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후회 안 하는 프로듀서-169화 (169/760)

169화

“아름아 뭐 해.”

“팀장님!”

신아름은 성필과 한구인에게로 뽈뽈 다가와서 핸드폰을 보여주었다.

“쌤이…….”

“안 돼애애애애!”

백설하가 번개처럼 달려와 신아름의 핸드폰을 움켜쥐었다.

“아, 아름아, 안 돼. 절대 안 돼!”

“둘 다 진정해.”

일단 백설하와 신아름의 거리를 벌렸다.

백설하는 포식자를 경계하는 초식동물처럼 신아름을 살폈다.

초식동물과 다른 점은, 언제든지 포식자를 향해 달려들 준비가 되어있단 것이다.

성필은 일단 차근차근 이야기를 들었다.

“쌤이 개 혓바닥 호흡법이란 걸 가르쳐주잖아요. 혀를 개처럼 빼고 숨을 들이마시래요. 말이 돼요? 누가 봐도 저 놀리려고 그러는 건데.”

“지, 진짜 있는 거란 말야. 있는 건데에…….”

“진짜 있는 호흡법이고, 부끄러운 게 아니면 영상으로 찍어도 되냐고 했거든요. 찍으래요. 그래서 찍었어요. 그리고 SNS에 올리려니까 쌤이 이러잖아요.”

성필은 백설하를 보았다.

그녀는 애절하면서도 절박한 눈빛을 보냈다.

백설하가 개처럼 헥헥거린다, 라…….

“아름아. 그거 지워.”

“안 돼요. 이거 아라가 가진 팀장님 고백 영상처럼 가지고 있을 거예요. 쌤이 또 저 놀리려고 할 때 쓸 거라구요.”

“개 혓바닥 호흡법 진짜 있는 거야.”

신아름의 눈이 놀라움으로 크게 뜨였다.

그와 대비하여, 백설하의 눈동자에는 희망이 가득 차올랐다.

“나 매니저 생활 오래 했잖아. 보컬 트레이닝 학원도 자주 다녔고. 귀동냥도 좀 했어. 그거 진짜 있는 거야.”

“진짜요?”

“그래. 설하가 너 놀린 거 아니니까 빨리 지워.”

백설하가 거세게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였다.

신아름은 못내 아쉬운 듯 핸드폰 액정을 톡톡 두드렸다.

파일이 지워지는 효과음이 울리자, 그제야 안심한 백설하가 무너지듯 쪼그려 앉았다.

“다행이다…….”

백설하는 은인을 보는 눈으로 성필을 보았다.

“고마워요 이사님. 진짜, 정말 있는 건데, 이사님이 말해주셔서, 네, 고맙습니다…….”

사실, 성필도 처음 듣는 것이었다.

단지 백설하의 인간 존엄성을 위해서 아는 척을 했을 뿐이다.

만약 그 영상이 인터넷에 퍼진다면, 그야 백설하의 인기가 조금 올라갈지도 모르지만, 그녀의 인격은 처참히 파괴될 것이다.

성필은 신아름의 이마에 약하게 딱밤을 먹였다.

“악!”

“언니 놀리지 마. 리더잖아. 리더가 무릎 꿇고 있는데 계속 놀려? 애가 못돼 가지고.”

“저 놀리는 건 줄 알았단 말예요…….”

신아름은 백설하에게 사과하고, 그녀와 팔짱을 끼곤 강의실로 향했다.

강의실에 소녀연맹 멤버들이 모두 모였다.

강의자는 한구인이지만, 오늘은 성필도 하루 견학을 해보기로 했다.

한구인은 목청을 가다듬고 화사하게 웃었다.

“여러분, 이 자리에 모여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의사님이 오라면서요.”

“……여러분의 열정에 감사를 표합니다. 소녀연맹 일본판 앨범 발매까지 남은 기간은 대략 3개월. 행사와 트레이닝 때문에 많이 바쁘시겠지만, 조금이나마 일본어에 성취가 있길 바랍니다.”

목표는 어색하지 않은 일본어 발음을 갖는 것이다.

한구인은 일단 히라가나와 가타카나표를 나눠주었다.

“한국어 음차를 읽는 것과, 히라가나와 카타카나를 알고 읽는 건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이걸 외워주셔야겠습니다.”

“많네…….”

조아라가 끙 소리를 냈다.

“그러고 보니 아라 씨. 아라 씨는 일본어를 조금씩 배우셨다고 하셨죠.”

“뭐, 리카한테 조금 배웠죠.”

“대단하십니다. 시험 삼아 저와 간단한 회화를 해봅시다.”

“네.”

조아라가 자신만만하게 나섰다.

이상, 두 사람의 일본어 대화.

