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한 암살자는 검술 천재-545화 (544/653)

제545화

“허.”

라온은 루난의 작은 등을 보며 헛바람을 흘렸다.

‘이녀석….’

아무리 심상의 세계가 성장했다고 해도 현실의 루난에게 이어지려면 시간이 한참 걸릴 것이라 생각했다. 사람은 그리 쉽게 변하는 게 아니니까.

하지만 그건 내 착각이었다. 루난은 무력보다 정신적으로 더 크게 성장해 있었다.

적을 죽여도 손을 떨던 여린 아이가 배신자라고 해도 평생을 보아온 집사를 죽였음에도 떨림 따위 없이 담대한 기파로 적들을 짓눌렀다.

로칸과 클라라, 그리고 슬리온 가문의 지키기 위해서 마음을 굳게 다진 것 같았다.

-크흐흥….

라스가 루난을 보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아이스크림 소녀여! 정말 장하느니라! 본왕을 먼지라고 무시했지만, 장해!

녀석은 그거면 됐다고 외치며 코를 훌쩍였다. 진심인지 코끝이 빨개졌다.

‘하여튼 과하다니까.’

라온은 루난의 이름을 부르짖는 라스를 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아니, 꼭 그렇지만은 않은가.’

루난은 항상 어딘가에 정신을 빼놓고 있었다.

그건 시리아에게서 가족을 지키기 위한 걱정이었을 테고,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의적 그리고 타의적으로 그 고민을 완벽하게 지운 그녀의 정신은 강철보다도 단단하게 여물었다.

‘그리고….’

무력 역시 크게 성장했지.

루난은 얼마 전에 마스터에 올랐다. 본래라면 정체기를 겪어야 할 때지만, 정신세계에서 바포메트를 집어삼키며 급격한 성장을 이뤄냈다.

지금 루난의 경지는 마스터 중급. 어처구니가 없지만, 마크 괴튼과도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까지 올라가 있었다.

“꿇어.”

루난이 찬란한 빛을 두른 설화를 겨누자, 에덴의 귀신들이 어깨를 떨며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크아아아아!”

“이야아아아!”

놈들도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알아차린 듯 숨겨두었던 투기를 드러내며 달려들었다.

짐승의 송곳니처럼 거칠게 갈린 칼날들이 루난의 급소를 향해 쇄도했다.

촤아아아악!

루난이 왼쪽 무릎을 가늘게 굽히며 설화를 가슴 안쪽으로 끌어당겼다. 그녀의 겨드랑이에서부터 벼락이 되어 튀어 나가는 은빛 칼날이 아릿한 서리 조각들을 피워냈다.

쩌저저정!

에덴의 귀신들은 목숨을 도외시하고 루난을 베어버리려고 했지만, 그녀의 서리에 닿자마자 전신이 얼어붙어서 그대로 꼬꾸라졌다.

“마지막이다. 꿇어.”

루난은 담담한 걸음으로 나아가 오크 투구를 쓴 귀신의 목을 베어버리고, 다시 배신자들에게 검을 겨누었다.

“으음….”

“어쩌다 이렇게….”

슬리온 가문의 배신자들은 루난의 냉랭한 눈빛을 보며 입술을 떨었다. 그들은 이길 수 없는 상황임을 깨닫고 무릎을 꿇었다.

“하….”

마르타가 루난의 뒷모습을 보며 헛웃음을 흘렸다.

“강해졌다더니, 진짜였네. 아, 꼽다. 꼬와!”

그녀는 짜증 난다는 말과 달리 시원한 미소를 짓은 채 뒤로 넘어갔다.

“그, 그럼 전 이제 쓰러질게요오….”

도리안이 목마른 강아지처럼 헥헥 거리다가 바닥에 엎어졌다.

“멍청한 놈들! 끝까지 싸워!”

“이렇게 있어봐야 어차피 죽는다!”

“적을 하나라도 줄여!”

녹전귀를 비롯한 에덴의 귀신들이 끝까지 싸우라는 지시를 내릴 때 우측 장벽 위로 검붉은 장포가 펄럭였다.

글렌 지그하르트. 지그하르트의 가주이자, 이 땅의 주인이 시뻘건 분노의 눈동자를 드러냈다.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글렌은 진심으로 화가 난 듯 우악스러울 정도의 기파를 떨치며 에덴의 귀신들에게 다가갔다.

쿠구구구구구!

하늘이 울부짖고, 대지가 절규하는 듯한 거대한 파동에 에덴의 귀신들이 들고 있던 무기를 떨어뜨리고, 질식할 것처럼 경련했다.

