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7화
“역시 제 기억이 틀린 게 아니었네요, 조 연출님. 아니다. 이제 조 사장님이죠?”
공연 기획사 아틀라스의 응접실.
이곳에서 수많은 회사의 중역들과 대화를 나눠왔건만, 조진만은 도저히 진정할 수가 없었다.
그야 바로 앞에 앉은 여인이 홍연헌, 대한민국 최고의 공연 기획사 사장이기 때문이다.
“……예, 잘 지내셨습니까. 사장님.”
“홍 사장님, 이죠. 이제 제가 조 사장님의 사장님은 아니잖아요?”
“…….”
조진만은 ‘시지프’에서 근무했었다. 그리고 홍연헌은 그런 조진만을 기억하고 있었다.
홍연헌이 사원의 이름을 하나하나 기억하는 친절하고 기억력 좋은 사장이기 때문은 아니었다.
“시지프를 발판으로 삼은 분을 직접 보니 감회가 남다르네요. 저희 노하우를 잘 빼먹으셨나 봐요. 독립한 지 몇 년도 안 돼서 나름 잘나가시잖아요.”
“…….”
“제가 눈여겨본 분인데, 아쉬워요.”
조진만은 능력 있는 연출가였다. 막내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능력은 선배들 못지않았다.
서울대학교, 누구나 부러워할 학교에 진학하고서 학점 따윈 신경 쓰지 않고 공연 회사의 아르바이트로 수년간 일했기 때문일까.
덕분에 그는 이른바 경력 있는 신입이 될 수 있었다. 공연의 마력에 끌려들어 대학 생활을 망친 게 오히려 커리어가 됐다.
“‘올원’ 미주(美洲) 투어의 주요 기획자로까지 넣어줬는데. 시지프에서 승진의 탄탄대로를 쌓으셨잖아요.”
보이그룹 올원의 야심 찬 기획, 아메리카 투어의 연출 기획의 주요 인원으로 조진만이 들어가게 됐었다.
근속 연수가 3년도 되지 않은 인간이 맡기엔 과분한 자리였지만, 홍연헌의 강행으로 그가 참여할 수 있었다.
바닥에서부터 자신의 편으로 키우기 위한 홍연헌의 안배였지만, 결과적으로 조진만은 시지프를 나가버렸다.
“잘 사는 거 같으셔서 기분은 좋아요.”
“……왜 오신 겁니까.”
“소녀연맹 콘서트 기획 손 떼주실 수 있으세요? 제가 맡고 싶은데.”
“일거리를 빼앗으시겠다는 겁니까?”
“말 험하게 하신다.”
홍연헌이 준비해 온 서류를 내밀었다.
일본에서 한창 상한가를 치고 있는 밴드의 해외 투어 기획이었다.
일본은 영미(英美)와 함께 얼마 남지 않은 대규모의 록 시장 중 하나로서, 그에 소속된 록커들의 위상은 세계에서도 유명하다.
“이 정도면 교환이 될까요? 아니, 교환이 뭐야. 아틀라스한테도 훨씬 이득이죠?”
“……왜, 어째서 이렇게까지 하십니까?”
홍연헌은 HPT 뮤직 어워드에서 보았던 소녀연맹의 빛을 흐릿하게 떠올렸다. 무심코 ‘내가 맡고 싶다’는 생각을 할 만큼 강렬한 빛이었다.
물론 다른 의도도 있었다.
“제 사랑스러운 동생이 가로 엔터 사장이거든요. 이왕 일하는 거 동생한테 좋은 경험을 주고 싶어서요.”
“안 됩니다.”
“왜요?”
“소…….”
“소녀연맹을 맡고 싶어서? 예술가 정신이 넘쳐흐르시네. 그런데 소녀연맹한테는 아틀라스랑 일하는 것보다 저희 시지프랑 일하는 쪽이 훨씬 낫지 않을까요?”
“……가로 엔터가 시지프에 비용을 지불할 여력이 있습니까?”
“음, 티켓 로열티를 통상보다 더 많이 받으려구요.”
원래는 자매 할인으로 헐값에 일을 진행해주려고 했으나, 홍규헌이 받지 않는다고 하여서 작전을 바꾸었다.
“가로 엔터 쪽 이윤은 적어지겠지만, 공연 퀄리티는 아틀라스가 기획한 것보다 훨씬 높겠죠. 이건 동의하시나요?”
말해서 무얼 하는가.
신생 회사나 다름없는 아틀라스보다야, 세계를 종횡무진 누비는 시지프가 나을 게 틀림없다.
만약 이 제안이 가로 엔터에 알려진다면, 홍규헌은 아틀라스는 어찌 됐건 계약을 파기하겠지.
