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후회 안 하는 프로듀서-251화 (251/760)

251화

“콘서트 안 본다고 했었잖아.”

“그렇긴 했죠. 근데 보려구요.”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신아름은 리카의 열렬한 구애에도 포유 콘서트를 볼 생각 따위는 없었다.

포유란 그룹에 무슨 애정이 있다고 콘서트까지 간단 말인가? 하지만 이젠 마음이 바뀌었다. 그리고 마음이 바뀐 이유를 말할 생각은 없었지만.

“…….”

‘어서 이유를 말해’라고 압박하는 듯 퍼지는 장하양의 침묵 속에 있자니, 신아름은 어쩔 수 없이 입을 열어야만 했다.

* * *

“콘서트 티켓?”

성필은 신아름에게 봉투를 받아서 안을 확인했다. 아침에 리카에게 준 것을 제외한 네 개의 티켓이 들어 있었다.

“되게 좋은 자리네. 이런 자리는 초대권으로 잘 안 주는데.”

“팀장님 가지실래요?”

“이거 너네한테 준 거잖아.”

“네?”

성필이 그런 걸 어떻게 알지?

“며칠 전에 이음 엔터 김명운 대표님한테 연락 왔거든. 효민이가 너한테 보낼 게 있다면서 숙소 주소 알려달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알려줬어요?”

“하하…….”

“우효민 걔는 필요하면 직접 연락할 것이지.”

신아름은 그리 툴툴댔지만, 내심 우효민이 자신에게 연락할 수 없으리란 사실을 알았다.

여태껏 보여준 태도가 있는데 뻔뻔하게 연락하기란 힘든 일이다. 그러니 용무가 있더라도 한 다리 건너서 전하고 싶을 것이다.

성필은 그런 두 사람의 관계를 파악하고서 주소를 알려줬었다. 신아름도 성필의 의중이 짐작되어 뭐라고 더는 말하지 않았다.

“근데 티켓을 보내줄 줄은 몰랐네. 화해하고 싶은 거 아니야?”

소녀연맹과 포유는 데뷔 타이밍도 거의 비슷했다. 때문에 데뷔 당시 연습실에서 신아름과 묘한 기싸움도 벌이지 않았던가.

“화해는 무슨. 안 가요. 공연 같은 건 별로 보고 싶지도 않고요.”

“그냥 공연이 아니잖아. 괜찮겠어?”

“……뭐가요?”

“너도 프로젝트 포유에서 100일 넘게 열심히 했었잖아.”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몰락 이후 야심 차게 등장했던 프로젝트 포유는, 다시 한번 국민 아이돌을 만들겠단 포부를 비추었다.

기획이나 연출 등도 흠잡을 바 없었지만, 그로 인해 탄생한 그룹은 기대 이하였다. 김명운에게 듣기로, 데뷔 때 초상집 분위기였다던가.

현재에 이르러선 포유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으나, 1년 전엔 신아름도 그곳에서 나온 게 다행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대차게 망했었다.

“아름이 네가 몸담았던 그룹은 아니지만, 100일간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겪었던 추억이 사라지는 건 아니잖아. 포유의 마지막을 못 보면 아쉽지 않겠어?”

“…….”

확실히, 프로젝트 포유 촬영은 힘들기도 했지만 신아름에겐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었다.

또래 아이들과 모여서 100일간 살을 부비면서 같이 지냈는데 추억이 쌓이지 않기가 더 힘들 것이다.

함께 불안한 미래를 그리고 동시에 찬란히 빛나는 꿈을 꾸는 100일의 나날이었다. 그 안에서 쌓인 유대와 우정은 일반적인 상황과 비할 바가 아니었지만…….

“걔들이 뭐가 예뻐서요.”

정작 포유가 탄생하곤, 신아름은 그녀들과 모든 관계가 끊어지게 됐다.

아직까지 신아름의 흠집으로 남아 있는 포유 탈주 사건도 이유이긴 하지만, 포유의 리더인 우효민 탓이 컸다.

우효민은 우울하게 가라앉아 끊어지기 직전인 포유를 결합하기 위해 신아름이란 공적을 설정하고, 증오를 접착제로 사용했던 것이다.

“마주쳐서 욕이나 안 하면 다행이었지.”

“그래도 이렇게 티켓을 보내줬잖아?”

“보나 마나 자랑하려고 부른 거겠죠.”

네가 나갔던 우리 그룹은 보란 듯이 성공했다. 데뷔의 실패를 지우고 우린 이렇게 올라왔다.

그런 변명의 시간을 갖고픈 게 아닐까.

“절대 아니지.”

성필은 신아름의 추측을 단칼에 부정했다.

