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화
‘이게 무슨 일일까.’
리카는 본인의 짧은 인생을 반추했다.
태어나고 학교에 가고 한국에 오고 연습생이 되고, 아무튼 그 많은 일들은 빠르게 지나갔다.
그런 것보다, 어째서 자신이 말에 타게 되는가 떠올리는 게 더 급했다.
왜 자신이 이런 꼴에 처했을까.
‘이곳이 스코틀랜드입니다.’
‘영국이군요!’
리카가 배우기로, 신사의 나라인 영국의 모습은 모든 게 신비롭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리카 자신이 주인공인 장면을 촬영할 곳이었으니까!
‘네, 영국의 스코틀랜드입니다.’
‘왜 스코틀랜드를 강조하세요?’
‘이곳은 스코틀랜드라는 나라니까요.’
‘네? 영국이 아닌가요?’
‘리카 씨. 영국의 영어 국명을 떠올려보십시오.’
‘모르겠는데요.’
‘그레이트 브리튼 및 북아일랜드 연합왕국(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Ireland)입니다.’
‘연합왕국이면, 설마?’
‘예. 영국은 최대의 행정 단위가 국가입니다. 일본과 한국처럼 도(道)가 최고의 단위가 아닙니다. 그러니 스코틀랜드인에게 영국인이라 말하는 것도 맞습니다만, 스코틀랜드인이라고 불러주는 게 더 예의 있을 겁니다.’
한구인의 알아두면 재미있지만 쓸모없는 상식 이야기를 들을 때만 해도, 리카는 굉장히 들떠 있었다.
‘이곳이 에든버러입니다. 스코틀랜드의 수도죠.’
‘와아!’
고성과 축제의 도시!
아쉽지만 관광할 시간은 없었다.
숙소만 잡아두고 곧장 버스에 올라야 했으니까.
그나마 창밖으로 이국 도시의 광경을 보며, 최고의 가이드인 한구인의 설명을 들으니 위안이 됐다.
‘이곳은 올드타운이라고 불립니다. 수백 년 전, 뉴타운 신개발 사업 때 누락된 곳이죠.’
‘그렇다기엔 너무 깨끗한데요.’
‘19세기 초에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그때부터 올드타운 꾸미기라고, 새로운 건물을 짓고 도시를 정비하기 시작했죠.’
‘역사가 있는 곳이네요!’
버스는 북으로 향했다.
오래 걸릴 줄 알았지만, 의외로 빨리 도착했다.
에든버러 바로 위쪽의 파이프(Fife)가 목적지였으니까.
가는 길, 리카는 창밖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새파래.’
강과 연녹색의 푸른빛은 사람의 시선을 빼앗아갔다.
한국의 수목들보다 완연히 화사한 모습은 마치 수채화로 그린 것만 같았다.
괜히 스코틀랜드가 온갖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게 아니었다.
버스가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리카는 호다닥 내려서 주변의 풍경을 눈에 담았다.
“잘 가 파이프! 어서 와 에든버러!”
“반대야.”
리카를 포함한 멤버들은 메이크업과 헤어 스타일링을 받았다.
리카는 자신의 앞에 놓인 옷들을 보며 싱글벙글 웃음꽃을 피웠다.
뮤비 촬영 때 쓰일, 마치 중·근세의 공주님 같은 옷이다.
고증은 딱히 지켜지지 않았고, 단지 과거의 분위기만을 위해 재현된 옷.
이유이의 손길이 담긴 역작이다.
헤어와 메이크업을 마친 리카는 스타일리스트 팀의 도움을 받아 옷까지 입었다.
“공주님이 나타났다!”
“에헤헤, 공주가 아니라 귀족이라구요! 명예혁명의 주인공이니까요!”
귀족적인 드레스를 입은 리카가 한 바퀴 돌았다. 스커트가 나풀거리며 바람과 함께 흩날리는 모습은, 정말 동화 속의 한 장면 같았다.
한구인은 행복에 겨워 쓰러지려는 성필을 받아내야만 했다.
“이제 저는 뭘 하면 되나요!”
“대본대로 하면 돼.”
“알겠슴다!”
리카는 평소보다 기분이 2배는 좋았다.
성필과 둘이서만 몰래 돈까스를 먹으러 갔을 때 정도로 좋았다.
스태프와 엑스트라 배우, 멤버들은 미리 대절한 고성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 유적 같은데 들어와도 되나요?”
“어느 귀족 가문의 사유지입니다. 아버지 대에는 가문의 자존심으로서 철저히 관리됐지만, 현 가주 때에는 관광용으로 개방됐다고 합니다.”
“귀족이요? 영국이 신분제 나라였어요?”
