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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한 암살자는 검술 천재-117화 (117/653)

117화

지그하르트 알현실.

글렌은 얼음장 같은 눈빛으로 단상 아래에선 리메르를 굽어보았다.

“오늘은 또 왜 왔느냐.”

“푸흡!”

리메르는 글렌을 지그시 올려보다가 웃음을 터트렸다. 뒤늦게 입을 틀어막는 척했지만, 저 모습 자체가 연기였다.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얄미운 표정이었다.

“너….”

“일단 사과드리겠습니다.”

“무슨 말을 하는 것이냐.”

“제가 가주님을 잘못 보고 있었네요.”

“뭐?”

“라온 때문에 비밀리에 비연회를 움직이실 줄은 몰랐습니다. 그 정도로 손자를 아끼실 줄이야.”

비연회는 가주 직속의 정보 단체. 특별한 상황에서만 움직이는 최고의 기관이었다.

“네가 그걸 어떻게….”

글렌은 드물게도 목소리를 가늘게 떨었다.

“에이, 짬밥이 있는데, 저도 나름 정보통이 있습니다.”

리메르가 어깨를 으쓱였지만, 어디서 정보가 빠져나갔는지는 뻔했다.

“하아, 로엔….”

글렌이 한숨을 내쉬며 왼쪽에 서 있는 로엔을 보았다. 로엔은 잘 모른다는 듯 손을 흔들었지만, 초승달처럼 올라간 입매를 감추지 못했다.

“대단하지 않습니까? 도박장에서 돈을 따서 경매에 참여할 생각은 어떻게 했대? 누굴 보고 배운 거야?”

누굴 보고 배웠는지는 이미 답이 나와 있다. 앞에서 설치는 붉은 머리 엘프였다.

“거기다 경매에서 졌다고, 물건을 훔치고, 발카르의 왕녀를 역으로 조롱하다니, 진짜 재미있는 녀석입니다.”

리메르는 제자 한번 잘 키웠다고 말하며 경박한 웃음을 터트렸다.

“훔친 건 아직 확실하지 않다.”

“에이, 비연회가 90% 확신하는 거면 정답이나 다름없죠.”

“별걸 다 알고 있군.”

글렌이 짧게 혀를 찼다. 아무래도 로엔이 리메르에게 대부분의 정보를 말해준 것 같다. 최근 둘이서 붙어 다니더니, 예전보다 더 친해진 모양이다.

“다만 비연회조차 라온이 어떻게 블랙 버터플라이를 훔쳤는지는 모르더군요. 난 놈은 난 놈입니다.”

“제자가 도둑질한 게 그리 좋으냐.”

“발카르의 왕녀가 선빵을 날렸지 않습니까. 그것도 계속해서! 그걸 참으면 오히려 지그하르트 답지않은 겁니다. 라온은 지극히 당연한 복수를 한 거죠!”

“그건 그렇지.”

글렌도 그 말은 맞다고 생각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걸어오는 시비를 참기만 했다면 오히려 화가 났을 것이다.

“본인 입으로 지그하르트임을 밝히지도 않았으니, 시험에 감점 요소도 없구요. 능력도 출중하지만, 운까지 따르는 녀석입니다.”

리메르는 역시 내 제자야 하고 손뼉을 쳤다.

“커흠, 뭐, 확실히 그 아이가 그런 면이 있기는 하지.”

글렌은 피어나는 웃음을 참는 듯 어색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쿠베러드의 요검을 얻고, 오웬의 삼왕자를 구한 것도 대단한 일이죠. 나중에 오웬과 거래를 할 때 크게 이득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사실 예전부터 라온이 좀 특별한 면이 있긴 했다. 처음 날 봤을 때도 울지 않았고, 오러를 넣어서 몸을 살피는데 웃음을…음!”

글렌은 히죽거리는 리메르를 보고, 말을 멈춘 후 올라가던 입매를 억지로 끌어 내렸다.

“아쉽네요. 오랜만에 웃는 것 좀 보나 했더니.”

“시끄럽다.”

“어쨌든 여기에 있을 때보다 훨씬 적극적입니다. 앞으로 녀석의 활약을 듣는 재미가 있겠어요,”

“미안하다만 그럴 일은 없다. 비연회는 이미 철수시켰으니까.”

“예? 왜요?”

“비연회는 카룬이나 발데르의 움직임을 막기 위해서 보낸 것이다. 라온이 하분 성에 도착했으니, 그 이상은 필요 없다.”

글렌이 눈을 내리감으며 턱을 괴었다. 손주 따위는 생각하지도 않는다는 것처럼 냉정한 기세였다.

