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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이단심문관의 악마 사냥법-31화 (31/42)
  • 31화. 꿈을 꾸는 자 (2)

    장담컨대 내 인생을 가장 비틀어버린 건 <꿈을 꾸는 자>였다.

    불구대천의 원수라고 할 수도 있겠지. 덕분에 이름과 집으로 돌아가는 길마저 잃어버렸으니까.

    그리고 그 밖에도 떠올리지 못하는 많은 걸 잃어버렸을 거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이번에는 그 시련을 직면하기로 했다.

    우연히 마주친 미증유의 재앙이 아닌, 내가 직접 불러들인 신앙으로 그 안개를 불러들인다.

    <모르페우스의 꿈 조각>이라는 힘을 빌려 불안정한 존재를 온전한 계약으로 묶어 그 힘을 빌려온다.

    “부디 꿈을 현실로 불러주소서.”

    백광의 전구로 밝게 빛나고 있던 기계 장치의 성에 안개가 낀다.

    그래, 이 안개다. 내게서 무수히 많은 것들을 앗아간 안개가 온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

    본능적인 거부감에 손을 떤다. 품에 있던 연초를 꺼내 불을 붙여봤건만 옅은 불빛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세상에서 고립된 듯한 감각과 함께 그것이 찾아왔다.

    -꿈을…….

    회색의 안개 속에서 언뜻 무언가가 움직이는 게 보였다.

    사람의 형상처럼 보이지만 눈코입이 없는 그저 안개를 뭉쳐 만든 인형처럼 보였다.

    “……이건 모르던 사실인데.”

    <꿈을 꾸는 자> 모르페우스에게는 형태랄 게 없다. 그렇기에 그는 시련 중에서도 현상으로 분류된다.

    우연히 마주치는 자연재해처럼, 꿈을 보여주는 안개가 세상에 녹아들어 유영하고 있다고 말이다.

    그런데도 명확한 형태가 포함돼 있다니……. 이건 이번이 특별한 걸까? 아니면, 그동안 늘 이런 식이었음에도 기억하지 못하는 걸까.

    안개를 뭉쳐 만든 인형은 소리 없이 내게 다가왔다.

    -내가 너희를…….

    내 뺨을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눈이 없건만 걱정이 묻어나오는 듯한 표정이 보이는 듯했다.

    -지켜주겠노라…….

    “그렇습니까.”

    무감정한 목소리였다.

    이미 수많은 세월을 땅을 기며 살아왔기 때문이리라.

    사람을 지키겠다는 일념만이 남아 울고 있는 이들에게 달콤한 꿈을 보여주기 위해 나타난 존재.

    이미 구멍 뚫려버린 신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달콤한 꿈을 보여주는 대신 대가를 받게 된 존재.

    -걱정…… 말거라……. 네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에…….

    내 뺨을 어루만지던 손이 그대로 머리로 올라온다. 언뜻 쓰다듬는 듯한 그 행동에 안개에 둘러싸여 있던 세상이 색을 머금는다.

    어두운 하늘, 빛을 밝히는 순백의 빛, 작은 티 테이블과 그 위에 늘어놔 있는 수많은 다과.

    내가 행복했던 순간.

    성녀님과 차를 마시며 소소한 잡담을 나누던 그때.

    무대가 완성됐다. 나는 이미 꿈을 꾸고 있다. 그리고 모르페우스의 모습은 이미 보이지 않았다.

    보이는 건 그저 추억의 단락.

    “■■■ 씨. 어서 와요. 이번 임무도 수고하셨어요.”

    “너무하십니다.”

    “네? 뭐가 말이죠? 이번 임무는 그리 힘들지도 않았을 텐데.”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모르페우스.”

    “■■■ 씨……?”

    눈앞에 보인 건 티 테이블을 앞에 두고 앉아 있는 성녀님.

    욕심 많은 아이처럼 찻잔과 다과를 한 손에 하나씩 들고 있다.

    그런 모습에 쓴웃음이 나오기도 찰나, 표정을 일그러트렸다.

    “성녀님. 이런…… 이런 순간마저도, 저는 당신을 온전히 기억할 수 없는 겁니까?”

    얼굴에는 새하얀 가면.

    머리카락의 색은 눈으로 보고 있음에도 알 수 없고 긴지도, 짧은지도 알아차릴 수가 없다.

    내 안의 그녀가 점점 더 옅어지고 있는 게 느껴졌다.

    “차를 마실 때조차 가면을 쓰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합니까?”

    “제가 가면을 벗길 바라나요?”

    “네.”

    “정말로?”

    “…….”

