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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한 암살자는 검술 천재-7화 (7/653)
  • 7화

    지그하르트는 북방의 지배자란 명성답게 막강한 무력 단체들을 보유했다.

    하나하나가 일당백인 단체들이었지만, 가장 용맹한 무력 단체를 묻는다면 열 명 중 다섯은 전마대를 꼽았다

    그 전마대의 대주이자, 글렌의 둘째 아들인 카룬 지그하르트는 인상을 구기며 혀를 찼다.

    “환자. 그것도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환자라고 하지 않았나?”

    “넝마의 성자와 가주님의 대화를 들었던 시녀들이 한두 명이 아닙니다. 분명 심각한 병을 앓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건 나도 들었다. 이전에 봤을 때도, 오늘도 그 아이의 몸은 정상이 아니었다. 그런데….”

    카룬 지그하르트가 책상을 툭툭 두드렸다. 그때마다 책상이 아니라, 그의 집무실 전체가 울렁였다.

    “놈은 아버지의 기세를 견뎠다.”

    글렌이 뿜어낸 기세는 그가 본래 가진 힘에 비하면 태양 앞의 반딧불이처럼 작았다.

    하지만 그걸 12살짜리가, 그것도 환자인 아이가 견뎠다. 눈앞에서 봤음에도 믿을 수가 없었다.

    “버렌이었다면 견딜 수 있었을까?”

    “…….”

    카룬의 혼잣말 같은 질문에 대답은 없었다.

    “그래. 견디지 못했을 거다.”

    자신의 아들인 버렌은 일곱 살부터 수련을 시작했고, 수시로 질 좋은 영약들을 먹었다.

    그렇게 키운 버렌도 아버지의 기세를 견딜 수 없을 텐데, 라온이 이겨낸 게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실비아도 재능만큼은 누구보다 뛰어났었지.”

    지금은 단전과 마나 회로가 깨져 폐인에 불과하지만, 실비아의 재능은 그 누구도 따라가지 못했다.

    “별관에 사람을 넣을 수 있나?”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가능합니다.”

    문 앞에 대기하던 집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넣어라.”

    카룬은 차가운 눈동자를 빛내며 몸을 돌렸다.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모조리 보고하도록.”

    *     *      *

    라온은 아침이 밝아오기도 전에 방을 나갔다. 정원 앞에서 가볍게 몸을 푼 뒤 별관 주변을 뛰기 시작했다.

    훈련을 대비하기 위해서 나름 단련한다고 했으니, 방해할 사람은 없었다.

    “후욱….”

    달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전생과는 비교할 수 없이 약한 육체였다.

    “하아아.”

    가빠오는 숨을 참았다.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쉬는 단순한 행동에 집중하며 불의 고리를 운용했다.

    들어가고 나오는 그 모든 숨결에 자연의 마나가 담긴다.

    꽃가루처럼 팔랑이는 마나의 알갱이들이 마나 회로를 누비며 육체에 활력을 주고, 피어나는 냉기를 가라앉혔다.

    ‘좋은 흐름이야.’

    라온이 고개를 끄덕였다. 불의 고리는 육체 활동과 함께할 때 그 진가가 드러난다. 운용하는 마나의 양과 순도가 평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났다.

    “후우….”

    땀으로 옷이 축축하게 젖고, 입에서 단내가 났지만, 불의 고리가 만들어 주는 활력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라온!”

    전신을 자극하는 단련의 희열을 느끼며 더 집중하려 할 때 창문이 벌컥 열리고, 실비아의 얼굴이 튀어나왔다.

    “첫날부터 무리하면 어떻게 해!”

    “허억, 허억….”

    라온이 걸음을 멈추고 숨을 헐떡였다.

    “땀도 그렇게 많이 흘리고, 너무 과했어!”

    “어, 어쩌다 보니까.”

    거친 숨을 내쉬며 고개를 숙였다.

    ‘방해가 아니야. 잘 멈춰줬어.’

    이번엔 실비아의 말이 맞았다. 현재 자신의 육체는 환자에 가깝다. 불의 고리가 활력을 만들어 준다고 해도 이 이상 달렸으면 탈이 났을 거다.

    ‘아직 시간은 많아.’

    기초 수련이 시작될 때까지 한 달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2성의 끝에 오른 불의 고리를 3성으로 올릴 수 있는 시간이니,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나아가면 된다.

    “방에서 쉴게.”

    “몸은 괜찮아? 이상한 곳은 없어?”

    실비아는 흔들리는 눈망울로 자신의 전신을 훑어보았다. 그녀에게 고개를 저어주었다.

