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화
컴백 6일 차.
소녀연맹은 오늘도 힘차게 방송국으로 들어왔다. 방송국이란 곳은 신인이면 항상 긴장되기 마련이지만, 그녀들도 슬슬 익숙해지고 있었다.
그런데 왠지 평소와 느낌이 다르다.
“안녕하세요! 노래 잘 듣고 있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데뷔 때는 복도에서 다른 아이돌이나 아티스트와 마주치면 간단히 웃으며 고개만 꾸벅 숙였다.
인사도 ‘안녕하세요’가 기본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안녕하세요’ 뒤에 다른 말이 자꾸만 붙는다.
“소녀연맹! 램프 차트 10위 권 이내 진입 축하해요! 앨범 진짜 진짜 잘 듣고 있어요!”
“네, 네, 감사합니다!”
백설하는 허리를 너무 숙이고 다녀서 허리가 뻐근할 지경이었다.
잠시 화장실만 갔다 왔는데도 인사를 여러 번이나 받았다.
“얘들아. 나 나가서 인사 일곱 번 받았어.”
“다 남자였어요 혹시?”
“어, 음? 그으…… 그렇네. 다 남자였어. 아이돌분들.”
“쌤한테 잘 보이려는 거 아니에요?”
“에이, 나한테 왜 잘 보이…….”
“뭐?!”
성필이 급히 백설하에게 다가갔다.
“설하 너 쪽지 같은 거 안 받았어?”
“네? 아뇨, 그런 건…….”
“번호는?”
“안 받았…….”
“진짜?”
“네, 네.”
“남자 아이돌들이 친근하게 옆으로 와서 시답잖은 얘기 걸면 절대 친절하게 반응하지 마!”
“네, 넵!”
성필의 기세에 백설하는 저도 모르게 자세를 바로 했다.
“이사님, 너무 과민반응하시는 거 같아요.”
“아냐 하양아. 절대 아니야. 설하 얼굴을 봐.”
“음.”
“이해가 되지? 예쁘잖아. 이게 어떻게 과민반응이야?”
“…….”
“빨리 대답해줘! 이게 과민반응이냐고!”
“……과민반응 아니에요.”
“그치?”
백설하는 쑥스러워서 고개를 숙였다.
“여긴 선남선녀만 모인 곳이야. 그런 생각이 안 들 수가 없지. 심지어 너희들도.”
“아타시(저)는 아닌데요.”
“……심지어 너희들도!”
“왜 말을 반복하시는 건가요! 아타시(저)를 못 믿는 건가요! 저는 배우님이 오셔서 청혼해도 안 받을 거라구요!”
“보통 처음 보는 사람한테 청혼받으면 아무도 안 받지…….”
아무튼, 정말 조심해야 한다.
조심한다고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긴 하다만. 조심이라도 하지 않으면, 더는 걷잡을 수 없다.
“특히 아라 너.”
“……내가요?”
가만히 SNS를 둘러보고 있던 조아라는 자신이 지적당하자 인상을 찌푸렸다.
“우리 컴백 기간이 시에이스랑 겹치잖아.”
“그게 뭐요.”
“아앗! 아라쨩 옛날에 그랬잖아! 사장님이 우리한테 어떤 아이돌이 되고 싶냐고 물으셨을 때 시에이스 선배님들 공연 영상 보여줬어!”
“그건 춤이 멋져서…….”
“맞네. 아라 너 우리 ‘롱 포’ 의상 컨셉 물어봤을 때도 시에이스에 규영 선배님 영상 보여줬었지.”
“그건 의상이랑 춤이 멋져서…….”
“찐사랑이네, 파이팅!”
“하양 언니까지 왜 그래요?!”
“맞아 하양아 무슨 파이팅이야?!”
성필과 조아라가 동시에 반발했다.
이후로도 놀림이 이어졌다.
조아라는 리카의 놀림에 못 이겨 헤드락을 건 뒤, 서약서까지 써야 했다.
[시에이스의 규영 선배님이 유혹해도 절대 넘어가지 않겠습니다.
추가 조항: 규영 선배님이 혼수랑 집을 마련해와도 넘어가지 않겠습니다.]
“내가 이딴 걸 왜 쓰고 있냐고…….”
“음, 추가 조항이 부족한데. 더 넣을까?”
“소오(그래)! 세쿠시(섹시)한 옷 입고 춤춰줘도 안 넘어간다는 내용도 넣어야 해!”
조아라가 리카의 목을 잡고 흔들었다.
방금 건 선을 넘었다. 조아라의 은밀한 취향을 드러내버렸으니까.
“다스케테(도와줘)……!”
조아라 몰기에 가장 앞섰던 신아름은 그녀를 외면했다.
목 졸리고 싶진 않았다.
