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이단심문관의 악마 사냥법-1화 (1/42)

1화. 프롤로그

세상이 망했다.

푸르던 하늘은 검게 물들었다.

강대국인 제국의 수면 아래에 잠복해 수백 년 동안 힘과 권력을 축적해온 단 한 명의 악마에게.

그건 빈민가를 돌아다니는 세 살짜리 코흘리개들조차 알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한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런 명확한 사실을 위정자들은 결코 입에 담지 않는다.

몰라서일까? 아니, 그들도 세상이 망했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남들보다 더 구체적으로 알고 있을 터다.

그럼에도 그런 말을 입에 담지 않는 건. 그 말을 입에 담는 순간 정말 모든 게 끝났다는 걸 인정하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위정자들은 상황을 숨긴다. 숨겨서 희망을 보인다. 그들이 인정하지 않았기에, 뭔가 있을 거라고.

이 국면을 뒤집을 뭔가가 있을 거라고. 그렇게 믿을 수 있다.

그렇게 믿을 수 있으니까.

“……많기도 하네.”

죽을 게 뻔한 전장에 목숨을 걸고 나서는 사람들이 있는 거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다.

도망치는 피난민의 행렬을 짓밟기 위해 시시각각 진군해오는 악마의 군세에 대항해 목숨 걸고 시간을 벌어야 할 사람이 있었다.

누군가는 그들을 위해 희생해야 했으니 나는 그렇게 하기로 했다.

“젠장.”

손을 뻗어 신성력을 피워낸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신을 기록하고 섬기는 만신전.

그곳에 기록돼 있는 신에 대한 신앙을 바탕으로 기적을 재현한다.

파직!

신앙의 대가로 받아온 힘은, 만신전에 기록돼 있는 수많은 천공의 신 중 한 분인 ‘유피테르’의 번개.

밝게 빛나던 신성력이 뇌전의 힘으로 변하며 창의 모습을 취한다.

그리고 내 눈앞에 모여 있는 마족의 군세를 향해 날아간다.

파지지지지지직!!

천공의 신으로 칭해지는 분 중에서도 특히 격이 높은 분의 힘이 가장 앞에 있던 마족을 불태운다.

그렇게 마족을 꿰뚫은 번개의 창의 창끝이 갈라지며 뒤에 정렬해 있던 마족들에게 번져나간다.

“하아…….”

족히 20에 달하는 마족이 방금의 일격에 의해 침묵했다.

이게 평범한 다대일의 전투였다면 큰 성과였겠지만, 안타깝게도 내가 막아서고 있는 건 군단이다.

“만족했는가?”

간부로 보이는 마족이 슬며시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묻는다.

날 비웃고 있다.

이렇게나 목숨을 걸고 싸웠음에도 겨우 이 정도라는 사실에.

“인간치고는 잘했다.”

“…….”

“그러니 이만큼이라도 분전한 것에 만족하며 죽어라.”

“하하…….”

피난민을 짓밟으러 왔으면서 마치 명예로운 기사라도 되는 것처럼 행세하는 꼴이 퍽 우습다.

“죽는 게 무서워서 마인이 된 새끼가 왜 아직도 기사 행세야?”

원래 인간이었던 존재.

하지만 불로의 육신이라는 유혹에 굴해 마족에게 영혼을 판 인류의 배신자. 마인이 되기 전에는 기사였을지 모르나 인류를 배신한 이상 녀석에게는 과분한 호칭이다.

“그렇군.”

“컥……!”

콰직!

눈 깜짝할 새에 다가온 마족 간부의 공격에 꿰뚫린다.

“이해한다. 패자가 입에 담을 수 있는 말이라고는 비난뿐이겠지.”

분하다. 이보다 더 분할 수 없다.

이름도 모르는 자였다. 악명이 널리 퍼져 있는 고위 간부는커녕 수많은 기사 중 한 명에 불과했다.

그리고 나는 그런 자에게 졌다.

“계속 진격한다. 이런 같잖은 수작에 어울려주는 것도 못 하겠군.”

내 심장을 꿰뚫은 마족이 코웃음을 치며 군단을 이끈다.

확인 사살은커녕 보란 듯이 내가 있던 장소를 돌아간다.

“빌어먹을…….”

나는 영웅이 아니었다.

기적을 만들어낼 수는 없었다.

누군가는 해야 했던 일. 하지만 나는 그 일마저 해낼 수 없었다.

