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3)
53화
하무스가 숨을 고르며 정신을 집중했다.
요하나는 아주 능숙하게 하무스의 공격을 흘려냈었다.
힘을 흘리는데 익숙한 검사를 뚫어내기 위해 필요한 건 더 빠른 속도와 더 강한 힘이었다.
허나 방금 전 요하나는 하무스가 자아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일격을 흘려냈다.
방심했고, 지나치게 직선적인 공격이었다 해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
입을 다문 하무스가 요하나의 명치를 향해 검을 찔렀다.
힘이 빠져있는 찌르기를 요하나는 쉽사리 옆으로 흘려냈다.
하무스는 기다렸다는 듯이 거리를 좁히며 두 손목을 강하게 끌어당겨 요하나의 어깨를 내려 벴다.
촤악!!
요하나가 받아내기엔 지나치게 무거운 검격이었다.
요하나와 하무스는 근력은 물론이고 체중만 2배 가까이 차이 났다.
겁을 먹을만도 하건만, 요하나는 침착하게 허리를 뒤틀었다.
스륵!
하무스의 일격이 요하나를 종이 한 장 차이로 빗겨갔다.
요하나는 공격을 피해냄과 동시에 하무스의 검면을 검 자루로 두들겼다.
깡!
"큭!"
균형을 잃고 휘청거린 하무스가 다시 거리를 벌렸다.
'이 빌어먹을 년이 벌써부터 오만을 부리는군...!'
종이 한 장 차이로 공격을 회피할 자신이 있다 해도 실전에서 저런 행동은 지양해야 한다.
변수가 발생했을 때 대처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요하나의 거리 감각은 인정할만했지만, 너무 건방을 떨어댔다.
으득!
이빨을 잘게 간 하무스가 손목에 힘을 풀고 기민하게 검을 휘둘렀다.
요하나가 검을 맞대는 순간 단번에 힘을 쏟아 찍어눌러 버릴 생각이었다.
요하나는 그 사실을 꿰뚫고 몸을 조금씩 움직여 수월하게 공격을 피해냈다.
심지어, 하무스가 견제를 위해 몇 밀리 짧게 휘두른 공격은 아예 반응도 하지 않았다.
하무스는 8번의 공격을 실패한 뒤 9번째 공격에서 손아귀에 살짝 힘을 뺐다.
횡으로 휘둘러진 검이 원심력에 의해 손아귀에서 미끄러지며 불쑥 튀어나왔다.
촤악!
검 끝이 요하나의 흉갑 위를 아슬아슬하게 스치고 지나갔다.
하무스의 미간이 와락 구겨졌다.
나름 비장의 한 수였는데 요하나는 그마저도 쉽게 피해냈다.
'대체 어떻게... 설마?'
하무스는 깨달았다.
요하나의 눈동자는 끊임없이 위아래를 왕복하며 하무스의 전신을 훑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요하나가 하무스의 '검'을 신경 쓰지 않는 이유는 단순했다.
이미 검의 길이는 측정이 끝났다.
그걸 잡고 휘두르는 하무스의 동작만 파악하면 검이 어떤 궤적을 그릴지 훤히 예측할 수 있었다.
하무스가 저도 모르게 욕설을 중얼거렸다.
"젠장."
압도적인 재능이다.
검사로서 경지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타고난 감각과 동체 시력이 하무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났다.
하무스는 속에서 끓어오르는 복잡한 감정을 씹어 삼키며 대련에 집중했다.
쩍쩍 금이 가는 자존심은 잠시 접어두고 냉정히 상황을 파악했다.
하무스가 요하나보다 분명히 앞서는 것.
힘, 무게, 맷집, 검술 약간.
'가장 유리한 선택지는 근접 박투로 몰고 가는 것.'
최대한 접근해서 힘으로 찍어눌러야 한다.
어쭙잖은 공격은 몸으로 받아내고 돌진해야겠다고 생각한 그때.
30초가 지났고, 요하나가 움직였다.
쐐액!
빠르고 가벼운 찌르기.
하무스가 검을 틀어 찌르기를 흘려내자 요하나가 나풀나풀 하무스의 주변을 뛰어다니며 연이어 검을 찔러넣었다.
하무스는 공격을 받아내면서도 기가 찼다.
'지금 장난하나?'
검사가 가장 중요시해야 할 요소 중 하나가 바로 무게중심이었다.
무게중심을 최대한 낮춰 안정감을 얻어야 검 끝에 제대로 된 힘을 실을 수 있다.
요하나는 검술의 기본을 역행하고 있었다.
하무스가 훤히 보이는 요하나의 틈을 파고들었다.
투욱!
허공을 거닐었던 요하나의 발이 지면에 닿는 그 순간.
