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자가 다 만들어줌 32화
아칼쿠프의 북쪽 3번 지구에 위치한 프라이빗 트레이닝실.
공개된 장소에서 훈련을 꺼리는 생도들을 위해 만들어진 이곳은 바벨에서도 소수의 생도들에게만 허락된 특권 그 자체였다.
무학관의 100위 안에 들어가는 랭커. 각 학과의 30위권 안에 들어가는 우등생. 또는 학과장과의 면담을 통해 인정받은 생도들.
세 조건 중 하나라도 만족해야 이용할 수 있다 보니 대부분의 생도들은 구경도 못 해보고 졸업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출입허가증을 확인하였습니다.]
이세훈은 염성하를 통해 아주 간단히 입성했다.
우웅─
짤막한 기계음과 함께 열린 트레이닝실의 문. 내부는 천장과 벽, 바닥 모두 격자무늬가 새겨진 새하얀 타일로 이뤄져 있었는데 상당히 살풍경한 광경이었다.
“이거 스킨 바꿀 수 있지? 뭐라도 좀 바꿔봐.”
“이대로도 괜찮다.”
“난 안 괜찮으니까 빨리 바꿔.”
“한심하군…….”
짤막하게 중얼거린 염성하가 허공의 패널을 두드려 무언가를 설정하자 벽면에 마력이 타고 흐르며 순식간에 풍경이 바뀌었다.
후우웅─
푸른색 기와가 올려진 작은집과 안뜰을 감싸는 담장. 그 너머로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와 산등성이가 끝없이 펼쳐져 있었는데 푸른 하늘까지 더해지니 상쾌한 느낌마저 들었다
‘괜찮네.’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던 이세훈은 기와집의 위쪽에 있는 ‘염화문’이라는 현판을 발견하고는 씩 웃었다.
“한심하다더니 자주 쓰는 모양이구만. 향수병이라도 있냐?”
“사부님이 보내주셔서 가끔 썼을 뿐이다.”
“그래그래. 어련하시겠어.”
“내 말을 듣질 않는군.”
염성하의 시선을 가볍게 무시한 이세훈은 담장의 벽면을 슬쩍 쓰다듬어보았다.
‘재현율은 80% 정도인가…… 바깥보다 20년은 앞서가 있네.’
마력을 사용한 환경조성. 이때는 아직 한창 개발 중인 기술이라 효율이 썩 좋지 않았는데 생도들에게 이만한 규모로 제공하다니.
그야말로 바벨이기에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이 정도면 나중에 제련에도 쓸 수 있겠어.’
머릿속에 기억해두기로 한 이세훈은 불만스럽게 쳐다보고 있는 염성하에게 시선을 돌렸다.
“아까 내가 말한 무기는?”
“……기다려라.”
염성하가 재차 패널을 두드리자 안뜰의 일부분이 열리면서 가지런히 정리된 창들이 올라왔다.
바벨에서 트레이닝실을 이용하는 생도들에게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무구. 창날부터 창대까지 종류가 상당했는데 완성도도 크게 나쁘지 않았다.
‘흠. 이 정도면 괜찮겠네.’
적당한 창을 골라낸 이세훈은 멀뚱히 서 있는 염성하에게 다가가 내밀었다.
“잡아.”
“…….”
이세훈이 내민 두 자루의 창에 염성하가 묘한 표정을 지었다.
각각 150cm와 100cm 정도 되는 단창. 바벨에서 제공해 준 무구인 만큼 크게 흠잡을 곳은 없었지만, 문제는 그게 두 자루였다는 것이다.
“이게 정말 내가 다뤄야 할 무기인가?”
“그래. 팔 아프니까 빨리 잡아.”
“음…….”
단창만 해도 어색한데 쌍창이라니?
염성하가 꺼림칙한 표정을 하고 있을 때. 이세훈이 두 창을 가볍게 돌려 창대 끝으로 겨눴다.
“네 입으로 말했었지? 할 수 있다면 뭐든지 하겠다고.”
“……그랬었지.”
한 번 내뱉은 말은 무엇이든 지켜야만 한다. 두 창을 건네받은 염성하는 파지법을 이리저리 고쳐보다가 시험 삼아 염륜잔화창의 기본기를 펼쳐보았다.
후웅─
크고 작은 원을 그리며 허공에 궤적을 그려내는 두 창. 그 어설픈 움직임에 염성하의 눈매가 찌푸려지던 찰나.
‘……음?’
표정이 풀리며 창날이 움직임이 점차 부드러워지기 시작했다.
