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후회 안 하는 프로듀서-25화 (25/760)

#025화

한구인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카메라를 준비했다.

오늘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새벽까지 잠도 잘 못 잤다고 한다.

홍규헌은 기뻐하는 그를 보니 안심됐다.

‘이 일에 흥미를 잃는 건 아닌가 했는데.’

한구인은 이정표 없이 길을 걷는 사람 같았다.

어느 방향이 옳은지, 자신이 가는 길이 맞는지 확신도 없이 걷기만 해왔다.

그런데 조아라를 발견함으로써 그는 업무에 몰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 됐습니다.”

한구인은 재빨리 홍규헌의 옆에 와 앉았다.

평가 시작까지는 20분 정도가 남아 있었다.

“조아라가 열심히 준비했을까?”

“며칠 동안 밤늦게까지 남아 계셨지 않습니까. 분명 열심히 준비하셨을 겁니다.”

“그러면 좋겠네.”

“혹시 결과가 안 좋더라도…….”

단기 트레이닝의 주요 목적은 열정과 끈기를 보는 것이다.

연습생 생활은 고달프다.

길게는 몇 년을 바라보며 답도 없이 연습에만 매달려야 한다.

그걸 버티게 해주는 건 오로지 의지뿐이다.

미리 의지를 확인해두지 않으면, 후일 연습생이 열정을 잃게 됐을 때는 본인에게도 기획사에게도 고통이다.

“안 좋더라도 뭐. 결과가 안 좋아도 뽑자고?”

“어느 정도 잘해주실 거라곤 믿습니다만. 조아라 씨한테는 생소한 과제기도 했잖습니까.”

물론, 단기 트레이닝이 열정을 보는 과정이라 해도 아예 결과물을 무시할 수는 없다.

엉망진창인 실력을 보여주면 뽑는 게 이상하다.

“과도한 걱정이야 그거. 상식적으로 몇 주 동안 연습하고 준비했는데 못 하면 이상하지. 완성도는 좀 떨어져도 노력만 보이면 뽑을 거야. 괜찮은 애잖아.”

한구인은 조금 안심한 듯 굽혔던 허리를 폈다.

둘이 대화하는 도중에도, 성필은 조아라가 택한 곡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이거 아라 혼자서 정한 건가?’

평가는 보컬, 댄스, 퍼포먼스로 나뉘어 있다.

성필이 주목하는 건 보컬과 퍼포먼스였다.

만약 이 곡들을 조아라가 택한 것이라면 굉장히 영리한 선택이었다.

끼익.

조심스레 문이 열리고 조아라가 들어왔다.

검은색 하이웨스트 핫팬츠에, 위에는 프리사이즈 셔츠를 입었다.

“안녕하세요.”

“어서 와요. 바로 시작할까요?”

“네.”

조아라가 원형 의자에 앉아 마이크 높이를 조절했다.

준비된 듯 보이자 한구인이 음악을 재생했다.

지금 시대에는 조금 촌스럽게 들리는 신스음이 흘러나왔다.

‘카페 타임.’

2000년대 초, 특유의 낭만을 담은 가사와 분위기로 대학생들의 애창곡이 됐다.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으며 유명 가수들이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그런데 조아라가 고른 것은 현재에 유명한 리메이크 버전이 아닌 원곡이었다.

‘테크닉이 그다지 필요 없는 노래야.’

‘카페 타임’의 강점은 분위기와 가사다.

사람들의 애창곡이 된 데에는 부르기 쉽다는 이유도 포함되어 있었다.

‘영리하네.’

문제는, 조아라가 곡의 느낌을 재현할 수 있는가.

막연히 쉽다고 골랐으면 큰 참사가 날 것이다.

“해가 화창한 날엔 잔디밭을 거닐며.

커피 향기 짙게 밴 카페도 가고.”

첫 가사에서 홍규헌이 살짝 감탄했다.

조아라의 첫 테스트를 기억하는 이라면 누구든지 그러리라.

발성이 놀랄 만큼 깨끗해져 있었다.

아예 다른 사람 같았다.

“길거리의 시인들은 사랑을 속삭여.

나도 몰래 그들 곁에서 노랠 부르고파.”

놀라운 점은, 원곡을 택했으면서 음정은 리메이크 버전 중 하나를 따왔단 것이다.

원곡자의 것보다 더 발전된 기교를 따와서 현대인이 듣기에도 심심하지 않게 됐다.

‘원곡이랑 리메이크 음정을 조화시키는 게 힘들었을 텐데.’

성필은 그 부분에서 가산점을 주었다.

추후 조아라는 물론 리카나 백설하에게 작곡도 배우게 할 것이다.

