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홍등가의 소드마스터-386화 (386/446)

외전 - 혐오 [2]

[18]

요하나는 제국의 조사대를 이끌고 마이센 방향으로 향했다.

마이센에 가까워질수록, 제국의 조사대를 바라보는 시선들 중 호의적인 시선이 줄어들었다.

요하나는 개의치 않았다. 마이센에 도착해 성국 측 인사들과 만나기 전, 요하나는 조용히 생각을 정리했다.

'옛날부터 전조가 있었다고 했지.'

재난의 전조는 존재했다.

마이센 인근은 최근 수십 년 동안 작은 규모의 지진이 특히나 잦았다.

지진의 규모가 작았기에 안이하게 여기는 이들이 많았으나, 결국 거대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게 되었다.

다행히도 지진의 진원지가 인구가 밀집된 지역은 피해갔기에 인명피해는 크지 않았다.

그런데 지진 발생 이후, 그 일대가 점차 불길한 기운에 침식되기 시작했다.

침식이 시작된 곳이 마경과 근접한 지역인지라, 방치하면 마경의 확장을 허용하는 꼴이 될 수 있었다.

갑작스러운 사태였지만 아주 새로운 사건은 아니었다.

엘-람과 세계수, 그리고 악신의 추종자들의 대전쟁은 최소 수천 년의 세월 동안 이어졌었다.

그렇다보니 대륙 각지에서 기록에도 없는 악신의 유물들이 발견되어 사건을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번 사태도 그와 같은 맥락이었다.

간단한 조사 결과,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일대의 지하에 악신을 추종하기 위해 건설된 것으로 추측되는 시설이 존재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지금은 이름도 잊혀진 악신을 추종하기 위한 시설이었다.

오랜 세월 동안 인적이 없던 시설은 이번에 발생한 지진 때문에 거의 다 붕괴되었을 게 뻔했다.

그리 거대한 시설도 아니었기에 본래라면 지진으로 인해 붕괴된 후 영원히 잊혀졌어야 했다.

그런데 골치 아프게도, 무너진 그 시설 내부에 강력한 악신의 유물이 남겨져 있었던 듯했다.

오랜 세월 잠들어 있다가 이제야 각성한 그 유물은 저 깊은 지하에 묻힌 채 일대를 점차 불길한 기운으로 침식하기 시작했다.

'Dimension Alignment라고 했었나...'

괴리되어있던 서로 다른 차원들이 일렬로 정렬되는 시기.

별빛 너머의 존재들이 현실 차원에 가장 강력하게 영향력을 투사할 수 있는 시기였고, 지금이 바로 그때였다.

오랜 시간 대륙을 돌아보지 않은 잊혀진 악신이 이 시기를 노리고 존재감을 드러낸 듯했다.

이런 일은 대륙의 역사 속에서 간간이 발생했고, 본래는 신성 교단의 교황청이 지금과 같은 사태 때 주도적으로 악신의 유물을 회수하고 봉인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악신의 추종자들에게 유물을 내어주지만 않는다면 유물의 회수는 천천히 진행해도 상관없었다.

그런데 하필 확장된 마경과 인접한 곳에서 사태가 발생한 탓에, 느긋하게 행동했다가는 유물에 더해 땅덩어리까지 악신의 추종자들에게 내어줄 위기에 처했다.

얼른 유물을 회수해서 봉인해야 했지만, 최근 발생한 지진 때문에 수색 작업도 크게 곤란해진 상황이었다.

'이게... 우연은 아니겠지.'

지진의 발생이야 원래 이 시기쯤 찾아올 재난이었을 터다.

허나 마경이 확장되고 지진이 발생한 시점과 맞물려 유물이 각성한 것은 우연이 아닐 터다.

요하나가 맡은 임무는 무너진 지하에 파묻혀 있을 유물을 찾아내서 확보하는 것이었다.

돌아가는 꼴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땅만 죽어라 파내야 될 수도 있어 보였다.

*

유물의 회수와 봉인.

본래 이건 전통적으로 신성 교단의 역할이었다.

악신의 유물과 관련된 건에 대해서는 대륙의 모든 국가가 교단의 역할을 존중했고, 또한 교단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협조했었다.

교황청이 무너진 현재, 성국은 신성 교단의 재건을 건국 이전부터 천명했었다.

당연히 성국의 인사들은 신성 교단의 역할과 의무 또한 성국이 계승해야 한다는 사고가 강했다.

"신성 교단은 제국과 함께한 일천 년의 시간 동안 유물들을 회수하고 봉인하여 관리해왔소."

