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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한 암살자는 검술 천재-29화 (29/653)

29화

“지금 속성을 알려준다고 하신 겁니까?”

라온이 흐트러진 리메르의 머리와 옷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조금도 믿음이 가지 않는 모양새였다.

“사기꾼을 보는 눈빛이네.”

리메르는 허리를 살짝 굽히며 낄낄 웃었다.

“내가 좀 게으르긴 해도 교육은 확실하잖아.”

“…….”

그건 맞다. 그의 방식은 많은 아이를 데려가진 못해도, 소수의 성장은 확실하게 책임졌으니까.

“의심 그만하고 나와.”

“여기서 하는 게 아닙니까?”

“당연히 아니지. 대충 준비해서 따라와라.”

“…알겠습니다.”

라온은 방에 들어가서 겉옷을 꺼냈다.

-새벽부터 뾰족귀와 마주치다니, 오늘 재수가 없겠군.

‘매번 만났는데 뭘.’

겉옷을 걸친 뒤 별관을 나갔다.

“어딜 가시려는 겁니까?”

“북망산.”

리메르가 별관 뒤편에 솟구친 산을 가리켰다. 지그하르트 전체를 둘러싼 거대한 산으로 별관만이 아니라, 본관과도 닿아 있었다.

“가자.”

“알겠습니다.”

라온은 리메르를 따라 산을 올랐다.

“이쯤이면 되겠네.”

리메르는 20분 정도 산을 오른 뒤 멈춰 섰다. 평평하면서도 나무가 자라지 않아 공터 같은 공간이었다.

“여긴 왜 오신 겁니까?”

라온의 목소리는 덤덤했지만, 속에선 리메르가 어떻게 움직여도 반응할 준비를 마쳤다.

“그리 긴장할 필요 없어. 그저 느끼게 해주고 싶을 뿐이니까.”

“느낀다?”

“그래.”

리메르의 웃음과 함께 진녹색 바람이 불어왔다.

“날 믿고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어.”

“믿으라고 해도…음?”

겨울을 지우는 봄 내음처럼 살랑거리며 불어온 바람이 앞머리를 흔들었다.

그 뒤로 여름 숲에서나 느낄 법한 시원한 바람이 산을 오르며 달궈진 육체를 가라앉혔다.

세 번째는 겨울이다. 혹한의 폭풍처럼 뼈를 아리게 만드는 서늘한 바람이 피부를 짓눌렀다.

바람은 또 한 번 변했다.

사계를 담아냈던 진녹색 바람은 예리한 칼날이 되어 라온의 주변을 휘감았다.

“난 바람으로 내 주군을 지킬 칼날을 만들길 원했지.”

녹색 바람의 해일 속에서 리메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콰아아아!

주변의 모든 것을 찢어발기는 칼날 폭풍이 몰아쳤지만, 라온은 물러나지도, 앞으로 나가지도 않았다.

“이게 내가 선택한 바람이다.”

라온은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녹색의 폭풍을 느꼈다.

후우욱!

거친 바람의 기세가 꺼지고, 리메르의 입가에 능글맞은 미소가 피어났다.

“무섭지 않았어?”

“교관님이 공격할 의도가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움직이지 말라고 하셨지 않습니까.”

“역시 넌 아무리 봐도 13살이 아니야.”

리메르가 픽 웃고서 손가락을 튕겼다. 주변에 존재하던 바람이 완벽하게 사라졌다.

“속성이 담긴 연공법은 다른 연공법에 비해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지만, 익히기 쉽지 않아.”

그의 잔잔한 목소리에 바람이 춤을 추듯 울렁였다.

“엘프인 나야 태어났을 때부터 바람을 느꼈지만, 인간인 넌 다르지. 마나 회로가 냉기로 가득 차 있으니, 더 힘들 테고.”

“맞습니다.”

라온이 고개를 끄덕였다. 만화공이 난해한 것도 있지만, 태어나서부터 가지고 있었던 냉기와 반대되는 기운을 운용해야 하니, 더 힘들 수밖에 없었다.

“바람에도 종류가 있다. 따뜻하거나, 차갑거나, 날카롭거나. 난 모든 것을 뚫어낼 바람의 검을 바랐고, 그걸 이뤄냈었다.”

이뤄냈었다라고 과거형을 말할 때 리메르의 표정은 서글프다기보다 당당했다.

“너도 그걸 찾아야 해. 네가 가질 불의 이미지를 잘 생각해봐라.”

“이미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선 그 속성을 느끼는 게 가장 중요하지.”