그러리라고, 조진만은 판단했다. 더 높은 퀄리티의 무대를 만들고픈 마음이 우선인 건 당연하니까.
“제가 가져온 선물을 단칼에 끊으시는 거 보니까 소녀연맹을 굉장히 아끼시나 봐요. 그럼 애들 앞길에 더 나은 신랑감이 나타난 걸 축하해주세요.”
조진만은 눈앞에 놓인 서류를 한동안 응시했다. 저 일거리가 아틀라스에 들어오기만 한다면, 아틀라스는 도약을 넘어서 아예 하늘 높이 비상할 수 있으리라.
해외 투어를 기획하고 실행한 기획사는 한국에서도 손에 꼽는다. 심지어 홍연헌이 제안을 준 밴드에 걸맞은 규모를 기획한 이들은 더더욱 적다.
‘이건 우리 아틀라스의 등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다. 훗날 시지프마저도 넘을 수 있을 가능성이…….’
조진만은 당장 이로써 얻을 수 있는 이익을 말해보라 해도 막힘없이 입을 열 수 있다.
이 경험을 살려 해외의 아티스트들을 모아 투어를 진행하는 패키지딜도 만드는 게 가능할 것이다.
그야말로, 이건 날개다.
‘그래도, 난, 소녀연맹을 맡고 싶어…….’
하지만 걸리는 게 두 가지 있다.
첫째, 홍연헌의 보복.
이 업계에도 알려진 일이지만, 그녀는 옛날에 맡았던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안 좋은 일을 당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권력이 생겼을 때, 그 직원들을 아예 업계에서 추방시켰다.
‘혈연과 관련된 일이야. 거절하면 직간접적으로 무슨 일을 당할지 몰라.’
권력이 있는 자는 점점 권력을 쓰는 데 무뎌진다. 갑질 논란이 하루도 쉬지 않고 터져 나오는 것만 봐도, 권력이 지닌 마력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이 업계에서 무소불위의 힘을 지닌 홍연헌이 무엇을 못 하겠는가? 권력에 중독된 시기가 이토록 긴 인간이라면, 이 자리에서 조진만을 팬다고 해도 납득이 될 정도다.
‘두 번째는…… 직원들.’
아틀라스는 좋은 말로도 여유롭지 못하다.
내실과 성장의 균형을 잡아가면서, 사장인 조진만은 회사의 이익을 즐겨보지도 못하고 투자에만 집중하는 중이었다.
내실과 성장의 균형이란 게 듣기만 좋지, 회사 내부의 여론은 또 이상해진다.
예상보다 낮은 성장세, 그리고 예상보다 낮은 사내 복지 증진. 어느 것 하나 두드러지지 않으니, 직원들은 이 신생 회사에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어쩌면 아틀라스를 단순히 다른 곳으로 건너가는 발판으로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난 사장이야.’
사장이니까, 직원들을 챙겨주고 싶다. 그들의 앞에 서서 희망찬 낯짝으로 청사진을 알려주고 싶다.
하지만 현실이 그것을 따라주지 않는다.
“저 혼자.”
조진만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저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닙니다.”
“사장이 혼자 결정 안 하면 누가 해요? 아…… 회사 초창기부터 같이 있던 사람들이랑 얘기라도 나눠봐야 하나요? 어쩜.”
불쌍하게.
홍연헌은 조진만을 동정하는 듯했다.
사장이 이런 좋은 기회를 몰라보고 부하 직원의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다니. 사업이란 험난한 링에 오르기엔 너무나 여리고 나약한 인간이다.
그리고 어차피 결과는 나와 있을 텐데.
“네. 기다릴게요.”
“…….”
조진만은 홍연헌에게 인사를 한 뒤 응접실을 나가 회사의 중역들을 불러 모았다.
상황을 설명하자.
“당연히 일본 쪽 일을 맡아야죠 사장님!”
“으아, 미쳤다. 우리 드디어 성공해보는 거야?”
“나 일본 쪽 업계랑 일해보는 게 꿈이었는데…….”
“이건 기획하고 맞추는 데만 시간 상당하겠네요. 비행기 많이 타고 다녀야겠는데?”
“저 남친이랑 사귄 지 일주일 됐는데 또 헤어지겠어요…….”
많은 이들이 이 소식을 듣고 기뻐했다. 하지만 아틀라스의 사정에 더 정통한 초창기 멤버들은 난색을 표했다.
“이거 우리가 할 깜냥이 되나?”
“팀마다 영어 능통자도 없잖아. 일이 잘 진행될지 모르겠네. 경험도 없으니.”
반박이 나오자 재반박이 이어졌다.
