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자가 다 만들어줌 82화
“인간은 복잡하게 만들어진 기계 같은 거야.”
피부와 신경, 근육과 골격, 내장과 피 등 수많은 장치가 복잡하게 얽혀 하나의 육체로 만들어진다.
그렇다면 이 복잡한 기계를 잘 다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사람마다 다 의견이 다르겠지만 이세훈은 ‘피’에 주목했다.
“피는 기본적으로 연료이자 윤활유에 가깝지만, 마력이 생겨난 지금은 개별적인 동력으로 사용할 수도 있어.”
보통은 신경과 근육을 통해 몸을 움직이지만 피에 마력을 담는다면 그것으로 근육을 자극해 움직일 수도 있다.
물론 그 복잡한 과정을 피로 재현해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기에 우선 자신의 몸을 완전히 ‘이해’해야만 했다.
“피를 그냥 흘려보내서는 안 돼. 어디로 가는지, 또 그게 어떻게 움직이는지 완전히 인지해야 하지. 눈의 깜빡임과 호흡을 완벽히 의식하면서 하는 것과 똑같아.”
무의식중에 이뤄지는 작업을 의식한 채로 해낸다.
육체를 다루는 기본적인 운용법을 다시 한번 이야기해 준 이세훈은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정확히는 물구나무 자세로 서 있는 제이크를 바라보았다.
“끄으윽…… 끅…….”
꽈드득
몇 시간째 물구나무를 서고 있어 얼굴은 붉게 물들었고 지면을 디디고 있는 한 손은 꽉 움켜쥐어져 대련장 바닥을 파고들었다.
본래 제이크의 신체 능력을 생각한다면 이 정도 자세는 10시간을 하고 있어도 여유로웠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달랐다.
주르륵
눈으로는 보이지 않을 만큼 아주 얇은 상처. 상반신 곳곳에 새겨져 있는 수십 개의 상처 사이로 피가 몽글몽글 맺히더니 아래로 흘러내린다.
“흐읍……!”
그 감촉을 느낀 제이크가 다급히 전신에 힘을 꽉 주며 피를 막아보려 했지만 한 번 흘러내린 피는 더 이상 통제되지 않았다.
막힌 댐이 터진 것처럼 곳곳에서 흐르기 시작한 피에 제이크가 당황한 채로 앞에 서 있는 이세훈을 바라보았고.
“또 흘렀네. 1cm 단축.”
바닥에 놓인 휘광검 위로 흑염의 망치가 딱 1cm만큼 가까워졌다.
“이제 3cm 남았어. 3번만 더 흘리면 그때는 휘광검이 아니라 휘광검이었던 부스러기 되는 거야.”
“크윽……!”
“다시 만들어주겠지~ 같은 물렁한 생각은 버려. 이번에 부서지면 내년까지 절대로 안 만들어줄 거니까.”
여기서 실수하는 순간 휘광검이 박살 날 뿐만 아니라 내년까지 다시는 검을 못 쥐게 될지도 모른다.
‘그건 안 돼……!’
몇 년 만에 얻은 희망을 하루아침에 빼앗겨 버리는 암울하기 그지없는 미래에 제이크가 이를 악물며 자신의 몸에 맥동치고 있는 피를 인지했다.
두근─!
손끝부터 발끝까지 전신을 회전하는 피의 흐름이 머릿속으로 그려지고 혈관 속으로 마력이 파고들어 그 형태를 단단히 굳힌다.
스스슥
상반신 곳곳에서 혈관이 울긋불긋 솟아오르더니 흘러내리던 피가 수도꼭지라도 잠근 것처럼 뚝 하고 멎었다.
단숨에 피의 움직임을 제어해낸 제이크의 모습에 이세훈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역시 변이체질이구만.’
본래 저만큼 피를 제어하려면 이해하는 데만 몇 개월, 조절은 최소 1년 이상이 필요했다.
하지만 제이크는 단 하루 만에 이 과정을 넘겼는데 자신의 신체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도 했고, 변이체질로 인해 피를 제어하기가 더욱 쉬웠던 것도 있었다.
‘피에 마력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는 것 자체가 90%는 완성됐다는 뜻이니까.’
준비된 인재라는 것이 이럴 때 쓰는 말일까.
가르쳐주는 족족 빠르게 습득하는 제이크의 모습에 이세훈이 흡족하게 보고 있을 때.
따르르릉
옆에 놓여 있던 제이크의 휴대폰에서 알람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끝.”
쿠웅!