“으으윽….”

“이대로 끝나지는 않는다!”

“환원을 위하여!”

에덴의 귀신들은 벗어날 구멍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단전에 오러를 응집시켰다.

“어…?”

“뭐, 뭐야!”

“어째서….”

하지만 그들은 석고가 굳어버린 것처럼 오러가 움직이지 않는 것에 당황하여 입술을 떨었다.

“죽음을 허하지 않는다.”

글렌이 에덴의 귀신들을 굽어보며 냉랭한 입매를 비틀었다.

“네놈들은 내 허락이 있기 전까지는 죽을 수 없다.”

그 섬뜩한 울림이 스치는 순간 에덴의 귀신들이 거품을 뿜어내며 쓰러졌다.

라온이 글렌을 보며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정말 인간인가….’

수백이 넘는 인원이 모인 드넓은 장소에서 손끝 하나 움직이지 않은 채 오직 에덴의 귀신들만을 제압하다니, 인간의 격 자체를 벗어난 무력이었다.

“음….”

루난이 한숨을 내쉬며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아, 아가씨….”

“괜찮으신 겁니까?”

“루난 님!”

배신자들을 막던 슬리온 가문의 충신들이 루난에게 달려가 그녀의 상태를 살폈다.

“괜찮아.”

루난은 고개를 끄덕이고서 손가락을 들어 배신자들을 가리켰다.

“일단 저들부터 포박해.”

“아, 알겠습니다!”

무인들은 처음으로 드러낸 루난의 패기에 놀란 듯 배신자들의 오러를 억제하고, 팔다리를 묶으면서도 그녀에게 눈을 떼지 못했다.

“루난.”

라온이 루난의 옆으로 다가갔다. 그녀의 맑았던 눈동자는 어느새 맹한 눈으로 돌아와 있었다.

역시 저 눈이 가장 잘 어울린다.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참으며 물었다.

“몸 상태는 어때?”

“견딜 만해.”

루난은 괜찮다는 듯 눈을 깜박이고서 뒤를 돌아 로칸과 클라라에게 기어갔다.

가주 대리로서 해야 할 일을 마치고, 이제야 부모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하아….”

두 사람이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루난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보다 먼저 가문의 상황을 정리하는 것을 보면, 그저 어린애 같기만 했던 루난에게 정말 가주의 자격이 생긴 것 같았다.

“시리아 아니, 악양귀는?”

루난은 로칸과 클라라의 손을 꼭 잡은 채 슬리온의 위치를 물었다.

“저 안에 있어.”

라온이 루난을 부축해서 시리아의 시체가 있는 구덩이를 보여주었다.

시리아의 시체와 잘려 나간 팔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지만, 놈의 투구는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조금 이상한 부분이 있지만, 확실히 죽었어.”

“음, 악양귀는 살아 있을 수도 있어.”

루난은 시리아의 시체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라온이 눈매를 가늘게 좁혔다. 이미 숨이 멈춘 시체인데, 루난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라온이 여기 오기 전에 악양귀가 이상한 구슬을 던졌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를 한다고 말하면서….”

루난이 손가락을 들어서 시리아가 구슬을 뿌린 구석을 가리켰다.

“대비라….”

라온이 루난이 가리킨 구석을 보며 입술을 씹었다.

‘모르겠군.’

시리아와의 싸움이 거칠었기에 바닥이 모두 무너져 있어서 구슬 같은 건 보이지 않았다. 딱히 특별한 기운도 느껴지지 않아서 무슨 구슬인지 알 수가 없었다.

‘라스.’

-이럴 때만 본왕을 찾지.

라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눈매를 찡그렸다.

‘나 때문이 아니라, 네 기특한 아이스크림 소녀를 위해서야.’

-크흥!

녀석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구덩이를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딱히 이상한 기운은 느껴지지 않느니라. 그리고 구슬도 안 보이느니라.

라스는 별일 없는 거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진짜 도움 안 되네.’

-야이 자식아!

‘음….’

라온은 짧게 입맛을 다셨다. 루난의 심란한 속을 풀어주고 싶었지만, 확실하게 답을 할 수 없어서 갑갑했다.

“루난. 일단은….”

“괜찮아.”

루난이 고개를 젓고서 맑은 하늘을 올려 보았다.

“우리 오빠는 이미 죽었어. 악양귀는 적. 놈이 다시 돌아온다고 해도 내가 막을 거야.”

그녀는 본인이 직접 시리아를 끝낼 거라며 작은 주먹을 꼭 말아쥐었다.

