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한 암살자는 검술 천재-458화 (458/653)

제458화

아이언드가 왼손으로 본인의 상처를 쓸어내렸다. 흉부부터 허리까지 베여나간 검흔에서 흘러내리던 피가 천천히 멎기 시작했다.

라온은 갈라진 살점이 붙어버린 듯한 아이언드의 상처를 보며 눈매를 좁혔다.

‘역시 안까지 베지는 못했군.’

뼈를 부수고, 살을 가르는 손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이언드는 제천검이 닿는 순간 몸을 뒤로 빼서 상처를 최소한으로 그치게 만들었다. 실전경험이 충만하다는 말이 헛소리가 아니었다.

‘다만….’

라온이 아이언드의 일그러진 눈동자를 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정신적인 충격은 커 보이는데.’

놈의 눈동자에 맺힌 분노가 느껴진다. 말로는 깨지 못했던 아이언드의 부동심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 같았다.

“후우….”

아이언드가 피에 젖은 왼손을 들어 올리며 더운 숨을 내뱉었다.

“방심은 하지 않았는데, 네놈의 저돌성이 내 생각 이상이었던 것 같군.”

그가 손을 적신 핏물로 뺨을 쓸어내렸다. 가뜩이나 매서운 외모가 더 날카로워 보였다.

“요행은 여기까지다. 이 이상 행운은 없을 거야.”

아이언드가 검을 세워 중단에 두었다. 지금부터가 진짜인 듯 살기가 녹아 있는 기세가 파도처럼 밀려왔다.

“요행? 행운?”

라온이 아이언드의 눈을 마주하며 비웃음을 흘렸다.

“그 단어를 말한 순간 얼마 안 되는 네 승산이 아예 사라졌다.”

“그건 네놈이 결정하는 게 아니다!”

아이언드가 미간을 찌푸리며 대련장을 박찼다.

우우우웅!

라온은 달아오른 제천검을 상단에 두며 불의 고리를 극성으로 운용했다.

‘아이언드의 검술은 실전의 무예.’

절대 방심해서는 안 돼.

아이언드는 인성이 망가지기 전부터 지그하르트에서 가장 많은 임무를 수행했다.

수많은 전투를 치르며 그의 검에는 정제된 검술과는 다른 실전성이 태어났다. 방심했다간 단숨에 급소를 찔릴 것이다.

후우우웅!

아이언드는 당구공을 튕기듯 중앙에서 좌측으로 이동하며 검을 내질렀다. 푸른 강기가 맺혀 있는 칼날이 가슴 쪽으로 쇄도해왔다.

치이이잉!

라온이 제천검을 내리쳤다. 아이언드의 검을 밀어내려고 할 때 놈이 내지르던 투로가 급변했다.

‘방향 전환이 빨라. 다만….’

예측 범위 안이야.

가슴을 노리던 칼날이 채찍처럼 휘어지며 아랫배를 향해 꺾였다. 처음부터 단전을 노리고 있었던 것 같았다.

쩌어어어엉!

라온이 태화삼보를 밟아 뒤로 물러서며 제천검을 쥔 손목을 틀었다.

반원을 그리며 떨어진 붉은 칼날이 아이언드의 검을 쳐냈다.

찌지지직!

극에 이른 강기와 강기가 부딪치며 보랏빛 스파크가 대련장을 뒤덮었다.

라온은 스파크를 가르며 재차 제천검을 휘둘렀고, 아이언드 역시 강기로 스파크를 쳐내며 검격을 쏟아냈다.

전투 경험이 충만한 둘이었기에 물러난다면 더 위험한 상황에 처한다는 걸 아는 것이다.

쿠구구구궁!

무시무시한 경합이 이어지며 대련장에. 아니, 대연무장 전체에 거대한 울림이 일어났다.

쩌어엉!

라온은 목을 노리다가 심장을 향해 비틀리는 아이언드의 검격을 쳐내며 입맛을 다셨다.

‘매섭군.’

아이언드는 강과 쾌, 변의 묘리가 깃든 검술에 실전성을 담아 살기와 예리함까지 녹여냈다.

덕분에 검격을 하나하나 막을 때마다 뼈가 시릴 정도의 오싹함이 어깨를 파고들었다.

“어디까지 막을 수 있나 보겠다!”

아이언드가 스파크 벽 뒤에서 거친 음성을 뱉었다. 중앙을 향해 감각이 집중된 순간 좌측에서 시퍼런 칼날이 뻗어 나왔다.

우우우우웅!

강기에 휘감긴 칼날이 오른쪽 어깨를 향해 떨어지려는 순간 강물을 거스르는 연어처럼 제천검을 쳐올렸다.

캬아아아앙!

만화공의 열기가 푸른 강기를 가르고 허공에 용과 같은 붉은 궤적을 만들었다.

‘기회야.’

