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자가 다 만들어줌 73화
개인이 집단을 상대로 어떻게 싸울 것인가.
그 의문에 이세훈이 가장 먼저 떠올린 방법은 회귀 전에 자주 접하고 자신이 도와주기로 했었던 삼견의 전략이었다.
“이길 수 있을 때까지 수련한다.”
“관련된 곳 하나씩 터뜨리다 보면 알아서 망해.”
“직접 싸우는 건 바보들이나 하는 짓이죠. 안으로 들어가서 갉아먹는 겁니다.”
무식하거나, 미쳤거나, 귀찮은 방법. 물론 삼견이 보장할 만큼 성공률이 좋기는 했지만 이세훈은 과감하게 그 전략들을 제외했다.
저런 전략은 강력한 영웅, 테러리스트, 정보 조직의 수장이었던 삼견이기에 가능한 것이지 대장장이인 자신과는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자신에게 어울릴까. 그에 대해서 고민하던 이세훈은 금방 그 정답을 찾아냈다.
“바르무트를 무너뜨리려는데 도와주실 수 있습니까?”
대장장이답게 무기만 쥐여주고 뒤에서 구경만 하자고.
“…….”
이세훈의 제안을 들은 김인철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일요일 아침부터 대뜸 공방에 찾아오더니 바르무트를 무너뜨리겠다니?
자신이 잠을 덜 깬 것인가 싶은 김인철은 눈매를 매만지며 다시금 물었다.
“혹시 비에르 그 친구를 말하는 건가?”
“아뇨. 바르무트 가문을 말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가문 전체를 무너뜨리겠다?”
“예.”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하는 이세훈의 모습에 김인철은 잠기운이 싹 가시는 것을 느끼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부터 말해보게.”
김인철의 물음에 이세훈은 비에르와의 충돌, 그리고 아리아의 검기 양산화 제안 등 교류회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설명했다.
“바르무트의 시제품을 즉석에서 개량해낸 것도 모자라 검기 사용자의 도움 없이 즉석에서 검기무구를 만들어냈다…… 자네도 참…….”
재능이 없어서도 아니고 너무 뛰어나 걱정이 되다니. 자신이 생각해도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김인철은 쓴웃음을 지으며 상황을 곱씹었다.
“일단 상황은 이해했네. 영입도 거절하고 전면에서 바르무트의 기술을 압도했다면 확실히 그놈들도 더 이상 평화롭게 나오진 않겠지.”
바르무트 가문이 제련학부에서 부렸던 패악질을 떠올린 김인철은 눈매를 찌푸리면서도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만으로는 저쪽을 압박하는 건 어렵네. 당장 비에르가 자네를 공격하려 했다는 것도 실질적인 증거가 없으니까.”
이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해 봐야 시제품의 결함, 아니면 비에르의 미숙함으로 끝내 버릴 터.
바르무트를 무너뜨릴 수 있는 명분은 수 없었다.
‘일방적으로 당했는데도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니…….’
이런 상황이 한두 번 있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김인철은 이전보다도 더한 무력감을 느꼈다.
자신의 부족함으로 시대에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재능이 허무하게 무너질지도 모른다니. 이 얼마나 비참한 일이란 말인가.
‘이번만큼은 절대로 그냥 당할 수 없다.’
각오를 다진 김인철이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을 때.
“저도 그런 걸로 공격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세훈이 담담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어떻게 할지는 다 정해졌으니까 세세한 부분만 교수님이 도와주시면 됩니다.”
“다 정해졌다고……?”
다른 곳도 아니고 바르무트 같은 거대한 세력을 어떻게 그리 쉽게 공격한단 말인가. 김인철이 의아하게 바라보자 이세훈이 씩 웃었다.
“기업 망하는 게 별거 있습니까? 만들어둔 게 안 팔리면 그리되는 거죠.”
“그거야 그렇네만…….”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인가.
특히 바르무트가 장악한 산업 분야는 기술력이 몇 단계나 앞서있는 상황이기에 따라잡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었다.
비현실적인 방법에 김인철이 막 뭐라고 말하려던 찰나.
쿵!
이세훈의 아공간 포켓에서 한 무더기의 종이가 탁자 위에 올려졌다.
“……도면?”
