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한 암살자는 검술 천재-644화 (643/653)

제644화

공간을 갈라버린 검사는 아리스였고, 천공에 푸른 검을 세운 건 검귀 렉타르였다.

두 초월자가 일으킨 강대한 검격은 빛으로 화하여 죽음을 담은 칼날과 맞부딪쳤다.

쿠우우우웅!

다만 너무 다급하게 움직였기 때문인지 아리스와 렉타르의 검격은 죽음의 흐름을 완전히 지워내지 못했다.

뿌드드득.

라온이 이를 악물었다. 죽음이 갈비뼈를 부수고 들어오는 게 느껴졌다.

다 끝났다고 생각할 때 갑자기 창의 흐름이 뚝 끊겼다. 찰나였지만, 꼭 시간이 멎은 것 같았다.

쩌어어어억!

공간을 찢어버리고 달려온 아리스와 허공에서 벼락처럼 쇄도해온 렉타르가 멈춰버린 검은 칼날을 으깨버렸다.

후우우욱!

죽음을 담고 있던 기운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처럼 어둑한 빛으로 녹아내렸다.

피이익!

검은 기운이 땅으로 가라앉으려는 순간 라온이 허공에 떠 있는 검집 조각을 바닥에 던졌다.

마름모꼴 검집 조각이 먹물을 칠한 것처럼 검게 물들었다.

“라온!”

라온이 떨어진 검집 조각을 집어 들자마자, 아리스가 그를 꼭 껴안은 채 뒤편으로 몸을 던졌다.

“다시 올지 몰라! 모두 숙여!”

그녀가 두터운 검막을 일으키며 입술을 씹었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다급한 얼굴. 광룡 카이바르를 상대할 때도 보지 못했던 표정이었다.

“아, 아리스 님?”

“갑자기 이게 무슨….”

“응?”

버렌과 마르타, 루난이 당황한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마스터 급조차 지금 무슨 일이 터진 건지 알지 못하고 있었다.

“모두 물러나!”

“머리를 숙이고, 나무나 바위 뒤에 숨어!”

그랜드 마스터인 리메르와 세레나만이 위급한 상황임을 알아차리고, 광풍대과 공검대를 뒤로 물렸다.

“…….”

검귀 렉타르는 뒤를 돌아보지도 않았다. 처음의 자리에 서서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서늘한 기세를 뿌렸다.

“걱정마. 내 목숨을 걸어서라도 너희들을 지킬 테니까.”

아리스가 입술을 꾹 깨물었다. 그녀의 품은 불안을 지우려는 것처럼 흔들림 없이 따스했다. 정말 뭐가 와도 지켜주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 같았다.

-끄으응….

라스가 머리를 부여잡은 채 깊은 신음을 토했다.

‘네가 검은 칼날을 멈춘 거였어?’

-그, 그렇느니라.

녀석이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대체 왜?’

지금 라스는 내게 기생한 영체 상태이기에 물리적인 힘을 사용하려면 인과율을 어겨야 한다.

라스와 나름 정을 쌓기는 했지만, 본체와 영체 모두에 큰 피해를 입으면서까지 나를 구해줄 이유는 없었기에 이상한 일이었다.

-열 받았으니까.

‘뭐?’

-영체 상태라고 해도 본왕의 감각을 피하다니, 건방진 놈이니라! 육체만 있었다면 당장 때려죽였을 터인데!

라스가 아쉽다는 듯 혀를 길게 찼다. 아무래도 녀석은 모든 것을 통달하고 있는 본인의 기척을 피한 것에 대해 분노한 것 같았다.

-네놈은 찾아갈 생각도 하지 마라. 강한 놈이니라.

‘알고 있어.’

라온이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다고? 설마 안면이 있는 것이냐?

‘그래. 모를 수가 없지.’

검게 물든 검집 조각을 보며 입매를 비틀어 올렸다.

‘암류를 사용할 수 있는 건 데루스 놈밖에 없으니까.’

죽음을 담고 있던 검은 칼날은 데루스 로베르트의 진정한 힘 중 하나인 암류라는 이름의 오러였다.

사실 암류가 아니었어도 데루스 라는 건 예측할 수 있다. 보이지도 않는 곳에서 날 죽일 공격을 하는 초월자는 데루스 뿐이니까.

‘다만….’

놈의 행동이 내 예상을 벗어났어.

데루스는 웬만해서는 이곳에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고, 혹여나 오더라도 공격을 할 일은 절대 없으리라 여겼다.

