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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가 집착하는 악당이 되었다-303화 (303/328)

Chapter 307 - 둘만의 밤

내가 감옥에 갇힌 이후.

시간은, 굉장히 빠르게 흘렀다.

애초에 좁은 감옥... 음, 정확히는 좁지는 않고 넓긴 하지만, 어쨌든 밀폐된 공간 안에 있으니 시간이 느리게 갈법도 한데. 어째서인지 속절없이 빠르게 흐르는 시간.

그리고 그 이유는.

"응? 왜 그래?"

...당연히, 내 옆에있는 그녀 덕분이겠지.

나는 내 옆에 앉아 사각거리며 일을 하고있는 스타더스를 보다가, 나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우리가 이 감옥에 함께 있게된지도 벌써 며칠이나 지났다.

...그리고 그 사이에, 나는 어느새 그녀와의 거리가 많이 좁혀진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그렇게 소파 위. 내 옆에 앉아 노트북을 두들기는 그녀를 보며 약간 미소지은 채 말했다.

"...빌런 옆에서 일을 하신다니. 스타더스씨. 너무 경계심이 없는거 아닙니까?"

나는 노트북 화면을 힐끔 가르키며 그렇게 입을 열었다.

...이곳에 나와 함께 있을 때도, 역시나 히어로인지 틈틈히 일을 하는 그녀.

어젯밤에 테러가 일어났다는 소식에 빌런 한명을 잡으러 나갔다 온 그녀는, 다음날 그 빌런에 대한 보고서를 적고 있었다.

그리고 내 그런 말에.

스타더스는 마찬가지로 피식 웃더니, 날 살짝 보며 웃고는 답했다.

"뭐 어때. 너가 본다고 딱히 위험할 정보는 아닌데."

"그리고."

그뒤, 다시 노트북 화면으로 고개를 돌린채.

그녀는 잔잔히 미소지으며, 입을 열고 말했다.

"...너라면, 봐도 상관없으니까."

그렇게 말한 뒤, 다시 일에 열중하는 그녀를 보며.

나는 홀로 '그렇습니까...' 라고 중얼거린뒤, 잠시 소파 앞을 보며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그녀가 말하는, 나라면 괜찮다는 뜻은 무엇일까.

나는 그녀의 비밀을 봐도 그걸 가지고 위험한 짓을 안할거같은 안전한 빌런이니까? 아니면 그저 내 마음을 흔들기 위한 아무 말? 그것도 아니면...

"....."

그래, 지금 생각해서 뭐하겠어.

나는 그렇게 상념을 털고, 멍하니 내 옆에서 들려오는 그녀의 타자소리를 들었다.

타닥타닥.

...그런식으로.

그녀와 함께 나는, 함께 일주일 가까이 다양한 일들을 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어때?"

"...맛있네요. 스타더스씨, 요리도 잘하십니까?"

"...그렇게 아부떨어도 안 풀어줄거거든."

"하하. 들켰습니까? 그래도 맛있다는 사실은 거짓말이 아닙니다."

".....더 먹을래?"

그녀가 만든 요리를 먹어보기도 하고.

"...야. 에고스틱. 팬들이 보내준건데, 심심하니 이거나 해볼래?"

"젠가요? 아니, 대체 이런건 어디서 구하신겁니까?"

"싫음말고..."

"아니, 재밌어보이네요. 해봅시다."

대체 어디서 가져왔는지 모를 보드게임을 함께 해보기도 하고.

"...에고스틱."

"네 스타더스씨?"

"...앞으로 둘이 있을때는, 스타더스라 부르지 말고 내 실명으로 신하루라고 불러. 둘만있는데 히어로 이름으로 부르는 것도 웃기잖아."

"...음, 어, 알겠습니다 신하루씨. 근데 그 실명 저한테 알려주셔도 되는겁니까? 그 정체가..."

"...너 어차피 알고있었잖아."

"...하하."

"그리고, 이제 너 이름도 알려줘."

"네 전... 잠깐, 정말 자연스럽게 유도하시네요. .. .하하, 전 그냥 에고스틱이라 불러주세요."

"쳇..."

그녀와 정식으로 통성명을 하기도 했다.

사실 내 이름은, 비록 정부에 신상정보는 없을지언정 이미 예전 바닷가에서 한번 팔아서 알려주고 싶어도 알려줄 수 없었다...

"...이거 좀 갑갑한데요."

"그래서 싫어?"

"아니요. 이게 어딥니까, 가시죠."

