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4화
라온이 비틀어진 미소를 지으며 희극제의 표정을 훑어 내렸다.
‘역시 이걸로는 안 깨지는군.’
여유와 당당함이 드러나는 희극제의 눈빛은 변하지 않았다.
다만 눈 밑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보면 조금 전에 내뱉은 시건방진 말이 그녀의 부동심을 건드린 건 확실했다.
희극제에게서 시선을 돌려 다른 사람들을 보았다.
대주들만이 아니라, 카룬, 데니어, 발데르까지 허옇게 질린 얼굴로 입을 떡 벌리고 있었다.
오직 글렌만이 평소와 같았다. 그는 네 마음대로 해보라는 듯 작게 턱을 끄덕여 주었다.
‘감사합니다.’
티 나지 않게 눈을 깜박이고서 우측으로 시선을 돌렸다.
“너, 너 방금….”
리메르가 녹색 눈동자가 터져나갈 정도로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미리 나댈 거라고 말해줬는데도 이런 표정이라니, 꽤 충격이 큰 것 같았다.
‘어쨌든 이 상황부터 벗어나야겠지.’
라온이 리메르의 어깨를 잡으며 인상을 구겼다.
“대주님.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어? 응? 나?”
리메르가 멍하니 있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요즘 말이 생각 없이 나오니까. 막아달라고 부탁드렸잖아요. 기막을 쳐서 소리가 빠져나가지 않게 해주셨어야죠. 왜 넋을 놓고 있어요.”
라온은 본인의 입이 아니라, 기막을 치지 않은 리메르를 타박했다.
“어…?”
리메르가 개구리처럼 느릿하게 눈을 깜박였다.
“그, 그게 내 잘못이었어?”
라온이 조금 전에 나댈 거니까. 옆에서 보조를 부탁한다는 말은 했었다.
다만 그 말이 이런 식으로 눈덩이가 되어 돌아올 거라고는 상상을 못 했다.
지가 주둥아리를 놀려놓고, 남 핑계를 대다니, 무슨 이런 양아치가 있나 싶었다.
억울함에 턱을 떨며 단상 쪽을 보았다. 글렌이 당장 벼락을 떨궈도 시원치 않다는 듯한 눈동자로 이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빌어먹을….’
사고는 잘나신 손주가 쳤는데, 왜 조용히 있던 자신이 구박받는지 모르겠다. 다만 따질 용기가 없어서 일단 머리를 숙였다.
“미, 미안하다.”
리메르는 글렌의 눈빛에 질려 억지로 사과의 말을 내밀었다.
“앞으로 똑바로 하세요.”
라온은 본인이 참겠다는 듯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응. 조심할게.”
입술을 꾹 씹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더러워서 빨리 때려치우던가 해야지!’
리메르는 울분을 참기 위해서 피나도록 주먹을 말아 쥐었다.
“들으셨죠?”
라온이 희극제를 향해 살짝 고개를 까딱거렸다.
“저희 대주님이 원래 실수가 좀 많으세요.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했으니, 용서하시길.”
“어….”
희극제는 이 어이없는 상황에 당황한 듯 한쪽 눈썹을 떨었다. 그녀가 본다던 천기에도 이런 일은 없었던 것 같았다.
“하시던 일 계속하세요.”
라온이 계속하라며 손을 휘휘 흔들었지만, 당연히 대화는 진행되지 않았다.
알현실에 있는 모두가 멍하니 서 있을 때 글렌의 헛기침이 들려왔다.
“저쪽은 신경 쓰지 말고, 계속하도록.”
글렌의 무거운 음성이 내려오자, 사람들의 눈동자에 빛이 돌아왔다.
“실례했습니다.”
희극제가 고개를 끄덕이며 왼쪽 가슴에 오른손을 얹었다.
“저 말이 틀리진 않습니다. 차원문을 이용했다면 더 빨리 올 수 있었겠죠. 하지만 제게는 저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녀가 허리를 곧게 세웠다. 글렌의 위압적인 패기 앞에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은 채 말을 이어갔다.
“제 미숙한 지시 때문에 지그하르트 영역에서 일어난 문제를 빠르게 수습하지 못했고, 수하들까지 고생하고 있기에 제 발로 걸어오면서 잘못을….”
“아, 이건 또 뭔 개소리야.”
라온이 코웃음을 치며 뇌를 거치지 않은 말을 그대로 내뱉었다.
‘음?’
하지만 그 말은 외부로 퍼지지 않았다. 리메르가 기막을 일으켜서 소리가 나가는 것을 막았기 때문이다.
“너 오늘 왜 이래! 나 진짜 죽일 셈이냐?”
리메르는 당황한 건지, 글렌에게 겁을 먹은 건지 기막을 풀 생각이 없어 보였다. 아무래도 신호에 오류가 난 것 같았다.