“아라 씨. 좋은 아침입니다.”

“그래.”

“오늘 하루는 어떠십니까?”

“뭐, 보통?”

“음…… 아라 씨 쪽에서도 질문을 해보십시오.”

조아라가 멈칫했다.

한구인의 일본어 경어체가 익숙하지 않은 것이다. 리카가 가르쳐주었던 말투와 차이가 커서, 한구인의 말을 해석하기가 힘들었다.

“질문, 질문…… 음. 넌 뭐 하는 놈이냐?”

“……예?”

“죽고 싶냐? 안 들려?”

“…….”

“잔챙이 놈이 사람 말을 씹네.”

“아하하하핰!”

리카가 폭소를 뱉었다.

한구인은 파들파들 떨리는 손으로 눈을 가렸다. 그가 읊조리듯 말했다.

“리카 씨. 잠시, 밖으로.”

리카는 한구인을 따라 강의실 밖으로 나갔다.

잠시 후.

“고멘나사이(죄송합니다)! 고멘나사이! 고멘나사이! 고멘나사이! 고멘나사이!”

리카의 필사적인 사과가 문을 넘어 교육실까지 전해졌다.

이어서 한구인의 큰 목소리와 리카의 작은 목소리가 교차되어 들렸다.

다시 들어온 리카는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였다. 아무래도 한구인에게 혼났거나, 그와 비슷한 수준으로 훈계를 들은 듯했다.

“한의사님 왜요. 내 일본어 이상해요?”

조아라가 불안하게 물어오자, 한구인은 착잡한 심정으로 시선을 내렸다.

“일단, 일본어의 기본 구조를 알려드리겠습니다. 히라가나는 다음 시간까지 모두 외워 오십시오. 숙제입니다. 넉넉잡아 5시간 정도면 안 보고 필기할 수준까진 외울 수 있을 겁니다.”

“한의사님. 내 일본어 이상하냐니까요.”

“…….”

한구인이 진실을 밝혔다.

“아라 씨의 말투는…… 남자 고등학생 양아치 같습니다. 인칭도 남자들이 쓰는 것입니다.”

“……네?”

“아까 아라 씨의 말을 한국어로 직역하면.”

조아라가 생각했던 일본어는 이러했다.

오늘 하루 어땠니?

내 말이 이해가 안 되니?

다시 말해줄까?

하지만 정작 나온 말은.

넌 뭐 하는 놈이냐?

죽고 싶냐?

잔챙이 놈이 사람 말을 씹네.

“그렇습니다.”

“…….”

조아라가 리카의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

“너 진짜로 죽고 싶냐?!”

“아타시는 아라쨩 말투가 좋단 말야아아앗!”

“너, 너, 내, 내가 배웠던 몇 개월이 전부 다 쓸모없는 거였던 거잖아!”

“지가우(틀려)! 분명 JC(여중생)랑 JK(여고생)한테 인기 대폭발일 거라니깐! 아라쨩 일본 팬클럽이 10만 명은 될 거야!”

“쵸시니논쟈네에요 코라(기어오르지 마 새끼야)!”

“캇코잇(멋져엇)……!”

* * *

백설하는 기타를 치며 허밍했다. 그것을 가만히 듣고 있던 정지음이 반주를 껐다.

“음, 설하야.”

백설하는 그가 다음에 할 말을 이미 알 듯했다.

“멜로디가 좋고 부드럽게 풀어지긴 하거든? 그런데 전체적으로 봤을 때 귀에 딱 꽂히는 부분이 없어. 하이라이트에 조금 더 공을 들이는 게 어떨까?”

해석.

느낌이 없다. 다시 써라.

“네.”

백설하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꾸벅 숙였다.

소녀연맹 멤버들은 일본어를 배우느라 바쁘다. 거기에 더해 계속 진행해오던 트레이닝을 이어나가며 정규 앨범 작업까지 해야 했다.

‘나는 미니 앨범 때 개인곡을 못 넣었으니까, 이번에는 꼭 넣어야지.’

정규 앨범의 예상 볼륨은 15곡.

가능하다면 멤버 당 2곡도 넣어도 된다. 당연히 그만큼 넣진 않겠지만.

“이런 식으로 변주해볼까요?”

백설하는 다시 기타를 쳤다.

정지음은 무표정이었으나, 그 안에 숨겨진 감정을 백설하가 읽지 못할 리 없다.

이미 수십 번 보았던 표정이니까.

“아까보다 괜찮긴 한데.”

여전히 별로다.

음악 프로듀서의 냉철한 평가였다.

백설하는 그와 함께 작업을 더 하다가, 시간이 되어 작업실을 빠져나왔다.

