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화. 죽은 자들의 축제 (1)
벨리알이 직접 손쓰기 전에 나는 서둘러 포리스 공작령을 나왔다.
한적한 마차 여행이다. 말과 마차, 식량과 각종 여행용품을 준비하기까지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
다음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는 대부분 마차에서 시간을 보내야 할 거다. 물론 그 시간 동안 놀고만 있을 생각은 없다.
“93점. 다행히 글은 읽을 줄 아나 보네. 교양도 있고 상식도 있어.”
그동안 감금되다시피 했던 클레어에게 지식을 알려주는 거다.
“……제가 그래도 귀족인데 이 정도를 모를까 봐요?”
클레어는 게슴츠레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아무래도 신뢰가 떨어지는 모양이다.
하긴, 애초에 좋은 관계도 아니다. 내가 이렇게 선심 써서 녀석을 가르쳐주고 있음에도 녀석에게는 가족의 원수밖에 더 되겠는가.
반발하지 않고 순응하고 있는 게 오히려 놀라운 일이다.
“왕족도 모를 수 있는 법이야.”
“그렇다. 과신은 금물이지.”
“???”
본인을 칭하는 걸 아는지 타이탄이 고개를 끄덕인다.
뭘 잘했다고 저렇게 당당하게 있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너는 이참에 글부터 배우는 건 어떠냐?”
“로스트, 네놈이 나보다 강하다면 내가 배우겠다.”
“그건 또 무슨 논리야.”
“나는 나보다 약한 녀석의 명령은 따르지 않는다. 하물며 가르침? 날 가르치려던 왕국의 가정교사들조차도 자격을 증명하지 못했다. 그런데 네놈이 가능할까?”
“이 미친놈은 뭐라는 거야.”
글을 모르는 이유가 설마하니 저런 이유였을 줄이야.
“머리를 쓰는 건 몸으로 해결하지 못했을 때뿐이다. 하지만, 몸으로도 날 어쩌지 못하는 머리만 좋은 샌님들을 어떻게 믿지?”
“…….”
묘하게 논리적이면서도 이상한 대답에 한순간 말문이 막힌다.
아무튼, 이 녀석은 자신을 가르치려던 가정교사들의 머리를 모조리 깨버렸다고 선언하고 있었다.
“리네아, 전방 주시해. 그러다가 어디 부딪치면 큰일 난다.”
“앗! 네에…….”
이쪽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리네아를 나무란다.
솔선해서 고삐를 붙잡았으면 안전하게 운행해야 하지 않나.
“그냥 내가 할까?”
“아뇨! 제가 할게요.”
“그래…….”
하지만 리네아는 극구 거절했다. 아무래도 아무것도 안 하고 있기에는 부담스러운 모양인데…….
“클레어를 가르치는 건? 너도 귀족이니까 나보다 훨씬 더 잘 알고 있을 거 아니야?”
“……그렇긴 하죠.”
나는 귀족은커녕 신원조차 불명확한 거수자다. 그런 내가 귀족을 가르친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지.
“이참에 각자 잘하는 영역을 가르쳐주자고. 아는 건 많을수록 좋은 법이지. 내가 신학을 가르치고 리네아가 교육 전반, 타이탄이 전투 방식을 가르치면…….”
“절 죽이실 생각이군요.”
“타이탄은 제외하지.”
배려가 부족했다.
지금의 클레어는 내가 알던 강철 같은 존재가 아니었다.
자꾸만 그 간극 탓에 녀석에게 조심스러워지는 면이 있다.
하긴, 내가 녀석에게 조심히 접해야 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긴 하다. 버크와의 약속을 저버린 비겁자에서 이유가 어찌됐든 버크를 살해한 존재가 아닌가.
예전보다도 클레어와의 관계가 악화될 거 같긴 하지만…….
“그럼 전투 방식도 내가 가르치기로 할까. 너도 우리를 따라오겠다고 한 이상 제 몸 지킬 수단 정도는 있어야지.”
“그렇게 위험한가요?”
“그럼 안 위험하겠니?”
당장에 분쟁을 몰고 다니는 새끼가 저기 구석에 앉아있는데?
“이왕 가르쳐주신다면 저는 리네아 씨에게 배우고 싶어요.”
“어……. 아하하. 그게…….”
“안타깝지만 리네아는 비전투 인원이니까 안 돼.”
적어도 그렇게 보이려고 하고 있을 때까지는 말이다. 물론 저 허술한 면을 봤을 때 언제까지 숨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당신은 좀…….”
“싫다고?”
“네.”
“그럼 더 잘됐네. 그 싫은 감정을 담아서 수련하면 되겠어.”