이렇게 모든 걸 쏟아부었음에도 몰려드는 군세의 발을 붙잡을 수 있던 건 채 10분도 되지 않았다.

나는 시간을 벌지 못했다.

나뿐만이 아니다. 나와 비슷한 마음가짐으로 창칼을 든 주변의 모두가 같은 결말을 맞이했다.

나는 그들과 똑같이 적의 군세에 쓸려나가는 한 명에 불과했다.

“꼴이 말이 아니네요. ■■■.”

그렇게 군단이 지나간 자리.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을 때였다.

하늘에서부터 새하얀 날개를 지닌 여성이 내려왔다.

하늘색 머리카락과 새하얀 날개.

마찬가지로 새하얀 가면과 의복을 입고 있는 사람.

“성녀님.”

수많은 신을 섬기는 만신전, 그중 모든 신에게 사랑을 받는 두 명뿐인 신의 사도 중 한 명.

통칭 하늘의 성녀.

그녀가 내 앞에 친히 강림해줬다.

“제 수행원이 왜 이런 곳에서 죽어가고 있는 걸까요? 오늘은 서류 작업을 하는 날이 아니었나요?”

“그러게 말입니다.”

나는 성녀 직속의 사제이자 이단심문관이었지만 딱히 정의롭게 살고자 한 사람은 아니었다.

굳이 따지자면 뒷골목에나 어울릴 법한 사람이 나다.

그런 내가 이런 상황에 목숨을 걸고 나선 건 왜였을까? 이제 와서 누군가를 지키고 싶었을까?

아니…….

나는 아니다. 나는 그러지 못했다. 그럴 거였다면 기회는 수십 번도 넘게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때마다 도망을 반복해 온 사람이다.

그럼에도 내가 피난민을 지키기 위해 시간을 벌고자 했던 건.

이 한목숨 불태우고자 했던 건.

“역시 저는 성녀님처럼은 될 수 없었습니다.”

그런 삶을 살아가는 누군가를 동경했기 때문.

그 사람 앞에서 떳떳한 모습으로 있고 싶었기 때문이다.

“피난은 끝났습니까?”

“예, ■■■. 당신 덕분에 수천 명의 사람이 목숨을 건졌어요.”

“빈말입니까?”

“진심이에요.”

저 말이 정말 진심일지, 아니면 그녀가 죽어가는 나를 위해 해주는 마지막 위안일지는 모르겠다.

그녀의 새하얀 가면은 어떠한 감정도 담아내지 않고 있으니까.

이런 세상이다.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어야 할 존재인 ‘성녀’가 민중에게 절망스러운 표정을 보여주지 않고자 하는 것도 이상할 게 없다.

다만 그게 죽어가는 내 앞에서까지도 그렇다니 야속하긴 하다.

“이제 슬슬 시간이 됐나 봅니다.”

눈앞이 흐릿하다.

들려오는 목소리도 먹먹하다.

“치료할 수 있는지는 안 물어보시는 건가요?”

“지난 3년간 성녀님의 곁에서 성녀님을 보좌해오던 게 접니다. 치료할 수 없다는 것쯤은 알아요.”

“……그렇겠네요.”

나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놈이었다. 하지만 성녀님은 그런 나를 거둬주고, 사제로 만들어주고, 자신의 수행원으로 임명해줬다.

“클레어 그 녀석한테는 미안하다는 말 좀 전해주세요.”

“평소에는 그렇게 서로를 미워하더니 이제 와서요?”

“제가 그 자식한테 도대체 무슨 면목으로 그러겠습니까.”

내가 성녀님의 왼팔이라면 오른팔은 호위 기사이자 교단 최강의 팔라딘, ‘클레어 라이안’이다.

그리고 나는 그녀의 원수다.

그녀의 오빠가 죽을 때 나는 그 자리에서 도망쳤기 때문이다.

나는 살고 싶었다.

그래서 감당할 수 없는 일로부터 도망쳤고. 그렇게 클레어가 의지할 수 있던 유일한 가족이 죽었다.

하지만 클레어는 나를 나무라지 않았다. 다만 싫어할 뿐이지.

그러니 그녀가 마음 편히 미워할 수 있도록 행동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그게 다였으니까.

“■■■, 만약 시간을 되돌릴 기회가 있다면, 당신은 그때 다르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요?”

“다르게 행동했다고 해도, 지금 같은 관계가 됐을 겁니다.”

“그런가요?”

“예, 버크 그 새끼가 생각보다 개새끼였으니까요.”