“소녀연맹이 훨씬 더 성공했는데 어떻게 자랑하려고 부르겠어?”

성필은 신아름에게 받은 봉투를 다시 그녀의 손에 쥐여주었다.

“소심하게나마 화해를 권유하는 거야. 자랑이 아니라, 이젠 열등감 없이 너를 바라볼 수 있단 걸 알려주려는 게 아닐까. 나는 그렇게 생각해.”

“……하아.”

신아름은 지긋지긋하단 투로 봉투를 받곤 그 안에서 티켓을 하나 꺼냈다.

“팀장님 말은 진짜 잘하네요.”

그녀는 티켓을 성필에게 주었다.

“갈게요. 팀장님이 같이 가면요.”

“나야 좋지.”

신아름은 못마땅한 눈빛으로 티켓을 응시했다. 그래, 화해의 제스처라는 거지? 그럼 못 봐줄 것도 없다.

나름 신아름도 포유의 데뷔조였으니 그녀들의 마지막을 볼 명분은 있으리라. 그녀가 가지 않았던 미래를 직접 목도할 수 있는 자리일 테니까.

“그럼 두 장 남네. 다른 애들은 다 안 본대?”

“리카한테 한 장 줬고요, 언니들이랑 조아라는 관심 없대요.”

“그렇구나. 설하는 숙소에 있는 거지? 뭐 하고 있어?”

“자요.”

“……아직도?”

“적어도 저 나올 때까진 자고 있었어요. 깨워도 안 일어나던데요.”

휴가를 맞은 김에 백설 공주가 되리라고 마음먹은 것일까. 어제 잠도 일찍 들었을 텐데 12시가 넘도록 잠만 자고 있다니.

성필은 그런 백설하가 대견했다.

“휴식은 노력한 사람이 마땅히 받을 보상이지. 그렇게 쉬어서 기력을 회복하면 다행이겠네.”

“쌤 원래 잠 많은 타입이니까요.”

“그래?”

백설하는 아침에 약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항상 회사에 출근할 때면 어딘가 멍한 것이, 옆에서 누군가 찔러도 모를 상태이긴 했다.

“쌤이 제일 싫어하는 게 자는 거 방해하는 거예요. 특히 잠들락 말락 할 때요.”

“그건 처음 듣네.”

“처음 들어야죠. 알고 있으면 쌤이랑 잤단 거잖아요.”

“아름이 요즘 농담이 좀 과격하지 않냐?!”

“뭐래요. sleep이란 뜻인데요? 아, 그것도 큰일이긴 하네.”

신아름이 헤헤 웃었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지만, 성필은 그녀에게 꿀밤을 먹였다.

“암튼 쌤도 안 본대요.”

“설하 자고 있었다면서?”

“비몽사몽할 때 물어봤어요. ‘알아서 한다고……’라던데요?”

그건 물어본 게 아니지 않나.

“음?”

성필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는 리카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어, 리카 뭐 안 좋은 일 있었어?”

그녀의 목소리가 눈에 띄게 내려가 있었다.

[쌤한테 놀자고 보채다가 욕먹었어요…….]

“설하가 욕했어?!”

[아, 아타시(제)가 잘못했어요! 자는데 계속 흔들어서, 그래서…….]

무섭다 백설하!

그녀는 자발적 백설 공주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러다간 저주를 풀러 온 왕자에게도 욕을 한 바가지 먹이고 쫓아낼지도 모른다.

“리카, 내가 아까 나중에 놀자고 했었잖아.”

[설마 지금 놀자는 건가요! 저는 언제든지 가능해요!]

“아니.”

[아 재미없어. 그럼 끊을게요.]

“그래.”

[좀 매달려 보세요! 언제나 제가 매달리는 입장이잖아요! 새로운 관계 정립이 필요해요!]

“콘서트 보러 갈래?”

[에, 누구 콘서트인가요!]

“포유.”

[아름이한테 얻은 공짜 표로 약속을 땜빵하려는 건가요?! 생각이 너무 얄팍해서 있는 정 없는 정 다 떨어질 거 같아요!]

“알았어 안 갈게.”

[네, 오지 마세요!]

“그래.”

[흥!]

“끊는다.”

[…….]

“…….”

[…….]

“…….”

[또 제가 매달려야 하나요…….]

“리카, 감정에 솔직해지는 연습을 해. 나중에 연애하다가 되도 않게 밀당하지 말고.”

[이사님이나 올바른 어른이 되세요! 띠동갑이랑 놀러 가는 걸로 밀당하니까 기분 좋나요!]

“난 너랑 보러 가고 싶은데. 넌 어때?”

[저도요!]

