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01 - 시위
에고스틱이 스타더스에게 붙잡힌 이후.
대한민국은, 모든 얘기가 멈췄다.
그리고.
[속보입니다! 현재 S급 빌런 에고스틱이 스타더스에게 붙잡힌 것으로 밝혀져...]
[협회에서 에고스틱을 붙잡았습니다! 에고스틱은 현재 대한민국의 명실상부 최강, 최악의 빌런으로 불리는 이로써 그가 붙잡힐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기에...]
[여러분!! 망고, 아니 에고스틱을 협회가 잡아갔답니다! 이게... 에잇, 나와봐요 김앵커. 여러부운!!! 이게 말이 됩니까? 당장 모두가 모여서 항의해야합니다! 아무리 협회라도 읍읍...]
대한민국은, 그대로 전에 없을 정도로 난리가 났다.
어느 언론사던, 커뮤니티던, 모여서 하는 대화던 전부 다 에고스틱이 붙잡힌 얘기로 난리가 난 상황.
스타더스가 에고스틱을 협박해서 잡았더라, 에고스틱이 스스로 자수한거더라 등 무수히 많은 찌라시가 돌았지만. 전부 의미없는 이야기.
아직까진 믿지않는 사람들도 있던 가운데, 그렇게 에고스틱 체포 이후 몇시간이 흘렀고.
그러자, 그중에서 즉시 반응이 나온 곳은.
"아니, 시발 주가가 왜이래?"
당연하게도 이런 국제적 동향에 민감한 금융가였다.
이미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안보는 사실상 협회와 에고스틱이 반씩 분담하고 있는 상황.
모든 자잘구리한 테러들을 스타더스 쪽이 다 처리한다면, 그 외에 굵직한 테러들은 사실상 에고스틱 선에서 막아지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였다.
그중에서도 특히 국가의 명운을 결정짓는, 대규모 테러는 사실상 에고스틱이 다 막고 있다는 것.
사실, 빌런인걸 빼고 에고스틱이 지금까지 이룬 업적만 생각하면... 이런 반응은 당연했다.
애초에 대한민국이 안전하다는 이야기가 국제적으로 왜 꽤 있었겠는가. 현재 대한민국이 에고스틱덕에 어땠나. 국제적인 테러조직 라티스의 해양 테러에서부터 전세계가 공격당할 때 홀로 안전하고, 지금까지 일어났던 국가재앙급 테러를 사상자 거의 없이 막아냈으며, 동아시아 빌런연맹을 통해 주변국들과 사이또한 좋은 편이라 평가받지 않았는가. 특히, 그래서인지 국민들의 빌런인 에고스틱에 대한 신뢰는 말할 것도 없고. 이미 범지구적 재앙이었던 월광교주를 막아낸 것으로 이미 그 능력을 입증했다.
그리고, 이 모든건 다 금융시장에 알게모르게 반영이 되있었고.
"아니 그만 떨어지라고!!"
그렇기에 에고스틱이 잡혀갔다는 뉴스가 퍼졌을때.
대한민국 주식과 코스피를 비롯한 모든 것들이, 순식간에 전부 나락을 가기 시작했다.
이미 더이상 그가 빌런이였던 뭐던 그런게 중요하지 않은 상황.
그렇게 연이은 혼란 속에서.
에고스틱의 팬카페이자, 제일 에고스틱을 신봉하는 이들이 모인 그곳. 에고스틱 공식 팬카페 망고단.
그곳은, 잠깐사이에도 정말 수백 수천개의 게시글들이 범람하기 시작했다.
*
[아니 시발 에고스틱을 잡는게 말이됨???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지랄하지마라
이거 꿈이지?
=[댓글]=
[ㅇㅇ옥상에서 뛰어내리면 깸... 꼭 뛰어내려라]
ㄴ[이 살인마]
[ㄹㅇ 시발 걍 말이 안됨ㅋㅋㅋ 애초에 에고스틱이 순간이동이 있는데 시발]
[애초에 S급 히어로를 왜 잡는거임? 진짜 지랄하지마라 진짜 나 죽을수도있어]
[지금 에고스틱 구치소 들어갔다는데 ㅅㅂㅋㅋㅋ]
ㄴ[ㄹㅇ?]
