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한 암살자는 검술 천재-484화 (484/653)

제484화

“트벤 가문은 이 동맹에서 빠지도록 하겠습니다.”

“슈페르 신성 왕국도 물러나겠습니다.”

“저희 벨른 역시….”

라온과 대련을 했었던 무인들이 신주오령의 동맹을 거절하며 고개를 저었다.

지그하르트나 마탑처럼 회의장을 나가지는 않았지만, 동맹에 대한 생각을 접은 게 확실해 보였다.

“다시 생각해보시겠어요?”

아리엘이 동맹을 거절한 수장들의 눈을 보며 테이블을 가볍게 두드렸다.

“지그하르트 소속인 라온 님과 달리 저희는 부족한 점이 많아요. 서로가 서로의 빈틈을 채워줄 수 있을 거예요.”

그녀는 동맹에서 빠지겠다고 한 이들만이 아니라, 회의장에 있는 모두를 차례로 살피며 손을 내밀었다.

“맞습니다. 분명 큰 도움이 되겠죠. 하지만….”

덤트칸이 라온이 앉아 있던 자리를 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라온 님이 말씀하셨듯이 무언가를 이뤄도 그 업적이 저희의 것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작더라도 자신의 힘으로 위업을 쌓고 싶습니다.”

그는 생각을 바꾸지 않겠다는 듯 담담하게 고개를 저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대단하지 않더라도 가짜가 아니라, 진짜 위업을 얻고 싶습니다.”

바이튼이 덤트칸과 눈을 마주하며 연한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의 의견에 동의하는 몇몇 무인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신주오령 분들을 믿기는 하지만, 동맹을 맺기 전에 논의해야 할 부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저희 역시 조건에 대한 합의를 끝낸 후에 동맹을 결정하고 싶군요.”

“으음, 이대로라면 저희도….”

다른 중립 세력의 수장들은 대놓고 동맹을 거부하지는 않았지만, 경계심이 어린 눈으로 희극제를 바라보았다.

“후….”

아리엘이 손으로 이마를 감싸며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눌렀다.

‘또 라온 지그하르트인가.’

대체 뭐 하는 놈인지….

목소리에 의념을 담아서 상대를 쉽게 설득하는 프라트 언령술은 다른 신주오령의 수장들도 모르는 기예다.

라온이 어디서 어떻게 눈치를 채서 프라트 언령술을 풀어버린 건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 돼.’

마스터 주제에 의념을 다루는 것도, 볼 때마다 다른 성격을 보여주는 것도, 자신의 계획을 예측해서 반격하는 것만으로도 놀라웠다.

하지만 라온이 프라트 언령술을 알아차리고, 의념을 뒤덮어서 그 흐름을 깨버릴 때는 정말 심장이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다.

‘나도 모르게 본 모습을 보일 뻔했지.’

라온의 비웃음을 본 순간 그를 죽이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었다.

다행히 그 차가운 살기 덕분에 감정을 억지로 내리누를 수 있었다.

“어떻게 할 거야?”

귀살창이 아리엘을 올려보며 휘파람을 불었다.

“설득은 자신 있다고 맡겨 달라며.”

그는 이게 네 계획이냐며 낄낄 웃었다.

“희극제.”

사검마가 기막을 만들며 살기 짙은 시선을 쏘아냈다.

“그놈을 이대로 놔둘 건가? 빨리 제거하는 게 이로울 텐데.”

“헛짓하지 말도록.”

악검후가 기막 사이에 끼어들며 느릿하게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그 아이의 말에 어디 하나 틀린 게 있던가?”

그녀는 심해처럼 깊게 가라앉은 눈동자로 사검마를 굽어보았다.

“남의 이름을 빌려서 얻은 위업은 의미가 없다. 처음부터 우리의 힘으로 시작했어야 했어.”

“더 빠른 길이 있는데, 왜 돌아가려는 거냐! 육황오마의 이름을 살짝만 업어도 얻을 수 있는 결과 자체가 달라져!”

“그가 말하지 않았나. 그래봐야 가짜라고.”

“가짜를 진짜로 만들면 그만이다!”

라온 때문에 신주오령 내부도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본래부터 어울리지 못한 둘이지만, 오늘은 검을 뽑을 것처럼 살벌한 기세를 풍겼다.

아리엘이 다투는 두 사람을 보며 눈을 내리감았다.

‘대단하군.’

그저 동맹을 망가뜨린 것만이 아니라, 신주오령 내부의 균열까지 비틀어 열다니, 라온은 혼자서 말도 안 되는 사고를 쳐놓고 떠나버렸다.

‘하지만 이대로 무너질 수는 없지.’