“아, 그럼 하분 성에서 보고를 해달라고 하셨구나.”

리메르는 다 알고 있다는 듯 고개를 주억였다.

“로엔!”

“이, 이번에는 정말 아닙니다!”

글렌의 살벌한 눈빛에 로엔이 고개를 마구 저었다.

“에이, 뻔하잖아요. 손주 사랑이 지극한 가주님이 무얼 하셨겠습니까. 하분 성주에게 연락해서 2주 정도마다 정기적으로 보고를 해달라고 부탁했겠죠.”

“으음….”

글렌은 티가 나지 않게 입술을 깨물었다.

‘귀신 같은 놈.’

너무 오래 있었기 때문일까. 리메르는 자신에 관해서는 모르는 게 없었다.

“아, 저도 라온을 좋아하긴 하는데, 가주님은 못 따라가겠습니다. 손주 사랑은 할아버지라더니, 진짜 대단하십니다.”

“…….”

“그러니까! 라온이 시험을 끝내고 돌아오면 거기서 무게만 잡지 마시고, 딱 불러다가 ‘사랑하는 손자야. 수고 많았다. 네 소식을 들으며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이 할애비가 한 번 안아보자꾸나.’ 하시면 오해도 풀리고, 가주님도 좋고, 보는 저도 좋고, 실비아도 좋은 평화로운 세계가… 흡!”

리메르는 싸늘하게 가라앉은 알현실의 분위기를 느끼고 입을 꾹 다물었다.

“아, 나 약속 있었지. 가야겠….”

문으로 나가려고 했는데, 다리가 땅에 닿질 않았다. 글렌의 무형지기가 자신의 몸을 들어 올리고 있었다.

“가, 가주님? 장난이 심하신….”

“후우우욱.”

글렌이 깊은숨을 뱉으며 일어섰다. 손가락을 까딱이자 허공에 뜬 리메르가 실 달린 바늘처럼 끌려왔다.

“지난번의 교육이 모자랐던 모양이구나.”

그의 붉은 눈이 사납게 번들거렸다.

“오늘은 그 몸에 확실하게 새겨주마.”

“으아아아악!”

*     *      *

라온은 라딘의 뒤를 따라 하분 성을 나선 후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은빛 하늘 아래 흰색 물감으로 색을 칠한 듯한 고고한 기세의 산이 보인다.

‘저 산이 스터린이군.’

하늘에 닿을 것처럼 솟구친 저 산이 바로 몬스터들이 끝도 없이 나타난다는 스터린 산이었다.

‘그리고….’

이번엔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굽이치는 검은 바다. 장벽 같은 파도가 멈추지 않는 북해가 눈에 들어왔다.

스터린 산과 북해의 몬스터가 동시에 출몰하는 이 말도 안 되는 환경 때문에 이곳 하분 성을 인세의 지옥이라 부르고 있었다.

“멋있지?”

“그러네요.”

라딘의 말대로 날 것의 자연은 웅장한 맛이 있었다. 계속 보고 싶을 정도로 가슴을 울렸다.

“얼마 안 가서 지겨워질 거야. 아니, 깨부수고 싶어지지. 이쪽으로 와라.”

그는 씩 웃으며 앞장섰다. 북해 쪽이 아니라, 스터린 산이 있는 방향으로 이동했다.

“뭐가 갑자기 튀어나올지 모르니까. 항상 긴장해.”

“으으, 추워서 몸이 떨리는지, 겁이 나서 떨리는지 모르겠어요. 어디든 위험해 보이는데….”

도리안은 자신의 옆에 딱 붙어서 몸을 떨고 있었다. 하도 떨어대서 열이 날 정도였다.

“일단은 느껴지는 건 없어.”

“저, 정말이요?”

“그래.”

“아, 그럼 안심이죠.”

정찰대보다도 자신의 말을 믿는지 떨리던 도리안의 손이 멈췄다.

“어이, 신입들! 이쪽으로 와라!”

라딘의 부름에 라온과 도리안이 앞으로 달려갔다.

“이게 뭐 같지?”

라딘과 정찰병들은 산길 아래에 찍힌 큼지막한 발자국을 가리켰다. 성인 남성의 팔 정도로 긴 거대한 발자국이었다.

“헉! 이, 이거 트롤 아닌가요? 엄청 큰데요?”

도리안은 발자국을 보며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

“넌 어떻지?”

라딘이 라온을 보았다.

“일단 트롤은 아닙니다.”

라온은 담담한 눈동자로 발자국을 내려다보았다.

‘트롤일 리가 없지.’