하지만 데루스는 이곳에 나타나서 내게 암류를 쏘아냈다. 기계처럼 냉정할 거라고만 생각했던 놈도 인간이었다는 뜻이었다.

‘데루스 로베르트.’

라온은 데루스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방향을 노려보며 입매를 비틀었다.

‘드디어 꼬리를 드러내기 시작했구나.’

***

쿠바라는 공간의 틈 사이로 사라진 라온을 보며 말라붙은 입술을 떨었다. 그녀는 마른침을 삼키며 데루스에게 눈동자를 돌렸다.

“아리스 지그하르트와 검귀가 왜 여기에….”

“참으로 공교롭군.”

데루스 로베르트는 분노하지 않고, 오히려 옅은 미소를 흘렸다.

“아리스 지그하르트와 검귀가 숨어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저 둘이 오기 전에 라온 지그하르트를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지. 다만….”

그가 아리스의 품에 안긴 라온을 보며 말을 이었다.

“라온 지그하르트가 살아난 이유는 순전히 본인의 힘 덕분이다. 검집을 부수는 것으로 찰나의 시간을 벌었어.”

“아….”

“그 찰나가 놈의 목숨을 살렸다. 허나 몇 가지 이상한 점이 있군.”

“이상한 점이라면… 아!”

쿠바라가 도검존의 무덤 쪽을 바라보다가 눈동자를 들어 올렸다. 데루스의 말대로 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다.

“검귀 렉타르를 말씀하시는 거군요.”

“아리스 지그하르트가 라온 지그하르트를 아끼는 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지금처럼 목숨까지 거는 건 예상 밖이지만, 이해는 가능하다.”

데루스가 렉타르를 보며 눈매를 가늘게 좁혔다.

“반면 검귀의 반응은 이상해. 라온에게 작은 가르침을 주었다고 해도 분명한 적이거늘 아리스 지그하르트보다 더 다급해 보였으니까.”

그는 턱을 매만지며 고개를 저었다.

“라온 지그하르트와 검귀 렉타르 사이에는 육황오마를 떠난 다른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겠군.”

“조사해보겠습니다.”

쿠바라가 데루스의 말뜻을 알아듣고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나 더.”

데루스가 쿠바라를 향해 손가락을 저었다.

“마지막에 라온의 몸에서도 기이한 반응이 있었다. 라온 지그하르트의 일생에 관해서도 전부 다 다시 조사하도록.”

“알겠습니다.”

쿠바라는 라온에 관한 정보가 이미 산더미처럼 있음에도 머뭇거리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먼저 가거라. 이미 방향은 읽혔을 테니까.”

“예.”

그녀는 즉답하고서 데루스의 그림자 속으로 가라앉았다.

“‘그녀’가 내 길을 막을 자가 있다고 했을 때 당연하게도 글렌 지그하르트를 생각했다. 하지만….”

데루스가 뒷짐을 진 채로 눈매를 가늘게 좁혔다. 그는 분노와 희열을 동시에 담은 눈동자로 라온을 굽어보며 건조한 미소를 그렸다.

“그게 너일지도 모르겠군.”

나지막한 목소리가 다 울리기도 전에 두 사람이 머물고 있던 산 중턱에는 차가운 바람만이 남았다.

***

-이제 확실히 떠났느니라.

라스가 관자놀이를 부여잡은 채 미간을 찌푸렸다.

-빌어먹을! 자존심이 상하는구나.

녀석은 몸만 성했어도 당장 달려갔을 거라며 같은 말을 반복했다.

'그래. 그랬겠지.’

라온이 붉어진 라스의 머리를 두드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데루스 로베르트.’

너는 얼마나 강해진 거지?

라스가 본체가 아니라고 해도 녀석의 감각은 내 기감을 아득히 초월한다.

그런 라스도 데루스가 공격을 하기 전까지는 존재조차 잡지 못했다. 아무래도 데루스는 내 상상 이상으로 성장한 것 같았다.

“이모. 이제 괜찮을 거예요.”

라온은 짧게 한숨을 내쉬고서 아리스의 어깨를 잡았다.

“음?”

아리스가 무슨 말이냐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멀리서 기습을 한 것을 보면 정체를 드러내고 싶지 않다는 걸 테니, 더는 오지 않을 겁니다.”

“나도 알고는 있다만….”

그녀도 예상을 하고 있었는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도망쳤을 겁니다. 힘을 푸셔도 돼요.”

