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어로가 집착하는 악당이 되었다-276화 (276/328)

Chapter 280 - 휴식의 끝

놀이공원에서 다같이 놀다온 이후.

다시 집으로 돌아온 이후에도, 나는 계속 편안하게 휴식을 취했다. 솔직히 한두달은 쉬어도 되잖아.

그동안 나한테도 관심이 꺼지기를 기다리고.

...물론, 아직까지 꺼진건지는 모르겠지만.

*

[오싹오싹 에고스틱이 없었으면 벌어졌을 일들.real ]

작년 연말에 세계를 거의 박살낼법한 월광교의 테러

(무녀져있는 서울 도시의 사진)

이미 당장 서울 밖 어디를 걸어도 사방이 공사판에 건물들이 새로 올라가고 있을 정도로 이미 개판이 나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만약 에고스틱이 없었으면 어떻게 됐었을까?

1. 일단 ㅅㅂ 지금도 다 좆됨 이렇게 글 못씀

그 재앙을 일으켰던 월광교주를 찾아내 쓰러트린게 에고스틱이고, 괴수들 에고스트림 시켜서 막은것도 에고스틱이고

월광무녀로 게이트 다 바다로 옮긴 것도 에고스틱임

그러니까 월광무녀<<처음부터 망고스틱이 망고패밀리로 안거뒀으면 걍 좆된거임ㅋㅋㅋ 그저 선견지명 GOAT

걍 지금쯤 아직도 그 지하에서 위에 괴수들 돌아다니는거 구경하고 있을듯ㄹㅇ

2. 스타더스 사라짐

마지막 교주 발악때 스타더스 그냥 무슨 차원문열고 보내버린거 봤지?

그때 카메라 꺼져서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 정확히는 안들리는데 이후 교주가 죽기직전 말한거 들어보면 걍 절대 못돌아오게 어디론가 보내버린거였음

근데 그걸 에고스틱이 걍 뛰어들어가서 구해오니 교주 뇌정지온거고ㅋㅋㅋ

걍 대한민국 히어로 역사상 최고의 GOAT인 S급 히어로 별먼지 그대로 잃었다고 보면 된다

솔직히 별먼지 거기서 사라졌으면 대한민국 분위기 초상나고 많이 안좋았을듯... 실적보면 걍 서울 빌런들 대부분은 사실상 스타더스 원맨쇼임ㅋㅋㅋㅋ

3.나중에 막았다쳐도 대한민국 좆됨

솔직히 우리나라 사람인 에고스틱이 이걸 최대한 빠르게 막았으니까 해외에서도 망고스틱 칭송 분위기고 망고단 늘고 별말없고 그런거지

만약 못막아서 피해규모 ㅈㄴ 커졌다? 걍 대한민국이 책임론에서 자유로웠을리가 없음ㅋㅋㅋ 대체 국민 관리를 어떻게하길래 이지랄이냐는 말 100퍼 나옴. 애초에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테러라 피해규모도 가뜩이나 다른 나라보다 배로 큰데 그지경까지 났으면....

<결론>

(등을 돌린채 망토를 펄럭이고 있는 에고스틱의 사진)

그냥 사랑하면 개추ㅋㅋㅋㅋㅋ

대한민국은 그저 망고보유국이다

[추천] 8704 [비추천] 11

=[댓글]=

[진짜 이런말 안하는데 임마는 Goat가 맞음ㅋㅋㅋㅋ]

[망고스틱! 망고스틱!망고스틱! 망고스틱!망고스틱! 망고스틱!망고스틱! 망고스틱!망고스틱! 망고스틱!]

[나 별먼지단인데 이건 ㅇㅈ이다]

ㄴ[그래도 스타더스도 이번에 개잘하지 않음?]

ㄴ[ㄹㅇ솔직히 그 거대괴수 스타더스 없었으면 절대못잡음ㅋㅋㅋ 걍 폼 미침]

ㄴ[걍 지금 대한민국 능력자풀이 개 황금세대임ㅋㅋㅋㅋㅋ 좌 스타더스 우 에고스틱에 1인분은 가뿐히하는 섀도우워커 S급 능력자들 다 모여있는 에고스트림까지.. 가슴이 웅장해진다]

ㄴ[스타더스X에고스틱 둘이 케미도 말이 안됨 외국도 둘 연애담으로 보다하더만 걍ㅋㅋㅋ 그저 온 세상이 스타망고단이다...]