의아한 표정으로 이세훈이 꺼낸 도면 뭉치를 바라보던 김인철은 맨 위의 도면을 잡아서 살펴보았다.
한 자루의 검이 그려져 있는 도면. 겉보기에는 특별한 것이 없어 보였지만 그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던 김인철의 눈이 점점 휘둥그레졌다.
“자, 잠깐. 이게 도대체…….”
곧장 양산화가 가능할 정도로 세밀하게 작성된 도면.
그 완성도도 완성도지만 김인철을 놀라게 한 것은 이세훈이 주석에 적어둔 내용이었다.
[현재 시장에 점유 중인 바르무트의 E급 양산형 장검보다 위력과 내구도 모두 20% 이상 향상될 것.
재료 단가는 제조공정만 제대로 갖춰낸다면 최대 30%까지 낮출 수 있음.]
바르무트의 양산형 장비의 완벽한 상위호환. 그 도면을 바라보던 김인철은 곧장 다른 도면도 살펴보았다.
팔락팔락
각종 무기와 방어구. 보조 장치 등 바르무트가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는 모든 양산형 무구의 상위호환이 도면에 정확하게 그려져 있다.
그 예상을 뛰어넘는 내용에 김인철은 몇 번이고 도면을 다시 읽으며 내용을 검토했다.
‘이건…… 진짜다.’
실험해 보지 않아도 수십 년간 쌓여온 대장장이로서의 직감이 있는 법.
도면에 적힌 제조법이 진짜라는 것을 알아차린 김인철이 도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고, 맞은편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던 이세훈이 자신만만하게 웃었다.
“어떻습니까?”
“어떠냐고?”
이세훈의 물음에 김인철은 들고 있던 도면을 다시 내려놓으며 허탈하게 웃었다.
“그냥 웃음밖에 안 나오는군.”
예전에도 일정한 품질을 가진 물건을 대용량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마력이 생겨난 이후에는 더욱더 까다로워졌다.
기본적인 제련과정에 마력 회로의 구조와 재료의 특성 등 고려해야 할 것이 수십 배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 장만 해도 연구팀이 몇 년을 머리를 싸매고 연구해도 나올까 말까한데…… 이걸 수십 장이나 들고 오다니.’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다고는 해도 이질적인 상황.
그에 김인철은 이세훈이 과거 자신이 속해있는 ‘집단’과 관련 있는 게 아닐까 했지만 금방 부정했다.
‘그 녀석들이라면 실력을 키워주려고 하지 이런 식으로 도면을 건네주진 않아.’
순수하게 이세훈이 자신의 재능으로만 만들어낸 도면. 그것을 바라보던 김인철이 생각을 정리하며 물었다.
“그래서 이걸 어떻게 쓰면 되겠나?”
“바르무트와 경쟁 중인 제조사 중에서 끝까지 싸울 사람들만 추린 다음에 도면을 넘겨주세요. 수익 비율 같은 자잘한 협상은 교수님께 맡기겠습니다.”
“그래도 괜찮겠는가? 공방을 차려서 직접 판매하면 비교도 안 될 만큼 돈을 벌어들일 수 있을 텐데.”
“그러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니까요. 그만큼 덩치 큰 녀석을 흔들려면 한 번에 몰아붙여야 합니다.”
거기에 직접 공방을 차려 버리면 거기가 약점이 되면서 온갖 귀찮은 일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기에 이세훈은 약간의 돈을 포기하고 최대한 편한 방법을 고른 것이다.
“자네의 뜻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하지만 이 계획이 성립되려면 두 가지가 더 필요해 보이네.”
이세훈을 바라본 김인철이 진중한 표정을 지었다.
“첫 번째는 무구의 품질을 대중들에게 보증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두 번째는 협력한 제조사들이 바르무트에게서 보호받는 걸세.”
어느 날 갑자기 협력한 이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일은 없겠지만, 한 제조사가 ‘우연히’ 폭발에 휩쓸려 흔적도 없이 날아갈 수 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서 그와 비슷한 사건이 터지고 그렇게 바르무트에 대항했던 이들이 사라져 있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비가 되지 않는다면 나서는 이들이 많지 않을 터. 김인철의 이야기에 이세훈이 씩 웃었다.
“그것도 물론 방법이 있죠.”
