
“종합하면 대장장이로서 네 실력은 A+급. 유명세와 세력만 갖춘다면 이미 100대 장인도 노려볼 수 있는 수준이야.”
장인으로서는 이미 생도의 수준을 아득히 벗어나 어느 정도 완성된 상태.
이 기량이 계속해서 유지만 된다면 ‘전설 등급’의 무구를 만들어낼지도 모르는 엄청난 잠재력이다.
“그런 엄청난 인재가 언제까지 곁에 있어 줄 거라고 생각하는 건 너무 오만한 생각 아니겠어?”
“흐음…….”
렌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던 이세훈은 살짝 묘한 표정을 지었다.
‘생각보다 평가가 후하네. 아니, 지금 시대의 기준이 후한 건가?’
회귀 전 현역으로 한창 활동했던 기준으로 본다면 지금 자신의 수준은 A급 턱걸이에 불과했다.
신체 능력이 부족해 재료의 성능에 의존하고 있는 데다 효과도 사용자의 능력을 보조하는 정도일 뿐. 그 힘을 제대로 이끌어 낸다고 보기에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뭐…… 시대에 따라 기준이 다른 건 어쩔 수 없나.’
과거에는 A급이었을 박진환이 지금은 재료를 다양하게 활용하지 못하고 속도가 느려 B+급으로 평가받듯, 정보창의 내용을 중요시하는 지금은 자신이 높게 평가받는 것이다.
자신에 대한 영웅들의 인식과 대장장이 업계의 상태를 얼추 알게 된 이세훈이 렌을 바라보았다.
“그래서 뭐, 결론은 다른 곳에 붙을 거 같으니 지금 당장 영입해야겠다 이 말이네요.”
“그만큼 널 좋게 평가하고 있다고 봐주면 좋겠네.”
부드럽게 웃어 보이는 렌의 모습에 이세훈이 삐딱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영입을 하려면 일단 밀린 정산부터 해결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보상으로 얼마나 좋은 걸 가져왔을지 궁금해서 탔더니 쓸데없는 이야기만 하고 있지 않은가.
이세훈의 까칠한 대답에 렌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야지. 자, 받아.”
후웅
아공간에서 꺼내진 서류 봉투. 예상과 다른 물건이 건네지자 이세훈이 의아해하며 받았다.
‘적당히 쓸 만한 재료나 그런 거 가져올 줄 알았더니…….’
쓸모없는 물건이라면 예전에 에리카의 초대장처럼 만들어주겠다고 다짐한 이세훈이 봉투를 열어 첫 장의 글귀를 읽었다.
[A급 마인 불가살의 최근 행적과 주요 활동 범위.]
“…….”
서류의 내용에 이세훈의 눈매가 꿈틀거렸고, 이내 아래를 향했던 시선이 천천히 렌을 향해 움직였다.
깊게 가라앉은 눈동자에서 새어 나오는 살의. 무표정한 얼굴에서 느껴지는 압박감에 렌의 전신이 일순 서늘해졌다.
-명령을.
귓가에 들려오는 식신의 속삭임.
자신이 반사적으로 이세훈을 공격하려고 했음을 알아차린 렌이 두 눈을 크게 떴다가 이내 미소를 지었다.
‘이것 참…… 뭐든 상상 이상이네.’
자신이 이렇게까지 반응한 것이 얼마 만이던가. 반사적으로 솟구친 적의를 가라앉히며 렌이 곧장 명령했다.
‘돌아가.’
후웅
렌의 주변에 있던 희미한 마력이 사라졌고, 그쪽으로 시선을 슬쩍 돌렸던 이세훈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뒷조사에 이제는 위협까지. 전부터 그렇지만 태도가 좀 심하시네요.”
“아, 미안해. 위협은 나도 예상치 못한 일이라. 다음에는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할게.”
멋쩍은 표정을 지어 보인 렌이 이세훈의 손에 들린 서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지금 영웅들 중에 널 조사 안 한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 나쁜 의도는 아니었으니까 모쪼록 호의로 생각해 줘.”
“…….”
렌의 이야기에 이세훈이 두 눈을 가늘게 뜨며 흘겨보다가 다시금 서류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불가살이라…….’
과거 자신의 부모님을 죽였던 마인.
