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3화
영상 제작사 JJH.
대표 조정훈은 출근하자마자 믿지 못할 소식을 접했다. 어쩐지 회사로 들어오자마자 직원들의 얼굴이 심상치 않다더니.
“어…….”
집무실 자리에 앉자마자 그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직원에게 급보를 받았다.
그리고 급보를 받자마자, 감히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못하고 얼빠진 소리만 내뱉었다.
아, 오, 어, 음, 오, 아, 예…….
조정훈은 사시나무 떨듯 떨리는 손으로 의미 없이 테이블을 훑었다. 그리고 만년필을 집어 A4용지에 가져다 댔다. 잉크가 천천히 번졌다.
“며, 몇?”
“24시간 조회 수 62,000,000이요!”
소녀연맹 ‘송 포 피플’의 기록이다. 그리고 그 ‘송 포 피플’을 제작한 건 조정훈의 JJH다.
만년필이 종이를 뚫고 테이블을 찔렀다.
콰득, 콰드득.
만년필의 끝이 원목 테이블을 찌르고 들어갔다. 촉이 뭉개져 쓸 수 없어졌다. 수십만 원짜리이지만, 그딴 건 신경 쓰이지 않는다.
“우, 우리, 우리…….”
“네! JJH가요!”
한국의 자그마한 영상 제작 회사 JJH. 그 JJH가, 24시간 조회 수 62,000,000짜리 뮤직비디오를 제작해버렸다.
이게 무슨 뜻인지, 조정훈은 너무도 잘 안다.
“우, 우리, 회, 회사, 홈페, 페이지, 페이지에…….”
“이미 등록했어요!”
조정훈은 안 그래도 소녀연맹을 맡은 후부터 일감을 가려 받게 됐다.
아니, 롱 포, 아라베스크, 애플 크러쉬, 오토마타, 그리고 송 포 피플.
전부 JJH가 만들었다.
가로 엔터와의 만남은 조정훈의 인생을, JJH의 운명을 바꾸어놓았다. 지금만 해도 굉장한 성공이며 업적이다.
그런데, 이보다 더 큰 성공이 펼쳐질 것이다.
“그래, 등록, 했구나…….”
전 세계에서 의뢰가 들어올 것이다.
혹은, 조정훈이 맡고 싶은 프로젝트에 JJH이란 이름을 적어 놓기만 해도 저쪽에서 먼저 두 손 들고 반길 것이다.
무려 ‘24시간 조회 수 TOP10 뮤직비디오’를 만들어낸 회사니까!
전 세계에 그러한 타이틀을 가진 회사가 몇 개나 있겠는가? 과장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손에 꼽는다.
“가로 엔터로 화환 보냈고요, 오전 중에 선물 들여서 치프님이 인사 갈…….”
“아, 아니, 아니이, 아니…….”
조정훈이 말을 더듬자 직원은 물을 가져왔다. 그는 물을 벌컥벌컥 들이켜자, 드디어 말다운 말을 할 수 있었다.
“나 오늘 미팅 있던 거 치프가 대타로 나가라고 해요. 가로 엔터에 인사는 제가 가야겠어요. 선물은 뭐로 준비했어요?”
“전통 과자 세트…….”
“와, 와인! 엄청 비싼 와인!”
조정훈이 허겁지겁 카드를 꺼내며 말했다.
“저, 저기 서초에 있는 와인샵 알아요? 거기 가서 100만 원 이상 걸로 그어서 가져와요!”
“100만 원 이상이요……?”
“재고 되게 적어서 없으면 가격대 수십만 원씩 훌쩍 뛸 수도 있어요. 그냥 100만 원 이상이면 200만 원이든 300만 원이든 긁어서 가져와요!”
“그렇게까지…….”
“잡아야 한다고요!”
24시간 62,000,000 조회 수의 의미는 이러하다.
“며칠 만에 뮤비 제작비 전부 회수할 거예요! 홍보 효과는 말할 필요도 없고! 소녀연맹은 앞으로도 이런 뮤비 몇 개는 더 찍어낼 거예요!”
그리고.
이만한 성적을 거두었으니, 가로 엔터는 하루가 멀다 하고 성장을 거듭할 것이다.
그때가 되면 홍규헌은 고사하고 성필조차 원하는 대로 만날 수 없겠지.
비록 둘 다 바닥일 때부터 만났으나, 그렇다고 관계 유지를 게을리할 순 없다.
지금쯤 홍규헌은 기쁨에 떨고 있겠지. 조정훈은 찬사를 아끼지 않으며 그녀를 더욱더 기쁘게 해줄 것이다.
미래에 지금의 행복을 떠올릴 때, 그곳에 조정훈 자신의 자리가 있기를 바라면서.
