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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자가 다 만들어줌-24화 (24/309)

회귀자가 다 만들어줌 24화

금요일 아침.

잠에서 깨어난 이세훈은 늘 그렇듯 주변과 기억을 점검한 뒤 자리에서 일어섰다.

투웅─

축 늘어져 있던 어제와 달리 튕기듯이 일어선 몸.

전신에 도는 활력과 홍련의 희미한 열기에 이세훈이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좋은데.’

밤중에 묵주환을 빼고 자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영연신마법이 몸을 움직이는 효율을 증가시켜준 것이 가장 컸다.

‘오늘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가야지.’

금속제련 수업에서 납품할 물건을 만드는 날.

명색에 학과 수석인 만큼 그럭저럭 쓸 만한 물건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거기에 몸 상태도 그나마 쓸 만해졌기에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생기기도 했다.

‘이건 나중에 착용하기로 하고…….’

묵주환을 따로 챙긴 이세훈은 몸을 씻은 다음 곧장 기숙사 밖으로 나왔다.

여느 때와 같이 묘하게 웅성거리는 기숙사 입구. 이제는 익숙한 그 상황에 이세훈이 눈길도 주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

타닥─

이세훈이 입구를 나오기 무섭게 옆으로 따라붙는 발소리.

그에 슬쩍 고개를 돌려보니 당연하다는 듯이 에리카가 나란히 걷고 있었다.

“오늘은 또 무슨 일이야?”

“제련학부에 용무가 있어서.”

“근데 왜 여길 와?”

“너랑 같이 가려고.”

변함없이 숨기지 않고 이야기하는 에리카의 모습에 이세훈이 슬쩍 얼굴을 살펴보았다.

‘인연이 성립된 것치곤 변화가 안 보이는데.’

물론 Lv.1인지라 대단한 변화를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에리카처럼 성립되는 과정이 까다로운 사람이라면 티가 나기 마련이다.

이걸 어떻게 확인해 볼지 고민하던 이세훈은 그냥 간단하게 확인해 보기로 결정하며 입을 열었다.

“에리카.”

“응.”

“넌 나랑 친해져서 뭘 하고 싶은 거냐?”

이세훈의 단도직입적인 물음에 대화가 끊어지고, 두 사람은 계속해서 말없이 걸음을 옮겼다.

나란히 걸으면서 눈길도 주지 않고 정면만 바라보는 두 사람.

보는 이들이 어색함을 느낄 만큼 기묘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아무렇지 않게 계속해서 걸었다.

그리고 그 묘한 침묵이 계속되려던 찰나.

“날 완성시킬 거야.”

“완성?”

“그래. 가문이 바라는 이상적인 형태로.”

가문이 바라는 이상적인 형태. 그 이야기에 이세훈은 그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가문의 당주 자리를 노리는 건가.’

이노우에쯤 되는 가문이라면 당주가 되기 위해선 무력뿐만이 아니라 대외적인 힘 역시 필요로 할 터.

그런 의미에서 재능 넘치는 유망주들을 미리 포섭해두는 것은 어찌 보면 기본 중의 기본이리라.

“그럼 내가 아니어도 상관없겠네.”

“맞아. 하지만 후보는 많을수록 좋으니까.”

“후보라…….”

상당히 속물적인 대답이라 기분이 상할 수도 있겠지만, 이세훈은 오히려 그런 태도가 더 마음에 들었다.

에리카의 인연을 올리는 방법이 생각보다 쉬울 것 같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결국 당주가 되는 데 도움을 주면 되는 거겠지.’

회귀 전 미래에는 오빠인 렌이 당주가 되었고, 에리카는 소속원으로서 활동하다가 훗날 마인이 되어 토벌당했다.

거기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에리카가 당주가 되도록 돕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사건과 접촉하고 마인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르리라.

‘지금은 이 정도면 충분하겠네.’

좀 더 깊은 부분들은 앞으로 차차 알아가면 된다.

사정은 어느 정도 파악했기에 이세훈은 마지막으로 인연석을 빚어낼 ‘제조법’을 위해 그녀에게 물었다.

“그럼 가치가 높아질수록 대우도 좋아지냐?”

“…….”

에리카가 갑자기 걸음을 멈췄고, 몇 발자국 더 걸어가던 이세훈도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처음 봤을 때와 같이 두 사람이 서로의 눈을 바라보았고.