트롤의 발자국은 더 크고, 깊게 박힌다. 그리고 이 발자국은 이족보행이 아니라, 사족보행을 하는 동물의 발자국이었다.

‘여기에 있는 사족보행의 몬스터나 짐승이라면….’

주디엘이 주었던 책자의 내용을 되새기자, 이 발자국의 주인이 생각났다.

“카리 산양이네요.”

“어?”

“헉!”

“바, 방금 뭐라고….”

라딘과 정찰병들이 부릅뜬 눈으로 라온을 돌아보았다. 웃음기 있던 눈동자에 당황이 어렸다.

“카리 산양이라고 했습니다. 발이 크고, 뿔이 세 개 달린 검은색 산양 있지 않습니까.”

“어….”

단번에 정답이 나올 줄은 생각 몰랐던지, 정찰병들은 모두 표정 관리를 하지 못했다.

“그, 그러면 이게 언제 찍힌 발자국인지도 알 수 있나?”

라딘은 마른침을 삼키고 다시 발자국을 가리켰다.

“좀 보죠.”

라온은 무릎을 꿇고, 발자국을 확인했다. 눈이 눌린 정도와 주변의 눈을 확인하자 대략적인 시간이 잡혔다.

“밟힌 곳이 그리 딱딱하지 않은 걸 보니, 아직 12시간이 지나지 않았습니다. 서쪽으로 가면 잡을 수 있겠네요.

“어, 음….”

“허!”

정찰병들은 동그랗게 입을 오므렸고, 라딘은 헛웃음을 흘리며 라온에게 다가갔다.

“너 용병 출신이라고 했지?”

“예.”

“누구한테 배웠는지는 몰라도 제대로 배웠네.”

그는 조금 더 보자고 말하며 산 주변을 돌았다. 자세를 낮추고, 소리를 죽이고 움직였지만, 속도는 빨랐다.

“조, 조금 더 천천히 움직여야 하는 거 아닌가요?”

“괜찮다. 사흘 전에 사령관님이 직접 움직여서 이곳에 있던 몬스터들을 밀어버렸거든.”

대부분의 몬스터들이 죽었다고 말했지만, 정찰병들의 눈은 쉴새 없이 움직였다.

“여기 있군.”

라딘이 눈 속에 파묻힌 각진 나무 앞에서 멈춰 섰다. 중간 부근에 반쯤 뜯겨나간 살벌한 흔적을 가리키며 뒤를 돌았다.

“이건 뭐 같아?”

“트, 트롤! 트롤이 분명합니다!”

도리안의 뇌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멍한 눈으로 계속 트롤만 찾았다.

“베어울프의 흔적이네요.”

반면에 라온은 흔적을 보는 즉시 답했다.

“어?”

“왜, 왜 그렇지?”

“베어울프는 두껍고, 강인한 손톱으로 바위나, 나무에 흔적을 남겨서 본인의 영역을 알립니다. 다만….”

라온은 나무의 흔적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이놈은 이미 죽었겠네요.”

“그, 그건 어떻게 알지?”

“놈들은 주기적으로 같은 곳에 혼적을 남깁니다. 흔적이 오래된 것으로 보아 이미 죽었을 겁니다.”

라딘도, 정찰병들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놀란 눈으로 라온을 바라보며 턱을 바르르 떨었다.

“정찰 능력을 시험하신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라온은 빙긋 웃으며 손을 펼쳤다.

“제대로 된 문제를 내셔도 됩니다.”

*     *      *

꿀꺽.

라딘이 라온의 뒷모습을 보고 마른침을 삼켰다.

‘요 물건은 대체 뭐지?’

하분 성 정찰대에 들어온 병사들에겐 신고식이 기다리고 있다.

신고식이라고 주먹을 휘두르거나, 윽박지르는 게 아니다.

이곳이 얼마나 위험한 곳이고, 책으로만 본 지식이 실전에서 얼마나 보잘것없는지를 알려주는 조금 자극적인 조언이 곧 정찰대의 신고식이었다.

‘무조건 통하지.’

병사만이 아니라, 기사나 검사들까지. 첫 신고식에서 본인의 무력함을 느끼지 못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라딘이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 몬스터의 흔적에 대해 대답하는 라온을 보았다.

‘이놈은 달라.’

몬스터에 대한 질문, 흔적의 방향과 위치와 날짜, 언제 전투가 있었는지까지. 물어보는 질문에 막힘이 없었다.

하분 성에 처음 온 애송이가 아니라, 자신과 함께 이곳에서 성장한 정찰대원을 보는 기분이었다.

‘5년 동안 있던 놈들도 흔적이 얼마나 지났는지는 잘 모르는데….’