곡을 본인에 맞게 고치는 용기와 도전 정신을 높게 쳐주고 싶다.

게다가 조아라가 바꾼 ‘카페 타임’은 썩 듣기 괜찮았다.

“교실 안의 햇살 내음에.

졸음이 찾아와 눈을 감을 때.

깨워줄 네가 있어서.”

진짜 한 달 전의 그 조아라가 맞나.

이 정도면 한 달 내내 이 노래만 연습한 게 아닌가 싶은 수준이다.

표정을 만드는 것도 완벽하다.

‘와. 거울 보면서 엄청 연습했겠네.’

기대 이상이다.

처음 ‘카페 타임’이란 곡을 골랐단 말을 들었을 때는 ‘얘가 쉽게 하려고 수 쓰네’ 그런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결과물을 보니 마음이 싹 바뀌었다.

조아라는 충분히 노력했고 좋은 결과도 만들었다.

곡이 끝났다.

세 사람은 조촐한 박수를 보냈다.

“20분 쉬고 바로 다음으로 갈게. 준비하고 다시 들어와.”

조아라는 고개를 꾸벅 숙이고 나갔다.

셋은 한동안 말없이 서로를 보기만 했다.

처음 입을 연 사람은 홍규헌이었다.

“뭐어, 그럭저럭.”

“단기간에 준비했단 걸 고려하면 놀랍습니다. 실력이 이렇게 빨리 는 것도 그렇고요.”

“얘 이 곡만 연습한 거 아니야? 학원 지도 잘 못 따라갔던 것도 이 곡만 연습해서 그런 거 아니고?”

“설마 그렇겠습니까.”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특히 한구인이 그러했다.

성필도 그를 더 기쁘게 해주려고 일부러 조아라를 더 칭찬했다.

그 칭찬에 한구인은 진심으로 기뻐했다.

“감사합니다.”

“왜 네가 감사한데.”

한구인은 이미 아이돌과 자신을 한 몸으로 여기는, 매니저의 최고 경지에 이르러 있었다.

다음 차례는 댄스였다.

조아라는 연습실에 들어오자 잠시 허둥지둥했다. 나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연습실 안에서 셔츠를 벗었다.

셔츠 안에 입은 옷은 타이트한 검은 긴 팔 티였다. 셔츠를 입었던 건 노래를 부를 때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확실히 지금 복장으로 카페 타임 불렀으면 분위기가 안 맞았겠네.’

조아라는 크게 숨을 내쉬고 손을 모았다.

음악이 시작되자 그녀는 준비 자세를 풀었다.

댄스 평가.

다들 유일하게 걱정하지 않은 부분이었다.

“와.”

조아라의 춤에 홍규헌은 저도 모르게 감탄사를 토해냈다.

‘진짜 춤은 타고났네.’

강렬한 EDM과 완벽히 어울리는 춤이었다.

저러다가 탈골이라도 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격렬했다.

‘사람 몸이 저렇게도 움직이는구나.’

적절한 속도감 조절이, 마치 카메라로 특수효과라도 주는 듯했다.

첫 테스트 때처럼 양적인 기량을 보여주려는 목적으로 여러 장르를 섞지도 않았다.

오로지 곡의 느낌에 맞춰서 구성한 춤은 조화와 힘으로 보는 사람을 압도했다.

“고생했어.”

곡이 끝나자 한구인은 물개박수를 쳤다.

홍규헌이 최대한 반응하지 말라고 미리 언질을 줬는데도 그랬다.

“휴식은 어느 정도 필요해요?”

다음 차례는 퍼포먼스다.

노래와 춤을 동시에 수행해야만 한다.

“20분이면 돼요.”

“정말?”

“네.”

대답은 홍규헌에게 하면서도, 조아라는 성필을 보고 있었다.

눈동자에서는 도전 정신이 불타는 듯했다.

“그래. 20분 뒤.”

조아라는 다시 밖으로 나갔다.

한구인은 그녀가 나가자마자 평가지 거의 모든 항목에 최고점을 주었다.

홍규헌이 질린 듯 그를 바라보았다.

“한 이사는 어떤지 알겠고. 박 이사는 어때?”

“좋네요. 처음 봤을 때부터 좋다고는 생각했는데, 확신이 더 들어요.”

“그랬냐? 박 이사 너 조아라 싫어하는 거 아니었어? 뭐랬더라. 주변에서 이쁨만 받고 자란 철부지 어리광쟁이?”

“그렇게까지는 말 안 했어요.”

일부러 다른 아이들보다 조아라에게 차갑게 대하긴 했지만, 그건 조아라의 경쟁심을 부추기기 위함이었다.