“좋아질 거야.”

에리카의 눈동자 너머로 기이한 감정이 꿈틀거렸다.

“네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단순한 기대감일까. 그도 아니면 인재를 향한 독점욕일까.

처음으로 보게 된 에리카의 진심에 이세훈은 그녀가 어떤 인물인지 확실하게 느낌이 왔다.

‘이건 만들 수 있겠어.’

당장에라도 에리카의 인연석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지금은 곧 있을 제련에 집중해야 한다.

나중에라도 잊지 않기 위해 에리카의 모습을 눈 안에 담은 이세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기대하고 있을게.”

그 말을 끝으로 두 사람이 다시 나란히 걸음을 옮겼고, 본관에 도착해서 헤어지기 전에 에리카가 앞에 섰다.

“이거.”

몇 번이고 본 적 있는 편지봉투. 그것을 건네받은 이세훈이 반사적으로 훑어보자 에리카가 담담히 이야기했다.

“이번에는 찢으면 안 돼.”

“흠. 초대장은 이미 받았는데.”

“알아. 하지만 많아도 나쁠 건 없어. 그만큼 네 가치가 오를 테니까.”

확실히 한 가문에게 초대받아서 온 것보다야 두 가문에게 초대받아서 왔다고 하는 쪽이 조금 더 능력 있어 보이는 느낌이 들기는 한다.

‘게다가 쓸데없는 싸움도 좀 덜해질 테니.’

초대장을 바라보던 이세훈은 문득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그러고 보니 이건 정확히 언제 열리는 거야?”

“아직 정해진 건 없어. 선배들이 모여서 날짜를 정하는데 보통은 몇 주 뒤에 열려.”

입학했을 때의 성적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기량도 보기 위해서일까. 상당히 널널했기에 이세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초대장을 챙겨 넣었다.

“그래. 고맙다.”

“…….”

초대장을 챙긴 이세훈을 바라보던 에리카는 돌연 자신의 왼손을 내밀었다.

“음?”

“악수.”

너무 뜬금없는 요청이었기에 조금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인연을 미리 추출을 할 수 있으니 이쪽도 나쁠 건 없다.

“뭐. 좋아.”

이세훈이 자연스럽게 에리카가 내민 왼손을 맞잡았고 동시에 인연추출을 발동했다.

[대상 ‘이노우에 에리카’에게서 인연을 추출해냅니다.]

[제작자 ‘이세훈’과의 인연은 Lv.1 입니다.]

‘과연 어떤 능력일까.’

이만큼 괴팍한 성격에 재능이라면 상당히 쓸 만한 녀석이 나올 것 같다. 이세훈이 흥미로운 표정을 짓고 있을 때.

“…….”

에리카가 맞잡은 손을 빤히 바라보았다.

가볍게 흔들었으니 이제 뗄 법도 한데 꽉 잡은 채로 놓아주지를 않는다. 붙어 있는 시간만큼 점점 모여드는 주변의 시선에 이세훈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언제까지 잡고 있을 거야. 뭐 문제 있어?”

“아니. 그냥…….”

손을 떼어내며 자연스럽게 이세훈의 손바닥을 훑은 에리카가 묘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보기보다 크고 거칠어서.”

“…….”

그럼 대장장이 손이 다 그렇지 뭐란 말인가. 반응하기가 난감한 소감에 이세훈이 묘하게 보고 있을 때.

“다음에 봐.”

짤막하게 말을 남긴 에리카가 어디론가 걸어갔고, 그 뒷모습을 바라본 이세훈이 아리송한 표정을 지었다.

‘알다가도 모를 녀석이야.’

에리카에 대한 생각을 잠시 뒤로 밀어낸 이세훈은 곧장 제련실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안에는 먼저 도착한 생도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자신의 장비를 점검하고 있었고, 이세훈도 빈자리에 앉아 장비를 살펴보았다.

‘그러고 보니 슬슬 망치도 구해야 하나?’

여태까지는 바벨에서 준 보급형 제련 망치를 사용했지만, 앞으로 제대로 된 물건들을 만들려면 좀 더 쓸 만한 망치가 필요하다.

회귀 전에 마지막까지 썼던 사부의 망치가 가장 손에 익숙하긴 했지만 지금은 구할 수도 없었고, 그걸 다시 얻는 것도 썩 내키지는 않았다.