진짜 계획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 그날까지 얼마 남지 않았기에 지금은 화를 낼 게 아니라, 인내하며 참아야 했다.

“멍청한! 역사라는 건 그리 쉽게 만들 수 없는 것이다!”

“가짜 위업으로도 역사는 세울 수 없지. 무검각이 신주오령에 들어온 건 진정한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서였다.”

“그만.”

아리엘의 나지막한 음성에 사검마와 악검후가 입을 다물었다.

“조금 돌아가겠지만, 제가 처리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녀는 사검마가 만들어낸 기막을 풀고, 동맹에 관해 논의하는 중립 세력의 수장들에게 다가갔다.

“여러분들의 말씀이 맞습니다. 동맹을 하기 전에 충분한 대화가 먼저죠. 제가 몇 가지 생각을 해놓았는데….”

아리엘은 중립 세력의 수장들에게 본인이 생각한 계획들을 말해주며 한 명씩 설득하기 시작했다.

“…….”

“쯧.”

악검후는 다시 눈을 감았고, 사검마는 짧게 혀를 찼다.

“허….”

귀살창은 아리엘의 등을 보며 헛바람을 흘렸다.

‘상황이 이렇게 망가졌는데, 화를 안 낸다고?”

생각보다 더 무서운 여자였군.

* * *

“아니, 먹고 해도 되잖아. 왜 먹기도 전에 그걸 말하냐고….”

“그러게. 입맛이 뚝 떨어졌어.”

“우리 부대주. 진짜 분위기 파악 못 한다니까.”

광풍대 검사들은 눈앞에 놓인 따끈따끈한 음식을 보면서 불평을 내뱉었다.

“원래 저런 놈이니까. 신경 끄고 밥부터 먹어.”

마르타는 안 먹으면 훈련을 못 버틸 거라며 눈매를 찡그렸다.

“그건 맞아. 불평할 시간이 있으면 먹어라. 나중엔 배고파도 못 먹을 테니까.”

버렌이 한숨을 내쉬며 분홍빛으로 그을린 랍스터의 껍질을 벗겼다.

“존못 라온….”

루난이 족발을 들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루난! 그건 못 받아들여!”

라온을 찍으며 헤죽거리던 엔시아가 벌떡 일어났다. 그녀는 그건 욕이나 다름없는 말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오늘 라온 존못.”

“신성모독이야!”

엔시아는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며 루난에게 달려갔다.

식당이 시끌벅적했지만, 라온은 엔시아나, 광풍대에게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랍스터는 칠리소스, 새우는 머스타드! 족발은 페퍼, 아니다. 겨자!

라스가 주문하는 대로 음식을 먹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무슨 소스가 이렇게 많은 건데….’

음식의 종류는 여섯 가지인데, 소스는 열다섯 가지가 넘었다.

라스가 음식과 소스를 전부 먹어본 후 최고의 조합을 찾겠다고 선언을 한 덕분에 양손이 쉴 새 없이 바쁘게 움직였다.

-에헤헤헤!

라스는 볼록 튀어나온 볼을 매만지며 구김 없이 웃었다.

-여기 마음에 드느니라. 음식도 훌륭하고, 소스도 다양해서 고르는 맛이 있느니라! 이곳이 천국인가?

‘천국…?’

마왕 주제에 천국이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마족이 할 말이 아니다.

-어허! 손이 놀고 있지 않느냐! 다음에는 피자를 그 하얀 소스에 찍어 보거라!

라스는 왜 가만히 있냐며 동그란 손으로 다음에 먹을 음식에 대한 지시를 내렸다.

‘이렇게 귀찮을 줄이야.’

회의에 가느라 원하는 건 다 먹어준다는 말을 한 게 실수였다. 아무래도 밤 훈련은 상당히 늦게 시작할 것 같았다.

“후우….”

라온이 족발과 랍스터, 샐러드를 연속으로 입에 담고 한숨을 내쉴 때 데닝로즈가 포크를 내려놓았다.

“라온 님. 알고 계시겠지만, 결투 대회에서 광풍대 분들이 이기는 건 불가능할 겁니다.”

데닝로즈는 냅킨으로 붉은 입술을 훔치며 말을 이었다.

“마흔 아래라면 중립 세력에서도 마스터 하급이나, 중급이상의 무인이 있을 테고, 신주오령에서도 마스터 상급이나, 최상급에 오른 인재들을 내보낼 겁니다.”

그녀는 광풍대가 나이에 비해 뛰어난 건 알고 있지만, 결투에서 이기는 건 무리일 거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렇겠죠.”

라온이 고개를 끄덕였다.”