정확히는 교황청에서 그래왔고, 교황청이 붕괴한 날 살아남은 인사들 중 다수가 성국에 소속되어 있었다.

일천 년에 걸쳐 쌓인 노하우는 무시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유물의 회수, 봉인, 보관에 있어 가장 뛰어난 전문가들은 성국의 인사들이었다.

요하나와 마주 앉은 성국의 템플러, 귀베르토가 이러한 강점을 강조하며 본론을 꺼냈다.

"무지한 이들이 악마의 유물을 취급했다가는 사태가 더욱 악화될 수 있소. 그러니 귀하께서도 성국의 방침을 따라주시길 바라오."

결국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협력은 하되 상황은 성국이 주도하겠다는 소리였다.

감정적인 문제를 제쳐 놓고 평하자면 귀베르토의 요구가 합리적이기는 했다.

허나 요하나는 고개를 삐딱하게 기울였다.

"교단을 믿으라고?"

"...?"

"교단은 유물의 관리에 실패했잖아. 그 실패 때문에 교황청이 무너지고 남부가 마경에 잠식됐는데, 우리가 어떻게 교단을 또 신뢰해."

"..."

귀베르토의 얼굴이 와락 찌푸려졌다.

요하나의 힐난이 또 마냥 헛소리는 아니었던지라 더더욱 화가 치솟았다.

요하나는, 안면을 시뻘겋게 물들여가는 귀베르토의 속을 계속해서 덤덤하게 긁어댔다.

"앞으로 발견되는 유물은 제국이 관리할 거야. 그러니까 성국도 협력하도록 해."

"이리 불경하고 오만할 수가...!"

귀베르토가 더는 참지 못 하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때 제국측 인사인 크누트 자작이 얼른 둘 사이에 끼어들어 입을 열었다.

"힘든 시기에, 같은 적을 앞에 두고 반목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두 분 다 자중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반듯한 정론에 귀베르토가 억지로 화를 삼켰고, 요하나는 말 없이 자리를 지켰다.

어차피 지하에 파묻힌 유물을 제시간에 찾아내려면 협력은 필수였다.

꽤 넓은 지역을 조사대를 꾸려 뒤적거려야 했기에 제국과 성국의 인력이 힘을 합치지 않으면 서로 곤란했다.

크누트 자작은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자기 역할을 다하기 위해 진땀을 뺐다.

허나 크누트 자작이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이 합동 조사가 원활히 잘 굴러갈 것만 같지는 않아 보였다.

*

마이센 인근에 도착해 성국의 지휘부와 회담을 나눈 후.

요하나는 지진으로 인해 단층이 솟아났다는 지역을 두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해 움직였다.

데런이 요하나를 따라가며 눈치를 보다가 가벼운 목소리로 물었다.

"누님, 근데 이번 일로 성국이랑 굳이 날 세울 필요가 있어요?"

유물을 회수하고 봉인하는데 성국이 주도적으로 부담을 지겠다고 한다면 굳이 뜯어말릴 필요가 있을까 데런은 의문이었다.

제국에도 실리적으로 나쁠 게 없는 이야기처럼 들렸기 때문이었다.

그냥 자존심 싸움을 했다고 하기에는 회담 때 요하나가 보여준 태도가 너무 강경했다.

데런이 의아해하자 요하나는 잠깐 침묵했다가 짧게 답해주었다.

"루나가 유물을 가져와달라고 했어."

"음... 그래요?"

그럼 어쩔 수 없지. 대충 납득한 데런이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로 루나는 요하나에게 꼭 유물을 확보하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요하나에게 경고했다.

[엘-람은 우리의 적이야.]

그게 루나가 요하나에게 남긴 경고였다.

당장은 엘-람이 대륙을 수호하고 있는 듯 보여도 얼마 안 가 모든 것이 기만이었음을 알게 될 거라고, 루나는 그리 말했었다.

엘-람이 적대적이라면 당연히 성국과 성국의 인사들 또한 신뢰할 수 없었다.

"..."

홀로 생각에 빠져있던 요하나는, 어느새 공기가 변한 것을 느끼고 살짝 숙이고 있던 고개를 다시 들었다.

지진으로 인해 거칠게 솟아오른 단층이 시야에 보였다.

산맥이라 부를 만큼은 아니라도 꽤 드넓은 대지가 울퉁불퉁 솟아올라 있었기에 장관이라면 나름 장관이었다.

문제는 이 드넓은 대지를 뒤져가며 유물의 위치를 좁혀가야 한다는 점이었다.

쥬세핀이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메테오로 날려버리면 안 됩니까...?"