분명 한 일이라곤 의자에 앉아 기타를 치고 허밍한 것뿐인데도, 마라톤을 뛴 듯한 탈력감이 전신을 집어삼켰다.

‘개인곡은 잘 써야 해.’

미니 앨범 타이틀인 ‘롱 포’보다도 더.

그때와 같은 영감이 내려오기만 한다면, 이번 개인곡이 ‘롱 포’를 넘는 것도 꿈이 아니리라.

하지만, 도저히 만족할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

“출발할게요.”

새로 들어온 로드매니저인 김수희가 잔뜩 긴장해선 운전을 시작했다.

얼굴을 꽤 오래 보았는데도, 그녀는 아직도 백설하를 어려워했다.

“매니저님, 이쪽 아니에요.”

“아, 어? 아, 아아, 맞네요. 죄송합니다…….”

기가 죽어 있는 것 같기도 했다.

‘민 매니저님이 자주 혼내기라도 하시나? 아, 이제 팀장님이시지. 민 팀장님.’

백설하는 목적지에 도착했다.

작사가들의 팀인 ‘소리올림’의 작업실이다.

‘아니’와 ‘롱 포’의 작사를 했던 이수연 작사가가 있는 곳이기도 했다.

“안녕하세요.”

백설하가 밝게 인사하자.

“어서 와요!”

“자, 여기 앉으세요, 여기.”

“차는 어떤 걸로 드릴까요?”

‘소리올림’의 작사가들이 호들갑을 떨면서 백설하를 반겼다.

백설하는 이수연에게 작사를 배우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이곳에 왔다.

“하시던 거 하셔도 돼요. 안 이러셔도…….”

“손님한테 잘 대해줘야죠. 수연이는 안쪽에 있거든요. 바로 부를게요.”

“아직 10분 더 남았…….”

“수연아!”

곧 이수연이 백설하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녀 또한 다른 작사가들처럼 밝은 미소를 보여주었다.

백설하는 이 작업실에서만큼은 탑급 아이돌이나 마찬가지였다. 다들 예의 바르고 귀여운 백설하를 애정했다.

“먼저 숙제한 거 볼까?”

“저, 언니. 숙제가 아니라 과제…….”

“맞다 참. 그래, 과제 볼까.”

숙제라고 하면 어린 학생 같지 않은가.

배우는 입장이니 학생이란 말이 아예 틀린 건 아니더라도, 왠지 듣기가 창피하다.

이수연은 백설하의 과제를 확인했다.

“여긴 자수를 잘못 땄네.”

과제란 팝송을 개사하는 것이었다.

작사가 일을 시작하면 가장 어려운 게, 곡의 음절을 따서 글자 수를 맞추는 것이다.

베테랑 작사가마저도 틀리는 경우가 있다. 그것을 훈련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팝송을 개사해보는 것이다.

자수 따는 훈련도 되고, 작사의 발음이나 느낌을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피드백은 이 정도. 다음은 강의로 넘어갈게.”

이수연은 작은 화이트 보드를 테이블에 두고 글자를 적어갔다.

“이 곡에서 뭐가 느껴져?”

“아련함이나 그리움 같은 거?”

“맞아. 김창성 가수님의 곡 MR이야. 떠나간 여인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지. 그런데 이게 실제 가수님의 이야기는 아니겠지?”

자전적인 성격이 있을 수도 있으나, 완전히 그의 이야기만은 아니리라.

“곡에는 사람이 담겨 있어. 사람이 부르는 거니까. 가사를 붙인다고 하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부터 생각해 봐야 해. 예를 들어 내가 너희들 ‘롱 포’를 작사할 땐 나이를 가장 많이 고민했어.”

멤버들의 나이에 맞추면서도 관능적이고 유혹적인 성격을 띠게 해야 했으니까.

“너네 나이가 쓸 법한 단어를 써야 했지. 진짜로 너희가 할 법만 말들을 써야 했고.”

“……그러셨어요?”

나를 가질 수 있는 남자는 짐승이거나 신이야…….

진짜 그 가사를 20대 초반의 여자애들이 할 만한 말이라고 생각했다고?

백설하는 혼란스러웠다.

강의는 40분 정도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즉석 작사 해보자.”

작사 수업의 마지막이다. 최대한 짧은 시간 내에 가사를 짜내는 것이다.

그편이 본인의 감정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기에 좋다.

백설하는 곡을 들은 후, 머리를 쥐어 싸매며 작사에 매달렸다.

이윽고 나온 가사는.

“으음, 느낌이 잘 살긴 하거든. 확실히 곡의 화자를 고려했어. 그런데…….”

그 뒤로도 많은 말이 이어졌다.

정확하고 섬세한 피드백.

중간중간 백설하의 기를 살려주기도 했다.