라온이 웃으면서 몸을 일으켰다.

“대, 대체 무슨 일입니까?”

“뭐가 어떻게 된 건데!”

“적?”

상황이 끝났다는 것을 알아차린 버렌과 마르타, 루난이 달려왔다. 그들만이 아니라, 광풍대 전체가 눈동자에 당황을 담고 있었다.

“습격이 있었다.”

세레나가 검은 칼날이 날아온 방향을 보며 미간을 구겼다.

“스, 습격이요?”

도리안이 숨어 있던 소파 밖으로 나오며 눈을 부릅떴다.

“그래. 누구인지 모르지만, 라온을 노리고 있었어.”

리메르가 이쪽을 바라보며 입술을 씹었다. 그는 직접 막지 못한 게 분한 것처럼 보였다.

“저, 저는 전혀 몰랐습니다.”

“빌어먹을!”

“음….”

버렌과 마르타, 루난 역시 아무것도 못 한 것에 화가 난 듯 주먹을 꾹 말아쥐었다.

“나도 간신히 알아차릴 정도의 고수였다. 미리 대비하지 않았다면 놓쳤을 거야.”

아리스가 자책하지 말라며 세 조장들에게 고개를 저었다.

“초월자 중에서도 강자다. 어쩌면 아버지에게 닿을 수 있을지도….”

“가주님께 닿는다고요?”

“그래.”

그녀는 믿기 힘들지만, 그럴 가능성도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어떤 놈인지 모르겠어. 처음 보는 형태의 오러였는데.”

리메르는 상대가 예측되지 않는다는 듯 눈살을 찌푸렸다.

“초, 초월자?”

“초월자가 왜 라온을….”

버렌과 마르타의 콧잔등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내가 계획을 망쳤기 때문이겠지.”

라온이 검게 일렁이는 무덤의 입구를 가리키며 픽 웃었다.

“계획을 망쳤다고?”

아리스가 무슨 말이냐는 듯 빠르게 시선을 돌렸다.

“저곳은 무덤이 아니었습니다. 육황오마 그리고 중립 세력이 전쟁을 일으키도록 만들 장치가 무수히 설치되어 있었죠. 저곳에서….”

라온은 아리스에게 간략하게 무덤에 관해서 설명해주었다.

“…천문학적인 인력과 자원이 소모된 계획이 망가졌으니, 그 계획을 짠 세력의 수장이 저를 죽이려고 한 것 같습니다.”

“음, 확실히….”

“그게 맞겠지.”

세레나와 리메르도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 계획을 짠 놈은 대체 누구지?”

아리스가 칼날이 날아온 곳을 노려보며 옆머리를 쓸어 올렸다.

“육황오마에서도 저런 놈은 없어. 아니, 없지는 않아도 이름은 다 알려져있지.”

그녀는 육황오마의 주인을 모두 봤지만, 저런 놈은 없었다며 미간을 찌푸렸다.

“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라온은 데루스의 암류가 깃들어 있는 검집 조각을 보며 옅은 미소를 그렸다.

“끝까지 숨지는 못할 겁니다.”

데루스가 내 예측을 벗어난 게 무조건 나쁜 일만은 아니다.

놈의 기운이 드러났기에 훗날 천검성 데루스 로베르트와 음지에서 수많은 악행을 벌인 악인 데루스 로베르트를 동일 인물로 만드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게 되었다.

오늘 얻은 수확 중 가장 큰 건 도검존의 무학이 아니라, 데루스의 암류가 드러난 것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정말 끝난 것 같군.”

아리스가 고요해진 숲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모르니 이곳을 빠르게 벗어나는 게 좋겠지만, 그 전에.”

그녀가 짧게 입맛을 다시며 검귀 렉타르를 바라보았다.

“영감은 왜 온 거지? 아니, 왜 막아준 거야.”

아리스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가라앉는 눈으로 검귀를 바라보았다.

“그래서….”

렉타르가 천천히 뒤를 돌았다. 그는 차분하다 못해 냉정한 눈빛을 드러냈다.

“불만인가?”

“아니.”

아리스가 담담하게 고개를 저었다.

“고맙지. 영감이 아니었다면 라온을 구할 수 없었을 테니까. 너무 빨리 움직여서 나도 제힘을 내지 못했거든.”

그녀는 평소의 성격답게 본인의 부족함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다만 고마워도 이해는 안 가. 왜 라온을 구해준 거지? 무슨 속셈이야.”

“…….”

라온이 렉타르의 건조한 안색을 보며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야.’

