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화
“미, 미쳤어. 진짜 미쳤다고….”
도리안은 경매장 화장실에서 망을 보며 입술을 떨었다.
‘암시장을 털 생각을 하다니, 간땡이가 대륙만 한가?’
어떻게 저런 미친 생각을 하는 건지, 라온의 머리를 뜯어보고 싶을 정도였다.
‘진짜 가진 않겠지?’
아무리 라온이라고 해도 진짜 암시장을 털지는 않을 거라 생각하고 싶었다.
그래.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다. 근데 이 사람은 한다면 하잖아.
라온은 본인이 했던 말을 어긴 적이 없었다. 녹전귀를 죽이고, 광혈귀에게서 살아남았으며, 레이든을 후려 패지 않았던가.
“후우….”
담배를 피우듯 깊고 긴 한숨을 내쉬었을 때 문이 열리고, 전신에 검은색 야행복을 두른 라온이 나왔다.
‘어흑! 진짜 입었어.’
그는 자신의 주머니에 있던 검은 옷을 입고, 복면을 머리에 푹 뒤집어썼다.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까지 끄덕였다.
“이 정도면 괜찮네. 안 들키겠어.”
“아니, 도, 도련님. 제발…음?”
도리안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지?’
최근 라온의 키가 커져서 요즘엔 그와 눈높이가 맞았는데, 지금 그의 키가 한참 줄어든 것 같았다. 대충 160 중반 정도로 눈에 띌 정도로 키가 줄어들었다.
“저, 저 도련님? 키가….”
“좀 줄였어. 들키면 안 되니까.”
“아, 그렇군요. 예?”
그렇군요는 개뿔이!
소드 익스퍼트 상급이나, 마스터들도 자기들 마음대로 키를 줄이거나, 늘리지는 못한다. 가문에 있을 때와 사람 자체가 달라진 것 같다.
“그, 그런 걸 누구한테 배우신 겁니까?”
“리메르 교관.”
“아….”
리메르가 워낙에 특이한 엘프다 보니,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충 감시망을 살펴봤는데, 할만할 것 같아.”
라온은 기지개를 피며 씩 웃었다. 꼭 악마의 미소처럼 등골이 서늘했다.
“저, 저기 도련님. 그 나비요. 드물긴 하지만 또 없는 건 아니라고 하던데, 나중에 구하시는 게….”
“아쉽게도 우리한텐 시간이 별로 없잖아. 여기 자주 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라온이 부드럽게 웃었지만, 눈에서는 불꽃이 올라오고 있었다.
“거기다 노골적으로 무시와 조롱을 당했는데, 그걸 참을 필요는 없지.”
“어우….”
도리안에 뒷머리를 긁적였다. 사실 그 말도 맞다. 그 여자는 대놓고 시비를 걸어왔고, 경매까지 방해했으니까.
“그 여우 가면 누군지는 알았어?”
“예. 그래서 더 말리고 싶습니다. 솔직히 도련님의 팔다리를 묶어놓고 싶다구요!”
“누군데?”
“발카르 왕국의 제이나 왕녀랍니다. 마법 재능도 뛰어나지만, 장비를 보는 눈이 탁월해서 현 국왕이 아끼는 딸이라더군요.”
“발카르였구나.”
발카르의 왕녀라는 말에 라온의 미소가 짙어졌다. 흡사 먹이를 노리는 짐승 같았다.
“그럼 그 왕녀가 산 물건들은 VIP실로 가겠네?”
“예? 아마도 그렇겠죠?”
경매장은 돈을 많이 쓰는 VIP에게 고급 객실을 내주고, 낙찰된 경매 물품을 방으로 배송해준다. 발카르의 왕녀라면 당연히 전용 객실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 암시장을 터는 것도 아니네. 그 왕녀 걸 터는 거지. 물건이 객실에 들어가면 소유권이 넘어가니까.”
“예? 그, 그게 그렇게 되는 건가요? 저는 이해가 잘 안 되는….”
“고민 좀 했는데, 가도 되겠다. 기다리고 있어.”
“에엑? 도련님!”
라온은 부드럽게 웃은 뒤 화장실에서 사라졌다. 눈앞에서 보고 있었는데, 말 그대로 사라졌다.
“아, 암시장보다 왕녀가 더 위험하지 않나? 내가 미친 건가?”
도리안은 텅 빈 화장실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 * *
최고의 암살자들의 보법에는 각자마다 특징이 있다.
동쪽의 암살자 카잔은 빠르고, 서쪽의 암살자 도루마는 부드러우며, 북쪽의 암살자 파투는 날카롭다.