아이언드는 조금 전 기습을 위해서 상당한 심력을 소모했다. 지금이 놈의 급소를 노릴 때였다.

쿠구구구구!

어깨에 글래시아의 냉기를 두른 후 스파크의 폭풍을 뚫고 아이언드를 향해 돌진했다.

“큭.”

아이언드가 눈매를 찌푸렸다. 놀라기는 했지만, 반응은 빠르다.

뒤로 물러서며 위로 솟구친 검을 벼락처럼 내리꽂았다.

치이이잉!

제천검을 막으려는 움직임이 아니다. 날카로운 역습. 꺾여오는 칼날이 검을 든 손목을 노리고 있었다.

이번에는 채찍처럼 부드럽게 휘지 않고, 강철 방패처럼 각이 검격이 떨어져 내렸다.

“어림없어.”

라온이 오른발을 내디뎌 태화이보를 밟았다. 바닥에 깊은 족적을 새기며 붉은 섬광처럼 나아갔다.

피이이잉!

아이언드의 예리한 공세를 무효화하고, 그에게 근접하는 절묘한 한 수였다.

“이놈!”

아이언드가 눈을 부릅뜨며 검을 회수하려 했지만, 이미 놈의 공간을 파고든 상태였다.

라온은 손만 뻗으면 아이언드를 칠 수 있는 초근접거리에 멈춰서 팔꿈치를 휘둘렀다.

오러가 스며든 흑룡포가 날카롭게 갈리며 한 자루의 단검이 되었다.

피이이익!

아이언드는 이번에는 당하지 않겠다는 듯 왼손을 휘돌렸다.

손아귀에 어린 오러를 뿜어내는 장법. 둥글게 응집된 강기가 바위처럼 밀려왔다.

‘바위는 베면 그만.’

라온은 물러나지 않았다. 팔꿈치로 광아검의 검식을 운용하여 아이언드의 장법을 수직으로 베었다.

찌지지직!

반으로 갈라지는 푸른 오러 사이로 파고들며 제천검을 쥐고 있는 주먹을 내질렀다.

“큭!”

아이언드는 이 와중에도 오러를 운용하여 강기의 방패를 만들어냈다.

‘예상한 바야.’

주먹에 응집된 오러를 야수연맹의 전사경으로 운용했다. 폭풍처럼 휘도는 열기가 오러의 방패를 뚫고 아이언드의 뺨을 후려쳤다.

뻐어어어억!

아이언드는 목이 뽑힐 듯 튕겨 나가 바닥을 굴렀다.

“그 실전 경험이라는 거 대체 언제 나오는 거지?”

“크으으….”

라온이 바닥에서 피를 토하는 아이언드를 보며 턱을 모로 틀었다.

“급소란 급소는 다 노리는데, 되는 게 없네.”

“닥쳐라!”

아이언드가 손등으로 핏물을 훔치며 몸을 일으켰다.

제대로 힘을 실어서 쳤는데도 생각보다 충격이 심해 보이지 않았다.

‘역시 착각이 아니었군.’

강해졌어.

이전의 아이언드라면 조금 전의 권격에 깊은 내상을 입었어야 했다.

영약이라도 먹었는지 외부와 내부 모두 이전과는 격이 다를 정도로 단단하고 깊어진 것 같았다.

“아직 시작도 안 했으니까.”

“그건 맞아.”

라온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다른 이들에게 준 고통에 비하면 이 정도는 간에 기별도 안 가니까.”

“입 닫으라고 했지!”

아이언드가 눈동자에 악의를 담은 채 달려든다.

놈을 휘감은 오러가 더 짙어지며 섬뜩한 기파가 하늘까지 솟구쳤다.

전력을 드러낸 듯 속도가 배로 빨라지고, 검에 맺힌 강기가 더 날카롭게 갈렸다.

“아니, 닥치라고 했는데?”

라온이 아이언드를 비웃으며 제천검에 광아검의 구결을 실었다.

칼날이 부르르 떨리며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의 사나운 포효가 터져 나왔다.

쩌어어어엉!

강기가 가득 깃든 두 자루의 검이 맞부딪쳤지만, 누구 하나 밀려나지 않았다. 연무장을 뭉개며 힘을 겨루기 시작했다.

라온이 광아검에 강, 쾌, 절 그리고 변화까지 담아냈지만, 아이언드의 검격은 깨지지 않았다. 조금 전과는 다른 검술이었다.

‘무학도 숨기고 있었다는 건가.’

라온이 검날 사이로 보이는 아이언드의 눈동자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더 해봐.’

네가 가진 모든 것을 뽑아 먹어주마.

* * *

“흐으….”

아이언드는 어깨를 향해 뚝 떨어지는 라온의 검을 쳐내며 탁한 숨을 내뱉었다.

‘뭐 이런 놈이!’