“……쯧.”

과거의 기억을 떠올린 이세훈은 고개를 가로저어 털어내고는 다시금 망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어떤 망치가 좋을지 머릿속에 떠오른 도면을 살피고 있을 때. 제련실의 문이 열리며 한인성 조교가 수레형 골렘과 함께 들어섰다.

“오늘은 지난 수업 동안 만든 물건들을 마무리할 거다. 완성된 물건이 교내와 외부에 납품될 예정인 건 알지?”

생도들이 동시에 대답했고 한인성이 설명을 이었다.

“물론 바로 납품하는 게 아니라 부서에서 자체적으로 검수 과정을 거친 다음에 진행되게 될 거야. 불합격일 경우 기본예산만, 합격일 경우 판매값에 따라서 예산이 정해질 거야.”

앞서 회수한 제작품들을 돌려준 한인성이 진중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오늘 만들 물건이 1학기 전체의 흐름을 결정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그러니 후회가 없게끔 최선을 다해 만들어. 알겠어?”

“예!”

“그럼 지금부터…… 시작!”

한인성의 호령에 생도들이 저마다 제작에 들어갔고, 이세훈 역시 자신이 앞선 수업에 만들어둔 검들을 바라보았다.

‘개판이구만…….’

회귀 전 기준이 아니라 지금 시점에서 봐도 개판이다.

어떻게든 그럴싸하게 만들어보려고 한 흔적은 보이지만, 몸이 받쳐주지 않았던 탓에 미세하게 어긋난 부분들이 많았다.

이런 아주 작은 흠집들이 하나하나 모여서 거대한 균열이 되기 마련. 화로에 불을 지핀 이세훈은 작업복의 상의를 벗어 허리춤에 둘러맸다.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군.’

작업복에 걸린 방온마법이 없으면 제련실 내부의 열기 때문에 체력이 금방 떨어지지만, 영연신마법으로 홍련을 품은 지금은 오히려 다양한 정보를 접하게 해줄 것이다.

검은색 언더셔츠만 걸친 이세훈은 달궈지는 화로를 지그시 바라보다 곧장 검신을 집어넣었다.

화르륵!

검신이 붉게 달궈지자 내부의 마력배열도 흔들리기 시작한다. 형태가 무너지지 않으면서도 헐거워지는 중간점.

그 지점에 다다른 순간 이세훈은 곧장 검신을 꺼내 모루에 얹어 단조를 시작했다.

카앙! 카앙! 카앙!

여전히 한 치의 어긋남 없이 일정하게 휘둘러지는 망치.

이전과 똑같아 보이면서도 더 정확해진 망치질에 조금씩 어긋나 있던 검신의 밸런스가 잡혀가기 시작했다.

우웅─

전에는 한 번의 망치질을 하는데 전신의 근육을 쥐어 짜내야 했다면 지금은 영연신마법의 마력회로가 움직임을 보조해 준다.

임기응변으로 상황을 넘기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준비가 갖춰진 상황.

그 일련의 과정에 이세훈은 회귀 후 처음으로 자신이 정말로 ‘제련’을 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카앙! 카앙!

아직 어설프고, 조잡하며, 무엇 하나 마음에 드는 게 없지만 그래도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각에 이세훈은 슬쩍 웃으며 쉴 새 없이 망치를 두드리며 모양을 잡았다.

치이익!

“후우…….”

담금질까지 끝낸 이세훈은 새롭게 벼려낸 검신을 살펴보았다.

‘이 정도면 괜찮은데…… 나머지는 시간상 안 되겠네…….’

전에 만들어둔 검신은 총 다섯 개였지만, 지금 속도로는 전부 고쳐서 완성하기 어려웠다.

‘하나라도 제대로 만드는 게 맞겠지.’

적당한 수준으로 다섯 개를 만드는 쪽이 예산이야 더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리되면 학과 수석이라는 자신의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고 말 것이다.

한 자루에 집중키로 한 이세훈은 숫돌을 놓은 다음 자세를 잡았다.

사아악─ 사아악──

마력이란 힘은 대장장이들 사이에서 축복이자 재앙이라고 표현한다.

축복은 기존에 불가능한 방식의 변형과 수복이 가능해졌기 때문이고, 재앙은 그만큼 변수 역시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래도 난 지금이 좋아.’

