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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등가의 소드마스터-40화 (40/446)

커버 (2)

40화

"로커스트라는 거악을 막아내다 유명을 달리하신 다비드 님의 희생은...?"

레이가 말을 하다 말고 아래를 내려봤다.

얌전히 품에 안긴 채 얼굴을 비비던 루나가 갑자기 두 손을 뻗어 레이의 머리를 감싸고 있었다.

얘가 왜 이러나 싶어 눈을 깜박인 레이가 슬그머니 뒤를 돌아봤다 기겁을 했다.

"아이씨! 고모! 포션병 내려놔요! 포션병!!"

시무룩해진 세리아가 중얼거렸다.

"치료, 해야 하는데..."

"포션병으로 대가리 내려치는 게 어떻게 치료가 돼요?!"

"효과 좋은데..."

미궁 생활 10년 동안 검증된 치료법이었다.

세리아가 세상 섭섭해하며 포션을 다시 집어넣었다.

레이는 세리아를 향해 시선을 고정한 채 계속 입을 놀렸다.

"그, 다비드 님은 제국의 영웅으로서 우리 가슴 속에 기억될 겁니다."

"레이."

슬슬 기사들도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했다.

디디에가 부상을 입은 어깨를 감싸 쥔 채 눈가를 좁혔다.

"다비드 님이 전사하셨다고?"

"그렇죠?"

"그럼 시신은 어디 있지?"

"아, 시신 말입니까?"

레이가 손가락을 까닥여 산맥 어딘가를 가리켰다.

"워낙 치열했던 전장이라서, 혹시 시신이 훼손될까 두려워 제가 안전한 곳으로 옮겼잖습니까. 다들 못 보셨나요? 하하하."

모여든 기사들이 슬그머니 검자루를 매만졌다.

세리아 또한 슬금슬금 옆으로 움직이며 다시 품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레이가 루나를 몸에 딱 붙인 채 다급히 외쳤다.

"일단 귀환하시죠! 루나도 데려다 놔야 하고 말입니다."

*

산맥을 내려오자 백작령이 전체적으로 시끌시끌했다.

워낙 격렬했던 전투인지라 백작령 근방까지 땅이 울려대고 빛이 번쩍였었다.

두려움에 떨던 영지민들은 백작이 무사히 돌아와 얼굴을 내비치자 그제야 안심하며 표정을 폈다.

"레이가 돌아왔어!"

멀리서부터 레이의 얼굴을 확인한 보육원 아이들이 건물에서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레이는 루나를 품에 안은 채 지친 얼굴로 보육원에 들어섰다.

눈을 붉게 물들인 카렌이 아이들 사이에 서 있었다.

레이가 루나를 지면에 내려주었다.

"카렌..."

카렌을 마주본 루나가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잠시 망설인 루나는, 조심스레 앞으로 한 발 나아갔다.

"...카렌, 나 돌아왔어."

"..."

카렌은 루나를 밀어내지 않았으나, 환영해주지도 않았다.

말 없이 눈을 찌푸리는 카렌을 보고 루나가 용기를 냈다.

천천히 카렌에게 다가간 루나가 두 팔을 뻗었다.

"카렌...!"

와락!

루나가 카렌을 껴안았다.

굳어 있던 카렌의 팔이 잠깐 움찔거렸다가 다시 아래를 향했다.

카렌은 이토록 쉽게 루나를 용서하고 싶지 않았다.

카렌이 쥐어짜는 듯한 목소리로 외쳤다.

"루나는 우리랑 다르다며? 엄마도 아빠도 있어서... 앞으로 나랑 안 놀 거라며?"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했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내밀었던 손은 매몰차게 거절당했다.

떠올리면 떠올릴수록 계속 눈물이 나왔다.

루나를 원망하고 싶었다. 너 때문에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쏘아붙이고 싶었다.

허나 입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루나가 더욱 강하게 카렌을 끌어안았다.

"미안해, 카렌."

"이거 놔. 나는 엄마도 아빠도 없으니까, 루나는 엄마랑 아빠랑 멀리 가버려!"

카렌의 주먹이 부들부들 떨렸다.

루나 또한 친구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걸 가슴 아파하며,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제 나도 없어."

"...응?"

"이제 나도 엄마도 아빠도 없어."

루나가 고개를 들어 붉어진 눈시울로 해맑게 웃었다.

"이제 나도 카렌이랑 같아."

카렌이 눈을 크게 뜨고 되물었다.

"정말? 루나도 이제 엄마아빠가 없어?"