“신분적 특권은 대부분 사라졌습니다만, 고래(古來)의 특권이 일부 남아 있습니다. 사관학교 생도로 우선 선발된다거나, 의회 상원에 들어갈 자격이라던가. 영국인의 0.01% 이하가 귀족입니다.”
“신기하네요.”
“일본에도 귀족이 남아 있지 않습니까? 화족이란 이름으로 있는 걸로 압니다만.”
“우소(거짓말)! 일본은 민주주의 국가예요!”
“그렇습니까? 600가문 정도가 있는 걸로 알았는데. 아마 리카 씨가 맞겠지요.”
한구인은 리카가 일본인이라 더 잘 안다고 생각해서 한 말이었다.
자신이 얻은 지식이라고 해봐야 대중 교양서에서 본 피상적인 것에 불과했으니까.
하지만 정작 리카는 자신이 없었다.
여태껏 한구인에게 들어왔던 말은 전부 진실이었으니까.
한구인은 리카의 지적(知的)인 스승이었고, 제자인 리카는 스승이 틀렸다고 생각하는 게 어려웠다.
‘내 나라에 귀족이 있었어……?’
점점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리카였다.
‘혹시 우리 집안도 옛날에 귀족이 아니었을까?’
귀족적인 옷을 입으니 여러 망상의 나래를 펼치는 리카였다.
아무튼, 촬영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목재 원탁에 앉아 다른 귀족들과 회의를 진행하고, 칼을 뽑아 들기도 하며, 영어로 쓰인 문서를 혁명의 깃발처럼 치드는.
그야말로 명예혁명 시기 귀족에 완벽 빙의하여 연기를 해냈다.
“리카 최고다!”
컷 사인이 나올 때마다 성필은 리카에게 환호를 보냈다.
그러면 리카는 진짜 귀족처럼 고풍스런 인사를 보내왔다.
‘연기를 배운 사람은 진짜 다르구나.’
리카는 아이돌로 전향하기 전 연기를 배웠다.
다른 멤버들은 뮤비의 컨셉에 이입하기 힘들어했지만, 리카는 아니었다.
이는 장하양에게도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징이었다.
장하양도 68혁명 당시의 대학생을 훌륭하게 표현해냈다.
평화를 위해 목청을 높이는 기세, 불의에 맞서 싸우는 용기 등. 조정훈마저도 촬영 때 더는 볼 것도 없다면서 카메라를 끄게 만들었다.
‘하양이는 퍼포먼스도 준비하면서 뮤비 콘티도 계속 봤으니까.’
성필은 장하양의 열연에 감탄한 만큼, 리카에게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밖으로 나가죠.”
리카의 뮤비 파트 촬영은 모든 장면을 통틀어서 가장 많은 돈이 쓰였다.
진짜 전쟁의 분위기를 표현하고 싶단 조정훈의 의지에 따라, 병사와 기사의 옷을 입힌 배우들이 많이 투입됐기 때문이다.
“갑옷은 가까이서 보니 티가 나긴 하네요.”
아무리 그래도 완벽히 옛 모습을 따온 복장을 구할 순 없었으나, 그건 연출로 커버할 것이다.
고성을 등지고 푸르른 들판과 개울을 배경으로 한 야외 촬영.
여기서부터 리카의 고난이 시작되었다.
히히힝, 우렁찬 울음소리와 함께 백마가 등장했다.
진짜배기 말이었다.
“스고이(굉장해)! 영국에는 말도 들판에 돌아다니네요!”
“우리가 가져온 거야.”
“하이(네)?”
조정훈은 사랑스럽단 듯 말의 등을 쓰다듬었다.
“리카, 네가 여기 타는 거야.”
“아, 아타시(제)가 뭘 한다고요?”
“말에 탈 거라고.”
리카의 안색이 눈에 띄게 초췌해졌다.
“손나 바카나(그런 바보 같은)…….”
리카는 말을 올려다보았다.
말의 검은 눈이 보였다.
무섭다.
“꼬, 꼭 타야 하나요? 대본에 없었는데…….”
“리카, 할 수 있어. 너도 결과물을 보면 나한테 고마워할 거야. 박 이사님이랑 한 이사님도 동의하셨어. 이런 말을 탈 수 있다고. 이런 말을 구했다고. 이런 행운이 어디에 있겠냐고!”
“우라기리모노(배신자)!”
리카가 성필과 한구인을 보고 소리쳤다.
“왜 아타시(저)한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가요! 저랑 상의도 없이!”
성필은 리카의 양어깨를 무겁게 눌렀다.
“리카.”
“뭔가요!”
“부탁할게. 멋질 거야. 꼭 필요해.”
“근데 왜 저한테 먼저 말 안 하신 거예요!”
“싫어할 거니까…….”
“싫어할 줄 알고 하셨다고요?!”
리카가 배신감에 어깨를 부들부들 떨었다.
