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자가 다 만들어줌 4화
시험이 마무리된 뒤. 이세훈은 곧장 의무실로 이동하여 의사에게 상처를 치료받았다.
“이 정도면 흉터는 안 남겠네요. 치료하겠습니다.”
우웅-
의사의 손에서 흘러나온 초록빛 광채가 오른손을 뒤덮었고, 잠시 후 모든 상처가 말끔히 사라졌다.
‘……과거가 맞긴 하구만.’
흉터투성이에 곳곳이 깎여 나갔던 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굳은살만 조금 있는 하얀 손이 꼼지락거린다.
수십 년간 쌓아 올린 세월이 사라진 것 같아 아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기쁘기도 했다.
회귀 전에는 손의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제련 중에 거슬릴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조금 신경 써서 관리해야겠네.’
다친 것도 대부분 시행착오로 생겨난 것이니 회귀 전의 경험을 기억하는 지금은 다를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이세훈이 오랜 기억을 더듬으며 의무실 밖으로 나갔고.
“상처는 괜찮나?”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인철이 다가왔다.
“아, 예. 괜찮…… 습니다.”
“다행이군. 상처는 훈장이라는 말도 있지만, 뭐든지 너무 많으면 거추장스러우니 말일세.”
“……그렇죠.”
친근하게 말을 걸어오는 김인철.
앞서 보여준 오색화도에 감명받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그 이외에도 다른 목적이 있어 보였다.
‘영입 제안…… 아니, 그럴 양반은 아닌 것 같은데.’
어떤 이유에서건 권력과 깊이 얽힌 녀석들의 얼굴에는 기름기라고 해야 할지 묘하게 번들거리는 느낌이 보인다.
하지만 눈앞의 김인철은 자신의 기술을 연마하는데 전력을 다하는 뜨거운, 마치 불같은 장인의 기질만 보였다.
‘설마 제자가 되라거나 그런 건가?’
평범한 생도였다면 좋을 수도 있겠지만 회귀 전에 대장장이로서 김인철보다 높은 경지까지 올라섰던 이세훈으로서는 떨떠름할 뿐이다.
이걸 어찌해야 하나 이세훈이 고민하던 그때. 김인철이 분위기를 잡으며 이야기를 꺼냈다.
“자네. 바벨에서 신입생 학과수석을 뽑는 과정은 아나?”
김인철의 질문에 이세훈은 기억을 더듬어가며 대답했다.
“학부마다 추가시험을 치른 뒤에 그 결과를 비교해서 뽑는 걸로 알…… 고 있습니다.”
바벨 아카데미는 생도들을 총 세 개의 학과로 나눈다.
전투학과 ‘아칼쿠프(Aqar Quf)’, 지원학과 ‘우르(Ur)’, 기술학과 ‘보르시파(Borsippa)’.
그리고 각 학과에는 생도들의 적성에 맞춘 수십 개의 학부가 존재했는데 오늘 이세훈이 치른 것이 바로 보르시파에 속한 제련학부의 입학시험이었다.
“맞네. 추가시험에 참가하는 것은 각 학부의 최상위권의 두 명. 지금보다 경쟁이 더 치열해진다는 뜻이지.”
바벨의 구조를 설명해 준 김인철은 이것을 말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한숨을 내쉬듯 이야기했다.
“내 입으로 이런 말을 하면 조금 그렇지만…… 제련학부는 12년째 학과수석을 배출하지 못한 상태네. 예산 역시 해가 지날수록 줄어드는 상황이고.”
“…….”
“게다가 이런 상황이 소문으로 퍼지면서 지원하는 입학생들의 수준도 하락. 그런 악순환이 반복되어가고 있는 게 제련학부의 현실이지.”
김인철의 푸념에 이세훈이 묘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은 단순히 입지가 줄어드는 것에 걱정하고 있지만 앞으로 8년 뒤에는 제련학부가 아예 사라졌었기 때문이다.
‘수준이 너무 떨어져 오히려 먹칠한다는 것이 이유였지.’
그 뒤로 부활시키려는 시도가 몇 번 있기는 했지만 모두 무산되어 제련학부가 되살아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김인철은 그 미래를 어느 정도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크흠. 잠시 이야기가 샜네만…… 결국 자네에게 말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하나일세.”
어느 정도 마음을 먹은 것인지 김인철이 진중한 표정으로 이세훈을 바라보았다.
“만약 대장장이로서의 성공하고 싶다면 차라리 불칸 아카데미로 가게. 신청 기간은 끝났지만 연줄이 있으니 내가 연결해 주지.”
