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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자가 다 만들어줌-34화 (34/309)

회귀자가 다 만들어줌 34화

“……승단식 때 뵙겠습니다.”

박살 난 창을 문하생에게 신경질적으로 넘긴 강현운이 대련장 밖으로 나갔고, 다른 문하생들도 모두 떠나자 염성하가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밤샘 훈련을 하면서 쌓인 피로감과 아직 익숙지 않은 칠륜으로 영역대련을 펼친 반동. 거기에 칠륜승단에 성공했다는 안도감까지.

오랜만에 느껴지는 탈력감에 염성하가 지친 표정으로 숨을 고르고 있을 때.

“아주 개박살을 내놨구만.”

대련장 위로 올라온 이세훈이 바닥을 둘러보았다.

“부수라고 말한 것 아니었나.”

“그래도 좀 예쁘게 부숴야 할 거 아냐. 이 용화석이 얼마나 비싼 재료인지 알아?”

파편도 얼마 없고 대부분은 가루가 되어 흔적도 없이 박살 났다. 이세훈이 투덜거리면서 창날의 파편을 줍자 염성하가 궁금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런데 어떻게 알았던 거냐.”

“뭘?”

“강현운의 창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 말이다.”

이번에 영역대련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흑염륜의 성질이 대련방식에 특화된 것도 있었고 강현운의 실력이 사범 중에서 하위권에 속한 덕분도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로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이세훈을 통해 알게 된 창의 문제점 덕분이었다.

“부딪쳐보니 바로 알겠더군. 조금만 압력을 가했는데도 염륜을 강화하던 무구 스킬이 뒤틀렸다.”

무구 스킬에 의지하고 있었던 만큼 강현운의 칠륜은 순식간에 흐트러졌고 염성하의 흑염륜이 그 빈틈을 파고들어 단숨에 집어삼켰다.

사실상 이번 영역대련을 결착 지은 것이나 다름없는 부분. 그렇기에 염성하로서는 눈으로만 그것을 발견해낸 이세훈이 신기할 수밖에 없었다.

“흠. 정확히 말하자면 그 창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냐. 오히려 최상의 상태였지.”

“……그걸 믿으라고 하는 소리인가?”

최상의 상태였다는 창이 어떻게 살짝 압력을 가한 것만으로 그렇게 형편없이 흐트러진단 말인가. 염성하의 미심쩍은 시선에 이세훈이 주워든 파편을 살피며 대답했다.

“제대로 보진 않았지만 아마 그 창은 마력을 증폭, 가속시키는 데 특화된 무기였을 거야. 출력을 보면 아마 영웅 등급 정도는 됐겠지.”

“음. 아마 그럴 거다.”

“그런데 출력을 높이는 데만 집중하니 안정성이 떨어진 거지. 처음 창을 뽑았을 때 마력이 넘실거리며 새어 나온 게 그 증거야.”

출력을 끌어올린답시고 마력회로를 필요 이상으로 집중시켰을 때 나타나는 현상.

사용하기에 따라 장점이 될 수도 있었지만, 강현운의 창은 그 정도가 심해 내구성에도 영향이 생긴 것이다.

“그 결과 최대출력을 유지하는 상태서 훨씬 밀도 높은 마력과 제대로 충돌하니 단숨에 박살 난 거지. 날카로운 유리창이나 다름없던 거야.”

이세훈의 설명에 염성하는 이해할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 그런 결함품이 영웅 등급을 받은 거지?”

“일격필살에 특화됐거나, 장비를 보호할 수 있는 사람이 쓴다면 강력한 출력을 낼 수 있는 무기니까. 시스템은 원래 그렇게 등급을 매겨.”

무기의 주인이 자신의 무기에 대한 이해도가 처참했기에 벌어진 대참사. 이세훈의 설명에 염성하가 신기하다는 듯 파편들을 내려다보았다.

“시스템이 그런 식으로 적용되는 줄은 몰랐군.”

“그러니까 너도 조심해. 실전에서 이런 일이 생기면 목도 같이 날아가니까.”

“나는 그 정도로 멍청하지 않다.”

염성하의 투덜거림을 흘려들으며 이세훈은 자신이 주운 파편을 내려다보았다.

‘그렇다 쳐도 이건 좀 심하단 말이야.’

주재료로 쓰인 용화석의 특성을 생각한다면 냉각기능을 조금만 넣었어도 고출력과 안정성을 동시에 챙길 수 있었을 터.

하지만 이 창을 만든 대장장이는 냉각기능을 넣는 게 아니라 다른 광석과 섞어 오히려 고출력을 유지시키는 방향으로 만들었다.