홍규헌이 골프를 쳤다면 조정훈은 그녀의 발닦개가 되어 매주 필드를 돌아다닐 마음도 있었다. 그녀가 ‘파’를 넣어도 ‘이글’을 넣은 수준으로 환호할 자신도 있었다.
“빨리 빨리!”
“네, 넵!”
직원이 사무실을 나섰다.
그제야 조정훈은 진정이 됐다.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으!’ 신음을 내며 자꾸만 팔을 흔들었다.
이 기분을 억제하지 못하면 비명을 지를 것만 같았다.
몇 분이나 지났을까. 조정훈은 다급히 폰을 꺼내어 ‘애플뮤직’에 접속했다. 그리고 ‘뮤직비디오 차트’에 접속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그곳에 들어가자, 있었다.
[MV Chart
TOP1 ‘Song for PEOPLE’ ― Girl’s League]
전 세계 스트리밍 시장의 파이는 ‘스포티파잉’이 약 30%. 그리고 애플뮤직이 약 20%다.
조정훈이 가장 애용하는 스트리밍 플랫폼은 글로벌판 애플뮤직이다. 그러한즉, 매일 뮤비 차트를 확인했다.
TOP10 안에 자신이 만든 뮤직비디오가 올라오는 게, 그가 오래도록 품어온 꿈 중 하나였다.
지금이 그러했다.
“하하…….”
미국의 팝스타와 랩스타들을 전부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뮤직비디오가, 설마 자신이 만든 거라니…….
조정훈이 핸드폰을 양손으로 꼭 쥐고 이마에 가져다 댔다. 주체할 바를 모를 감정이 한숨이 되어 자꾸만 뿜어져 나왔다.
기쁘면 눈물이 나온다더니, 사실이었다.
40년 넘도록 말을 쓰고, 듣고, 배워왔건만. 그 40년간 쌓아온 언어로도 표현하지 못할 감정이 있었다.
기쁨이라고밖에 표현하지 못할 것.
그러나 기쁨이라고 표현하기엔, 자신의 감정이 싸구려처럼 보일까 걱정된다.
그래서 눈물이다.
조정훈은 눈물을 흘렸다.
“대표님.”
집무실 문이 열리며, 아까 선물을 사러 갔던 직원이 들어왔다.
조정훈은 황급히 눈가를 닦았다.
“어, 벌써 사 왔어요?”
“그게…….”
뒤이어 한 사람이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조 대표님.”
성필이었다.
그는 싱글싱글 웃는 얼굴이었다. 공손히 모은 손엔 고급스러운 종이백이 들려 있었다.
“축하드립니다.”
성필은 다가와 그리 말하곤 선물을 조정훈에게 내밀었다. 조정훈은 잠시 얼이 빠져 있다가, 조심스럽게 그 선물을 받았다.
“가로 엔터를 대표하여 감사를 전합니다. 이번 뮤직비디오, 정말 애 많이 써주셨습니다. 특히, 꿈을 이루신 걸 축하드립니다. 애플뮤직 MV차트 메인페이지에 오르는 게 꿈 중 하나라고 하셨죠? 메인페이지를 넘어, 아예 TOP1에 박혔네요.”
조정훈은 입을 뻐끔댔다.
제가 뭐라고.
아뇨, 가로 엔터가 더.
감사드릴 건 저입니다.
그런 말이 입 안에서 헛바퀴만 돌다가, 조정훈은 종이백을 꽉 끌어안았다. 그리고 울먹임과 함께 담백하게 답했다.
“고마워요, 고맙습니다…….”
성필이 싱긋 웃었다.
“앞으로도 이뤄질 조 대표님의 꿈에, 저희 가로 엔터의 자리도 있기를 바랍니다.”
“저, 저야, 저야말로…….”
“오늘 저녁에 혹시 시간 괜찮으실까요? 사장님이 식사를 대접해드리고 싶다고 하셔서요.”
조정훈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 행복과 감사의 마음은 쌍방이었던 모양이다.
* * *
[제목: 방송가의 ‘소녀연맹 패싱’…… 왜?]
[전일 새 앨범 ‘송 포 피플’로 컴백한 소녀연맹이 방송가 패싱 논란에 휩싸였다.
소녀연맹의 이번 주 스케줄에는 공중파 음악방송 하나, 케이블 음악방송 두 개의 출연만이 확정되어 있다. 여태껏 컴백마다 모든 음악방송에 개근 출연했던 소녀연맹의 행보와는 다르다.
소녀연맹에게 다른 스케줄이 있어서 출연하지 않았다, 라기엔 소녀연맹은 별다른 스케줄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팬들은 응원하는 아티스트의 다양한 무대를 볼 수 없어 아쉽다는 반응이다.