대장장이의 능력이 뛰어나면 뛰어날수록 무구 역시 한계를 넘어 강해진다.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이에게 그것만큼 기쁜 일이 어디 있겠는가.

사아악─ 사아악──

숫돌을 스쳐 지나갈 때마다 날이 벼려지는 검신.

그 안에 조금씩 새겨지기 시작한 예리함에 이세훈의 두 눈이 그 검날을 향해 집중되었다.

‘더욱 날카롭게…….’

날이란 결국 휘두를수록 무뎌질 수밖에 없지만, 검이 만들어진 첫 순간에 마력배열을 어떻게 세워냈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다.

사아악─ 사아악──

단순히 날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검을 만들어내듯, 이세훈의 손이 쉬지 않고 움직였다.

주변에 들려오던 자잘한 소음이 하나둘씩 사라져가고 눈앞에 보이는 풍경들도 흐릿하게 변해간다.

그리고 이세훈의 모든 정신이 손안의 검으로 향한 순간.

쏴아아─

지긋지긋한 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아.’

세계가 멸망해가는 소리.

그 적막하면서도 고요한 파도 소리에 이세훈은 이가 갈리면서도 한편으로 온몸이 편안해졌다.

이 소리가 들릴 때면 자신은 언제나 좋은 물건을 만들어냈었다. 그 사실을 증명하듯 온몸이 자연스레 움직이는 것이다.

‘우습구만.’

세계의 단말마를 들으며 기뻐하는 게 과연 사람으로서 괜찮은가. 그런 사소한 의문이 들었지만, 이세훈은 금방 그것을 머릿속으로 지워냈다.

지금은 그저 오랜만에 느끼는 이 순간을 만끽하고 싶다. 그 일념하에 이세훈의 모든 감각이 두 손의 검을 향하며 그동안 사용하지 못했던 대장장이로서의 기예를 펼쳐냈다.

쏴아아─

회색이었던 검날의 껍질이 벗겨지며 드러난 새하얀 자태.

예기銳氣 백광白光.

일시적인 예리함이 아닌, 검신 그 자체에 새겨지는 빛.

백광을 머금은 날에 검신의 마력배열이 자연스럽게 그 형태를 바꿔 완벽히 자리 잡았고.

스아악─

숫돌의 겉면이 아주 얇게 잘려나갔다.

“……후우 ……후우.”

그것을 본 이세훈의 움직임이 멈췄고, 그동안 들리지 않았던 소리가 돌아오며 거친 숨소리와 심장박동이 귓가에 울렸다.

땀으로 흠뻑 젖은 전신과 바닥난 마력.

체력이 조금 남아 있기는 했지만 고작 검날을 하나 새운다고 이렇게 됐다고 생각하면 그야말로 어처구니가 없는 상태였다.

‘그래도 하나는 제대로 만들 수 있었네.’

오랜만에 느껴보는 만족감과 개운함. 그에 이세훈이 슬쩍 웃으며 손에 들린 검신을 살펴보았다.

‘회귀 전에 비하면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나쁘진 않아.’

지금 몸 상태로는 이것이 최선이다. 적당히 미련을 떨쳐낸 이세훈은 검날을 가볍게 닦아낸 다음 곧장 보호대와 손잡이를 조립시켰다.

‘완성.’

새하얀 예기를 뽐내는 장검.

그것뿐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하기도 했다.

[무구 ‘백광장검’이 완성되었습니다!]

[훌륭한 대장장이란 기본기만으로도 그 뜻을 펼쳐내는 법!

재료가 지닌 잠재력을 완전히 끌어올려 새로이 날을 세운 대장장이의 기술은 일류를 넘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판정 결과 ‘백광장검’의 등급은 ‘고급’입니다]

[스킬 ‘백광류(C)’를 습득하셨습니다.]

‘뭐, 이 정도면 그럭저럭인가.’

등급은 고급이지만, 일반 철만 사용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결과. 거기에 오색화도를 만들었을 때는 일류에 근접했다던 내용이 이제는 일류를 넘어섰다고 하지 않는가.

‘아주 조금이지만 본래 기술을 끌어올렸다.’

그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으리라. 만족스럽게 웃은 이세훈이 자연스레 주변을 둘러보았고.

“난 도대체…….”

“아…….”

“진짜 싫다…….”

자신의 무구를 바라보며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는 동급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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