‘그럼 더 좋지.’
연기와 실제가 섞일 테니, 희극제를 더 당황시킬 수 있을 것이다.
라온은 아이언드의 기막을 뚫었을 때처럼 미세한 오러를 일으켜서 리메르의 기막에 구멍을 만들었다.
“아, 이건 또 뭔 개소리야?”
조금 전에 막혔던 말을 다시 쏘아내며 인상을 찡그렸다.
“지그하르트에 잘못을 했으면 발바닥에 땀 나도록 뛰어와서 사과부터 해야지. 왜 걸어오면서 지 잘못을 생각해. 길바닥에 잘못했나?”
치기 어린 듯 툴툴거리는 말투가 알현실의 고요한 공기를 파고들었다. 다시 한번 이곳에 있는 모두의 시선이 라온을 향했다.
“어라? 또 들렸어?”
라온이 눈을 껌벅이며 리메르를 흘겨보았다.
“대주님. 이제 기막 유지도 못 하세요? 은퇴할 날이 얼마 안 남았다고 너무 막장이네.”
“크억….”
리메르가 턱을 부르르 떨었다.
‘이 자식이!’
네가 기막을 뚫었잖아라고 외치려 할 때 머릿속으로 서늘한 음성이 들려왔다.
[입 닫아라.]
글렌의 목소리였다. 그는 한 마디만 말해도 벼락을 떨어뜨릴 것처럼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나한테 왜들 이러는 건데!’
처음부터 알현실에 오고 싶지 않았다. 라온이 간다고 해서 빠지려고 했는데, 억지로 오게 만들더니, 이딴 지랄맞은 상황을 만들 줄은 몰랐다.
리메르가 입술을 깨물며 라온의 찡그린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건 그냥 망나니잖아!’
지가 문제를 일으키고, 남에게 떠넘기는 행동은 귀족가에서 자주 나오는 망나니와 다를 바가 없었다.
“끄으읍….”
리메르는 목을 가다듬으며 눈을 질끈 내리감았다.
“미, 미안하다. 몸 상태가 별로라서. 앞으로 잘할게.”
“조심 좀 해주세요.”
“으응.”
분노가 차올라 혈관이 떨리는 것 같았지만 억지로 짓눌렀다.
“저도 최대한 참아볼게요.”
라온이 흔들리는 리메르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이번에는 어떠려나.’
리메르에게서 시선을 돌려 희극제를 보았다. 그녀는 뭐라고 해도 신경 쓰지 않겠다는 듯 여전히 굳건한 표정이었다.
다만 처음부터 희극제의 얼굴만을 살핀 자신은 그녀의 표정에 미세한 균열이 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조금만 더 건드리면 되겠어.’
본래 예측을 잘하는 이들은 얼굴에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들의 얼굴은 본인이 예측한 상황이 맞아떨어질수록 가면을 쓴 것처럼 단단해진다.
희극제의 얼굴에 금이 가는 것을 보니, 그녀도 지금의 상황을 예측하지 못한 게 분명했다.
‘더 몰아붙여야겠어.’
라온이 어깨를 가볍게 으쓱했다.
“계속하세요. 우리 신경 쓰지 마시고.”
카룬을 비롯한 직계들도 당황은 했지만, 그들 역시 희극제가 마음에 안 드는 건 같았는지 웬일로 막으려 하지 않았다.
‘저들을 막을 방법도 생각했는데, 그건 필요 없겠네.’
라온은 희극제의 가라앉은 눈동자를 보며 입매를 말아 올렸다.
‘일이 아주 술술 풀리는군.’
* * *
희극제 아리엘은 라온을 보며 눈매를 가늘게 좁혔다.
‘라온 지그하르트.’
처음 보았을 때부터 저 젊은 검사가 라온 지그하르트라는 건 알고 있었다.
지그하르트에 어린 금발적안의 검사는 딱 한 명뿐이고, 사건의 당사자인 그가 이곳에 오는 건 천기를 읽을 필요도 없이 당연한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라온이 이곳에서 주둥아리를 놀리는 건 천기로 보지도, 예측하지도 못한 일이었다.
‘냉정하고, 철저한 성격이라고 들었는데.’
라온 지그하르트를 만난 이들은 노인이 환생한 듯한 애늙은이라고 표현했다.
빈틈 하나 없이 철저하다는 인간이 왜 뒷골목 양아치처럼 행동하는 건지 모르겠다.
‘움직임이 예측이 안 돼.’
이런 상황 자체를 염두에 두지 않았기에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졌다.
라온이 왜 저런 무식한 방법으로 시비를 걸어오는 건지, 글렌은 왜 저걸 막지 않는 건지 무엇 하나 이해되는 게 없었다.
