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어로가 집착하는 악당이 되었다-268화 (268/328)

ep.271

대한민국의 빌런 에고스틱.

그는 월광교와의 전투 전, 방송을 틀었었다. 그와 대한민국의 히어로 스타더스가 같이 월광교주를 맞서는 영상을 생중계하는 방송을.

그리고 그 방송은, 그가 월광교와의 전투 진행 상황을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알리기 로 시작했겠지만...

"야, 크리스."

"Fuck... 우린 다 죽을거야..."

"지랄하지 말고 이 영상이나 봐봐!"

"이게 뭔데... 어! 저놈은 아까 그 할배?"

*

[에고스틱! 에고스틱! 에고스틱! 에고스틱!]

[제발 개같이 승리 제발]

[교주 진짜 최종흑막처럼 생겼네 ㅅㅂㅋㅋ 저 개새끼 저거]

[What is this place? Is it Korea?]

[에고스틱 스타더스 월광무녀만으로 쟤 막을 수 있냐? 진짜 개떨리네]

[Isn't he that fucking moonlight boomer? Go kill him man]

[応援してください 奴を倒してください!]

[加油 自我棒]

[एशियाई आदमी तुम नहीं जानते कि तुम कौन हो, खुश हो जाओ]

[뭐임 왜 갑자기 외국인들 개많아짐?]

[해외쪽은 위성 인터넷이 국룰이라더니 ㅅㅂㅋㅋ 우리보다 인터넷 잘되네 뭐임]

[장하다 K-스틱 네가 세계를 구하는걸 모두에게 보여주렴]

*

사실, 그의 생각과는 다르게.

그의 방송은 이미 전세계의 집중을 받고 있었다.

[속보입니다! 크림렌궁을 왠 악귀들이 뜯어먹고있어 대통령이 급히 대피를...]

게이트에 튀어나온 괴수들로, 혼란해진 세상.

아직 게이트의 근원지인 대한민국만큼 습격이 빠르진 않았지만, 그래도 나라 하나의 시스템이 마비되긴 충분한 그 시각.

살기위해 곳곳에 숨은 사람들은, 다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기 위해 휴대전화를 붙들고 있었고.

통신망이 파괴된 지역에선 위성 인터넷까지 써서 가까스로 그들이 알게 된 정보는.

이 사건이, 생각보다 심각하는 것이였다.

국제 협회는 본사 건물위에 게이트가 열려 개판이 나고, 총리는 실종. 대다수 나라가 현재 습격을 받아, 자국을 지키기에도 바빠 분투중. 그 결과 현재 이 사건의 주도자인,문라이트(월광교주)라는 놈이 있는 대한민국으로는 아무도 접근조차 못하고있는 상황.

특히 괴수들이 나오는 게이트가 인구수가 밀집된 지역에 더 많이 생긴다는 말이 있는만큼, 대도시일수록 피해가 커 모든 히어로들. 심지어 일부 고위 빌런들까지 협력해 괴수들로 다 죽게 생긴걸 막고 있었다. 아무래도 그들도 세계가 멸망하는건 문제니까.

그렇게 대체 어떻게 되가고 있는지 모를, 희망이라고는 거의 보이지않는 상황 속에서.

그 소식은, 빠르게 퍼졌다.

-재앙의 진원지인 대한민국에서, 한 빌런이 이 일을 일으킨 교주란 놈을 죽이러 가는걸 방송하고 있다.

그렇게 네트워크에 가까스로 접근할 수 있던 모든 이들이. 자신의 가족과, 자신의 친구와. 숨죽여 떨면서도 그 사이트로 들어갔고.

지직거리는 음성과, 낮은 해상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볼 수 있었다.

에고스틱(Egostic)이라는 빌런이, 재앙을 선포했던 그 월광교주라는 노인과 맞서 싸우고 있는 모습을.

그렇게 이 소식을 들은 모든 이들은 전부, 이 방송에 집중했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속에서의 유일한 희망이 당장은 이것이었으니까.

그렇게 에고스틱, 그 조차도 이제 너무 가파르게 올라가는 시청자 수를 보고 버근가 하고 신경을 쓰지 않는동안.

전세계 수많은 이들이, 언어조차 알아들을 수 없는 그의 방송을 주먹을 쥔 채 보고있었다.

검은 탑의 옥상 위에서 싸우고 있는 검은 모자를 쓴 에고스틱이란 남자와, 금발 머리의 여자 히어로. 그리고 무녀복을 입은 여자가 다함께 교주와 싸우는 모습을.