그렇게 성필은 리카와의 약속을 지키면서 아이돌 콘서트도 볼 수 있게 됐다.

리카와의 통화를 끝내고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그럼 남은 두 장은 어떡할까?”

“팀장님이 적당히 처분해주세요. 팔 거면 저한테 70% 주고 남은 건 팀장님이 가지고요.”

“리셀은 범죄야!”

“농담이에요.”

성필은 가로 엔터에서 티켓의 주인을 찾았다. 바로 민경섭과 홍규헌이었다. 의외로 홍규헌은 티켓을 적극적으로 바랐다.

“이것도 조진만 사장이 연출한 거지? 아이돌 콘서트는 어떻게 하는지 보고 싶네.”

“오, 실용적인 이유네요.”

“아이돌 콘서트 오랜만에 보고 싶기도 하고. 나 남돌 콘서트만 봤었거든. 여돌은 어떤지 궁금하네.”

포유 콘서트 원정대 결성 완료!

참가자 성필, 리카, 신아름, 민경섭, 홍규헌.

* * *

“그래서 보기로 했어요.”

“음.”

장하양은 사정을 듣고 이해한 듯 기운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신아름이 알기로, 장하양이 무언가를 얻지 못해 이토록 시무룩한 적은 없었다. 그런 언니의 모습을 보자니 마음이 조금 약해졌다.

“콘서트 보고 싶어요?”

장하양이 눈을 반짝이면서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그러자 신아름이 티켓을 내밀었다.

“아, 아름아…….”

장하양이 감격하여 티켓으로 손을 가져갔다.

“고마…….”

신아름이 티켓을 휙 빼냈다.

“아하핰! 언니 지금 나라 뺏긴 표정인 거 알아요? 아, 재밌어.”

“…….”

“저는 못 주죠. 팀장님한테 한 말이 있는데. 보고 싶으면 경섭 오빠나 사장님한테 말해보세요.”

“…….”

“자, 장난인데 왜 정색하고 그래요.”

“…….”

“아 네네 제가 잘못했어요. 미안해요.”

“…….”

“그렇게 노려봐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예요.”

시무룩.

* * *

성필은 오랜만에 이음 엔터를 찾았다. 김명운의 얼굴도 볼 겸 1년 농사에서 풍작을 거둔 그를 축하해주기 위함이었다.

“괜히 먼 길 오게 해서 미안하네.”

“아녜요 형. 빨리 안 찾아온 제가 더 미안하죠. 이야, 형 얼굴에 윤기가 넘치네? 10년은 젊어진 거 같아요.”

“하하, 그럼 거의 대학생처럼 보이겠네?”

“…….”

“왜 갑자기 정색해.”

성필에게 김명운은 여러모로 고마운 사람이다. 신아름의 포유 계약을 부드럽게 풀어주기도 했으며, 그의 도움으로 신아름이 ‘너희 친구니’에 출연하여 컴백 전 인지도를 올리기도 했었다.

그 보답이라기엔 뭐하지만, 성필은 이음 엔터의 직원들에게 줄 커피를 사 왔다.

김명운은 커피를 매니저에게 전달한 뒤 성필을 대표 집무실로 안내했다.

“여기도 사람 때가 많이 탔네요.”

“그러게. 번쩍거리던 게 어제 같은데 말야.”

야심 찬 마음으로 SMS 엔터에서 독립한 김명운은 고난을 겪기도 했었지만, 결국엔 한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게 됐다.

‘아니,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지.’

10년을 버티지 못하는 중소기업이 길바닥에 널리고 널렸다. 그 말은 10년만 버텨도 성공한 기업이라는 뜻이다.

때로는 승리보다 생존이 더욱 큰 가치를 지니기도 하는 법. 김명운은 올해부터 생존을 위해 전심전력을 다할 것이다.

“콘서트 준비는 어떻게 돼 가요?”

“잘되고 있지. 작년 하반기부터 준비했으니까. 솔직히 조금 빠듯하단 생각은 했었어.”

“그렇죠. 포유는 3개월마다 컴백했으니까요. 기획도 많이 바뀌었겠네요.”

“전체를 먼저 잡고 컴백할 때마다 디테일을 추가했지. 근데 그러더라도 작업 말에 가니까 문제점이 계속 터지더라고.”

아이돌 콘서트에서 팬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선 단순한 퍼포먼스만으로는 부족하다. 팬과 아이돌이 쌓아온 이야기를 콘서트에서 보여주어야 한다.

그 이야기란 보통 아이돌이 컴백할 때 만들어지는 것이니, 앨범을 네 장이나 낸 포유는 컴백할 때마다 콘서트 대본과 기획에 수정을 가해야 했으리라.