“하지만 여긴 북방입니다. 산에 불이라도 지르지 않는 이상 제대로 된 불꽃을 보기는 힘들어요.”

“그랬다간 너랑 나랑 사이좋게 목이 잘릴걸.”

리메르는 킥킥 웃고서 손을 저었다. 그의 발끝에 녹색 바람이 일어났다.

“따라와라.”

“또 어딜 가는 겁니까?”

“바람은 느꼈으니, 불을 보러 가야지.”

*     *      *

라온은 리메르를 뒤를 따라 산을 달렸다. 대략 20분쯤 뛰었을 때 리메르의 걸음이 느려졌다.

후욱!

열풍이 스쳐 지나간 것처럼 차디찬 숲에서 두꺼운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기온에 피부가 간지러워졌다.

‘저긴가.’

붉은 벽돌로 지은 집과 회색 가마가 붙어있었다. 열기는 가마 안에서부터 흘러나오고 있었다.

‘덥군.’

여긴 북방이다. 대륙에서 가장 추운 곳임에도 더울 정도이니, 저곳에서 피어나는 열기가 얼마나 지독한지 알 수 있었다.

“어이, 영감. 나 왔어!”

리메르는 자기 집이라도 되는 듯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 뒤를 따라갔다.

가마에 다가갈수록 열기가 강해진다. 새어 나온 땀으로 옷이 젖을 정도.

“으음….”

익숙하지 않은 열기에 마나 회로 내부의 냉기가 요동을 친다. 심해지는 통증에 인상을 찌푸리며 집으로 들어갔다.

집 안엔 딱 하나의 기구만 존재했다.

아궁이. 집 전체를 일그러져 보이게 만들 정도로 어마어마한 열기를 뿜어내는 가마의 아궁이가 있었다.

아궁이 앞엔 머리를 허옇게 물들인 주름 가득한 노인이 앉아있었다. 그는 옷이 다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리면서도 아궁이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이게 내가 알던 불꽃이 맞나?’

라온이 마른침을 삼켰다. 전생의 삶을 통해 많은 불길을 봐왔다. 직접 피운 모닥불부터 마법사의 손에서 뿜어지는 상위 화염 마법까지.

하지만 그 무엇도 아궁이에서 치솟은 불꽃의 열기를 따라잡지 못할 것 같았다.

고오오오!

마나 회로의 냉기가 비명을 지르고, 아직 습득하지도 않은 만화공의 흐름을 따라 주변의 마나가 움직였다.

불길이 일어나는 소리가 귀청을 때리고, 열기의 출렁임에 심장이 박동했다. 귀신에 홀린 것처럼 아궁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영감. 집중력은 여전하네.”

리메르는 녹풍으로 열기를 가라앉히며 손을 털었다.

“네놈 때문에 열기가 죽지 않느냐.”

“꼴을 보니, 어차피 오늘도 실패잖아.”

“끄응….”

노인은 리메르를 노려보다가 한숨을 내쉬고 아궁이에 뭔지 모를 회색 덩어리를 집어넣었다.

후욱.

대지조차 녹여버릴 것 같았던 열기가 가라앉고, 불길은 따스할 정도로 낮아졌다.

“아….”

라온의 입에서 한숨이 새어 나왔다. 불길이 꺼지자마자, 마나 회로를 질주하던 만화공의 흐름이 흩어졌다. 아쉬움에 손끝이 떨렸다.

“이번에는 또 뭘 데리고 온 거지? 저건 뭐야.”

노인은 라온을 보고 눈매를 찡그렸다. 아래로 내려간 입매와 한껏 솟은 눈썹을 보니, 고집이 세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어허! 저거라니! 가주님의 손자께 무슨 막말이야!”

리메르는 본인도 반말하고 막대하면서 예의를 차리라 말하고 있었다.

“흥, 난 이미 은퇴한 노인네일 뿐이다. 가주께서 직접 오시지 않는 이상…음?”

그는 라온의 눈과 머리카락을 보고 일어서다가 멈춰 섰다.

“금발적안? 거기다 저 얼굴은….”

“가주님이랑 비슷하지? 라온이 훨씬 더 잘생기긴 했지만.”

“음.”

노인은 동의하는지 고개를 주억였다.

“발칸이다. 예의를 차리길 원한다면 다른 곳으로 가도록.”

‘발칸!’

라온은 다 타버린 숯을 보는 듯 흐릿한 노인의 눈을 보며 입매를 다잡았다.

‘이 사람이 여기 있었다니.’

