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어로가 집착하는 악당이 되었다-329화 (328/328)

   어째서 하루아침에, 저렇게 손바닥 뒤집듯이...

   

   '태도를 바꾸는거야...'

   

   스타더스의 머리 속에는 정말 온갖 생각이 나돌았다.

   이제 내가 질렸나? 내가 뭘 잘못했나? 감옥에서 너무 다가간게 부담스러웠나?

   

   히어로가 빌런이 자기를 무시한다고 끙끙거리는게, 정말 어디에서도 볼 없는 진지한 문제였지만... 당사자에게는 꽤나 진지한 문제였다.

   스타더스 그녀 자신또한 계속 마음앓이하며, 스스로가 에고스틱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다시한번 깨달을 정도였으니까.

   

   

   "...어떻게 생각해?"

   

   

   그렇게 다음날.

   스타더스는, 이 고민을 자신의 친구에게 털어놓았고.

   

   그걸 듣던 하늘색 머리카락의 그녀의 친구, 이설아는.

   

   "...."

   

   입을 앙 다문 굳은 얼굴로, 그녀의 말을 듣고 있었다.

   이설아가 그렇게 얼굴이 굳은 이유는, 단 하나.

   

   '...하루야, 이렇게 혼자 끙끙거리고만 있을 때가 아니야.'

   

   바로.

   에고스틱이 곧 은퇴한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은퇴하신다고요?'

   

   '어. 나도 이제 슬슬 할거 다 끝났는데, 빌런 일도 정리해야지.'

   

   '아니... 음... 네. 알았어요.'

   

   

   빌런이 은퇴하는게 뭐가 문제냐 할 수 있지만, 스타더스에게는 그와의 접점이 사라진다는 큰 문제가 있었다.

   

   그렇다고 그녀가 하루에게 에고스틱이 은퇴할거라고 말해줄 수 있을리도 없는 노릇. 그렇게 말하면 하루는 당연히 어떻게 아냐고 물을 것이고, 그랬다가는 자신과 에고스틱의 비밀스러운 관계를 설명해야 됐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겠는가.

   ...이설아는, 자신이 절친한 친구와 남자 문제로 질척한 치정극을 일으키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그녀가 해줄 수 있는건 단 하나.

   하루에게는 시간이 별로 없다. 그러니...

   

   

   '그냥 들이대는게 맞아.'

   

   

   이설아는 얼굴을 굳힌 채 그렇게 생각했다.

   솔직히 말해서, 이설아는 다인 그가 자신이 그를 좋아하는걸 눈치채고 있다고 100프로 확신 할 수 있었다. 바보가 아니고서야 알겠지.

   그러나 그런 그는, 이상하게도 스타더스 한테서만은 그녀가 그를 좋아한다는걸 상상도 못하고 있었다. 마치 스타더스와 엮이면 바보가 되는 것처럼.

   

   '그러니, 그냥 직접 말해야 알아먹을거란 말이지.'

   

   그런 생각을 하며, 이설아는 한숨을 쉬고 차를 마시고있던 스타더스한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솔직히 말해봐 하루야. 너 에고스틱 좋아하지."

   

   

   "-쿨럭. 으, 응? 뭐라고? 아... 아닌데..?"

   

   

   그녀가 그렇게 묻자, 극적인 반응을 보여주는 신하루.

   

   얼굴이 붉어진 채 기침을 쿨럭이며 흔들리는 물기어린 눈동자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하루를 보며, 이설아는 복잡한 심정이 됐다. 아니... 하루야. 이럴때가 아니야. 진취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그런 생각을 하며, 이설아는 진지하게 조언했다.

   

   

   "하루야. 그냥 다음에 만났을때는, 에고스틱한테 솔직하게 네 마음을 전해. 간접적이어도 좋으니까."

   

   

   "뭐래... 그런거 아니야."

   

   

   그런건 아니라고 말하는 그녀였지만, 이미 얼굴은 붉어진채 갈곳 잃은 눈으로 그렇게 말해봤자 딱히 설득력이 있지는 않았다.

