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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안 하는 프로듀서-128화 (128/760)

128화

성필은 차를 타고 가며, 포스트 무브먼트 아카데미 쪽으로 전화를 걸었다.

아카데미 쪽 일은 한구인에게 일임되었기에, 성필은 아는 게 없었다.

그래도 도움을 요청할 게 그 사람들밖에 없었다. 성필은 짧은 영어 실력으로 필요한 말들을 되새김질했다.

전화를 받고, 성필은 영어를 속사포처럼 쏟았다.

“이쪽은 가로 엔터테인먼트입니다. 공항에 가이드가 도착했습니까?”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미국은 지금 아침을 맞이할 무렵이라, 다행히 연결됐다.

[그렇습니다.]

“저희 쪽 인원이 길을 잃었습니다. 가진 모든 것을 도둑맞았습니다. 공항 근처에 있는 공중전화에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찾아주시겠습니까?”

[……기다려주세요.]

조아라를 찾는 일은 말도 안 되게 어렵다.

공중전화라는 희미한 단서를 찾아, 샌프란시스코라는 대도시를 전부 돌아다녀야 할 수도 있다.

당연하게도 공중전화의 모든 위치를 알 수 있을 리 없다.

그냥 차로 도로를 돌아다니며 동양인 여자를 찾는 건데,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알겠습니다. 저희 측에서 노력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한테 걸려온 공중전화 번호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성필은 통화를 마치고 미친 듯이 공항으로 달렸다.

도착한 뒤,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가장 빠른 비행기 표를 구매한 뒤 초조하게 기다렸다.

멤버들이 해외로 뮤비 촬영을 갈 때, 성필은 ESTA 비자도 발급받았기에 바로 미국으로 갈 수 있었다.

‘아, 회사에 연락해야지.’

자판을 누르던 성필의 손가락이 멈췄다.

‘신년인데.’

신년에 업무 연락을 하는 건 실례다. 어지간히 급한 일이 아니고서야.

‘이게 어지간히 급한 일이지 다른 게 뭐 있어!’

가로 엔터의 모든 직원들에게 문자를 돌렸다.

이러이러한 일이 있으니, 성필은 미국으로 가보겠다고.

문자를 보내자마자 한구인에게 전화가 왔다.

그는 지금 일본에서 리카의 부모님을 뵌 후 호텔에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사람들보다 확연히 반응이 빨랐다.

[지금 공항이십니까?]

“네. 한 이사님 혹시 방법 아시는 거 없으세요? 아라 찾을 거요.”

[저도 뾰족한 수는 없습니다. 아마 아카데미에서 경찰에 연락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게 가장 좋은 길입니다.]

“…….”

[…….]

둘 다 말이 없었다.

너무도 갑작스럽고 충격적인 사태에 한구인도 바로 전화를 걸긴 했다.

하지만 그것뿐이었다.

[박 이사님, 부탁드립니다.]

“네. 제가 꼭 찾을게요. 한 이사님은 내일 업무 진행해주세요. 도착하자마자 연락할게요.”

[알겠습니다.]

아쉬움과 한탄이 뚝뚝 묻어나는 한구인의 답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타이밍 좋게도 비행기는 빠르게 도착했다.

좁은 이코노미석에 몸을 구겨 넣으며, 성필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아라야. 잘 있는 거 맞지? 다치진 않았지? 배고프겠다. 돈도 없을 텐데. 지금은 어디 있는 거지? 화장실은 어떻게 해결하지? 옷은? 갱한테 당하기라도 하는 건 아닌가? 아라는, 위험한데. 예쁘잖아. 이상한 놈들이 접근하는 거 아니야? 어떡하지, 어떻게 찾지, 어떡하지…….’

성필은 뜬 눈으로 13시간을 보냈다.

미국에 온 적이 없기에, 성필은 입국 심사를 받아야만 했다.

세계 각지에서 온 수많은 사람들의 줄 틈에 끼어, 성필은 초조히 발만 구를 뿐이었다.

마침내 성필의 차례가 왔다.

이전에 미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가.

체류 목적. 체류 시간은?

그리고 숙박 장소는?

“Nothing(없습니다).”

“…….”

수하물 운반을 요청받은 적이 있는가.

짐을 놓고 이동한 적은 있는가.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걸었는가.

수하물은 무엇이 있는가.

“Nothing(없습니다).”

“…….”

잠시 후.

“아, 아니 왜 잡아가는 건데요! 내가 뭘 했다고!”

성필은 강화된 보안 검사대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정신을 갉아먹는 심사를 받았다.