    “없어. 오늘은 그만하고 쉬어야 할 거 같아.”

    “너 내일도 이렇게 무리하면 훈련 못 하게 할 거야.”

    “걱정마.”

    라온은 옅게 웃고서 방으로 들어갔다.

    ‘이제 세로 고리를 연공하면 되겠군.’

    가로로 도는 불의 고리는 육체를, 세로로 도는 불의 고리는 정신을 성장시킨다.

    지금까지 가로로 도는 불의 고리를 운용했으니, 지금은 세로로 도는 고리를 연성할 차례였다.

    라온은 바닥에 앉아 눈을 내리감았다. 뛸 때보다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자연의 마나를 받아들였다.

    지이이잉!

    심장을 휘도는 두 개의 불의 고리 옆으로 옅은 그림자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     *      *

    글렌 지그하르트는 가주전을 벗어나 홀로 5 연무장으로 향했다.

    연무장의 문을 열고 들어가니, 교관들이 수백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누런 대지를 다지고 있었다.

    “가주님을 뵙습니다!”

    글렌은 인사를 해오는 교관들에게 손을 들어주고서 연무장에 외곽에 세워진 수석 교관실에 들어갔다.

    너저분해 보이는 방의 중앙에 흔들의자 하나가 까딱이고 있었고, 그 위에는 밀짚모자로 얼굴을 가린 사내가 죽은 듯 누워 있었다.

    “자는 척 그만하고 일어나라.”

    “어욱….”

    흔들의자에 앉아 있던 사내가 탁한 숨을 뱉으며 모자를 걷어냈다. 20살이나 되었을까. 붉은 머리칼을 아래로 내린 미남자가 하품하며 몸을 일으켰다.

    그의 귀는 평범한 인간과 달리 풀잎처럼 올라가 있었고, 외모 역시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신비로움을 뿜어냈다.

    뾰족한 귀와 인간을 벗어난 아름다운 외모. 5 연무장의 수석 교관은 인간이 아니라, 자연의 종족이라는 엘프였다.

    “제 수면공이 통하지 않는 건 역시 가주님뿐이네요.”

    “교관들을 땀을 흘리며 땅을 다지는데 수석이라는 놈이….”

    “걔네는 제가 내린 지시를 따르고 있는 겁니다. 전 머리로 일하는 거고, 그 친구들은 몸으로 일하고 있으니 공평하죠.”

    “리메르. 넌 50년이 지나도 철이 들질 않는군.”

    “사람이 변하면 죽는 법입니다. 아, 난 엘프구나.”

    리메르라 불린 엘프가 낄낄 웃으며 의자에서 일어섰다.

    “오늘은 어쩐 일로 여기까지 왕림하셨습니까? 설마 막내 손주 때문인가요?”

    “…….”

    글렌은 말을 하지 않고 리메르를 바라보았다. 함께 전장을 달리던 사이라 그런지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는 것 같았다.

    “실비아가 와서 사정사정하던데, 가주님도 오실 줄은 몰랐네요.”

    “실비아가?”

    “라온이 다치지 않게 잘 봐 달라고 하더군요. 가주님도 그런 부탁을 하러 오셨다면 괜히 오신 겁니다.”

    장난기 가득했던 리메르의 녹색 눈동자가 낮게 가라앉았다.

    “이 연무장만큼은 가주님께서도 터치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죠. 아무리 막내 손주라고 해도 예외는 받아들이지 않겠습니다.”

    “그러도록.”

    “예?”

    글렌의 주억거림에 리메르가 입을 벌렸다.

    “훈련 강도를 낮추지 말고 네 마음대로 올려라. 어중이떠중이는 걸러지도록.”

    “강도를 내리는 게 아니라, 올리라는 말씀이십니까?”

    “그래.”

    “그럼 손자도 떨어질 텐데… 아!”

    리메르가 손뼉을 치며 미소를 지었다.

    “이야, 이거 생각보다 막내 손자를 더 사랑하시나 봅니다. 실비아에게 제대로 못 전한 사랑을 그 아이에게….”

    “네가 전우가 아니었다면 방금 목이 날아갔을 거다.”

    “으흐흐!”

    그는 능글맞은 표정을 지으며 목을 매만졌다.

    “확실하게 옥석을 가려라. 제대로 된 인원만 네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수련생 선발 시험이라도 치르라는 말씀이십니까?”

    “그건 네 마음대로 해라.”

    “알겠습니다!”

    “가겠다.”

    “옙!”