“…….”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다.
클레어와 나는 영영 맞물릴 일 없는 관계일 거다. 그게 아쉬우면서도 꽤 그립다. 과거의 그 관계 그대로 이어지고 있었으니까.
물론 도피일 뿐이지만…….
이 관계를 청산하는 건 앞으로의 숙제가 될 거다. 언제까지고 이렇게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다음 목적지에 도착하면 네가 쓸 무기부터 마련해볼까.”
클레어를 거둔 건 버크와의 약속이 있어서도 있지만, 그녀가 지닌 잠재력에 기대를 걸고 있어서다.
만신전 최강의 팔라딘이라는 칭호는 겉멋이 아니다. 공방 일체의 괴물이 바로 그녀였다.
“그런데 저희 지금 어디로 가는 건가요?”
“제국의 수도라고 그랬다.”
“수도까지는 너무 멀어. 중간에 들려야 할 장소도 있고.”
“그런가?”
안 그래도 급히 처리해야 할 문제가 있다. <침식하는 자>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전에 그 이유를 사전에 찾아 분쇄해야 한다.
365일 비가 내리는 해를 기다리는 도시, ‘루비아’. 그곳에 <침식하는 자>의 역린이 있다.
내가 제일 먼저 해결해야 할 일이 있다면 녀석이다.
녀석의 역린을 건든 결과가 어땠는지 나는 이미 알고 있으니까.
간단하다. 녀석과 루비아 사이에 있던 모든 게 멸망한다.
포리스 공작령은 물론이고 시련인 <미래를 그리는 자>까지.
발목을 잡기는커녕 그저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재앙을 선사했다.
다만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해도 아직 루비아까지의 길은 아직 한참 남았다. 그러니 그 전에.
“우린 우선 미래도시 니다벨리르로 갈 거야.”
기술력이 2~3단계는 앞서 나간다는 그 도시 말이다.
거기서 필요한 물자들을 갖추고, 필요하다면 클레어의 무기도 임시로나마 구해줘야 할 거다.
제 몸 지킬 힘이라고는 했지만, 아직 뛰어다닐 수도 없는 애다.
그런 그녀를 위한 무기는 니다벨리르에서밖에 구할 수 없겠지.
“그러니까 일단…….”
끼이이익!
앞으로의 일정을 설명하던 가운데, 마차가 급정지한다.
흘끗흘끗 뒤를 쳐다보던 리네아가 결국 일을 내버리고 말았나 싶어 쳐다봤을 때. 나는 비로소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로스트 씨…….”
리네아가 굳은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고, 그 앞에는 검은 로브로 전신을 가리고 있는, 마치 그림자가 일어난 듯한 사내가 있었다.
그리고 그 주변으로는, 수많은 언데드가 밀집해 있다.
“…….”
그래, 올 거라고 생각했다.
의혹을 품은 이상 그걸 내버려 둘 정도로 벨리알이 허술한 놈이 아니라는 건 진즉에 알고 있었다.
다만, 예상보다는 빨랐다.
녀석이, <헤매는 자>보다도 더 빨리 이쪽에 접촉해왔다.
“흠.”
그때 타이탄이 망치를 어깨에 걸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상대의 기세만 봐도 적이라는 걸 알 수 있을 터다.
하지만 안 된다.
“멈춰, 타이탄. 내 손님이야.”
“…….”
“전사라면 존중해주겠지?”
“흐, 네놈이 뒤에 숨지 않고 나서겠다는 하는 것만으로도 양보해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
타이탄은 이미 회귀 전, ‘속박의 칼’. 메즈에게 살해당했다.
바로 눈앞에 있는 녀석이다.
타이탄을 싸우게 해선 안 된다. 녀석은 자신의 싸움에 타인이 끼어드는 걸 기꺼워하지 않을 거다.
머지않아 그 생각을 바꿔야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천천히, 오크가 아닌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을 이해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타이탄을 죽일 수 있었던 상대를 내가 이길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무력으로 이 자리에 서 있는 게 아니니까.
그럴 거였다면 타이탄을 이렇게 회유하고 있지도 않았을 거다.
“마인이네.”
“이런, 알아보셨네요?”
“아직 마인이야.”
“……네?”
하지만 일인 군단이라고 불리던 속박의 칼, 메즈도 완전하지 않다.
지금 이 시점에는 녀석이 아직 마족으로 거듭나지 못했다.
이보다 더 희소식이 있을까.
“뭐해? 계속 구경만 할 생각이야? 시간 끌라는 명령이었나?”
“……꼴을 보니 팔다리 하나둘 정도는 잘라도 괜찮겠네요.”