“…….”
김인철의 제안에 이세훈이 의외인 표정을 지었다.
‘불칸이면 대장장이 육성 기관 중 탑이잖아.’
지금은 아마 약간 위인 정도겠지만 제련학부가 사라진 뒤에는 바벨을 꺾었다는 명성을 얻어 정점으로 군림한다.
대장장이로서의 성장을 고려한다면 확실히 더 좋은 선택지였는데 김인철은 본인이 바벨의 교수임에도 불구하고 제안을 한 것이다.
‘그쪽으로 터전을 옮길 생각인가? 아니, 그런 성격은 아닌 것 같은데…….’
눈빛에서 느껴지는 은근한 아쉬움을 보건대 수작을 부리기보단 정말 대장장이 업계의 선배로서 더 나은 길을 제시해주려는 모습.
‘……괜찮은 양반이구만.’
회귀 전에 따로 이름을 들어본 적은 없었지만, 그럭저럭 마음에 들었다. 생각을 정리한 이세훈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뭐, 꼭 그럴 필요가 있겠습니까?”
“자네에겐 재능이 있네. 그걸 완벽히 살리려면 환경도 더 좋은 곳이…….”
“좋은 쪽이 낫기야 하겠죠. 근데 그건 그 불칸이라는 곳이 최고일 때의 이야기 아닙니까?”
“그러니까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는 불칸 아카데미가…….”
이해를 못 했다고 생각한 김인철이 다시 설명하려던 찰나. 이세훈이 슬쩍 웃으며 이야기를 이었다.
“제가 입학하는 곳이 최고가 될 텐데 뭐하러 쓸데없이 고개를 숙이고 들어갑니까. 자존심 상하게.”
“…….”
자신이 있는 곳이 곧 최고가 된다. 오만하기 그지없는 말이었지만, 어째서인지 그게 빈말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조금이지만 기대하고 있었던 대답이 상상 이상으로 돌아오자 김인철은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진지하게 되물었다.
“그럴 생각이라면 학과수석부터 따야 할 텐데. 자신 있나?”
“물론이죠. 교수님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셔서 학과수석 이야기부터 꺼내신 것 아닙니까?”
“……처음부터 완전히 읽혔군.”
쓴웃음을 지은 김인철이 이세훈을 바라보았다.
“보르시파의 추가시험은 제출품을 하나 더 만드는 걸세. 주제는 당일 날 공개되고 점수는 오늘 만든 제출품까지 포함해서 매긴다네.”
“날짜는 언제입니까?”
“일주일 뒤. 나중에 집으로 교복과 학생증이 갈 테니 착용하고 오게.”
“알겠습니다.”
긴장한 기색도 없이 시원스레 대답하는 이세훈의 모습에 김인철은 신기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아직 어린 청년인데…… 왜 이렇게 믿음이 가는지 모르겠군.’
마치 자신과 비슷한 연배의 대장장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기분. 그 이상한 감상에 김인철은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앞으로 잘 부탁하네.”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오른손을 내미는 김인철.
제련학부의 교수들과 조교, 생도들이 본다면 그야말로 기겁할 광경이지만, 그에 대해 모르는 이세훈은 그저 담담히 김인철을 바라보았다.
자신을 향한 기대와 신뢰. 만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분명히 ‘인연’은 성립되었다.
‘그렇다면…….’
조건이 갖춰졌음을 깨달은 이세훈이 김인철의 손을 그대로 맞잡았고.
[대상 ‘김인철’과의 인연이 성립되었습니다.]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대상 ‘김인철’에게서 인연을 추출합니다.]
[제작자 ‘이세훈’과의 인연은 Lv.1 입니다.]
회귀 후 첫 재료추출에 성공했다.
* * *
다소 갑작스러웠던 입학시험이 모두 끝났고, 이세훈은 곧장 집으로 향했다.
김인철에게 식사 제안을 받았지만 몇 가지 확인해 볼 것이 있어 거절하고 나온 것이다.
“흠. 분명히 이쪽에서…….”
오랜 기억을 더듬으며 달동네의 가파른 계단을 올랐다.
지금 몸으로 따지면 당장 어제까지 자던 집이지만, 정신적으론 수십 년도 전에 떠난 곳.
희미한 기억에 의지하여 마지막 계단에 올라섰고, 저 멀리 익숙하면서도 낯선 집이 눈에 들어왔다.
“…….”
야산과 맞닿은 공터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낡은 집.