단호한 빛을 띤 그녀의 눈동자에서 더는 고뇌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혹시나 무슨 일이 있으면 본왕이 도와주마!

라스는 어떻게 해서든 도와주겠다며 루난의 소매를 붙잡았다.

“도움이 필요하면 말해.”

“응. 고마워. 음….”

루난이 고개를 끄덕이다 말고, 물끄러미 시선을 들어 올렸다.

“내 정신세계에서 라온이랑 함께 들어온 먼지 있잖아.”

“어? 어.”

“걔가 갑자기 사람으로 변해서 나한테 뭐라고 한 거 같은데 혹시 기억나? 이상하게 친숙한 느낌이라 궁금한데….”

그녀는 라스의 본모습을 보았던 것을 기억하는 듯 눈을 깜박였다.

-오오! 아이스크림 소녀여! 그걸 알고 있었단 말이냐!

라스가 갈매기처럼 끼룩 소리를 내면서 튀어 올랐다.

-당장 본왕의 말을 전해라!

녀석은 루난과 마주쳤다는 게 기쁜 듯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본왕은 어려서부터 너를 봐왔고, 많은 도움을 주었으며, 배때기에 난 구멍도 메워준 부모와 같은….

“말을 하긴 했지.”

라온은 라스의 말을 다 들어주며 싱긋 웃었다.

“배고프다고 했어.”

“아….”

루난은 그런 말일 줄은 몰랐다는 듯 입을 동그랗게 벌렸다.

-그게 무슨 개소리인 것이냐! 본왕은….

라스가 얼굴을 붉게 물들인 채 괴성을 질렀다.

-배고픈 게 맞긴 하네. 밥 언제 먹냐?

‘…….’

*     *      *

“라온 지그하르트.”

글렌의 부름에 라온이 그의 앞으로 다가갔다.

“가주님을 뵙습….”

“쓸데없는 인사는 되었다.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이야기가 꽤 길어질 것 같습니다.”

이렇게 개방된 자리에서 할 이야기가 아니었기에 라온이 눈을 내리깔았다.

“그럼 내일 정오까지 가주전으로 오거라. 그때 모두에게 이야기를 듣도록 하지.”

글렌은 라온과 루난, 기절한 로칸을 차례로 보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부상자부터 그 녀석에게 데리고 가도록. 놈도 밥값은 해야 하니까.”

“알겠습니다.”

라온은 글렌이 넝마의 성자 페드릭을 말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허리를 굽혔다.

글렌은 로엔에게 뒷정리를 맡기고 허공으로 사라졌다.

“이 뒤는 제가 맡을 테니, 라온님은 돌아가 보십시오.”

로엔이 인자한 미소와 함께 눈인사를 보냈다.

“감사합니다.”

라온은 로엔과 광풍대에게 슬리온 가문의 정리를 맡긴 후 부상자들을 데리고 넝마의 성자 페드릭이 머무는 붉은 저택으로 향했다.

“로칸 슬리온? 얘는 루난이잖느냐.”

페드릭은 이곳으로 오면서 기절한 루난과 그녀의 부모님, 마르타, 도리안을 보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

“좀 사정이 있었습니다.”

“사정?”

“예. 슬리온 가문에서….”

성자 혼자 있었기에 간략하게 그간의 일을 설명해주었다.

“허, 그 귀신 놈들의 마수가 여기까지….”

페드릭은 시리아 슬리온과 가문의 주요 인원들이 에덴의 귀신이었을 줄은 몰랐다는 듯 헛바람을 흘렸다.

“투구를 벗으면 가족도 속일 수 있는 놈들이니까요.”

“사람의 감정을 이용하다니, 지독한 악귀들이야.”

그는 진심으로 에덴을 혐오하는 듯 미간을 깊게 구겼다.

“이들은 내가 돌보마. 다만 너도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는데.”

페드릭은 안색이 창백한 라온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조금 무리해서 그렇습니다. 큰 부상은 없어요.”

라온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실제로는 분노 때문에 심한 내상을 입었지만, 페드릭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기에 그의 치료를 거절했다.

“그러냐.”

페드릭은 픽 웃더니, 주머니에서 알약 하나를 던져주었다.

“내상약이다. 신제품이니까. 네가 시험 삼아 먹거라.”

그는 그리 말하고서 환자들을 데리고 안쪽으로 들어갔다.

‘다 알고 계셨군.’

성자라 불리는 사람이 내가 내상을 입은 걸 모를 리가 없다. 나름의 사정을 이해해준 것 같았다.