장인. 그것도 세계에 이름을 알린 대륙 장인의 칭호를 가진 남자로 글렌 지그하르트의 진천검을 만든 것으로 유명한 남자였다.

다만 그의 마지막 활동은 30년 전이었고, 진천검 이후에는 딱히 명검이라 불릴 만한 검을 만들지 못했다.

“라온 지그하르트라고 합니다.”

라온은 발칸의 반말에 신경 쓰지 않고 고개를 숙였다. 한 길의 끝에 도달한 거인에게 보내는 예의였다.

“음….”

정중함을 차린 인사에 발칸의 구겨진 표정이 조금이나마 풀어졌다.

“네가 나에 대해 알려준 건….”

“전혀.”

리메르는 고개를 슥슥 젓고서 뒤를 돌았다.

“이 영감은 지그하르트의 장인이다.”

“은퇴한.”

“그래. 은퇴한 장인. 어쨌든 이 영감이 여기서 불씨를 태우기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거든.”

리메르가 꺼져버린 아궁이를 가리키며 몸을 돌렸다.

“여기가 북방에서 가장 뜨겁고, 열정적인 불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     *      *

“화속성 연공법이라….”

발칸은 리메르의 설명을 듣고서 인상을 찌푸렸다.

“그래서 여기에 데리고 온 거냐?”

“영감은 1년 내내 여기서 불씨만 키우잖아. 여기 말고 제대로 된 불을 느끼게 할 곳이 어디에 있겠어.”

“야장들의 공방이 있잖느냐.”

“거긴 너무 눈에 띄어. 저 연공법을 습득할 때까진 보여선 좋지 않을 것 같거든.”

“좋지 않다?”

“라온이 실비아의 아이라서.”

실비아의 아이라는 말에 발칸의 시선이 다시 한번 라온을 훑어내렸다.

“후….”

그는 고민하는 건지 몸을 돌려 타오르는 주홍색 불씨를 보았다.

“방해는 하지 않겠습니다. 불을 느낄 수만 있게 해주십시오.”

라온은 발칸에게 고개를 숙였다.

‘다시 한번 보고 싶어.’

발칸이 불씨를 태울 때 심장이 뛰고, 마나 회로가 크게 출렁였다. 그 불꽃의 호흡을 다시 느껴보고 싶었다.

“난 숯을 만들고 있을 뿐이다.”

“숯이라면?”

“백탄이나, 흑탄보다 훨씬 강력한 열기를 만들 수 있는 금탄. 금탄을 만드는 작업을 방해하지 않는다면 무얼 하든 상관없다.”

“감사합니다.”

“흠….”

라온이 다시 고개를 숙였다. 이전보다 더한 예의에 발칸은 민망한 듯 고개를 돌렸다.

“허락했으니까 됐네. 라온. 넌 새벽 연공 시간에 여기에 와서 만화공을 수련해라. 주변에는 아무도 없고, 이 영감은 연공법 따윈 모르니까. 신경 쓸 필요 없어.”

“알겠습니다.”

라온이 고개를 끄덕였다. 리메르의 말대로 발칸에게선 약간의 마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영감은 잠깐 나 좀 보지.”

리메르는 잘 되었다고 손뼉을 치고서 발칸을 집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영감은 여전히 착해빠졌네.”

리메르가 발칸의 어깨에 팔을 걸치며 씩 웃었다.

“라온을 잘 챙겨주면 나중에 좋은 술 가지고 찾아올게. 과일주 좋아하지?”

“너 때문이 아니다.”

“응?”

“저 아이가 왔을 때 아궁이의 불씨가 더 크게 타올랐다. 갑작스러운 열기에 숯이 망가질 정도로.”

발칸이 노랗게 타버린 숯을 보며 눈매를 좁혔다.

“이런 색이 나온 건 정말 오랜만이야.”

“역시 영감도 느꼈군.”

“난 장인이다. 평생을 보아온 불꽃이 출렁였는데 모를 수가 있나.”

재가 되어버린 듯했던 발칸의 회색 눈동자가 꿈틀거렸다.

“저 아이의 호흡엔 불길을 움직이는 힘이 어려있다.”

*     *      *

다음날 새벽.

라온은 해가 뜨기 전에 발칸의 숯가마로 달려갔다. 어둑한 산속에서 피어나는 붉은 열기에 숯가마를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후우욱!

발칸은 발소리를 들었음에도 라온을 쳐다보지도 않고, 가마의 아궁이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땀을 줄줄 흘리면서 아궁이에서 눈을 떼지 않는 모습은 그가 괜히 대륙 장인이라는 칭호를 받은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었다.