아직 균형이 불안정한 타이밍을 노려 하무스가 검을 앞으로 겨눈 채 어깨를 내밀고 돌격했다.
요하나가 대항하듯 검을 내질렀다.
끼기긱!!
서로의 목을 노린 두 자루의 검신이 허공에서 마찰한다.
힘에서 밀린 요하나의 찌르기가 궤적이 뒤틀렸다.
허나 낭패한 기색을 보인 건 하무스였다.
올곧이 나아간 하무스의 검을 요하나는 손쉽게 피해냈고, 뒤틀린 요하나의 찌르기는 하무스의 오른쪽 견갑을 파고들었다.
파각!!
하무스는 통증을 참아내며 왼쪽 어깨로 요하나를 들이받았다.
위력적인 숄더 차지였으나, 공격이 적중하기 직전 요하나가 다시 허공으로 몸을 날렸다.
퍼억!
몇 미터를 날아간 요하나가 낙법을 취한 후 표정 변화 없이 검을 들어 올렸다.
충격이 없진 않았으나 공중에 몸을 띄우며 대부분 해소했다.
하무스는 뜨겁게 달궈진 공기가 너무나 갑갑하게 느껴졌다.
수싸움에서 이기고 들어가도 도리어 타격을 당하는 건 이쪽이다.
경지의 격차를 느낀 적은 많으나, 이리 재능의 격차를 느껴보긴 하무스도 처음이었다.
요하나가 다시 거리를 좁힌다.
하무스는 수세를 취하며 확실히 깨달았다.
요하나의 검술은 일견 근본 없어 보였지만, 결국은 변형을 가미한 필립스 가의 검술이었다.
화려한 움직임으로 정신을 산만하게 만든 후 은밀하고도 치명적인 일격을 부지불식 간에 끼워 넣는다.
까가가가강!!
사방에서 빗발치는 맹격을 막아내기 위해 시야가 분산되며 집중력이 떨어진다.
하무스의 전신에 자그마한 상처가 늘어났다.
쐐액!!
하무스가 요하나의 팔목을 노리고 올려벤 공격이 빗나간다.
직후 하무스의 얼굴을 향해 반격이 들어온다.
하무스는 황급히 손목을 꺾어 당기며 방어 자세를 취했으나 요하나의 검 끝이 뺨을 길게 찢고 지나갔다.
주르륵
"..."
피가 뺨을 타고 흐른다.
얼굴이 가격당했기에, 하무스는 도리어 침착함을 되찾을 수 있었다.
하무스가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내가 상대보다 검술이 부족하냐? 아니다. 그것만은 아니었다.
하무스는 요하나에 비해 훨씬 많은 경험과 훈련을 거쳐왔다.
얼마 안 가 역전당할지언정 아직은 검술로서 하무스가 우세였다.
하무스는 눈을 반개한 채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요하나의 검은 화려했지만, 빈틈이 다수 존재했다.
그 빈틈을 범인은 쫓아갈 수 없는 직관으로 메워내 하무스를 농락했다.
'현혹되지 마라.'
자잘한 공격에 일일이 반응해서는 안 된다.
빈틈을 찾아내, 변수를 만들어, 그 사이로 단 한 번의 일격을 구겨 넣어야 한다.
요하나의 재능을 짓누를 수 있는, 그저 무겁고 곧은 일격을.
"흐읍!"
하무스가 숨을 들이마신다.
요하나가 지면을 미끄러지며 우측에서 검을 찔러넣었다.
노리는 건 허리. 물론 하무스가 반응하기에 따라 언제든지 궤적이 변화할 터다.
하무스는 하체를 숙이며 어깨를 가져다 댔다.
요하나의 검로가 다시 한 번 변하려는 순간.
끄득!
요하나의 검 끝이 하무스의 견갑을 타고 미끄러지다 견갑 사이를 뚫고 들어갔다.
대련 도중 이미 공격을 허용해 작은 구멍이 났던 견갑이다.
하무스는 그 틈 사이로 요하나의 검을 유도했다.
견갑을 뚫고 들어온 검날이 어깨를 헤집었지만, 하무스는 개의치 않고 두 팔을 높게 들어올렸다.
그드득!
겹갑 사이에 끼어 뒤틀린 요하나의 검이 속절없이 하무스에게 딸려갔다.
하무스는 혼신의 힘을 다해 요하나의 머리를 노리고 검을 내려 베었다.
티디딕!
하무스의 의지에 반응한 마나가 검에 깃든다.
검날을 두르고 있었던 나무로 된 안전장치가 마나의 기류를 이겨내지 못하고 바스러졌다.
갑작스레 거대해진 것만 같은 하무스의 기운에, 요하나의 안광이 빛났다.
