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어로가 집착하는 악당이 되었다-128화 (128/328)

제 128화

화착각이야

[대한민국은 현재 스타더스 열풍. 실시간 트렌드에 #스타더스, 사라질 기미가 안보여...]

[역대급 인기... 스타더스 전투 하이라이트 영상 단시간내 1000만뷰 돌파.... 전세계 인기영상 리스트에 올라가.]

[외신들도 주목하는 이번사태... 낮이 밤이된 초유의 사건, 이를 끝낸건 자랑스러운 한국 히어로 스타더스였다.]

[역대 히어로들 중 초유의 인기... 협회 연전연승.]

"크하하하하하하!!!"

사태가 마무리 되고 난 이후.

대한민국 히어로 협회 최상층.

그곳에서 협회장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래. 스타더스. 몸은 이제 괜찮고?"

"네 협회장님."

"그래! 역시 우리 스타더스야. 이번에 정말 대박이었네! 내 진짜 나라 망하는줄 알고 얼마나 놀랬는줄 아나? 크하하하하하하!"

계속 해서 웃는 협회장.

그리고 그런 반응을 보며, 신하루는 불편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정말 내가 쓰러트린게 맞았을까?'

그래.

자신이 마지막으로 그 괴물을 상대로 날린 빛을 뿜으며 날린 공격은, 지금 생각해도 놀라울 정도의 출력을 가지고 있었다.

아마 그녀가 지금까지 발휘한 능력 중에서도, 제일 강했던 공격.

그러나.

신하루는 단 한번도, 그 공격으로 놈을 쓰러트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적은 없다.

오직 마지막 순간 놈에게 한방을 먹이겠다는 각오로 한것일뿐.

그녀가 직감적으로 느끼기에, 놈은 이런 일반적인 단순한 공격으로는 쓰러질거 같지 않았다. 따로 '약점'같은게 있다면 모를까...

그렇기에.

신하루는 자신이 놈을 그런 공격으로 쓰러트렸다는걸 믿을 수 없었다.

그리고.

"스타더스. 걱정말게. 내 꼭 책임지고 국제 협회 총괄지부에 연락해 당장 S급으로 승격시키라고 따질테니! 크하하, 히어로 협회 소속, S급이라! 크하하하!"

"....."

자신이 그것을 쓰러트렸다고 굳게 믿는 협회장을 보며, 그녀는 점점 마음이 불편해져갔다.

....과연 내가 쓰러트린게 맞을까.

그런 의심과 더불어, 놈이 쓰러진 뒤 자신또한 정신을 잃기 전 보았던, 흐린 기억.

자신이 공격을 날릴 때 분명 탕- 하는, 마치 총소리같은 소음이 들려왔고.

옥상 위에 누군가, 분명 서있던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아마.

신하루가 누군가를 떠올리던 그때, 다시 협회장의 웃음소리가 회의실을 가득 채웠다.

"하여튼 스타더스. 이번에 보너스도 챙겨줄테니 좀 푹 쉬게, 알았지? 어디 여행이라도 갔다오게. 저기 동해쪽에 이 날씨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바다가 있다고 하던데, 좀 그런데 가서 쉬어. 고생한만큼 보상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이제 전국적 스타인데, 하하하하!!!"

"그래 하루야. 고생했으니까 쉬어. 딸꾹. 정말 큰일을 했잖아?"

옆에서 아이시클 또한 붉게 물든 얼굴로 따뜻하게 웃으며 그렇게 말했고.

옆에서 혼자 깊은 생각에 빠져있던 섀도우워커도 문득 정신을 차리고 입을 열었다.

"으음.... 음, 아? 아, 그래. 스타더스. 너의 싸움은 정말 멋졌어. 이제 좀 쉬게. 대한민국의 영웅 아닌가. 나머지는 아이시클이 다 해준다고 했네."

"...저기요, 딸꾹. 자현씨? 제가 언제 그런말을 했죠?"

그렇게 협회장에 이어 아이시클과 섀도우워커마저 자신에게 그런 말을 건네자, 스타더스의 마음은 이제는 살짝 죄책감마저 느끼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 그녀가 끝까지 목숨을 걸고 맞서 싸운건 맞다.

그러나 과연 마무리지은게 자신일까?

탕- 소리, 옥상 위 그림자.

누구보다 많은걸 알며, 총을 주 무기로 하고, 가면을 쓴거 같았으며, 늘 위기에 순간 자기를 구해주었던.

그와 동시에 그녀의 머릿속에 한 남자의 모습이 스쳐갔으나,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너무 억측이다. 내가 그냥 마지막에 힘이 빠져서 잘못 듣고, 잘못 본걸 수도 있지. 자신의 직감 말고는 그 어떤 증거도 없지 않는가. 애초에 그는 빌런이기도 하고.

그러나.

신하루의 직감은, 한가지는 확실하다고 끝까지 강력하게 소리쳤다.

....그건, 그녀가 쓰러트릴 수 있는게 아니었다고.

분명 다른 누군가가 도와준거라고.

아마, 분명 그가...