“데려오라고 했구나?”
이래서 입이 가벼운 녀석이 좋다.
가벼운 도발에도 저렇게 중요한 정보를 흘리지 않나.
검을 뽑는다. 버크를 상대할 때와는 다르다. 자비도 정정당당함도.
필요 없는 상대다.
콰득!
검을 들고 가장 가까이에 있던 스켈레톤의 뼈마디를 부러트린다.
빡!
그렇게 뼈마디를 으스러트린 스켈레톤을 힘껏 차서 언데드 군단의 진영을 무너트린다.
그리고 그 틈을 파고든다.
상대는 흑마법사. 아직 마족까진 되지 못한 반쪽짜리 마인.
그렇다면 가장 까다로운 재생력도 그리 굉장하지는 않을 거다.
그 힘도 뛰어나지 않겠지. 그렇다면 거리가 가까울수록 유리하다.
쓰러진 스켈레톤의 머리를 밟은 채로 검을 수평으로 든다.
붕괴된 진영을 기회 삼아 눈앞의 적들을 눈에 담는다.
스켈레톤과 좀비, 공중을 떠다니는 고스트와 메즈.
그 모두를 모조리 시야에 넣어둔 채로 검을 휘두른다.
스칵!
본디 지평선을 그려내야 했던 검술은 단단한 스켈레톤의 뼈마디에 막혀 완전하게 펼쳐지지 못했다.
하지만 반절 이상의 목을 쳤다.
곧 다시 뼈가 붙고 불사의 군대의 저력을 선보이겠지만…….
“어디까지 통할지 한 번 볼까?”
파앗!
신성력을 쏟아낸다.
언데드들의 어둠에 가려 조금 어두워져 있던 세상은 다시금 밝은 빛을 머금기 시작한다.
신성력을 대가로 빌려온 것은 천공의 신, 유피테르의 번개.
번개가 일직 선상의 길을 뚫으며 메즈를 향해 날아든다.
“인사가 거칠군요. 이단심문관.”
우득!
맹렬하게 나아가던 번개의 창이 메즈의 손에 붙잡혀 꺾인다.
그 손은 검은 그림자에 뒤덮여 있었다. 벨리알에게 직접 마기를 부여받았다는 증거. 그로 인한 방어와 공격 능력을 갖춘다.
저것만으로도 몸이 연약한 마법사의 약점을 지울 수가 있다.
직접 전장에 서서 팔을 휘두르면 그것만으로도 병사들을 도륙 낸다.
접근전을 위한 기술도 필요 없다. 그저 몸에 걸치는 것만으로도 공방 일체의 위력을 발휘하는 힘.
“역시……. 아직은 아니야.”
밝은 신성력의 빛을 머금은 번개의 창이 맹렬하게 나아간다.
그렇게 일직선상의 길을 뚫고 빛으로 인해 시야마저 가려버린다.
그렇다면 그 틈을 노리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지금의 메즈는 아직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했다. 전투 경험이 부족한 거다.
그래, 전장을 평정하던 흑마법사는 여기에 없다.
깡!!
검을 목덜미에 꽂는다. 살이 아닌 강철을 때리는 듯한 소리가 난다.
“뭔……?!”
딱딱하다. 베어내지 못했다.
벨리알의 그림자는 팔에만 한정되어 있지만, 그걸 제외하더라도 녀석의 몸에 흐르는 마기가 짙다.
그렇다고 해도 원래라면 베어버렸어야 했다. 하지만 여기서 예상 밖의 문제가 터졌다.
반 강의 괴물을 사냥한 신, 비다르의 힘까지 빌려온 상태다.
“이건…….”
그래, 힘이 부족할 리는 없다. 부족한 건 힘이 아니다.
그래, 문제는…….
“……도대체 뭐로 만든 거지?”
내가 들고 있는 검에 있었다.
내가 하산했을 때 스승님에게 받았던 검. 그 검에 신성력을 씌워 녀석의 목을 칠 생각이었건만 검 자체가 신성력에 반발하고 있었다.
“아쉽게 됐네요. 잘하면 나를 죽일 수도 있었을 텐데.”
번개의 창을 붙잡은 손을 제외한 반대쪽 손으로 메즈가 내 검을 붙잡는다. 날을 그대로 붙잡고 있음에도 녀석의 손은 멀쩡하다.
어떠한 힘도 실리지 않은 탓이다.
그저 무기 자체만으로 천재지변 급의 힘을 낼 수 있는 건 타이탄 같은 괴물이나 가능한 일.
“아니, 아쉬울 건 없지.”