물론 농담이었다. 이 주변에 메테오를 떨어뜨린다고 지하에 파묻힌 유물이 반드시 파괴될 것이란 보증이 없었다.

일단 유물의 위치를 좁게라도 특정해야 마법을 난사해서 땅을 파든 무너진 시설에 직접 기어들어가 보든 할 수 있었다.

현재 이 근방에 파견된 조사대들이 벌써부터 조사를 진행 중이었다.

무너져 내린 지하의 시설 중 외부로 드러난 곳들을 위주로 먼저 조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아직 제국 지휘부와 성국 지휘부의 의견 조율이 끝나지 않았기에, 일단 제국과 성국의 조사단은 서로 정보 공유 없이 각자 영역을 나누고 작업을 이어가는 중이었다.

데런이 약간 답답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누님, 지하에 있는 게 제단 같은 시설이라고 했죠?"

"응. 근데 아닐 수도 있대."

며칠은 더 기다려봐야 할 것이다.

조사 결과 힌트라도 나오면 좋을 테고, 그게 아니라면 악신의 기운이 비교적 강한 지점을 삽질해서 파고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요하나는 좀 더 넓게 인근을 둘러보려다 몸을 덜컥 멈추었다.

흐릿한 피 냄새가 느껴졌다. 그리고 참 익숙한 불쾌함도 피부를 간질였다.

"따라와."

명령을 내린 요하나가 가장 먼저 지면을 찍어눌렀다.

*

본래 지하에 묻혀 있던 '시설'의 입구 중 하나가 지진으로 인해 밖으로 드러났다.

입구가 드러났다고 해도 내부로 향하는 통로는 완전히 무너져 버려 사용할 수 없었다.

제국의 조사단 중 10명으로 이루어진 한 조가 겉으로 드러난 입구를 조사하며 정보를 수집했다.

방금 전까지 그들은 그들의 직무에 충실했다. 허나 이제는 그들 모두가 피 웅덩이를 이루며 쓰러져 있었다.

마족 하나가 피 웅덩이 위에 앉아 만족스러워했다.

"괜찮군. 기대 이상이야."

마경을 벗어났음에도, 침식이 시작된 이 주변 일대에서는 악신들이 내려주는 축복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었다.

물론 마경에서보다는 기량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지만, 아주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흡족해하던 마족은 인기척이 가까워지는 것을 느끼며 입꼬리를 찢었다.

"죽을 자리를 찾아 열심히 뛰어오는군."

악신의 축복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면 마족이란 존재는 몇 배는 더 까다로워진다.

더군다나 피 웅덩이 위에 앉은 마족은 특히나 괴이한 기술들을 가지고 있었기에 얼마든지 상대를 농락하다가 모습을 감출 수 있었다.

"아주 재밌겠어."

마족이 마경과 대륙의 경계선을 넘어 이곳에 온 것은 정찰과 정보의 수집, 그리고 제국과 성국의 유물 발굴 작업을 훼방하기 위해서였다.

안 되겠다 싶으면 그냥 발을 뺄 생각이 가득이었는데, 생각보다 이곳의 환경이 기대 이상인지라 충분히 즐기며 목적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족은 피 웅덩이에 앉아 다가오는 인기척이 코앞에 당도할 때까지 기다렸다.

콰앙!!

요하나도 마족을 발견했다.

망설임 없이 지면을 걷어 찬 요하나가 마족을 향해 곧바로 가속했다.

마족은 요하나의 기세를 보고 그녀의 경지가 그래듀에이트에 이르렀다는 걸 눈치챘다.

대륙에서라면 감당 못 할 존재였으나, 마족은 도리어 요하나를 기만할 생각에 더욱 길게 입꼬리를 찢었다.

"어디..."

츠즈즈즈즈즈즉!

자리를 지키던 마족이 발을 내딛는 순간.

마족의 모습이 일그러지더니 본체와 구분되지 않는 분신체가 땅에서 치솟기 시작했다.

삽시간에 서른이 넘어선 마족의 분신체들은 요하나를 포위하듯 가두어 버렸다.

요하나는 일단 가속을 멈추고 숫자를 늘린 마족의 발아래를 살폈다.

모든 마족이 발아래 멀쩡한 그림자를 가지고 있었다. 느껴지는 마족의 기세 또한, 본체와 분신체가 구분되지 않았다.

"당황스럽나?"

"...!"

"반응이 참 귀엽군."

마족은 요하나의 당황을 기꺼워하며 요하나에게 달려들었다.

마족이 사방에서 쏟아져 들어오자 요하나는 검을 휘둘러 검기의 다발을 정면에 쏘아냈다.

촤자자자작!!!