재료의 특성을 완전히 깔아뭉갠 방법. 누군지는 몰라도 싹수가 노랗다 못해 말라 죽은 수준이었다.

‘재료가 아깝네…… 쩝.’

입맛을 다시며 파편을 주머니에 모두 챙겨 넣은 이세훈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나저나 앞으로는 어떻게 되는 거냐?”

“강현운이 보고하면 얼마 안 가 승단식이 열릴 거다. 그때부터 염화문의 사범이자 정식 후계자로 인정받겠지.”

“문주가 되는 방법은?”

“두 가지 조건이 있다. 첫 번째는 팔륜에 도달하는 것. 두 번째는 사범들에게 과반수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거다.”

염륜잔화창의 성취뿐만 아니라 간부들의 동의도 필요하다. 그 이야기에 이세훈이 애매한 표정을 지었다.

“팔륜은 그렇다 쳐도 동의는 받을 수 있겠어?”

“대련을 통해서 받아낼 수 있으니 문제는 없다. 다만 이때는 영역대련이 아니라 일반적인 대련이니 오늘처럼 쉽지만은 않겠지.”

“흐음…….”

염화문의 사범들은 모두 현역으로 활동 중인 A급 영웅들.

오랜 세월 동안 염륜잔화창을 갈고닦은 달인들인 데다 무구 역시 온갖 지원을 받아서 결코 수준이 떨어지지 않았다.

일반적인 대련이라면 방금 상대했던 사범 중의 하위권인 강현운조차 힘든 것이 현실이었지만.

“오래는 안 걸리겠네.”

이세훈은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했다.

“쉽게도 말하는군.”

“진짜 될 것 같으니 하는 말이야. 당장 오늘도 그렇잖아?”

회귀 전 염성하의 발목을 붙잡았던 슬럼프는 이미 해결됐고, 미래의 본인이 만들어낸 수련법도 상황을 봐가며 계속 가르쳐줄 예정이다.

염성하의 재능이라면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성장하게 되리라.

‘무엇보다 영웅의 탑도 있으니까 말이지.’

전 세계에 흩어져 있으며, 바벨의 중앙에도 세워져 있는 순백의 탑. 능력만 확실하다면 그 탑의 힘을 통해 세월의 벽을 단숨에 넘어설 수 있으리라.

“어제도 말했지만 이젠 네가 싫다고 해도 문주로 만들 거야. 그러니 앞으로 값을 어떻게 지불할지나 고민하라고.”

“…….”

자신만만한 이세훈의 모습에 염성하가 말없이 바라보았다.

바벨에 들어오고 나서 단 한 번도 누군가에게 이런 식으로 도움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의도를 알 수 없는 도움이 부담스럽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는 것 같아 불쾌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은 없지만…….’

어째서인지 눈앞의 이 뺀질거리는 녀석에게 받는 도움은 그런 불안감과 불쾌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새벽까지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었으나 승단을 끝내고 머릿속이 한결 가벼워진 지금은 알 것 같았다.

“……그래.”

속내를 알 수 없는 선의의 도움은 받아들일 수 없지만.

“너도 받은 만큼 토해내야 할 거다.”

속물적인 ‘거래’는 반대로 믿을 수 있었기에.

[대상 ‘염성하’의 인연레벨이 Lv.2로 상승합니다.]

[인연레벨이 상승함에 따라 관계가 정립됩니다. 대상 ‘염성하’와의 관계는 ‘거래’입니다.]

[관계 : 거래去來]

누군가는 삭막하다 할 수 있지만 받은 만큼 돌려주는 거래관계만큼 편리하며 깔끔한 관계가 없습니다.

아직 타인과의 관계가 서투른 대상에게는 이러한 관계가 오히려 더 편안하게 다가갈 것입니다.

*대상과의 거래가 성립될 때마다 인연석이 생성됩니다.

*대상과 거래 중인 상황일 때 인연석의 숙성속도가 증가합니다.

*현재 생성된 인연석 : 없음.

눈앞에 연이어 떠오른 알림창들.

그 내용에 이세훈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Lv.2라고?’

인연레벨의 Lv.1이 이름을 기억한 정도라면 Lv.2부터는 특정한 ‘관계’가 형성된 수준.

잘만하면 금방 도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에 그리 보기 드문 것은 아니었지만, 이세훈이 놀란 이유는 그 대상이 염성하였기 때문이다.

‘이놈이 벌써 Lv.2를 내주다니…….’

