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한 암살자는 검술 천재-481화 (481/653)
  • 제481화

    “신주오령의 회의라….”

    라온이 메케인을 보며 찬 웃음을 흘렸다.

    “그거 설마 육황회의를 따라 하는 겁니까?”

    “아닙니다.”

    메케인은 비웃는다는 걸 알면서도 차분하게 고개를 저었다.

    “신주오령을 이루는 각 세력들의 성격은 극명하게 다릅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희 백경을 포함한 다섯 단체가 어떻게 모였나 싶을 정도죠.”

    맞는 말이다. 백경은 암시장을 양지로 끌어 올린 느낌이고, 어제 보았던 마창회는 남북맹을 보는 듯했다.

    다른 세 집단 역시 특징이 다를 게 뻔했다. 서로 연이 없던 이들이 육황오마의 견제를 피하기 위해서 한데 뭉쳤으니, 의견 교환이 필요한 건 당연한 일이었다.

    “서로 다른 다섯 단체의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서는 회의가 필수적입니다. 이미 완성되어 있는 육황과 다르게 꼭 필요한 절차죠.”

    메케인은 이전에 회의를 하다가 서로에게 칼질을 한 적도 있었다며 눈매를 찌푸렸다.

    “그렇게 중요한 회의에 왜 저를 부르시는 겁니까?”

    라온이 뒷짐을 지고 있던 손을 풀며 메케인에게 완전히 몸을 돌렸다.

    “라온 님이 지그하르트를 대표해서 오셨기 때문입니다.”

    “저는 진짜 대표가 아닙니다.”

    “리메르 님이 보이질 않으셔서 라온 님께 전해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저희 대주님을 보내도 되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메케인의 대답이 다른 때보다 미세하게 늦었다.

    ‘희극제는 내가 오기를 바라고 있군. 또 뭔가를 꾸미는 건가.’

    물론 사고뭉치인 리메르를 회의에 보낼 생각은 없지만, 희극제의 생각을 안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었다.

    “어느 분이 회의에 참석하시든 저희 신주오령이 육황에 적의를 가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메케인은 그것 외에는 아무런 의도도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른 육황에서는 오지 않았습니까?”

    “일단 오웬과 발카르 왕국은 어떠한 응답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렇겠죠.”

    라온이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무시했다고 생각하고 있을 테니까.’

    신주오령의 도시 바레나 바로 위는 교역도시 카멜룬이고 그 양쪽으로 오웬과 발카르가 있다.

    중립 지역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도시를 세웠기에 그 두 왕국은 신주오령에게 좋지 않은 감정이 있을 게 분명했다.

    “야수연맹에서는 음….”

    메케인이 끝말을 흐렸다. 야왕 오그람의 그 사나운 얼굴을 떠올리자, 그쪽으로 보낸 사절이 어떻게 되었을지 뻔히 보였다.

    “마탑에서는 지그하르트보다 더 빨리 와주셨습니다.”

    “마탑에서요?”

    라온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안 올 줄 알았는데?’

    야수연맹 이상으로 오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마탑에서 그렇게 빨리 인원을 보냈다니, 예상 밖이었다.

    “누가 왔죠?”

    “신번 유리아 님입니다.”

    “신번 유리아….”

    소문은 들어 보았다. 마탑에서 100년 만에 나온 천재라 불리는 젊은 마법사로 외부 활동이 극히 적다고 들었는데, 이곳에 왔을 줄은 몰랐다.

    “육황만이 아니라, 다른 중립 세력의 수장분들도 함께 초청되었으니, 꼭 참석해주셨으면 합니다.”

    메케인이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럼 암시장이나, 요난 가문도 초대하시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회의는 언제죠?”

    “오늘 저녁입니다. 첫 번째 연회와 함께 열리죠.”

    “오늘 저녁?”

    라온이 하늘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보통 이런 건 며칠 전에 말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회의 공개를 반대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오늘 아침에서야 마음을 돌리셨습니다. 저희의 진심을 보이려는 것이니 이해 부탁드립니다.”

    -거절해라!

    라스가 눈동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머리를 흔들었다.

    -본왕과 약속을 하지 않았더냐! 꺼지라고 해!

    녀석은 절대 가서는 안 된다며 이를 갈았다.

    ‘음, 미안한데….’

    라온이 라스의 머리를 잡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무래도 가야 할 것 같아. 식사 약속은 조금만 미루자.’