ㄴ[하 시발 나라 진짜 망했다]
ㄴ[이미 주가 음봉 ON임ㅋㅋㅋ 개좆됨ㅋㅋㅋ]
[ㅂㅅ들아 ㅅㅂ 생각을 해봐라 에고스틱이 진짜 잡힌거겠냐? 진짜였으면 에고스트림이나 동아시아 빌런 연합쪽에서 난리가 났겠지. 걍 빅픽쳐가 있는 거잖아ㅇㅇ 설마 망고스틱이 진짜로 잡혔겠냐고]
ㄴ[오]
ㄴ[이거다]
ㄴ[그치? 그런거지?]
ㄴ[캬 당신이 망캎의 보베입니다]
ㄴ[이거보고 불타는 버스끌고 국회의사당 갈려는거 멈췄다]
ㄴ[ㄹㅇㅋㅋ 몇시간 안에 에고스틱 탈옥 소식 나올듯ㅋㅋㅋ]
ㄴ[그래 이럴수밖에 없음 믿는다 ㅅㅂ.
[근데 걍 어떻게 인터넷이나 티비에서나 이 얘기밖에 없냐ㅋㅋㅋ 예능 같은것들도 다 멈추고 이 소식만 긴급속보로 전하는중ㅋㅋㅋㅋ]
ㄴ[국가 영웅이 감옥에 억울하게 들어갔는데 당연한거 아니겠냐고]
*
그렇게 일부 커뮤에서 돌던 얘기인, '이 또한 에고스틱의 계획일거다!'라는 말이 큰 힘을 얻으며 잠시 진정되나 싶었으나.
...그로부터 몇시간이 지난 이후, 에고스틱이 협회의 능력 봉인실에 갇혀 심문을 받고있고 약식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는 뉴스까지 뜬 이후.
대한민국은, 다시 뜨겁게 불타기 시작했다.
*
[만약 시발 에고스틱이 일부러 잡힌게 아니라면?]
만약 망고가 진짜로 테러하다가 실수로 잡힌거라면?
에고스트림이 안나서는 이유는 너무 당황해서 계획을 짜고있는 거라면?
다른 나라 쪽에서도 안나오는 이유가 무슨 상황인지 몰라서라면?
사실 망고는 진짜 감옥에 갇혔고 이대로 카르케아스에 영원히 박혀있게 생겼다면?
만약 우리나라가 진지하게 ㅈ된거라면?
=[댓글]=
[지랄하지마지랄하지마지랄하지마지랄하지마지랄하지마지랄하지마지랄하지마지랄하지마지랄하지마지랄하지마지랄하지마지랄하지마지랄하지마지랄하지마]
[새빨간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이야]
[ㄹㅇ 시발 진짜 이건거 같은데]
ㄴ[망고가 시발 지금까지 월광교도 막어 한은그룹도 막어 온갖 다른 빌런들에 대한민국 구한적이 한두번이 아닌데 이렇게 잡는다고?]
[협회장 안그래도 원래 실적에 미쳤던데ㅋㅋㅋ 걍 좋다고 감방에 넣을듯]
[망고 죽이면 우리 다 죽는거야 시발]
[세계 최초로 S급 히어로를 감방에 가두는 나라ㅋㅋㅋㅋ 토사구팽ㅋㅋㅋㅋㅋ]
[분노를 참을수가 없네]
[우리 망고단이 ㄹㅇ ㅈ으로 보인건가?]
*
그렇게 점차, 죽음을 맞이한 사람이 보이는 5단계의 감정처럼 처음에는 부정하던 이들은 점차 분노하기 시작했고.
그리고 이내.
극단적인 주장까지, 사람들 사이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선언문]여러분, 우리는 에고스틱을 구하기 위해 단결하고 투쟁해야 합니다!]
현재 간악한 정부와 한국 히어로 협회가 에고스틱을 붙잡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를 감옥으로 보내려고 한답니다.
여러분! 지금까지 에고스틱이 저희에게 배푼 일들을 생각해 보십쇼.
검은색 괴수가 서울에 날뛰었을때, 다리를 끊어 그것을 막은게 누구입니까?
한은그룹이 거대병기로 서울을 공격할때, 그걸 탈취해 막아낸 인물이 누구입니까?