    지금의 나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어쩌면 울 것 같은 표정을 숨기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나는 안다. 기억하고 있다.

    모르페우스의 시련이라는 게 이런 형태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이미 몇 번이나 경험해봤고 몇 번이나 좌절하지 않았던가.

    성녀님의 얼굴을 가리고 있는 가면을 향해 손을 뻗는다.

    하지만 닿지 않는다. 닿아서는 안 된다. 나는 이 꿈에 잠기기 위해서 이곳까지 찾아온 게 아니니까.

    “친구가 많이 다쳤습니다.”

    “그렇군요.”

    리네아의 분투를 잊지 않는다.

    내가 모르페우스를 부른 이유는 이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서지 도망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러니 돌아가야 합니다.”

    “이 앞에 있는 당신의 가장 행복했던 추억의 파편을 확인하지 않은 채로 말인가요?”

    “네, 확인하지 않겠습니다. 그 대신 대가를 치르겠으니 그에 합당한 꿈을 내려주세요.”

    “어떤 꿈을 원하시나요?”

    “그럼 부디, 당신이 가장 찬란하게 빛나던 풍경을.”

    지금의 나로서는 해낼 수 없다. 실력 부족이다. 하지만 내가 동경하던 그녀라면 가능할 것이다.

    그 힘을, 그 꿈을 빌린다.

    “대가가 비쌀 거예요.”

    “감내하겠습니다.”

    “예전처럼 고통스러워하면서 뒷골목을 전전하게 될지도 몰라요.”

    “지금은 그때와 다릅니다.”

    “어떤 점이?”

    “이번에는 홀로 나선 여행이 아니라는 점이지요.”

    내가 실수해도, 주저앉아도 대신해 나아갈 사람을 준비해뒀다.

    성녀님이 찻잔을 내려놓는다.

    모르페우스가 다과를 내려놓는다.

    성녀님이자 모르페우스. 꿈속에 동화된 존재가 고개를 숙인다.

    자식들을 사랑하신 어버이.

    <모르페우스의 꿈 조각>을 매개체로 일시적이나마 본래의 권능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꿈의 신.

    “그럼 보여드려야죠.”

    “감사합니다.”

    쩌억!

    쓴웃음을 지은 순간 눈앞의 공간이 깨진 유리처럼 갈라진다.

    다른 풍경이 그 위에 덧씌워지듯 주변에 건물들이 솟아오른다.

    하늘은 여전히 검고, 이번에는 주변을 밝히는 빛이 없었다.

    깊은 어둠 속에 존재하는 빛이라고는 눈앞의 성녀님이 발하는 신성력의 잔재뿐.

    이 순간을 기억한다.

    “말했죠, 대가가 비쌀 거라고.”

    어느새 내 옆에 선 모르페우스가 한 방향을 가리킨다.

    그곳에는 또 다른 성녀님이, 내 추억 속의 성녀님이 있었다.

    “이래도 감내하실 건가요?”

    “예, 감내하겠습니다.”

    모든 걸 잃고 뒷골목을 전전하던 내가 성녀님을 만났던 순간.

    내 인생의 전환점.

    가장 소중했던 추억.

    그런 기억을 대가로 치르면서까지 한순간의 꿈을 꾸고 싶은지. 모르페우스의 그걸 묻고 있었다.

    그래, 이번 대가는 상당히 비싸다.

    하지만 대가가 비싼 만큼 현실로 불러올 수 있을 꿈의 광경 역시 강대하고 정밀할 거다.

    -그럼 부디 사랑하는 아들아, 행복한 꿈을 꾸려무나.

    모르페우스는 고개를 끄덕임과 동시에 안개가 되어 사라졌다.

    이제 남은 건 멀찍이 서서 무대를 올려보고 있는 나와.

    무대의 주인공들뿐이다. 막이 오르고 배우들은 움직인다.

    성녀님이 손을 뻗는다.

    조금 아래쪽, 그 앞에 쓰러져 있는 사내를 향해.

    나와 성녀님이 만났던 순간. 그녀가 내게 손을 뻗어줬던 순간.

    내가 다시금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게 된 시점.

    이다음에 이어질 장면은 내 뇌리에 깊게 각인돼 있다.

    지금도 생생한 기억이다.

    나는 저 손을 붙잡는다. 조금이라도 더 살고 싶어서 누가 뻗은 손인지조차 확인하지 않고 그저 매달리듯이 그 손을 붙잡았었다.

    그렇게 손을 붙잡고 뒤늦게서야 그녀의 얼굴을 쳐다봤을 때.

    -찾았네요. 나의 ■■■.