[솔직히 이번테러 잘 막은건 협회 공도 크지. 게이트 시작도전부터 사이렌 미친듯이 울려서 사람들 다 지하벙커에 박아서 다 살렸는데ㅋㅋㅋ]

ㄴ[그또한 망고스틱이 알려준 것일가능성 99퍼]

ㄴ[ㅅㅂㅋㅋㅋㅋ]

[에고스틱 방송 없었으면 걍 인생 절반쯤은 손해보고 살았을듯 ㄹㅇㅋㅋ]

[평생 까임 방지권 획득임 걍ㅋㅋㅋ]

*

"....."

대충 눈으로 뜨거운 커뮤니티의 반응을 슥 훑어본 나는, 한숨을 쉴 뿐이었다.

...이 게시글의 문제는, 이게 심지어 내 팬카페도 아니라는 거다. 그냥 커뮤 아무곳이나 들어갔는데도 이모양인 상황.

'...사실 뭐, 이게 엄청 중요한건 아니니.'

나는 이젠 걍 그러려니 하기로 생각했다.

어차피 스타더스도 거의 다 키웠겠다, 월광교주도 막았겠다, 빌런 신분으로 카테달도 합류했겠다. 이제 대중들이 중요한게 아니였다. 어차피 테러 몇번 해주면 또 반대여론은 금방 생기니까. 아마도..?

그런 생각을 하던 나는, 갑자기 머리를 아프게하던 그 기억이 났다.

[...죄송합니다, 후원자님. 저, 저... 당분간 좀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아요.]

바로 내가 매수했던 에고스틱-안티방송을 진행하던 그 여자가 나에게 연락해 회의감이 든다고 말하며 잠시 방송을 쉬겠다고 한 것.

그녀만큼 나를 맛깔나게 까주던 사람이 없었기에 놀란 내가 설득하기도 전에, 미안하다고 말하며 잠수를 타버렸다.

...돌아오겠지?

"그래도 뭐, 별 상관은 없겠지."

나는 소파에 기대 다리를 꼬고, 차를 한잔 마시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사실 지금 국뽕티비들의 음모와 몇몇 황색언론들의 선동으로 내가 막 대단하다고 몰고가는거지, 사실 다른 나라도 다를게 없었다. 내가 카테달에 말해놔서인지, 다른 세계급 빌런 연합들도 이번 재앙을 막는데 히어로들을 도왔거든.

그러니... 사실 따지고보면 그 논리론 다들 히어로라는 소리다. 너네도 다 공범이라고. 나보고 빌런이 아니라고 하고싶어도 자기들도 나처럼 해서 뭐라 할 수도 없을거다.

그래. 애초에 사람들은 빌런을 너무 올려치는 경향이 있다. 빌런들도 사람이야 사람. 이 세계에서 대다수의 빌런들이 왜 테러를 일으키는줄 아는가? 관심받고 싶어서, 미치광이 살인마라, 세계정복을 꿈꾸던가 셋중 하나다. 셋 다일수도 있고.

어쨌든 이 모든건, 다 세상이 일단은 멀쩡히 살아있어야 가능한 일. 그런만큼 우리 빌런들도 세상이 남에 의해 멸망하는건 원하지 않는다는 소리다.

즉, 어떤 다른 빌런이 내 입장에 있었다고 해도 주저없이 월광교주를 막았을거란 소리. 그런만큼 나는 일말에 부끄러움도 없었다.

"...근데 오빠."

"왜?"

"애초에 저희도 다 그렇게 열정적으로 나서서 막았는데, 오빠 막 찬양하는 사람들이 안생기길 바라는게 오히려 양심 없는거 아니에요..? 원래도 오빠 좋아하는 사람 안그래도 많았는데."

내 얘기를 들은 서은이는 나한테 진심으로 궁금하다는 듯 그렇게 말했다.

"...뭐, 그런게 중요한건 또 아니니까."

나는 차를 한잔 더 마시며 그렇게 말할 뿐이였다.

중요한건 어쨌든 그 참혹한 재앙을 막았다는거지. 이 이후 사소한건 그냥 넘기면 된다. ...라고, 최근 들어서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난 한동안 꽤 오래 쉬었었다.