회전하는 코어에서 뿜어져나온 마나가 요하나의 손아귀를 넘어 검신에 휘몰아친다.
티디딕!
요하나의 검이 안전장치와 하무스의 견갑을 동시에 부수며 빠져나왔다.
한 발 늦게 휘둘러진 요하나의 검이 하무스의 일격을 빗겨내기 위해 움직인다.
"...!"
대련을 참관하던 피코르가, 무심코 팔을 뻗었다가 그만두었다.
둘 중 하나가 크게 다칠 수도 있었고, 특히나 하무스가 위험했지만, 이건 둘 모두에게도 얻어갈 게 많은 대련이었다.
결과를 지켜본다.
그리 마음먹은 순간 피코르의 시야 끝에 무언가가 휙 지나갔다.
레이였다.
꽈드득!!!
레이가 갑자기 나타나 아래에서 위로 휘둘러지던 요하나의 검을 짓밟았다.
갑작스레 손목이 뒤틀린 요하나가 고통을 느끼며 경악했지만, 그보다 더욱 기겁한 건 하무스였다.
레이는 하무스가 인지도 못한 찰나 코앞에 나타났다.
이대로면 하무스의 일격이 레이의 상체를 양단할 모양새였다.
하무스가 급히 제동을 걸어봤지만 눈 깜짝할 새에 검의 궤적이 레이의 상체를 훑고 지나갔다.
"허억!"
공격을 끝낸 후 하무스가 깜짝 놀라 뒷걸음질쳤다.
금방이라도 레이의 상체가 갈라지며 내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허억! 허억! 허억?"
허나 호흡을 몇 번이나 골라도 레이는 멀쩡하게 선 채 하무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무스는 얼을 타다 위화감을 느꼈다. 손에 쥔 검이 너무 가벼웠다.
검을 들어 살피자, 검신의 중간이 잘려나가 길이가 채 절반도 남아있지 않았다.
"?"
그제야 하무스가 레이를 돌아봤다.
레이의 왼손엔 검 한 자루가, 오른손엔 잘려나간 검신이 얌전히 쥐어져 있었다.
"??"
하무스가 입을 뻐끔거렸다.
레이가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건 요하나에게 집중하느라 인기척을 놓쳤다고 납득한다 해도.
대체 어떻게 해야 마나가 가득 담겼던 검을 저리 한순간에 양단해서 손에 쥐고 있을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지, 지금 대체 무슨...?"
하무스가 이 자리에서 가장 높은 경지에 이르렀을 피코르를 향해 답을 구했다.
피코르는 세상 진중한 얼굴로 하무스를 마주 보다 고개를 돌렸다.
하무스는 조금 실망했다.
필립스 백작가의 기사인 피코르가 하무스에게 가르침을 아낀다고 생각한 것이다.
허나 피코르 또한 레이가 벌인 일에 대한 감상은 하무스와 비슷했다.
몰라 뭐야 저거 무서워...
피코르는 대답을 안 해준 게 아닌 못 해준 거였다.
피코르 또한 레이의 움직임을 거의 놓치다시피 했다.
마나가 가득 담긴 검을 어떻게 양단했는지도 감이 잘 안 잡혔고 말이다.
열기가 가득했던 공터의 분위기가 차게 식었다.
갑작스러운 난입으로 대련을 파탄 내놓은 레이는 잠깐 머쓱해하더니 오른손에 쥔 잘려나간 검신을 내려놓았다.
"어, 음."
턱을 긁적인 레이가 하무스와 빅토르에게 손짓했다.
"너희 둘 다 일로 와봐."
"네, 네?"
하무스가 무심코 존댓말로 되물었다.
대련을 집중해서 지켜본 빅토르 또한 흠칫 대며 레이의 눈치를 살폈다.
레이가 다시 한번 손짓했다.
"일로 와보라고."
하무스와 빅토르가 우물쭈물하며 다가오자 레이가 두 사람의 어깨에 손을 올린 채 속삭였다.
"어때? 우리 애들 만만치 않지?"
"네, 넵..."
"대단...하네요."
레이가 낄낄거렸다.
주워다 키운 고아들이 성과를 보인다는 건 레이에게 있어서도 솔직하게 기쁜 일이었다.
요즘 들어 틱틱 대는 년이 하나 있긴 했지만 자랑스럽긴 매한가지였다.
"알았으면 됐다."
잠시 고민한 레이가 말을 이었다.
"기왕 이리된 거, 딱 하나만 당부하자."
"...?"
"나한테는 얼마든지 까불어도 돼. 근데 한 번만 더 알레시아님한테 건방 떨면 반 죽여놓을 거야. 필립스 백작령 안에서든 밖에서든. 알아들어?"