    신주오령의 대가리를 한 번에 만날 기회는 흔치 않다. 회의에 참석해서 놈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보는 게 맞는 일이다.

    -식당 예약하면서 돈도 다 냈잖아!

    ‘그건 광풍대 애들이 먹으면 되지. 조금 남겨두라고 할게.’

    -식으면 맛없단 말이다!

    ‘어쩔 수 없잖아.’

    -크으으윽! 망할 놈들의 하늘! 지랄맞은 세상!

    라스의 몸이 다시 딸기 맛 솜사탕으로 변해갔다.

    -안 되겠느니라! 그냥 몸을 넘겨라!

    ‘갑자기 무슨….’

    -지난번에는 아이스크림을 못 먹게 하고, 이번에는 랍스타와 족발까지. 본왕의 식사를 방해하는 것들을 모조리 얼려 버리고 오겠느니라!

    분노를 드러내는 라스의 입에서 침이 줄줄 흘러나왔다.

    -곱게 먹고 돌려주겠느니라! 당장 넘겨!

    ‘곱게 먹고?’

    -아, 아니, 곱게 쓰고 돌려주겠느니라!

    ‘침이나 닦고 거짓말해라….’

    * * *

    라온이 검은 예복 위에 흑룡포를 걸친 후 방을 나섰다.

    로비에 엔시아와 데닝로즈가 서 있었는데, 두 사람의 색은 극명하게 달랐다.

    데닝로즈는 장례식에 온 듯 어제보다 더 어두운 색의 드레스를 입었고, 엔시아는 회의 따위는 신경을 안 쓰는 건지 작업복과 드레스 사이에 있을 법한 화사한 색의 셔츠와 바지를 입고 있었다.

    “두 분 준비되셨습니까?”

    “됐습니다.”

    “…망했어요.”

    차분히 대답한 데닝로즈와 달리 엔시아는 어깨를 축 내렸다.

    “무슨 일 있으셨습니까?”

    “사진이요.”

    엔시아가 사진기를 들어 올리며 입술을 깨물었다.

    “제가 자는 동안 아공간 주머니에 있던 사진이 사라졌어요!”

    “양이 장난이 아니던데, 다른 곳에 있는 건….”

    “그럴 리가 없어요! 전부 A급만 사라졌으니까!”

    “A급?”

    “가장 잘 찍힌 사진을 말하는 거예요.”

    A급에 대한 설명은 데닝로즈가 대신했다. 그쪽을 쳐다보자 민망한 듯 얼굴을 붉혔다.

    “A급 중에서도 잘 나온 것만 가져간 걸 보면 라온 님에 대해 잘 아는 놈이 분명해요!”

    엔시아가 이를 갈고 있을 때 저택의 문이 열리고, 리메르가 들어왔다.

    “어? 다들 쫙 빼입고 어디 가셔?”

    리메르는 손에 술병을 든 채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지그하르트의 대표로서 신주오령의 회의에 초대받았습니다. 대주님이 가시겠습니까?”

    양보할 생각은 없지만, 혹시나 하여 리메르에게 갈 생각이 있냐고 물었다.

    “에이, 귀찮게 내가 거길 왜 가.”

    리메르는 예상 그대로의 대답을 하며 술병을 흔들었다.

    “내가 우리 부대주 믿는 거 알지? 네가 알아서 해!”

    그는 시원한 웃음을 보이면서 어깨를 두드렸다.

    “우와….”

    “저게 우리 대주라니….”

    “그냥 망나니 아니냐고.”

    “미치겠다 정말.”

    광풍대 검사들은 술에 거하게 취한 듯한 리메르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저걸 그냥….”

    마르타는 당장 달려 나가서 패고 싶은지 말아 쥔 주먹을 떨었다.

    다만 저들의 생각과 달리 리메르에게서는 딱히 술 냄새가 나지 않았다.

    “대주님.”

    라온이 휘청이는 리메르를 보며 눈매를 가늘게 좁혔다.

    “무슨 일 있으셨습니까?”

    “무슨 일이라니?”

    “화 나신 것 같아서요.”

    오늘 리메르는 평소와 달랐다. 정확한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의 감정이 용암처럼 들끓는 느낌이었다.

    “화가 왜 나. 기분만 좋은데.”

    리메르는 전혀 아니라고 말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의 표정을 보니, 더욱 의심스러웠다.

    -네놈의 말이 맞느니라.

    라스가 리메르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 귀때기 분노하고 있느니라.

    ‘분노?’