“야, 이 업계 일이 계단처럼 한 단계씩 올라갈 수 있는 게 아니잖아. 기회가 있을 때 잡아야지!”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다가 가랑이 찢어진다고. 그리고 이 일 받아들여도 국내에선 인지도 안 쌓일걸?”
“그게 문제야? 이걸로 우리 직원들이 얻을 경험은 돈이랑 비교할 수도 없잖아!”
“아직 덜 여문 애들 데리고 이 규모를 진행할 수 있긴 해?”
“우리가 일 배울 때도 부딪쳐서 배웠지, 무슨 학교처럼 학년 진급해가면서 배웠어? 우리 업계는 경험밖에 없잖아.”
너무나 많은 이들의 의견.
너무나 유능한 인간들의 의견.
너무나 유능한 직원들의 논쟁.
그것을 전부 뇌에 쌓아가면서 조진만은 두통을 느꼈다. 그때 어느 직원이 조심스레 사장을 향해 질문했다.
“그런데요, 사장님 소녀연맹 콘서트 맡고 싶어하셨잖아요.”
직원들의 이목이 조진만에게로 집중됐다. 그는 대답 대신 입꼬리만 쓱 올릴 뿐이었다.
이 질문은 조진만에게 던져진 것이었으나, 동시에 논쟁하던 직원들의 것이기도 했다.
“그러네. 우리 6개월 동안 소녀연맹만 바라보고 있긴 했지.”
“인제 와서 놓는 것도 좀 그래.”
“근데 일본 쪽 일은 진짜 귀한데. 거기 애들이 굳이 한국에 일을 맡길 경우 자체가 거의 없잖아.”
“그치. 한국에서 일본으로 일 배우러 가는 거면 몰라도…….”
다시금 직원들의 시선이 조진만에게로 박혔다. 조진만은 그들의 눈빛이 가시 같다고 생각했다.
가시는 이런 뜻을 담았다.
‘최종적으로는 사장님의 결정이 필요합니다.’
조진만은 이럴 때 다른 어느 곳에서도 느끼지 못했던 고독을 여실히 씹곤 한다.
“다들 새로 받은 일이 더 좋다는 건 맞지?”
되돌아온 물음에 직원들은 화기애애하게 미래의 성공에 대해 말했다. 사장의 질문을 듣곤 그의 의도를 지레짐작한 것이다.
그 광경을 보면서 사장인 조진만의 얼굴에도 긍정이 떠올랐다. 하지만 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조진만의 표정은 도저히 좋다고 할 수가 없었다.
“말씀드리겠습니다.”
조진만은 홍연헌의 앞에서.
“제안을 받아들이겠습니다.”
자신의 꿈을 접었다.
* * *
“이런 말씀을 드리게 되어 면목이 없습니다, 박 이사님.”
조진만이 성필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이미 차고 넘칠 정도의 대화가 1시간 이상 지속되었고, 그 결과는 항상 같았다. 조진만이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는 것이었다.
“……알겠습니다.”
성필도 납득하는 수밖에 없었다.
‘아틀라스에게 들어온 일감이 우리 애들의 콘서트보다 훨씬 덩치가 있으니까. 사장이라면 당연히 더 큰 물고기를 쫓아야겠지. 비록 신의는 놓치더라도…… 눈앞의 이익을 본 거구나…….’
하지만 어떻게 아틀라스가 저만한 일을 건졌을까? 일본에서도 아틀라스의 기획력이 널리 알려져 있었거나, 조진만의 영업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뛰어날까?
단언하건대, 절대 그럴 리가 없다.
일본은 미국과 함께 세계 최대의 공연 시장 중 하나로, 전 세계의 공연 업계 인력들이 유학을 갈 정도로 노하우와 시스템이 탄탄하다.
굳이 한국의 작은 기획사인 아틀라스에게 의뢰를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홍연헌 사장님과 관련이 있을 거야.’
비록 조진만의 입에서 직접적으로 연관성 있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지만, 충분히 그리 추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성필은 조진만이 어떤 생각인지 모르니, 그의 거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지만.
“정말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앞으로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통상적인 비즈니스 자리였다면 성필이 조진만에게 적나라한 분노를 표해도 모자랐다. 하지만 성필은 시종일관 잔잔한 무드를 유지했다.
그게 조진만의 가슴을 더욱 후벼팠다. 그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여, 매우 송구스럽단 듯 제안했다.
“사장으로서…… 제가 직접 홍규헌 사장님께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게 해주시면 감사하죠.”
“다시 한번, 정말 죄송합니다.”
이 상황에서 조진만이 챙겨 줄 수 있는 거라곤 홍규헌의 체면이 전부였다.