정면에서 달려들던 마족 다섯이 검기 다발에 난자되어 튕겨져 나갔다.

갈갈이 찢긴 마족은 짧은 시간 상처에서 피를 흘리더니 연기가 되어 허공으로 증발했다.

검강을 소모해 검기다발을 쏘아냈으나 아직 분신체만 스물 다섯 넘게 남아 있었다.

요하나의 뒤를 잡은 마족의 분신체들이 날카롭게 뻗어나온 손톱을 뻗었다.

헌데 미처 요하나를 꿰뚫어버리기도 전에.

요하나가 쏘아냈던 검기 다발이 허공에서 방향을 바꾸더니 다시 마족들의 분신체를 향해 떨어져내리기 시작했다.

콰가가가가각!!!

방향을 바꾼 검기들이 마족의 분신체를 연거푸 헤집었다.

수십 개의 검기가 허공에서 춤을 추듯 분신체를 헤집어대자 서른이 넘어서던 분신체도 삽시간에 증발했다.

"...!!!"

분신체를 모조리 잃고 뒤로 물러난 마족이 짜증을 드러냈다.

설마 요하나가 익힌 검술이 '유도 검기'를 활용 가능한 계열일 줄은 예상 못 했다. 더군다나 유도 검기는 극도로 정확하게 분신체를 타격했다.

상성이 좋지 않다는 걸 깨달은 마족이 요하나를 노려보는데, 언제 쏘아졌는지 모를 검기가 마족을 베어내고 지나갔다.

촤악!!

마족의 팔이 갈라져나갔다.

헌데 검기에 적중당한 마족의 팔이 가루처럼 무너지더니, 이내 본래의 형상을 되찾았다.

"이걸 어쩌나?"

마족이 요하나를 농락하듯 멀쩡한 팔을 흔들어보이고서는 몸을 뺄 준비를 했다.

츠즈즈즈즈즉!

마족이 분신체를 재차 만들어내 적당히 요하나의 눈을 현혹하고는 뒤로 물러서려 했다.

헌데 요하나는 분신체에게 뒤를 내주는 걸 무시하고 마족의 본체를 향해 돌격했다.

다가오는 요하나를 보며 마족이 웃음을 터뜨렸다. 마족은 요하나의 오판이 유쾌했다.

요하나의 '유도 검기'는 마족의 분신체에 효과적으로 대항할 수 있는 기술이었으나, 그와 반대로 적의 추격에 검기의 성능을 집중시켰기에 단순 화력은 약한 편이었다.

그렇기에 유도 검기 계열의 검술을 익힌 요하나는 괴이한 기술을 사용하는 마족의 본체에 치명상을 입히기 힘들었다.

"이 멍청한..."

마족은 모멸적인 힐난을 입에 담으며 요하나의 검에 맺힌 검강을 바라보았다.

요하나의 검에 맺힌 검강은 검푸르게 빛나고 있었다.

"...?"

마족은 순간 혼란을 느꼈다.

몇 초 전까지 요하나가 사용하던 검강의 색채는... 약간의 녹색이 섞여 있었으며 훨씬 밝았다.

요하나가 사용하는 검술은 '아랑검'처럼 유도 검기를 활용 가능한 검술이었다. 분명 몇 초 전까지는 그랬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었다. 요하나가 빚어낸 검강에는 물질을 침식하고 분해하는 힘이 담겨 있었다.

꽈드드드드득!!!!

요하나가 빚어낸 검강이 마족의 가슴에 박혀들었다.

검에 꿰뚫린 마족의 가슴은 가루처럼 변했다가 다시 재조합되려 했다.

허나 물질을 침식하고 분해하는 성질을 지닌 검강이, 마족의 회복을 방해하고 육신을 붕괴시키기 시작했다.

"?!"

상황을 파악하지 못 한 마족이 허우적거리던 찰나.

요하나가 마족의 안면을 움켜쥐며 입술을 달싹였다.

"까불지 마."

"...!"

"내가 너 같은 새끼들을 한두 번 죽여본 줄 알아?"

마족은 그제서야, 요하나를 마주보며 섬뜩함을 느꼈다.

콰아앙!!!!

뒤로 물러나기 위해 공중에 도약했던 마족을 다시 지면에 처박은 요하나가 검을 고쳐 잡았다.

그와 동시에 이번에는 세차게 타오르는 것 같은 붉은 검강이 검신 위를 너울거리기 시작했다.

마족은 마침내 요하나의 심장에 존재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가변형 코어.

온갖 괴이한 힘을 사용하는 마족을 찢어죽이기 위해 요하나가 창조해낸 신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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