그리고 남쪽의 암살자였던 라온은 은밀했다.
그가 익힌 무영보의 특성으로 달이 뜨지 않은 밤의 그림자처럼 존재감과 기척을 최대한으로 줄여 고수들도 그 움직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라온은 오랜만에 무영보를 전력으로 운용하여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고, VIP실이 있는 경매장 4층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럴 때는 무영보가 최고지.’
무영보는 바람도, 그림자도 따르지 못하는 은밀한 보법. 속도는 느리지만 기척과 모습을 감추는 데는 이만한 보법이 없었다.
본 컨트롤로 키와 덩치까지 줄이니, 경매에 참여하러 온 사람들도, VIP층을 지키는 가드들도 자신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고 스쳐 지나가기만 했다.
-이상하군. 평소의 네놈의 성격이라면 이런 미친 짓은 하지 않을 터. 집을 떠나니 정말 정신이 나가기라도 한 것이냐.
라스의 말대로 대놓고 시비를 걸어오고, 무시를 당하고, 경매를 방해받았다고 왕녀의 물건을 훔치러 가는 건 미친 짓이다. 평소 자신의 성격을 생각하면 더더욱.
다만 라온은 조금도 흥분하지 않았다. 오히려 북해의 빙하처럼 차갑게 가라앉은 상태.
그런 냉정한 정신을 가지고, 무리하듯 움직이는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가봤으니까.’
전생에 이곳에 와서 VIP실에 있는 고위 귀족을 암살한 적 있었다. 물론 자연사로 위장했기 때문에 자신이 나섰다는 건 들키지 않았다.
그때의 기억이 있기에 성공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지금이 딱 일을 벌이기 좋은 때이기도 하고.’
곧 그 여자가 낙찰받은 물건이 올라올 거다. 그 물건과 함께 VIP룸에 들어간다면 누워서 떡 먹는 수준으로 블랙 버터플라이를 훔칠 수 있다.
후우우.
호흡을 조절하면서 로비의 끝에 섰다.
‘사실 이것도 여기니까 가능한 일이지만.’
암시장은 지하로 내려갈수록 경매 물품과 경비, 경계의 수준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솔직히 지하 2층이었다면 포기했을 것이다.
위이잉.
잠시 후 경매장 직원이 카트를 밀고 4층에 올라왔다. 카트는 두꺼운 천으로 덮여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새장의 실루엣을 하고 있었다.
‘이거네.’
왕녀의 경매 물품이 확실했다.
카트를 밀고 움직이는 직원을 따라가려 할 때 마법 경계가 돌아가는 소리가 다람쥐 울음소리처럼 가늘게 들려왔다.
소리로 위치를 파악한 뒤 거미줄처럼 퍼진 경계를 조심스럽게 뚫었다.
‘사실 위협적인 건 이런 게 아니지.’
정말 위험한 건 마나 실로 만든 경계 따위가 아니라, 마나를 감지하는 트랩과 센서다.
상급 마나석으로 만들어진 트랩과 센서는 등록되지 않은 인간의 마나를 감지한다.
인간이 아무리 마나를 잘 쌓아도 상급 마나석에 있는 마나 수준의 정심함을 가질 수는 없으니까.
‘물론 나는 아니지만.’
만화공으로 쌓고, 불의 고리로 정화한 자신의 오러는 자연의 마나까지는 아니어도 상급 마나석보다는 순수하다.
고오오오!
만화공을 아주 얇게 끌어 올린 채로 마나석으로 이루어진 트랩과 센서를 통과했다.
예상대로 센서와 트랩은 자신을 자연의 마나 덩어리라 생각하고 작동되지 않았다.
라온은 트랩, 센서를 모조리 돌파하여 경매 직원의 바로 뒤를 따라갔다.
그는 404호 실에서 멈춰서 문을 두드렸다. 잠시 뒤 문이 열리고, 왕녀 옆에 서 있던 가드 하나가 튀어나왔다.
“VIP께서 구입하신 물건을 가져왔습니다.”
“음.”
가드가 고개를 끄덕이자, 직원이 카트를 밀고 안으로 들어갔다.
‘지금!’
직원과 가드의 시선이 안쪽으로 향했을 때 라온은 무영보를 극성으로 운용하여 방으로 파고들었다.
안에는 그 말고도 다른 가드 2명이 더 있었지만, 자신을 눈치챈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낙찰된 물건은 총 12개입니다. 확인해 보시죠.”
직원이 서류를 내밀고, 카트에 담겨 있던 물건들을 차례로 꺼냈다.