검격 하나하나가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매섭다. 검에 맞지도 않았는데, 몸이 갈라진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제기랄….’

처음에 라온에게 경지 차이와 실전 경험이라는 말을 했던 게 민망해졌다.

놈의 검술은 실전이라는 단어로 평가할 수준을 넘어서 있었다.

‘응절귀검까지 먹히지 않을 줄이야.’

응절귀검은 실전에서 완성되는 상승의 감각검이다.

수많은 인간과 괴물들을 베며 성장한 검술이 고작 저 어린놈에게 막힐 줄은 몰랐다.

‘그것도 점점 힘들어져.’

라온의 눈동자가 섬뜩한 빛으로 번쩍일 때마다 놈의 검을 막기 힘들고, 이쪽의 검은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다.

믿기 힘들지만, 지금 대련하면서 자신의 검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것 같았다.

“하아아!”

아이언드가 기합을 내지르며 응절귀검의 절기 백응참봉을 펼쳐냈다.

하늘을 노니는 매가 먹이를 노리고 발톱을 내지르듯 칼날이 뻗어나갔다.

하지만 백응참봉의 진의는 빠르고 강맹한 공세만이 아니다.

라온의 심장을 노리던 검강이 호수에 쏟아지는 햇살처럼 번지며 다섯 조각으로 나뉘었다.

화아아아아!

허초는 단 하나도 없다. 심장, 오른팔, 단전, 명치, 목을 노리는 강기는 모두 진짜. 하나라도 놓쳤다간 그대로 숨이 끊어질 것이다.

다섯 개의 칼날이 닿기 직전 라온의 눈동자가 번쩍였다. 놈이 내리그은 검로에서 불꽃의 방패가 치솟았다.

‘그 정도로는 소용없다!’

백응참봉으로 방패의 외곽을 뜯어내며 놈의 공간으로 파고들었다.

라온의 숨통을 향해 계속 검을 내지를 때 놈이 뒤로 젖혀놓은 칼날에서 용의 머리가 돋아났다.

쿠와아아아아!

쩍 벌린 아가리에서 무지막지한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드래곤이 내뿜는다는 브레스에도 밀리지 않을듯한 화력이었다.

“크윽!”

아이언드가 이를 악물고, 단전의 오러를 끌어 올렸지만, 불길의 화력이 너무도 강대하여 전부 막을 수가 없었다.

콰드드드득!

백응참봉이 모조리 녹아내리고, 뒤에 일으킨 강기의 벽마저 깨지며 팔과 다리에 화상마저 입었다.

청영단으로 육체를 강화하지 않았다면 지금 여기서 검투가 끝났을 것 같았다.

“지금 건 좀 괜찮네.”

라온이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어깨에서 작은 핏줄기 하나가 흘러내렸다. 팔과 다리에 화상을 입은 자신과는 천지 차이였다.

찌익.

아이언드가 피나도록 입술을 깨물었다.

‘내 힘으로도 가볍게 꺾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놈의 무력을 인정했어도 백잠무결 없이 청영단의 효과만으로도 검투를 압도할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처음과 달리 검투를 치르며 강해진 놈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

‘어쩔 수 없어….’

이제 방법은 하나뿐이다. 라온 지그하르트가 방심하고 들어오는 순간 백잠무결을 운용하여 놈의 머리를 깨부숴야 했다.

“검흔, 타격, 화상. 고작 그 정도로는 만족이 안 돼.”

라온은 입매를 비틀었다. 화룡을 만들어냈던 때보다 더 독한 기운이 이글거리며 타올랐다.

‘그래. 와라.’

아이언드가 허리를 세우며 검을 두 손으로 잡았다.

후우웅!

거친 바람 소리와 함께 우측에서 라온이 짓쳐 들었다. 놈이 들고 있던 검이 폭발하는 화산처럼 솟아올랐다.

쩌어어엉!

기습처럼 뻗어온 검격은 쳐냈지만, 라온의 공세는 끝나지 않았다. 벼락처럼 꺾이는 검이 좌측과 우측을 동시에 노려왔다.

쩌저저저정!

라온과 검이 부딪칠 때마다 손아귀가 찢어질 듯 아리고 속이 뒤흔들렸다. 내상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경지는 자신이 위지만, 검술은 라온이 더 높은 기이한 상황이었다.

‘아직이다. 더 기다려야 해!’

백잠무결은 몸에 거대한 부담을 주는 기예. 때를 기다리다가 단숨에 끝을 내야 했다.

우우우우웅!

라온의 검에 강대한 기운이 응집된다. 절기가 운용되며 놈의 검술 흐름에 작은 빈틈이 돋아났다.

‘지금!’

아이언드가 백잠무결을 일으켰다. 단전이 폭발할 듯 약동하며 마나회로가 찢어질 정도로 거대한 오러가 뽑혀 나왔다.