“결투 대회를 여는 것도 본인들의 무력을 자랑하기 위해서니까.”

신주오령이 괜히 좋은 상품을 걸고 결투 대회를 여는 게 아니다.

명성 높은 중립 세력과 육황의 인재들을 꺾어서 본인들의 평판을 높이기 위한 장치였다.

서른 내외의 젊지만 강한 무인들을 내보내서 결투 대회를 먹어 치울 게 분명했다.

“그래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라온은 데닝로즈를 보며 연한 미소를 지었다.

“결국 마지막에는 광풍대의 이름이 남을 테니까요.”

“예? 대체 어떻게….”

“그건….”

-다음은 랍스터에 토마토소스!

“…보시면 아실 겁니다.”

한숨을 내쉬며 다시 포크를 들었다.

‘이거 언제까지 해야 하냐?’

-본왕의 배가 찰 때까지!

‘이미 볼록한데.’

-후식 배가 남았느니라!

‘하아….’

라스의 주문대로 음식을 입에 쑤셔 넣고 있을 때 엔시아가 돌아왔다.

“라온 존잘….”

옆을 보니, 루난이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존못이 어느새 존잘로 바뀌었지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고 싶지 않았다.

“불량한 신도를 교화하고 왔어요!”

엔시아는 실례를 했다는 듯 고개를 숙이고 다시 사진기를 들었다.

“나중에 시간 드릴 테니까. 일단 드시죠.”

라온이 엔시아에게 포크를 내어주었다. 시간을 줄 생각은 없었지만, 밥은 편하게 먹고 싶었다.

“고마워요.”

엔시아는 원하는 자세도 취해줘야 한다며 포크를 잡았다.

“아, 그러고 보니 드릴 게 있습니다.”

라온이 도리안에게 손짓을 했다.

“그거 좀 꺼내줘.”

“그거라고 하면 제가 어떻게 알아요!”

입에 바비큐 소스를 잔뜩 묻힌 도리안이 배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다시 나온 그의 손에는 드레이크 하트가 들려 있었다.

“이거 맞아요?”

“정확해.”

라온이 드레이크 하트를 받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대체 그걸 어떻게 아는 건데? 너희들끼리 통하는 언어가 있냐?

라스는 라온과 도리안을 보며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둥그스름해진 턱을 갸웃거렸다.

“아무리 봐도 신기하다니까.”

엔시아가 탐이 난다는 듯 도리안의 배 주머니를 보며 입맛을 다셨다.

“저것만 있으면 사진을 수십만 장을 찍어도….”

“히익!”

도리안이 기겁하며 뒤로 물러섰다.

“농담이에요. 농담.”

엔시아는 눈동자에 불을 태우며 손을 저었다.

“이게 그 드레이크 하트군요.”

그녀는 사진기를 내려놓고 드레이크 하트를 이곳저곳 살핀 후 고개를 끄덕였다.

“좋네요. 분리도 잘했고, 보관도 잘했어요! 품질은 말할 것도 없고.”

엔시아는 최상급 물건이라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제 씨 서펜트 하트만 가져오면 인공단전을 만들 수 있는 겁니까?”

“네. 자잘한 재료는 저한테 있으니까. 그것만 있으면 될 거예요.”

“감사합니다.”

라온이 엔시아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군.’

리메르를 일으켜 세웠듯 실비아에게 새로운 활력을 줄 날이 멀지 않았다. 오랜만에 가슴이 빠르게 뛰었다.

‘이제 곧….’

-새우!

‘응….’

* * *

-끄어억!

라스가 통통하게 솟아오른 배를 두드리며 작은 트림을 뱉었다.

-오늘은 이 정도로 봐주겠느니라.

‘…봐준다고?’

녀석은 모든 소스와 음식의 조합을 확인하고, 새로 시킨 음식에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까지 땡기고 나서야 손을 내렸다.

왜 얘가 폭식의 마왕이 아닌지 마신이라는 놈에게 따지고 싶었다.

라온이 탁한 숨을 내쉬며 어깨를 내렸다.

‘지치네….’

라스가 원하는 대로 먹어주는 것도 힘든데, 옆에서 사진을 찍어대는 엔시아를 견제하느라 온몸이 녹초가 된 느낌이었다.

‘무슨 회식이 회의보다 힘든 건지.’

짧게 혀를 차고서 광풍대를 보았다.

“여기 괜찮네. 음식들이 하나 같이 맛깔나.”

“메뉴가 다양해서 고르는 맛도 있고.”

“분위기 파악도 못 하는 사람이 식당은 잘 잡았네.”

음식과 술이 모두 맛있었기 때문인지 광풍대도 기분이 풀린 듯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라온은 식사가 모두 끝난 것을 확인한 후 손뼉을 쳤다.