회귀 전에는 어림잡아도 1년은 족히 걸렸었는데 어떻게 이리 빠를 수가 있단 말인가?

이세훈이 놀라고 있을 때. 염성하가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이번 대금은 네가 필요한 쪽으로 말해라. 현찰이든 재료든 할 수 있는 선에서 마련해 주지.”

“……그래. 나중에 보낼게.”

“그리고 추가로 의뢰하고 싶은 게 있다.”

“벌써?”

이세훈이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자 염성하가 자신의 손에 들린 두 단창을 슬쩍 내려다보았다.

수업에 제출할 물건이었기에 잠시 빌린 물건. 이것들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아쉬운 게 없다고 할 수는 없었다.

‘몇 시간 만에 만들어낸 게 이 정도라면 더 기대해 봐도 되겠지.’

과연 그때는 또 어떤 창이 만들어질까.

살면서 단 한 번도 무구에 애착을 가져본 적이 없었기에 기대감이 낯설면서도 또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자기 자신도 모르게 아주 살짝, 알아보기도 힘들 만큼 염성하의 입꼬리가 올라갔고.

“좀 더 쓸 만한 무기를 만들어 오도록.”

빠드득─

이세훈의 이가 험악한 소리를 내며 갈렸다.

* * *

“스읍…… 후우…….”

플라비움의 밖으로 나온 이세훈은 천천히 숨을 고르며 끓어오르는 속을 가라앉히는 데 집중했다.

이 분노를 다스리지 못하면 아공간 포켓에서 적일창과 흑십창을 꺼내 염성하의 배때지에 그대로 쑤셔 박아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은혜도 모르는 개잡놈의 새끼…….’

도와준 사람한테 감사 인사를 해도 뭐할 판에 제대로 된 무기를 만들어 오라니? 지나가던 들개도 이렇게 예의 없지는 않을 것이다.

‘게다가 어디서 그런 표정을 알아가지고…….’

회귀 전에는 입꼬리 한 번 올릴 줄 모르는 놈이었는데 그런 녀석이 피식 웃으면서 놀리니까 뒷목이 절로 뻐근해졌다.

이래저래 이가 갈리는 상황이었지만 이세훈은 금방 분노를 가라앉혔다.

원래 저렇게 싸가지 없는 놈이라는 걸 알고 있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마냥 틀린 말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기본재료에 인연각인을 응용해서 만든 무기니까. 연습용이면 몰라도 제대로 쓰기에는 좀 그렇지.’

염성하의 힘을 제대로 이끌어내려면 최소한 희귀 등급 최상품, 아니면 영웅 등급은 만들어야 했다.

‘제대로 된 무기라…… 어디 한 번 두고 보자.’

오늘의 굴욕은 반드시 배로 갚아주고 말 것이다. 그렇게 다짐한 이세훈은 자연스럽게 옆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번에도 기다리고 있었냐?”

“아니. 이번에는 지나가다 우연히.”

자연스럽게 옆을 걸으며 대답하는 에리카.

이제는 놀랍지도 않은 광경이었기에 이세훈이 정류장에 도착해 경전철이 오기를 기다리며 물었다.

“주술학부로 가는 길이냐?”

“아니. 보르시파의 경매장으로 갈 거야.”

“거긴 왜?”

“네가 만든 물건이 어떨지 궁금해서.”

“……아.”

에리카의 이야기에 이세훈은 그동안 잊고 있었던 경매를 떠올렸다.

자신의 1학기 예산이 걸려있는 제련학부 2학년의 정기경매. 염성하의 일이 생각보다 금방 끝나 아직 시간이 남은 것이다.

‘흐음. 갈까 말까…….’

밤새 염성하를 관찰하고 무구를 조정하느라 피곤하긴 했지만 또 못 참을 정도는 아니었다. 거기에 오늘 남은 일과라고는 이미 과제를 완성한 제련수업뿐.

‘수업은 빼먹어도 상관없고…… 단련을 가자니 피곤하고……’

지금 숙소로 가봐야 저녁 늦게 일어나서 애매하기밖에 더하겠는가. 결론을 내린 이세훈이 에리카를 바라보았다.

“그럼 같이 가자.”

“응.”

에리카와 함께 보르시파의 경매장에 도착한 이세훈은 주변을 슬쩍 둘러보았다.

‘옛날에는 이런 모습이었구만.’

회귀 전에 봤던 것보다는 조금 작은 규모. 그래도 고급 백화점을 연상시킬 만큼 화려하게 지어져 있었는데 그 모습을 살피던 이세훈이 눈매를 찌푸렸다.