...그리고 한손에 그녀와 함께 능력을 제한하는 수갑을 찬다는 조건으로, 이 카르케아스 바깥을 산책해 보기도 했고.

그리고 그때서야.

나는 폭풍우치는 바다 한복판 위에 있는 이 섬이, 생각보다 낮에는 경치가 좋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한가운데 무슨 공원도 있더라고. 아마 수감자들 점심시간에 나오게 설계된 것 같지만, 능력자들은 절대 감방에 못나오게 하는 만큼 우리를 빼고 그곳에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보였다.

그렇게 수갑 한쪽이 내 왼손에, 다른 한쪽이 그녀의 오른 손에 걸린채. 우리는 그 공원을 산책했다.

잔잔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가운데, 우리 둘의 말소리만 그 한복판에서 울려퍼졌고.

어느 순간부터 서로 팔찌마냥 수갑을 찬 내 손쪽을 힐끔힐끔 거리는 그녀를 보고는, 나는 입을 열어 물었다.

"...왜 그러십니까?"

"아니. 좀 춥지 않아..?"

그렇게 꼼지락거리며 말하는 그녀를 보며.

나는 입을 열어 답했다.

"그러게요. 슬슬 손이 시리네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아까부터 툭, 툭. 걸어오며 내게 닿던 그녀의 손가락 쪽으로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내가 먼저 포개듯 꼭 잡았다.

"...이제 따뜻하죠?"

"....응."

그렇게 살짝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를 보며.

나또한 어쩐지 열이 오른 얼굴로, 고개를 돌려 숲쪽을 바라보았다.

...나도 이제는, 그녀의 행동 패턴을 알게된 것 같다.

아무래도 내 추측에 그녀는 미인계를 쓰는 모양. 날 그냥 유혹하기로 작정한 것 같았다. 내가 그녀를 좋아하게 만들어서 자수하고 모든 비밀을 털어놓게 하겠다... 라는 속셈인가보지.

'그런데 어쩌나.'

난 애초에, 처음부터 그녀를 좋아했는데. 스타더스를 위해서, 이 모든 일들을 한거였는데.

그렇기에 그녀의 작전은, 내게 효과가 전혀 없었다.

...분명 그럴것이다.

"...좋네요. 경치가."

"...그러게."

그렇게.

나는 추운 바닷바람을, 따뜻하고 부드러운 그녀의 손을 맞잡은 채. 그 온기로 버텨가며, 그녀와 함께 조용히 공원을 산책했고.

우리는 그런 식으로, 감옥 안에서 일탈을 즐겼다.

...솔직히 말하자면, 즐거웠다.

애초에 내가 누구인가. 스타더스를 이 세계에서 누구보다 좋아한다고 자신할 수 있는, 그녀의 제일 큰 팬 아닌가. 그녀와 이렇게 함께 시간을 보내는게 싫을리가 없지.

물론 중간에 몇번, 스타더스가 없을 때도 있었다.

"에고스틱. 서울에 테러가 일어났다고 해서, 나 갔다올게."

"네. 다녀오세요."

바로 지금처럼, 테러가 일어났을 때.

히어로인 그녀는 제일 먼저 날아가고는 했다. 어차피 이제 그녀의 비행속도는 여기서 서울까지 정도는 순식간에 갔다올 수 있을정도로 빠르니까.

"...나 없다고, 도망치면 안돼?"

"안 도망칠거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갔다오세요."

그렇게 어쩐지 불안한 눈빛으로 날 돌아보는 그녀를 안심시켜준 뒤에야, 마침내 그녀는 떠났고.

그렇게 혼자 남은 나는, 뭘 할까 하다가 문득 무언가를 깨달았다.

"..."

...잠깐, 내가 이곳에 온 이유가 뭐였지?

태초의 괴이. 이 감옥 제일 심층부에 잠들어있을 소원을 이루어주는 자를 죽이러 온거였지. 스타더스와 노느라 어느새 까먹고 있었다.

...그제서야 난, 이제 내일이면 벌써 일주일이라는 사실을 자각했다.

슬슬 소원을 이루어주는 자를 잡을 때였다.

"..."

그렇게, 한쪽 옷장에 걸어놓은 코트에 손을 넣어 숨겨져있는 마법에 걸린 녹음 장치도 안전히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후 한숨을 쉬었다.

...이제는 스타더스에게 말하고, 내일 중으로 작전을 실행할 때였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와 헤어질 순간이 다가오기도 했다는 소리다.

***

그리고 그시각.