‘이런 때일수록 힘을 빼야 해.’
상황이 어그러졌지만, 그걸 드러내서는 안 된다. 최대한 침착하게 이 사태를 해결해야 했다.
“일단 제 말부터 들어주시지요.”
아리엘은 후려치고 싶을 정도로 얄미운 표정을 짓는 라온에게 미소를 보냈다. 그는 한 번 해보라는 듯 손을 휘휘 저었다.
‘저놈이 정말….’
한참 어리고, 지위도 낮은 놈에게 당하고 있자니,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볼 안쪽을 씹으며 글렌을 보았다.
“백검룡의 말이 맞습니다. 가장 먼저 지그하르트에 오는 게 옳은 일이죠. 하지만 저도 한 단체를 이끄는 위치에 있기에 함부로 결정을 내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곳으로 걸어오며 생각을 정리하고….”
“일이 터진 지 한 달이 지났는데 여직 뭐 하다가 이제와서 생각을 하지? 누구처럼 도박장 가서 밤이라도 샜나? 안 그래요?”
라온이 팔꿈치로 창백한 얼굴의 리메르를 톡톡 건드렸다.
“음….”
희극제가 라온을 돌아보며 입술을 가늘게 떨었다.
‘저게 정말 미쳤나?’
조금 전에 말을 해보라고 해놓고, 또 바로 끊어버린다. 정말 머리에 칼이라도 맞아서 정신이 나간 또라이 같았다.
“아! 가만히 있기로 했지. 미안해요.”
라온은 정말 미안하다는 듯 두 손을 모아서 흔들었다. 다만 놈의 주둥아리는 그 와중에도 열렸다.
“근데 틀린 말은 아니잖아요? 한 달 동안 뭐 했어요?”
“조금 전에 말했듯이 제가 백경의 수장이기에 움직이는 데 시간이….”
“우와, 지그하르트도 그런 결정에 한 달은 안 걸릴 거 같은데, 백경이 그 정도 규모인가요?”
“…….”
희극제가 소매로 감춘 손끝을 떨었다. 라온의 말 하나하나가 신경을 톱으로 써는 것처럼 건드려서 참기가 힘들었다.
“당연히 비교할 수 없죠. 제가 판단이 조금 느린 편이랍니다.”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글렌을 보았다.
“백검룡께서는 소문보다 조금 경쾌하시군요.”
글렌에게 라온을 멈춰달라는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그는 움직이지 않았고, 뒤에 서 있던 천검대주 셰릴이 한 발 앞으로 나왔다.
“희극제께서 이해해주십시오. 저 아이가 지금 사춘기라.”
“사춘기…?”
희극제가 입술을 떨었다.
‘지금 내 귀에 문제가 생긴 건가?’
라온의 나이가 21살이다. 15살짜리 애도 아니고, 21살에 무슨 사춘기가 왔다는 건지 모르겠다.
“저 아이가 일찍 철이 들어서 사춘기가 뒤늦게 왔습니다.”
셰릴은 희극제의 생각을 읽은 듯 뒤늦은 사춘기라 말을 이었다. 그녀는 이해를 부탁한다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사춘기에 건드리면 더 어긋나는 법이지.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계속하게.”
글렌이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
희극제가 참다못해 결국 입을 벌렸다.
‘단체로 약이라도 먹었나?’
무슨 미친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 말려달라고 신호를 보냈는데 제 놈들도 건드릴 수 없다는 듯한 반응에 헛웃음이 나왔다.
이들만이 아니라, 다른 간부들도 시원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리질 않았다.
내부에 문제가 있다고 들었는데, 외부의 적 앞에서는 드러내지 않는 것 같았다.
‘젠장.’
화가 끓어오르지만, 지금 아쉬운 사람은 자신이었기에 참을 수밖에 없었다.
‘괜찮아. 저놈이 트집 잡는 내용은 다 예상한 범위 안이니까.’
라온이 시비를 걸어오는 부분은 전부 대답이 준비되어 있었다. 말을 하기 전에 끊어버리는 것만 조심하면 된다.
‘지금은 일단 물러난다.’
아리엘이 글렌에게 고개를 숙였다.
“핑계를 대지 않겠습니다.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라온이 트집을 잡을 수 없도록 핑계 없이 그저 죄송하다고 말했다.
“저는 이곳에 수하들을 구하기 위해 왔습니다. 다만 그 전에 먼저 사과부터 드리겠습니다.”
“사과?”
“수하들에게 지그하르트의 영역 안에 숨어 있으라는 지시를 내린 건 접니다. 흑탑을 견제하기 위한 일이었는데 시간이 다급하여 순서를 지키지 못한 부분에….”
