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어로가 집착하는 악당이 되었다-111화 (111/328)

제 111화

화방송

그 어떤 히어로들도 막지 못한, 서울 전역에 일어난 세번의 테러.

모두가 절망하고 있을떄, 현장에 혜성처럼 나타난 에고스트림의 비행선은 모두를 집중하게 만들었고.

그리고 끝내 에고스틱의 방송마저 켜졌을 때.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에고스틱입니다!"

그렇게 카메라에 그의 모습이 나오고.

그리고 그와 맞추어 동시에 쏟아지는.

열화와 같은 성원들.

[시발ㅋㅋㅋㅋㅋ 이왜진ㅋㅋㅋㅋ]

[망고스틱! 망고스틱! 망고스틱! 망고스틱! 망고스틱! 망고스틱! 망고스틱! 망고스틱! 망고스틱! 망고스틱! 망고스틱! 망고스틱! 망고스틱! 망고스틱! 망고스틱! 망고스틱! 망고스틱! 망고스틱! 망고스틱! 망고스틱! 망고스틱!]

[꺄아ㅏ아ㅐㅏㅏ아악 왜이제야와요나정신나갈것같애!!!!!]

[젠장 믿고있었다고!!!]

[망야호~ 망야호~ 망야호~ 망야호~ 망야호~ 망야호~ 망야호~ 망야호~ 망야호~ 망야호~ 망야호~ 망야호~ 망야호~ 망야호~ 망야호~ 망야호~]

[신은 존재하며, 그는 망고의 형상을 하고있다]

[ㅅㅂ채팅창이 존나 빨라서 보이지도 않네ㅋㅋㅋ]

[우리는 에고스틱의 시대에 살고있다 우리는 에고스틱의 시대에 살고있다 우리는 에고스틱의 시대에 살고있다 우리는 에고스틱의 시대에 살고있다 우리는 에고스틱의 시대에 살고있다 우리는 에고스틱의 시대에 살고있다]

[솔직히 방송ON된거보고 눈물 찔끔났으면 개추ㅋㅋㅋ 일단나부터ㅋㅋㅋ]

[존나 반갑네 ㅅㅂㅋㅋㅋㅋ]

채팅이 너무 쏟아지는 바람에, 일반인의 눈으로는 못쫓을 지경이었다.

지상파로도 동시에 송출되고 있다는걸 생각하면, 놀라울 지경.

하여튼, 그러거나 말거나 그는 여전히 쾌활한 어조로 웃으며 인사를 해왔다.

"네! 다들 반갑습니다 여러분. 저번에 마지막으로 본 이후로 꽤나 오랜 시간이 흐른거 같네요!"

[^^ㅣ발 거의 반년이나 잠수타셨는데 당연히 오래됐죠ㅋㅋ]

[난 ㄹㅇ 죽은줄 알았다]

[마지막에 부산에서 테러한 이후로 얼굴한번 안비춤ㅋㅋㅋ]

[어쩐지 존나 오랜만이라 생각했는데 ㄹㅇ오랜만이었네ㅋㅋㅋㅋ]

[망고가 없던 지난 수개월... 으윽, 머리가....]

진짜 오랜만이 맞다는 말들과 함께, 쏟아지기 시작하는 망고단들의 성토.

그런 반응을 아는지 모르는지, 에고스틱은 여전히 얼굴에 있는 가면을 매만지며, 계속 웃는 채 입을 열었다.

"네, 네. 오랜만입니다 여러분. 아! 그런데, 제가 없는 동안 뭔가 많은 일들이 일어났더라고요?

[ㅈㄴ많은 일들이 일어나긴 했지 시바]

[별일 없었음 그냥 서울이 무너지고 수도 이전이 논의되는 정도...? ㅇㅇ]

[ㄹㅇ그냥 건물 수십개 박살나고 나라 망하게 생긴게 다임 별건 없었음]

[ㅅㅂ그게 별거야 미친새끼들아ㅋㅋㅋㅋ]

[코이츠 사람들 머리가 맛이 가버린wwwww]

[ㄹㅇ난리가 나기는 했지 난 집도 없어졌다고 ㅅㅂ]

"네! 맞습니다! 아주 그냥 제가 없는 동안 난리가 났더라고요! 밤하늘에 휘몰아치는 분홍색 폭풍, 무너지는 서울, 경악하는 시민들까지! 이런 난리도 없어요 난리가."

그리고 거기까지 말한 뒤 씨익 웃는 그.