"...응, 하루야. 왜?"

"아니... 내가 요즘 에고스틱이랑 같은 방 쓰면서 감시하고 지내고 있잖아.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확 가까워지지가 않는 것 같아서..."

유성그룹 사장실에서, 이설아는 얼굴을 붉힌채 고개를 숙이고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말하고있는 스타더스의 말을 초췌한 얼굴로 듣고있었다.

'...부럽다, 하루야.'

나는 지금 나라 개판나는거 살리느라 죽겠는데, 너는 연애만 신경쓰면 되니 좋겠구나...

그렇게 대 에고스틱 감금 여파로, 이제는 전국규모로 커진 시위를 진정시키느라 과로사 직전이 된 이설아는.

감옥에서 테러 진압하러 나온김에 자신에게 상담하러 온 스타더스의 말을, 카페인을 빨면서 듣고 있었다.

사실 그것보다는, 하루가 지금까지 에고스틱과 진도를 못뺐다는것도 충격적이기는 했다. 그럴수가 있나? 아니, 그 에고스틱이라면 그럴수도.

하여튼 그렇게 답답한 친구를 향해.

이설아는 약간 피곤에 절어 잘 돌아가지 않는 머리로, 그녀에게 진지한 조언을 해주었다.

"그러면 하루야. 둘이 같이 술 마셔봐."

"...술?"

"어. 원래 술이 들어가면 서로 마음의 벽이 허물어지고 더 친해지는 법이거든."

"그런가..."

그렇게 말하며, 이설아는 속으로 조용히 생각했다.

'몰라. 남녀둘이 한방에서 술까지 마시면, 뭐 어떻게든 결판이 나겠지.'

"잠깐만 하루야, 내가 한병 줄께...."

그렇게 이설아는 비틀비틀 벽장으로 걸어가, 깊숙한 곳에서 와인 한병을 꺼냈다.

"자. 이거 가져가서 둘이 같이 마셔. 그러면 답이 나올꺼야."

"...진짜? 고마워 설아야."

그렇게 이설아가 하루한테 건내준 술은.

마실때는 달달하니 술술 들어가지만, 실제로는 엄청나게 독한. 순식간에 취하는 특제 와인이었다.

그렇게 와인병을 든 채 나가는 신하루의 모습을 보며, 이설아는 조용히 생각했다.

'...그래.'

둘이 어느정도 진도를 빼야, 다인의 심리적 허들도 거기까지는 낮아지겠지.

...이설아는, 다 계획이 있었다.

*

그리고 그날 밤.

"에고스틱. 같이 술 마실래?"

"네?"

스타더스는 와인을 손에 든 채, 감옥 안으로 돌아왔고.

그 모습을 보던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그래. 어차피 그녀한테 내일 계획도 얘기해야 하니까.'

술 마시면서 설득하면 되겠네.

어차피 와인은 많이 취하지도 않으니까.

"...네. 그러죠 뭐. 잔이랑 안주 준비해오겠습니다."

나는 그렇게 답했었다.

***

그렇게 서로 씻고난 뒤 스타더스와 내가 술잔을 기울이고, 꽤 시간이 지났다.

"자, 에고스틱! 건배하자 건배!"

"...네."

...나는 붉어진 얼굴로, 헤실헤실 웃으며 내게 와인잔을 건내는 스타더스의 잔에 조용히 내 잔을 부딪혔다.

어두운 방안.

작은 조명만이 밝히고 있는 그곳에서, 나는 어지러운 머리를 붙잡고 잠시 생각했다.

...이거 와인, 도수가 생각보다 쎈가..?

안그래도 술이 약한 신하루는 이미 완전히 취한지 오래. 계속 그녀답지 않게 헤헤 웃고있는 것만 봐도 정상이 아니었다. 딱봐도 내일 필름끊기고 오늘 일 기억못할 분위기.

...그리고 사실 나 또한, 꽤 머리가 어질어질한 상태였다.

"흐응. 흥. 흥..."

물론, 술잔을 들고 붉어진 얼굴로 빙긋빙긋 웃고있는 스타더스도 정말 귀여웠지만. ...진짜, 정말로 귀여웠지만.

나는 할말이 있었던만큼, 잠시 안주를 씹어 정신을 차린 후 입을 열었다.

"신하루씨. 할말이 있습니다."

"응? 뭔데. 고백?"

"...아니요.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순간 빙긋 웃으며 훅 들어오는 그녀의 말에 사레에 들릴 뻔했으나, 겨우 참은 나는.