    글렌은 리메르의 경례를 받으며 문을 나섰다. 나오는 길에도 교관들은 땅을 다지고 있었다.

    “…….”

    글렌은 별관이 있는 서쪽을 바라보다가 몸을 돌려 가주전으로 걸어갔다. 그의 걸음이 평소보다 조금 무거워 보였다.

    *     *      *

    라온은 눈을 감은 채로 방에 앉아 있었다. 세 시간 넘도록 움직이지 않던 그의 어깨 위로 금빛 연기가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세 번째 불의 고리가 생성되었습니다.]

    [<불의 고리>가 3성이 되었습니다.]

    [<불의 고리(3성)>의 효과로 육체와 영혼의 격이 상승합니다.]

    [<불의 고리(3성)>의 효과로 근력과 체력, 민첩성이 상승합니다.]

    [<불의 고리(3성)>의 효과로 마나 감응력과 정신력, 기력이 상승합니다.]

    [<수속성 저항력>이 3성에 올랐습니다.]

    [혹한의 저주 한 가닥이 사라집니다.]

    “됐군.”

    라온은 눈앞에 뜬 반투명한 메시지를 보며 주먹을 움켜쥐었다.

    <상태창>

    이름 : 라온 지그하르트.

    칭호 : 없음.

    상태 : 혹한의 저주(여덟 가닥), 저질 체력, 운동능력 저하, 마나 감응력 저하.

    특성 : ???, 불의 고리(3성), 수속성 저항력(3성)

    *추가 능력이 개방되지 않았습니다.

    ‘3성은 확실히 다르네.’

    시원한 마나가 전신을 훑고 지나간 것처럼 육체는 민감해졌고, 정신은 맑아졌다.

    마나 회로의 너비가 벌어지며 냉기의 고통도 줄어들고, 팔다리에 근육의 형태가 잡히기 시작했다.

    ‘입문을 벗어나니 확실히 효과가 좋아.’

    3성부터가 불의 고리 초급단계다. 이제 막 초급에 올랐을 뿐인데도 육체와 정신의 차이가 크게 느껴졌다.

    ‘상태창의 효과도 있겠지.’

    이 마법 같은 메시지와 상태창 덕분에 불의 고리가 전생보다 훨씬 뛰어난 효과를 내고 있을 거다.

    ‘혹한의 저주도 한 가닥 사라졌고.’

    일어서서 가볍게 몸을 움직여보았다. 몸이 깃털처럼 가볍다. 지금 상태라면 지그하르트의 기초 훈련이 아무리 험난하다고 해도 버틸 자신이 있었다.

    ‘아니, 그 이상이야.’

    훈련을 버티는 정도가 아니라, 천재라고 불리는 지그하르트의 아이들에게도 밀리지 않을 것 같았다.

    “음?”

    들뜬 기분에 취해 있을 때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울렸다. 그러고 보니 점심도, 저녁도 굶었다.

    ‘밥이라도 먹을까.’

    방을 나가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는 옅은 불이 켜져 있었고, 실비아가 테이블 앞에 앉아 있었다.

    “엄마가 왜 이 시간에….”

    “아들이랑 밥 먹으려고 기다리고 있었지.”

    실비아는 방긋 웃으면서 옆에 있는 의자를 팡팡 두드렸다.

    “늦었는데.”

    세 번째 불의 고리를 연성하느라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난 상태였지만, 실비아는 웃으며 의자를 꺼내놓았다.

    “괜찮아. 빨리 앉아.”

    라온은 어색한 표정으로 실비아의 옆자리에 앉았다.

    “헬렌.”

    “네!”

    주방에서 헬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후 시녀들이 음식들을 내왔는데, 전부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들이었다.

    “라온.”

    실비아가 음식들을 밀어주면서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오늘은 엄마가 라온에게 할 말이 있어.”

    “할 말?”

    “응….”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서 한참 동안 입을 열지 않았다.

    “라온은 똑똑하니까 이상하게 생각했을 거야. 왜 우리가 따로 살고, 왜 다른 사람이 욕을 하는 건지.”

    “음….”

    라온이 들고 있던 포크를 내려놓았다. 실비아는 훈련을 시작하기 전에 과거 이야기를 하려는 것 같았다.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모르는 척 가만히 있었다.

    “엄마는 죄인이야. 짊어져야 할 책임에서 도망친 주제에 살기 위해서 다시 돌아왔으니까.”

    실비아의 말은 생각보다 무겁게 시작되었다.