실제로 효과도 있었다.

‘다른 이유도 있긴 하지만.’

성필의 말을 빌리자면, 조아라는 성필에게 띠껍게 대했다.

그 때문에 더 차가웠던 것일 수도 있었다.

중간중간 칭찬이나 격려를 섞기도 했다.

그런데 돌이켜 보니 차갑게 대했던 때가 더 많았던 거 같기도 하고…….

“자, 마지막이다. 보자.”

조아라가 결의에 가득 차서 방으로 들어왔다.

문답무용으로 곡이 재생됐다.

앞의 두 곡과 달리, 이번 곡은 현재의 트렌드에도 맞는 것이었다.

‘Thank you for.’

보이그룹 ‘바벨’이 각 잡고 그들의 취향을 반영해서 만든 곡이다.

멤버 전원이 댄서 출신인 것으로 유명한 그룹이니, 어떤 곡일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들은 뮤직비디오에서도 카메라 무빙은 최대한 절제하고, 전체적인 춤의 형태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당연히 각 동작도 멤버들이 좋아하는 스트릿 댄스 스타일을 최대한 반영했다.

‘처음 봤을 때는 신선했지.’

문제는 곡이 그다지 흥하지 못했단 것.

예능에서 밝히기로, 다음부터 기획사 사람들의 말을 더 잘 듣게 됐다던가.

어쨌거나 조아라가 택할 수 있는 최고의 곡이다.

‘그래. 춤은 그렇겠지.’

만약 춤만 보고 택했다면 오히려 독이다.

Thank you for는 춤의 난이도가 높다. 그렇기에 노래까지 부르는 건 매우 큰 숙련도가 필요하다.

‘심지어 원곡에 약간 오토튠이 들어 있어서, 효과 없이 부르려면 느낌을 살리기 어렵지.’

조아라는 뒤돌아 있다가, 확 하고 성필 쪽으로 턴했다.

“난 어둠 속을 헤매. 너를 찾아다녀. 어쩔 수 없잖아. 너를 봐야만 하는걸.”

큰 동작을 따라 호흡이 한 차례 막힌다.

가사의 중간이 뭉개졌다.

벌써부터 위험 징후가 나타났다.

“이젠 힘들어. 네가 나를 찾아주길 바라. 포기는 안 해도 더는 힘들어.”

곡이 드랍 파트까지 왔다.

음이 쌓여가고 터뜨리기 직전.

하이라이트에 들어가기 전인 만큼 동작이 정적으로 변해간다.

조아라는 잔잔해진 춤에 맞춰 숨을 골랐다.

어깨를 좌우로 움직이면서 천천히.

“나를 찾아줘. 내게로 손을 뻗어줘. 나를 찾아줘. 내게로 손을 뻗어줘.”

점프한 뒤 몸을 급격히 돌린다.

발을 구르고 팔을 휘두르며, 사지를 끊임없이 흐름에 따라 움직이고 회전한다.

큰 동작들이 연속해서 반복된다.

“Thank you for. Thank you for.”

조아라의 가사가 자꾸만 뭉개진다.

그녀는 춤은 많이 춰봤더라도, 노래 부르면서 추는 경험은 고작 한 달에 불과하다.

익숙할 리가 없다.

“Thank you…….”

숨이 찬 지 음정이 왔다 갔다 한다.

한구인은 자기가 실수한 것처럼 이를 까득 물었다. 홍규헌도 냉정한 낯빛으로 평가지에 메모한다.

다들 나쁜 점만 보고 있었지만, 성필은 달랐다.

‘가사를 안 끊기고 계속 부르네.’

이 정도면 숨 헐떡이느라고 한두 문장 정도 뛰어넘을 만하다.

그런데도 조아라는 악착같이 계속 가사를 이어간다.

절대 끊기지 않고.

“고마워 내 길이…… 돼줘서…….”

그런 조아라에게선 강력한 집착마저 느껴졌다.

결과에 대한 집착과 그에 상응하는 노력.

아이돌에게 필요한 자질이다.

평가지 위, 성필의 펜이 조용히 동그라미를 그렸다.

* * *

“아라야!”

밖으로 나오는 조아라에게 리카가 달려들었다.

레슬링 선수처럼 태클이라도 하나 싶었는데, 의외로 부드럽게 조아라의 품에 안겼다.

“고생했어! 고생했어! 많이 힘들었지?”

“아냐.”

조아라가 리카의 머리카락을 가지고 장난을 쳤다. 리카는 ‘구와아악!’ 같은 괴성을 지르면서도 웃기만 했다.

“잘했어?”

이어서 백설하가 걱정스럽게 물어왔다.

조아라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럭저럭요.”