"응. 엄마도 없고 아빠도 없어. 나 이제 진짜 고아야. 그러니까 이제 괜찮아. 카렌이랑 있어도 돼."

"흐윽!"

눈물을 왈칵 흘린 카렌이 루나를 마주 안았다.

"또 배신하면 그땐 정말 용서 안 할 거야! 영원히 절교할 거야!"

"응, 미안해."

"흐아앙! 멍청아! 다시는 못 볼까봐 무서웠어!"

"나도 무서웠어. 흑, 흐윽! 용서해 줘서 고마워."

부둥켜 안은 채 울음을 터뜨리는 둘에게 보육원 아이들이 우르르 달려와 엉겨붙었다.

레이가 코를 훔치며 흐뭇하게 웃었다.

"이것 참 훈훈한 광경이네요."

지미가 미간을 찌푸리며 한마디 했다.

"미친놈아, 대화 내용이 전혀 훈훈하지 않잖아."

"아니 뭐 문제 있어요?"

"엄마 아빠 죽은 게 자랑이냐?"

"모든 부모가 부모답지는 않죠. 있는 것보다 없는 게 나을 때도 있는 법이에요."

"자기 밥벌이도 못할 나이에 부모까지 없으면 쟤들은 누가 키우냐?"

레이가 피식 웃더니 지미에게 주먹을 내밀었다.

"누가 키우긴 누가 키워요? 우리가 키우죠."

"진짜 개새끼다 너."

주먹을 마주친 지미가 잠깐 고민하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근데 다비드는 또 무슨 이야기야?"

"아."

레이가 콧잔등을 움켜쥐었다.

*

로커스트를 처단한 열넷의 무인들이 다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세리아의 포션병을 경계하며 앞장서 걷던 레이가 일행들의 침묵이 길어지자 먼저 입을 열었다.

"백작님, 근데 '티티'가 대체 누굽니까?"

레이도 티티가 어떻게 생긴 엘프인지는 알고 있었다.

구출 작전에 직접 참여했으니 말이다.

약간 멍청해 보이는 걸 빼면 특별한 구색을 찾기 힘든 엘프였다.

허나 티티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백작이 직접 기사들을 이끌고 출전했던 걸 보면, 절대 평범한 엘프는 아니었다.

백작이 작게 신음하더니 입을 열었다.

"가문 밖의 사람에게 결코 유출되면 안 되는 비밀이지만, 추후 그녀와 관련해 그대에게 협력을 구하려면 한 번 이야기를 하긴 해야겠군."

"굳이 백작가의 비밀을 캐묻고 싶은 건 아닙니다만."

"이미 그대는 이번 일로 가문의 비밀에 발을 들여 놓았어. 우선 하나 알려주겠네. 티티는 레시나님과 혈연관계에 있는 엘프라네."

"레시나? 엘프 레시나? 혹시 600년 전 대영웅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레이는 근래 하르시아에 대해 알아본다고 이런저런 책을 뒤져봤던 탓에 600년 전 영웅들의 이름에 익숙했다.

사실 최근까지 레이가 무관심했을 뿐이지, 600년 전 영웅들의 이야기는 평민들 또한 잘 알고 있을 만큼 인기 있는 신화였다.

백작이 한숨과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그 레시나가 맞네."

"아니, 엘프 대영웅의 혈육을 왜 인간이 지키고 앉아있습니까?"

"더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지. 일단 다비드의 얼굴을 좀 보고 싶네만."

"아, 보여 드려야죠. 로커스트와의 전투에서 장렬히 전사하신 우리 다비드님은 저쯤에 모셔다 놨습니다."

한편 별생각 없이 레이를 쫓아가던 지미는 눈치챘다.

이 방향은 '케냐의 저장고'로 향하는 방향이었다.

지미는 설마설마하며 레이의 뒤통수를 뚫어져라 노려봤다.

'설마 아니겠지. 설마 아닐 거야.'

허나 과거부터 지금까지 쭉.

레이는 지미의 기대를 단 한 번도 배신하지 않고 돌려주었다.

"바로 여기 계십니다."

레이가 케냐의 시체 저장고로 들어가더니 끙끙거리며 다비드의 시신을 끌고 나왔다.

낮은 온도와 적절한 습기 탓에 시신은 그럭저럭 제 모양을 유지하고 있었다.

물론 부패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 시체 썩는 악취가 저장고에서부터 흘러나왔다.

"다비드 님은 최후의 순간까지도 로커스트에 맞서 명예롭게 분투하셨죠."