클레어의 오빠인 버크는 개새끼였다. 안타깝게도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다.

그가 죽었기에 클레어가 살았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둘 중 살아야 할 사람이 있다면 그 역시 버크가 아니라 클레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와 비교해도 그렇다.

살아야 한다면 나 같은 어중간한 녀석이 아니라 영웅이라고 칭송받는 그 녀석이 살아야 한다.

그러니 나는 여기서 죽는다.

내가 여기서 죽음으로써, 영웅이라고 불리는 자들이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었다면 그걸로 됐다.

“이제 피곤하네요.”

이제 눈앞에 보이는 거라고는 흰색과 하늘색밖에 없다.

둘 다 성녀님의 색이다.

본디 그걸 나타내던 하늘은 이제 푸르지 않았으니까.

악몽처럼 나타난 그 악마의 날개에 뒤덮여 이젠 별 한 점 없는 검은 하늘만이 남았다.

“■■■는 불면증에 밤낮없이 일했으니까요. 피곤할 만도 하죠.”

“밤낮이 구별되지 않는 세상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오늘은 아무래도 숙면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다행이네요.”

시답잖은 농담이다.

그런 농담이 얼마나 마음에 위안이 될 수 있는지 나는 안다, 성녀님도 안다. 그렇기에 나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내일을 그렸다.

함께 티 타임을 가지고, 성녀님이 괴상한 간식을 준비하고, 그걸 툴툴거리면서 내가 먹어 치운다.

정작 간식을 준비한 성녀님은 입에도 대지 않고 우릴 조롱하겠지.

그에 내가 화를 내면 클레어가 불경하다는 눈빛으로 노려볼 거다.

그런 시답잖은 내일을 그렸다.

그렇게 내일을 그리는 사이 눈앞이 보이지 않게 됐다.

“수고했어요. ■■■.”

“예……. 성녀님.”

무덤덤한 성녀님의 말에 쏟아지는 졸음을 참고 가까스로 답한다.

눈을 부릅떴다.

아무리 애써봐도 눈앞이 깜깜해서 성녀님의 모습이 잘 안 보인다.

그렇기에 그녀가 정말 무덤덤한지는 모르지만, 아마 아닐 거다.

“오늘은 비록 이렇지만 ‘내일’은 좀 더 잘할 수 있겠죠?”

“그럼요. 잘할 겁니다.”

나는 그래왔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항상 노력해왔다.

내일은 더 잘하겠지.

그 내일은 더 잘하겠지.

그렇게 지금까지 버텼다. 그렇게 고위 신관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니…….

“믿을게요.”

나는 마지막 순간.

그렇게 답할 수 있었다.

“예…….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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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더는 느낄 수 있을 리 없던 따사로운 햇살이 느껴졌다.

*     *      *

“으음.”

눈을 찌르는 듯한 빛.

하지만 마냥 기분이 나쁘지 않고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느껴진다.

“…….”

그게 창틈 사이로 들어오는 태양의 빛이라는 걸 깨달은 순간 나는 그 따사로움과는 정반대인 얼어붙을 듯한 싸늘함을 느꼈다.

“뭐?”

눈을 떴을 때 보인 건 밝은 풍경.

자신마저 의심해버릴 것 같은 인식의 뒤틀림에 말문이 막힌다.

“이게 무슨…….”

꿈을 꾸는 건가?

아니면 지금까지가 꿈이었나?

손을 들어 양손을 내려다본다.

양손이 있었다. 분명 싸우다가 한쪽 팔이 날아갔었건만 지금의 내게는 두 팔 모두가 달려 있다.

몸 상태도 유난히 좋다.

그제야 나는 주변 풍경을 확인했다. 딱 필요한 물품만이 갖춰져 있는 걸 보니 여관처럼 느껴졌다.

“아?”

침대 옆, 탁자 위에 놓여 있는 건 내 소지품으로 보이는 물건들.

그중에서도 제일 먼저 스승님이 물려주신 검이 보였다.

뭣 모르고 도시를 향하던 내가 도둑맞았던 검이다.

상황이 점점 더 선명해진다.

“꿈? 그게 전부 꿈이라고?”

내가 막 스승님과 선생님의 곁을 떠나 세상에 뛰어든 시기.

내가 기억하던 현실과는 10년이나 동떨어진 시간대.

“꿈…….”

왜일까?

그렇다면 그저 악몽으로 치부하면 될 일이다. 그렇게나 고통스러웠던 시간이 없었던 거다.

