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어로가 집착하는 악당이 되었다-198화 (198/328)

[에고스틱 테러주기 ㄹㅇ 문제이씀....]

사람이 말이야 어?

무슨 테러 한번 하는데 3~4개월 걸리는게 말이 됨?

이제 망고스틱 하이라이트 영상 다 몇십번씩 돌려봐서 더이상 볼 것도 없음...

ㄹㅇ 말이 안돼 언제와!!!!!!

=[댓글]=

[ㄹㅇㅋㅋ 빌런이라면서 테러를 안함 ㅅㅂㅋㅋㅋ]

[마왕도 잡는 S급 히어로 망고스틱 테러파업 선언]

[삶의 낙이 사라지고 있다...]

[그래도 이제 거진 4개월 다돼가는데 곧 올듯?]

ㄴ[ㄹㅇ 슬슬 올때 됐다ㅋㅋㅋㅋㅋ]

[???: 야 마왕성 사건때 에고스틱 기억나냐? 그때 개지렸었는데 설마 그게 마지막 방송이었을줄은 몰랐지ㅋㅋㅋㅋ]

ㄴ[진짜지랄하지마삼]

ㄴ[응 아니야~ 망고 이번달에 온다고 했어~ 난 믿어]

***

[근데 누가봐도 빌런인 에고스틱보고 히어로라는 애들은 대체 뭐하는 놈들임? 진짜 미친거냐?]

걔가 테러할때 사상자는 단 한명이라도 안내길 했냐

다른 위험한 빌런들을 다 무찌르기라도 했냐

한은그룹 습격때 거대로봇 탈취해주기라도 했냐

월광교 습격때 월광무녀 꼬드겨 막아내길 했냐

아틀라스의 해양생물 습격때 조약맺어 우리나라만 쏙 빠지게 해주기를 했냐

악마성의 마왕전투때 스타더스를 지키고 대신 무찌르기라도 했냐

ㄹㅇ아무것도 안하고 테러만 했는데 왜 히어로라고 함? (진짜모름)

=[댓글]=

[10점... 10점이요...]

[ㄹㅇㅋㅋ]

[이거보고 에고스틱 빌런으로 부르기로 했다]

[와 이거 완전 사악한데? 그냥 빌런이네요~^^]

[이렇게보니 ㄹㅇ 미친놈이노ㅋㅋㅋㅋㅋㅋ]

ㄴ[우리는 망고스틱의 시대에 살고있다]

[ㅅㅂ히어로 아니고 빌런 맞으니까 테러좀 해!!!!!]

ㄴ[에고스틱 테러기원 115일차]

[왜 빌런이 아니냐고? 테러를 안하고 잠수탔으니까 빌런이 아니지ㅋㅋㅋㅋㅋ]

ㄴ[ㄹㅇㅋㅋ 빌런인거 증명하려면 빨리 테러하샘]

ㄴ[ㄹㅇ별먼지단 빼고 다 에고스틱 테러 기원할듯]

ㄴ[? 별먼지단도 에고스틱 테러 바라는데... 스타더스X에고스틱 이거 못참거든요ㅋㅋㅋㅋㅋ]

[근데 막상 망고 저번 마왕성에서 활약이 너무 강했어서 이번에 좀 심심할까봐 걱정됨]

ㄴ[ㄹㅇ빛의 히어로 애플망고를 어떻게 임팩트로 이기냐고ㅋㅋㅋㅋ]

*

"휴우..."

에고스틱 팬카페를 보던 스타더스는, 한숨과 함께 시선을 돌렸다.

무슨 정보라도 있을까 습관적으로 들어가봤지만, 그저 테러 안한다고 슬퍼하는 게시글이 대다수.

"...."

자기도 모르게 옆의 컵을 쓰다듬던 그녀는, 차가운 물을 한모금 마신 뒤 생각을 정리했다.

에고스틱이 안오는거야... 뭐, 늘 그랬으니까. 그녀는 딱히 초조해하지 않았다. 자꾸 달력에 눈길이 가긴 하는데, 그거랑은 상관 없을거다. 아마도.

".....하아."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쉬며, 스타더스는 또다시 생각에 잠겼다.

에고스틱은 빌런이다. 협회에서 빌런으로 등록되어있으니 빌런이겠지.

하지만.

"...."

어째서 자신은, 다른 히어로들보다 에고스틱을 더 많이 생각하는가.

왜 그가 다치면 마음이 아프고, 그가 자신만을 바라볼때면... 기분이 이상해지는가.

왜 그를, 도저히 미워할 수 없지.

...몰라.

그건 나중에 생각하자.

...이제는 다음에 테러할 때 무슨 얼굴로 에고스틱을 봐야할 지도 모르겠네. 역시 그냥 평소처럼 맞서는게 좋겠지. 그가 그걸 원하는거 같으니.