그러더니 그는 그제서야, 핵심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네. 그래서 이게 무슨 일인가 하고 제가 직접 와봤습니다."

"맞습니다! 저는 지금 현재 그 폭풍 안에 들어와있습니다!"

그는 그렇게 소리쳤고.

역시나 채팅창은, 불타기 시작했다.

미친듯이 올라오는 채팅들.

그리고 그 반응을 보며, 여전히 웃던 그는.

빠르게 핵심 정보들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러분. 그동안 제가 조사해본 결과를, 여기서 말해주려고 합니다."

"이 모든 테러는 월광교라는, 어떤 종교단체가 기획한 일들이었습니다. 대충 달의 신이 나타나 세계를 멸망시킬꺼라고 믿는 사이비 종교더군요."

"그리고 이 폭풍을 일으킨건 월광교 내에서 불리길 달의 무녀, 특별한 마법을 쓸 수 있는 인물입니다. 교주의 명령대로 이 모든 일들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이 모든 일의 배후는 월광교라는 사이비 종교고, 대충 정신병자같은 교주놈이 서울 먹고 나라 먹고 세계도 먹어보겠다고 이짓거리 하고있는겁니다."

그렇게 그가 말한 몇마디에.

채팅창이, 다시 불타기 시작했다.

당연하다. 지금 정부와 협회 둘이서 계속 못밝혀내던 이 테러의 진실을, 그냥 지나가는 말하듯 술술술 다 밝혔으니까.

[아니 시발ㅋㅋㅋㅋㅋ 어떻게 아는거냐고ㅋㅋㅋㅋ]

[순식간에 테러 배후에 달의 무녀라는 공식 명칭에 다 털려버렸네ㅋㅋㅋㅋㅋ]

[아니ㅋㅋㅋ 이 간단한걸 협회는 아직까지 모르고 있었던거냐고ㅋㅋㅋ]

[속보)방송시작 5분만에 벌써 정보 이만큼 나옴ㄷㄷ]

[망고한명>>>>>>협회 모든일원]

[방송 시작부터 레전드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거기까지 말한 그는.

씨익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런데 말입니다."

"참으로, 오만방자하지 않습니까?"

"이미 대한민국 최대규모의 빌런연합 에고스트림이 여기 떡하니 있는데! 월광교니 뭐니 사이비같은 것들이 지들끼리 설치는게 마음에 안든다 이말입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를 찍던 카메라가 점점 뒤로 빠지며. 그가 서있는 곳을 정확하게 넓게 찍기 시작했다.

주위에는 분홍색 바람이 휘몰아치지만, 막상 그가 서있는 곳에는 바람 한점 없는.

태풍의 중심에 서있는 그의 모습을.

[???????????]

[뭐임? 여기 그 분홍색 폭풍 중심 아님?]

[시발 어케 간거임ㅋㅋㅋㅋㅋ]

[아니 방송 시작부터 이미 최종보스 있는 곳에서 시작하네 뭐임ㅋㅋㅋㅋㅋ]

[이거 지금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거임? 진짜모름;;]

[잠깐 저기 그 스타더스던 섀도우워커던 다 못뚫고 들어갔던 그 폭풍 아님? 망고 어떻게 저기 있는거냐ㅋㅋㅋ]

[아니 그럼 잠깐 그 무녀도 여기 있어야 하는거 아니냐? 왜 에고스틱 혼자 저기있음?]

[ㅅㅂㅋㅋ 까도까도 레전드네ㅋㅋㅋㅋㅋㅋㅋ]

갑작스러운 모습에 시청자들이 뒤집어지기 시작할때.

에고스틱은 여전히 그저 의뭉스럽게 웃더니.

한손을 들며, 카메라를 향해 한마디 던질 뿐이었다.

"그러니 상도덕을 어기면, 벌을 받아야겠죠?"

그렇게 말한 그는, 조용히 들었던 손가락을 튕겼고.

동시에, 카메라가 흔들리며 엄청난 굉음이 일어났다.

***

늦은밤.

모두가 잠도 안자고 에고스틱의 방송을 보고있던 서울의 도심.

그곳의 사람들은, 다들 갑작스러운 사태에 당황하기 시작했다.

방송에서 손가락을 튕기던 에고스틱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도심 한곳을 파괴하고 있던 분홍색 태풍에서, 굉음과 함꼐 서울 전역에서 보일 정도로 밝은 보라색 빛기둥이 뿜어져나오기 시작한 것.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 폭풍의 주위에 휘몰아치기 시작한 보라색 전기들.