아무리 용병이라고 해도 이 녀석은 어리다. 대체 무슨 삶을 살아왔기에 이런 경험을 쌓았는지 당혹스러웠다.

‘그리고 이상할 정도로 여유로워.’

아무리 실전 경험을 많이 했다고 해도 이곳은 북방의 지옥이라 불리는 하분 성이다.

베테랑조차 도망친다는 이 땅의 소문을 모를 리가 없건만 라온의 눈빛은 너무도 잠잠했다.

저런 눈을 가진 놈은 딱 두 가지다.

미친놈이거나, 자신이 있는 놈이거나.

“신병.”

라딘은 두 눈을 빛내며 앞으로 나왔다.

“그럼 이건 뭘 거 같지?”

바닥을 송곳으로 찌른 것처럼 거의 티가 나지 않을 정도로 작은 흔적을 가리켰다.

‘이건 절대 모르지.’

대부분은 바람구멍이 뚫린 흔적이라고 생각할 테지만, 아니다. 이건 발바닥의 중심에 단검 같은 발톱이 박혀 있는 설원 사자의 흔적이다.

하분 성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사람들도 헷갈려 하는 흔적이기 때문에 신병은 절대 알 수가 없다.

“설원 사자의 흔적이네요.”

라온은 자신의 생각을 비웃듯 바로 정답을 내놓았다.

“어? 그, 그렇게 확답할 수 있어? 이거 그냥 바람구멍일 수도 있는데?”

“확실합니다.”

녀석은 직접 구멍에 손가락을 넣어 보고서 고개를 저었다.

“바람구멍이면 내부가 둥글게 파이지만, 설원 사자가 남긴 흔적은 안이 뾰족하게 들어가 있죠. 비슷하지만 다릅니다.”

“허….”

“흔적을 보니, 지나간 지 하루 정도 지났겠네요. 방향은 북쪽입니다.”

라딘이 넋이 나간 얼굴로 코를 훌쩍였다.

정답이다. 그것도 완벽한 정답.

‘이 새끼 도대체 어디서 굴러온 놈이야!’

*     *      *

라온은 눈을 감고 기감을 열었다. 설화의 감각까지 이용하여 주변 전체를 살폈다.

설원 사자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자, 라딘은 ‘너, 넌 네 마음대로 해라.’라고 중얼거리며 자신을 놔두고 도리안만 몰아붙였다.

덕분에 도리안은 울상을 한 채로 정찰병들에게 끌려다니고 있었다. 도와달라는 듯 애절한 눈빛을 보냈지만, 무시했다.

우우웅!

진혼검은 요기로 정찰을 하겠다며 뒤쪽과 서쪽으로 종이처럼 얇게 편 요기를 흩뿌리고 있었다. 덕분에 자신은 앞과 동쪽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진짜 도움 되네. 고맙다.’

우웅!

진혼검은 별거 아니라는 듯 검날을 흔들었다.

-어, 어흠!

설원의 찬 내음을 즐기던 라스가 헛기침을 하며 몸을 돌렸다.

-정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뭐?’

-가, 감각도 그렇게 여는 거 아닌데.

녀석은 자신과 진혼검이 주변의 기척을 파악하는 것을 보며 퉁명스럽게 입을 뗐다.

‘괜찮아. 좀 더 열심히 하면 되겠지.’

-본왕도 이곳처럼 눈 덮인 산과 혹한의 바다가 교차하는 곳에서 살았다. 이렇게 눈이 가득한 장소에서는 감각을 여는 방법이 따로 있느니라.

‘흐음….’

라온이 입맛을 다실 때 진혼검이 더 열심히 하겠다는 듯 검명을 울렸다.

‘진혼검도 다른 방법이 있다는데?’

-끄응, 보, 본왕은 저런 미물 따위와는 격이 다르다! 본왕이 가르쳐주기만 하면 네놈은 새로운 차원의 감각을 맛볼 수 있을 것이야!

라스는 가르쳐주고 싶어서 못 견디겠다는 듯 푸른 냉기를 스멀스멀 피워냈다.

‘생각보다 빨리 왔군.’

고기가 낚싯바늘을 문 지 이틀 만에 낚싯대를 들어 올릴 타이밍이 찾아왔다.

‘뭐, 시험 정도는 해봐도 괜찮겠지.’

라온은 담담한 표정으로 라스를 돌아보았다.

-잘 생각했다! 일단 깨달으면 저 미물의 요기 따위는 눈에도 차지 않을 것이야!

라스는 히죽 웃으며 얼굴을 들이밀었다.

파닥파닥 월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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