“저, 이사님.”
분위기가 가라앉자, 장하양이 조심스레 물었다.
“저희가 궤도에 오르면요. 그러니까 어느 정도 성공하면 연애 금지 조항 풀어준다고 하셨잖아요.”
“그랬지. 사람 마음 막는 것도 한계가 있잖아. 그리고 너희들도 한 번뿐인 청춘인데, 정말 연애도 안 하고 보내면 힘들고. 주변 사람 다 속일 정도로 안 들키면 모르겠는데…….”
“어느 정도의 성공이란 게, 어느 정도인가요?”
“음.”
이미 홍규헌, 한구인과 논의한 적이 있는 내용이었다. 아쉽게도 합의를 보진 못했었다.
성필은 일단 기준을 적당히 불렀다.
“모든 음방 1위?”
“연애 안 시켜주겠단 뜻이잖아요!”
“리카 너 아까는 남자 관심 없다면서.”
“이건 인권 침해예요! 연애를 금지하다니, 사람의 마음을 막는 내용을 계약서에 넣을 수 있나요!”
“어.”
“있군요. 스미마셍(미안합니다).”
리카가 얌전해졌다.
성필은 손목시계를 보더니 일어났다.
“나 카메라 리허설 전에 경섭이랑 무대 조정하러 가봐야 하거든? 착하게 있어라.”
“네, 다녀오세요.”
성필이 나가자 대기실이 조용해졌다.
“……조용하네요.”
“그러게.”
“우리 단독 대기실 받은 거 처음이죠?”
“으음, 응.”
“유명해져서 받은 걸까요?”
유명.
백설하는 그 단어가 오만하게 느껴졌으나, 실은 꼭 그렇지만도 않았다.
한국 최고의 이용자 수를 보유한 워터 멜론 차트에서는 20위권과 30위권 사이에 알박기를 성공했다.
비주류 차트에서는 TOP10까지도 심심찮게 진입하곤 했다.
이틀 뒤면 초동판매량도 잡힐 텐데, 성필의 말대로는 역대급 성적이 될 것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길거리에 소녀연맹의 노래가 울려 퍼지고 있다.
거리에 본인들의 노래가 들린다는 건, 숫자를 가져다 대는 것보다 인기를 훨씬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럴…… 까?”
“쌤 어깨 펴요. 허리도 펴요. 우리 어깨 펴고 다닐 자격 있어요.”
조아라가 백설하의 등을 두드렸다. 그녀의 애정 어린 손길에 백설하가 뿌듯하게 웃었다.
“응. 우리 열심히 했으니까.”
“근데 심심하긴 하네요. 다른 그룹이랑 같이 썼으면 얘기라도…….”
똑똑.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네, 들어오세요!”
“실례합니다.”
남자였다.
아니, 남자들이었다.
데뷔 4년 차 후반의 보이그룹, 시에이스다.
여섯 명의 남자들이 우르르 들어오고, 마지막 한 명인 일곱 번째 멤버가 짐짓 거만한 투로 걸음을 옮겼다.
시에이스의 규영.
조아라가 절대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겠다며 서약서까지 썼던 인물이다.
“어어, 관계자분 안 계시나요?”
“네, 잠시 무대에…….”
“아아. 그런가요. 아까 저희 대기실에 인사하러 오셨을 때, 저희가 앨범 못 드렸잖아요. 그래서 드리려고…….”
“아, 네. 감사합니다.”
리더끼리 예의 바른 인사가 오갔다.
백설하는 멤버들을 불러 시에이스의 앞에 세운 다음 인사시켰다.
“둘, 셋, 우리들의 연맹, 소녀연맹입니다!”
“안녕하세요 시에이스입니다.”
“저, 선배님들인데 말 놓으세요.”
“그럴까?”
소녀연맹은 직접 그들에게 앨범을 받았다.
“그럼 이제 가볼게. 매니저님한테 우리가 드렸다고 말씀드려줘야 해.”
“넵, 안녕히 가세요 선배님…….”
“조아라 씨.”
그때, 시에이스의 사이에서 조아라를 부르는 목소리가 나왔다.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향했다.
요주의 인물인 규영이었다.
“……나, 아니, 저요?”
“네. 조아라 씨.”
“말 놓으셔도…….”
“춤 잘 추던데.”
소녀연맹 멤버들은 직감했다.
‘꼬시는 거야!’
말을 터서 접근할 속셈이다!
백설하의 동공이 좌우로 빠르게 흔들렸다.
“제가 ‘롱 포’ 커버 댄스한 거 봤어요?”
규영은 끝끝내 말을 놓지 않았다.
“어, 아뇨. 아직요.”
“음…….”
살짝 기분이 상한 듯한 규영.
그에 조아라가 분위기를 바꾸려는 듯 활기차게 말했다.