    -저놈을 처음 봤을 때부터 저것 때문에 마음에 안 들었지.

    ‘그게 무슨 말이야?’

    -저 귀때기는 영혼 밑바닥에 깊은 분노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드러내지 않았느니라. 재수 없는 놈 같으니.

    녀석은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멍청이라고 말하며 인상을 구겼다.

    ‘그럼 분노 때문에 내가 차이를 느낀 건가.’

    리메르가 분노하고 있어서 그의 이상함을 느꼈던 것 같다.

    ‘갑자기 왜 분노하는 거지?’

    -왜긴 왜야. 돈을 다 잃었으니까 그렇겠지!

    라스가 그 간단한 것을 왜 모르냐며 머리를 톡톡 두드렸다.

    ‘그런 게 아닌 것 같은데.’

    리메르는 돈을 아무리 잃어도 진심으로 화를 내지 않는다. 가끔 보면 일부러 돈을 잃으려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 화가 나기는 나네.”

    리메르가 다가와서 멱살을 잡았다.

    “네가 도박장의 돈을 다 따먹어서 타짜들이 호구들의 돈을 미친 듯이 긁어모으는 중이라고! 나도 다 잃었어!”

    그는 도박장에서 얼마나 처절한 싸움을 했는지를 읊고서 본인의 방으로 향했다.

    ‘도박 따위 때문이 아니야.’

    라온은 휘적거리는 리메르의 등을 보며 눈매를 찡그렸다.

    ‘나중에 캐봐야겠는데.’

    * * *

    라온은 메케인의 안내를 받으며 엔시아, 데닝로즈와 함께 바레네 중앙에 세워진 신주오령의 회의장으로 향했다.

    오늘부터 진짜 축제가 시작되기 때문인지 회의장으로 가는 길은 인파로 가득했다. 무인, 상인, 여행객에 구경꾼들까지 겹쳐서 발디딜 틈도 없었다.

    백경 측에서 길을 열어주지 않았다면 데닝로즈와 엔시아를 데리고 갈 때 꽤 고생을 했을 것 같았다.

    “이곳이 바레네의 회의장입니다.”

    선두에서 길을 안내했던 메케인이 차분히 고개를 숙이며 하늘을 찌를 듯 솟구친 건물을 가리켰다.

    신주오령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인지 회의장은 오웬의 왕성만큼이나 거대하고, 웅장했다. 모르고 본다면 회의장이 아니라, 왕성이나 신전이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들어가시지요.”

    “감사합니다.”

    라온이 메케인에게 고개를 끄덕이고 회의장의 문을 열었다.

    오우거가 들어가 될 정도로 거대한 철문이 소리 없이 밀려 들어간다. 동시에 유리로 다듬어진 천장에서 유려한 달빛이 쏟아진다.

    고아한 월광이 이지러지는 복도는 신을 향해 다가갈 수 있다는 말텐의 계단이 현신한 듯했다.

    ‘성스러울 정도로 화려하군.’

    본래 약한 동물일수록 화려함 속에 자신을 감추는 법이다. 신주오령이 가진 무력과 달리 진정한 위세를 가지지 못했다는 게 느껴졌다.

    라온은 가볍게 숨을 내뱉고서 붉은 카펫을 밟았다. 차분함 속에 힘이 깃든 걸음으로 직사각형 테이블이 세워진 회의장의 중심으로 움직였다.

    시간에 맞게 도착했음에도 빈 자리는 많지 않았다. 분위기를 보니, 다른 이들은 한참 전에 도착한 것 같았다.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어제 대련을 했던 트벤 가문의 덤트칸이나 슈페르 신성 왕국의 성기사단장 바이튼만이 보였다. 저들만이 아니라, 이름을 들어봤을 법한 중립 세력의 가주나 대주들도 다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을 불렀다는 건 정말이었다.

    테이블 상석에 앉아 있던 희극제가 눈인사를 보내왔다. 그녀의 옆으로 처음 보는 남녀가 앉아 있었는데, 두 사람에게서 자연스레 피어나는 기파에 손끝이 바르르 떨렸다.

    ‘저들이 남은 신주오령의 수장인가.’

    왼쪽에 앉은 금발의 여성은 팔짱을 낀 채 검을 안고 있었는데, 눈빛이 매서워서 제대로 쳐다보기도 힘들었다. 갈아 놓은 칼날처럼 서늘한 분위기. 저 여자가 악검후라는 이명을 가진 브리지트인 것 같았다.