소녀연맹 패싱의 원인은 가로 엔터와 방송국의 불화, 혹은 ‘대기업의 중소 죽이기’라는 여론이 들끓고 있는데……(생략)]
소녀연맹이 이룬 거대한 성과는 당연히 커다란 관심을 받았다. 지금도 뉴스 기사나 아이튜브 소식 채널 등에서 소녀연맹에 대한 정보가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그리고 그에 비례하여 소녀연맹의 빈약한 음방 스케줄도 도마에 올랐다.
[이건 커버가 불가능한데?]
[어떤 분들이 가로 엔터 죽이려는 게 너무 보여서 ㅎㅎ…….]
[진짜 더럽다 이건…….]
소녀연맹은 ‘애플 크러쉬’를 시작으로 활동기에 들어서면 여러 예능에 나오곤 했다.
그런데 이번엔 그런 게 아예 없었다.
소녀연맹에게 다른 스케줄이 있다면 이해하겠지만, 스케줄러엔 무엇도 표시되어 있지 않다.
머리가 있다면 무슨 상황인지 추측할 수 있었다. 이에 인민이들은 입에 거품을 물며 KS 엔터를 공격했다.
[KS 엔터 치졸한 건 옛날부터 유명하지. 공중파 연말 시상식 오프닝이랑 엔딩 억지로 자사 아티스트로 채우는 거부터가 보기 역겨웠음;;]
[소속 아티스트 정신질환 올 때까지 굴리는 놈들이잖아]
[케이팝 선두자 타이틀이 빠르게 달려서 얻은 게 아니고 따라오는 애들 머리 부수면서 얻은 거였음? 토 나오네ㅋㅋㅋㅋㅋㅋ]
케이어스의 팬덤은 온갖 건수를 잡아 소녀연맹을 공격해왔다. 그런데 이번엔 자신들이 아주 제대로 걸린 것이다.
덩달아 KS 엔터 팬덤 전체도 같이 처맞았다.
KS 엔터 팬덤은 단단한 결집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외부 팬덤에게 비호감을 많이 샀었다. KS 엔터 빼곤 전부 떨거지로 취급하니, 그럴 만했다.
인민이들과 더불어 타 팬들은 KS 엔터의 간악한 흉계를 비난했다.
그에 대한 KS 엔터 팬덤의 대응은.
[뇌피셜]
망상으로 치부하는 것이었다.
실제로도 KS 엔터가 방해했는지도 모르지 않는가. KS 엔터 팬덤은 ‘뇌피셜’로 일관했으며, 인민이들을 정병러(정신병 앓는 사람, 멸칭蔑稱)로 몰았다.
그리고.
[PDF 땄다 KS 엔터 법무팀으로 보냄]
이런 식으로 반응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리고 KS 엔터 팬덤들도 내심 KS 엔터를 의심하긴 했다.
소녀연맹에게 따라잡히고 싶지 않은 건 이해하는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이런 심정이었다.
그건 마치 소설 ‘1984’에 나오는 이중사고를 연상시켰다.
말로는 ‘KS 엔터가 그랬다는 증거 있냐?’라고 하면서, 내심 ‘왜 그랬니 KS 엔터야. 이건 너무 노골적이잖아’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에 소녀연맹이 출연하지 않은 공중파 음방들이 이례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소녀연맹이 출연하지 않은 이유는 심의 규정 때문]
즉, 의상이 과감하여 출연시키지 않았단 것이다. 그럼 또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여긴 나왔는데?]
다른 음방으로선 미치고 팔짝 뛰게도, 소녀연맹은 딱 하나의 공중파 음방에 출연했다.
심지어 그곳에서 컴백 무대를 가졌다.
그런 반응이 나오니 방송국들은 입을 다물었다.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여기서 더 반응하면, 그냥 사람들이랑 말싸움하는 것으로 변질된다.
방송국이 언론을 통해 직접 입장을 밝히는 건 이례적이다. 미디어는 소통하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니까.
미디어는 단방향 통신이다.
권위적이다.
전달할 뿐이다.
그런데 만약 즉각적인 피드백을 주게 된다면, 미디어의 권위는 그 순간 손상된다. 더는 위엄을 유지할 수 없다.
이는 대통령이 광장으로 나와 시민들과 토론하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미디어와 비슷한 이유로, 대통령은 대중에게 직접적으로 노출되길 꺼린다.
권위는 ‘접근할 수 없음’으로부터 비롯되니까.
[그럼 왜 예능 출연은 없는데?]
방송국의 입장 발표는 불난 집에 장작을 넣은 게 됐다.
심의 규정 때문에 음방에 출연시키지 않았다. 이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왜 2주 차 출연도 없지?
왜 방송국 예능에 하나도 안 나오지?
심지어 방송국 하나도 아니고, 몇 개가 손을 잡고 소녀연맹을 무시하는 거지?
장작이 더 타오른다.
그러나 그걸 끄려는 사람들도 있었다. 드디어 그럴듯한 무기를 쥔 KS 엔터 팬덤이었다.