두 단창의 간격이 절묘하게 맞물려 주변의 공간을 장악한다. 장창을 사용하는 기존의 염륜잔화창보다 사정거리가 좁아지긴 했지만 그만큼 밀도가 높아진 것이다.
‘흑암혼을 사용하게 된 지금이라면 확실히 이쪽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군…….’
아직은 양손을 개별적으로 사용하는 게 어색하긴 했지만 익숙해진다면 이전보다 더욱 강해질 것이란 느낌이 든다.
예상한 것과 다른 상황에 염성하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두 단창을 보고 있을 때. 이세훈이 염성하의 인연석인 적명흑석을 꺼냈다.
“그건?”
“네 수련 도구. 잠깐 기다려봐.”
적명흑석에 새겨진 검은색과 붉은색 무늬를 유심히 살피던 이세훈은 손가락 끝에 마력을 불어넣어 가볍게 후려쳤다.
카앙─!
칼로 쪼갠 것처럼 깔끔하게 세 조각으로 갈라진 적명흑석. 그 모습에 염성하가 살짝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어떻게 한 거지?”
“그냥 잘 보고 때린 거지 뭘. 창날이나 이리 대.”
염성하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창날을 들이밀자 이세훈이 적명흑석 두 조각을 하나씩 단단히 묶어줬다.
멀리서 보면 봉처럼 보이게 된 두 단창. 그 상태를 확인한 이세훈은 살짝 뒤로 물러나며 염성하를 바라보았다.
“지금부터 왼손은 적염혼으로 염륜을 만들고 오른손은 흑암혼을 방출하는 거야. 알겠어?”
“흑암혼은 그냥 방출만 하고 있으면 되나?”
“그래. 오른손은 아예 안 움직여도 상관없어. 대신 흑암혼의 방출이 끊겨서는 안 돼.”
“흠…… 알겠다.”
이세훈의 이야기에 염성하는 시키는 대로 두 마력을 동시에 방출했다.
화르륵!
우우웅─
힘차게 타오르는 염륜과 허공에 묵직하게 흩어지는 어둠. 두 마력을 동시에 방출하면서도 염륜의 개수가 순조롭게 늘어나던 그때.
파앙─!
왼손에 들린 창끝에서 공명음이 터져 나왔다.
“이건……?”
“방금 네가 무의식적으로 왼손에 흑암혼을 흘려보냈다는 증거지.”
이세훈의 이야기에 염성하의 눈매가 살짝 찌푸려졌다. 분명히 적염혼만을 사용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거기에 흑암혼이 뒤섞여 나오다니.
그 말인즉 자기 자신의 마력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 아닌가.
“속성마력을 복수로 보유하고 있으면 서로 섞여 나오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야. 하지만 넌 그게 서로의 발목을 붙잡을 만큼 난잡해.”
“음…….”
“아마 흑암혼을 억누르기만 했던 탓에 조절이 안 돼서 그런 거겠지. 그러니까 두 마력을 동시에 다루는 데 익숙해지기만 한다면 육륜은 금방 만들 수 있을 거야”
이세훈의 설명에 염성하가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더니 물었다.
“그런 거라면 차라리 두 마력이 뒤섞인 염륜…….”
“대충 흑염륜이라고 해.”
“……그래. 흑염륜을 만드는 훈련을 하는 게 더 좋지 않나?”
“그것도 효과는 있겠지만 훈련 효율이 안 좋을 거야.”
기본기만 갖춰진다면 흑염륜을 만들어내는 것은 자연스럽게 가능해질 테니 굳이 어려운 방식으로 돌아갈 필요가 없다.
이세훈의 설명에 염성하가 곰곰이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다. 이번에는 네 말을 믿기로 했으니.”
“좋아. 그럼 이것까지 착용하고 수련해.”
팔다리에 차고 있던 묵주환까지 달아주자 염성하의 눈매가 꿈틀거리더니 담담하게 중얼거렸다.
“좋은 걸 가지고 있군.”
“알면 열심히 해.”
“걱정 마라. 나한테도 중요한 일이니.”
진지하게 대답한 염성하는 다시 창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염륜을 그려내고 어둠을 흩뿌렸다.
파앙─! 파앙─!
잘 되는가 싶다가도 잊을만하면 튀어나오는 공명음.
묵주환이 마력을 빨아들이는 탓에 처음보다도 오래 버티질 못했는데 염성하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연습을 반복했다.
공명음이 울릴 때마다 버티는 시간이 점차 늘어나고 어색하던 단창의 움직임도 조금이지만 가다듬어져 간다.