왜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았는가.

숙박 장소는 왜 없는가.

정말 여행 목적이 맞는가.

“여행이 아니라 사람을 찾으러 왔다고 했잖습니까!”

“…….”

추가로 1시간을 더 잡아먹힌 뒤, 성필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공항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샌프란시스코는 한밤중이었다.

시차 때문에 머리가 어지럽고, 잠을 못 자서 그런지 몸이 덜덜 떨린다.

밥도 안 먹었으니.

“……일단은.”

포스트 무브먼트 아카데미에 연락했다.

15시간은 족히 지났으니 조아라를 찾았겠지.

[찾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정말로 감사합니다 감사…….”

[네, 네. 알겠어요.]

성필은 택시를 잡아타고 포스트 무브먼트 아카데미로 향했다.

아카데미는 도시 중심에선 떨어진 곳, 단층과 복층 건물이 대다수인 지역에 있었다.

발달이 덜 된 곳이라기보단, 땅이 넓은 미국의 특징이 반영된 듯했다. 건물 하나하나는 상당히 세련됐으니까.

“아라야!”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헐레벌떡 아카데미 안으로 들어갔다.

데스크에 있던 직원은 깜짝 놀랐으나, 성필이 어떤 사람인지 감이 온 모양이었다.

울상을 지으며 급히 들어오는 동양인 남자이니, 조아라의 동료임을 아는 건 쉬웠다.

“아라는요? 조아라는요?”

조아라는 아카데미의 연습실 중 한 곳에 있었다. 성필은 날 듯이 조아라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노크했다.

“아라야.”

“……아저씨?”

여기다.

성필은 문을 확 열어젖혔다.

눈시울이 붉어진 조아라가 보였다.

“아, 아, 아저, 아저씨…….”

“고생 많았다.”

조아라가 성필을 있는 힘껏 껴안았다.

그녀는 울면서 무서웠다, 왜 이제 오냐, 와줘서 고맙다, 그런 말을 하다가, 이윽고 울기만 했다.

전혀 모르는 땅에서, 아무것도 없이 10시간 넘게 버려져 있었다.

성필은 그 공포를 이해했기에, 조아라의 눈물을 가만히 받아주었다.

한 차례의 파도가 지나간 뒤, 성필이 일부러 밝게 물었다.

“배고프지? 뭐라도 먹을까?”

일단 성필부터가 배고파 죽을 지경이었다.

조아라를 안은 뒤, 안도감 때문에 힘이 풀려서 쓰러질 뻔했었다.

지금도 간신히 버티는 중이었다.

“크흠.”

그때 방의 구석에서 헛기침 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갈색 머리칼의 서양인 남자가 있었다. 그가 한국어로 말했다.

“가이드인 케빈입니다. 그러니까, 미스터 박?”

“네, 네. 아, 원래 아라 맡아주기로 하셨던 분?”

“면목 없습니다. 제가 먼저 초(Cho)를 찾아서 보호했어야 하는데. 미안합니다. 저, 그럼.”

케빈이 슬금슬금 문밖으로 나갔다.

“연락 주면 다시 오겠습니다. 재회의 순간을 끝내시고요.”

문이 닫혔다.

성필은 다시 조아라를 보았다. 조아라도 성필을 보고 있었다.

서로를 꽉 껴안은 채로.

“…….”

“네가 먼저 안은 거다? 나한테 뭐라고 하면 안 된…….”

조아라가 성필을 더욱 강하게 안았다.

폐 안의 공기가 다 빠져나가서, 성필이 순간적으로 헉 소리를 내야만 할 정도로 강하게.

“아저씨이…….”

“……그래, 나야.”

* * *

“이거 마스터카드였구나.”

성필은 그냥 주거래 은행의 것이라 들고 다녔던 체크카드를 신기하단 듯이 보았다.

가로 엔터에 돈을 지원받기 위해 전화를 걸었더니, 본인의 카드를 확인해보라고 했었다.

그랬더니 해외결제가 가능한 카드라고 한다.

편리한 세상이네.

[수수료가 있지만 괜찮을 겁니다. 비용에 관한 영수증은 꼭 모아두시기 바랍니다.]

“알겠어요.”

가로 엔터에도 조아라를 찾았단 사실을 알렸다. 직원들 전부 안심하고 평소대로 돌아갔다고 한다.

사실, 소식이 알려진 건 성필이 도착했던 것보다 조금 빨랐다.

아카데미가 조아라를 확보하자마자 한구인에게 연락했기 때문이다.