“조금 전에 판단이 늦는다고 하셨는데, 그건 또 빨리 결정하셨나 봐요?”
“아….”
“거기다 그건 큰 문제가 아니에요.”
라온이 칫칫 혀를 차며 손가락을 흔들었다.
“그들이 지그하르트 영역에 숨은 게 작은 잘못이라면, 저희에게 선제공격을 한 건 큰 잘못이죠.
“음….”
아리엘이 낮은 심음을 흘렸다. 그것도 당연히 말해야 하는 부분이었지만, 저놈에게 먼저 들으니 짜증이 돋았다.
“그것도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 그 역시 제 실수….”
참고 참으며 사과의 말을 꺼내려고 할 때 라온이 말이 가시처럼 끼어들었다.
“알면서 그랬으면 더 문제네요. 다섯 살짜리 아이들도 알면 안 하는데.”
“그래서 사과를 하기 위해….”
“그럼 빨리 오셨어야죠.”
뚜둑.
아리엘의 이마에 결국 굵은 힘줄이 돋아나고야 말았다.
* * *
라온은 조금씩 깨져가는 아리엘의 가면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제대로 먹히네.’
희극제처럼 예측을 잘하고, 입을 잘 터는 사람들을 막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무식하게 말을 끊어버리는 것이고, 그게 지금 제대로 통하고 있었다.
“라, 라온아? 너 라온 맞지?”
-이거 그냥 미친놈 아니야?
옆에서 라스와 리메르가 미친놈을 보는 듯한 눈길을 보내고, 대주들에게 이미지가 망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렇죠. 알고 있으면서 문제를 일으키는 건 아이들도 안 하는 짓이죠.”
희극제는 다시 여유로운 표정을 연기하며 고개를 저었다. 이래도 버티다니, 참을성만큼은 대단한 여자였다.
“다만 사람이기에 실수하는 법이니 이해를 부탁드려요.”
그녀는 연한 미소를 지으며 살짝 고개를 숙였다.
“다시 말씀드리자면 저는 백경과 근접해 있는 흑탑의 움직임을 살피고 싶었을 뿐입니다. 제 수하들 역시 당황해서 손이 나갔지만, 지그하르트와 척을 질 생각 따위는 없었을 겁니다.”
희극제가 글렌을 보며 눈을 내리감았다.
“뒤늦게 보낸 백랑도에게도 싸움이 아니라, 혈운겸을 데리고 오라 했을 뿐인데, 제 지시를 과하게 따르다가….”
“지시가 두 번만 과하면 목이 날아가겠네요.”
라온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본인을 돌아보기 이전에 수하 관리부터 제대로 하셔야겠어요.”
“네. 그래서 이렇게 용서를 구하기 위해 왔….”
희극제는 트집에 익숙해졌는지 바로 대답을 내놓았다. 물론 가만 놔둘 생각은 없었다.
“그럼 빨리 오셨어야죠. 사람들이랑 대장놀이 하지 말고.”
“아….”
희극제의 눈동자가 붉은빛으로 번들거린다. 처음으로 드러나는 본성 같았다.
“아아.”
라온은 그 눈빛을 흘리며 어깨를 매만졌다.
“아, 그때 칼 맞은 곳이 좀 쓰리네.”
-엥?
라스가 너 안 다쳤잖아라는 표정을 지었지만 무시했다.
“그 역시 제 잘못입니다. 죄송합니다.”
희극제가 입술을 꾹 깨물었다. 이젠 확실히 감정이 표정에 드러나는 게 보였다.
“죄송하다고 끝나면 세상에 법이 왜 있겠어요. 뭘 해줄 건지 간략하게 보고해보시죠.”
더 건드려야 할 때였기에 거칠게 말을 이어갔다.
“사전에 알리지 않고 지그하르트의 영역에 숨어 있었던 점, 그걸 찾아냈더니 다짜고짜 기습을 한 점, 흑탑과 싸움을 끝낸 이후에 또 시비를 걸어온 점까지.”
라온이 들어 올린 손가락 세 개를 까딱거렸다.
“이거 다 어떻게 하실 겁니까?”
“후우, 계속 말하지만, 그걸 말씀드리기 위해서 이곳에 왔습니다. 저는….”
“그럼 빨리 오시지 그러셨어요.”
“큭!”
희극제가 결국 참지 못하고 신음을 흘렸다.
-허….
라스가 빙글거리는 라온을 보며 침을 질질 흘렸다.
-이딴 게 정말 인간?
환생한 암살자는 검술 천재 464화
지 은 이 글개미
발 행 처 다온크리에이티브
기획 / 편집 / 제작 김태현
표 지 알터
ISBN 979-11-6730-123-9 (05810)
ⓒ2021, 글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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