‘미래의 본인이 구상한 훈련법이라 그런가. 금방 적응하네.’
풀이까지 적힌 시험의 답안지를 훔쳐본 것처럼 눈 깜짝할 사이에 자신에게 맞는 답을 찾아내며 강해지는 염성하.
그 엄청난 성장 속도에 이세훈이 쓰게 웃었다.
‘나는 아무리 해도 잘 안 됐었는데 말이지…….’
이것도 못하냐며 한숨을 푹푹 내쉬며 타박하던 광견. 회귀 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이세훈이 눈앞을 바라보았다.
‘과거의 네가 얼마나 잘났었는지 한번 보자.’
안뜰 구석에 자리 잡고 앉은 이세훈은 염성하의 움직임을 차분히 살펴보았다.
중심축의 이동부터 근육의 움직임. 호흡의 패턴과 체내를 돌며 창끝으로 방출되는 마력의 파장.
“…….”
전신을 낱낱이 해부하는 듯한 시선에 염성하의 몸이 살짝 멈칫했지만 이내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훈련을 이어나갔다.
그렇게 1시간, 2시간이 흘러 3시간에 다다랐을 때쯤.
“후우…… 후우…….”
마력이 바닥나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 염성하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뭘 그렇게…… 쳐다보는 거냐…….”
언짢은 표정으로 바라보는 염성하의 모습에 이세훈은 지친 숨소리와 몸의 움직임도 계속해서 살피며 대답했다.
“뭐긴. 자료 수집하는 거지.”
“자료?”
“네가 쓸 무기를 만드는데 필요한 자료 말이야.”
“…….”
예상치 못한 대답이었는지 두 눈을 휘둥그레 뜨며 바라보는 염성하. 그 모습에 이세훈이 피식 웃었다.
“이번에 과제로 제출할 겸 만들어보는 거니까 너무 기대하진 말고.”
“……1학년이 만드는 무구에 누가 기대를 한다는 거냐.”
퉁명스럽게 대답한 염성하는 폭환으로 바닥난 마력을 채운 다음 훈련을 이어갔다.
후우웅─
트레이닝룸이 재현해낸 바람이 두 사람을 스쳐 지나갔고, 나무들이 부드럽게 흔들린다.
염화문의 안뜰에서 묵묵히 창을 움직이는 염성하.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그 모습에 이세훈은 묘한 감정을 느꼈다.
‘여기가 아마 염륜잔화창이 시작된 곳이겠지.’
지금은 서울 한복판에 지어진 10층짜리의 휘황찬란한 건물을 본관으로 사용하지만, 염화문의 본관은 본래 시골 숲속에 있었다고 들었다.
염성하가 어린 시절 자라왔던 고향. 이야기로만 들었던 풍경을 직접 보게 된 이세훈은 자연스레 물었다.
“후계자직을 꼭 유지해야 하는 이유가 있냐?”
회귀 전 광견은 자신이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사건들을 시끄럽게 떠들어 댔지만, 이 부분에서만큼은 말을 아꼈다.
후계자직에서 박탈당해 모든 일이 틀어졌다고만 했을 뿐. 정확히 무엇이 문제가 되고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는 말해주지 않은 것이다.
그렇기에 이세훈은 이 부분에 대해서 가능하다면 듣고 싶었지만.
“…….”
염성하는 아무런 소리도 듣지 못했다는 듯 묵묵히 창을 휘둘렀다.
‘으음…… 역시 직접 듣기는 힘든가?’
인연레벨이 Lv.5였던 회귀 전에도 듣지 못했던 이야기인데, 아직 인연레벨이 Lv.1일 때 물어봤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반응이었다.
‘괜히 경계하게 만든 거 아냐? 이놈한테 한 번 의심받으면 골치 아픈데…….’
괜한 짓을 했다 싶어 이세훈이 눈매를 찌푸리고 있을 때.
“사부님이 내가 문주가 되기를 원하신다.”
염성하가 창을 휘두르며 묵묵히 대답했다.
“그러니 제자로서 그 뜻에 따를 뿐. 그 이외에 다른 이유는 필요 없다.”
둘러대는 것이 아니라 진심이 느껴지는 대답. 그 모습에 이세훈이 턱을 쓰다듬었다.
‘사부가 원한다기보다는…… 아버지가 원해서가 더 적절한 표현이려나.’
천애 고아인 염성하를 양자로 거두어 어린 시절부터 돌봐줬다던 염화문의 초대 문주 ‘염진현’.