‘이러면 내가 괜히 온 거 같네.’

그땐 조아라에 대한 걱정밖에 없어서, 성필도 앞뒤 안 가리고 비행기부터 잡았었다.

하지만 성필이 온 것도 헛된 일은 아니었다.

케빈이 말하길, 성필이 오기 전까지 조아라는 심각한 불안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어쩔 수가 없죠. 아무것도 없이 길거리에서 십수 시간을 보냈으니까요. 곧바로 안정되는 게 이상한 겁니다.”

인종도, 언어도 다른 사람밖에 없다.

게다가 공항에서 도둑에게 물건까지 빼앗긴 뒤였다.

아카데미 사람이란 것을 알아도 바로 믿음이 생길 수는 없었으리라.

성필을 보자 그녀가 눈물을 쏟았던 것도 이해가 갔다.

“여기가 그나마 싸고 시설도 좋아요.”

케빈은 자기가 아는 숙박업소로 안내해주었다.

원래 조아라는 아카데미에 딸린 숙소를 이용하기로 했었으나, 일정이 꼬여 내일부터 등록하고 그곳에 들어가기로 했다.

덩달아 성필도 하루 머무르기로 했다.

당장 회사와 협의하여 일을 처리하는 건 힘들다. 1월 1일이니, 직원들도 저마다의 스케줄이 있을 테니까.

일단 성필이 임시로 미국에 머물며 회사가 정상화될 때까지, 조아라와 회사의 연락책으로 활동하는 게 좋아 보였다.

그래서 그의 추천을 받아서 숙소에 왔는데.

“여기 모텔이잖아…….”

“모텔이면 안 됩니까?”

모텔은 Motourist Hotel의 줄임으로, 미국에서는 자동차 여행객들을 위한 숙소로 통했다.

한국에서 흔히 떠올리는 이미지와 달리 여행객들을 위한 저렴한 숙소의 뜻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주차장 공간이 굉장히 넓었고, 다층도 아닌 단층이었다.

성필도 그 정도는 알았으나, 고정관념이 강해 자기도 모르게 항의해버렸다.

“아, 애를 데리고 있으면 좀 그러려나요. 밤에 수상하게 야한 차림 여자들이 올 텐데, 창문 열지 말고 있어요.”

“여기 대도시 아니었냐고요…….”

공항 근처의 도로와 가깝긴 했으나, 그래도 나름 샌프란시스코의 일부일 텐데.

성필은 한숨을 쉬며 안으로 발을 들였다.

“그럼 내일 데리러 오겠습니다!”

케빈은 활기차게 인사하며 떠나갔다.

성필은 카운터에 서서 가격을 보았다.

‘혼자서 묵기엔 부담스러운 가격인데.’

둘이서 한 방 쓰라고 압박하는 건가.

성필은 가장 끝 쪽의 두 방을 빌렸다.

“여기 열쇠야. 내일 아침에 갈게. 힘들 테니까 피로 풀어.”

“네.”

성필은 방 안으로 들어갔다.

생각보다 넓고 깨끗했다.

‘아, 가게에서 아라 옷 살 때 내 것도 샀어야 했는데.’

성필은 샤워한 뒤, 입고 왔던 옷을 또 입었다.

찝찝했다.

“……에이 씨.”

성필은 밖으로 나가서 속옷과 간단한 옷가지를 몇 벌 샀다.

빨리 자고 싶었건만, 괜히 시간만 또 썼다.

투덜거리며 모텔로 들어오자 복도 저 멀리서 조아라가 보였다. 그녀는 성필의 방 앞에 쪼그려 앉아 있었다.

“아라야?”

“아저씨 어디 갔다 오는 거예요!”

조아라는 사라졌던 가족이라도 다시 본 듯이 놀라서, 또 화내면서 소리쳤다.

“미안.”

성필은 저도 모르게 사과의 말을 입에 담았다.

“내 옷 사러 갔다 왔지.”

조아라는 성필의 손에 들린 것을 보더니 재빨리 시선을 돌렸다.

왜 그러나 싶었는데, 비닐 포장백 안에 든 남성용 팬티가 고스란히 보였다.

성필이 등 뒤로 그것을 감추었다.

“나 샤워해야 해서 들어가 볼게.”

“……나갈 때 말하고 가요.”

“어.”

이번에야말로 성필은 개운하게 샤워를 마쳤다.

노곤함을 느끼며 침대에 눕자, 별다른 노력도 없이 눈이 감겼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부스럭대는 소리가 들려 반사적으로 눈을 떴다.