...슬슬, 이렇게 쉬어도 되나? 이제 뭔가 일을 해야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직은 빌런인데 무언갈 해야지.

음, 그리고 슬슬 은퇴 빅 플랜을 한번 짜보기도 하고. 다음 테러도 준비하고.

내가 그런 생각을 점차 하고싶을 때쯤.

사건이 터졌다.

[네! 속보입니다! 현재 이곳에는 정체불명의 빌런이 나타나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따라 협회는 곧 스타더스를 파견 예정이라고 하였으며, 시민들께서는 가까이 오시지 마시고...]

참혹한 재앙이 일어난지 몇달 후, 슬슬 건물들도 다시 올라가고 사회도 안정을 찾아가다보니 때를 기다리던 빌런들이 다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나야 테러-휴가 기간이였으니까 조용히 쉬고있었지만, 다른 빌런들도 그럴리는 만무. 그 결과 다시 어느때처럼 테러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심지어, 원작에서보다 더. 그때는 꽤 많은 빌런들이 괴수들의 한끼 식사로 먹혔을텐데, 이제는 다들 살아있으니 생긴 문제였다.

그래서 나또한 이 빌런들이 어떤지를 유심히 봤으나, 그냥 다들 약해서 넘어갔던거고. 어차피 우리 스타더스의 별빛-주먹 앞에서는 너도 한방 나도 한방이라니까?

그렇기에 티비에서 나오는 뉴스속보로 테러 소식을 들을때만해도, 난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또 엑스트라 빌런 1이겠지 뭐.

...그래. 그렇게 생각했었다.

"잠깐...."

방송에 나오는, 놈의 복장을 보기 전까진.

잠깐, 쟤 그놈이잖아?

순식간에 상황을 파악한 나는, 즉시 일어나 망토와 가면을 챙겼다.

"응? 너 어디가?"

내 옆에서 누워 과자를 먹고있던 서자영의 물음에, 난 복장을 갈아입으며 말했다.

"어, 잠깐 저놈 좀 막고올게."

쟤는 내가 나서야 할 것 같다.

저런 기믹형 빌런들은, 스타더스의 힘만으로 처리할 수 없는 놈이거든.

휴우. 이제 쉬는것도 끝이구만. 그래. 이정도면 오래 쉬었다. 슬슬 몸도 근질근질한데, 일 좀 해야지.

...물론 지금 나서면 또 대중들이 억지 떡밥을 돌리며 히어로니 뭐니 하면서 난리를 칠거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지만, 나에게는 그런것보단 스타더스가 중요했다.

생각해보니, 이게 저번 이후로 올해 처음으로 스타더스 보는 거겠네.

...저번에 헤어져놓고, 이렇게 다시 만나니 좀 뻘쭘하겠구만. 하하.

"서은아, 오빠 잠깐 갔다올게."

"...응? 오빠 어디가요?"

그렇게 거실에 막 도착한 서은이에게 인사를 전해주고, 나는 순간이동했다.

카메라를 챙기고.

***

"하아..."

히어로 협회 사무실.

또 빌런이 나타났다는 말에, 출동준비를 하고있던 스타더스는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

최근들어 매번 빌런이 테러를 일으켰다는 소리를 들을때마다, 혹여나 에고스틱일까 하고 늘 설레였기에.

그리고 늘, 그 설램은 배신당해 왔기에. 그녀는 이젠 큰 기대도 하지 않았다. ...물론 그래도 약간의 기대하는 마음은 매번 있긴 했지만. 아니, 만나서 대화 한번 하고 싶은데 그게 그렇게 힘든가. 통신기는 울리지도 않고...

그렇게 이번에도 역시나 에고스틱이 아닌 또 처음보는 빌런의 등장.

그런 이유로, 그녀는 여전히 한숨을 쉬며 나설 준비를 하고 있던 것이다. 별다른 감정없이 빠르게 해치우자는 마음으로.

'...어디서 갑자기 뿅하고 나타나주면 안되나.'

그렇게 헛된 희망을 가지며 출발할때만 해도, 스타더스는 몰랐었다.

자신이 계속 보고싶었던 사람을 만나게되는 기회가, 바로 오늘이였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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