“감사합니다.”

라온이 페드릭의 등을 향해 고개를 숙인 후 그의 저택을 나왔다.

별관으로 돌아가자, 실비아가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왜 벌써 왔어? 그리고 얼굴색은 왜 그래!”

그녀는 회식한다고 나가놓고, 왜 다쳐서 왔냐며 입술을 떨었다.

“일이 좀 있어서….”

실비아도 곧 알게 될 일 같아서 충격을 덜 받게 간략하게만 설명해주었다.

“루, 루난은 그럼 괜찮니?”

“괜찮지는 않겠죠. 다만 버틸 수는 있을 거 같아요.”

“그럼 너는?”

“저도 괜찮아요.”

라온은 괜찮은 척을 하면서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괜찮기는 무슨! 빨리 쉬어!”

실비아는 억지 미소를 알아차린 듯 어깨를 치고서 방으로 들어가라고 손짓했다.

그녀는 주방으로 들어가서 시녀들에게 음식을 준비하자고 말했다. 아마도 부상자들에게 먹일 환자식을 만드려는 것 같았다.

-역시 엄마 착하느니라!

‘너희 엄마 아니라고.’

라온이 라스를 밀어내면서 방으로 들어갔다.

“하아….”

긴장이 풀려서일까, 부상 때문일까 몸에서 힘이 쭉 빠져나가서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거 생각보다 심한데….’

분노의 후유증이 예상을 한참 벗어날 정도로 심했다. 전력을 다 쏟아붓고, 뼈가 드러날 정도의 상처를 입었을 때보다 더 고통스러웠다.

-본왕이 말했지 않느냐. 네놈이 순수한 분노를 다루는 건 아직 한참 이르다고.

라스가 입매를 말아 올리며 비웃음을 그렸다.

‘그래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

-설화의 감각이나, 설화의 은막 혹은 분노의 마안처럼. 네놈은 지금까지 본왕이 깔아둔 길을 따라 분노를 운용했느니라.

녀석이 동그란 손을 들어 올리며 설명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본왕이 만들어놓은 길을 벗어나 네 멋대로 분노를 끌어냈지. 분노는 오러 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이 강한 기운이니, 네 몸에 무리가 가는 건 당연한 일이니라.

‘그래. 알고 있어.’

솔직하게 인정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급한 불부터 끄고 보자.’

라온은 페드릭이 주었던 내상약을 한입에 삼키고, 불의 고리를 운용했다.

심장을 휘도는 고리가 순도 높은 마나와 내상약의 치유력이 맞닿는 선을 그리며 육체 내부의 회복력을 상승시켰다.

화아아아아!

단전 안쪽에서 어둠에서 피어난 신성까지 퍼져나가며 심각했던 내상이 천천히 가라앉고, 고통을 확연하게 줄여주었다.

“후우….”

라온은 앉은 자리에서 내상약을 기운을 모두 받아들인 후에야 눈을 떴다.

-…그래서 본왕이 항상 말하느니라! 네 주제를 알라고!

라스는 아까부터 지금까지 떠들고 있었던 것 같다. 말이 많은 녀석답게 듣질 않아도 지 말을 이어간다.

‘말 진짜 많다니까.’

-한심한 네놈에게는 아무리 잔소리를 퍼부어도 모자라지 않느니라. 이리 오너라. 오늘은 제대로 가르침을 내려줄 테니까.

녀석이 바닥을 통통 치면서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다.

-네놈이 본왕의 분노를 다루기엔 천 년은 이르니라! 실제로 마계에서….

라스가 또 본인의 자랑을 시작하려고 할 때였다. 나불거리는 녀석을 가리며 메시지가 떠올랐다.

[보다 높은 격의 상대를 압도하여 승리하셨습니다.]

[타인의 정신세계의 흐름을 눈에 담았습니다.]

[모든 능력치가 17포인트 상승합니다.]

[특성 <분노의 마안>의 등급이 상승합니다.]

[특성 <설화의 은막>의 등급이 상승합니다.]

시리아를 꺾고, 루난의 정신세계를 도와준 보상이 찾아왔다.

-아….

라스가 입을 벌리려고 할 때 메시지 하나가 더 튀어나왔다.

[새로운 특성 <분노 개방>이 생성됩니다.]

“분노 개방?”

-끄아아아아!

라스가 메시지를 노려보며 본인의 머리채를 잡았다.

-죽여. 그냥 죽이라고!

녀석이 바람 빠진 풍선처럼 가라앉으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만 뽑아먹고, 제발 죽여어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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