   

   "서로 대화를 안하니까, 오해가 쌓여서 그런걸수도 있잖아. 응? 하루야, 네가 어쨌든 에고스틱을 다른 사람들보다 특별하게 생각하는거 아니야. 그치?"

   

   "...응."

   

   "그러면, 그 마음이라도 솔직하게 전해. 서로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니까 그런거잖아. 너의 그런 말을 들으면, 에고스틱도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

   

   이설아의 조언에 조용히 듣기만 하고있는 스타더스였지만, 그녀도 나름 귀가 솔깃한 것 같았다.

   

   하여튼 그렇게 파해진 자리.

   

   그뒤로 스타더스와 헤어진 뒤, 이설아는 자리에 누워 한숨을 쉬며 생각했다.

   

   '...그래도. 이렇게까지 말했으니, 하루도 알아들었겠지.'

   

   그녀는, 진심으로 저 답답한 두 남녀가 빨리 이어지길 바랬다.

   

   그래야, 자신에게도 기회가 올 테니까.

   

   

   *

   

   

   그리고 그 시각.

   

   "...좋아한다, 라."

   

   스타더스는 침대에 누워 금발을 늘어트린 채, 조용히 그 말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

   

   꼭, 좋아한다는 말은 아니여도.

   에고스틱한테, 내가 그에대해 갖고있는 생각을 말해볼까.

   ...근데 그게 에고스틱을 좋아한다는거 아닌가? 꼭 성애적인 의미가 아니라고 해도.

   

   스타더스는 가슴을 오르락 내리락 쉬며, 그런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래...'

   

   다음에 만날때는, 한번 내 마음을 고백해볼까.

   ...라는, 고민을.

   

   

   

   ***

   

   

   

   ["예수, 어째서 회의를 시작하지 않는거지?"]

   

   (예수님, 부처님등 신들이 구름 위에서 앞을 보며 말하는 사진)

   

   "아직 에고스틱이 오지 않았네."

   

   

   *

   이 드립 진짠거 같으면 개추ㅋㅋㅋㅋㅋ

   일단 나부터ㅋㅋㅋㅋㅋㅋㅋ

   

   

   =[댓글]=

   [ㄹㅇㅋㅋ]

   [에고스틱 그는 신인가? 에고스틱 그는 신인가? 에고스틱 그는 신인가? 에고스틱 그는 신인가? 에고스틱 그는 신인가? 에고스틱 그는 신인가? 에고스틱 그는 신인가?]

   [그저 갓-스틱 그의 활약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ㅋㅋㅋㅋㅋㅋ]

   [대한민국 최대 아웃풋 ㄹㅇ 망고스틱인거 같으면 개추ㅋㅋㅋㅋ 일단 나부터ㅋㅋㅋㅋ]

   ㄴ[ㄹㅇㅋㅋ]

   [ㄹㅇ 천사 강림 영상은 무슨 최면이라도 걸려있는지 볼때마다 가슴이 웅장해지더라]

   [대한민국< 천사 보유국 ㅋㅋㅋㅋ]

   [아 세상에 천사가 주인님이라 부르는 빌런이 어딨냐고ㅋㅋㅋㅋ 이건 그냥 히어로가 맞다]

   ㄴ[ㄴㄴ 오히려 빌런의 극의... 천사마저 NTR 해버린 걸수도 있음]

   ㄴ[헉]

   ㄴ[앞으로 세계 1위 빌런은 망고스틱이다...]

   [망고스타 전멸ㅋㅋㅋ 엔젤스틱 떡상ㅋㅋㅋㅋ]

   [ㅅㅂ 진짜 어떻게 온 커뮤가 이 얘기냐ㅋㅋ]

   ㄴ[너 그 영상 함 봐보셈 ㄹㅇ 신을 믿을 수밖에 없음]

   ㄴ[ㅇㄱㄹㅇ 걍 보면 뭔가 느껴짐]

   *

   

   

   "오빠, 오빠. 이거 봐봐요."

   

   "알았어 서은아..."