이세훈의 선언과 동시에 제이크는 낙법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피를 제어하느라 바닥난 정신력과 마력. 온몸의 혈관은 팅팅 불어 전신이 뻐근했고 피를 너무 흘린 탓인지 빈혈증세도 밀려왔다.
“으윽…….”
탈진 직전까지 몰려 꿈틀거리고 있는 제이크. 그 모습에 이세훈은 몸을 반대로 뒤집은 다음 입에다가 포션을 물렸다.
꼴깍꼴깍
포션이 목구멍으로 흘러감과 동시에 상반신 곳곳에 도드라졌던 혈관들이 가라앉고 심장이 미친 듯이 뛰며 부족한 피를 생성해낸다.
젊음인지 재능인지 빠르게 회복해가는 제이크의 모습에 이세훈이 씩 웃으며 내려다보았다.
“지금 피가 팍팍 움직일 테니까 잘 느껴질 거야. 쉬는 동안에도 잘 살펴봐 봐.”
“그, 그래…….”
“그리고…….”
쉬고 싶어 하는 제이크의 옆에서 쉴 새 없이 떠들어대는 이세훈. 그 모습을 멀찍이 떨어져 보고 있던 마광수가 묘한 표정을 지었다.
‘저놈은 저런 혈술을 도대체 어디서 배운 거야?’
피를 조종하는 기술인 혈술血術.
이름만 들었을 때는 잔인하고 사악한 기술 같지만 실제로는 완전히 달랐다.
‘타인의 피를 사용하려면 마력이 몇 배로 들어 비효율적이고, 자신의 피를 사용하는 것도 구조상 위험하지.’
과거에야 기술로 취급받았지 지금은 민간요법으로 취급받는 잡기술. 그게 바로 보편적인 혈술이었지만, 이세훈이 제이크에게 가르쳐준 것은 그와 차원이 달랐다.
‘피를 통해 신체를 파악하고 육체를 제어한다…… 정신 나간 발상이지만 숙달만 된다면 괜찮은 방법이야.’
전신의 피를 완벽히 제어할 수 있다면 경동맥과 같은 급소를 당하더라도 전투를 속행할 수 있고, 혈관을 세세하게 강화하여 갑옷처럼 만들 수도 있다.
사소한 부상 하나가 죽음으로 이어지는 실전에서는 매우 유용한 능력.
‘게다가 훈련법도 괴상해 보이는 것과 달리 체계적이고.’
물구나무를 서서 피를 아래로 쏠리게 만든 것은 비정상적인 흐름을 바로잡는 식으로 제어 감각을 쉽게 익히기 위한 방법.
상반신 곳곳에 새겨진 상처도 겉보기엔 마구잡이로 새긴 것 같았지만 흐트러진 피가 폭주하지 않고 바깥으로 배출되도록 만들었다.
예사롭지 않은 이세훈의 혈술에 마광수가 유심히 바라보고 있을 때.
“기다리셨죠?”
한 차례 훈련을 끝낸 이세훈이 다가왔다.
“그 혈술은 누구한테 배운 거냐?”
“아, 저거요? 제가 직접 만든 겁니다.”
“……뭐?”
예상치 못한 답변에 마광수가 놀란 표정으로 되묻자 이세훈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장터에서 파는 싸구려 혈술 비급서를 고쳐서 만들었던 건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쭉 연습하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회귀 전 사부가 그렇게 만들어냈던 것을 자신이 배운 거지만, 당연하게도 그 사정을 설명할 수 없었기에 대충 둘러댔다.
바벨에 입학하기 전의 일이니 알아내기도 힘들고 무엇보다도 마광수가 납득하리란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흐음…… 눈대중으로 천충검도 훔쳐 배우는 놈이니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구만.’
하긴 그 정도는 됐으니 자신의 비전검법을 훔쳐갔지 설마 재능도 없는 녀석이 그랬겠는가.
자신의 기술에 대한 자부심으로 이세훈을 향한 의심을 떨쳐낸 마광수는 저 멀리 뻗어 있는 제이크를 바라보았다.
“근데 그걸 왜 저놈한테는 가르쳐주는 거냐?”
“아. 제이크 피가 변이체질이라길래 도움이 될까 싶어서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곧 토벌 실습이잖습니까.”
계승식에 대해 말할 수 없었기에 이세훈은 적당히 둘러댔고, 마광수도 그러려니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저 녀석 정도면 잡기술로 변수만 차단해도 1위겠지. 그럭저럭 괜찮은 선택이군.”
“……생각보다 좋게 보시네요? 수업도 대충 하시길래 영 안 좋게 보시는 줄 알았는데.”