“음?”

“이번엔 또 뭐….”

고즈넉한 분위기가 깨지고, 광풍대가 눈을 껌벅였다.

“밥 다 먹었으면 일어나. 내일모레가 대회니까.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머,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는 건 설마….”

도리안이 라온을 보며 턱을 바르르 떨었다.

“지금부터 훈련을 시작해야지.”

라온은 당연한 걸 왜 묻냐며 고개를 틀었다.

“내일모레면 몸을 쉬게 하면서 대비를 해야지. 무슨 훈련이에요!”

“맞아. 너무 급하잖아요!”

“반대! 컨디션 조절하려면 잠부터 자야 합니다!”

크레인과 광풍대 검사들은 밥을 먹었으면 쉬어야지 무슨 훈련이냐며 벌떡 일어났다.

“잠은 죽어서 자면 돼. 아, 어차피 결투에서 못 이기면….”

라온이 서늘한 음성으로 끝말을 흐렸다.

“흐윽!”

“저, 저 악마….”

“마왕이라니까!”

-마왕도 저딴 짓은 안 하느니라! 우리도 밥 먹으면 쉬게 한다고!

라스가 광풍대의 말을 받으며 고개를 마구 저었다.

“모두 숙소 앞 연무장에서 대기하도록.”

“진짜냐….”

“인성이 어떻게 저러지?”

“에휴, 나의 삶이여….”

라온은 광풍대를 먼저 보낸 뒤에 카운터로 다가갔다.

“음식이 입맛에 맞으셨나 보네요.”

점장이 텅 빈 그릇들을 보며 방긋 웃었다. 혼자서 거의 15인분을 먹었으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네. 맛있었습니다.”

나보다 마왕의 입맛을 사로잡았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고개만 끄덕였다.

“늦은 시간에 고생하셨습니다.”

라온은 인사를 하며 카운터에 금화 세 개를 내려놓았다.

“아니에요. 이미 추가금을 받아서 이러지 않으셔도….”

“원래 야간 근무는 수당이 두 배니까요.”

점장의 거절을 거절하며 미소를 짓자 그제야 금화를 받아드는 점장이었다.

“가, 감사합니다.”

“잘 먹었어요.”

라온은 점장에게 인사를 하고, 식당을 나왔다. 광풍대와 엔시아, 데닝로즈는 이미 숙소로 돌아갔는지 길이 텅 비어 있었다.

-이런 때는 마음에 든다니까.

라스가 라온을 보며 입맛을 다셨다.

‘먹어줄 때?’

-그거 말고!

‘그럼 뭐?’

-본래 인간이든 마족이든 약자는 함부로 대하고, 강자에게는 기기 마련이다. 위로 갈수록 더더욱 그런 삶을 살게 되지. 하지만….

녀석이 이쪽을 보며 눈매를 찡그렸다.

-네놈은 처음과 변화가 없다. 대가리에 돌을 맞았는지 강자 앞에서는 미쳐 날뛰고, 약자에게는 상황에 적절한 배려를 해주지. 인간치고는 제법이니라.

‘그게 당연한 거 아닌가?’

-그 당연한 걸 못 하는 놈들이 수도 없이 많으니라.

‘…하긴.’

라스의 말을 듣자마자, 데루스 로베르트를 포함한 몇몇 인간들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그놈은 왜 안 온 거지?’

본래 데루스의 성격을 생각해보면 본인이 직접 오지는 않더라도 간부를 보내야 했다. 왜 안 왔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무슨 심경의 변화라도 생긴….’

라온이 데루스를 생각하며 숙소로 걸어갈 때 성벽에 붙어 있는 나무와 수풀 속에서 작은 흔들림이 일어났다.

푸스슥.

수풀이 가늘게 갈라지며 작지만, 윤기 있는 털을 지닌 동물이 튀어나왔다.

“캥거루?”

뾰족한 귀와 둥그스름한 다리 그리고 순진해 보이는 얼굴의 캥거루였다.

‘갑자기 왜 아기 캥거루가…아!’

캥거루를 살필 때 녀석의 배 주머니에서 튀어나온 종이가 눈에 들어왔다. 익숙한 재질. 엔시아가 찍은 사진이었다.

‘너였냐….’

라온이 눈을 질끈 감았다.

‘진짜 깽판녀가 왔어….’

환생한 암살자는 검술 천재 484화

지 은 이 글개미

발 행 처 다온크리에이티브

기획 / 편집 / 제작 김태현

표 지 알터

ISBN 979-11-6730-123-9 (05810)

ⓒ2021, 글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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