    임무 중 우연히 만난 아버지와 사랑에 빠졌고, 평범한 기사였던 그와 함께 하기 위해서 마나 회로와 단전을 폐하고 가문을 뛰쳐나갔다고 한다.

    “사실 네 누나도 있었어. 너랑은 2살 차이가 났고, 시아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지.”

    “그럼 누나도….”

    “그래.”

    그녀의 목소리가 음울 그 아래로 가라앉았다. 지하 밑바닥에서 흐르는 듯한 음성이었다.

    “내 얼굴을 알고 있던 ‘에덴’의 간부가 습격을 해왔어. 그리 강하지 않았던 네 아빠와 널 임신하고 있던 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지.”

    에덴은 지그하르트가 속한 육황과 대립하는 오마의 한 축이다. 따스해 보이는 이름과 달리 왕국 이상으로 많은 강자를 보유한 괴물 같은 집단이었다.

    “그럼 엄마는 어떻게 여기로 돌아온 건데?”

    “아버지가 나 몰래 호위를 붙여놓으셨어. 우리와 조금 떨어져 있던 그들은 네 아빠와 누나가 당한 이후에서야 도착했지만.”

    “할아버지가?”

    라온이 눈매를 좁혔다. 찔러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을 듯한 냉정한 글렌이 호위를 붙여주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래서 엄마는 이 가문에서 죄인이야. 네 할아버지에겐 정말 드릴 말씀이 없지.”

    실비아가 고개를 푹 숙였고, 헬렌과 시녀들은 아무 말 없이 모은 손을 꽉 쥐었다.

    “…….”

    라온은 머리 숙인 실비아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이기적이군.’

    실비아는 이기적이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가문의 책임에서 벗어났다가 목숨을 구걸하기 위해 다시 돌아왔으니까.

    가문의 직계와 방계가 그녀를 왜 그렇게 험하게 대하는지도 이해가 갔다.

    ‘다만….’

    그녀는 자신에게 새로운 삶을 주고, 단 한 번도 느끼지 못했던 애정을 준 사람이다.

    남들이 모두 이기적이라 칭해도 자신에게만큼은 2번의 삶을 살며 만난 유일한 어머니였다.

    “엄마.”

    라온의 부름에 실비아가 고개를 들었다.

    “후회해?”

    “후회?”

    “가문을 떠나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어?”

    “그건 아니야. 후회는 하지 않아.”

    실비아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가문에서 투명 인간처럼 지내다가 아버지와 누나를 만나 처음으로 사람답게 살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지금의 네겐 미안할 뿐이야. 못난 엄마라….”

    “행복했어?”

    “그래. 그때도 행복했고, 너와 함께 있는 지금도 행복해.”

    “그럼 됐어.”

    “라, 라온?”

    “난 괜찮아. 신경 쓰지 마.”

    라온은 방긋 웃고서 다시 포크를 쥐었다.

    ‘이기적이어도 좋아.’

    남들에게 이기적인 인간이라 불려도 좋다. 도망자니, 비겁자니, 욕을 먹어도 좋다.

    ‘대신 되찾겠어.’

    그녀가 잃었던 지그하르트 직계의 위치. 먼저 그 자리를 되찾아 준 후에 자신에게 주어진 복수의 업을 끝내기로 마음 먹었다.

    “흐윽.”

    “라온 도련님….”

    실비아의 큰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자, 옆에 서 있던 헬렌과 시녀들도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달그락.

    별관의 식당에선 식기가 부딪치는 달그락 소리와 훌쩍이는 울음소리가 묘한 합을 이루었다.

    *     *      *

    라온은 눈이 탱탱 부운 실비아와 시녀들을 돌려보낸 뒤 방으로 돌아갔다.

    ‘점검은 해보고 자는 게 좋겠어.’

    3성에 오른 불의 고리로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다지고 자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우우웅.

    심장을 감싼 고리들이 살아 있는 생명처럼 펄떡이며 회전한다.

    확실히 3성에 오르니, 고리의 회전 속도가 빨라지고 육체과 정신을 성장시키는 효과도 올라간 것 같았다.

    ‘좋군.’

    초급 단계의 시작인 3성이 이 정도인데, 나중에 불의 고리가 중급 이상의 단계에 오르면 어떤 능력을 발휘할지 기대되었다.

    라온은 불의 고리를 다섯 번 휘돌린 후 잠을 자기 위해서 침대로 올라갔다. 불을 끄고 눈을 감으려고 할 때 처음 보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특성 <???>이 개방 됩니다.]

    [특성 <분노>가 생성되었습니다.]

    [<분노>가 깨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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