"...넵."
"...알겠습니다."
"좋아."
흡족한 얼굴로 둘의 등을 쳐준 레이가 피코르에게 고개를 숙였다.
"피코르 경, 대련에 참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죄송하지만 급한 일이 생겨, 먼저 가보아도 되겠습니까?"
"알겠네."
상황 정리를 끝낸 레이의 입가에 웃음이 사라졌다.
레이는 스산한 눈빛으로 공터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본래 레이 또한, 피코르와 마찬가지로 대련에 난입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하무스와 요하나가 다음 경지로 나아가며 힘을 주체하지 못해 양쪽 다 부상을 각오해야 할 상황이긴 했으나.
실력 향상을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었다.
그럼에도 레이가 대련에 개입한 건 다른 이유가 있어서다.
레이의 시선이 향한 곳에.
늑대를 닮은 정령이 입꼬리를 길게 찢은 채 뒷걸음질치고 있었다.
저 정령은 분명 요하나와 하무스가 최후의 일격을 나누기 직전 둘 사이에 끼어들어 수작을 부리려 했다.
정령의 정확한 의도와 별개로.
서로를 향해 모든 정신을 집중한 상태에서 늑대 정령이 훼방을 놓았다면.
둘 모두 정말 크게 다칠 수 있었다.
레이가 욕설을 중얼거렸다.
"이런 씹어먹을 개새끼를 봤나. 주인이 누구야?"
바람을 타고 도주하는 늑대 정령을 레이가 검을 뽑아들고 추격했다.
*
"레이! 레이!"
카렌이 달려나가는 레이를 애타게 불렀으나 레이는 대꾸도 안 하고 공터를 벗어났다.
레이에게 할 말이 많았던 카렌은 실망한 얼굴로 씩씩거리다 피코르를 홱 돌아봤다.
그 기백이 상당하여 피코르는 괜히 헛기침을 한 번 했다.
입을 우물거린 카렌이 피코르에게 불만을 내보였다.
"레이가 요즘 우리한테 소홀해요!"
"소홀?"
피코르는 내심 감탄했다.
과연 레이 밑에서 수학한 덕분인지 또래보다 어휘력이 좋은 카렌이었다.
카렌이 계속해서 찡얼거렸다.
"보육원에도 잘 안 들리고 가끔 만나도 지금처럼 홱홱 가버리고! 요즘 우리한테 너무 소홀해요!"
"네가 이해해라. 레이가 지금 한창 바쁘긴 할 거다."
피코르가 기특한 제자에게 레이의 사정을 설명해주었다.
"아가씨께서 유학을 가시기로 했는데, 레이가 아가씨의 곁을 수행하기로 했다. 그거 준비하려면..."
"유학?"
카렌이 유학이란 단어를 곱씹었다.
공부하러 멀리 있는 나라로 오랜 기간 떠나는 것.
카렌의 머릿속에 유학의 의미는 대충 그러했다.
"유...학?"
카렌의 심장 박동이 급격하게 빨라졌다.
불현듯 찾아온 공포에 고개를 저은 카렌이 다급한 얼굴로 되물었다.
"유학이요? 멀리 공부하러 떠나는 거요?"
"그래, 그 유학이 맞다."
"레, 레이도 유학 가는 거예요? 머, 멀리 떠나요?"
"그런 셈이지."
"그럼 언제 돌아와요?"
카렌의 몸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으나 피코르는 미처 눈치채지 못하고 고민에 빠졌다.
"글쎄."
황실 마탑에서의 유학은 인맥을 넓히기에 대단히 좋은 기회였다.
단기 유학이라 보내놓고 여러 방면으로 힘을 써 몇 년씩 눌러앉게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
물론 필립스 백작도, 알레시아도, 레이도 몇 개월 반짝 떠났다가 귀환할 생각이었지만.
피코르는 거기까지 알고 있지는 못했다.
"몇 년은 걸리지 않을까? 길면 5년까지도..."
"어... 5년... 5년..."
다리에서 힘이 풀린 카렌이 제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관심 없는 척 등을 돌리고도 귀를 쫑긋 세워 이야기를 엿듣던 요하나가 갑자기 딸꾹질을 시작했다.
"으끅! 5년...? 으끅! 레이가 5년 없어...? 으끅!"
끅끅거리는 요하나 옆에서는 루나가 정색을 한 채 은색 눈동자에서 시푸른 안광을 흘려냈다.
그제야 피코르가 기겁했다.
"어어, 얘들아! 아직 확정 난 사안은 아니란다!!"
뒤늦게 사태를 수습하려 했지만 아이들은 진정하지 못했다.
얼마 안 가 카렌이 먼저 오열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