    희극제의 우측에는 흰머리가 히끗한 노인이 있었는데, 눈이 가늘어서 꼭 웃고 있는 듯 보였다. 브리지트와 반대로 온화한 기운을 풍기고 있지만, 가슴을 더 거북하게 만드는 이 남자가 사검마 드렉이 분명했다.

    신주오령의 수장 중 셋이 함께 있기 때문인지 이 거대한 회의장이 방 한 켠처럼 좁아 보였다.

    “앉으시죠.”

    라온은 탐색을 마치고, 데닝로즈와 엔시아에게 먼저 자리를 내어주었다. 마지막에 앉으려고 할 때 다시 회의장의 문이 열렸다.

    “역시 왔구나!”

    머리를 벅벅 긁으면서 들어온 귀살창이 손을 흔들었다.

    “오늘은 또 어떻게 날 재밌게 해줄 거냐?”

    그는 이번에도 재밌는 일을 만들어 달라며 히죽 웃었다.

    “당신 재밌으라고 온 거 아니야.”

    라온이 상석으로 향하는 귀살창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헉!”

    “어어….”

    “지, 지금 백검룡이 귀살창님께 반말을 한 거야?”

    “미친 건가?”

    “대, 대체 무슨 생각으로….”

    테이블에 앉아 있던 중립 세력의 수장들이 기겁하면서 눈동자를 떨었다.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너를 보는 것만으로 재밌거든.”

    정작 반말을 들은 귀살창은 더 진한 웃음을 그리며 화조차 내지 않았다.

    “라, 라온 님.”

    희극제가 라온을 부르며 입술을 꼭 깨물었다. 여기서는 자제해달라는 표정이었는데, 보기만 해도 저 모습이 연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허허허.”

    라온이 희극제를 보다가 남은 자리에 앉으려고 할 때 상석 쪽에서 낮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로엔과 비슷했지만, 사이함이 차오른 음성이었다.

    “어린 나이에 명성을 얻어서 그런지 지그하르트의 대표는 버릇이 없군.”

    사검마였다. 그의 실눈이 가늘게 벌어지며 뱀과 같은 눈동자를 그렸다.

    “…….”

    라온은 허리를 편 채로 사검마를 내려보았다.

    “눈빛이 사납구나. 본좌가 틀린 말이라도 했느냐.”

    날카로운 말과 매서운 기운이 몰아닥친다. 입을 뻐끔거리기도 힘든 압박. 사검마가 만들어낸 의념의 줄기가 몸을 에워싸고 있었다.

    “앞으로는 누구에게라도 말을 높이도록.”

    라온은 사검마가 헛소리를 주절거릴 때 눈을 내리감았다.

    ‘의념은 의념으로.’

    귀살창의 공세를 막았을 때처럼 오러와 의지를 동시에 끌어냈다.

    깨달음을 통해 한층 강화된 심상이 열리며 칼날처럼 고고한 기파가 치솟았다.

    찌지지지직!

    사검마가 일으킨 의념의 밧줄을 끊어버리고, 상석을 향해 나아갔다.

    “너희가 부른 건 누구지.”

    “무슨….”

    본인의 의념이 깨질 줄 몰랐는지 사검마가 입술을 떨었다.

    “백검룡 라온 지그하르트를 불렀나?”

    라온이 건조한 눈동자로 사검마를 비롯한 신주오령의 수장들을 굽어보았다.

    “초대를 받은 건 백검룡 라온 지그하르트가 아니라, 지그하르트의 간부였지. 내가 이곳에 온 건 지그하르트를 대표하고 있다는 뜻이다.”

    강인한 의지와 함께 시뻘건 불꽃이 타오른다. 흑룡포의 비늘이 돋아나며 시꺼먼 파도가 출렁였다.

    왼쪽 가슴에 패용한 신검의 문양이 만화공의 열기를 받아 상서로운 빛을 뿌렸다.

    “버릇이 잘못 든 건 너희들이다.”

    홀로 회의장을 짓누르는 라온의 눈동자에 시뻘건 섬광이 비쳤다.

    “지금부터 말을 높이도록.”

    환생한 암살자는 검술 천재 481화

    지 은 이 글개미

    발 행 처 다온크리에이티브

    기획 / 편집 / 제작 김태현

    표 지 알터

    ISBN 979-11-6730-123-9 (05810)

    ⓒ2021, 글개미

    ※ 이 전자책은 대한민국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저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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