워낙 생각지 못한 이름이라 순간적으로 짜증이 살짝 솟구쳤지만, 회귀 전에 이미 복수를 실컷 해뒀기에 예전처럼 이름만 들어도 이성을 잃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고 보니 이 시점에서는 뭘 하고 다녔었는지 아는 게 없었지.’
자신이 불가살을 제대로 추적하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7년이 지난 뒤.
그 당시의 정보는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완벽하게 기억하고 있지만, 자신의 존재로 인해 어떤 나비효과가 일어났을지 또 모르는 일이다.
‘일단은 파악해둬서 나쁠 건 없겠네.’
결정을 내린 이세훈은 서류를 넘기며 불가살에 대한 정보를 살펴보았다.
[불가살 不可殺]
*신원불명. 20대 중후반 남성의 외형. 사진 첨부.
*마인화를 사용할 경우 전신이 특수한 금속으로 변질되며 포식한 광석의 능력을 일부 사용할 수 있음.
*무력은 A급 하위에서 능력 활용에 따라 중상위까지 변동. 전투 시 섭취하는 금속을 잘 파악할 것.
*환락가의 ‘벨로즈Bellows’에 소속되어 있으며 생활비가 떨어질 때만 임무에 나서는 것으로 확인. 암살과 납치 전문.
*최근 필리핀의 ‘블랙 암즈Black Arms’에서 자주 목격되고 있으며 경매장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는 것으로 추측 중.
“흐음…….”
서류의 정보를 가볍게 훑어본 이세훈은 오른쪽 옆에 붙어 있는 사진을 바라보았다.
탁한 주홍빛 머리칼에 사나운 눈매를 지닌 사내. 약 20년 만에 보는 얼굴이었지만 한 번 본 것만으로 선명히 기억났다.
‘블랙 암즈라…….’
필리핀의 외곽 어딘가에 숨겨져 있다는 인공섬.
공개적으로 처리하기 힘든 재료나 무구가 거래되는 암시장으로 회귀 전 이세훈도 몇 번 가본 적 있는 곳이었다.
‘회귀 전에는 그놈이 거길 이용했다는 정보를 들어본 적 없는데. 뭔가 특별히 찾고 있는 게 있는 건가?’
도대체 뭐길래 그 경박한 놈이 저기까지 간 것일까.
별거 아니면서도 은근히 신경 쓰이는 내용에 이세훈이 눈매를 찌푸리고 있자 렌이 말을 덧붙였다.
“원한다면 안내역을 붙여줄게. 그리고 녀석을 죽이는 데도 도움을…….”
“아뇨.”
서류를 다시 봉투에 집어넣은 이세훈이 그대로 렌에게 돌려주었다.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보상은 된 것 같네요.”
이 이상은 필요 없다는 듯, 그렇게 선을 그어서 이야기하는 이세훈의 모습에 렌이 지그시 바라보았다.
“혼자서 거기까지 가는 건 힘들 텐데.”
“그런 것까지 걱정해 주실 필요는 없습니다. 힘들다 해도 에리카한테 상담할 일이고요.”
딱 잘라 이야기한 이세훈이 창밖을 가리켰다.
“이제 이야기도 끝났으니 세워주시죠.”
“……그래. 네가 정 그렇다면야.”
렌이 좌석의 호출 버튼을 눌렀고, 리무진이 부드럽게 갓길에 멈춰 서며 자동으로 문이 열렸다.
그리고 이세훈이 밖으로 내리면서 문이 닫히려던 순간.
탁!
이세훈은 손으로 리무진 문짝을 붙들며 안쪽으로 다시 고개를 슬쩍 들이밀었다.
“시도는 좋았는데, 그런 것도 좀 친해지고 나서 하는 겁니다. 그리고 보상도 거창하게 말한 것치고 별거 없어서 조금 김샜고요.”
처음에 장황하게 말을 늘어놓아서 비호감에서 비비호감로. 그리고 불가살의 정보가 나름대로 괜찮아서 다시 비호감으로 돌아왔다.
한 마디로 보상을 주고도 바뀐 것이 하나도 없단 뜻이었다.
“에리카보다 본인 걱정을 하셔야겠습니다.”
콰앙!
붙잡고 있던 리무진의 문짝이 힘차게 닫혔고, 손을 가볍게 털어낸 이세훈이 인도로 넘어가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잠시 멈춰 있던 리무진이 천천히 옆으로 따라붙더니 렌이 창문을 내리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참고할게.”