* * *
“바르무트가 절 죽이려 해서 먼저 무너뜨릴까 하는데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
이세훈의 단도직입적인 이야기에 맞은편에 앉은 붉은 머리칼의 여인, 류은하가 아무런 대답 없이 고개를 살짝 숙인 채 생각에 잠겼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무표정한 얼굴.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 류은하의 입술이 천천히 열렸다.
“무너뜨린다는 건…… 물리적으로 말씀하시는 겁니까?”
무언가 각오를 다진 표정. 당장이라도 무구를 씹어 먹고 바르무트의 본가를 먼지로 만들어버릴 듯한 그 모습에 이세훈은 재빠르게 덧붙였다.
“아뇨. 사업을 무너뜨리겠단 뜻입니다. 진짜로 박살을 낸다는 게 아니라요.”
그게 편하기야 하겠지만 회귀 전도 아니고 전 세계에 수배받을 만한 행동은 최대한 자중하는 편이 좋다.
이세훈의 이야기에 류은하는 여전히 변함없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예. 그러니까…….”
“밤중에 공장을 무너뜨리면 되는 겁니까?”
류은하의 새로운 해결책에 이세훈은 바로 그겁니다, 라고 대답하고 싶은 감정을 억누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합법적으로 할 겁니다. 수배당하면 의미가 없으니까요.”
“흠…… 알겠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진행하실 생각이십니까?”
자신을 죽이려고 했다는 밑밥 덕분일까. 바르무트를 무너뜨리는 데 적극적으로 나오는 류은하의 모습에 이세훈은 만족스러워하며 자신의 계획을 간략하게 설명해 주었다.
“……대단하군요.”
도면이 수십 장이라는 말에 두 눈을 반짝이는 류은하. 무표정한 얼굴에서 느껴지는 생기에 이세훈이 슬쩍 웃으며 설명을 이었다.
“학과장님은 제가 설계한 무구와 바르무트의 무구를 먹어서 비교해주셨으면 합니다. 이쪽 분야에서 학과장님의 명성은 유명하니까요.”
자신이나 김인철이 나선다면 바르무트에 대한 적대감이라고 깔아뭉갤 수 있지만, 류은하가 성능을 보장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보르시파의 학과장이자 S급 영웅 웨폰이터.
거기에 무구 업계에서 미식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만큼 바르무트라 할지라도 그 영향력을 묵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비교만 하면 되는 겁니까?”
“예. 아, 인터넷에 올려야 하니까 동영상으로 찍는 게 좋겠네요. 그다음부터는 저희 쪽에서 다 알아서 할 테니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알겠습니다.”
일말의 고민도 없이 받아들이는 류은하. 그 모습에 이세훈은 만족스러운 한편 묘한 표정을 지었다.
‘어째 회귀 전보다 더 협조적인 것 같은데.’
그때도 자신이 부탁하면 어지간한 것은 다 들어줬지만, 이번에는 작정하고 부탁하면 간이고 쓸개고 다 줄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이세훈이 신기하게 바라보자 잠시 고민하던 류은하가 다시금 입을 열었다.
“이번에 그렇게 하고도 도저히 방법이 없을 것 같다 싶으시면…… 제게 말씀하십시오.”
“학과장님한테요?”
“예.”
고개를 끄덕인 류은하가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제가 어떻게든 처리해 보겠습니다.”
묘하게 한기가 느껴지는 말투. 절대로 류은하에게 부탁하면 안 되겠다고 확신한 이세훈이 떨떠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은…… 기억해두겠습니다.”
“예. 그럼 준비가 끝나는 대로 연락드리겠습니다.”
류은하와 방침을 정한 이세훈은 학과장실에서 나와 곧장 아칼쿠프 쪽으로 이동했다.
남은 문제는 각 물품을 제작할 공방들을 보호할 방법. 사실 이 부분이 이번 계획에서 가장 까다로웠다.
‘지켜야 할 공방의 수도 많고, 무엇보다도 저쪽에서 언제 어떻게 공격해 올지 모르니까.’
발표와 동시에 공격할 수도 있고, 아니면 몇 달이 지나고 나서 갑작스럽게 공격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 불확실한 기간 동안 보안업체나 영웅을 고용해 공방을 지키게 한다?