제이크의 말에 의하면 마광수의 수업은 일주일에 한 번 있을까 말까인 데다 불러서 대련이라는 명목하에 두들겨 맞는 것이 전부라고 했었다.
물론 그 경험 덕분에 자세가 안정되고 기술이 날카롭게 벼려지기도 했지만, 자신에게처럼 투안 같은 특별한 기술을 만들어서 가르쳐주지는 않았던 것이다.
“그야 대충해도 되니까 대충 가르친 거지. 이놈이 신체 능력이 부족하냐 기술이 부족하냐? 검 못 쓰는 것 빼고는 하자도 없는 놈인데.”
“……생각해 보니 그러네요.”
“유일하게 모자란 게 경험이니 일단 두들겨 팼던 거지. 검만 쓸 줄 알았어도 S급도 가능했을 것 같은데…… 뭐,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고.”
심드렁하게 이야기하면서도 제이크에 대해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마광수. 그 모습에 이세훈은 의외인 표정을 지었다.
‘흐음. 루트비히 그 양반이 교수를 시킨 이유가 있었구만.’
하기 싫다고 투덜거리긴 하지만 한번 맡으면 교육자로서의 도리는 다한다.
만약 마광수가 제대로 교육에 전념했다면 아칼쿠프의 학과장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르리라.
‘이런 태도라면…….’
회귀 전에 본 적 없는 마광수의 새로운 모습에 이세훈은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교수님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들어보고.”
“사실 제이크가 검을 쓸 수 있게 됐습니다.”
“……?”
심드렁하게 듣던 마광수가 무슨 헛소리냐는 듯한 돌아보았고, 그 모습에 이세훈이 챙겨둔 휘광검을 내밀었다.
“제가 만들어준 검입니다. 한번 보시죠.”
“이건…….”
제이크를 협박하는 데 사용했던 물건임을 알아본 마광수는 곧장 휘광검을 건네받으며 정보창을 살펴보았다.
“……허.”
수많은 장인이 실패했던 검을 이렇게 손쉽게 완성하다니? 어이없어하는 마광수의 모습에 이세훈이 설명을 이어갔다.
“그 검을 제대로 쓰려면 혈술에도 익숙해져야 하는데…… 저도 토벌 실습을 준비하느라 좀 바쁠 것 같거든요. 그래서 저 대신 제이크의 훈련을 좀 봐주실 수 있을까요.”
“……알겠다.”
“그러지 마시고…… 예?”
예상과 다른 대답에 이세훈이 두 눈을 휘둥그레 뜨며 바라보자 마광수가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하겠다고. 뭐 문제 있냐?”
“아뇨. 문제는 없는데…….”
거절하거나 제자가 되라는 등 이상한 조건을 내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선뜻 받아주다니.
자신이 알던 것과 너무 다른 마광수의 모습에 이세훈이 미심쩍게 바라보았다.
‘이 양반 낮술 했나?’
묘하게 알코올 냄새가 나는 것이 오기 전에 한바탕 마셔서 약간 노망이 난 상태일지도 모른다.
이세훈의 의심스러운 눈초리에 마광수의 눈매가 살짝 찌푸려졌지만 금방 표정을 펴며 대답했다.
“며칠 안 남았잖아. 얼른 가봐라.”
“아, 예…… 근데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안 들으셔도 되겠습니까?”
이세훈의 물음에 마광수는 설명 대신 손날로 자신의 검지 끝을 그었다.
스스슥
손가락 끝에서 떨어질 뻔하다가 다시 안쪽으로 스며드는 핏방울. 제이크보다 깔끔하게 피를 제어하는 마광수의 모습에 이세훈이 살짝 감탄했다.
“보고 배우는 건 나도 할 수 있다. 나만큼 할 수 있게 만들어둘 테니 걱정 마라.”
“예. 그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고개를 꾸벅인 이세훈이 자리에서 일어나 대련장 아래로 내려가고 있을 때.
“아. 그리고 이것도 챙겨가라.”
휘익
손안으로 정확하게 날아오는 한 권의 책. 그것을 낚아챈 이세훈은 앞에 적혀 있는 이름을 읽어보았다.
“투살법鬪殺法……?”
싸워서 죽이는 방법이라니. 간단명료한 제목에 이세훈이 의아하게 바라보자 마광수가 턱짓으로 가리켰다.
“처음에 보여줬던 그 괴상한 검법을 토대로 만든 기술이다. 설명하기 귀찮으니까 보고 어려운 거 있으면 찾아와.”
정말 귀찮아 보이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시간을 좀 더 편하게 쓰라고 배려해 준 것 같기도 하다.
자신이 알던 마광수가 맞나 싶을 만큼 부드러운 태도에 이세훈이 묘한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다시 고개를 꾸벅였다.