"....일이나 할까."

그렇게 한숨을 쉰 그녀는, 다시 모니터를 보며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돌려보던 것은 전의 빌런과의 전투.

녹색 쫄쫄이를 입고 눈에서 빨간 광선을 쏘던 크렌크뤄시라는 놈이었는데, 상당히 처리하는데 애먹었다.

...분명 스타더스, 자신도 전과 비해 엄청 강해졌는데... 어째서인지 빌런들도 그만큼 전보다 더 강한 이들이 계속 나와, 들이는 힘은 엇비슷했다.

'...만약, 내가 전혀 강해지지 않고 예전처럼 쭉 약했었다면.'

그런 상상을 한 스타더스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상상도 하기 싫은 일이였다. 만약 그랬으면, 어찌나 끔찍했을지. 한주에 등장하는 빌런이 몇명인데. 그랬다면 진작 대한민국은 파괴됐을거다.

그렇게 끔찍한 상상을 하던 스타더스는, 다시 그 녹색 빌런과의 전투영상을 틀고 지난 싸움을 복기했다.

...재미가 없었다. 에고스틱과 싸웠던 것은 몇번을 봐도 이러진 않았는데, 이상한 느낌. 역시 실전이 최고인가.

그렇게 그녀가 지루하게 영상을 보며 생각을 이어나가고 있을 무렵.

갑작스럽게 그녀의 사무실 문이 벌컥 열리더니, 협회 직원이 헐레벌떡 들어왔다.

"스, 스타더스씨!"

"네?"

그렇게 답하며, 스타더스는 자신도 모르게 심장이 뛰는걸 느꼈다.

저렇게 직원이 급하게 뛰어왔다는건,  무언가 큰게 왔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기에.

그리고, 그녀의 예상은 적중했다.

"에고스틱, 에고스틱이 테러를 일으켰습니다! 지금 좌표 드릴게요!"

"드디...!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바로 출동하죠."

자신도 모르게 혀를 깨문 그녀는, 다시 표정을 굳히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에고스틱이 돌아왔다. 4개월만에.

그렇게 표정을 의식하며 관리한 뒤, 당장 창문을 열고 날아가려고 하는 스타더스에게.

뒤에 있던 직원이, 급하게 추가 정보를 전했다.

"아 그리고, 알아두셔야 할게 있는데...! 아..."

그러나, 이미 직원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스타더스는 쏜살같이 날아간지 오래였다.

그렇게 직원의 말도 안듣고, 뛰는 심장을 잠재우며 에고스틱이 나타났다는 위치로 곧장 날아간 스타더스는.

"......?"

하늘을 가린채 날고있는 거대한 용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

...저게 뭐야.

***

도심 위 푸른색의 드높은 창공.

구름을 벗삼고 바람을 형제삼아, 나는 저 높은 하늘 위를 빠른 속도로 날아다니고 있었다.

하얀색 용 위에 타서.

아, 시원해.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게 맞는건지 모르겠구나."

그렇게 시원한 바람을 즐기고 있을때, 밑에서 그렇게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슬쩍 밑을 내려다보니 보이는 투덜거리고있는 용의 표정.

"아이고, 왜 또 그런 말씀이십니까. 전에도 말해드렸잖아요. 이게 다 세상을 구하는 일이다 이말입니다."

"...하아, 알겠다. 이번 한번은 믿어보마. 그 여자에게 시련을 주는게 그토록 중요하다고 하니."

"감사합니다. 연습한대로만 해주시면 됩니다, 연습한 대로만."

그렇게 하얀색 용의 모습을 한 신령을 다시한번 설득시킨 뒤, 우리는 현장에 도착했다.

그래, 이제 슬슬 시작해볼까.

"신령씨, 부탁합니다."

"알겠다."

그렇게 그녀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그녀는 하늘로 날아들더니 포효화 함께 거대한 날개를 펄럭였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하늘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내리기 시작하는 얼음같은 싸라기눈.

그리고 그 싸라기눈은 점점 커지더니, 이내 도심 전체에 얼음과 눈이 하염없이 내리기 시작했다.

자, 이제 모든 준비는 끝냈다.

방송이나 키고 스타더스 부르면 될려나? 오랜만에 키는 느낌이네.

그렇게 나는 다시한번 상황을 정리했다.

검은 신사 모자, 반쪽짜리 하얀 가면, 검은 로브와 검은 망토를 입고 빠른 스피드로 날고있는 거대한 하얀 용 위에 앉아서 웃고있는 내 모습.

좋아, 완벽하군.

그렇게 나는 검은 망토를 휘날리며,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용 위에서 날아가지 않도록 모자를 잡은채, 그대로 하늘 위에서 방송을 켰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에고스틱입니다!"