"하하! 그 괴물을 단신으로 쓰러트리다니, 스타더스. 자네는 정말 생각할수록..."

"협회장님."

그렇게 신나서 떠드는 협회장의 말을 끊고.

끝내 스타더스, 신하루는. 고백하고 말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걸 쓰러트린건 제가 아닌거 같습니다."

그녀의 말이 끝난 순간.

갑자기 얼어붙은 분위기.

"....뭐라고?"

그녀의 폭탄발언을 들은 협회장의 얼굴이 굳을 때.

그보다 더 당황한 인물들이 있었으니.

"......딸꾹."

".....!"

그건 바로, 창백한 표정을 짓고있는 아이시클과 섀도우워커였다.

***

"무슨 소리야 하루야. 당연히 쓰러트린건 너지, 하하하, 딸꾹. 착각하는거 아니야?"

그렇게 얼어붙은 분위기에서 처음으로 말을 꺼낸건, 아이시클이었다.

이미 다인에게 사건의 전말을 다 전해들은 그녀였기에, 그가 괴물을 몰래 쓰러트린걸 알고 있던 그녀.

'...그리고 내가 타이밍을 정확하게 노려서 하는 바람에, 스타더스는 절대로, 쿨럭, 내가 했다는걸 모를거야. 자기가 한거라고 확신하겠지.'

'...다인씨. 분명 하루는 모를거라면서요!'

자신만만하게 자신한테 전화로 전했던 그의 말이 귓가에 들려오는 듯 했던 이설아는, 속으로 그를 원망하며 어질거리는 머리를 붙잡은 채 스타더스에게 말을 이었다.

"거기서 너말고 쓰러트릴 사람이 누가있겠어? 하루야, 기절했다가 일어나서 머리 아픈거 아니야?"

"아니. 난 분명 봤었어. 옥상 위에 누군가가 있었던걸. 그리고 아마 그것을 쓰러트린건, 그 같아."

"스타더스. 그건 아니야."

"....섀도우워커?"

갑작스럽게 난입한 섀도우워커의 말에 스타더스는 의문을 표했고.

그런 그녀의 시선을 받으며, 섀도우워커는 속으로 조용히 생각했다.

'....에고스틱. 그는 분명,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고 싶지 않다고 했었지.'

그러면서 그는 그날 옥상에서의 기억을 회고했다.

한사코 자신이 알려지는걸 원하지 않던, 계속 빌런으로써 어둠에 살고 싶다고 한 그.

그리고 피를 계속, 계속해서 토하던 그.

그리고 거기서, 섀도우워커는 한가지 가설을 만들어냈다.

'....시한부인가.'

어째서 그 남자는 히어로가 아닌 빌런으로써, 좋은 일을 하면서도 세상 사람들에게 빌런이라는 오명을 받기를 자처하며 살아가는가.

누구보다 이 세상을, 사람들을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던 그가 어째서?

...그가 시한부여서, 자신이 히어로로 활동하다 사망할시 세상 사람들이 희망을 잃을 걸 대비해 그러는게 아닐까.

어차피 떠나게 될 날이 정해졌기에... 정을 붙이지 않고. 빌런으로써 조용히 뒤에서 세상을 지키며 살아가는 거라면.

'....크흑. 에고스틱. 역시 네놈은 진정한 사나이다.'

어둠 속에서 세상을 지키는 다크 히어로... 에고스틱...

그렇게 머릿속에서 한편의 대서사시를 그린 섀도우워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 그런 진정한 영웅 에고스틱을 위해 내가 이정도도 못해주겠어.

걱정마라, 에고스틱. 여기는 내게 맡겨라.

그런 신념에 사로잡힌 섀도우워커는, 다시 뻔뻔하게 스타더스에게 말했다.

"내가 네가 마지막으로 그를 쓰러트리기 직전, 네 주위를 다 살펴봤었는데. 그 누구도 네 근처에 있지 않았다. 당연히 그 어떤 옥상 위에도 아무도 없었고."

"....그럴리가."

"날 믿어라 스타더스. 어두울때 한정해서 내 능력은 아무리 약해져도 그정도는 눈치 챌 수 있다는걸 알지 않는가."

"그때 네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것을 쓰러트린건 너다."

"맞아 하루야. 거기 누가 있었겠어? 당연히 네가 쓰러트린거지. 요즘 기가 허해서 헛것이 보이나보다. 내가 좋은 휴양지 알려줄까?"

"......."

"...하하하! 그래 스타더스, 자네가 착각한거겠지. 내 진짜 깜짝 놀랬지 뭐야. 그럼 난 이만 기자들한테 우리 협회가 어떤 도움을 줬는지 설명해야되서, 가보겠네."

"아, 하루야. 나도 가볼게. 하아, 요즘 기업이나 정치권이나 다들 내 기업을 못잡아먹어 가지고 난리라, 딸꾹. 그거 대책을... 에휴. 지겨워 진짜."

"...나도 가보겠다. 역시 낮에 깨어있으니 졸려 죽겠군. ...근데 아이시클, 그거 설마 술인가?"

"뭐요. 요즘 이거 없으면 미치겠어서 주기적으로 마셔줘야되거든요?"