그렇기에 그들이 교주와 설전을 벌일때는, 모두가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봤으며.

*

[아ㅅㅂ 개놀랐네]

[이와중에 스타더스 에고스틱부터 감싸는게ㅋㅋ 아 왜 내 인생도 같이걸린 심각한 상황인데 그것만 보이지]

[교주←개양아치 새끼면 개추ㅋㅋㅋㅋ]

*

교주가 갑자기 급습을 할때는, 그들도 모두 놀랐고.

그리고 무녀복을 입은 검은 머리카락의 여자가 마법진을 만들며 무언가를 한 순간.

영상 주위의 게이트들이, 그리고 그들 주위의 게이트들이 많이는 아니여도 하나씩은 사라지는 모습을 보곤.

*

[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월광무녀 백은월! 백은월! 백은월! 백은월! 백은월! 백은월! 백은월! 백은월! 백은월! 백은월!]

[교주 물로켓새끼 컷ㅋㅋㅋㅋㅋ 어딜 3류 악역같은게 최종보스인척 하고있어ㅋㅋㅋㅋㅋ]

[What the did she deleted fucking portals?]

[자 이대로만 드가자~]

*

그들은 전부, 희망을 가졌었다.

그래. 그랬었다.

"...시발. 저, 저게 뭐야."

...영상 속에서.

교주가 미친듯이 웃더니 모습을 감춘 이후.

방송에서 나오는 도시 앞에.

그 어느때보다도 거대한. 카메라에 다 담기지 않을 정도로, 하늘을 가릴 정도의 거대한 게이트가 생겨났으며.

그 너머에서.

[ 그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괴할정도로 거대한 괴수가 등장하기 전까진.

*

[?]

[잠깐 ㅅㅂ 저거뭐임]

[아니 왜 갑자기 2페이즈인데 이러지 말자고 제발]

[좆됐]

*

하얀 달이 떠있는 어두운 밤하늘 앞에 서있는 그 괴수.

어지간한 고층건물은 작게 보일정도로 크며, 하늘 전체를 가릴 정도로 무식하게 큰 날개. 존재만으로 공기가 울릴 정도의 위압감. 머리를 볼려면 직각으로 꺾어도 부족할 정도의 크기.

그리고.

마치 용과 닮았으면서도 닮지 않은, 머리에 보석이 박혀있는듯한 얼굴과.

검보라색의 기괴한 배색과 흉포한 생김새로 도시를 내려다보는, 그 압도적인 모습에.

방송을 보던 사람들은, 말그대로 전부 얼어붙었다.

"...저걸, 어떻게 이겨."

자기도 모르게 입밖으로, 이런 말이 나올정도로.

누가봐도 일단 저걸 쓰러트려야 이 게이트 사태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 할 수 있을 상황.

그저 꼬리를 몇번 휘두르는 것 만으로도 도시 하나쯤은 무너트릴 수 있을 것같은, 영상으로도 느껴지는 그 압도적인 모습에 사람들이 급속도로 희망을 잃고있던 그때.

반짝-

"...어?"

슈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

이변이, 일어났다.

갑작스럽게 하늘에서 작은 노란 빛이 번쩍이더니.

노랗게 빛나는 무언가가 혜성처럼 그것의 몸통을 향해 달려들어, 마치 대포알처럼 부딪혔기 때문.

사실, 노랗게 빛난다는 점이 특이한거긴 했지만.

사실 워낙의 크기 차이가 나는 바람에, 겉보기에는 별 차이가 없어보였다.

하지만.

[ ㄲ야아아아아아아아아- !]

놀랍게도.

그 공격에, 어떤 것에도 절대로 타격을 입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그 괴수가. 흔들렸다.

고통에 찬 괴성을 뱉으며, 몇발자국 뒤로 물러나며.

목을 흔들며, 괴로워하던 괴수.

그리고 이내 날뛰기 시작하며, 용처럼 생긴 주제에 주위에 마법진을 생성하며 건물들을 부수며 난동을 피우기 시작한 그것이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피하며, 노랗게 빛난 채 날아다니는, 대한민국의 스타더스란 히어로가 계속해서 맞서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다시금 생각했다.

이거,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

"흐아아아아아!"

[ 끼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

어두운 하늘, 차디찬 겨울의 밤공기.

그리고 그 앞에 서있는 압도적인 크기의 괴수.

자신보다 수백, 수천배는 더 큰 그것을 상대로.

스타더스는 그야말로 이를 악물고 홀로 맞서 싸우고 있었다.

휘이이이이이익-

지이이이이잉

-퍼버버버버버버버벙

"크흑...."