이내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

"신하루씨. 제가 이 카르케아스에 들어온 이유를, 이제서야 말하려 합니다."

...그렇게.

나는, 그녀에게 내 계획을 쭉 설명했다.

이 감옥 어딘가, 고대의 괴이인 인플레스라는 생명체가 봉인되어 있다고.

가만히 납둔다면 분명 이 세계에 해를 끼칠 존재이기에, 이번에 없애려한다고.

그러니. 그녀가 나를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나는 그렇게, 그녀에게 부탁했다.

"...그런겁니다."

"..."

그렇게, 내 말을 언제 웃었냐는듯 조용히 진지한 얼굴로 듣고있던 그녀는.

내 말이 끝나자, 잠시 침묵하며 생각하더니.

이내 빙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

"알았어. 들어줄게."

"...휴유. 감사합니다."

...나는 그녀의 말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역시 사람들을 위한거라고 하니 바로 들어주네...

라고 내가 생각하던 그때.

"에고스틱, 너가 부탁한거니까. 들어줄게."

그녀는 웃는 채로, 턱을 괸 채 나를 보며 그렇게 말했다.

마치 다른 이유는 없다는 듯.

...오직 그래서, 들어주는 거라는 듯.

그런 그녀의 진심이 담긴 눈빛에.

나는 순간, 말이 막혔다.

그리고 내가 그러고 있던 사이에.

잠시 침묵하던 스타더스는, 이내 술을 한모금 더 마시더니 싱긋 웃으며 내게 말했다.

"...에고스틱. 고마워."

"네? 뭐가요?"

"그냥... 다."

"하하. 빌런한테 고마워하는 히어로라니. 그거 다른 누가 들으면 평생 놀릴겁니다."

"하하... 응. 그럴지도 모르겠네."

그렇게 말하며 술잔을 흔들던 그녀는.

이내 하품을 하더니, 내게 말했다.

"슬슬 잘까? 내일 당장 시작하고 싶다며."

"...네, 그러죠 뭐."

"...응. 잠깐. 하암, 그전에 영화나 보다가 잠드는거 어때? 침대앞에 티비도 있으니까..."

"그럽시다."

"응..."

그렇게 말하며 스타더스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나는 잠시 비틀거리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는 빠르게 같이 일어나, 그녀의 옆에 서서 그녀를 부축했다.

내 품안에 쏙 들어오는, 그녀의 부드러운 팔.

"..."

이상한 생각을 꿈 참은 채 침대 앞에 도착한 나는, 스타더스와 함께 리모컨을 조작해 티비를 키고 볼 영화가 있는지를 살폈다.

"...저거. 응, 이거보자."

...그렇게 어느새 붉어진 얼굴로, 아까 부축하던 자세 그대로 내 옆에 거의 팔짱을 낀 채 붙어있던 스타더스는 붉은 얼굴로 영화를 골랐고.

나는 알겠다고 하며, 영화를 틀었다.

...왜 하필 로맨스 영화지.

그렇게.

어두운 밤.

티비의 불빛만이 방안을 밝히는 그곳에서, 우리는 서로 붙은 채 영화를 봤다.

영화의 내용은 단순했다.

서로 신분이 달라, 이루어질 수 없는 두 남녀가 서로 사랑하는 이야기.

...중간부터 꽤 슬픈 장면도 나와, 스타더스는 내 옆에서 눈물을 훌쩍이기도 했다. 그녀는 감수성이 풍부한 편이니까.

그렇게 영화를 보면서도.

나는, 홀로 술에 취해 잘 안돌아가는 머리로 딴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게 맞는걸까.

그녀와 내가, 이렇게 함께 있어도 되는걸까. 히어로인 그녀는, 대체 빌런인 나한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 정말 작전일 뿐인걸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걸까.

잘 모르겠다. 머리가 아파 잘 생각이 나지않는다.

그래도, 확실한건.

나는, 오직 예전이나 지금이나 한마음 뿐이라는 것.

그렇게 나는 내 팔 한쪽에 느껴지는 그녀의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조용히 영화를 보았고.

그렇게 마침내, 영화 속의 둘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장면에서.

"...에고스틱."

스타더스는, 조용히 나를 불렀고.

...그리고 물기어린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는 그녀의 푸른 눈을 마주치고는.

나는, 더이상 생각하기를 포기했다.

그렇게.

어두운 침대 위에서.

"..."

"....."

그녀와 눈을 마주친 채, 나는 얼굴을 조용히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고.

...

그 뒤로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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