"....아까부터 딸꾹거리더만 그게... 그. 아니다, 그래. 너 알아서 해라."

그렇게 그들의 말소리가 점차 멀어져가며.

이내 회의실에는, 스타더스 혼자만이 남아있게 되었다.

"......"

모두가 떠난 자리.

그렇게 홀로 남은 스타더스는, 여전히 심각한 얼굴로 조용히 중얼거렸다.

".....아닌데, 그럴리가 없는데...."

자신을 빼고 모두가 짜고 친듯 착각일뿐이라고, 아니라고 그녀에게 말하는 상황.

....그게 착각이라고?

말도 안된다, 말도 안되는데...

모두가 부정하니 이젠 그녀도 혼란스러울 지경이었다.

....진짜 내가 그냥 착각한건가?

"....그거, 아무리 생각해도 에고스틱 같았는데."

자신도 모르게 끝내 시인한 그녀.

...그래, 어쩌면 자신이 에고스틱에게 너무 의존을 하는 바람에, 착각한 것일수도 있다.

잠깐. 의존? 내가 빌런인 에고스틱에게 의존하고 있다고?

"......"

화악.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진 그녀는, 고개를 털며 빠르게 생각을 정정했다.

그럴리가. 그냥 요즘 정말 허해서 착각한거다.

...아니 근데 정말로, 에고스틱 같았다. 직감이 그랬다고.

".....내가 망상하는건가."

아니.

그래도, 그건 에고스틱이 쓰러트린거 같다.

그렇게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을 말을, 그녀는 홀로 중얼거릴 뿐이었다.

그래.

....이번엔, 내 직감을 믿어보는게.

그런 생각을 하던 그녀는, 문득 정신을 차리곤 황망히 텅 빈 회의실을 둘러보았다.

....잠깐. 근데 생각해보니까 다들 어디가고 나만 혼자 있는거지.

그렇게 신하루는 홀로 텅 빈 커다란 사무실에 앉아있다, 자리를 털고 나왔다.

...다들 너무한거같다.

***

[망붕이 영혼 빨린 썰 푼다]

그날도 회사에서 몸이 갈리던 사축 망붕이

갑자기 시발 밖에서 크롸롸롸~ 소리가 들리는거임

그래서 헐레벌떡 나갔더니 시발 날이 어두워지고 막 괴물 튀어나오는거여

다들 그거보고 으악! 이러면서 사방으로 튀는데

갑자기 내 몸을 누가 붙잡은것처럼 움질일 수가 없더니 허공에 잡혀 그 괴물놈한테 끌려감;;

그러더니 갑자기 누가 내 머리 끄댕이를 잡아당기는? 느낌과 함께

무슨 쭈쭈바 쥐어짜듯 몸에서 무언가 빠져나가는게 느껴지는 거야

내가 영끌투자를 많이 하긴 했는데 그렇다고 ㄹㅇ 영혼이 끌어모아져 빨릴 줄은 몰랐음 ㅅㅂㅋㅋ

하여튼 뽑히고 나니 느낌 존나 기묘함 무슨 괴물옆에 붙여있는데 약간 몽롱하니 꿈꾸는느낌? 의식이 약하게 있기는 했음

그렇게 어어어 이러며 있는데 갑자기 노란 빛이 번쩍하더니 다시 몸으로 복귀함 ㄷ 스타더스 없었으면 ㄹㅇ영혼상태로 쭉 있었겠지? ㅅㅂ생각만해도 무섭네

오늘 느낀건데 사후세계는 있는게 맞는듯ㅇㅇ...

좀 말이 두서 없어졌는데

결론: 오늘부터 에고스타 지지하기로 했다

=[댓글]=

[결론이 좀 이상한데?]

[ㅅㅂㅋㅋㅋㅋㅋ 세상 살면서 진귀한 경험 했네]

[에고스타를 드디어 깨달은거 보니 좋은 경험이었네.]

[에고스타 갑자기 떡상ㅋㅋㅋ 정작 에고스틱이랑은 엮이지도 않았는데 뭐냐]

ㄴ[아ㅋㅋ 망고도 좋고 스타더스도 좋으니까 둘이 합쳐지면 2배로 좋아지는거 아니겠냐고ㅋㅋㅋ]

*

"하, 쿨럭. 웃기네, 쿨럭. 쿨러억!"

"오빠! 괜찮아요?"

"어, 당연히, 쿨럭. 괜찮... 쿨럭. 쿨러억!!!"

"꺄아악! 하율언니!!!"

"지금 갈게!"

모든 사건이 끝난 이후.

내리 기절해있던 나는, 깨어난 후에도 계속 피를 쏟고 있었다.

하. 순간이동 그거 좀 몇번 했다고 다 죽어가는게 말이 되냐?

능력 구린 사람들은 서러워서 살겠냐...

"내가 진짜 오빠때문에 못살아요!"

"서은아... 나도 지금 못살고 쓰러지겠다... 은월아, 쿨럭. 저기 손수건 새거 하나 좀."

"네, 네!"

하.

진짜 내가 빨리 은퇴하던가 해야지 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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