툭 건드리면 곧장 무너질 것 같은 그 허름한 집에 이세훈은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그대로네.”
과거에는 하루라도 빨리 떠나고 싶었던 지긋지긋한 집이지만, 이렇게 오랜만에 보니 또 그리움이 느껴졌다.
녹이 슨 대문과 6평 남짓한 독채. 화장실은 차마 말할 수 없었고 곳곳에 곰팡이와 벌레들이 득실거렸다.
‘크흠.’
기껏 느낀 추억이 모조리 날아가는 풍경. 하지만 시선을 조금 돌려 작업장을 발견하자 이세훈의 표정이 살짝 펴졌다.
있는 돈 없는 돈을 모조리 긁어모아 구매했던 중고 마력화로. 그 주변에는 제련 도구와 재료들이 정리되어 있었는데 후줄근한 집과 달리 그나마 멀쩡한 것들이었다.
‘마력을 각성하고 여기에 인생을 걸었었지.’
부모님을 죽인 마인에게 복수하기 위해선 힘을 길러야만 했고, 대장장이에 적성을 가졌던 자신이 생각한 힘은 무구를 팔아서 얻을 ‘돈’이었다.
그렇기에 대장장이로서 성공하기 위해 얼마 남지 않은 재산을 모조리 처분하고 필요한 물건과 장소를 구입했던 것이다.
‘아. 그러고 보니 그놈도 살아 있겠네.’
20대를 모조리 바쳐서 죽였던 원수. 그때는 떠올리기만 해도 이가 갈렸지만 지금은 살아 있다는 걸 알아도 별생각이 들지 않았다.
회귀 전에 감정이 정리될 만큼 갚아준 것도 있고 지금은 좀 더 급한 것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제일 중요한 건 육대마신, 정확히는 만마전 전체지.’
인류뿐만 아니라 별 자체를 위협해오는 괴물들. 그놈들을 뿌리째 뽑아 멸망을 막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했다.
그것을 위해서는 허무하게 죽었던 영웅들의 운명을 바꿔야 하며, 비협조적이었던 그 개놈들도 갱생시켜야 하리라.
‘할 일이 많구만…….’
앞으로 일어날 사건들. 그리고 회귀 전의 인연과 악연. 쉴 새 없이 떠오르는 기억들에 이세훈은 가볍게 숨을 고르며 머릿속을 정리했다.
‘너무 깊이 생각하는 것도 안 좋아.’
자신은 어디까지나 대장장이. 불명확한 정보로 계획을 세우려고 해봐야 어느 순간 꼬일 뿐이다.
지금은 자신의 주변, 바벨에서부터 차근차근 넓혀가며 굵직한 사건에만 대응하는 것이 적정선이리라.
‘날짜 같은 중요한 부분들이 헷갈리면 안 되니까 기억과 관련된 무구나 스킬을 구하긴 해야겠어.’
우선순위를 정한 이세훈은 한결 차분해진 머리로 화로를 바라보았다.
‘이제 몸 상태를 확인해 볼까.’
회귀 후 바로 시험에 참가하느라 살펴볼 겨를도 없었던 몸. 쓰레기 같다는 거야 알고 있지만 그래도 정확히 파악해야 방향성을 잡을 수 있는 법이다.
마음을 다잡은 이세훈은 곧장 자신의 시스템창을 펼쳤다.
[이세훈]
근력 - E(62) 내구 - E(56)
마력 - F(43) 민첩 - F(47)
고유 스킬 : ‘인연의 대장장이’
속성 마력 : 없음
보유 스킬 : 불꽃의 장인(C)
“…….”
눈앞에 나타난 자신의 몸 상태에 이세훈은 말없이 미간 사이를 꾹꾹 문질렀다.
‘바벨의 신입생 평균이 C는 될 텐데. 이건 뭐…….’
이 정도면 주변에서 부정입학을 의심할 정도. 거기에 불꽃의 장인을 제외하면 텅텅 비어 있는 스킬란은 마음이 절로 아파 왔다.
‘과거로 돌아온 값이라 생각하면 싸게 쳤지.’
젊음은 돈으로도 못 산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하물며 시간마저 돌아왔으니 이 정도면 양반이다.
‘스탯은 됐고…… 고유 스킬이나 볼까.’
[인연의 대장장이] 『고유』
인연이란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
대상과 인연을 맺어 그것을 광석으로 추출할 수 있습니다.
*인연추출 : 인연을 맺은 대상에게서 광석을 추출합니다.