"...?"

고개를 기울이는 백작을 향해 레이가 태평하게 입을 놀렸다.

"로커스트와의 격전지에 추모비를 하나 크게 세우는 건 어떨까요? 문구는 [제국의 영웅 다비드 님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며] 정도가 좋을 것 같습니다."

스르릉

백작의 검이 뽑혀 나왔다.

레이가 기겁하는 흉내를 내며 한 발 물러섰다.

"배, 백작님? 갑자기 왜 이러십니까?"

한편 다비드의 시신을 살핀 모하메드가 앓는 소리를 내며 보고했다.

"백작님, 다비드가 맞습니다."

촤자자작!

기사들 전원이 검을 뽑아 레이를 겨눴다.

레이가 주변 눈치를 살피다가 결국 포기하고 솔직히 고백했다.

"제가 죽인 게 맞아요. 제가 다비드를 죽였습니다."

백작이 의문을 토했다.

"다비드를 죽여? 그대가 다비드를 죽였다고?"

"예, 뭐. 제가 죽였..."

"레이, 그대 혼자 다비드를 해치는 게 가능했을 리가 없네."

백작이 하고자 하는 말을 알아들은 기사들이 후방으로 검을 돌려 지미와 매튜를 겨눴다.

지미가 곧장 무릎을 꿇으며 목이 찢어져라 외쳤다.

"백작님!! 저는 억울합니다!! 저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이건 저 악마 새끼가 혼자 저지른 짓입니다!! 살려주십시오, 백작님!!"

지미의 빠른 손절에 레이가 입맛을 다시며 솔직히 불었다.

"저 혼자 죽인 거 맞습니다. 지미와 매튜는 아무 관련이 없어요."

"아니, 대체..."

황망한 감정을 내비친 백작이 간신히 마음을 추스르고 물었다.

"다비드를... 왜 죽인 건가?"

"다비드를 대동하고 보육원으로 알레시아 찾으러 오셨을 때 기억나십니까?"

"기억하고 있네."

"그날 다비드가 루나와 마주쳤습니다. 대놓고 루나를 탐내는 티를 내더니, 며칠 뒤 폭우가 쏟아지던 날 보육원에 침입해 루나를 납치하려 하더군요."

"혹시 제자로 삼겠다던가 그런 건..."

"루나의 심장을 뽑아 아티펙트로 가공하겠다고 제 앞에서 자랑했습니다. 그래서 죽였습니다."

"다비드가 그런 끔찍한 일을 벌일 리가... 있긴 있지만..."

살인의 동기는 납득이 갔다.

기사들도 서로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 심장을 뽑아 아티펙트로 만들겠다고 지껄였다고? 인성 터진 마법사 새끼들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지.

기사들의 마법사 불신은 꽤 뿌리 깊었다.

허나 진짜 문제는 다비드를 어떻게 죽였냐는 거다.

"레이, 다비드는 고위 마법사네. 그대가 아무리 뛰어난 천재라지만... 이해가 가질 않는군. 그대 혼자 다비드를 죽였다고?"

"물론 저도 죽을 뻔하긴 했습니다만."

"정확하게 얘기하게."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어린아이 흉내를 냈죠."

"레이, 그대는 어린아이가 맞아."

"평범한 어린아이 흉내를 냈죠."

말을 정정한 레이가 당시의 상황을 대략적으로 설명했다.

"...그렇게 해서, 첫 일격에 서클에 치명상을 입힌 덕분에 죽일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듣던 지미가 흙바닥에 머리를 푹 찍었다.

그제야 레이가 얼마 전에 흉터가 멋지니 어쩌니 하면서 치료를 거부했던 진정한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다.

"야 이 새꺄!! 보육원을 통째로 태워 먹을 뻔했으면서 나한테까지 사고친 걸 숨겨?!"

"남한테 알린다고 답이 나오는 문제가 아니었던지라. 게다가 잘못하면 지미와 매튜도 죄를 덮어쓸 수 있었으니까요."

어깨를 으쓱인 레이가 백작과 마주봤다.

"백작님, 이거... 어떻게 커버 좀 쳐주실 수 있나요?"

"커버?"

"다비드의 죽음을 이번 일이랑 적당히 엮어서 묻어주실 수 있으시냐고요."

레이가 솔직하게 부탁했다.

고위 마법사가 죽은 일이다.

그럴듯한 장소에 다비드의 목을 대충 던져 놓는다고 일이 마무리 되진 않는다.