* * *
아틀라스의 사장인 조진만이 직접 가로 엔터로 온다고 한다. 홍규헌은 그가 오기까지 잠깐 휴식을 취할 요량으로 의자 깊이 몸을 묻었다.
그러나 눈을 붙일 새도 없이 홍규헌의 핸드폰이 진동을 토해냈다. 액정에 나타난 글자를 흘끗 보고, 홍규헌이 무거운 음성으로 말했다.
“언니, 왜.”
[나 방금 들었는데, 아틀라스가 소녀연맹 해외 투어 포기했다면서?]
“그렇게 된 거 같네.”
[그러면 우리 이제 동업자 맞지? 네가 자매 DC는 받기 싫댔잖아. 그래서 내가 다른 방법을 생각해봤는데, 우리 둘 다한테 나쁜 건 아니…….]
“로열티 더 떼달라고?”
[말이 통하네.]
“언니가 직접 맡아줄 거야?”
[……응?]
“언니가 프로듀서로서 참여할 거냐고.”
핸드폰으로 침묵이 전해졌다. 그리고 나온 목소리에는 당황이 담겨 있었다.
[내가 왜?]
공연 기획사 사장이라고 기획을 직접 하는 건 아니다. 홍연헌도 기획을 배우긴 했으나, 이제는 경영자란 말이 훨씬 더 알맞다.
“언니 소녀연맹에 언제부터 관심 생겼어.”
[언제라니. 우리 동생 일에는 항상 관심이 많지만…… HPT 뮤직 어워드부터? 너희 애들 너무 잘하더라.]
“조진만 사장님은 소녀연맹 데뷔 때부터 보고 계셨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롱 포’로 컴백하기 전에 먼저 팬미팅 기획을 제안하기도 하셨고. 그분은 정말 소녀연맹을 좋아하셔. 소녀연맹에 관심이 있고. 콘서트를 연출하고 싶으시단 열망도 있으셔. 언니는?”
길고 긴 한숨이 핸드폰을 넘어왔다.
[규헌아. 내가 뉴욕에서 쇼비즈니스 일을 배우긴 했는데에…… 경영자가 된 이상 굳이 내가 직접 할 필요는 없잖아?]
돈이 많이, 아주 많이 생기면 그것은 자본이 된다. 자본에는 스스로의 몸집을 불리려는 습성이 있으며, 외부의 타격으로 줄어들기 전까지 그 습성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경영자는, 나는 돈이 있잖아. 돈이 있으면 굳이 내가 일을 할 필요가 없지. 내가 똑똑해야 할 필요도 없고.]
자신보다 똑똑한 인간을 돈으로 고용해서 자본을 불리면 될 일이다. 이 수준에 도달한 자본은 증식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성장해나간다.
[인생의 1/3을 타인에게 부림당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간들이 널리고 널렸어. 나보다 훨씬 똑똑하고 잘난 인간들 말야. 우리 회사도 그래. 그런 사람을 놔두고 굳이 내가 해야 해?]
“내가 말하는 건 애정이야.”
[애정?]
“‘이 아티스트여야 한다’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 만한 애정.”
[공연에는 아티스트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한다…… 라고 말하고 싶은 거야?]
“어. 그리고 조 사장님은 언니보다, 언니 회사의 누구보다 소녀연맹에 애정이 있는 기획자야. 그런 사람 손에서 뽑힌 기획이 시지프보다 훨씬 나을 거라고, 난 그렇게 생각해.”
[하하하.]
웃음 속에 숨겨진 짜증이 핸드폰을 뚫고 나올 기세였다.
[그래서, 또 안 받으시겠다?]
“오히려 이해가 안 가네. 언니가 왜 이렇게 소녀연맹 콘서트를 맡고 싶어 하는지.”
[나도 애정이 있으니까. 몇 주 전부터 생겼어. 최고로 만들어줄게.]
“언니 맞구나.”
[맞냐니?]
“언니가 조 사장님한테 이 일에서 손 떼라고 한 거지?”
[아, 그거. 맞아.]
홍연헌은 숨기거나 변명할 생각도 없는 듯했다. 이토록 뻔뻔해야 커다란 회사를 굴릴 수 있나 하고 절로 감탄이 나왔다.
[규헌아. 조 사장님은 소녀연맹보다 훨씬 좋은 일을 받으시고 저 멀리 날아갈 준비를 마치셨어. 내가 협박이라도 한 줄 알겠지만 전혀 아니야.]
“그럼 조 사장님이 다신 우리 일 안 맡을 거라고?”
[상식적으로 말이 되니?]
“맡으면?”
[응?]
“맡으면 어떻게 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