그런데 왜 나는 이토록 허탈함을 느끼게 되는 걸까?

“아니야.”

나는 왜 그 모든 게 꿈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은 걸까?

설령 꿈이 아닐지라도, 어째서 모든 게 정상이었던 순간으로 돌아온 것에 기뻐할 수 없는 걸까?

“……그럴 리가 없어.”

손을 펼쳤다.

꿈이 아니라면, 그 모든 게 내가 살았던 삶이 맞는 거라면.

그걸 증명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 분명 가능할 거다.

육신을 단련하고 기술을 연마하는 게 심신에 쌓이는 힘이라면 신성력은 영혼에 쌓이는 힘이다.

육신이 과거로 되돌아왔을지언정 내 영혼만큼은 그대로다.

내가 사제가 된 건 지금으로부터 5년 뒤, 만약 지금까지가 꿈이었다면 지금의 내게는 불가능한 기적.

그렇다면 이게 증명이 될 터.

숨을 고르고, 정신을 집중한다. 이미 내 육신의 일부처럼 다룰 수 있게 된 신성력이었지만, 지금처럼 긴장되는 건 처음이다.

천천히, 확신을 가지면서, 그럼에도 조심스럽게. 신앙을 대가로 만신전에 기록돼 있는 빛의 신, 발두르의 힘을 빌려온다.

“하…….”

그러자 펼쳐진 손 위로 자그마한 빛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만약, 내가 경험한 모든 것들이 그저 꿈이었다면 쓸 수 없었을, 신앙의 증표가 그곳에 있었다.

“하하…….”

모든 게 선명해졌다.

그 모든 건 꿈이 아니었다. 지금 이 순간도 꿈이 아니다.

나는 10년 전의 과거로 돌아왔다.

-오늘은 비록 이렇지만 ‘내일’은 좀 더 잘할 수 있겠죠?

원래라면 오지 않았을 터인 ‘내일’. 그리고 지금 나는 10년 전이라는 이름의 ‘내일’을 손에 넣었다.

“그렇습니까.”

허탈함의 이유를 찾았다.

나는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많은 걸 잃었다.

과거의 잘못된 선택의 순간들을 다시 할 수 있을 기회를 얻었다.

진흙탕을 구른 끝에 쌓아 올릴 수 있었던 모든 관계가 무너졌다.

무거운 몸은 가벼워졌으며, 날아갔던 한쪽 팔은 돌아왔다.

실패를 거듭하며 쌓아 올린 몇 없는 성공의 성취감이 사라졌다.

“성녀님, 저는 그저.”

이런 기회를 바라지 않았다.

분명 고통스럽고 힘들었던 시간이다. 객관적으로 봐도 훌륭한 인생이었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그게 마음에 들었었습니다. 그런 비참하고 보잘것없던 삶이요.”

그런 보잘것없는 삶에서 행복을 느끼고 있었던 거다.

그런 비참함 속에도 한 줄기 빛이 있었으니까.

그런데 이게 뭔가?

나는 만족하고 있었다.

그런 죽음이라고 할지라도.

당신과 함께했던 순간이 즐거웠다고, 행복했다고 자부했다.

“성녀님도 참 너무하십니다.”

하지만 결국 그녀는 말했다. ‘내일’은 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그리고 나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더 잘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지 않겠는가.

“덕분에 제가 이룩한 모든 것들이 무너져내렸잖습니까.”

세상이 망했다.

하지만 이젠 내 세상만이 그랬다.

그 이상은 내가 허락하지 않을 생각이니까.

나는 그 참혹한 풍경을 기억한다.

나만이 그 참혹했던 풍경을 기억하고, 속에 담아둘 것이다.

지금, 내가 ‘내일’부터 해야 할 일이 정해졌다.

“제가 성녀님을 대신해서 그 악마를 죽이겠습니다.”

그 악마는 제국의 수면 아래에서부터 준비해왔다. 아마 수십, 수백 년은 우스울 정도겠지.

그렇게 준비를 끝내고 나서야 나서기 시작한 녀석을 상대로. 승리한다는 건 애초에 무리였다.

그러니 판을 흔든다.

녀석이 승리할 수 있을 거라 판단하고 수면 아래에서 몸을 일으켰을 때, 사실은 그게 아니라는 걸 뒤늦게 깨달을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서서히 숨통을 조이듯이.

이단심문관의 방식으로.

제국에 숨어 암약하고 있던 악마, 암흑의 왕 ‘벨리알’을 사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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