갑자기 그곳으로부터 들려오는 엄청난 굉음.

서울 멀리서도 보일정도로 발광하기 시작하는 폭풍.

그와 동시에 휘몰아치기 시작하는 바람.

그리고 한치앞도 안보이게 흔들리기 시작하는 에고스틱의 방송.

갑작스러운 상황에 혼란에 빠진 채팅창.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이상현상에 난리가 난 도심의 사람들.

그리고.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엄청난 굉음과 함께, 마지막으로 폭풍이 말그대로 폭발해버렸다.

그리고, 그 폭풍의 중심.

그곳을 보여주는 에고스틱의 방송.

분홍색의 연기가 자욱히 깔린 그곳에는.

모두가 처음보는, 의문의 여성이 흐릿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하얀 무녀복을 입고, 검은색의 긴 생머리를 가지고 있으며, 두 눈이 붉은, 신비로운 분위기에 아름다운 여인.

그런 그녀를 본 사람들은 모두 깨달았다.

아. 저게 이 모든 일을 일으킨 월광무녀구나.

그렇게 카메라가 여전히 여인만을 비추고.

방송을 보던 사람들은 에고스틱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걸 의아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아니 시바 대체 일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거에요]

[밖에 창밖으로 번떡번떡하고 난리났음ㄷㄷ]

[망고스틱 어디감?? 나 슬슬 걱정돼

[...뭐지? 설마 이 폭발이 저 여자가 에고스틱을 처리하려고 일으킨건가?]

[에이 설마 그럴리가 없어]

[설마 이대로 개같이 멸망?? 안돼!!!!!]

그렇게 시청자들이 의문이 더욱 쌓여갈 때.

그러한 의문을 종식시키듯.

그 여인의 뒤에서, 에고스틱이 흐릿하게 모습을 비추었다.

그가 뒤에 있음에도, 여전히 미동도 안하고 조용히 서있는 월광무녀.

그리고 그와 동시에 들려오는 그녀의 뒤에서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

"네. 맞습니다."

"이런 겉만 요란한, 품위없고 매력없는 테러는 제가 중단시켰습니다."

그는 카메라를 똑바로 응시하며, 그녀의 뒤에서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서 선포하죠."

월광무녀의 뒤에 있던 에고스틱은 그렇게 말하며, 그대로, 뒤에서, 자신의 앞에 있던 그녀를 껴안았다.

그리고 동시에, 그녀의 얼굴- 그러니까 턱쪽에 한쪽 팔을 올려 손가락으로, 그녀의 얼굴을 들어 올리고선.

속삭이듯, 그리고 분명하게.

카메라를 보며, 이 방송을 지켜보고 있는 전국민에게.

씨익 웃으며, 입을 입을 열었다.

"네. 한마디로."

"이제부터 이 월광무녀란 분은 제껍니다."

"그러니까, 이제부터 그녀는 그 사이비 종교같은 월광교 소속이 아닌 에고스트림 소속이라는 거죠."

"그렇죠, 무녀씨?"

그렇게 에고스틱은 능글맞게 속삭였고.

여전히 그의 품에 안긴채 있던 월광무녀는.

처음의 차가운 얼굴을 어디간 채, 살짝 얼굴을 붉히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네에...."

자신의 품에 안긴 그녀의 대답에 만족했다는 듯 웃으며, 에고스틱은 카메라를 향해 말했다.

"하하. 들으셨죠?"

"저희 에고스트림 라인업에 추가된 월광무녀, 다들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월광교님들?"

그는 그렇게 말함과 동시에, 카메라에 손을 올려 엿을 날려줬다.

"수고하세요."

그리고 그렇게 말하는 웃는 그의 모습은.

실로, 악당다웠다.

***

폭풍앞에 마련된, 협회 천막.

그곳에 누워 치료를 받고 있던 신하루는, 조용히 생각했다.

....분명, 그가 머리를 쓰다듬었을 때. 그녀는 자신이 생전 처음느껴보는 감정을 느꼈다.

그리고.

"....."

침대 옆에 놓인 화면에, 월광무녀라는 여자를 뒤에서 껴안은 에고스틱의 모습이 나오는걸 보며.

그녀는 똑같이, 생전 처음으로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뭔가, 짜증나네.'

그런데 아까와 달린 좀 부정적인, 그러한 감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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