조아라가 조용히 문을 닫으며 들어오고 있었다.

“깼어요?”

“응. 왜.”

“잠 안 와서요.”

그러냐.

‘나는 잠 와서 죽겠는데.’

성필은 침대에서 겨우 일어나 창문 근처에 놓인 의자에 앉았다.

“침대에 있어도 돼요.”

“아냐. 네가 침대 앉아.”

조아라가 침대에 걸쳐 앉았다.

“어쩌다 도둑질당한 거야?”

“아니, 저한테 다가와서 ‘가이드? 가이드?’거리는 거예요. 그래서 이 사람이 가이드다 싶었죠. 아니 근데 갑자기 공항 나오자마자 도망가잖아요!”

그래서 따라잡으러 갔다가 길을 잃고, 간신히 동전을 구해 전화했다.

그게 전부인 이야기였다.

“경찰이라도 찾아가지.”

“어딨는 줄 알고요.”

“가게에 들어가서 도움 요청하거나.”

“무섭잖아요…….”

“우리 아라, 영어 헛배웠네.”

“……아 씨. 아저씨도 못한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아저씨 영어 잘하잖아.”

“나 영어 못해.”

“아카데미 사람들이랑은 얘기 잘하던데요.”

“아는 단어 적당히 섞어서 한 거지.”

그리고 전생에는 이 나라 저 나라 자주 다녔으니까, 영어가 입에 익었다.

“하아, 어쩌냐. 소녀연맹의 미국 진출은 물 건너가는 건가.”

“배울 거예요. 농담 아니고 토익 100점 맞을 정도로 공부할 거예요.”

“우와, 토익 100점?”

“못 믿어요?”

“아냐. 꼭 할 수 있을 거야.”

토익은 만점이 990점이니까.

“그러면 SNS에 인증 올리자. 뇌섹녀 아이돌, 이런 제목으로.”

“난 이미 똑똑하거든요. ……아.”

“또 왜.”

“그, 한 이사님 책 들고 왔었는데. 도둑맞아서 잊어버렸어요.”

“무슨 책?”

“미학 입문이요.”

“새로 사드리면 되지.”

조아라는 성필의 방을 나갈 생각이 없는 듯했다. 끊임없이 주제를 바꾸어나가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성필은 피곤했으나, 그녀가 왜 이러는지 이해했다.

혼자 방에 있기 무서운 것이다.

또 홀로 남겨질까 봐.

그래서 성필은 피로를 억누르며 조아라와의 대화를 이어갔다.

수 시간 후, 조아라는 저도 모르게 성필의 침대에 곯아떨어졌다.

성필은 그녀에게 이불을 덮어준 뒤, 창가의 의자에 앉아 간신히 잠을 청했다.

* * *

다음 날, 성필과 조아라는 포스트 무브먼트 아카데미를 찾아갔다.

조아라는 잔뜩 흥분했다.

그녀의 영웅이자 우상, 댄싱스타 시즌7 우승자 릭 칼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먼 이국의 땅에서 찾아온 아이돌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걸스 리그! 뮤직비디오 찾아봤어요. 실력이 대단합니다, 초(Cho)!”

“아, 으아, 아, 으에…….”

조아라는 영웅의 칭찬에 정신을 못 차리고 나사 빠진 소리만 내놓았다.

“초가 받을 수업은 컨템포러리 댄스입니다. 초의 실력을 고려해서 중상급 반으로 진행하겠습니다. 원래 개인 레슨으로 정해져서 조금 외로운 수업이 될 예정이었습니다만, 신께서 도왔는지 친구가 생겼습니다.”

친구? 수강생이 추가됐단 건가?

컨템포러리 댄스 중상급 반에, 레슨을 신청한 지 얼마 안 되는 인물이라.

타이밍이 매우 잘 맞는 사람이다.

확실히 하늘의 도움이라도 있던 것일까.

다행히 조아라가 혼자 쓸쓸히 레슨을 받진 않아도 될 것 같다.

“진저는 어제부터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열심히, 지금도 연습실에 있을 겁니다.”

“……진저?”

성필과 조아라가 동시에 서로를 보았다.

진저, 미국에서 흔한 이름일까?

아니면…….

“진저!”

칼먼이 연습실 문을 열며 반갑게 인사했다.

진저의 정체가 드러났다.

그녀는 타올로 땀을 닦으며 이쪽을 보았다.

“뭐, 뭔데.”

케이어스의 멤버, 진저가 있었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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