부우웅
그 말을 끝으로 앞지르며 사라지는 리무진. 그 뒷모습을 바라본 이세훈이 턱을 쓰다듬었다.
‘자존심이 꽤 상했을 법도 한데 저렇게 반응하다니…… 어쩌면 빙견만큼 음흉한 놈일 수도 있겠는데.’
에리카의 라이벌이 얼마나 귀찮은 녀석인지 다시금 확인한 이세훈은 기숙사를 향해 걸음을 옮기며 생각을 정리했다.
‘일단 블랙 암즈는 이번에 가봐야겠어.’
불가살이야 지금 죽이든 나중에 죽이든 크게 상관없지만, 녀석이 찾고 있는 물건이 조금 신경 쓰였다.
그 녀석이 소속된 벨로즈라는 조직은 나중에 대장장이들이 주로 속해 있는 주시자 『공양』에 흡수되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쪽에 일을 받고 있을 수도 있으니 미리 파악해서 나쁠 건 없지. 좋은 재료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고.’
회귀 전에 『공양』으로부터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나 영입 제안을 받았을 때, 가장 고민되던 순간이 바로 녀석들이 보유한 온갖 희귀한 재료를 볼 때였다.
그때는 그냥 망치로 갈기거나 난동을 피워서 몇몇 개만 겨우 빼돌렸지만, 이번에는 기회만 잘 노리면 훨씬 깔끔하게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르리라.
‘그러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겠구만.’
이세훈 막 연락을 하기 위해 휴대폰을 꺼내려던 찰나.
“까아악!”
앞쪽에서 들려오는 거센 까마귀의 울음소리.
거기에 고개를 들어서 앞을 바라보자 기숙사로 향하는 길목에 우두커니 서 있는 에리카가 보였다.
“…….”
자신을 보고도 미동조차 하지 않은 얼굴이나 어깨 위에서 잔뜩 깃털을 부풀린 까마귀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그 모습에 이세훈이 떨떠름해 하면서 다가가자 에리카가 아공간 포켓을 가볍게 터치해서 주머니를 건넸다.
“정토석. 희귀 등급 최상품으로 구해왔어.”
세 번째 속성마력인 토속성을 획득하기 위해 부탁했던 재료. 그것을 구해왔다는 에리카의 이야기에 이세훈이 두 눈을 빛냈다.
“이야. 고마워. 시기가 딱…….”
“그럼 이제 내 무구 만들어줄 거야?”
말을 자르고 빤히 바라보며 물어보는 에리카. 그 이야기에 이세훈이 살짝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아. 만들어줄 수는 있는데 급한 일이 생겨서 조금만…….”
“제이크 마이어스한테 검 한 자루.”
두 눈이 평소보다 깊이 가라앉은 에리카가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었다.
“염성하한테 창 두 자루. 루이제 발렌트한테 이전에 만든 것까지 합해서 전용 무구 두 개.”
“…….”
“그런데 나만 없어.”
분노와 억울함. 그리고 서러움을 담아 이야기한 에리카가 이세훈의 두 눈을 바라보았다.
“나 싫어해?”
이전에 초대장을 몇 번이나 찢은 것도, 검은연꽃 수해에서 자신의 파티 제안을 거절하고 제이크와 한 것도.
사실 오래전부터 싫다고 은근히 표현했던 게 아닐까.
이젠 그게 아니라면 설명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기에 에리카가 진지하게 물었고, 이세훈은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내가 이렇게까지 방치했었나…….’
그냥 바빠서 그랬던 것뿐인데 문득 상황을 되새겨보니 조금 너무하다 싶을 정도이긴 했다.
‘그렇다고 불가살이 언제 블랙암즈에서 사라질지 모르는데 미루기도 그렇고…….’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잠시 고민하던 이세훈은 문득 한 방법을 떠올리며 물었다.
“너 은신이나 변장, 암살이랑 증거인멸 중에 잘하는 거 얼마나 있어?”
생도에게 물어보는 게 맞는가 싶을 만큼 살벌한 질문. 거기에 에리카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다 잘해.”
“어느 정도?”
“준비만 제대로 하면 암살 빼고는 A급한테도 통할 정도.”
하나도 아니고 네 가지 전부 전문이다. 그 대답에 이세훈이 결정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너도 같이 가자.”
도와줄 사람은 많을수록 좋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