    소녀의 방긋 웃는 표정과 함께 내 두 번째 이름이 지어졌다.

    그녀가 지어준 이름은 그 자체로도 의미를 품고 있었다.

    그렇기에 소중했던 거다. 그렇기에 지금의 나는 쓰지 못하는 거다.

    그건 그녀가 지어준 이름이기에 의미를 지니는 세례명이니까.

    -이제 저랑 함께 가죠?

    그녀는 내게서 뭘 찾았던 걸까.

    그건 지금도 의문이다. 다만 그녀가 손을 뻗어줬기에 지금의 내가 여기에 있을 수 있는 거다.

    내 생명의 은인. 내 삶의 방향.

    그리고 내 결심의 증거.

    “……성녀님, 이제 함께 가기는 조금 힘들 거 같습니다.”

    나는 무대에 관여할 수 없다.

    이건 그저 과거의 한 장면일 뿐 내 말은 닿을 수 없다.

    이제 그 손은 내게 닿지 않는다.

    나를 향해 손을 뻗어주던 그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추억 속의 나는 마치 구원이라도 받은 것처럼 손을 붙잡고 있다.

    하지만 지금 나는 여기서 그걸 지켜보고만 있을 뿐.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순간을 무의미하게 망막에 새겨넣을 뿐.

    추억은 훼손된다.

    내가 절대로 잊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기억은 마치 물감이 번지듯이 내 머릿속에서 지워진다.

    눈물이 한 방울 뺨을 타고 흐른다. 하지만 이제 곧 나는 그 눈물의 의미조차 이해할 수 없으리라.

    하지만 괜찮다.

    내가 선택한 결말이다.

    “오랫동안 제 손을 붙잡아주셨으니, 이젠 제 발로 걸으려 합니다.”

    그 찬란했던 순간을 원동력 삼아 나아갈 수 있도록.

    아마 두 번 다시 이 순간을 기억해내지 못하겠지만…….

    “그러니 지금 이 순간도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할게요.”

    이젠 추억에 기대지 않더라도 나아갈 수 있을 사람이 되려고 한다.

    안개가 걷혀간다.

    꿈에서 깨어난다. 다시 눈앞에 보인 건 황량한 회백색의 금속들.

    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쓸쓸하고 차가운 기계 장치의 성.

    “푸르네.”

    하지만 내 눈에는 아직.

    그녀의 하늘이 보인다.

    *     *      *

    파지지지지지직!!

    가로막고 있던 모든 기계 장치를 번개로 녹여버린다.

    타이탄의 뒤에서 그를 보조하던 때와 달리, 나 자신이 직접 앞장서 모든 걸 분쇄했다.

    걸어가는 것과 동시에 눈앞에 있는 모든 걸 치워버린다.

    새로운 개체가 새로운 무기를 꺼내기도 전에 번개로 녹여버린다.

    이젠 기억나지도 않는 추억을 대가로 얻은 힘은 꿈의 단편.

    하늘의 성녀가 전장을 평정하던 그 순간을 그려낸 힘.

    천공의 신들에게 사랑받던 그녀의 신성 마법, <심판의 하늘>

    고립된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푸른 하늘이 눈에 보인다.

    등 뒤로 펼쳐진 순백의 날개는 마치 하늘에 녹아드는 구름처럼 천공과 연결돼 있다.

    소중한 무언가를 장작 삼아 펼쳐낸 신의 이적으로 내가 가장 동경하던 이의 힘을 펼쳐낸다.

    “후.”

    흡사 전능감에 가까운 감각.

    신성 마법을 아무리 난사해도 줄어들지 않는 신성력의 감각에 등골이 서늘해질 정도.

    터무니없는 힘이다. 실로 오만해질 수밖에 없을 만한 힘이다.

    하지만 이걸로도 부족하다. 내가 바라는 경치는 이것보다도 높다.

    그녀가 해내지 못한 일을 내가 해내려면 이보다 더욱 강인해질 필요가 있을 거다.

    앞으로도 갈 길이 멀다.

    “그러니까…….”

    이딴 고철 덩어리를 상대로 고전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

    길을 뚫는다. 내 평소 한계를 몇 번이고 뛰어넘는다. 이 감각에 익숙해지며 조금씩이라도 체화한다.

    꿈속에서 본 그 광경을 잊지 않도록 메모하듯이.

    꿈을 현실로 불러낸 이 힘을 조금이라도 기억할 수 있도록.

    파지지지지직!!

    이미 번개라기보다는 일직선의 빛이라고 부를 법한 힘이 기계 장치들을 그대로 휩쓴다.