‘무슨 사건 때문에 재건축을 했다고 한 거 같은데…… 언뜻 들었던 거라 기억이 잘 안 나네.’

이번에야 별 시답지 않은 기억이지만 나중에 중요할 때도 이래 버리면 곤란하다.

새삼스레 기억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낀 이세훈은 루트비히에게 받은 몽상아를 떠올렸다.

‘조만간 준비를 하긴 해야겠어.’

머릿속으로 이것저것 계획을 세우던 이세훈은 불현듯 느껴지는 시선들에 주변을 슬쩍 둘러보았다.

자신을 알아보고 시선을 보내오는 사람들. 그중 몇몇은 외부에서 유망주를 찾기 위해 방문한 스카우터들도 있었는데 그들의 시선이 특히나 번뜩였다.

‘입학식이 파급력이 크긴 컸던 모양이야.’

몇 명은 진짜로 거래를 제안하려는지 주변을 서성이기도 했는데 막상 진짜로 말을 걸어오는 이들은 없었다.

서로 눈치를 살피느라 그런 것도 있고 무엇보다도 옆에 서 있는 에리카의 견제가 장난 아니었기 때문이다.

“…….”

슬쩍 다가오려는 사람들을 귀신같이 알아내고 말없이 빤히 쳐다보는 에리카. 이 자리에 그녀가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었고, 이노우에 가문의 위상을 넘지 못하는 이들은 그대로 물러섰다.

혹시라도 사람이 몰려들면 어쩌나 고민했었던 이세훈은 쾌적하기 그지없는 환경에 슬쩍 웃었다.

‘이것도 나쁘지는 않네.’

이노우에의 이름값에 다가오지도 못할 수준이라면 자신도 굳이 상대해 줄 필요는 없다.

완벽하게 걸러지는 사람들의 모습에 이세훈이 앞으로도 에리카를 거름망으로 쓰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을 때.

“저쪽.”

소매를 붙잡은 에리카가 옆쪽의 문을 가리켰다.

큼지막한 문 바로 옆에는 ‘제6관’이라는 명패가 걸려 있었고 그 앞쪽에 작은 안내판이 놓여 있었다.

<제련학부 2학년 1학기 정기경매. 품목 ‘철검’>

“들어가자.”

“응.”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간 이세훈은 6관 내부를 살펴보았다.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엄청난 수의 좌석. 일반적인 정기경매는 10분의 1도 안 차는 경우가 대다수였지만 오늘은 거의 모든 좌석이 꽉 차 있었다.

‘학과 수석 이름값이 대단하긴 하네…….’

사람들이 모일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새삼스레 감탄한 이세훈은 좌석을 찬찬히 살펴보았고 금방 익숙한 얼굴을 발견했다.

협박이라도 받은 것처럼 긴장한 표정의 제이크. 누가 보내서 온 것인지 훤히 보이는 그 모습에 이세훈이 피식 웃었다.

‘저 녀석도 고생이 많구만.’

경매장에 모인 모든 사람을 살펴본 이세훈은 궁금한 표정을 지었다.

‘이 정도로 주목받는 상황에서 노골적인 견제는 힘들 텐데…… 어떻게 하려나.’

제련학부를 손에 넣으려 한다는 미하엘의 수완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이세훈이 흥미로운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을 때.

드르륵─

무대 뒤편에서 들리는 바퀴 소리. 정중앙에 자리 잡은 수레의 모습에 사람들의 시선이 그 위에 놓인 물건으로 향했다.

팽팽하게 당겨진 채 고정되어 있는 새하얀 천. 부드러우면서도 금속의 질감이 느껴지는 신비한 모습이었는데 그 정체를 알아차린 이들이 감탄했다.

“저거 그거 아냐? 백호의 털로 만들었다는 영웅 등급 재료…….”

“아. 그 서금포였나? 근데 그게 갑자기 왜 나왔지?”

“뭔가 실험하려는 거겠지. 참격내성으로 유명하잖아.”

경매와 관계없어 보이는 물건에 모두가 흥미로워하고 있을 때. 그것을 바라보던 이세훈이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를 슬쩍 올렸다.

‘과연. 그런 거구만.’

미하엘이 무슨 계획을 세웠는지, 그리고 백광장검을 어떤 식으로 부수려고 하는지 모조리 이해했다.

그 모든 상황을 파악한 이세훈은 핵심소재로 보이는 새하얀 천, 서금포를 바라보았고.

‘나쁘지는 않겠네.’

새롭게 가다듬어질 백광장검의 모습을 떠올리며 입꼬리를 비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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