하지만 요약하자면 이랬다.

별로야.

“수고했어. 다음 주에 또 만나자.”

“네. 고생하셨어요 언니.”

“……저기, 설하야. 정지음 작곡가님 있잖아.”

그 순간, 작업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잘…… 지내시지?”

“네, 잘 지내시죠.”

“아, 그래? 음…….”

이수연은 우물쭈물하다가.

“알겠어. 잘 가…….”

“……?”

작업실의 작사가들이 조용히 한탄을 흘렸다.

백설하는 작업실을 나와 차에 몸을 실었다. 피곤 때문에 눈을 팔로 덮곤 잠을 청했다.

‘매일.’

매일.

지적만 받는다.

작곡. 작사.

나아지는 날이 오기나 할까? 모르겠다.

어쩌면 결국에는 정지음이 만든 곡을 쓰고, 이수연이 만든 가사를 쓸지도.

하지만 그러면 안 된다.

그러고 싶지 않았다.

‘설하 너는 아티스트야.’

자신을 믿어주는 성필이 있었으니까.

그의 기대에 보답하고 싶었다.

조금 특이하지만 신나는 곡을 만들어낸 리카.

무겁고 낯설지만, 감각적인 가사를 쓴 장하양.

홀로 멋진 안무를 창작해낸 조아라.

이 세 사람의 개인곡처럼, 백설하 자신도 번뜩이는 작품을 만들어내야만 한다.

그래서, 다른 세 사람처럼.

‘이사님한테 칭찬받…….’

백설하는 움찔했다.

잠시 눈을 감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얕게 잠을 자고 있었다.

‘꾸, 꿈인가? 꿈에서 내가 그렇게 생각한 건가?’

칭찬받고 싶다고?

애도 아니고, 무슨 그런 생각을…….

백설하는 한숨을 쉬었다.

“설하 씨, 다 왔어요.”

“아, 벌써. 감사합니다.”

백설하는 가슴이 무거웠다.

물리적으로가 아니라, 심리적으로.

가로 엔터의 건물을 보니 더욱 그러했다.

또 안으로 들어가면 보컬과 댄스를 연습하고, 작곡과 작사에 매달리고, 또…….

‘그만 생각하자.’

오늘은 즐거운 일도 있으니까.

자신의 동생, 백수현이 가로 엔터로 오기로 했다. 오랜만에 동생을 만날 생각을 하니, 백설하는 가슴이 조금이나마 가벼워졌다.

회사 입구에 선 순간.

“하으으…….”

백설하는 얼굴을 붉히며 쪼그려 앉았다.

‘칭찬받고 싶다고?’

아무리 꿈이라도, 그런 생각을 떠올려버린 시점에서 창피함에 죽고 싶었다.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칭찬을 바라는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도 아닌데.

회사 사람에게, 성필에게 칭찬을 받고 싶다니……. 지금, 도저히 성필을 볼 낯이 없다.

비록 그가 모르더라도 말이다.

“설하 씨 어디 아프세요……?”

차를 대고 온 김수희가 걱정스레 물었다.

“네, 네? 아니, 아니에요. 괜찮아요.”

백설하는 다시 일어나 힘차게 문을 열었다.

“다녀왔습…….”

“잘한다! 대단해! 멋지다!”

백설하의 동생, 백수현이 성필에게 칭찬받고 있었다.

백수현은 스탠드 마이크를 쥐고 소녀연맹의 ‘롱 포’ 댄스를 추는 중이었다.

숨을 헐떡이며 하이라이트 파트에 들어간 그는 스탠드 마이크를 척 세우더니.

검지를 입술에 가져다 대고 손을 튕겨, 손혜빈과 성필에게 하트를 쏘았다.

팬 서비스의 극에 달한 제스처!

“아, 흐아, 나 미쳐어…….”

성필과 손혜빈이 동시에 심장을 부여잡았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원래는 조아라와 신아름의 듀오 댄스가 펼쳐져야 했을 댄스 브레이크.

백수현은 스탠드 마이크를 빙글빙글 휘둘렀다. 마치 무협 영화에 나오는 무공 고수처럼.

“백수현! 백수현! 백수현!”

성필은 거의 팬인 듯 황홀한 눈빛으로 백수현을 연호했다.

“기증해! 수현이 박물관에 기증해서 전 세계 사람들이 무료로 관람하게 만들엇!”

손혜빈은 그가 일반인이란 것마저 잊어먹고 한껏 주접을 떨었다.

그럴 때마다 백수현은 간식을 받아먹은 강아지처럼 더 신나서, 스탠드 마이크로 고난도의 묘기를 펼쳤다.

“…….”

백설하는 정신이 나갈 것 같았다.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