[심의 규정을 어기는 그룹을 어떻게 예능에 출연시킨단 거임?]
규칙을 따르지 않는 이들을 어떻게 방송국이 가만히 보아 넘기겠냐는 논리였다.
그 논리는 그다지 튼튼하지 않았다.
조금만 생각해도 반박할 거리가 넘쳤다.
그럼에도 KS 엔터 팬덤은 간신히 손에 쥔 무기를 놓지 않았다. 그들은 앵무새가 되어 같은 말을 반복했다.
그리고 그때 결정타가 터졌다.
‘소녀연맹은 피해자다’라는 프레임을 완전히 고정시킬 결정타였다.
* * *
“지금이에요.”
임원 회의.
“지금밖에 없어요.”
성필이 모두를 향해 호소했다.
“다신 없을 최적의 기회입니다.”
다들 스크린에 뜬 여론을 심각한 눈으로 응시했다. 그리고 다들 성필이 한 말의 뜻을 이해했다.
정말, 이렇게 좋은 타이밍은 지금뿐일 것이다.
“소녀연맹의 ‘위어스’ 입점을 알립시다.”
글로벌 아이돌 플랫폼 ‘위어스’.
과거 가로 엔터는 김덕팔이 제시한 ‘위어스’ 입점 논의 때문에 진통을 겪었었다.
해야 한다, 말아야 한다고 격렬한 토론을 나누었다. 그리고 홍규헌은 ‘입점한다’로 결론을 내렸다.
소녀연맹을 지지해왔던 기존 팬클럽 회원들에게서 이익을 박탈하는 결정이 되겠지만, 이는 해외로 뻗어나가기 위해 필요하노라고.
홍규헌이 결정했었다.
하지만 문제는 타이밍이었다. 이는 자칫 잘못하면 소녀연맹의 국내 팬덤 분열을 불러올 수도 있었다.
팬클럽 3기까지 모집한 마당에, 그들의 독점적 이익을 박탈하겠다는 모양새가 되니까.
“하지만 지금이면 그 임팩트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어쩔 수 없이 위어스로 들어가는 걸로 보이거든요.”
소녀연맹은 국내의 고래들에게 밀리고 밀려 마침내 탄압당하는 처지에 몰렸다.
이 사태만 보아도 명백하다.
소녀연맹은 더는 국내 방송 인프라에서 날개를 펼 수 없다. 앞으로도 무시당하기만 할 것이다.
이대로 죽을 순 없다.
소녀연맹은 해외로 뻗어나간다. 글로벌 플랫폼을 발판 삼아서, 해외 팬과의 연결을 강화할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죽는다.
‘위어스’ 입점에 따라, 공식 팬클럽에게 주어지던 독점적 특권은 차차 줄여갈 예정이다.
죄송하다.
소녀연맹을 응원하고, 인민으로서 헌신해왔던 국내의 팬들에게 양해를 부탁한다.
“어쩔 수 없이, 국내의 고래들이 저희를 죽이려고 하기에, 살기 위해서, 가는 겁니다.”
이로써 소녀연맹은 향후에 있을 가장 큰 진통을 피해 간다.
그리고.
* * *
폭탄이 투하됐다.
[소녀연맹 ‘위어스’ 입점 결정. 글로벌 팬과의 소통 강화]
원래라면, 국내의 인민이들은 가로 엔터를 욕했어야 했다.
돈에 눈이 멀어, 3년 넘게 헌신해왔던 인민이들을 버렸다 생각하며 가로 엔터를 성토했겠지.
하지만 그렇게 되진 않았다.
인민이들의 분노는 가로 엔터가 아닌, 가장 유력한 가해자로 추정되는 이들에게로 쏠렸다.
케이팝 엔터사의 거인들에게로.
이로써.
[가로 엔터의 갑작스러운 결정]
[중소 죽이기의 결과?]
[생존을 위한 도피]
방송국의 이례적으로 신속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중소 죽이기에 협력한 권위적 갑(甲)이 됐다.
가로 엔터는 힘없는 을(乙)로서 동정표를 샀다.
사람들은 을에 이입하여 갑을 공격했다.
그리고 이는 소녀연맹의 성공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세상의 부당한 권력에 맞서 싸우는 소녀들.
그 소녀들이, 뮤직비디오 속에서만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맞서 싸우게 됐다.
게다가 그 불합리하기까지 한 싸움은, 보는 사람의 눈이 부실 정도로 찬란한 승리를 불러왔다.
* * *
[Girl’s League(소녀연맹) ‘Song for PEOPLE’ Official MV]
발매 48시간(이틀째).
[조회 수 73,000,0**]
7,300만 회.
[소녀연맹 ‘송 포 피플’ 초동 기록
1일 차 판매량: 532,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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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어스 ‘헬리오스’의 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