“콘서트 관련해서 물어보러 온 거야? 노하우 같은 거 들으려고?”

“네?”

“소녀연맹도 콘서트 곧 열 거 아닌가?”

성필은 소녀연맹의 콘서트에 대해 밖에서 떠들고 다닌 기억이 없었다. 데뷔 2년 차에 접어든 걸그룹에게 콘서트를 열 거냐고 묻는 것도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었다.

‘형이 추측한 건가?’

그렇다면, 김명운은 소녀연맹 정규 1집을 전부 들어보았다는 소리가 된다. 앨범의 구성을 보고선 콘서트용 곡을 구별해는 것이겠지.

“역시 대형기획사에서 일해보셔서 그런가, 감이 좋네요.”

“나도 정규 1집 듣고 놀랐어. ‘1년밖에 안 된 그룹 데리고 콘서트할 생각인가?’ 싶어서. 1년도 안 돼서 콘서트 하는 그룹이 없는 건 아니지만.”

보통 그런 그룹은 콘서트에 쓸 곡이 부족하기에 팝스타나 다른 아이돌의 곡을 커버하곤 한다.

그룹 자체 곡을 쓰는 것보다야 못하지만, 팬들은 그것도 재미있게 받아들이니 나쁜 선택은 아니다.

“또 소녀연맹이 역사를 쓰겠네. 연차 안 쌓인 걸그룹이 세트리스트를 전부 본인 곡으로 넣는 경우는 거의 없잖아. 관객 호응도 문제고.”

“어떻게든 해 봐야죠.”

“소녀연맹은 잘할 거야.”

“대표님.”

집무실 문이 확 열리면서 포유의 리더인 우효민이 깜짝 등장했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들어오려다가 성필이 있는 것을 보곤 급히 멈추었다.

‘평소에 엄청 허물없이 지내시나 보네.’

아이돌이 연차가 꽤 쌓이지 않고서야 대표 집무실에 아무렇지 않게 들어오는 게 쉽지 않다. 아니, 연차가 쌓여도 힘든 일이다.

우효민의 깜짝 방문은 김명운이 평소에도 포유 멤버들과 친하게 지낸다는 방증과도 같았다.

또한 김명운이 그토록 친밀하고 편안한 관계를 오래 끌고 갈 수 있단 능력이 있단 뜻이기도 하다.

“아, 박 이사님 안녕하세요.”

“네 효민 씨 안녕하세요.”

우효민은 성필을 어렵게 여기는 기색을 풀풀 풍겼다. 하긴, 데뷔부터 신아름을 견제하곤 했는데 그 프로듀서인 성필에게 어찌 떳떳하겠는가.

작년 말에는 ‘너희 친구니’ 촬영 이후 놀랍도록 싸늘한 태도를 보여주기도 했었으니.

“저, 나중에…….”

“그 얘기야?”

우효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박 이사님께 직접 말씀드리는 게 어떠니?”

“아, 그건, 쪼금…….”

“어차피 말해야 할 거였잖아. 박 이사님한테 먼저 말씀드리는 게 낫지 않을까?”

“……여기서요?”

김명운이 고개를 끄덕이자 갈팡질팡하던 우효민의 걸음도 제 갈 길을 찾았다. 그녀는 여전히 쭈뼛거리지만 어딘가 기대감이 배어 있는 태도로 성필의 맞은편에 자리했다.

“무슨 일이에요?”

우효민은 김명운의 격려를 받고도 쉬이 입을 떼길 어려워했다.

‘아름이랑 만나게 해달라는 걸까?’

만약 우효민이 신아름과의 관계 회복을 노리고 있다면, 먼저 그녀에게 연락을 하긴 두려울 것이다.

용기 내어 연락했더니 단칼에 거절당하면 고민하여 짜낸 용기도 없던 게 되니까.

‘그런데 나를 통하면 만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질 거니까.’

성필은 두 소녀의 우정을 회복시켜 줄 마음이 가득했다.

비록 한때는 상황이 따라주지 않고 오해가 쌓여 냉전기였지만, 이제라도 프로젝트 포유에서 보여주었던 관계로 돌아간다면 해피 엔딩이라 할 수 있다.

‘둘이 친해지면 포유 팬덤이 아름이를 싫어하는 것도 어떻게 잘 해결될지도 모르니까.’

성필은 긍정적인 답을 준비하면서 우효민이 입을 열길 기다렸다. 그리고 한동안의 망설임 끝에 그녀가 말했다.

“저희 포유 콘서트에요. 아름이도 잠깐 게스트로 등장하는 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응?”

성필은 얼빠진 답을 들려주는 수밖에 없었다. 우효민의 부탁이 너무나도 상식을 넘어서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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