“나도, 아니, 저도 시에이스 선배님들 춤 커버 많이 했어요. 저희 채널에 올려놓…….”
“네, 다 봤어요. 그거 보고 춤 잘 춘다고 했던 건데.”
“어, 네. 이번 것도 조금씩 연습했어요. 하이라이트만 보여드릴까요?”
규영이 피식 웃었다.
이번 시에이스의 컴백곡 하이라이트 안무.
몸을 뒤로 크게 젖히면서, 오로지 코어 힘으로만 그 자세를 유지한다.
게다가 젖히는 속도도 느려서, 웬만큼 운동을 많이 하지 않았으면 따라 하기 힘들다.
남자인 규영 자신도 연습이 많이 필요했는데, 연습도 얼마 안 한 조아라가 소화할 수 있을 리 없다.
괜히 했다가 허리나 삐끗 안 하면 다행이지.
“됐어요. 나중에 숙련되면 채널에 올리아니 어떻게 한 거야아아아아!”
규영이 괴성을 질렀다.
조아라는 시에이스의 하이라이트 안무를 재현해냈다.
몸을 사선으로 뒤로 젖히는 동작.
다리가 거의 기역이 될 정도로 굽혀졌다.
“연습했으니까요.”
“…….”
규영은 컴백 전까지의 고생을 떠올렸다.
오랜 휴식기로 나태한 삶을 살고, 평소 먹고 싶었던 치킨도 마음껏 먹고, 그렇게 살이 쪘다.
하지만 컴백을 위해 식단도 조절하며 운동도 빡세게 했다.
그렇게 되찾은 근육으로 해낸 하이라이트 안무를, 조아라가 너무도 간단히 구현했다.
심지어 아직도 하고 있다.
힘들지도 않은가?
“……그래요.”
규영은 손을 내밀었다. 조아라가 얼떨결에 그 손을 잡고 악수했다.
“나중에 같이 커버 댄스 영상이나 찍어요.”
“네, 어, 그래요.”
그렇게 시에이스는 떠나갔다.
리카가 조아라에게 달려들어 그녀의 오른손을 펼쳤다.
“쪽지 어디다 숨겼어! 번호 받았지?!”
“안 받았어.”
“아라쨩을 규영 선배님한테 넘길 순 없어!”
“안 넘어가거든?”
“왜 이렇게 시끄러워.”
그때 성필이 들어왔다.
“무슨 일 있었어?”
“이사님 이사님! 아라쨩이 시에이스 규영 선배님이랑 데이트 약속 잡았어요!”
“걍 나중에 춤추자고…….”
“뭐?!”
성필이 조아라의 옷 소매와 손을 더듬었다.
“아저씨 변태예요?! 놔, 놔요!”
“쪽지 내놔! 어디다 숨겼어! 번호 받은 거지?!”
“아니라니…….”
“아라쨩 빨리 줘! 연애 금지 조항 어기면 위약금 내야 한다구!”
“…….”
조아라는 변명을 포기했다.
어떤 말을 들어도 꿋꿋이 버티기만 했다.
음방 생방송이 끝나고, 성필은 조아라의 앞으로 다가가 비굴하게 말했다.
“아라야……. 우리 조금만, 연애는 조금만 참자. 케이블 음방들 1위 석권으로 조건 낮춰줄 테니까. 응? 그러니까 쪽지 주면 안 될까?”
“안 받았다고요! 그리고 규영 같은 사람은……!”
“규영 선배님.”
“……규영 선배님 같은 사람은 내 이상형도 아니라고요!”
“그럼 어떤 사람이 이상형인데?”
“그, 그걸 아저씨가 알아서 뭐 어쩌게요!”
“리스크 관리.”
조아라의 이상형과 조금이라도 비슷한 사람이 있다면, 절대 그녀의 근처로 오게 두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하, 씨, 진짜 미치겠네…….”
소녀연맹은 회사로 돌아와 샤워실에서 씻은 후, 다시 연습을 시작했다.
2시간 연습은 음방이 있는 날이라도 꼭 지킨다. 그리고 쉬는 시간, 조아라는 셀카를 수십 장 찍은 뒤 SNS에 올릴 것을 골랐다.
그것도 질리자, 아이튜브에 ‘세쿠시 챌린지’를 찾아보았다.
‘음, 쪼금 재밌네’
다른 멤버들한테는 부끄럽다고 했으나, 조아라 본인을 주제로 사람들이 콘텐츠를 만들어주니 기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중에서도 마음에 드는 건 이것이었다.
어느 고등학교 교실.
조아라의 무대 영상이 나오자, 서른 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절도 있게 일어나 박수를 친다.
[인민들은 어서 박수를 치시오!]
[정말 대단합니다 조아라 동무!]