놈이 팔을 휘두르는 바람만으로 떠밀려갈 정도로, 한방 한방이 죽음으로 가득 찬 그것의 공격.

거기에 포악해보이는 이성이 없게 생긴 용대가리와는 다르게, 대체 어째서인지 마법까지 쓰며 자신을 압박하고 있는 그것.

그렇게 한대만 맞아도 바로 즉사할 것 같은 상황속에서도.

스타더스는, 지금까지 쌓아올렸던 모든 힘을 다해 그것과 맞서고 있었다.

스타더스씨. 잘 들으세요. 이번만 막아내시면, 이 모든 것이 끝날겁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지상을 박살내가며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놈을 엄청난 속도로 피했다.

그리고 이내 최대한 빠르게 치고 빠지며, 놈의 몸쪽을 노란 별빛의 힘으로 빛나는 주먹으로 전력을 다해 쳤다.

아마 저놈은, 오직 스타더스. 당신만이 쓰러트릴 수 있을겁니다. 다른 능력자들로는 안될거예요.

당신만이, 저것에게 타격을 입할 수 있을겁니다.

"흐아아아아아!"

콰아아아아아앙.

이내 놈의 단단한 살갗과 그녀의 주먹이 부딪히자, 마치 폭탄이 터지는 것처럼 노란 섬광이 쳤다.

다시 울부짖으며 괴로워하는 놈.

그녀는 그렇게 다시금 공중에 뜬 채, 이제는 호흡을 가다듬을 때도 없이 다시금 날아오는 놈의 마법 공격을 피했다.

지금까지 그녀가 맞서왔던 그 어떤 적보다, 무식할정도로 강하고. 이길 수는 있을지. 그런게 가능한건지 의심부터 되는 적.

분명, 이길 수 없어보이는 놈입니다. 하지만...

그아아아아아아-

다시금 천지가 뒤흔들릴 정도로 울부짖은 놈이 태산같은 덩치를 날렵하게 움직이며 그녀쪽으로 박아대는걸 다시 피하며, 스타더스는 손을 다시금 노란 빛으로 물들였다.

당신은 늘 그랬듯, 할 수 있을겁니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그렇게 그녀의 주먹이, 다시금 어두운 하늘을 노랗게 빛내던 그때.

"읏...?

[ 콰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

자연스럽게 마법진을 전개해 그녀의 공격을 막은 괴수가, 어느새 그녀의 앞에서 금방이라도 삼킬듯 거대한 입을 벌리고 있었다.

그녀가 미처 피하기도 전. 공격을 날리고 있던 그 짧은 순간에.

그렇게.

...그리고.

저희도 도울테니까요.

콰지이이이이이익-

놈의 입이 다물어진 그 순간,

"...휴우. 큰일날뻔했네요."

"...하아, 하아. 흥. 나 혼자서도, 하아. 피할 수 있었거든."

"네, 네. 당연히 그러셨겠죠."

누군가 그녀의 등 뒤를 껴안은 채 순간이동을 해, 괴수로부터 한참 떨어진 곳에서 웃으며 그렇게 말을 하고 있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스타더스씨. 도우러 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말하는 그의 뒤에선.

"이야, 스타더스 너 오랜만에 본다?"

[크하하하! 스타더스, 오랜만에 봐서 반갑네. 이제부터 우리가 도와주도록 하지!]

"흥... 이번만 도와주는거라고. 다 죽을순 없으니."

일렉트라, 데스나이트, 사우스웨스트라는 해커소녀를 비롯한 에고스틱의 동료들과.

"스타더스...!"

"안심하게, 스타더스. 내가 왔으니 분명 전력은 수십배일테니."

"스타더스 스승님, 저희도 왔습니다!"

아이시클, 섀도우워커, 거기에 유성그룹의 Pmc 멤버들을 비롯한 스타더스 그녀의 동료들까지, 전부 와있었다.

이들의 목적은 단 하나.

스타더스를 도와, 저 이길 수 없어보이는 괴수을 쓰러트린다.

오직 그뿐이였다.

"비록 저희는 놈의 시선을 끄는 역할밖에 못하고, 공격은 사실상 스타더스 당신밖에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틈을 만들어보겠습니다."

그렇게 씨익 웃으며 설명하는 에고스틱을 보며.

스타더스는 그의 품에 안긴 채,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응..."

[ 그아아아아아아아아아! ]

그렇게.

진정한 의미에서의 반격이, 드디어 시직되었다.

이 모든걸 끝낼, 마지막 싸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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