    둔탁한 회색의 세계가 눈 부신 빛에 삼켜지듯 밝아진다.

    천장이 사라지고 하늘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젠 내게만 보이는 게 아닌 타이탄과 리네아를 비롯한 모두가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언제 어떤 순간일지라도.

    그게 설령 벨리알이 날개를 펼쳐 하늘 그 자체를 검게 물들어버렸다고 한들. 이 힘 앞에서는 하늘을 완전히 지워버릴 수 없다.

    이제 막 달리기 시작한 것처럼 단계를 계속해서 올린다.

    순백의 날개는 이미 내 몸을 움직이는 것처럼 펼쳐졌다.

    전신에 머금은 번개는 내 의지대로 움직이며 기계 장치들을 모조리 고철 덩어리로 만들어 버린다.

    그렇게 파괴와 질주 사이에 간격 자체가 사라진 순간.

    지이이이이이잉!!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위력을 지닌 빛이 쏟아져나왔다.

    수렴한 빛이 강렬한 열기와 힘을 포함한 채 일직선으로 날아온다.

    날개를 접어 그 공격을 막아낸 순간 진격이 일순 멈춘다.

    터무니없는 위력이다.

    이건 단순한 고철 덩어리들의 공격이 아니다.

    그래, 가까운 거다.

    피노키오가 있는 곳이.

    “오지 마아아아!!!”

    마치 비명이라도 지르는 듯한 소년의 외침이 들려온 것과 동시에 조금 전의 빛줄기가 이번에는 수십으로 갈라져 쏟아진다.

    이쪽을 눈치채고 있다. 그럼에도 공격을 쏟아붓고 있다.

    내가 예상했던 것처럼 정말 피노키오가 변심하기라도 한 걸까?

    제아무리 성녀님의 힘을 일시적으로나마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한들 시련을 정면에서 쓰러트릴 만한 힘은 없다.

    후퇴인가 전진인가.

    그 고민의 사이. 더 이상 빛줄기가 쏟아지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

    오지 말라고 소리치던 피노키오.

    움직임을 멈추자마자 멈춘 공격. 단순한 위협 사격.

    그렇다면…….

    “이유를 확인하지 않고 이대로 돌아가면 후회할지도 모르지.”

    리네아의 말을 따른다.

    온갖 의심은 잠시 뒤로 치워둔다.

    제페토와 피노키오를 재회시킨다.

    오로지 그 목적만을 상기한 채 앞으로 나아간다.

    몇 차례나 쏟아지는 빛의 포격.

    그걸 하나하나 막아내고 주변 피해도 최소화하면서 나아간다.

    속도는 느리다.

    하지만 확실하게 나아간다.

    그렇게 눈을 어지럽히는 형형색색의 빛줄기를 헤쳐나간 끝에.

    공간이 넓어졌다는 깨달은 순간 목적지에 도착한다.

    니다벨리르의 최심부.

    그 중심에 존재하는 피노키오의 자가진화 장치.

    “그렇네, 리네아. 네가 옳았어.”

    그걸 눈에 담은 시점에 나는 리네아의 말이 옳았음을 확신했다.

    온갖 기계 장치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눈물 흘리는 피노키오의 모습. 그 바닥에 비친 그림자.

    마치 꼭두각시 인형의 실을 잡아당기는 듯 움직이는 그림자의 형태를 보고 모든 걸 파악한다.

    <침식하는 자>의 문제를 해결하면 모든 게 좋게 끝날 거라고?

    전란의 불꽃을 알리는 효시를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오만한 생각이었다.

    내가 상대하려던 악마는 제국에서만 수백 년을 숨죽여 하나하나 불씨를 숨겨둔 녀석이었는데.

    그런 놈이 그 전이라고 달랐을까. 이전에도 비슷한 짓을 하지 않았을 거라고 어찌 장담할 수 있지?

    “이대로 돌아갔었다면 나는 분명 후회했을 거야.”

    무표정해진 피노키오의 입에서 소름 끼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너는 누구냐.”

    마치 벌레가 온몸을 기어다니는 것처럼 진저리가 쳐진다.

    그런데 나는 이런 감각을 바로 얼마 전에도 느껴본 적이 있다.

    덕분에 알 수 있었다.

    제페토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피노키오도 변심하지 않았다.

    우리가 봤던 악의가 가득하던 무기. 그 정체의 근원은 바로.

    “준비가 아주 철저하셨군. 빌어먹을 개새끼가.”

    <어디에나 있는 자>

    멜리스(Malice)

    암흑의 왕, 벨리알의 그림자.

    그 인간을 향한 악의가 피노키오를 집어삼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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