블랙 버터플라이를 포함한 물건 12개가 바닥에 깔렸고, 가드가 고개를 끄덕이며 서류에 사인을 해주었다.
‘됐네.’
이제 저 물건의 소유주는 암시장이 아니라, 그 왕녀다. 이제 훔쳐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이딴 걸 금화 50개를 주고 사다니.”
가드는 블랙 버터플라이를 보고 한심한 표정을 지었다.
“원래 마음에 들면 끝까지 지르잖냐. 뭐, 이번에는 복수였지만.”
“하긴 전에는 물건 선점 좀 했다고, 한 가문을 망하게도 했지. 지독하다니까.”
“아까 그 녀석도 반지 안 넘기면 곧 얼굴이 바위에 갈려서 죽을걸?”
“그건 내가 할게. 빨래처럼 비벼주지.”
테이블에 앉아 있던 가드들이 낄낄 웃었다.
‘똑같은 놈들이네.’
블랙 버터플라이를 훔친 뒤 가드들이 고초를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주 살짝 망설였지만, 별다를 게 없는 놈들이다. 양심의 가책이 사라졌다.
“카드나 계속하자. 내가 이기고 있었지?”
“어제 그놈 진짜 잘하던데. 납치하라는 지시가 내려오면 비법 좀 물어볼까?”
“그러자. 파묻은 채 물어보면 잘 대답해주겠네.”
가드들은 테이블 옆에 경매 물품을 쌓아 놓고 낄낄 웃으며 포커를 치기 시작했다.
‘쯧.’
라온이 혀를 찼다.
‘너무 가까이에 있는데.’
저렇게 붙어 있으면 다른 물건들을 꺼내오기 힘들다.
싸우면 이길 수는 있겠지만, 4층에 대기 중인 암시장의 가드들에게 잡힐 위험이 있었다.
‘어쩔 수 없네. 블랙 버터플라이만 데리고 가야겠어.’
라온이 개구리처럼 자세를 낮추고, 블랙 버터플라이가 들어 있는 새장을 보았다.
블랙 버터플라이는 밀폐된 공간에 있으면 빠르게 죽기 때문에 저런 새장에 보관한다.
그럼 쉽게 탈출할 수 있는 새장에 있음에도 블랙 버터플라이가 마나석에만 붙어 있는 이유가 뭘까?
답은 간단하다. 마나석에 붙은 순도 높은 마나를 먹기 위해서다.
즉, 마나석의 마나보다 더 질 좋은 마나를 느끼게 해주면 저 나비는 스스로 새장을 뚫고 날아온다.
고오오오.
라온은 무영보를 유지한 채 불의 고리를 운용하여 오러를 정화 시켰다. 정심한 오러를 실처럼 얇게 저며 블랙 버터플라이에게 흘렸다.
마나석에 달라붙어서 마나를 빨아먹던 검은 나비가 움찔 놀라더니, 날개를 펄럭이며 새장을 벗어나 하강했다.
‘예상대로.’
자세를 낮추길 잘했다. 만약 선 채로 불렀다면 가드들이 블랙 버터플라이의 날갯짓을 눈치챘을 것이다.
후우우우.
천천히 숨을 들이켰다. 블랙 버터플라이가 새장을 벗어났지만, 아직 방심할 때가 아니다. 녀석이 가드들의 다리가 있는 테이블 아래를 지나고 있었으니까.
혹시라도 블랙 버터플라이의 날개가 가드들의 다리를 스치면 다 끝난다.
라온은 오러를 갓난아이 대하듯 부드럽게 통제하여 블랙 버터플라이를 유혹했다.
우측에서 좌측으로 아래에서 위로. 블랙 버터플라이의 날갯짓이 가드들의 옷조차 흔들지 못하게 이끌었다.
후웅.
풀잎처럼 휘날리던 블랙 버터플라이는 짧지만 긴 여행을 떠나 라온의 손에 내려앉았다.
‘잘 왔다.’
블랙 버터플라이를 안주머니에 넣고, 천천히 일어섰다. 가드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카드에 빠져 있었다.
“아, 또 졌네!”
“너 이걸로 6연패다. 이번 달 월급은 다 나한테 보내.”
“아오, 제기랄! 되는 일이…어?”
카드를 던지던 가드가 블랙 버터플라이가 있던 새장을 보고 눈을 부릅떴다.
“시, 시발! 없어! 없다고!”
“뭐?”
“나비가 없어졌어!”
가드는 새장을 이리저리 보다가 턱을 덜덜 떨었다.
“뒤, 뒤져! 다 뒤지라고! 이거 없어지면 진짜 망한다!”