‘이 열기….’

라온은 열기가 가장 진하게 타오르는 자리로 가서 섰다.

격한 열풍에 옷이 말려 올라가고, 피부가 따갑게 달아올랐다. 냉기가 발악하듯 마나 회로를 찔러댔다.

“흡….”

이가 악물리는 통증이 일어났다. 입에서 회색 입김이 흘러나온다.

당장에 도망가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웠지만, 심장은 불꽃을 느낀 흥분으로 두방망이질 쳤다.

마음에 희열이 깃든다. 고통 속에서 전해지는 불꽃의 호흡을 따라 만화공의 구결을 외웠다.

들이마시는 마나에 뜨거운 숨결이 담기고, 내쉬는 공기에 탁한 기운이 빠져나갔다.

라온이 눈을 감았다. 불의 고리를 회전시키며 만화공을 운용했다.

고오오오.

집중력이 최고조에 오르자, 고통은 사라지고 열기에서 전해오는 희열만이 가슴을 채웠다.

“…….”

발칸이 뒤를 돌았다. 눈을 감은 채로 호흡하는 라온의 모습을 보던 그의 손짓이 조금 더 부드러워졌다.

타닥.

두 사람이 있는 아궁이 앞에선 장작이 타는 소리만 조용하게 울렸다.

*     *      *

라온이 발칸의 숯가마로 오러 연공을 다니기 시작한 지 세 달이 지났다.

이젠 산길이 익숙해져서 10분 만에 숯가마에 도착할 수 있었다.

후우우욱!

숯가마는 처음에 본 것보다 더 강렬해진 화력을 뿜어내며 공간을 짓눌렀다. 가마 주변이 손가락만 한 아지랑이로 가득했다.

‘여전하시군.’

발칸은 자신이 온 걸 알고 있으면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입도 열지 않았다. 집중해서 아궁이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라온은 발걸음 소리를 내지 않고 그 앞으로 다가갔다.

가마로 한 걸음씩 다가갈수록 뜨겁게 달아오른 공기가 온몸을 휘감았다.

숨이 턱턱 막혀오고, 등 뒤가 땀으로 젖었다. 마나 회로의 냉기가 맹수의 아가리처럼 으르렁거렸다.

“후욱….”

익숙해지지 않는 고통이었지만, 라온은 웃었다. 이제 불길을 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불이라….’

이제야 좀 알겠어.

리메르의 말대로 불과 함께 시간을 보내니, 불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불을 가장 무섭고 강력한 속성이라 말하지만, 제대로 다룬다면 그 어떤 속성보다도 안정적이었다.

살갗을 태울 듯한 열기를 느끼며 한 걸음 더 다가갔다.

후우욱!

아직 습득하지 못한 만화공의 기운이 저절로 깨어나, 대지를 달구는 열기를 끌어당겼다.

그 마나에 반응하듯이 아궁이의 불씨가 악마의 혓바닥처럼 새빨갛게 치솟았다.

“후….”

라온은 폐에 남았던 숨을 내뱉고, 잔뜩 익은 마나를 받아들였다.

용암처럼 끓어오르는 마나를 마나 회로로 이끌었다. 열기에 도망치던 냉기가 만화공의 흐름에 따라 단전으로 끌려갔다.

‘이미지.’

연공이 궤도에 올랐을 때 라온은 리메르의 조언을 생각했다. 그는 원하는 이미지를 그려야 한다고 말했었다.

‘내게 필요한 불은….’

목표를 생각했다.

실비아를 직계로 올리고, 데루스 로베르트의 목을 따겠다는 목표. 그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을 걷는 것처럼 힘들 거다.

때로는 길을 밝힐 횃불이 되어주고, 때로는 맹수를 무찌를 검이 되어줄 불이 필요했다.

눈이 와도, 비가 와도 불이 꺼져서는 안 된다. 절대 꺼지지 않는 불. 그게 내가 선택한 불꽃이었다.

화아아악!

명확한 불의 이미지가 잡히자, 뇌리에 벼락이 내리치고 심장이 약동했다.

마나 회로가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며 얼어붙은 냉기를 자극한다.

빙하를 녹이는 용암처럼 뻗어나간 열기가 마나 회로를 관통하여 끝내 단전에 도달했다.

고오오오!

만화공의 기운이 응집되어 오러의 구슬을 만들려는 순간 섬뜩한 목소리가 뇌리를 울렸다.

-이제 본왕의 차례로군.

무아지경에 빠져 있던 라온의 등 뒤로 오싹한 소름이 돋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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