“감사합니다.”
“고마운 줄 알면…… 아니, 됐다. 그냥 가봐.”
고개를 훽 돌리는 모습에 이세훈은 의아해하면서도 대련장을 나갔고, 뒤를 힐끔 쳐다본 마광수가 한숨을 내쉬었다.
“진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신입생 한 놈을 어떻게든 제자로 받아들여 보겠다고 이렇게까지 해야 한다니.
한숨이 절로 나왔지만 이세훈이 보여줬던 혈술, 그리고 손안의 휘광검을 바라보며 다시금 생각을 고쳤다.
‘하백연도 그렇고 언제 다른 놈이 채 갈지도 몰라. 이렇게 고민할 시간에 하루빨리 가르치고 치우는 게 낫다.’
일단 전수해서 천충검의 명맥을 이어두고 나면 그 뒤는 저 녀석이 알아서 할 일이다. 각오를 다진 마광수는 제이크를 바라보았다.
“커어억…….”
집중은커녕 어느새 잠들어 있는 제이크. 그 곁으로 다가간 마광수는 옆에 놓여 있는 휘광검을 집어 들며 발로 바닥을 가볍게 두드렸다.
“아, 안잤…… 교수님?”
화들짝 일어나 의아한 표정으로 주변을 살피는 제이크. 그 모습에 마광수가 휘광검을 살피며 담담히 말했다.
“이세훈이 나한테 교육을 맡기고 갔다.”
“예? 그게 무슨…….”
“그놈도 토벌 실습은 준비해야 할 것 아니냐. 기본기는 어느 정도 익혔으니 나보고 봐달라더군.”
“아. 그것도 그러네요.”
자신도 염치가 있지 토벌 실습 준비에 영향을 주면서까지 배우는 것은 원치 않는다.
‘게다가 너무 힘들기도 했고…….’
배우는 속도가 빠르긴 하지만 곧 토벌 실습이니 컨디션 조절도 중요한 법. 그렇게 제이크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을 때.
“아까 보니 훈련방식이 참 물렁하더구나.”
“……예?”
도대체 어디가,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제이크는 그것을 내뱉지 못했다.
“뭔가를 배울 때는 탄력을 받았을 때 강도를 높여야 하는 법이지. 내가 보기에는 지금의 1.5배로 늘려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다.”
휘광검을 겨누는 주먹. 인질을 잡은 마광수가 이글거리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이제부터 물구나무 선 상태로 회전하며 30분 동안 피를 제어한다. 목숨은 5개. 그 이상 피를 흘리면…… 알고 있겠지?”
툭툭
휘광검을 주먹으로 가볍게 두드려 보이는 마광수.
그 모습에 제이크는 멍하니 바라보다가 이내 지그시 눈을 감았고.
‘진짜 싫다…….’
투명한 피 한 방울이 눈가에 맺혔다가 흘러내렸다.
***
“더 빨리 돌아!!”
“살려…… 켁!”
대련장에서 들리는 처량한 비명소리. 불 보듯 뻔한 광경에 이세훈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 저 정도는 해야지.’
지금도 충분히 빠르게 배우긴 했지만 더 빨리 배운다고 해서 사실 나쁠 건 없다.
하지만 동급생의 위치에서 너무 가혹하게 가르치면 반감을 살 수도 있었기에 이세훈은 자신보다 깔끔하게 쥐어 짜내줄 마광수에게 넘긴 것이다.
‘저 정도면 기본기는 금방 떼겠네.’
제이크에게 가르쳐준 혈술, 기본기에 익숙해야만 자신의 육체를 완벽히 제어할 수 있는 ‘영연신마법’을 배울 수 있다.
물론 제이크가 배울 것은 거기에서 몇 부분만 따온 것이지만 그것만 잘 익혀도 무의식 정도는 아주 간단하게 교정할 수 있으리라.
‘제이크는 일단 맡겨두고…… 나도 준비를 해볼까.’
토벌 실습 자체는 따로 준비할 것도 없지만, 자신이 노리고 있는 목표물을 찾아내려면 필요한 것들이 많다.
검은연꽃 수해의 숨어 있는 몬스터이자 재료인 ‘신목神木’.
회귀 전에 제대로 써보지도 못했던 그놈을 찾아서 모든 부산물을 독점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의 주목적이었다.
‘이번에는 내가 다 써먹는다.’
염성하의 창도 만들고 활이나 스태프 등 끌리는 게 있으면 모조리 만든다. 새로운 목적을 위해 이세훈이 두 눈을 빛내며 공방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