아리스와 달리 렉타르는 본인이 부상을 입으면서까지 날 구해줄 필요가 전혀 없었다.

“저 아이가 죽는다면 무덤 속 유산도 사라지기에 구해주었을 뿐이다.”

렉타르는 얼어붙을 정도로 냉정한 눈빛을 흘겼다.

“그건 어떻게 안 건데?”

“저놈들이 주절거리는데, 그걸 모르는 게 이상하지.”

그가 광풍대와 함께 나온 중립 세력의 무인들을 가리켰다. 저들의 수다를 통해서 내부의 사정을 들었던 것 같았다.

“으음….”

“죄, 죄송합니다.”

중립 세력의 무인들이 할 말이 없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

“오직 그 이유뿐이었다.”

렉타르의 검이 당장이라도 피를 원하는 것처럼 가늘게 진동했다.

“음….”

라온이 말라붙은 듯한 렉타르의 눈동자를 보며 신음을 흘렸다.

‘말이 안 되는 건 아니야.’

성검련은 검과 검술에 미쳐있는 집단이고, 검귀도 다를 바가 없기에 아예 이상한 일은 아니다.

다만 오늘 본 검귀의 눈빛은 그 이유를 넘어서는 다급함이 드러나 있었다.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았다.

“안 믿기지만….”

아리스가 이상하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캐물을 필요는 없겠지.”

“…….”

렉타르는 어찌 되었든 상관없다는 듯 냉랭한 표정을 그대로 유지했다.

“그럼 그 도검존의 유산을 빼앗기 위해서 한 판 해보자는 건가?”

“당연한 것 아닌가.”

그는 당장 끝을 보자는 듯 눈동자 위로 검을 담았다. 인간이 하나의 검으로 화한 듯했다.

“미친 영감탱이.”

아리스가 미간을 구긴 채 검을 중단에 세웠다. 공간검의 묘리가 흐르며 그녀의 주변 공간이 아지랑이처럼 일렁였다.

쿠구구구구!

아리스와 렉타르가 서로의 심혼을 향해 검을 찔러넣으려고 할 때였다.

뿌드드득!

두 사람이 쥐고 있던 칼날의 이가 동시에 틀어졌다. 데루스의 공격을 막았던 바로 그 부위였다.

“…….”

“…….”

아리스와 렉타르는 서로의 검을 바라보다가 자세를 풀었다.

“정체를 모르는 초월자도 있으니, 오늘은 때가 아닌 것 같은데.”

“동의하네.”

렉타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의 뒤편으로 숨어 있던 성검련의 무인들이 다가왔다.

“라온 지그하르트. 가기 전에 두 가지만 묻지.”

“말씀하십시오.”

라온이 남을 보는 듯한 렉타르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귀마검주는 죽었나?”

“예.”

“하나 더 도검존의 무학은 정말 네가 얻은 게 맞나?”

“예.”

“검집을 깨부순 게 도검존의 기예 중 하나인 모양이군.”

“그렇습니다.”

거짓말을 해도 의미가 없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

렉타르는 읽을 수 없는 표정으로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인 후 미련 없이 등을 돌렸다.

“배웅은 하지 않겠어.”

아리스가 빨리 가라는 듯 손을 휘저었다.

라온은 천천히 물러나는 렉타르를 바라보다가 눈을 부릅떴다. 그의 뒤편에 낯이 익은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무스턴!”

렉타르의 제자인 무스턴이었다.

“…….”

이름을 부르자, 무스턴이 어깨를 움찔하고서 등을 돌렸다.

“이쪽으로 와!”

무스턴은 <질투>의 감정으로 인해 내게 영혼이 속박되어있는 상태다. 그에게 묻는다면 렉타르의 진정한 뜻을 알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그럴 수는 없습니다.”

다만 무스턴은 내 명령을 거부했다. 그는 담담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다가 렉타르의 뒤를 따라갔다.

‘뭐지?’

무스턴의 눈빛은 투명했고, 그를 옥죄이고 있는 <질투>의 기운은 아직 남아 있었다. 영혼이 속박된 존재가 내 말을 무시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그 이유는 간단하느니라.

라스가 별거 아니라는 듯 콧방귀를 뀌었다.

-네게 영혼을 저당잡힌 수하가 네 말을 듣지 않는다는 건 지금의 행동이 네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니라.

‘그렇다면 설마….’

라온이 무스턴의 앞에 있는 렉타르의 등을 보며 마른침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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