이건 필립스 백작쯤은 되는 권력자가 직접 나서서 그림을 예쁘게 꾸미고 마무리까지 신경 써줘야 덜미를 잡히지 않고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었다.

만약 필립스 백작이 레이의 부탁을 거절하면?

어쩔 수 없었다. 그냥 얌전히 목 내밀고 죽는 수밖에.

"다비드님의 명예도 고려해주시길 바랍니다. 고위 마법사가 9살한테 칼 맞아 죽었다고 소문나면 죽어서도 얼마나 쪽팔리겠습니까?"

"레이, 알아들었으니 그만 입 좀 다물게."

탄식을 터뜨린 백작이 기사들을 돌아보았다.

이들 전부가 백작의 명령 한 마디에 목숨을 아끼지 않고 싸운 충직한 기사들이었다.

백작은 고민했다.

레이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레이의 말을 듣고 보니 사건 전후에 있었던 레이와 다비드의 이상 행동들이 퍼즐처럼 짜맞춰졌다.

실리적인 면에서도, 다비드가 9살된 아이한테 죽었다고 밝히는 것보다 로커스트와의 전투에서 전사했다고 뭉개는 게 백작에게 이익이었다.

허나 다비드의 사인을 은폐하기 위해서는 기사들에게 위증을 강요해야 한다.

이는 백작에게도 기사들에게도 불명예스러운 일이었다.

한동안 말이 없던 백작이 기사들을 둘러봤다.

"경들께 불명예스럽고도 기사도에 어긋나는 부탁을 해야겠네. 강요하는 게 아니야. 들어주지 않아도 좋네."

착잡해 보이는 백작을 향해 모하메드가 한 쪽 무릎을 꿇었다.

"개의치 마십시오. 저는 백작님의 검입니다. 어떤 명이든 받들겠습니다."

다른 기사들또한 한 쪽 무릎을 꿇으며 외쳤다.

"어떤 명이든 받들겠습니다!"

"...다들 고맙네."

백작이 벅차오르는 감정을 억누른 채 기사들의 어깨를 한 번씩 두드려주었다.

이야기가 괜찮게 풀릴 기미가 보이자 긴장의 끈을 놓쳐버린 레이가 제자리서 비틀거리다 주저앉았다.

"죄송하게 됐습니다, 백작님. 근데 그때는 제게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레이, 혹시 사고 친 게 더 있으면 지금 말하게."

"어... 흑마법사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디나르 지역 갱들을 검기로 좀 죽였습니다. 조르지아 패밀리 놈들요. 목격자는 피에트로님 한 분입니다."

"그건 상관없네."

"뭐... 그럼 더 없을 겁니다. 아마도요."

"일단 그대의 부탁을 들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지."

"감사드립니다. 하아... 드디어 일이 좀 마무리되는 것 같네요."

레이의 어깨가 좌우로 흔들렸다.

레이는 툭툭 끊겨가는 의식을 느끼며 중얼거렸다.

"아, 너무 무리했나."

그 말과 동시에 레이의 시야가 검게 물들었다.

*

"?"

레이가 천장을 보고 눈을 깜박였다.

잠깐 눈을 감았다가 뜬 기분인데 모든 게 달라져 있었다.

분명 산속에서 백작과 마주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침대에 혼자 누워 있었다.

낯설지 않은 천장을 보며 레이는 자기가 기절했었다는 걸 깨달았다.

굳어있던 머리가 다시 돌아가기까진 시간이 좀 걸렸다.

"다행히... 감옥 안은 아니네."

다비드를 죽였다는 걸 고백했다.

백작이 뒤처리를 해줄 생각이 없었으면 레이는 지금 감옥에 박혀 있었을 터다.

"이걸로 다비드 문제도 완전히 해결인가? 다행이긴 한데... 아이고, 온몸이 쑤시네."

끙끙거리며 침대에서 일어난 레이가 뒤늦게 팔꿈치와 무릎에 붕대가 감겨있음을 깨달았다.

"아, 관절 박살났었지."

순순히 다시 침대에 누운 레이가 무심코 고개를 돌렸다가 깜짝 놀랐다.

곱게 치장한 아름다운 여자가 침대 맞은 편 의자에 앉아 레이를 지긋이 노려보고 있었다.

레이가 당황해서 창문 밖을 바라봤다. 아직 해가 중천이었다.

어버버 얼을 타던 레이가 간신히 한 마디 했다.

"어, 엄마? 이 시간에 안 자고 뭐해?"

한숨을 길게 쉰 여자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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