지킬 수 있는지도 의문이며 거기에 들어가는 돈 역시 비효율적이었다.
‘결국 특출난 한 사람에게 맡기는 게 낫지.’
전 세계에 흩어진 수십 개의 공방을 지켜줄 수 있는 존재.
한 다리를 거쳐야만 만날 수 있는 그 인물을 떠올리며 이세훈이 생각을 정리했다.
‘밑져야 본전이야.’
가능하면 좋고, 안 된다면 어쩔 수 없다.
생각을 정리한 이세훈은 무투학부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신체제어학 강의실의 문을 두드렸다.
똑똑
“들어와.”
안쪽에서 들리는 퉁명스러운 대답. 그에 문을 열고 들어가자 불만스럽게 침대에 누워 있던 마광수가 보였다.
“다른 놈들은 주말에 못 쉬어서 안달인데 대낮부터 돌아다니고…… 여유가 넘치는가 보구만.”
“죄송합니다. 조금 급한 일이라…….”
“……일단 들어나 보자. 무슨 일인데?
마광수의 물음에 이세훈은 앞의 두 사람과 같이 대략적인 상황을 설명했고, 그 내용을 모두 들은 마광수가 눈매를 찌푸렸다.
“과대망상이라고 하고 싶다만…… 바르무트 그놈들이면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많지. 하고도 남을 녀석들이야.”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글쎄…… 그보다 궁금한 게 있다만.”
말꼬리를 흐린 마광수가 이세훈을 바라보았다.
“어째서 내가 도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냐? 나는 현역에서도 물러난 퇴물에 불과한데.”
다분히 의심이 섞인 물음. 그도 그럴 것이 겉으로 드러난 상황만 봤을 때 마광수에게 부탁할 이유는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나야 회귀 전에 이 양반이 어떤 조직에 속해 있는지 알아서 그렇지만.’
하지만 그걸 말할 수는 없었기에 이세훈은 살짝 돌려서 대답했다.
“현역에서 물러나도 사람 관계까지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요. 제가 아는 분 중에 그나마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아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없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죠.”
이세훈의 담담한 대답에 마광수가 잠시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이내 침대에서 일어섰다.
“좋아. 못할 것도 없지. 하지만 맨입으로는 안 돼.”
“보호비는 따로 논의를…….”
“아니. 돈 같은 건 필요 없다.”
이세훈의 말을 자른 마광수는 강의실 한쪽에 놓인 서류 뭉치 하나를 집은 다음 이세훈에게 던져줬다.
그것을 건네받은 이세훈은 서류뭉치 맨 위에 적혀 있는 글귀를 읽어보았다.
[투안 Ver.12]
‘어지간히도 고쳤구만…….’
앞장을 넘겨서 내용을 살펴보던 이세훈은 이내 서류뭉치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아차렸다.
“전에 저한테 가르쳐주신다고 한 기술이군요.”
이전에 마광수에게 대충 둘러댔던 상대의 움직임을 훔쳐낼 수 있는 재능. 그것을 극대화시켜줄 수 있는 기술을 정말로 만들어온 것이다.
‘그 잠깐 사이에 이만큼 체계적으로 만들어낸 건가.’
새삼 마광수의 능력이 대단하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살짝 짜증이 밀려왔다.
‘이렇게 만들어줄 수 있으면서 외상값 대신 가르쳐준 기술들을 왜 하나같이…….’
회귀 전 일이니 어지간하면 그냥 넘기려고 하는데 이따금씩 짜증이 밀려온다.
언젠가 한 번 제대로 보복하겠다고 이세훈이 속으로 다짐하고 있을 때. 마광수가 담담하게 설명을 덧붙였다.
“그걸 습득한다면 도와주마.”
“그거면 되는 겁니까?”
“그래. 그 정도는 해야 그 귀찮은 놈들이랑 적대해가면서까지 도와줄 보람이 있지.”
도플갱어를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다면 도와줄 수 있다. 마광수의 속내를 읽은 이세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가시죠.”
“내일부터 할 거야. 오늘은 가져가서 훑어만 봐.”
투안을 익히려면 필요한 설비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기에 바로 연습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런데 그런 마광수의 대답에 이세훈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연습하자는 게 아닙니다.”
“……그러면?”
마광수의 물음에 이세훈이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투안. 보여드린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