조회 수가 50만을 넘은 영상이다.
조아라는 실실 웃으면서 그것을 보았다.
그때 백설하가 조아라에게 다가와 다급히 자신의 스마트폰을 보여주었다.
“아라야 이거 뭐야!”
시에이스의 규영이 SNS의 쇼트 비디오 기능을 이용해서 ‘세쿠시 챌린지’를 올렸다.
[아라쨩 세쿠시(섹시)!]
“이거 신호지? 맞지?! 아이돌 연인들은 SNS에 티 낸다더니! 이거 100% 신호야! 좋은 말 할 때 쪽지 내놔!”
“…….”
조아라는 정말로 혀 깨물고 기절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 * *
“자, 이제 컴백 일주일째인데.”
홍규헌이 1층의 소파에 누웠다.
이미 한구인을 제외한 다른 임직원들도 누워 있었다.
“기절할 준비 돼 있으니까 말해도 괜찮…….”
“이번엔 저도 안 할 겁니다.”
한구인도 소파에 드러누웠다.
“……그럼 누가 해?”
“각자 보면 되잖습니까! 왜 당연하다는 듯이 제가 한다는 듯이 말씀하시는 겁니까! 저도 떨리는 건 매한가지입니다!”
“박성필 이사. 이사로서의 직책을 수행할 때다. 이번엔 박 이사가 맡아.”
“쿳소(젠장)……!”
성필은 심장이 쿵쾅거렸다. 핸드폰을 든 손이 벌벌 떨렸다.
“음원 차트 20위권 알박기.”
앨범 판매량을 표시해주는 앨범 차트 사이트로 접속했다.
“뮤비 조회 수 2,000만 근접……!”
성필은 소녀연맹이 이뤄낸 위업들을 되새기며 용기를 얻었다.
엄청난 지표다. 말도 안 되는 수치다.
이 정도라면, 초동판매량도 분명 대단할 것이다. 그래, 적어도 데뷔 앨범보다는 훨씬 높을……!
“…….”
“바, 박 이사 왜 그래. 이상해?”
성필은 말이 없었다.
수치를 보고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눈빛이었다.
“잘 나온 거야?”
“…….”
“아, 아니면 못 나왔나?”
“…….”
“빨리 말해!”
“만…….”
이만.
“이만천구백육십(21,960) 장이요.”
정적.
하지만 데뷔 때와 같은 충격의 정적은 아니었다. 그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불쾌함에서 나온 것이었다.
“이만천이면…….”
데뷔 때보다 올랐다.
일만 장이나 더 많이.
판매량이 두 배나 상승한 것이다.
그런데…….
“음, 이만 장이면 잘 팔렸네. 데뷔보다 훨씬 많이 팔았잖아?”
손혜빈이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돌리려 했다.
“그러게요. 저희 이번에도 성공했어요.”
민경섭의 말투는 손혜빈의 것보다 더 활기찼다. 이만천 장은 명백한 성공의 범주 안이었다.
최소한 데뷔 때의 성적인 일만 장보다 떨어지지는 않았으니까. 오히려 두 배나 올랐다.
“……그래.”
홍규헌도 희망의 대열에 합류했다.
“하아, 결과가 나오니까 뭐랄까. 후련하네. 다들 잘했어 이번에도. 오늘 회식해야지?”
“드디어 일 끝난 거 같네요. 회식은 어디로 가나요?”
정지음이 기대된다는 듯 손바닥을 비볐다.
“이번엔 정말 괜찮은 곳으로…….”
“이건.”
“이 결과는.”
성필과 한구인이 동시에 말했다.
둘은 서로를 바라보고, 성필이 고개를 끄덕였다.
한구인이 말을 이었다.
“인지도가 전보다 눈에 띄게 상승했음에도 판매량의 결과가 그와 비례하지 않는다면, 이건.”
한구인의 목소리는 불안으로 떨리고 있었다.
“기존 고객군 이탈이 발생한 겁니다.”
기존 고객군 이탈.
즉, 데뷔 때 형성되었던 소녀연맹의 팬들이 이탈했다.
어째서?
“초기 팬들이 기대했던 컨셉이…… 아니었던 겁니다.”
냉철한 평가.
그리고 평가가 이루어졌다면 이후에 필요한 것은 전략 수립이다.
가로 엔터는, 소녀연맹은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
성필이 말했다.
“데뷔 때로 돌아갈 것인지. 현재의 컨셉을 유지할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이번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것인지.”
상황이 안 좋다.
데뷔 앨범과 미니 앨범은 컨셉의 대척점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수요 예측이 힘들게 돼버렸다.
“결정해야 해요.”
가로 엔터는 분기점에 서 있다.
전진과 유지, 퇴보의 세 갈래 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