월광무녀가 폭풍으로 히어로들을 쓰러트릴때, 그녀를 설득해 막아낸게 누구입니까?
아틀라스가 전세계를 침공할때, 먼저 협상해 그가 공격하지 않게한게 누구입니까?
마왕이 무역센터를 점거해 악마성화 시킬때, 놈을 처리한게 누구입니까?
월광교주가 전세계에 괴수들을 풀려할때, 그새끼를 처리해 세계를 지킨게 누구입니까?
그리고 웨폰마스터, 엔조디악, 스크림메이커, 라이노, 몽키스패너, 크로커다일맨등 수많은 빌런들을 쓰러트려온게 누구입니까?
이 모든게, S급 히어로 에고스틱이 저희를 위해 해온 업적들입니다.
그런 그가 감옥에 갇히게 생겼다는데, 우리가 가만히 있을수만 있습니까?
여러분! 모두 거리로 나오십쇼. 그리고 저들에게 알려주십쇼. 저희의 망고스틱을 저들이 순순히 가져갈 수 없을거란걸!
모두 단결하고 투쟁하면, 망고스틱을 지킬 수 있습니다.
거리로 나갑시다 여러분! 저희의 힘을 보여줍시다!!!!!!!
=[댓글]=
[옳소!!!!!!]
[자 청와대 드가자~ 자 청와대 드가자~ 자 청와대 드가자~ 자 청와대 드가자~ 자 청와대 드가자~]
[걍 시발 오늘부터 망고 특별사면까지 24시간 시위 ONㅋㅋㅋㅋㅋㅋ 니네는 다 좆됐다 새끼야]
[망고는 우리가 지킨다 ㅅㅂㅋㅋㅋ]
[걍 지금 일반인들도 화남ㅋㅋㅋㅋㅋㅋ 회사에서 부장님 하루종일 나라가 미쳤다는 말밖에 안하는중ㅋㅋㅋㅋ]
[거리로 나가자고 나가자고~ ㅋㅋㅋㅋㅋ]
*
그렇게.
"""에고스틱을 석방해라!!!"""
마침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인 대규모 시위마저 시작되면서.
대한민국은, 마침내 완전히 개판이 났다.
***
"협회장님! 히어로 협회 앞 시위대 때문에 지금 밖으로 나갈수가 없습니다!"
"협회장님 지금 정부 각 부처에서 온갖 연락이..."
"협회장님! 대통령이 계속 연락을 해오고 있습니다! 당장 사면시키라고..."
"협회장님! 지금 시위대 때문에 전국 도시들이 마비되었다고..."
그시각, 협회.
"그아아아아악!!!"
협회장은, 얼마 남지않은 머리를 쥐어뜯고 괴로워하고 있었다.
"에고스틱 이 새끼는! 대체 나한테 뭔 원한을 져서! 이러는 것이냐!!! 걔 걍 풀어..."
[협회장님! 다시한번 생각해 보세요. 그랬다가는 국제 협회에서 경고 날라올거라니까요?]
그리고 개판이 된 그곳에서.
자기 사무실에 있던 이설아는, 에고스틱을 그냥 풀어버릴려하는 협회장을 눈물을 머금고 필사적으로 말리고 있었다.
'다인씨....!'
내가, 이렇게, 될거, 같다고, 말했는데...!!!
잡혀서라도 카르케아스에 들어가겠다는 에고스틱에 의해, 결국 난리가 난 대한민국.
그 중심에 선 이설아는, 이 개판을 수습하기 위해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사람들의 반응이 격할건 그녀도 예상했지만... 이렇게까지 격할줄은 몰랐다.
그렇게 이설아가 그렇게 고생하고 있던 그때.
"..."
협회 지하 깊숙한 곳, 에고스틱이 임시로 가두어져있는 구치소. 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난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 고요한 이곳.
수많은 협회 직원들이 경비를 서고있는, 새하얀 벽으로 감싸진 이 심문소.
그리고, 그 한가운데 취조실에서.
"하아..."
능력 봉인용 수갑을 찬 채 방긋 웃고있는 에고스틱을 거울 유리 건너로 보며. 스타더스는,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
...그가 대체 무슨 생각인건지, 그녀는 아직까지도 이해하지 못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