‘여전히 불친절한 설명이구만.’
본래 고유 스킬이 일반적인 스킬보다 난해하다고 하지만 인연의 대장장이는 그중에서도 손꼽힐 만큼 고약한 스킬이었다.
인연을 추출할 수 있다는 것만 알려주고 그걸 어떻게 만들어내는지, 그리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 전혀 알려주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도 이번에는 다르다.’
오른손에 마력을 불어넣은 이세훈은 오늘 하루 동안 보았던 ‘김인철’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되새겼다.
처음에 보였던 권태로움과 허무함. 가장 먼저 떠오른 이미지는 말라비틀어진 고목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우우웅-
하지만 자신의 재능을 보고, 무언가의 가능성을 느낀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열의를 불태운다.
겉보기에는 무력하나 그 안에는 아직 불씨가 확실하게 남아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현재로써 자신이 이해한 ‘김인철’이라는 인물.
겉으로 보이는 것만 반영한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그것으로 충분했다.
후웅!
희미한 광채와 함께 이세훈의 손에서 생성되는 물질.
연한 갈색에 물결무늬가 새겨져 있었는데 광석보다는 나무토막에 가까운 형태였다.
“흐음. 괜찮네.”
자신의 이해도가 괜찮았는지 흠잡을 곳 없다. 만족스럽게 웃은 이세훈은 곧장 정보창을 살펴보았다.
[인연 - 화함철火含鐵]
[등급 : 고급] [품질 : 중하]
불꽃을 머금고 있는 금속.
나무와 같은 형질을 지니고 있다.
*내부에 불꽃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나무 같은 철인가.’
텅텅.
느껴지는 재질은 나무지만, 두드려보면 확실히 철이다.
재질과 특성을 살피니 어떤 식으로 제련해야 할지 감이 왔지만, 손가락 두 개 정도밖에 되지 않는 크기에 이세훈이 혀를 찼다.
‘Lv.1은 이게 문제란 말이야.’
크기가 작아 주재료로 쓰기는 힘들고, 그렇다고 다른 것과 섞어서 쓰자니 특성을 살리기가 까다롭다.
이 때문에 초반에 무구로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특성과 적합한 재료들이 필요했다.
‘지금 상태에서 그런 재료들을 구하는 건 힘들 것 같고…… 레벨이 더 올리거나 바벨에 지원받아야겠네.’
조금 아쉽긴 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줄 테니 급할 건 없다. 화함철을 옆에 내려놓은 이세훈은 문득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내 인연석도 한 번 살펴볼까.’
기억이 잘못되지 않았다면 마지막으로 만든 단검에 생겨난 심상 스킬의 이름은 ‘원점회귀’.
정확한 효과는 모르겠지만 이름을 보건대 아마 높은 확률로 자신의 회귀와 관련 있을 가능성이 높으리라.
‘만약 그런 힘이 숨겨져 있었다면 무조건 써먹어야지.’
두 눈을 빛낸 이세훈은 곧장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어 인연을 추출했다.
[대상 ‘이세훈’에게서 인연을 추출합니다.]
[제작자 ‘이세훈’과의 인연은 Lv.1입니다.]
“어?”
회귀 전 늘 공란으로 비어 있었던 칸. 거기에 숫자 1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본 이세훈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설마 진짜로…….’
깜짝 놀란 이세훈은 자신의 손안에 만들어진 인연석을 내려다보았다.
겉보기에는 회귀 전과 변함없는 무색의 광석.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그 안에 아주 희미하게 다른 것들이 섞인 게 보였다.
‘불순물…… 이라고 하기에는 다른 느낌인데.’
가슴이 뛰는 것을 느끼며 이세훈이 곧장 정보창을 펼쳤고.
[인연 - 무연석無緣石]
[등급 : 일반] [품질 : 하]
아무것도 담기지 않은 텅 빈 금속.
내부에 이물질이 섞여 일반적인 철보다도 형편없는 강도를 지니고 있다.
그 내용에 눈매가 찌푸려졌다.
“더 안 좋아졌잖아…….”
원래는 철보다 조금 모자란다고 적혀있었는데 이제는 형편없다는 설명이 적혀 있다.
거기에 회귀와 관련된 거라고는 눈곱만큼도 보이지 않는 내용에 이세훈이 실망하려던 그때.
[사용자 ‘이세훈’의 인연 레벨이 Lv.1에 도달했습니다.]
[스킬 ‘인연각인’이 추가됩니다.]
예상치 못한 알림창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