그렇게 도심 위, 탁 트인 배경으로 쏜살같이 날고있는 거대한 용 위에 타고있는 내 모습이 화면에 나오기 시작했고.

반응은 그야말로, 내가 기대한 그대로.

폭발적이었다.

*

[망끼얏호우~! 망끼얏호우~!망끼얏호우~! 망끼얏호우~! 망끼얏호우~! 망끼얏호우~! 망끼얏호우~! 망끼얏호우~! 망끼얏호우~! 망끼얏호우~!망끼얏호우~!]

[와 ㅅㅂ에고스틱 십만년만에 컴백ㅋㅋㅋㅋㅋㅋ]

[왔다 내 야동 아ㅋㅋㅋㅋㅋ]

[시작부터 드래곤 ㅅㅂㅋㅋㅋㅋㅋ 뉴스보고 뭔가했는데 역시나 에고스틱이였네]

[아니 진짜 시발ㅋㅋㅋㅋㅋ 늘 상상을 초월하네ㅋㅋㅋㅋㅋㅋ]

[개같이 드래곤 라이더 입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테러고 이게 야스지 아ㅋㅋㅋㅋㅋ]

[망고스틱! 망고스틱! 망고스틱! 망고스틱! 망고스틱! 망고스틱! 망고스틱! 망고스틱!]

[이게 자랑스러운 K-빌런? 가슴이 웅장해진다...]

[자신이 그냥 회사째고 회의째고 다같이 모여서 드래곤 플라이트 실사화 보고있으면 개추ㅋㅋㅋㅋ ㅇㄷㄴㅂㅌㅋㅋㅋㅋㅋ]

[ㅅㅂ 살다살다 한국에서 용을 다보네ㅋㅋㅋㅋ]

[양산형 테러들과는 다른 에고스틱만의 명품테러... 이게 빌런이고 이게 테러지]

["우리는 에고스틱의 시대에 살고있다" <-아무도 반박 못함ㅋㅋㅋㅋㅋㅋ]

*

마치 사춘기 소년들처럼 드래곤을 보고 열광하는 시청자들. 그래... 너희들도 전부 로망을 아는구나.

그렇게 나는 펄럭이는 날개 위에서, 싱긋 웃으며 말을 이거갔다.

"네 여러분, 다들 반갑습니다. 저입니다! 저번테러 이후로 꽤 오래 쉬었었는데 이렇게 다시 찾아뵙게 됐네요. "

*

[ㅈㄴ오래 쉬긴 했지ㅋㅋㅋㅋ]

[그놈의 테러 한번 하고 3개월 텀 좀 줄여!!!!]

[기다리다가 목이 빠져서 듀라한이 됐어요 어떡하죠]

[그래도 ㄹㅇ 오래 쉰만큼 확실히 엄청난 스케일로 돌아오기는 했네ㅋㅋㅋㅋㅋ]

[드래곤과 망고... 용과망고 아ㅋㅋㅋ 과일이 2배ㅋㅋㅋㅋㅋ]

[알았으니까 빨리 너가 타고있는 용 얘기좀 해봐!!!]

*

나는 보채는 시청자들한테 여전히 웃으며, 할 말을 이어갔다.

"네... 뭐 하여튼, 저번에 제가 굉장히 유명해졌더라고요? 무슨 히어로 아니냐는 음해도 들리던데, 그래서 그런 오해도 풀겸 이번에 확실히 하려고 합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며 밑에 신령에게 신호를 줬다.

속으로는 투덜투덜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내게 맞춰 드래곤 하울링을 해주는 그녀.

-크아아아아아

나는 그렇게 그 하늘 위에서, 포효 아래 도시를 내려다보며 사악한 웃음을 지은 뒤 선언했다.

"오늘, 저는 서울을 정복하겠습니다!"

*

[???????]

[망고스틱의 서울 정복 선언ㄷㄷㄷ]

[아ㅋㅋ 제발 정복해 달라고ㅋㅋㅋㅋㅋㅋ]

[저희 1000만 망고단은 망고스틱의 서울 정복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ㄹㅇ 빨리 정복해달라고~~]

*

...뭔가 내가 기대한 반응이 아닌데?

하여튼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중요한건 내 앞쪽에서 날아오는 누군가지.

그렇게 나는, 저 앞에서 금빛의 머리를 휘날리며 날아오는 그녀를 웃으며 반겨주었다.

"물론 제가 그러려고 들면, 당연히 누군가가 막아서겠죠."

"반갑습니다, 스타더스씨."

"...하아, 하아."

나는 거친 숨을 내쉬며 나를 바라보고 있는 내 앞의 그녀, 스타더스를 향해 마주보며 싱긋 웃어줬다.

그래.

본격적인 테러는, 지금부터 시작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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