한때 S급 영웅까지 올랐으나 부상을 입고 은퇴한 인물. 세간에서는 염화문에 대한 모든 실권을 잃은 퇴물이라고 평가하지만 적어도 염성하에게만큼은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역시 염진현에 대해서 알아보는 게 좋겠어.’
회귀 전에야 염진현이 죽고 염화문이 멸문한 뒤에 광견을 만났지만, 지금은 둘 다 멀쩡히 존재하는 상황.
앞으로 염성하와의 관계를 원만하게 풀어나가기 위해선 염진현과 염화문 사이를 알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해 보였다.
‘사부 말에 저렇게 극성인 걸 보면 염진현이랑 친해지기만 해도 일이 편해질 수도 있겠네.’
사부인 염진현이 친하게 지내라고 하면 인연레벨이 곧장 Lv.3까지 오르는 게 아닐까. 이세훈이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너는 왜 나를 돕는 거지?”
창을 휘두르던 염성하가 반대로 되물었다.
“누군가에게 사주를 받은 건가?”
의심하면서도 정말로 궁금하다는 듯이 물어보는 염성하. 그 물음에 이세훈은 잠시 고민하다가 숨김없이 대답했다.
“너 육대마경六大魔境 알지?”
“……안다.”
만마전의 늪이 집어삼켜 생태계 자체가 변질되어 버린 장소.
지금은 마수가 득실거리는 극악의 장소로 알려져 있었는데 이세훈은 그 안에 숨겨진 비밀을 알고 있었다.
‘마경의 환경을 유지하는 핵. 그게 바로 마신의 파편이지.’
회귀 전에는 육대마신이 완전한 모습으로 나타난 뒤에야 알게 되어 속수무책으로 당했었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바보같이 당해줄 생각은 없었다.
“나는 모든 마경에 들어가 볼 생각이야. 그러려면 날 지켜줄 녀석들이 필요하고, 그 녀석들에게 줄 무기의 재료도 필요하지”
전부를 말하지는 않더라도 필요한 부분만 말한다면 충분히 느껴질 터. 이세훈은 염성하에게만 자신의 계획은 숨김없이 모두 말해주었다.
“그러니 염화문의 차기문주라면 실력으로나 금전적으로나 괜찮을 거라 생각해서 도와준 거지.”
“……속물적이군.”
“그야 당연하지. 너나 나나 본 지 얼마나 됐다고 무상으로 돕겠냐. 다 주고받는 거래인 거지.”
물론 이번에는 광견이라는 개망나니로 만들지 않겠다는 목적도 있지만, 지금 말해봐야 미친놈 취급만 받을 뿐이다.
이세훈의 대답에 염성하는 잠시 생각하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역시 넌 나와 안 맞는군.”
“그러냐?”
“나라면 내가 직접 강해져서 육대마경을 들어가려고 했을 것이다. 다른 녀석은 믿을 수 없으니.”
“뭐…… 그것도 맞는 말이지.”
이세훈이 시원스레 수긍하자 염성하가 물끄러미 바라보다 이야기를 덧붙였다.
“앞에 말했었지. 도움을 받는다면 합리적인 대가를 내놓으라고.”
“했었지.”
“그렇다면 내가 염화문의 문주가 되는 걸 도와라.”
“……뭐?”
“그러면 그 육대마경에도 따라 들어가 주지.”
별거 아니라는 듯이 거래를 제안하는 염성하의 모습에 이세훈은 자신도 모르게 회귀 전의 광경을 떠올렸다.
‘무기를 만들어라. 그러면 내가 마신을 죽여주지.’
무슨 말이든 자신이 내뱉은 것이라면 반드시 지켰던 광견. 아직 미숙한 염성하에게서 보이는 그 모습에 이세훈은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후회 안 하지?”
“이런 일로 후회하지는 않는다.”
“흐흐…… 좋아.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믿을 만하겠네.”
“…….”
거래가 조금 불공정했던 것은 아닌지 염성하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을 때, 이세훈이 수업시간에 예시를 보여주면서 만들었던 광석을 품에서 꺼내 들었다.
“그건?”
“뭐긴. 무기 만들 재료지.”
손에 들린 광석을 바라보던 이세훈이 오른손으로 뒤덮었고, 그 안쪽으로 기묘한 마력이 일렁인다.
[인연각인 ‘적명흑석’이 발동됩니다.]
우우웅─
이세훈의 오른손 안쪽에서 흘러나오는 두 가지의 파동.
“……!”
그동안 자신이 터뜨렸던 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기운에 염성하가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았고.
“이젠 네가 싫다고 해도 문주로 만들어주마.”
두 눈을 빛낸 이세훈이 염성하의 미래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