녀석의 팔을 발로 걷어낸 후 검을 다시 회수한다.
어차피 이번 공격으로 죽일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메즈는 목이 베여도 죽지 않는다. 녀석이 타이탄을 죽일 수 있었던 것도 그런 요소 때문일 거다.
죽여도 죽지 않는 몸. 마인의 재생력은 물론이고 흑마법사의 죽음을 거부하는 힘까지 겹쳐진 상태.
정말이지 끔찍한 조합이다.
“애초에 그럴 필요가 없잖아?”
다시 녀석의 영역에 발을 디딘다.
내 등 뒤에서는 다시금 몸을 일으키기 시작한 메즈의 언데드들이 하나둘 손을 뻗어오고 있다.
유피테르의 번개를 완전히 부러트린 메즈의 손은 비어 있다.
목에는 고작해야 생채기 정도. 그냥 검술로는 녀석의 살가죽 하나도 베어내지 못한다는 걸 안다.
하지만 말이다.
“너는 나를 죽이지 못하니까.”
본디 죽이는 것보다 힘든 게 바로 산 채로 생포해오는 거다.
견제의 의미로 뻗은 메즈의 그림자 손을 피하지 않는다.
신성 마법으로 몸을 보호하지도 않았다. 그렇게 오로지 공격만을 위한 힘을 품고 달려들었다.
그 거대하고 파괴적인 손에 붙잡히면 그것만으로도 절명하겠지.
“제가 그럴 거라고…….”
“네 의지와는 상관없어. 풋내기 마인. 아직 모르나 보네.”
움찔!
나를 죽일 것처럼 펼쳐지던 녀석의 팔이 멈춘다.
녀석의 의지가 아니다.
아마 일이 이렇게 된 이상 그냥 죽여버리려고 생각했었을 거다.
그게 가장 현명한 판단이고 상대에게 말려들지 않을 판단이다.
하지만 녀석은 말했다.
“팔다리 하나둘은 잘라도 괜찮을 거라 했지? 그런데 나를 죽일 만한 공격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지.”
적어도 녀석이 나를 생포하라는 명령을 받은 건 분명하다.
그러니 죽일 수 없다.
녀석의 의지와 상관없이.
“벨리알의 명령은 절대적이잖아?”
“……!”
“봐, 그렇지?”
강제력에 의해 멈춰선 메즈를 그대로 넘어트려 올라탄다.
발로 그림자의 팔을 누르고, 무릎으로 몸통을 짓누르며 한쪽 팔로는 나머지 팔을 붙잡아 꺾는다.
마인의 힘이라면 잘못 휘두르기만 해도 민간인을 죽일 수 있다.
그러니 몸을 보호하지 않았다.
녀석이 붙잡힌 상태에서 몇 번이고 움찔거리는 가운데.
“자, 잠깐……!”
콰직!
검을 들어 녀석의 목을 찌른다.
여전히 신성력은 깃들지 않았다. 하지만 생채기는 나지 않던가.
어차피 내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메즈를 일격에 죽이는 건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조금씩 깎아내듯이 녀석을 괴롭힐 수밖에 없다.
“멈추세…….”
콰직!
중요한 건 녀석을 도발하는 것. 녀석의 머리에 열이 올라 힘 조절에 계속 실패하게 만드는 것.
녀석이 익숙해질 무렵에는 조금씩 위력의 강도를 높여갈 거다.
그렇게 선명한 죽음을 그려낸다.
몇 번이고 내리찍는다. 상대를 불쾌하게 만들기 위해서.
“그만……!”
콰직!
다가온 언데드들이 그걸 만류하기 위해 내 몸을 붙잡는다.
스켈레톤의 날카로운 뼈와 좀비의 독기 서린 손톱이 몸을 파고든다. 우악스러운 힘이 나를 메즈에게서 풀어내기 위해 끌어당긴다.
벤시의 비명이 귀를 어지럽히고 고스트가 저주를 퍼붓는다.
“멈추라고 이 개자식아!!”
비로소 녀석의 여유가 깨졌다.
같잖은 존대도 집어치울 정도로 여유가 사라진 게 보였다.
“아니.”
콰직!
기회가 왔다. 그 전장을 넘어온 내가 언성만 높인다고 해서 이런 절호의 기회를 포기할 거 같은가.
제아무리 영웅의 영역에 있는 괴물이라고 해도 상관없다.
여유가 사라졌다면 이미 끝났다.
이렇게 진흙탕 싸움으로 끌고 들어온 이상 내 무대다.
그러니 멈추지 않는다.
“너는 오늘 여기서 죽는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버러지 같은 새끼는 역사에서 지워버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