위이이이잉!

장인이 만든 명검이 고통스러운 검명을 터트리며 하늘에 닿을 것 같은 장대한 검강이 타올랐다.

그랜드 마스터의 검환에도 밀리지 않을 정도의 강기로 라온을 내리찍었다.

콰아아아아아!

라온의 검에 맺혀 있던 붉은 열선이 뽑혀 나가며 어마어마한 충격이 터져 나왔다.

대련장이 폭삭 주저앉고, 관객석을 보호하던 마나의 막마저 뜯겨나갔다.

“후욱….”

아이언드가 가슴을 부여잡았다. 내상을 입은 듯 속이 울렁거렸지만, 검격은 제대로 먹혔다.

검투는 여기서 끝. 아무리 그 괴물이라도 일어설 수 있는 위력이 아니었다.

‘단전이나 팔이 아니라, 아예 죽여버린… 어?’

입이 저절로 벌어졌다. 솟구친 마나 폭풍 속에서 검은 그림자가 일어섰다.

후우우우웅!

라온이 가라앉기 시작한 마나 폭풍을 가르고 다가온다.

그의 이마와 오른쪽 어깨에서 진득한 핏물이 흘러내렸지만, 심각한 부상 같지는 않았다.

“어, 어떻게….”

“네 눈동자에 짜증과 기대감이 실려 있었거든.”

“뭐?”

“어쩔 수 없이 이 능력을 써야 한다는 짜증과 이거면 이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그대로 드러났지. 실전 경험이 어쩌구 하더니, 눈은 못 숨기네.”

그는 피에 젖은 앞머리를 쓸어 올리며 비웃음을 흘렸다. 붉게 타오르는 눈동자에 심장이 꽉 조여드는 것 같았다.

‘지, 지금밖에 기회가 없어.’

내상이 더 심해지고 있다. 시간을 끈다면 기회가 없다. 놈에게 작은 부상이라도 입힌 지금 끝을 내야 했다.

“여기서 끝이다!”

아이언드는 등골을 물들이는 공포를 무시하며 백잠무결과 응절귀검을 동시에 펼쳐냈다.

이번에는 두 배가 아니라, 오러를 세 배로 증폭시키며 라온을 향해 검을 내리쳤다.

쿠와아아아!

라온은 차분히 시선을 들었다. 무신의 검처럼 연무장의 하늘을 뒤덮는 아이언드의 강기를 보며 제천검을 다잡았다.

“나의 하늘을 가리지 마라.”

오른발로 진각을 밟으며 제천검을 세웠다.

검이 겨누는 건 하늘이 아니라, 이 공간이다. 대련장의 결이 만화공의 열기와 호응하며 거대한 흐름을 불러왔다.

우우우우웅!

벼락처럼 떨어지던 아이언드의 검격이 굼벵이처럼 느려진다.

아니, 느려지는 게 아니라, 창궁검이 느려지게 만든 것이다.

“무, 무슨!”

아이언드가 기겁을 하며 눈동자를 굴렸다. 그는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입술을 떨었다.

“이건 말이 안 돼!”

마스터 최상급답게 어떤 일이 일어난 지 알아차린 것 같았다.

“크아아아!”

아이언드의 눈동자에 핏발이 선다. 심각한 내상을 각오하며 더 강대한 오러를 끌어 올려 창궁검의 압력을 풀어냈다.

평소 그가 운용하던 오러의 세 배 이상. 마주 선 것만으로 뼈가 부러질듯한 기파였다.

우우우우웅!

라온이 상단에 들어 올린 제천검을 고요하게 내리그었다.

창궁검의 첫 번째 초식 대연중천. 하늘의 무게를 담은 검격이 아이언드의 거대한 강기와 맞부딪쳤다.

쿠와아아아앙!

하늘의 위압이 검날에 휘감기며 장대한 파랑을 일으킨다.

힘, 오러, 검술 이전에 무인의 의지가 들어간 검로가 오직 오러만 가득한 강기를 깨부쉈다.

모래성처럼 무너지는 강기 속에서 아이언드의 경악한 눈동자가 보였다.

“각오하는 게 좋아. 말했듯이….”

라온이 이를 악물었다.

“내 검은 이 가문처럼 다정하지 않으니까.”

“자, 잠깐!”

아이언드의 비명에도 검을 멈추지 않았다. 칼날이 아닌 하늘의 무게로 놈을 짓눌렀다.

뿌드드드득!

뼈가 가루가 되는 듯한 소리와 함께 아이언드가 서 있던 공간이 시꺼먼 바닥으로 꺼졌다.

환생한 암살자는 검술 천재 458화

지 은 이 글개미

발 행 처 다온크리에이티브

기획 / 편집 / 제작 김태현

표 지 알터

ISBN 979-11-6730-123-9 (05810)

ⓒ2021, 글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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