“일단 감독님 말씀 들어보자. 어떤 장면인지 알면 너도 하고 싶을 수도 있잖아.”
“궤변이에요오…….”
“그럼 나랑 한 이사님이 네 부탁 하나 들어줄게. 뭐든지.”
“저도 말입니까?”
“당연히 한 이사님 포함이죠.”
“……뭐든지?”
“응, 뭐든지.”
리카는 고민을 거듭하다가, 갑자기 활기차져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성필이 치고 나왔다.
“돈 관련된 거 안 돼. 개인에게 지나친 수치심이나 압박감을 주는 것도 안 돼. 관계에 이상이 생길 정도의 부탁도 안 돼.”
“대체 뭘 해주시겠단 건가요 그럼?!”
“역으로 넌 뭘 부탁하려던 건데…… 내가 다 무섭다.”
설득이 끝나고, 조정훈은 리카에게 어떤 장면을 연출할 건지 설명해주었다.
“에. 그냥 말에 타서 칼만 휘두르면 되는 거네요.”
“응. 몇 초 안 걸릴 거야.”
“요캇타(다행이다)……. 미리 말씀하시지.”
리카는 옷을 갈아입었다.
놀랍게도 갑옷이었다.
진짜 철이 아니라 가벼웠고, 가까이서 보면 조악한 티가 났다.
하지만 멀리서 조명을 받고 찍을 거라, 뮤비를 보는 사람은 진짜 갑옷처럼 보리라.
“저는 드레스가 좋은데.”
“엘리자베스 1세한테 영감을 받았거든. 무적함대랑 싸울 때 직접 전장으로 나가서 갑옷을 입고 연설했대.”
한구인이 조정훈의 말에서 오류를 짚어주려 하자, 성필은 그의 어깨를 붙잡고 만류했다.
“비록 사실이 아니더라도 로망이 있는 편이, 감독님도 찍는 데 더 열의가 있으실 거예요.”
“……그렇습니까.”
리카는 스태프의 도움을 받아 말에 오르려 했다. 가까이 가는 것만으로도 겁을 먹었기에 힘들었다.
말이 겁을 먹은 게 아니었다.
리카가 겁을 먹었다.
“저를 잡아먹을 거예요!”
“말은 초식동물이잖아.”
“그래도요!”
성필이 옆에서 달래줘도 리카는 용기를 내기 힘들어했다.
그러자 영국인 스태프가 미소 지으며 말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무어라 말했다.
리카도 한구인에게 영어를 오래 배웠던 터라 대충은 알아들을 수 있었다.
만약 영국식 영어가 아니었다면 전부 해석할 수 있었을 것이다.
“말이 온순하다는 건가요?”
한구인은 어떻게 해석해줘야 좋을지 고민하다가, 곧 직역을 택했다.
“말이 개지랄을 떨어도 안전장치가 있어서 절대 안 떨어지실 거랍니다.”
“말이 개지랄을 떨 수도 있단 거잖아요?!”
리카의 몸에는 말의 안장과 연결된 가죽끈이 여럿 연결되어 있었다.
갑옷 안에 숨겨져 있기에, 말에 타면 티가 나지 않을 것이다.
리카는 이깟 가죽끈이 자신의 생명줄이란 생각이 들어서 더 겁이 났다.
“우으…….”
“리카.”
성필은 리카의 어깨를 부드럽게 쓸었다.
어깨라 해도 갑옷이라서 부드럽단 말은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내가 목말 태워줬을 때 기억해봐.”
“박 이사님이요?”
“그래. 내 목말이 이 말에 타는 것보다 더 높았잖아. 근데 너는…….”
전혀 무서워하지도 않고 즐거워했었다.
왜 목말을 태웠냐고 묻는다면, 리카가 월간 평가 때 보컬 퍼포먼스 만점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
그때 성필이 간단한 소원 하나를 걸었는데, 그 소원이 목말이었다.
성필은 성급히 입을 놀린 죄로 리카를 목말 태우고 회사 이곳저곳을 돌아다녀야 했었다.
“이 말이 나라고 생각해.”
“박 이사님이 말…….”
리카는 눈을 질끈 감았다.
“어때. 좀 진정됐어?”
“진정될 리가 없잖아요?! 말 몇 마디로 안정될 거였으면 약이 왜 있겠어요?!”
“…….”
여차저차 오랜 시간이 걸려, 리카는 겨우 말에 올라탔다.
리카는 말 위에서 바들바들 떨며 자기최면을 걸었다.
‘난 박 이사님 목 위에 타 있다. 목 위에 타 있다. 목 위에 타 있다.’
안장 끈을 성필의 머리칼이라고 생각하며 쥐었다. 진짜 성필이었으면 ‘머리 빠진다고!’라 하며 화냈겠지만, 말은 화내지 않았다.