   

   그렇게 사건이 일어난지도 이틀뒤.

   서은이는 온 동네에서 나오는 내 얘기를 보며 즐겁게 놀고있었다.

   

   "주인님이 아니라, 그냥 다인씨라고 해봐."

   

   "주인님을 어떻게 다르게 부를 수 있을까요."

   

   "아니..."

   

   참고로 이 천사는, 실시간으로 나를 곤란하게 하는 중이였다.

   씁. 주문이 이상했나. 얘가 내 말을 안듣는데.

   

   한편 내가 그렇게 천사를 교육시키고 있는 모습을 보던 서자영은, 멍한 얼굴로 누워서 이렇게 중얼거렸다.

   

   "자꾸 주인님 주인님 거리니까, 메이드복 입혀보고 싶네. 메이드 천사라... 불경죄로 잡혀가려나. 흐응..."

   

   ...눈에 기묘한 생기가 도는 것 봐선, 나중에 말려야 될 것 같다.

   하여튼 우리는 요 며칠간 이 새로운 멤버, 천사를 알아가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기본적으로는 날 뺀 멤버들중 거의 최장신에 가까운 키에, 긴 금발의 머리와 스타더스와는 다르게 눈까지 금색인 그녀. 그리고 등에 달린 커다란 두 하얀 날개.

   

   그녀의 특징은 내 말에 거의 무조건적으로 복종한다는 것이였다.

   이미 이 천사의 소유권이 내게 완벽하게 넘어간 모습.

   뭐 괜한 반란의 걱정은 없다는 점에서, 다행스러운 점이었다. 아마 셀레스트가 나서도 내 말만을 따르겠지.

   역시 든든한 동료가 추가되니, 마음이 놓였다.

   

   참고로 계속 천사라 부르기는 좀 그래서 이름도 지어줬는데.

   

   "천사인데 헤일로가 없으니, 이름은 헤일로 어때?"

   

   

   "...좋은데?"

   

   그렇게 헤일로로 결정됐다.

   

   하여튼, 이 천사의 가장 특징은.

   

   "헤일로야."

   

   "네, 주인님."

   

   내가 어디서든 부르면, 바로바로 순간이동해 나타난다는 점.

   상당히 유용한 특징이였다. 이제 어디 납치되도 날 구해줄 사람이 생겼다는 점에서 특히.

   어떤 면에서는 반지 착용이 강제되는 우리 데스나이트 아재의 상위호환으로 느껴지는 점이였다.

   

   [크흠... 자네, 이상한 생각 하는건 아니지?]

   

   "으. 저리 물러가세요, 불경한 자여. 주인님께 저주 옮습니다."

   

   [아니, 이 아가씨는 나한테 왜이러는 건가?!]

   

   참고로, 우리 천사는 데식이 아재를 별로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하여튼 나는 그렇게 평화로우면서도 색다른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오빠, 편지 왔어요."

   

   카테달로부터 초청 편지가 오기 전까지.

   흠. 내가 태양신의 시종을 얻은 날로부터 이틀만인가.

   카테달도 마지막으로 열린지 꽤 돼서 슬슬 모일 때가 됐다고 해도... 꽤나 공교로운 타이밍이다.

   역시는 역시군.

   

   '지금쯤 셀레스트는...'

   

   아주 똥줄타고 있겠지.

   

   자기가 목숨보다 섬기는 태양신의 창조물을 내가 냅다 집어채 갔으니까, 황당하고 화날거다. 우리 집에 안쳐들어온게 더 대단할지경.

   뭐, 이번 카테달에 안 오면 쳐들어오기야 하겠지만.

   내뺄 생각은 없다.

   

   

   "서은아, 오빠 갔다올게. 그리고..."

   

   

   나는 나를 순진무구한 금빛의 눈으로 보고있는 천사를 보며, 씨익 웃고는 말했다.

   

   

   "너도, 갈 준비하자 헤일로."

   

   "네."

   

   

   가서 셀레스트한테 니 천사 쩔더라 한번 해 줘야지.

   인성질이야말로, 빌런의 미덕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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