가드들은 경매품들만이 아니라, 침대, 의자, 모든 가구를 뒤집어엎다가 창문을 열고, 결국 방문까지 열었다.
그 순간 벽에 바짝 붙어 있던 라온이 미소를 지었다.
‘이제 움직여도 되겠네.’
그는 난장판이 된 바닥에서 경매 물품 다섯 개를 더 챙긴 뒤 열린 문으로 유유히 빠져나갔다.
-미쳤도다. 네놈은 사기꾼이 아니라, 도둑놈이었구나! 본왕이 오기 전에 대체 어떤 삶을 살았던 것이냐!
‘더럽게.’
라온이 차갑게 그리고 씁쓸하게 웃었다.
‘아주 더럽게 살았지.’
* * *
라온은 다시 화장실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몸을 원래 크기로 돌린 뒤에 경매장으로 돌아왔다.
마지막 경매가 진행되고 있어서인지 사회자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컸다.
“으으, 시, 심장이 간지러워….”
도리안은 떨리는 손으로 심장과 어깨를 긁고 있었다.
“그니까 평소에 간식 먹는 것 좀 줄여.”
라온이 쯧쯧 혀를 찼다.
“하….”
도리안이 어처구니없다는 듯 입을 떡 벌렸다. 이게 다 너 때문인데 무슨 헛소리를 하냐는 듯한 표정이다.
“저기 도련님.”
녀석은 한숨을 내쉬고 남들에게 들리지 않게 옆으로 붙었다.
“정말 안 들킨 거 맞죠?”
“그래.”
“후, 그나마 다행입니다. 중간에 포기하셔서, 사실 암시장의 물건을 훔친다는 건 미친 짓….”
“포기 안 했는데?”
“예에?”
그의 목소리가 갑자기 커졌다. 너무 빨리 돌아와서 블랙 버터플라이를 포기했다고 생각한 것 같았다.
“서, 설마….”
“여기 있어.”
“끄어어억!”
안주머니를 톡톡 가리키자, 도리안의 눈동자가 빙그르르 돌아갔다. 사람의 눈동자가 저렇게 움직이는 건 오랜만에 보았다.
“으어….”
도리안이 뒤로 넘어가려고 할 때 뒤쪽에 그림자가 졌다. 돌아보니, 여우 가면을 쓴 여자가 서 있었다.
“곤란한 일이 있으신가 봐요.”
그녀의 음성에는 짙은 비웃음이 담겨 있었다. 입이 아니라 주둥이라 표현하고 싶을 정도로 노골적이었다.
“그러니까 상대를 잘 봐야죠. 푼돈도 없는 버러지가 자존심만 있어서 어쩌시려고.”
가면을 쓰고 있어도 표정이 예상되는 목소리였다.
“세상은 자기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아요. 주제 파악을 잘해야 오래 살 수 있죠.”
상황도 모른 채 어설픈 협박을 하고 있으니, 코웃음만 나왔다.
“마지막 기회를 드리죠.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아셨을 테니, 아까 그 반지 넘겨요. 협박은 아니지만, 거절하면 인생이 힘들어질 거예요. 전 노린 물건을 놓친 적이 없거든요.”
그녀가 손바닥을 펼쳤다. 네 주제에 안 줄 수 있겠냐는 듯한 표정이었다.
“협박이 아니라, 협박이 맞잖아. 그리고 귀가 먹었어? 싫다니까.”
라온이 파리를 쫓듯 손을 저었다.
“뭐, 뭐? 너 방금 뭐라고.”
“귀 뚫고 다니라고.”
“너, 너!”
“귀찮게 굴지 말고 가라.”
“이익!”
가면이 바르르 흔들렸다. 왕녀는 화를 참지 못했는지, 마나를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좋게 말하니까 들어먹질 않네. 네가 노린 물건은 그 나비였지? 경매든 상점이든 나오는 족족 사서 보지도 못하게 만들어 줄까?”
상관없었다. 이미 구했으니까.
“아니면 아예 내일 뜨는 해를 못 보게 해줘? 너 같은 버러지 용병 따위는 손가락 하나로도 지워버릴 수 있어. 내가 누구인지….”
여자가 코웃음을 치며 가면을 벗으려 할 때였다.
“저, 저기 아가씨!”
VIP룸에서 보았던 가드가 심각한 얼굴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자, 잠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방금….”
“뭐? 그, 그게 무슨 개소리야!”
가드의 귓속말을 들은 여자의 표정이 살벌할 정도로 굳어졌다.
“곤란한 일이 있나 보네?”
라온은 안 주머니에 있는 블랙 버터플라이의 기척을 느끼며 씩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