스태프들은 리카가 적응할 때까지 기다려주었다.
몇 분이 흐르자, 리카도 여유가 생겼다.
“난다(뭐야), 별거 없잖아요.”
“그치? 뭐든 해보면 별거 아니라니까.”
리카는 대담해져서 말도 쓰다듬었다.
“후후, 박 이사님도 생각보다 온순하네요!”
“너 지금 말한테 내 이름 붙인 거냐?!”
“옳지, 옳지.”
“…….”
리카가 좋아하니까 뭐, 상관없다.
촬영이 시작됐다.
병사와 기사 역할의 배우들이 자리를 잡고, 조정훈 감독이 외쳤다.
“시작!”
슬레이트가 탁, 경쾌한 소리를 냈다.
그 순간 기사와 병사들이 무기를 쥐고 돌격했다.
동시에 리카는 칼을 뽑아 들고.
“전진……!”
리카보다 빨리, 말이 움직였다.
슬레이트 소리에 놀란 것인지, 박 이사(말)는 앞발을 높이 들며 울부짖었다.
“끼아아아아아아아아악!”
다행히 리카의 몸은 안전끈에 묶여 뒤로 넘어가지 않았다.
말이 개지랄을 떨어도 문제가 없다는 스태프의 말은 사실이었다.
문제는 패닉에 빠진 리카였다.
그녀는 칼을 높이 치켜들고 계속 비명을 질렀다.
“다스케테(도와줘)! 제발! 도와줘요오오오!”
성필과 한구인은 말이 앞발을 드는 순간 바로 뛰어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말의 뒤에 서서 어떻게든 리카를 받으려고 했다. 애초에 안전끈 때문에 떨어지지 않으니 받을 수도 없지만.
“에엑! 에에에엑?! 끼에에에엑!”
말은 3초 정도 앞발을 들고, 다시 진정했다.
그 3초가 리카에게는 3시간 같았다.
순식간에 지옥과 천국을 오간 기분이다.
“리카 괜찮아?”
“…….”
“리카?”
앉은 채로 기절했어……?
스태프의 도움으로 안전끈을 푼 뒤, 리카는 떨리는 다리로 땅을 지탱하고 섰다.
“이, 이제 끝난 거죠? 이제 박 이사님 등에 안 타도 되는 거죠?”
“……말 말하는 거 맞지?”
아쉽게도 한 번의 촬영으로 될 리가 없다.
성필은 말은 못 타겠단 말을 하러 조정훈에게로 다가갔다.
그런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스태프 모두 방금 찍은 영상을 넋이 나가서 보고 있었다.
“왜 그래요?”
조정훈은 말없이 방금 촬영분을 보여주었다.
“……우와.”
백마를 타고 갑옷을 입은 소녀.
말이 힘차게 앞발을 들자 전진하는 기사와 병사들.
역광을 받아 칼을 높이 빼든 소녀는, 왕의 죽음과 자유를 부르짖고 있었다.
* * *
“너 언제까지 울 거야.”
“그치만…… 박 이사님이랑 헤어지잖아…….”
그 백마의 이름은 박 이사가 되어버렸다.
성필은 전부 자신의 업보라 생각하며 가만히 듣기만 했다.
“헤어질 때 걔도 울었다구…….”
“하이고, 만난 지 수십 분은 됐었냐?”
조아라는 리카의 등을 거칠게 쓸어주었다.
리카는 말을 타기 끔찍이 싫어했으면서도, 막상 헤어질 때가 되니 눈물까지 흘렸다.
말의 목을 끌어안고 잘 지내라며 노래까지 불러줬다. 그녀 나름의 슬픔을 대하는 방법이었던 것이다.
그 마음이 닿은 걸까, 말이 리카의 뺨을 핥아줬었다.
“근데 넌 안 피곤해? 빨리 머리 붙이고 자둬.”
“우응…….”
리카는 젖은 눈을 감으며 잠을 청했다.
비행기 안, 고요한 소음만 감돌았다.
성필도 뒷좌석에서 들리는 둘의 대화를 듣다가 천천히 눈을 감았다.
짧고도 긴 유럽 투어를 회상하며, 마지막 목적지를 떠올렸다.
‘한국.’
신아름의 뮤비 파트를 촬영할 곳.
4·19혁명이 일어난 나라이자 리카를 제외한 이들의 고향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그건 어떻게 됐으려나.’
신아름의 촬영이 가장 나중으로 미뤄진 건 이유가 있었다.
배경이 한국이니 가장 먼저 촬영했어도 됐으나, 의상이 발목을 잡았다.
‘교복.’
신아름이 맡은 시대상은 4·19혁명.
뮤비에서의 신아름은 학생.
그러니 그녀의 무대 의상은 교복을 기초로 만들어져야 했고, 이게 스타일리스트 팀에게 고민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