리카와 백설하는 여가도 반납해가면서 조아라의 준비를 도왔다.

무려 일주일이나.

그런 사람들 앞에서 ‘역시 못 하겠더라’ 같은 말 따위, 할 수 있을 리 없다.

“적당히 한 거 같아요.”

“다행이다.”

조아라의 대충인 대답에도, 백설하는 진심으로 안도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셋은 휴게실 소파에 앉아 조마조마 기다렸다.

아니, 조마조마한 모습을 보이는 건 리카와 백설하뿐이었다.

“아라야. 넌 긴장 안 돼?”

“음, 뭐. 별로?”

는 개뿔.

조아라의 심장은 오토바이 엔진처럼 덜덜거리고 있었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게 보일까 봐 일부러 팔짱을 끼고 있었다.

그래도 모자란 것 같아서 셔츠를 어깨에 걸쳐 상체를 가렸다.

“응? 너네들도 있었어?”

홍규헌이 2층에서 내려왔다.

조아라의 심장이 더욱 거세게 뛰었다.

그녀가 내려온단 건 결과가 나왔다는 뜻이다.

“오늘같이 중요한 날에 학원에 갈 순 없어요!”

“너희들 학원 가는 돈이 내 돈이거든. 그런 말 하면 내 지갑이 얼마나 아프겠니.”

“죄, 죄송해요…….”

조아라는 홍규헌의 뒤를 보았다.

한구인과 성필이 쪼르르 따라오는 중이었다.

그중에서도 조아라는 성필에게 집중했다.

그의 표정에서 결과를 읽으려고 노력했다.

안타깝게도 전혀 읽을 수 없었다.

“너희들은 가.”

“저희도 같이 들을래요!”

“왜?”

“아라는 친구니까요!”

“아아, 그래? 그럼 떨어졌단 말 들으면 같이 울어주려고?”

“에에엑?!”

리카가 깜짝 놀랐다.

“아라 떨어졌어요?! 진짜요?!”

“모르지.”

“다행이다 아라야! 안 떨어졌대!”

“그건 아니고. 아직 결과도 안 말해줬잖아. 만약 떨어졌는데 너희들이 같이 있으면 아라가 불편하지 않을까?”

“에.”

“푸흡.”

리카의 다채롭게 변하는 얼굴을 보고 홍규헌이 실소를 터뜨렸다.

“아라야 어쩔까. 나랑 쌤 나가 있을까? 여기 있을…… 아라야?”

조아라는 굳어 있었다.

홍규헌의 말장난에 심장이 하늘로 솟았다가 다시 땅으로 꺼지는 듯했기 때문이다.

간신히 진정하고 입속에서 말을 만들어냈다.

“할 거면 빨리 말해줘요.”

“그래.”

홍규헌이 씨익 웃었다. 그녀는 손에 들고 있던 종이를 구겨버렸다.

다들 그게 평가지인 줄 알고 있었기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 와중에도 조아라는 홍규헌 너머의 성필만 보고 있었다.

“떨어졌으면 내가 여기 내려왔겠니?”

“…….”

“조아라. 우리 회사에 들어와 줄래?”

“…….”

조아라는 크게, 아주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리고 그와 비슷하게.

“아아아아아아아악!”

기쁨의 함성을 내질렀다.

도저히 참으려 해도 웃음을 참기 힘들었다.

리카가 조아라를 뒤에서 껴안고 같이 기뻐했다.

“어때! 어때! 내가 할 수 있을 거랬지?!”

“어이 어이 아라쨩 믿고 있었다구!”

“해냈다! 해냈어! 내가 해냈다고!”

조아라는 리카와 함께 얼싸안고 재빨리 성필 쪽을 보았다.

성필도 미소 짓고 있었다.

‘이겼다.’

증명한 것이다.

저 아저씨에게.

저 인간에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정신이 물질세계를 넘어 하늘 높이 비상하는 듯했다.

좀 속되게 표현하자면 술이라도 진탕 마셔서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다.

술 따위 마셔본 적도 없지만, 어른들이 그렇게 마셔대는 것을 보면 아마 이런 기분이지 않을까.

“그만 기뻐하고 빨리 답해줘. 나도 같이 기뻐하게. 어쩔래?”

대답은 정해져 있다.

“당연히…….”

조아라의 얼굴이 굳었다.

대답이 정해져 있다고?

어느 쪽으로?

“당연히…….”

기쁨이 심장을 맴돌다가 빠져나간 기분이다.

테스트를 이렇게 열심히 준비했던 이유가 뭐였더라.

당연히…….

“안…… 할래요…….”

1층이, 아니.

가로 엔터 전체가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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